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수 신임 대전교구 보좌주교가 걸어온 길, 그 삶과 신앙성경 말씀 이끌려 사목자의 길로누나들과 함께한 어린 시절 김종수(왼쪽에서 세 번째) 주교. '겸손하고 합리적 성품을 지닌 교수신부'. 신임 대전교구 보좌주교 김종수 주교에 대한 세간의 평은 한결같다. 전형적 '학자 주교'다. 20년 사제생활 가운데 16년 6개월을 유학생으로, 교수신부로 살았다. 특히 성서학자로서 그의 면모는 특유의 예리한 통찰력이 빛난다는 평이다. 그의 강의는 신학생들 사이에 '명강의'로 통한다. 말씀을 말씀으로만 끝내지 않고, 삶에 적용시켜 하느님 체험과 함께 엮어 풀어냄으로써 신학생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늘 겸손하면서도 합리적 성품으로 신자들이나 신학생들을 다독였고, 신행이 일치하는 삶을 보였다. 또 신학교 내 성무일도 등 통상적 기도에는 함께하면서도(가끔 빠진 적도 있지만) 평소 경당이나 집무실에서 사진첩을 꺼내놓고 동료 교수신부나 신학생들 얼굴을 보며 짧은 기도 바치기를 좋아했다. 사진첩을 꺼내놓고 바치는 기도에 대해 김 주교는 "재미도 있을 뿐 아니라 마음속에서도 기도를 바치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들어 이런 식의 기도를 즐겨 바친다"고 전한다. 김 주교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영적 조언자' 내지는 '동반자' 같은 스타일의 사제다. 동료 교수신부나 제자들에게는 편안하고 온화하면서도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는 낙관주의자로서의 면모를 보인다. 1997년부터 대전가톨릭대에서 구약입문이나 모세오경, 예언서 등 구약학 전반을 강의해온 김 주교는 12년간 교수신부로 지내면서 사제 양성에 오롯이 헌신해 왔다. 저술은 2004년에 낸 「내가 네 힘이 되어 주겠다」(바오로딸), 2007년에 펴낸 「거룩하신 하느님, 질투하시는 하느님」(바오로딸) 등 두 권이 있다. 둘 다 구약성경을 구세사적 관점에서 흐름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고 말씀에 자신의 체험을 녹여냄으로써 말씀에 따라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묵상서다. 김 주교는 1956년 2월 8일 대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김동억(요셉, 1989년 선종)씨의 고향이 경북 영일군 기계면 봉계동 701이어서 본적은 그에 따랐지만 대전에서 나고 자란 대전 토박이다. 3남 4녀 가운데 여섯 째로, 남자 형제들 중에는 막내다. "제대로 된 종교는 가톨릭밖에 없다"며 집안을 가톨릭교회로 이끈 어머니 김양순(마리아, 1962년 선종)씨는 김 주교가 대신초등학교에 입학하던 7살 때 위암으로 선종해 큰 누나 김갑수(엘리사벳, 65)씨가 김 주교를 키우다시피했다. 대전중ㆍ고 시절부터 농구와 탁구, 야구 같은 스포츠에 수준급 기량을 보였고, 학업성적도 뛰어났다. 1974년에는 서울대 국사학과에 진학, 한국사 전반을 공부하며 발굴 현장을 다니기도 했고, 한때는 사회주의이론에 심취한 적도 있다. '나말여초(신라말 고려초) 사회 변화의 경제적 기초'라는 제목의 논문을 쓰고 1978년에 대학을 졸업한 김 주교는 학사장교로 공군에서 4년간 복무했다. 군 복무시절은 김 주교의 삶에서 '분기점'이다. 1971년 9월 25일 뒤늦게 세례를 받았지만 어렸을 적부터 대전 대흥동주교좌성당을 다닌 김 주교는 복무를 하는 틈틈이 성경공부를 하다가 말씀에 푹 빠졌다가 나오는 것 같은 체험을 했다. 그런 체험이 그를 사제의 길로 이끌었다. 대학원 재학 중에는 조선 후기사 연구와 함께 혼자서 천주교 연대표를 만들기도 했다. 김 주교 말에 따르면, "성경공부를 하다가 미쳐서 신학교에 간 사례"다. 김 주교는 가톨릭대 신학부에 입학해서도 성경공부에 매진했다. '성경을 읽을 수만 있다면 밥을 안 먹어도 된다'고 했을 정도였다. 당시 구약학 교수 심용섭(현 서울 녹번동본당 주임) 신부는 "넌 그렇게 공부가 좋으냐"고 말을 했을 정도다. 김 주교는 이 말에 "사학을 전공하며 몸에 밴 확고한 역사 인식과 사회주의적 시각을 뛰어넘기 위해 신학공부를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씀드린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5년 만인 1989년 가톨릭대 신학부를 졸업한 김 주교는 그해 2월 13일 사제품을 받고 1년간 논산 부창동본당에서 보좌로 사목했다. 1989년 사제수품 때 정한 사목표어는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갈라 2,20)다. 첫사랑 격인 부창동본당에선 '사목을 잘 하는지, 못 하는지도 모르고 그저 열심히만 했던' 시절로 기억한다. 그 때 주임이던 박상래(교구 원로사목자) 신부와는 아직도 '각별한' 관계로 지낸다. 이어 1991년 4월부터 4년간 교황청 성서대학에서 공부하고 '예레미야서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은 뒤 귀국해 사목한 해미본당에서의 본당 사목도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신자들과 무척 정이 들어 헤어지기가 힘들었던' 체험이었다. 