가계치유, 신자 현혹하는 미신행위다 [신간] 죽은 이를 위한 올바른 기도-가계치유의 문제점 일명 가계치유(家系治癒)라 불리는 이설(異說)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죽음에 관한 올바른 교회 가르침을 제시한 소책자 「죽은 이를 위한 올바른 기도- 가계치유의 문제점」(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 발행)이 발간됐다. 가계치유는 조상의 죄가 후손에게 유전돼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기도와 미사로 그 사슬을 끊어야 한다는 것으로, 그 이설적 행위가 교회 일각에서 나타나 문제가 된 바 있다.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전 수원교구장 최덕기 주교, 인천교구장 최기산 주교 등은 이설이 암암리에 퍼져 나가면서 폐해가 속출하자 3년 전 사목서한을 통해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소책자에 기초해 가계치유의 문제점과 그리스도교 죽음관을 살펴본다. ▶가계치유란 조상의 죄과가 후손들에게 유전돼 육체적ㆍ정신적ㆍ영성적 악영향을 끼쳐 고통과 불행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구약성경의 일부 구절, 즉 "나를 미워하는 자들에게는 조상들의 죄악을 삼대 사대 자손들에게까지 갚는다"(탈출 20,5), "(주님은 조상들의 죄악을) 벌하지 않은 채 내버려 두지 않고 아들을 거쳐 삼대 사대까지 벌한다"(민수 14,18) 등을 근거로 삼는다. 가계치유가 국내에 유입된 시기는 1990년대 말경이다. 개신교 기성 교단들은 교단 안에서 이 문제가 불거지자 이미 이단으로 간주하고 대응한 바 있다. 가톨릭 쪽으로는 미국에서 유입된 관련 서적이 일부 성령쇄신운동 계통의 기도회 등을 통해 신학적 비판 없이 받아들여져 확산됐다. 특히 원인 모를 불행을 '조상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는 한국적 정서가 이설의 확산을 부추긴 면이 있다. 이 이설로 인해 신자들 사이에서 금전적 피해가 발생하고, 가족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났다. 소책자는 "각 교구에서 활동하는 공식 단체의 경우 이미 초기에 그 위험성을 인지하고 이설을 철저히 단속하고 있으나, 교회를 벗어난 기도회나 사적모임을 통해서 지금도 계속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계치유는 명백한 오류다 우선, 가계치유는 성경 구절을 자의적으로 해석함으로써 잘못된 주장을 펴고 있다. 탈출기 20장 4-6절은 전체적 문맥에서 볼 때, 죄의 대물림이 아니라 우상숭배를 배격하고 하느님께 온전히 흠숭과 예배를 드릴 것을 강조한 구절이다. 또 이 구절은 "하느님께서 천대에 이르기까지 자애를 베푸신다"(탈출 20,6)는 내용의 말씀과 항상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또 가계치유 추종자들은 한 사람의 죄가 다른 이들과 공동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죄의 연대성'을 죄악의 대물림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다. 아울러 가계치유는 가톨릭교회의 원죄교리에 혼란을 조장하고, 세례성사의 은총을 간과한다는 점에서 오류다. 이 이설은 인간의 윤리적 죄를 생물학적 유전으로 잘못 적용하고 있다. 인간은 세례성사를 통해 모든 죄, 곧 원죄와 본죄 그리고 모든 죄벌까지도 용서받고 새롭게 태어난다(가톨릭교회 교리서 1263항 참조)는 교리에도 벗어나 있다. 소책자는 "가계치유 주창자들은 '가계치유를 위한 미사를 자주 봉헌하고 예물을 많이 바쳐야 한다'며 거액의 미사예물을 요구하기도 한다"며 이는 기복적, 주술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설사 후손이 조상의 죄를 안다고 해도 그 죄를 대신 고백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릇된 신심 경계해야 종교는 고통과 불행을 '어떻게 피해야 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따라서 무조건 고통을 피하려는 기도와 태도는 교회 가르침에 벗어난 것이다. 더욱이 고통과 불행의 원인을 환경 탓, 조상 탓으로 돌리는 것은 삶의 주체인 자기 자신은 물론 이성과 자유, 책임을 주신 하느님을 거스르는 일이다. 교회는 은총 가운데서 죽은 이는 더 이상 정화(淨化)를 필요로 하지 않기에 곧바로 하느님 품인 천국에 들어간다고 가르쳐왔다. 또 은총의 상태에서 죽었으나 정화가 필요한 이는 그 정화가 끝난 뒤에 천국으로 들어간다고 믿는다. 그래서 죽은 이들이 죄에서 벗어나도록 기도하는 것은 거룩하고 유익하다고 가르친다. 그들의 영원한 생명을 위해 드리는 기도는 다양한데, 이러한 기도는 사도신경을 고백하며 믿고 있는 '성인들의 통공' 교리에 바탕을 둔다. 교회는 매일 미사성제를 거행하고 성무일도를 바치며 살아있는 이들과 죽은 이들을 위해 기도한다. 특히 한국교회에는 오래 전부터 바쳐 온 죽은 이를 위한 위령기도(연도)가 있다. 장례미사와 삼우(三虞)미사를 포함한 위령미사와 기일미사 등은 죽은 이들을 위해 드리는 교회 정성을 잘 보여준다. 소책자는 "그리스도인들은 가계치유와 같은 그릇된 신심을 경계하고, 교회의 소중한 신앙유산을 온전히 보존하면서 천상 예루살렘을 향한 지상 순례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김원철2010.12.14
[생명 문화] 정의와 생명존중신승환 교수(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위원, 가톨릭대 철학과)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70만부 가깝게 판매됐다고 해서 화제다. 철학 저서가 1000여권 정도 팔리면 성공했다고 말할 정도로 열악한 독서 환경에서 가히 상상조차 하지 못할 숫자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런 현상을 두고 여러 가지 추측성 판단이 난무하고 있다. 어느 판단이 옳은지 모르지만, 어떤 경우라도 우리 사회에서 공공성이나 정의에 대한 바람이 어느 때보다 강하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한 것 같다. 사실 며칠만이라도 신문을 훑어보면 우리 사회의 불의와 인간에 대한 무시, 생명을 너무도 우습게 여기는 풍조에 개탄을 금하지 못할 것이다. 용산 철거민에 대한 강압적 퇴거로 일어난 퇴행적 모습은 물론이고, 수시로 일어나는 인권침해, 심화되는 양극화 현상과 급격히 늘어날 뿐 아니라 더욱 열악해지는 비정규직, 개발 위주의 정책 때문에 파괴되는 생태계 등 어느 한 순간이라도 정의가 실현되고 인간의 생명이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게 만드는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법을 지키고 공정사회와 정의로운 공동체를 위해 권한을 위임받은 곳에서 더 심하게 불의한 현상이 발견되고 있지 않은가. 