이승룡(바오로) 해미본당 총회장은 "면 단위 시골본당이어서 본당 재정이 열악해 신부님께서 외지에 나가 특강을 하시고 받은 사례비를 본당 살림에 보태실 정도였다"며 "불과 2년 6개월 남짓한 짧은 기간이었지만 인자하셨을 뿐 아니라 사목에도 열심이셔서 신자들의 각별한 존경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김종수 주교 약력▲1956년 대전 출생 ▲1978년 서울대 국사학과 졸업 ▲1978~82년 군 복무 ▲1984년 서울대 대학원 국사학과 수료 ▲1989년 2월 가톨릭대 신학부 졸업▲1989년 2월 13일 사제수품 ▲1989~90년 논산 부창동본당 보좌 ▲1990~94년 교황청 성서대학 성서학 석사 ▲1994~97년 해미본당 주임 ▲1997~2007년 대전가톨릭대 교수ㆍ학생처장ㆍ교리신학원장 ▲2007년 6월~현재 대전가톨릭대 총장 ▲2009년 2월 10일 대전교구 보좌주교 임명 cpbc2009.02.24
![[성경속 상징]45-황금- 교부들은 하느님 왕권으로 여겨](//cpbc.co.kr/CMS/newspaper/2009/05/rc/293550_1.1_titleImage_1.jpg)
[성경속 상징]45-황금- 교부들은 하느님 왕권으로 여겨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이스라엘 옛 시가지로 불리는 곳에 통곡의 벽으로 잘 알려진 서쪽 벽이 있다. 지금도 많은 유다인들이 이곳에서 기도를 하고 있는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다. 그런데 그 위에는 마호메트의 승천을 기념한 이슬람의 바위돔 사원이 자리잡고 있다. 황금으로 만든 지붕 때문에 황금사원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메카, 메디나와 함께 이슬람 3대 성지로 꼽힌다. 고대 인도에서 황금은 불사의 상징이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태양이 순금으로 돼있다고 믿었다. 고대인들이 태양이 황금으로 만들어졌다고 믿고 숭배했던 이유는 오로지 황금만이 스스로 빛을 만들어서 뿜어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스스로 광채를 발하고 영원히 색이 변하지 않는 황금의 성질은 모든 것이 변하고 없어지는 세상에서 시간을 초월한다고 믿었다. 황금이야말로 모든 물질과 생명의 가치 위에 군림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성경에서 아카시아 나무로 만들어진 언약궤는 모두 순금으로 덮여 있었다. "너는 그것을 순금으로 입히는데, 안팎을 입혀라. 그 둘레에는 금테를 둘러라"(탈출 25,11). 솔로몬 성전은 하느님의 집으로서 황금 광채로 빛나고 있었다. 솔로몬은 성전 전체를 금으로 덮었다(1열왕 6,20-30). 그러나 황금 자체는 거룩한 것이 아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황금을 신성시해 금송아지를 만든 것은 죄에서 생겨난 오류였다. 그런데 황금이 지극히 거룩한 것의 상징이 되는 경우도 있다. "금보다, 많은 순금보다 더욱 보배로우며 꿀보다 생청보다 더욱 달다네"(시편 19,11) 그러나 성경에서 황금이 부정적으로 취급되는 경우도 많았다. 귀금속은 현세의 덧없는 재화에 불과하다. 황금보다 더 귀한 것은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이라 가르친다(1베드 1,7). 이처럼 황금은 극히 현세적이며 무상한 것이다. 또한 심판날에 불의 시련을 당할 귀금속에 황금이 포함돼 있다. "그 기초 위에 어떤 이가 금이나 은이나 보석이나 나무나 풀이나 짚으로 집을 짓는다면, 심판 날에 모든 것이 드러나기 때문에 저마다 한 일도 명백해질 것입니다. 그날은 불로 나타날 것입니다. 그리고 저마다 한 일이 어떤 것인지 그 불이 가려낼 것입니다"(1코린 3,12-13). 세상 종말에 사람의 아들이 머리에 금관을 쓰고 나타나실 것으로 묘사한다(묵시 14,14). 교부들은 황금을 하느님 왕권의 상징으로 보았다. 동방 박사들이 아기 예수님께 드린 선물도 황금이었다.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 또 보물 상자를 열고 아기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마태 2,11). 중세 회화에서 황금색 밑바탕은 극히 일반적으로는 초현세적이며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를 암시한다. 제사장 의복이나 제사도구에 사용된 황금은 영원한 영광의 반영이라 풀이된다. 민간 풍습이나 전승에서는 아기 예수가 황금 관을 쓰거나 황금 조랑말을 타고 있다고 한다. 그리스도교는 황금을 무조건 숭배하지 않았지만, 황금의 속성을 중시했다. 박사들은 가지고 온 세 가지 귀한 예물, 즉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아기 예수님께 드렸다. 성경에서 금은 신성한 본성을 상징하며 아기 예수님께서 신성한 본성을 가지셨음을 의미한다. 조은일2009.05.05

이달의 교계잡지 ▨가톨릭 디다케 '상큼 발칙(?) 크리스마스 소원'을 특집 주제로, △교사 3인방의 조금은 발칙한 성탄 소원 △우리가 원하는 성탄절은 바로 이런 모습이에요 등을 실었다. 시네마 교리 천국에선 예수님이 태어나기까지 있었던 일을 알아봤다.(서울대교구 청소년국/3500원) ▨경향잡지 제10대 대구대교구장에 임명된 조환길 대주교의 소식을 다루고, 목자와 만나다에서는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를 인터뷰했다. 경향 돋보기에서는 '아시아 교회와 평신도'를 주제로, △아시아 가톨릭 평신도대회의 의의와 평가 △아시아 교회에서 한국 교회의 역할 등을 실었다.(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3300원) ▨교회와 역사 '한국 교회 사적지 순례'에서는 충북지역에서 두 번째로 본당으로 설정된 고마리 공소를 설립 과정과 공소에서 본당으로, 다시 공소로 바뀐 과정을 살펴봤다. 특별기획 '한국 천주교회와 한국 전쟁'에서는 파리 외방전교회 보드뱅 신부가 전쟁 발발 한달 뒤 포교성성 선교소식지 편집자에게 보낸 서한을 다뤘다.(재단법인 한국교회사연구소/3000원) ▨그물 형제애의 발걸음에서는 포콜라레 운동 창설자 끼아라 루빅 여사가 타 종교인들과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젊은이의 시선에서는 대학생 이기원씨의 '하느님은 센스쟁이'를 실었다. 나누는 손길따라에서는 최근 파키스탄 수해를 돕기 위해 일일찻집을 연 포콜라레 젊은이들의 소식을 다뤘다.(마리아 사업회/3000원) ▨레지오 마리애 성탄 특집으로 '하느님과의 화해'(정인준 신부) '내 이웃을 너 자신처럼'(이선자 수녀) '지울 수 없는 얼굴' '예수를 기다리며' 등을 게재했다. 마중물에서는 오상선 신부가 '성모 찬가'를, 철학하는 의자에서는 '행복한 부모자녀 관계'를 실었다.(세나뚜스협의회/1800원) ▨말씀지기 아침 뜨락에서는 크리스마스 유감(유충희 신부)을, 영성 에세이1에는 신비 탐사에 대해 실었다. 전례력에 따른 말씀과 묵상은 대림 제1주간부터 성탄 시기까지 다뤘다.(가톨릭출판사/한글ㆍ영문판 각 권 900원) ▨사목정보 '2010년 본당 사목 평가' 특집으로 △또 다시 새해의 사목 계획을 위한 준비과정인 평가 △사목 활동 평가의 경영학적 접근 △우리 본당 제대로 알기(서울대교구 옥수동본당 사목진단보고서) 등을 실었다. 공동선에서는 2010년 교회 안팎으로 이슈가 됐던 명동 개발, 용산참사, 4대 강을 다뤘다.(미래사목연구소/1만 원) ▨생활성서 '하느님 느끼기'를 특집 주제로, △하느님 체험을 위한 제언 △부활의 라우렌시오 수사에게서 배운다 △내 영혼의 눈과 귀가 열려 있다면 등을 게재했다. 내 성인 이야기에서는 성 세바스티아노를 다루고, 장재봉 신부의 교리 보따리에는 성탄을 잘 맞이하기 위해 대림 시기를 어떻게 보내면 좋을 지에 대해 알아봤다.(생활성서사/3900원) ▨성서와 함께 새로봄에서는 '아직 늦지 않았다'를 주제로, 저는 지금도 크고 있어요(한비야) 하느님의 시간, 인간의 시간(강현진) '여기 지금'과 '아직 아니'(이영춘)를 다뤘다. 머릿돌에서는 최남순 수녀의 시 '하느님의 시간표'를 실었다.(성서와함께/3000원) ▨소년 성탄절 특집호로, 이성구 신부 외 5명이 나만의 특별한 성탄절을 소개했다. 이달의 동시는 정호승 시인의 '눈사람 예수님'을, 성경 속 과학 이야기에서는 바벨탑 이야기의 의미를 다뤘다. 환경 이야기 우리 이야기에서는 홍수와 가뭄을 조절하는 것은 불가능한가요?(전헌호 신부)를 알아봤다.(가톨릭출판사/4000원) ▨야곱의 우물 표지 이야기에는 직립보행의 본능을 일깨우는 사색의 길을, 교회와 사회에는 '왜 서울역 대합실에 정수기가 없을까?'(강수돌 교수)를 다뤘다. 세상 속 신앙 읽기에는 송용민 신부가 예수님의 성탄이 왜 기쁜 일인지 알려준다.(바오로딸/2800원) ▨참 소중한 당신 '나누면 배가 되는 사랑'을 특집 주제로, 십시일반의 자선 단체 '성심회'와 '맑은 바람은 만백성의 부채여라, 나눔은 곧 행복입니다' 등을 게재했다. 주님이 주신 음악적인 탈렌트와 열정으로 사목하는 방윤석 신부를 표지 인물로 다뤘다. 아름다운 만남에선 최초로 거리 선교를 한 하느님의 종 최필공 토마스를 소개했다.(사단법인 미션/3000원)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이지혜2010.12.01
![[2010년 1020세대 사목을 말한다] 안동교구 편](//cpbc.co.kr/CMS/newspaper/2010/03/rc/331184_1.0_titleImage_1.jpg)