민간인 불법 사찰과 양천경찰서 사건, 법을 지킨다는 검찰이 저지르는 탈법과 스폰서 검사 스캔들, 인권위원회 사건 등 상식을 갖춘 사람이라면 생각할 수조차 없을 정도의 퇴행적 사건들이 수시로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 않은가. 더욱이 무자비한 대북정책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전쟁에 대한 위기감이 극대화되고 있다. 지난 5일 인권주일을 맞아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이런 현실을 개탄하면서,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 자연환경 보존과 공동선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역설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그리스도교의 복음이 사람의 구원과 생명의 가치 수호에 있기에, 또한 이 세계에 하느님 나라를 재현하기 위해 일해야 할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라도 수긍할 수밖에 없는 너무도 당연한 담화다. 그런 관점에서 샌델의 저서가 불러일으킨 현상은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현재를 역설적으로 드러낸다고 밖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그러나 사실 이런 지적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미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도 자본주의와 산업화가 만연한 이 세계, 과학기술문명이 흘러넘치지만 물신주의가 과잉으로 치닫는 문화를 강력히 비판하지 않았던가. 생명과 평화, 정의와 사랑을 징표로 드러내야 할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라도 이런 죽음의 문화에 대해 비판하고 이를 고치기 위해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 구약성경의 예언자들이 끊임없이 투쟁한 것도 정의였지 않은가. 정의와 사랑은 성경이 가르치는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원리이다. 생명을 존중하고 생명을 살리려는 노력은 다만 생물학적 목숨에 대한 것일 수 없다. 생명은 생물학적이기도 하지만, 인간 생명은 그 이상의 영역을 필요로 한다. 우리 생명은 삶의 지평에서 이뤄지며, 정의로움과 사랑, 평화가 사라지고 그 의미의 세계가 훼손될 때 결코 올바르게 유지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생명은 목숨이며 삶이면서, 의미이며 정의며 평화와 사랑이기 때문이다. 누구라도 생명을 존중하고, 생명의 가치를 지킨다고 말한다면 불의한 세계에 대해 침묵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스스로 모순을 범하는 것이며, 위선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다만 해야 할 일을 아름다운 말로 치장하는 거짓된 행동일 뿐이다. 정의란 "각자에게 각자의 몫을" 주는 데서 시작된다. 그러나 오늘날 자본주의 문화가 과잉으로 작동하며 과학기술과 정치적 맥락이 복잡하게 얽혀진 사회에서 정의란 단순히 분배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공동체주의를 대표하는 샌델 역시 공리주의와 자유주의의 입장에 반대하면서, 공동체에 대한 의무와 연대, 공동선을 지키고 키워나갈 덕목의 실천에서 정의의 의미를 찾고 있다. 어떤 경우라도 경제와 성장, 더 많은 풍요로움과 외적 성공을 위해 생명의 의미와 가치, 그리고 인간의 삶이 부서지거나 희생돼서는 안된다. 우리 사회가 지닌 지나친 성공위주의 삶과 물질적 풍요로움에 치우쳐진 문화는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 누가 할 것인가. 그대와 나, 우리가 하는 것이다. 언제 하는가. 지금 당장, 바로 우리가 발 딛고 선 지금 여기서 시작하는 것이다. 하느님 얼굴을 타고난 우리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우주만큼의 가치를 지닌다. 그것은 그냥 말이 아니다. 아니 그냥 말일 수 없는 것이다. 어떤 가치, 어떤 신념과 이념도 사람의 존재를 무너뜨리거나, 그 존재 근거를 부정한다면 그 자체로 잘못된 것이며, 부정돼야하는 것이다. 생명은 목숨이며 삶이다. 생명은 의미이며 가치이고, 평화이며 정의이다. 정의 없이 생명은 생명으로 존재하지 못한다. 생명을 존중한다면, 삶을 파괴하지 말라. 생명을 지키겠다면 삶과 존재를 지켜야 한다. "평화를 원한다면, 네 삶과 네 자신을 바꾸어라." 존경하는 요한 23세 교황님 말씀이다. cpbc2010.12.14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시복식 이모저모-4월 30일 로마 고대 전차 경기장, 전야제복자,우리와 함께 하시리라4월 30일 저녁 로마 시내 고대 전차경기장(Circus Maximus)에서 열린 전야제는 순례자 30만 명이 모인 가운데 복자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을 추억하고 요한 바오로 2세 제안으로 추가된 묵주기도 '빛의 신비'를 바치는 축제와 기도의 향연으로 진행됐다.순례자 30만 명 한마음 빛의 신비 기도 바치는 축제교황과 인연 맺었던 인물들 회고, 증언으로 절정 이뤄로마 시내 8개 성당서도 철야기도회 열려 시복식 축하 ○…전야제 제1부 '기억의 향연'은 성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의 연주 속에 로마교구 합창단이 '그리스도 당신은 제 생명입니다'를 부르며 시작했다. 교구 청년 30여 명은 로마 시민에게 인사하는 마리아 상에 촛불을 봉헌했고, 요한 바오로 2세의 마지막 순간을 담은 영상이 고대 전차경기장 곳곳에 세워진 6개의 대형 화면을 통해 소개됐다. 화면에 요한 바오로 2세 모습이 등장할 때마다 순례자들은 환호와 함께 뜨거운 박수로 환영했다. 제1부 행사의 절정은 요한 바오로 2세와 깊은 인연을 맺었던 인사들의 회고와 증언이었다. 20년 넘게 교황청 공보실장을 지낸 호아킨 나바로-발스 전 대변인은 "그분이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모습을 때때로 볼 수 있었는데 주변에는 종이 조각들이 잔뜩 흩어져 있었다"며 "그 종이들은 수많은 이들이 교황에게 보내온 기도 지향이었다"고 전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전구로 파킨슨병이 기적적으로 치유된 프랑스의 마리 시몽-피에르 수녀는 "파킨슨병을 앓고 있을 때에 교황님이 저와 같은 병을 앓으시면서도 텔레비전에 당당하게 나오시는 것을 보고 용기를 얻었고 고통 속에서 존재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볼 수 있었다"고 증언했다. 교황 개인 비서를 지낸 폴란드 스타니슬라오 즈비시 추기경은 "4월 29일 관을 개봉했을 때 마치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부활한 것 같았다"며 "교황님은 우리와 함께 하시리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요한 바오로 2세 찬가로 막을 올린 제2부 '빛의 신비'는 로마교구 총대리 아고스티노 발리니 추기경 주재로 세계 5대륙 성모성지를 위성으로 연결해 묵주기도 빛의 신비 5단을 바치는 형태로 이어졌다. 