[2010년 1020세대 사목을 말한다] 안동교구 편청소년사목과 농촌사목 '따로 또 같이'농촌 떠나 대도시로... 청소년 줄어들어 '사목 어려움'청소년 사목 대상자, 전체 신자 수 중 25.4% 차지해농촌ㆍ농민ㆍ공소 사목과 함께 다양한 사목적 노력지난해 성소주일에 열린 성소 그림 그리기 대회에서 따름상을 수상한 김지민(미카엘, 태화동본당) 어린이의 작품. 교회의 미래이자 주역인 청소년들에 대한 각 교구의 생각은 크게 다르지 않다. 청소년기는 한 사람의 신앙의 틀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대구 등을 제외하고 경북지역 대부분을 관할하는 안동교구(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농촌ㆍ농민ㆍ공소 사목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청소년에 대한 배려와 노력도 아끼지 않는다. 2008년 통계를 기준으로 신자 현황을 살펴볼 때, 안동교구는 농촌을 떠나 대도시로 몰려가는 농촌이탈 현상 등의 현실에 맞물려 청소년 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청소년사목 환경은 그리 좋은 편이 못된다. 가정 안에서 신앙교육을 안동교구 신자 수 4만5966명 중에 29살 이하 청소년(또는 청년)사목 대상자는 25.4%인 1만1689명을 차지하고 있다. 18%(8374명)가량인 65살 노인 인구보다는 아직 앞서고 있다. 하지만 증감률에 있어서는 1살 미만 영유아가 -14.29%, 1~6살 -4.8%, 7~9살이 -5.06%여서 영유아부터 초등학교 입학생 수는 급격히 주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교구는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사목적 시도와 노력을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가정 안에서의 신앙 교육을 살리려는 노력이다. 신자 가정들은 교구 설정 40주년(2009년)을 준비하면서 2006년부터 △온가족이 함께 같은 시간에 기도하기 △자녀를 주일학교에 보내기 △자녀들에게 성경을 자주 읽어 주기 등을 실천하고 있다. 사목국장 안상기 신부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엄마 아빠가 들려주는 성경 이야기와 성인 이야기 등은 자녀들 마음 속에 평생 새겨져 앞으로 신앙생활을 해나가는 데 밑거름이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구는 태아부터 유소년과 청소년, 성인과 노인에 이르는 삶의 여정을 따르는 체계적인 '신앙 교육 매뉴얼'을 준비할 계획이다. 교구는 청소년들이 주일학교를 통해 하느님 말씀을 배우고 실천하는 삶을 살도록 이끄는 것 이외에도, 하느님 선물인 자연과 벗하며 여유로운 마음을 갖고 '하느님 부르심(聖召)'에 관심을 기울이도록 하고 있다. 그래서 초등부 주일학교 프로그램 중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성소주일 행사다. 교구 청소년들은 중ㆍ고등부가 되면 성서모임(고등부)과 만남과 나눔, 성경 퀴즈ㆍ암송대회, 음악캠프 등 교구와 지구, 본당이 번갈아가며 여는 다양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음악캠프는 여름신앙학교(여름캠프) 대안 프로그램으로, 음악을 통해 신앙을 체험하도록 이끈다. 2004년 신기룡(안식년) 신부가 음악에 관심이 있는 몇몇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기획했다가 반응이 좋아 3회 때부터 교구 청소년 행사로 확대했다.자연을 벗삼은 신앙인 대학생과 청년들은 다른 지역으로 갈 필요 없이 농촌 봉사활동에 나선다거나 팍스제(PAX), 젊은이 모임 등 봉사와 기도, 토론의 장을 통해 서로 교류하고 나누는 신앙인으로서 삶을 키워가고 있다. 안동 가톨릭농민회가 주관하는 생태캠프와 밀 서리, 벼 베기, 고구마 캐기 등 각종 체험 행사 또한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신앙 생태 체험 프로그램으로 대도시 교구에선 찾을 수 없는 특화 프로그램이다. 사목국 청소년사목 담당 손성문 신부는 "본당에서 만날 수 있는 청소년들 수가 적고 교사 인력이 많이 부족하지만 청소년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가족이 함께 하느님 말씀을 나누고, 기도하며 서로 배려하며 자연을 벗삼는 신앙인이 되도록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이힘2010.03.30
![[성경 속 상징] 43-소금-지속성과 변치 않는 충실성](//cpbc.co.kr/CMS/newspaper/2009/04/rc/291093_1.1_titleImage_1.jpg)
[성경 속 상징] 43-소금-지속성과 변치 않는 충실성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물 위에서 몸을 비스듬히 기대고 책을 읽는 젊은이 사진을 본적이 있다. 처음에는 합성 사진이 아닌가 했다. 그런데 실제로 죽은 바다라는 뜻의 이스라엘 사해에 가면 수영을 못하는 사람도 걱정이 없다. 사해 물에는 소금 성분이 많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염분 함유량이 보통 바닷물에 비해서 10배에 가깝다고 한다. 또한 사해에는 인체에 유익한 각종 광물질이 다량 포함돼 있다고 한다. 사해 주변 진흙에는 각종 미네랄 성분이 농축돼 있어 피부 미용에 아주 좋다고 한다. 사해는 죽은 바다가 아니라 사람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바다인 것이다. 옛날부터 소금은 아주 귀한 물건이었고 그래서 귀중하게 취급했다. 로마에서는 관리나 군인에게 봉급을 소금으로 지불하던 때도 있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소금을 주고 노예를 사기도 했다. 화폐처럼 사용되기도 한 소금은 주요 교역 물품이기도 했다. 그리스인이나 아랍인들은 계약을 맺을 때에 실제로 소금을 나눠 먹었다. 소금은 지속성과 변치 않는 충실성을 의미한다. 따라서 소금을 함께 먹는 계약은 영원한 계약을 상징했다. 성경에서도 소금은 인간 생명에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요소로 꼽는다. "사람이 사는 데 꼭 필요한 것은 물과 불과 쇠와 소금 고운 밀가루와 우유와 꿀 포도즙과 기름과 옷이다"(집회 39,26). 이스라엘 사람들은 예로부터 소금 바다를 중심으로 소금을 채취하거나 제조했다. 따라서 이스라엘인들은 다른 민족들과는 달리 소금을 상대적으로 풍족하게 섭취할 수 있었다. 유다인들에게는 "소금 없는 식사는 식사가 아니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였다. 소금은 식생활에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생명을 유지하는 데에도 없어서는 안 되는 요소였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에는 다행히 생활에 필수적인 소금 바다와 소금 성읍이 있었다. 광야에 있는 성읍들은 벳 아라바, 미딘, 스카카, 닙산, '소금 성읍', 엔 게디, 이렇게 여섯 성읍과 거기에 딸린 촌락들이다(여호 15,61-62). 또한 소금 골짜기라 불리는 곳도 있었다(2사무 8,13). 그런데 소금이 생명에 꼭 필요하지만 너무 많으면 죽음까지 불러올 수 있다. 소금바다인 사해가 바로 그런 말이다. 소금은 생명의 상징이지만 동시에 황폐와 폐허, 죽음과 저주의 상징이기도 하다(신명 29,22). 또한 이스라엘 율법에 따르면 불에 태워 바치는 번제물 위에도 소금을 뿌려야 했다. "네가 그것들을 주님 앞에 바치면, 사제들은 그 위에 소금을 뿌리고 주님에게 번제물로 바쳐야 한다"(에제 43,24). 소금에는 깨끗하게 하는 정화와 아픈데를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더 나아가 몸을 튼튼하게 하는 힘을 지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기가 태어나면 탯줄을 자른 다음에 물로 몸을 씻고 소금으로 문질러줬다(에제 16,4). 소금은 음식의 부패를 막고 맛을 내며, 생명을 지속시키고 강화한다. 소금의 이러한 의미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그리스도인 역할을 소금에 비유해 말씀하셨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그러나 소금이 제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할 수 있겠느냐? 아무 쓸모가 없으니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이다"(마태 5,13). 조은일2009.04.14

일본 대지진, 함께 슬퍼하며 돕는 게 우선자연재해와 하느님을 묻다 - 성서학 박사 김건태 신부 인터뷰(수원교구 분당 이매동 성바오로본당 주임) 김건태(수원교구 분당 이매동 성바오로본당 주임, 사진) 신부의 사제관 문을 두드렸다. 안타까움과 새삼 심해지는 갈증, 그리고 누군가의 입을 빌어서라도 빨리 얘기를 해줘야 할 것 같은 조바심 때문이다. 일본을 강타한 대지진과 쓰나미. 믿기지 않는 자연의 파괴력에 인간은 무력하기만 하다. 개신교의 유명한 목사는 이를 두고 "우상숭배, 무신론, 물질주의에 대한 하느님 경고"라고 말해 파문이 일었다. 여기에 누리꾼들은 비난을 퍼부으며 "당신들이 믿는 하느님은 선하신 분인데, 왜 이런 재앙을 허락하는가?"하고 묻고 있다. 김 신부는 파리가톨릭대에서 에제키엘과 아모스 등 구약시대 예언자들의 '법과 정의'를 연구한 성서학 박사다. 김 신부는 결론부터 내놨다. "구약의 참된 예언자들은 이스라엘 백성이 고난에 빠졌을 때 위로와 희망을 주고, 분열이 일어났을 때는 일치의 길을 보여줬다"며 "지금은 일본인들이 겪는 고통 속에 계신 주님을 보면서 기도와 후원으로 그들을 돕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통(자연재해)과 하느님'이라는 거대 담론을 갖고 김 신부와 나눈 우문현답(愚問賢答)이다. -엄청난 자연재해가 일어날 때마다 사람들은 하느님을 인간 이성(理性)의 법정에 세우려고 한다. 인도네시아 쓰나미, 아이티 대지진 때도 그랬다. "어디 자연재해뿐인가. 불행이 엄습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의 갑작스런 죽음에도 하느님을 원망하며 이유를 묻는다. 하느님은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이성의 법정에 끌려나와 추궁(?)을 당하신다. 고통과 하느님 선성(善性)은 늘 제기돼 온 문제다. 하지만 신학과 철학은 모든 이들을 만족시킬만한 답을 갖고 있지 못하다. 그럼에도 '하느님 경고' 운운하는데는 동의할 수 없다. 