묵주기도에는 각 단마다 청소년, 가정, 복음화, 민족간 평화와 희망, 교회 등 특별한 지향이 담겨졌다. 또 각 단을 시작하는 주님의 기도는 이탈리아어와 프랑스어,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 폴란드어 등 6개 언어로 바쳐져 대륙과 민족, 언어를 뛰어넘어 기도 안에서 하나가 되는 장엄한 장면이 연출됐다. 묵주기도 후에는 모두가 일어나 라틴어로 성모찬송가(살베 레지나)를 함께 부르며 촛불을 높이 들어 전차 경기장은 마치 은하수가 펼쳐진 밤하늘을 연상케 했다. ○…전야제가 시작하는 시각인 4월 30일 저녁 8시에 맞춰 성 바르톨로메오성당, 성녀 아나스타시아성당 등 로마 시내 8개 성당에서 요한 바오로 2세 시복을 위한 철야 기도회가 열렸다. 묵주기도를 시작으로 성경말씀 봉독, 침묵과 성체조배,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젊은이들에게 보낸 메시지 낭독 순서로 진행된 철야 기도회에서는 제대 중앙에 예수 그리스도 성화상을 모셔놓고 젊은이들이 세계 각 나라를 상징하는 촛불을 봉헌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교황청 인류복음화성(장관 이반 디아스 추기경)은 요한 바오로 2세 시복을 맞아 4월 30일 '선교사인 교황'을 주제로 인류복음화성 앞 광장에서 선교 박물관 전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각국 외교사절들이 참석한 기념행사에서 이반 디아스 추기경은 재위 기간 중 104회나 해외 사목방문을 나선 요한 바오로 2세를 "선교사 교황"이라 부르며 교황 가르침과 선교 열정을 본받아 만민 선교, 특히 아시아 선교에 적극 나설 것을 강조했다. 요한 바오로 2세의 각별한 마리아 신심과 아시아 선교의 중요성을 반영한 것인지, 이날 기념식에서는 중국 출신 소프라노 살리 리(37)씨가 구노의 아베 마리아를 열창해 큰 박수를 받았다. 살리 리씨는 "아이를 가져서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는데 두려워하지 말라는 교황님의 말씀이 떠올라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한편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은 시복식 3일 전부터 행사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공간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로마 거리 곳곳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얼굴 사진과 아기를 들어 올리는 사진 등이 걸려 있어 요한 바오로 2세의 시복이 또한 로마의 축제이기도 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로마=이창훈 기자박수정2011.05.03
하루 한 장 성경읽기 해설(오바드야서, 요나, 미카서 해설)'12소(小)예언서들'을 읽게 되면서 지면상으로 더 자주 만나게 되네요. 이번에는 3권의 상대적으로 짧은 예언서인 「오바드야서」와 「요나서」 「미카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1)「오바드야서」 히브리어 낱말 291개, 21개의 구절로만 이루어진 네 번째 소예언서 「오바드야서」는 구약성경에서 가장 짧은 책입니다. 짧지만 영감으로 충만한 이 책의 저자인 '오바드야(야훼의 종)'의 생애에 대해서 알려진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바빌로니아가 예루살렘을 정복한 기원전 587년경 팔레스티나에 남은 유다인들을 상대로 에돔인들이 약탈을 일삼았을 때 예언자로 활동했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오바드야서」는 다른 예언서와는 달리 이스라엘이나 유다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대신, 에돔을 심판하는 신탁의 내용으로 가득 차 있어서 종종 복수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에돔은 하느님 백성을 위협하다가 하느님의 분노를 사 멸망해버리는 그런 '악의 세력'을 상징하는 것으로 본다면, 에돔에 대한 복수 역시 당신의 백성으로 선택하신 민족은 절대로 멸망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으시는 하느님께서 온갖 위협에도 불구하고 당신 백성을 보호하시고 지켜주시리라는 믿음을 상징한 것으로 보면 되겠습니다. (2)「요나서」 예언자의 말씀 모음집이 아닌 예언자에 대한 설화로 이뤄진 독특한 예언서가 바로 다섯 번째 소예언서인 「요나서」입니다. 「요나서」는 북이스라엘의 예로보암 2세 시대에 활동했던 예언자 요나 당대에 작성된 것처럼 형식을 취했지만, 실제로는 유배 이후 기원전 4세기께 하느님 구원의 보편주의를 주장하는 현인들에 의해 작성된 것으로 보면 될 것입니다. 유배에서 귀환한 유다인들은 에즈라와 느헤미야를 중심으로 한 유다 중심의 배타적인 민족주의적 선민주의에 빠져 있었습니다. 이런 유다인들의 오만한 모습을 요나라는 상징적 인물을 통해 비판하고, 하느님 자비와 구원의 보편성을 설파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 「요나서」입니다. 4장으로 이뤄진 이 책은 아래와 같이 구분됩니다. 1. 1,1~2,11: 니네베 구원에 대한 소명 1-1. 1,1~16: 요나의 소명과 불순종 1-2. 2,1~11: 요나의 회개와 기도 2. 3,1~4,11: 니네베 사람들 회개와 구원 2-1. 3,1~10: 요나의 순종과 니네베의 회개 2-2. 4,1~11: 요나의 불평과 하느님 자비(3)「미카서」 소예언서의 예언자들 중 호세아와 아모스와 함께 기원전 8세기에 활동했던 예언자 '미카(누가 주님과 같으랴)'의 시적인 말씀을 모아놓은 「미카서」에는 하느님과의 수직 관계를 강조한 「호세아서」의 메시지와 이웃과의 수평 관계를 강조한 「아모스서」의 메시지가 고루 포함돼 있습니다. 남유다의 평원지대에 위치한 마을 모레셋 갓(브에르세바와 라키스의 중간) 출신인 미카는 직업 예언자들과는 달리 세련되지 않은 언어를 사용하면서 지배계층에 대해 소농들의 권리와 사회정의를 주장한 농촌 예언자였을 뿐만이 아니라, 최후 심판의 예언자이기도 했습니다. 「미카서」의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는 하느님을 저버리고 우상숭배에 빠져 있으면서 극심한 빈부 차이와 계층 간 대립 등 사회적 불의를 일으켰기에 징벌을 받아 마땅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징벌은 단순히 하느님의 냉혹한 분노를 드러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유다 백성을 회개로 이끌기 위한 호소임을 미카는 분명하게 선포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유다 백성을 다시 불러 모으심으로써 인류에 대한 당신의 자비가 한결같고 영원하다는 것을 증명하실 것이라고 예언자는 신념을 갖고 선포합니다. "그러나 나는 주님을 바라보고 내 구원의 하느님을 기다리리라. 내 하느님께서 내 청을 들어 주시리라"(미카 7,7).신희준 신부(서울대교구장 비서)이힘2009.07.28
![[영성의 길 수도의 길]-(43) 성심의 프란치스코 수녀회](//cpbc.co.kr/CMS/newspaper/2011/08/rc/386028_1.0_titleImage_1.jpg)
[영성의 길 수도의 길]-(43) 성심의 프란치스코 수녀회가장 낮은 자리에서 가장 작고 겸손한 삶 추구성심의 프란치스코수녀회 수녀들이 지난해 12월 첫서원식을 주례하러 수녀원을 방문한 마산교구장 안명옥 주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긴 장마가 끝난 뒤 모처럼 내리쬐는 햇볕이 뜨겁다. 밝은 햇살이 내려앉은 노인요양원 '마음의 집'(경남 창원시 도계동) 2층 휴게실에서 할머니들이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성심의 프란치스코수녀회가 운영하는 마음의 집은 적게는 71살부터 많게는 95살 된 할머니까지 11명이 수녀 7명의 극진한 보살핌을 받으며 햇살같이 따스한 노년을 보내는 곳이다. 수녀들은 가족에게 버림받고 정부 보호도 받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홀몸 어르신들을 한가족으로 맞아들여 임종까지 지극 정성으로 섬긴다. 수녀들의 헌신적 보살핌 덕분인지 어르신들도 표정이 평온해 보인다. "처음 이곳에 오셨을 때는 수심이 가득했는데 몇 달 지나지 않아 얼굴이 환해지고 병세도 호전되는 게 눈에 보여요. 그 모습을 볼 때 저희들도 큰 힘을 얻습니다." - 심영길(다니엘라) 원장수녀 2002년 3월 문을 연 마음의 집은 정부 지원 없이 오로지 후원과 자원봉사자들 도움으로 운영하는 무료 양로시설이다. 일정한 수입이 없는 수녀들의 살림살이는 빠듯하다. 요양보호사를 두지 않고 할머니들 목욕ㆍ식사ㆍ배변처리ㆍ빨래 등을 수녀들이 직접 하기에 인건비가 따로 들지는 않는다. 하지만 비정기적 후원금만으로는 끼니를 잇기도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은 늘 이 집에 '만나'를 내려주신다. 인터뷰 중 마침 점심시간이 돼 한 끼 신세를 졌다. 정갈하고 푸짐한 상차림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예닐곱 가지 나물을 넣은 비빔밥에 미역냉국, 양배추 겉절이, 감자전, 과일 등이 차려졌다. 푸짐한 밥상의 비결은 뭘까? "아침이면 문 앞에 누가 두고 갔는지도 모르는 쌀 포대나 반찬, 과일 등이 놓여 있고, 때때로 인근 농부들이 팔지 못하는 채소들을 그냥 가져가라고 합니다." 이날 식탁에 오른 양배추와 감자도 밭에서 수확하고 남은 것을 말 그대로 수녀들이 '이삭줍기'해 온 것이다. 원장수녀는 "한 번도 어르신들 끼니나 생활비 걱정을 해 본 적 없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우리들이 뭔가 아쉬움을 느낄 때면 하느님께서 항상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채워 주세요. 지난 겨울 가스비 낼 돈이 없어 고지서를 그냥 책상 위에 놓아두었는데 며칠 뒤 어느 신부님께서 돈을 보내주셨어요. 또 얼마 전 세탁기가 모두 고장 나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 때 어느 기관에서 뭐 도울 일 없냐고 전화를 했어요. 막내 수녀님은 '부족한 것을 생각만 해도 하느님께서 보내주셔서 말을 입에 올리기 무섭다'고 할 정도예요." 전 마산교구장 장병화 주교는 가장 작고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을 헌신적으로 섬기는 수녀들의 겸손한 삶에 반해 이탈리아 본원에 수녀 파견을 요청했다. 1989년 7월 22일 한국에 진출한 수녀회는 이후 행려인 무료급식소, 지역아동센터 운영 같은 사도직을 펼쳐왔다. "사실 제가 입회 전에 성소를 식별하기 위해 여러 수도회를 찾아다녀 봤는데, 다른 수도회와는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심 수녀는 "가장 밑바닥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는 거리 여성들이 구원을 받고 공동체를 이루면서 시작된 우리 수도회 전통 때문에 회원들이 더 낮아지고 겸손함을 추구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고 설명했다. 수도원을 나오는데 회보에 실린 설립자 심플리치아노 신부 말씀에 시선이 멈춘다. "사랑은 참을성이 있기에 귀찮아하지 않습니다. 애덕은 가슴 깊이 애통하는 마음으로 사람들의 상처를 바라보며 그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길 원합니다." 서영호 기자 amotu@pbc.co.kr수도회 영성과 역사-간음한 여인 구원한 예수님 사람-새 삶 원하는 거리 여인 공동체 '마르가리틴'이 모태이탈리아 작은형제회 소속 심플리치아노 신부(1827~1898)는 수도회 인근 '위로의 병원'에 격리, 수용돼 있는 거리 여인들을 찾아가 마음의 상처를 위로하며 상담해 주고 있었다. 그때 한 여인이 도움을 청했다. "제가 비록 죄 많은 여인이오나 이토록 불행한 삶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고통의 십자가를 기꺼이 받아 안으면 하느님께서 영적 기쁨에 도달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심플리치아노 신부는 사회적으로 냉대 받고 윤리적으로 타락한 매춘 여성들의 가련한 모습에 연민을 느끼게 됐다. 그리고 그들이 처한 환경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정상 생활로 복귀할 수 있게 온 마음을 기울였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요한 8,11). 성심의 프란치스코수녀회 설립자 예수 성탄의 심플리치아노 신부 이야기를 들었을 때 문득 예수께서 간음하다 잡힌 여인을 구원해 주신 성경 내용이 떠올랐다. 모든 사람의 손가락질을 받는 그런 여인들에게 그 누가 따뜻한 손길을 내밀 수 있을까? 수도원 장상과 의논하고 한 일이었지만 젊은 사제가 손가락질 받는 거리 여인들을 찾아다니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동료 수도자들이나 가장 가까운 지인들이 던지는 따가운 시선은 매우 힘겨운 십자가였다. 또 속된 말로 '기둥서방'이라고 하는 악한 이들에게서 협박도 받았다. 그러나 이를 하느님 섭리로 받아들이고 거리 여인들을 위한 사목을 꾸준히 추진해 나갔다. "애덕은 천상의 딸처럼 아름답습니다. 애덕은 모든 이를 포용하며 모든 이들이 하느님의 자녀임을 알아봅니다." 하느님은 옳은 사람에게나 옳지 못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비를 내려 준다.(마태 5,45 참조) 거리 여인도 사랑이신 하느님께는 소중한 딸이다. 사랑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진리를 심플리치아노 신부는 깨닫고 있었다. 간음한 여인을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프란치스칸 영성에 접목한 것이 심플리치아노 신부의 영성 세계다. 