비통에 잠겨 있는 피해지역 주민들이라면 모를까, 제3자가 말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아울러 자연재해 앞에서 신을 책망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신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뜻 아니겠는가." -하느님은 노아의 홍수, 소돔과 고모라 멸망처럼 놀라운 자연현상을 통해 당신 뜻을 드러내시지 않았는가. "맞다. 하지만 모든 자연현상을 하느님 뜻이요, 개입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지질학적으로 보면 지진은 지각판이 움직이는(판구조운동) 것이다. 판구조운동은 많은 인명피해를 초래하지만 한편으로는 화산활동으로 땅속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으로 내뿜어 지구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준다고 한다. 구약은 오랜 세월 구전돼오다 BC 10세기 솔로몬왕 시대부터 글로 기록되기 시작했다. 창세기 저자들은 당시의 숱한 자연현상을 하느님 징벌 또는 개입으로 판단했다. 고구려인들도 달무리 현상에 놀라 땅에 엎드려 하늘의 뜻을 헤아리지 않았는가. 지구는 살아 숨쉬는 거대한 생명체다." -구약의 욥이 극심한 고통에 절규할 때 그의 세 친구들은 하느님께 벌 받은 것이라며 회개를 종용하던데. "명백한 잘못이다. 욥기를 다시 읽어봐라. 주님은 욥을 구원하신 뒤 세 친구 가운데 한 명인 엘리파즈에게 '너와 너의 두 친구에게 내 분노가 타오르니, 너희가 나의 종 욥처럼 나에게 올바른 것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욥 42,7)하고 꾸짖으셨다. 진정한 친구라면 욥의 고통을 위로하며 도울 방법을 찾았어야 했다. 세 친구 주장을 이해하려면 고대 근동 사람들의 인과응보 사상을 살펴봐야 한다. 그들은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는 동태복수법(同態復讐法)이 정의라고 생각했다. 그런 관념으로 하느님 뜻을 헤아렸다. 그러나 그게 하느님 정의라고 똑부러지게 말할 수 없다. '노아의 홍수' 사건에도 흥미로운 구절이 있다. 주님께서 홍수가 끝나자 '사람의 마음은 어려서부터 악한 뜻을 품기 마련 내가 다시는 사람 때문에 땅을 저주하지 않으리라. 이번에 한 것처럼 다시는 어떤 생물도 파멸시키지 않으리라'(창세 8,21)하고 생각하셨다는 기록이다. 주님께서 후회를 하셨다는 건데, 자신의 행위에 후회를 하시는 분을 어떻게 절대자라고 말할 수 있나. 창세기 저자들이 그렇게 해석해 기록한 것이다." -인간 이성의 한계를 지적하는 것인가. "과학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분명한 한계가 있다. 어느 의사가 불임(不姙) 원인 10가지 가운데 9가지를 해결한 뒤 나머지 1개를 들여다보니까 거기서 또 10개 원인이 튀어 나오더라며 하느님의 생명창조 신비에 감탄했다. 그렇다고 하느님을 신비의 영역에만 모셔둬서는 안 된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이성이라는 귀한 선물을 주셨기에, 우리는 신앙을 전제로 한 이성을 발휘해 그분을 더 명확하게 알아가야 한다. 갈릴레오 갈릴레이 사건만 하더라도 중세교회는 지동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때 성경해석과 교리는 지구가 우주 중심에 정지해 있는 거였다. '한 세대가 가고 또 한 세대가 오지만 땅은 영원히 그대로다'(코헬렛 1,4)라는 말씀도 있지 않은가. 그러나 과학이 지동설을 명백히 입증해냈다. 그래서 교회도 그 사실을 인정하고 갈릴레이를 복권시켰다. 신앙과 이성은 함께 가는 것이다." -참 예언자로 살아야하는 그리스도인들은 무엇을 해야 하나. "예언자 에제키엘은 이스라엘 백성이 바빌론 유배의 고난을 조상 탓으로 돌리자 '너희는 어찌하여 아버지가 신 포도를 먹었는데, 자식들의 이가 시다'는 속담을 말해 대느냐?'(에제 18,2)는 주님 질책을 전했다. 예언자는 고난을 당하는 사람에게는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 불의가 만연한 곳에서는 정의를 외치고, 분열이 일어나면 일치를 위해 몸을 던져야 한다. 예언자는 점쟁이가 아니다. 지금 종교 지도자들이 해야 할 일은 국민들이 일본인들을 위해 기도하도록 권하고, 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더욱이 일본은 가장 가까운 이웃이다. 이웃의 고통에 동참하는 것은 신앙을 떠나 인간의 기본적 도리다." 김 신부는 또 "인간은 자연재해로 인한 고통에 직면해서는 하느님을 찾으면서 왜 물, 공기 같은 혜택은 당연한 것인양 감사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당연한 것은 없다. 인간이 보고, 듣고, 걷는 게 당연한 일인가? 병원 수술실이나 중환자실에 가봐라. 그건 당연한 게 아니다. 매사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본을 도와야 한다. 그러면 훗날 한일 관계도 좋아질 것이다." 김 신부는 1981년 사제품을 받았다. 파리가톨릭대에서 박사학위(87년)를 받고 돌아와 오랫동안 수원가톨릭대에서 사제를 양성했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김원철2011.03.22
![[성경속 상징]38-관[冠]- 최고 영예와 권력 나타내](//cpbc.co.kr/CMS/newspaper/2009/03/rc/286714_1.1_titleImage_1.jpg)
[성경속 상징]38-관[冠]- 최고 영예와 권력 나타내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왜 추기경님 입관 할 때 주교관을 안 쓰셨죠? 아침에 한 브리핑 내용이랑 다른데요." 2월 19일 김수환 추기경님 입관예절을 마친 직후 기자들이 몰려와 질문을 쏟아냈다. 김수환 추기경님 장례기간 내내 각 언론사 취재진은 한 순간도 그냥 넘기지 않았다. 전반적 장례일정은 물론 관의 소재, 크기, 입관 예절 순서와 동선, 수의 종류, 운구과정 등 쏟아지는 질문은 끝이 없었다. 김수환 추기경님 입관 예절이 있던 날 아침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추기경님께서 영원히 안식하시게 될 관에 대해 설명을 했다. "평소 소박하게 장례를 부탁했던 김 추기경님 유지에 따라서 특별하지 않고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삼나무 소재 관을 쓰시게 된다. 다만 일반적인 관의 길이보다 30cm정도가 길다. 머리에 쓰시는 주교관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 입관 과정에서는 주교관은 빠졌다. 주교의 권위를 상징하는 주교십자가와 반지도 빠졌음은 물론이다. 장례위원회가 김수환 추기경의 평소의 검소한 삶과 모든 장례 절차를 간소하게 할 것을 당부하셨던 뜻을 따라 부장품 없이 입관하기로 최종 결정했기 때문이다. 추기경과 고위성직자라는 무게에서 벗어나 하느님 품안에 '자연인 김수환'으로 돌아가고 싶으실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대신 신자나 신부님들 장례 때와 마찬가지로 평소 기도할 때 사용하던 나무묵주 하나만 손에 쥔 채 김수환 추기경님은 흙으로 돌아가셨다. 설명을 듣는 기자들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예로부터 유럽에서는 국왕이나 성직자나 군인 등이 관을 쓰는 풍습이 있었다. 신분제도와 더불어 발달했으며, 의례적인 경우에 주로 사용한다. 왕이나 지배자들이 쓰는 관은 그들의 지위를 나타내는 중요한 외적 표시이다. 관은 보통 보석과 진주로 호화스런 장식을 한다. 관 자체가 강대한 권력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신화에서 관을 받은 자는 신들의 보호 아래 있다. 이집트에서 황금으로 만든 관은 그 자체가 신성한 것으로서 태앙과 빛의 상징이 됐다. 신화에서 신들이 쓰는 관은 우주를 지배하는 힘을 나타낸다. 유다인 전승에도 태양과 달 등으로 장식된 다윗의 관에 대한 것이 있다. 이처럼 왕이 머리에 쓰는 관은 그 권력과 위엄의 상징이다. 성경에서도 이스라엘 백성이 "그를 은혜로운 복으로 맞으시고 그의 머리에 순금의 왕관을 씌우셨습니다"(시편 21,4)라며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대목이 나온다. 순금 왕관은 최고 영예와 권력을 상징한다. 그래서 예레미야 예언자는 불충한 자들에게 내리는 징벌과 몰락을 왕관을 벗기는 것에 비유했다(예레 13,18). 또한 면류관은 대제사장, 왕, 왕후,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 등이 썼던 관으로 영광, 권위, 위엄, 승리를 상징했다. 면류관은 존엄과 명성을 주는 것으로, 영예를 잃으면 존엄과 명성도 잃게 된다(애가 5,16). 사도 바오로는 운동선수들이 화관을 얻기 위해 열심히 훈련하듯 신앙면에서 영생을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을 강조했다(1코린 9,25). 십자가에 못박히실 때 예수님은 가시로 만든 관을 쓰셨다(마태 27,29). 가톨릭교회의 주교관(Mitra)도 특별한 품위의 상징으로 주교가 전례적인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쓴다. 이 주교관은 고대 페르시아에 등장하는 빛과 진리의 신인 미트라스(Mitras)의 모자에서 온 것이다.조은일2009.03.10
![[사회사목]저출산,고령화에 함께 적극 대처해야](//cpbc.co.kr/CMS/newspaper/2010/07/rc/343370_1.0_titleImage_1.jpg)
[사회사목]저출산,고령화에 함께 적극 대처해야대전교구 노인사목부,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 초청 특강 가져 전재희(제대 오른쪽) 보건복지부 장관이 유흥식 주교와 교구 어르신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초고령 사회를 앞둔 한국사회 노인 보건복지 정책에 대해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전교구 홍보국 대전교구 노인사목부(전담 한동성 신부)는 8일 대전 전민동성당에서 각 본당 노인대학장 및 노인대학 봉사자, 노인분과장, 단체장 등 600여 명을 초청, 전재희(마리아, 61) 보건복지부 장관 초청 강연을 마련했다. 