그는 '마르가리틴'이라는 공동체를 만들어 새롭게 살기를 원하는 거리 여성들을 함께 살게 했다. 그리고 이에 맞는 생활 규칙을 만들어 주고 수예와 재봉, 공예 등 기술을 가르쳤다. 비오 9세 교황은 심플리치아노 신부를 "모든 막달레나를 천국으로 데려가려는 사람"이라 부를 정도였다. 거리 여인들은 예나 지금이나 가장 손가락질 받는 사람들에 속한다. 많은 이들의 냉대를 받는 만큼 그들 영혼의 상처는 깊고 아프다. 그러나 죄가 무거울수록 회심했을 때 받는 은총도 크다. 실로 이 여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체험한 마리아 막달레나처럼 놀랍게 변화했다. 밖에서 이들의 삶을 지켜본 여성들 중에도 마르가리틴 공동체에서 함께 살기를 희망하는 사람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런 요청에 따라 자연스럽게 1886년 설립된 수도회가 프란치스칸 3회에 속하는 성심의 프란치스코수녀회다. 수녀회는 현재 10여 개국에서 회원 500여명이 거리 여성들의 재활사업과 어린이 교육, 병자나 노인들을 위한 복지 등에 헌신하고 있다. 여느 수도회와 달리 수녀회 입회에 나이 제한이 엄격하지 않다. cpbc2011.08.09

제12회 PBC 창작생활성가제하느님 찬미하는 찬양사도들의 진정한 '축제'14일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 성의회관 마리아홀에서 열린 제12회 PBC 창작생활성가제에서 '오늘도 걷는다'를 열창한 유성씨가 (재)평화방송 이사장 염수정 주교에게서 대상 트로피와 꽃다발을 받고 있다. 요즘 TV 채널마다 서바이벌 노래 경연 프로그램이 넘쳐난다. 환호하는 승자가 있고, 고개를 떨구는 패자가 있다. 하지만 14일 가톨릭대 성의회관 마리아홀에서 열린 제12회 PBC 창작생활성가제에는 승자와 패자가 따로 없었다. 이날 무대는 노래 경연장(競演場)이 아니라 아름다운 목소리로 하느님을 찬미하는 찬양사도들의 진정한 '축제'였다. 본선 무대에 오른 전국 12개 팀은 저마다의 탈렌트로 노래하고 춤추며 대회를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생기 발랄한 고3 학생부터 머리 희끗희끗한 초로(初老)의 노신사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가한 이날 성가제에서 참가자들은 "수상 여부에 관계없이 마음껏 노래할 수 있어 큰 은총이었다"고 말했다. 또 관객들은 아낌없는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찬양사도들의 열정 안에서 하느님 사랑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대회는 '찬양' '청원' '음성' '의지' '재회' '감사'라는 여섯 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12개 팀이 출품한 노래에서 추려낸 주제라서 그 의미를 더했다. 대회의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한 아크(인천교구 연합)와 아비스(서울 암사동본당)는 '찬양'을 주제로 밝고 경쾌한 노래를 불러 호응을 얻었다. 홍진우(알베르토, 부산 거제동본당)씨와 라우다떼(의정부교구 정발산본당)는 '청원'을 담은 노래로 주님께 바치는 기도를 묵직한 울림으로 담아냈다. 특히 라우다떼는 PBC 소년소녀합창단과 함께 '나의 기도를 통해서'를 불러 어린아이같이 순수한 마음으로 주님께 기도하고자 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또 '음성'을 주제로 무대에 오른 로안(연합)과 이은주(엘리사벳, 서울 명동본당)씨는 성경 말씀을 고스란히 노랫말로 담아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대회에는 특히 이색 참가자가 많아 재미를 더했다. 최고령 참가자 김대성(스테파노, 58)씨는 10년 넘게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며 모금활동을 해온 '날개없는 천사가수'다. 김씨는 행인들이 넣어준 성금으로 청각장애 어린이들에게 보청기를 사주고, 심장병과 백혈병을 앓는 어린이들에게도 도움을 줬다. 김씨는 "성가는 다른 노래와 달리 하느님과 관계를 떠올리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불러야 해서 녹록지 않다"라며 "진정으로 주님을 찬양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돼 있는지 늘 기도를 통해 성찰하며 성가제를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또 '노래하는 사회복지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은주씨는 "아름다운 선율로 주님께 기도하고 싶어 참가했다"며 "앞으로 동료 사회복지사들과 마음을 모아 지역 어르신과 아이들을 위해 노래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대회는 '멘토' 선배들이 후배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축하무대에서 절정을 이뤘다. 선배 찬양사도 장환진ㆍ박하얀ㆍ박우곤ㆍ석소영ㆍ박명선ㆍ김연기씨가 '12 찬양사도'라는 노래로 후배들을 응원하자 후배들이 열광적 환호로 답례했다. 선배 가수들은 대회에 앞서 열린 참가자 피정에 함께해 생활성가 의미와 찬양사도직 의무 등을 알려주며 문화 복음화 첨병이 돼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생활성가 가수 1세대인 신상옥(한국천주교CCM찬양사도협의회장)씨와 이형진, 권성일씨가 무대에 올라 '임 쓰신 가시관' 등 서로의 히트곡을 번갈아 불러 후배 가수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참가자들과 선배 가수들은 흥에 겨워 한 목소리로 '축제'를 열창하며 뜨거운 열정을 재확인했다. ○…평화방송ㆍ평화신문은 하느님 말씀과 거룩한 기도를 오색빛깔 찬양으로 엮어낸 미래의 찬양사도들을 격려하기 위해 참가팀 모두에 상패와 상금을 수여했다. 참가자들은 성적의 우열이 없음에도 호명될 때마다 환호하며 즐거워했다. 다만, 명색이 '성가제'이니 만큼, 대회 취지에 가장 잘 부합하는 무대를 선보인 유성(토마스, 26, 의정부교구 원당본당)씨에게 대상이 돌아갔다. 유씨가 열창한 대상곡 '오늘도 걷는다'는 매 순간마다 손을 내밀어 주고 빛을 비춰주시는 주님을 향해 걸어간다는 다짐을 담은 노래다. 유씨에게는 코스모스악기가 후원한 전자 키보드가 부상으로 주어졌다. 지난해 열린 제2회 한국청년대회(KYD) 찬양팀장으로 활약하면서 찬양사도의 꿈을 키워왔다는 유씨는 "내 노래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서 기쁘게 노래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성가제에 함께 한 (재)평화방송 이사장 염수정 주교는 "PBC 창작생활성가제에 줄곧 참석했는데, 이제는 '뜸'이 완벽하게 들어서 제대로 된 '맛'이 나는 것 같다"며 "참가자들이 경쟁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하느님을 찬양하고 찬미하는 마음으로 120%의 기량을 발휘한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성가제 사회는 이상철(서울 마장동본당 주임) 신부와 방송인 정원선(수산나)씨가 맡았다. 평화방송 TV는 22일 오후 3시 성가제 실황을 녹화 방송한다. 이서연 기자 kitty@pbc.co.kr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이정훈2011.05.17
![[인천교구 50주년] 성령으로 충만한 친교ㆍ나눔 공동체로 도약](//cpbc.co.kr/CMS/newspaper/2011/06/rc/379261_1.0_titleImage_1.jpg)
[인천교구 50주년] 성령으로 충만한 친교ㆍ나눔 공동체로 도약감사미사 이모저모6일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거행된 인천교구 설정 50주년 감사미사는 한국교회의 네 번째 큰 교구로 성장한 교구의 어제와 오늘을 돌아보고, 100주년을 전망하면서 '성령으로 충만한 친교와 나눔의 공동체'로 도약을 다짐하는 디딤돌이 됐다. 특히 전 교구 공동체가 복음화 사명을 새롭게 인식하고 교구 쇄신과 도약을 이루려는 의지를 다지는 축제의 장이 됐다.50주년 감사미사에서 신자 대표가 교구민 모두의 결심을 봉헌하는 '더' 신앙 실천 운동 결의문을 선창하고 있다.# '은총의 희년' 감사 축제○…4만여 명의 인천교구민들이 한자리에 모인 문학월드컵경기장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현충일을 맞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국군 장병들 넋을 위로하는 묵념으로 시작된 1부 식전 행사는 교구 청년연합의 율동찬양에 이어 인기가수 인순이(체칠리아)씨 열창으로 축제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오전 10시 45분. 교구 설정 50주년 기도가 봉헌되는 가운데 50주년 기수단과 십자가, 교구 전 본당과 46개 교구 신심단체 깃발에 이어 지난 3월부터 석 달 동안 교구 전 본당을 순례한 도보순례단이 입장. 그리고 수도자, 복사단, 신학생, 사제단에 이어 입장한 교구장 최기산 주교는 운동장을 한 바퀴 돌며 신자들 박수와 환호에 답례. 인천교구 가톨릭 남성ㆍ여성합창단과 소년소녀합창단 등 연합성가대가 만들어내는 장엄한 화음으로 시작된 감사미사에서 신자들은 2시간 여 동안 교구의 밝은 미래와 교구민 모두의 평화를 기원. 아울러 277명의 사제와 118개 본당, 약 45만 명의 교구 공동체로 성장하기까지 베풀어주신 하느님 은혜에 감사하며, 새 복음화 주역으로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것을 다짐.# 교구 100돌 향한 새 출발 ○…50주년 감사미사를 통해 교구민들은 새복음화ㆍ재복음화ㆍ사회복음화를 위해 범교구적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 최 주교는 강론에서 "미래세대 신앙교육과 해외선교(북한 포함)에 교구 역량을 우선적으로 기울이는 한편 이 땅에 성숙한 그리스도교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앞장서자"며 복음화 비전을 제시. 미사 중에는 특별한 봉헌이 이어졌다. 교구는 50돌을 맞아 △교구 역사를 정리한 「인천교구 50년사」 △교구 전 본당을 순례한 '바다의 별 성모상' △50만 신자 달성을 목표로 교구민들이 한마음으로 기도한 묵주기도 1억 5000만 단을 봉헌. 아울러 50주년 기념 건축물(영성센터, 제2성모병원과 노인요양시설 마리스텔라, 청각장애인을 위한 청언성당) 조감도와 교구 운영 교육ㆍ의료기관, 사회복지시설, 특수사목기관, 최병록(막달레나) 씨가 서예로 필사한 성경 봉헌 등이 이어졌다. ○…교구는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복음화 초석이 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준 메리놀외방전교회와 성골롬반외방선교회에 깊은 감사를 표시하고, 초대 교구장 나굴리엘모 주교(메리놀회)와 오기백(골롬반 외방선교회 한국지부장) 신부에게 각각 감사패를 전달. 교구가 설립된 1961년부터 41년간 교구장직을 수행한 후 미국으로 돌아갔다 8년 만에 방한한 나 주교는 반가워하는 교구민들에게 수화로 '사랑해요'라는 표시를 하며 인사를 나눴다. 오기백 신부는 "노동사목과 해양사목 등 지역사회 상황에 맞는 사목을 통해 복음화에 더욱 힘써 달라"고 당부. 이어 최 주교는 생명의 존엄성이 사라져가는 이 세상에서 하느님 뜻을 잊지 않고 많은 자녀를 낳아 양육하고 있는 강수창(마르코, 갈산동본당)ㆍ정은숙(베로니카) 부부와 아홉 자녀, 박규열(아우구스티노, 상1동본당)ㆍ고향란(아나스타시아) 부부와 일곱 자녀 등 다자녀 가정을 비롯해 올해 새 생명으로 탄생한 아기 19명을 축복하며 축복장을 전달.# 50돌 맞아 신앙 결심 봉헌 ○…축하식 후에는 50주년을 맞아 교구민 모두의 신앙 결심을 봉헌하는 '더' 신앙실천운동 결의문 선언이 이어졌다. 신자들은 △하느님을 참되게 '더' 섬기고 △매일 15분 '더' 기도하며 △성체성사와 고해성사에 '더' 충실하고 △이웃 사랑, 이웃 선교에 '더' 힘쓰며 △모든 일에 감사하고 기쁘게 '더' 생활하고 △ 5050 선교목표 달성을 위해 '더' 노력할 것을 다짐하며 신앙 열정으로 충만한 삶을 살아갈 것을 결의. ○…미사 후 열린 축하식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교황청 국무원 장관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추기경 명의의 메시지를 통해 축하인사를 전했다. 교황은 "교회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의 전구를 통해, 은총과 평화의 정표로써 사도적 축복을 내린다"고 축하.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는 축사에서 "50년 전 작은 씨앗이 이제 깊고 강한 뿌리를 지닌 큰 나무가 됐다"며 "당신 백성의 영적 생명을 늘려주시고, 강하게 만드시는 성령을 우리에게 보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인사.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제주교구장) 주교는 영상 메시지에서 "앞으로 더 성숙한 교구로 발돋움하고, 영적으로 하느님 나라에 가까운 세상을 가꿔나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인사한 뒤 인천교구 50주년 구호인 '인천교구 성령 충만'을 큰 소리로 외치자 교구민들은 박수로 환호. ○…교구 116개 성당과 신학교, 성지를 잇는 본당 도보순례 대장정을 완주한 배평환(요셉, 심곡본당)씨는 "한걸음, 한걸음 기도를 바치며 걸었다"며 "50주년을 맞은 교구 위상을 빛내고 지역사회에 하느님을 알리게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감회를 피력. 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회장 문기득)가 주관한 본당 도보순례에는 총 2906명이 참가해 총 270㎞를 순례하고 이 가운데 74명이 전 구간을 완주. 서영호 기자 amotu@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cpbc2011.06.07
![[하느님의 종 125위 열전]-(5) 정약종 아우구스티노(1760~1801)](//cpbc.co.kr/CMS/newspaper/2011/09/rc/390119_1.0_titleImage_1.jpg)
[하느님의 종 125위 열전]-(5) 정약종 아우구스티노(1760~1801)"천주님은 천지의 큰 임금이시니…" 마재(경기도 남양주시 조안읍 능내리) 정다산 유적지에 정씨 형제 생가가 복원돼 있다. 약종을 비롯한 정씨 형제들은 이곳에서 이벽, 이승훈, 황사영 등 신앙 선조들과 자주 서학(西學)을 논하며 천주 신앙에 눈을 떠갔다. 정약종(아우구스티노)은 부친 재원의 3년 시묘(侍墓)살이를 끝내는 날, 형제들에게 말했다. "저는 아버님 제사를 모실 수 없습니다." 그러자 맏형 약현은 "아버님이 그토록 천주교를 멀리하라 타일렀거늘, 그것을 끝내 버릴 수 없단 말이냐?"하며 약종을 꾸짖었다. 약종은 위로는 약현과 약전, 아래로는 약용을 둔 4형제의 셋째였다. 약종은 형의 질타에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미 결심을 굳힌 터였다. "저는 형님이나 아우처럼 벼슬길에 나간 것도 아니고…. 천주는 천지의 임금이요 큰 아비이니, 초야에 묻혀 천주를 섬기고 교리를 실천하며 살겠습니다."#천주교에 눈뜬 마재의 정씨 형제들 경기도 마재(현 남양주시 조안읍 능내리)의 명망 높은 가문 후손인 정씨 형제는 누구보다 일찍 천주교에 눈을 떴다. 1784년 겨울 한양 수표교 부근 이벽의 집에서 첫 세례식이 거행될 때 약전과 약용이 그 자리에 있었다. 약종도 2년 후 형 약전한테서 천주교 교리에 대해 듣고 이승훈에게 세례를 받았다. 하지만 정씨 형제는 천주교 교리를 연구하다 발각돼 고초를 겪고, 이후 전라도 진산에 사는 외사촌 윤지충(바오로)이 조상제사를 폐한 죄로 1791년 신유년에 참형을 당하자 천주교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약전과 약용은 다시 문과에 급제해 관직의 길로 들어섰다. 하지만 약종은 달랐다. 형제들이 천주교를 택하는 것을 보고 잘못된 교리라며 배척했으나, 어느 순간 자신이 찾아 헤맨 철학적 진리가 그 안에 담겨 있는 것을 깨닫고 오로지 거기에 매달렸다. 약종은 형제들과 달리 애초부터 인간 삶의 근원적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과거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문예 공부에 거리를 두고 도교에 빠져 들기도 했다. 진리 탐구에 뜻을 둔 그의 학문적 열의와 신중함은 누구도 말릴 수 없었다. 약종은 벼슬과 권세에 대한 미련을 버린 터라 아내와 아들 철상(가롤로)을 데리고 고향을 떠났다. 그의 형과 아우만이 마재 강가 버드나무 아래에서 근심어린 시선으로 약종을 배웅했다. 마재 강 건너편 양근 분원으로 이주한 약종은 더욱 열심히 교리를 실천하면서 하층민들을 집으로 불러들여 교리를 가르쳤다. 충청도 출신 머슴 임대인(토마스)과 천민 출신 최기인 등에게 천주 신앙을 전했다. 불평등한 봉건적 신분제를 복음의 평등사상으로 타파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었다. 맏아들 철상, 둘째 아들 하상(바오로), 딸 정혜(엘리사벳)에게도 그리스도인의 본분을 철저하게 가르쳤다. 황사영(알렉시오)은 북경 주교에게 보내려한 백서(帛書)에서 약종에 대해 이렇게 증언하고 있다. "세상일은 도무지 관여하지 않으며 특히 철학과 도덕 공부를 좋아했다. 그는 몸이 아프거나 배가 고프거나 아무런 통증도 느끼지 못하는 듯하였고, 교리에서 한 부분이 모호하게 되면 식욕도 잃고 잠잘 생각도 잊은 채 그침 없이 탐구하여 끝내는 그것을 밝혀내고야 말았다. 말 위에 있든 배 위에 있든, 깊이 묵상하기를 그치지 않았으며, 무지한 이들을 보면 그들을 가르치는 데 온 정성을 다했는데…." 약종은 1794년 무렵부터 한양에 자주 올라와 교회 지도층 신자들과 왕래했다. 당시는 교황청의 조상제사 금지 조치로 인해 양반층 신자들이 천주교에 등을 돌리고, 대신 양반 특권을 포기한 사람들이나 중인 이하 신분층 인물들이 교회를 이끌어갈 때였다. 약종은 천주 신앙만이 진리라는 믿음에 한치 흔들림이 없었다. 그래서 조상제사 폐지로 양반사회가 술렁이건, 형제들이 관직에 오르건 동요하지 않고 신앙에 정진할 수 있었다. 약종의 42년 생애에서 명도회(明道會) 초대회장 직책 수행과 한글교리서 「주교요지」 편찬은 빼놓을 수 없는 업적이다. 조선 잠입에 성공한 중국인 주문모 신부는 1796년경 교리연구와 전교활동을 위해 명도회란 평신도단체를 조직하고 약종을 초대회장에 임명했다. 약종은 그 직책을 성실하게 수행했다. 특히 교리연구에 공을 들였다. 당시 교우들은 선교사 없이 신앙을 수용한 터라 교리지식이 일천하기 이를 데 없었다. 명도회를 통해 신자들 교리지식 수준을 높이고, 그 신자들을 파견해 재교육과 선교활동을 강화하겠다는 게 주 신부와 약종의 계획이었다. 명도회 집회 장소는 서울 약현에 있는 황사영(약종의 조카) 집을 중심으로 서울 각처 6곳으로 늘었다. 신자들은 이를 육회(六會)라고 불렀다. 황사영은 백서에서 "(약종은) 어리석고 몽매한 사람을 보면 혀가 굳고 목이 아프도록 힘을 다해 가르쳤는데, 아무리 어리석고 둔한 사람이라도 깨우치지 못하는 자가 드물었다"며 그의 교리지식을 높이 평가했다. 또 "그는 사람들이 별의별 도리를 다 물어도 마치 호주머니 속에서 물건을 꺼내듯이 번거롭게 생각하지 않았고, 말이 끊어지는 일이 없었으며, 계속해서 어려운 문제를 설명하는 데도 조금도 막히는 일이 없었다"고 밝혔다. 최초의 한글교리서 「주교요지」는 그가 혼신의 노력을 다해 매달린 교리연구의 독창적 결과물이다. 당시 중국에서 들여온 한문서학서는 양반이나 일부 중인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읽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약종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대중교리서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교요지」는 상ㆍ하 두 편 1책 96장으로 이뤄져 있다. 상편은 천주의 존재, 천주의 속성, 속론(俗論)ㆍ도교ㆍ민간신앙에 대한 비판, 상선벌악 순으로 서술돼 있다. 하편은 성경에 기초해 천지창조, 강생구속, 천주교 봉행 순으로 정리돼 있다. 1801년 5월 관헌들이 한신애(아가타) 집을 수색해 압수한 서적 중에 「주교요지」 1권이 있었던 것으로 미뤄 신자들이 이 교리서를 많이 필사해 읽었음을 알 수 있다. 1801년 신유년에 접어들자 박해의 먹구름이 또 밀려왔다. 어린 순조를 왕위에 올리고 수렴청정(垂簾聽政)에 들어간 정순왕후 김씨는 정적(政敵)인 남인들을 정계에서 몰아내기 위해 천주교 금지령을 내렸다. 서학에 연루된 양반들이 남인계에 많았다. 천주교인에 대한 검거가 전국적으로 이뤄졌다. 약종을 꼼짝 못하게 옭아맨 책롱(冊籠)사건이 이 때 일어났다. 박해가 시작되자 머슴 임대인이 포천에 사는 홍교만(프란치스코)의 집에 숨겨두었던 약종의 책 농짝을 한양 황사영의 집으로 옮기려다 발각됐는데, 그 농짝에서 천주교 서적과 성물, 주문모 신부 서한, 황사영 서한, 정씨 형제 서한 등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노론 벽파는 이 증거들을 들이대며 남인 친서계를 공격했다. 채제공, 이가환, 이승훈, 정약용, 정약전 등이 줄줄이 잡혀왔다. #차라리 하늘을 보면서 죽겠다 추국(推鞠, 의금부에서 임금 명에 따라 중죄인을 신문하던 일)이 시작됐다. 약종은 교주의 소굴과 무리를 대라는 추관의 신문에 굴복하지 않았다. "만물보다 높으신 천주를 공경하고 흠승하는 사람으로서 죽어도 후회가 없다"며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약종은 수십 번의 신문과 매질에도 입을 열지 않았다. 추관들은 "입을 굳게 다물고 있으므로 무엇을 물어도 소용이 없다"고 상부에 보고했다. 조정에서는 1801년 2월 26일(음) 참수형을 선고했다. 약종은 판결 당일 수레에 올라 서소문 밖 형장으로 나가면서 군중을 향해 말했다. "여러분은 비웃지 마시오. 저를 비난하지 마시오. 저처럼 오히려 하늘의 크신 주를 흠숭하시오. 그래야만 여러분이 영원한 불행을 면할 수 있을 것이오." 약종의 확고한 믿음은 순교 순간에 더욱 빛을 발했다. 형리들이 목을 형구 밑에 대라고 하자, 그는 하늘을 우러르는 자세로 머리를 두고 "땅을 보면서 죽는 것보다 하늘을 보면서 죽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한 뒤 칼을 받았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정약종 가족은 모두 순교자 약종(若鐘)은 진주 목사를 지낸 정재원(丁載遠)과 해남 윤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형제로는 이복 맏형 약현(若鉉)과 중형 약전(若銓), 아우 약용(若鏞)이 있다. 약종은 같은 남인 집안인 이수정의 딸과 결혼했으나 사별하고, 유조이(체칠리아)를 두 번째 아내로 맞아들였다. 나머지 형제들도 남인 계열 집안과 인척 관계를 맺었다. 이벽(요한 세례자)은 약현의 처남이다. 이승훈(베드로)은 약전의 매부다. 약현의 딸 명련은 훗날 황사영(알렉시오)과 혼인했다. 약종의 부인 유조이와 철상(가롤로)ㆍ하상(바오로)ㆍ정혜(엘리사벳) 3남매도 모두 순교의 길을 걸었다. 철상은 부친 약종이 체포되자 감옥 근처에서 머물며 옥바라지를 하다 부친 순교일에 체포돼 한 달 뒤 순교했다. 유 체칠리아, 하상 바오로, 정혜 엘리사벳은 기해박해(1839년)때 순교하고 1984년 성인 반열에 들었다. cpbc2011.09.20

국외로 수출하고 있는 국내 가톨릭 서적들 국외로 수출 중인 국내 가톨릭 서적이 늘어나고 있다. 그리스도교 영성을 다룬 가톨릭 서적은 국외에서 수입해 출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국내 가톨릭 서적들이 다양한 언어로 번역돼 한국교회의 영적 보화를 수출하고 있다. 성서와 함께 출판사 이용결(루카) 편집부장은 "아직 미미하지만 외국어로 번역되는 책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한국교회의 성장과 한국 신학의 토착화를 보여주는 기쁜 일"이라며 더 많은 분야에서 번역서가 출간되기를 기대했다. 국외로 수출하고 있는 국내 가톨릭 서적들을 모아봤다. 독일어 태국어 영어 스페인어 등다양한 언어로 번역 한구교회 알려 ▲「무지개 원리」(Blessing of the Rainbow) 한국형 자기계발서로 밀리언셀러에 오른 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장 차동엽 신부가 지은 책이다. 2007년부터 대만어ㆍ태국어ㆍ영어ㆍ중국어에 이어 올해 초 스페인어로 번역 출간됐다. 다섯 개 언어로 번역이 이뤄진 것은 차 신부가 꾸준한 국외 강연을 통해 「무지개 원리」를 소개하면서 현지에서 출간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국외의 많은 자기계발서가 쏟아지고 있는 국내 출판계 현실에서 한국형 자기계발서가 수출되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위즈앤비즈) ▲「성서 옆에 논어 놓고 논어 옆에 성서 놓고」(Jesus et ConfuciusㆍJesus und Konfuzius) 동양철학을 공부한 최기섭(가톨릭대 신학대학장) 신부와 김형기(서라벌고 교감) 박사가 성경과 논어를 나란히 놓고 예수와 공자의 가르침을 풀어낸 책. 2008년 「Jesus et Confucius(예수와 공자)」란 제목으로 프랑스어판이 번역 출간돼 프랑스 국영 RFI라디오 방송에 소개됐다. 2005년 성서와 함께 출판사가 독일국제도서전에 이 책을 출품하면서 프랑스의 세계적 출판사 바이야르와 계약이 이뤄진 것이다. 독일어판 「Jesus und Konfuzius(예수와 공자)」은 독일 성오틸리엔 수도원 EOS 출판부 대표 신부가 프랑스어판을 접하면서 발간됐다. 유럽인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성서 옆에 논어 놓고…」는 성경과 논어에서 예수와 공자의 가르침이 담긴 대표적 구절을 뽑아 그 공통점과 차이를 살폈다.(성서와함께) ▲「내 이름을 부르시는 그분」(The Lord Calls My Name) 삶의 의미를 잃고 우울증과 자살 유혹에 시달리는 이들을 위한 영성 서적. 영성가 송봉모(예수회) 신부의 '성서와 인간' 열두 번째 권이다. 이 영문판은 삶의 목적을 잃어버리고 힘들어하는 영어권 이주민과 이주 노동자, 재외교포들을 위해 펴냈다. 부르심의 은총과 본질, 평신도 소명, 섬김의 자리를 찾는 이들, 참제자가 되기 위한 희생과 투신을 다뤘다. 예수의 제자로 부름받은 현대인들이 각자 삶터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자유로워지는 법을 소개한다.(바오로딸) ▲「인사이드 한국천주교회」(Inside the Catholic Church of Korea) 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 김성태 신부)가 한국천주교회 역사를 간추린 책으로 최근 영문판으로 발간됐다. 한국천주교회 설립부터 220여 년 역사를 박해시대와 개항기, 해방시기, 한국전쟁, 103위 한국 성인 탄생 등 주요 사건을 중심으로 엮어냈다. 번역은 성골롬반외방선교회 패트릭 맥뮬란 신부가 맡았다. 한국교회 성장 동력인 평신도의 역동적 모습과 관련 연보 및 사진 등을 실었다.(한국교회사연구소) ▲「가슴으로 드리는 기도」(Prayer From the Heart) 영신수련을 지도하고 있는 정규한(예수회) 신부가 진정한 기도는 무엇이고, 신자들이 어떻게 기도를 해야 하는지 등을 다룬 영성 서적이다. 기도 자체에 대해 깊이 생각하도록 돕고,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기도하는 기도의 세계로 이끈다. 기도의 바른 개념과 실천 방법을 소개한 영문판 기도 안내서.(성서와함께) ▲「예수마음 기도」(Jesu-maum Prayer) 경기도 파주시 교하면에 있는 피정의 집 예수마음배움터 관장 권민자(성심수녀회) 수녀가 예수마음 기도의 생성 과정과 기도의 중요성, 일상 생활에서 기도하는 법을 다룬 책이다. 예수마음배움터에서 10년 넘게 영성수련을 지도하고 있는 권 수녀는 기도란 어린이와 같은 마음으로 내면에 일어나는 감정을 하느님께 털어놓는 대화임을 일깨운다. 권 수녀는 2006년부터 태국과 중국, 인도, 독일을 찾아가 현지인을 대상으로 예수마음 기도 피정을 지도하고 있다. 태국어와 중국어, 영어로 번역됐으며, 독일어 출간을 앞두고 있을 만큼 국외 신자들에게 반응이 좋다.(성바오로)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이지혜2010.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