전 장관은 '초고령 한국의 자화상과 노인 보건복지 정책 과제'라는 주제 특강에서 국민연금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퇴직연금을 활성화하는 한편 사회안전망 및 돌봄 서비스 강화, 예방적 건강관리 서비스 확대, 노인 일자리 내실화 등을 노인복지 정책 과제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이어 "현재 추진 중인 '제2차 저출산 고령 사회 기본계획' 수립 작업에 국민연금 사각지대 해소 등과 함께 육아휴직 제도 개선, 양육수당 확대 등 저출산 대책을 포함해 저출산 고령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교구 노인사목부는 전 장관 초청강연에 이어 교구장 유흥식 주교 주례로 미사를 봉헌하고, 교구 내 노인관련시설 소개와 함께 지난해 개설된 대전 시니어아카데미 기념 공연을 가졌다. 유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사도 20,35)는 성경 구절을 상기시키고 "세상은 나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도우며 더불어 사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하느님께서는 덕만 계산해 주시며 하느님께 갈 때는 덕만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질적 유산을 남기기보다 자녀들에게 신앙을 가장 소중한 유산ㅇ로 남겨주는 지혜로운 부모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1월 신설된 교구 노인사목부는 지난해 만 65살 이하 젊은 어르신들의 활기찬 노년기를 돕는 '대전 시니어아카데미'를 개설해 다양한 사목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오세택2010.07.13

새 시대 새 복음화로 빛과 소금 역할에 충실해야2011년 새해 대담-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에게 듣는다지난해 연말 발생한 연평도 포격 사건은 한반도에 긴장과 불안이라는 검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남북 갈등은 물론 첨예하게 대립된 지역ㆍ계층ㆍ이념 간 갈등 또한 사그라지지 않고 해를 넘긴 올해도 계속될 것 같아 우리를 우울하게 만든다. 한국교회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신자 500만 명을 돌파할 만큼 크게 성장했지만 미사에 참례하는 신자는 줄어들고 냉담교우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 또한 현실이다. 교회가 사회에서 빛과 소금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선뜻 그렇다고 대답하기도 어렵다. 신묘년 새해를 시작하면서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을 만나 난관에 봉착한 한국 사회와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들었다. 평화방송TV는 새해 대담을 △1월 1일 오후 3시 △2일 오전 10시 △3일 오전 11시에 방송한다. 평화방송 라디오(FM 105.3 Mhz)는 1일 오전 8시 '2011년 신묘년 새해, 정진석 추기경에게 듣는다'는 제목으로 방송한다. 대담=평화방송ㆍ평화신문 이윤자 신문이사▲지난해 주교수품 40주년을 맞으셨고, 올해는 사제수품 50주년 금경축을 맞이하십니다. 반백년을 사제로, 40년을 주교로 살아오신 감회를 듣고 싶습니다. "50년 전 제가 사제품을 받을 당시만 해도 가톨릭신자 비율은 1%를 넘지 못했고, 사제도 전국적으로 300여 명에 불과했습니다. 새 신부 때는 내가 10년만 사제로 살아도 대단하겠다 싶었습니다. 어떻게 하다 보니 금경축을 맞게 됐습니다. 모든 것이 하느님 은총일 따름입니다. 어려운 고비도 많았지만 하느님은 고비 때마다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은혜를 베푸셔서 큰 어려움 없이 지내도록 해주셨습니다. 사제품을 받고 10년이 채 안 된 시점에 주교가 됐습니다. 주교가 될 자격이 있었다기보다 당시 한국교회 상황이 그랬습니다. 30년 가까이 청주교구장을 지내다가 서울대교구장에 임명됐습니다. 전임 교구장이신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워낙 큰 인물이다보니 후임자로서 처신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느님이 보살펴주시고 여러분이 적극 협조해주신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교구장직을 수행해왔습니다. 서울대교구 복음화율은 13%가 넘습니다. 굉장한 거죠. 신자 100만 명이 넘는 교구는 흔치 않습니다. 대교구라는 이름에 걸맞은 교세와 신자들 열성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교구로 성장했습니다. 교구는 신자들 협조로 해마다 평균 10개 본당을 신설했습니다. 성당 하나를 짓는 데 100억여 원이라는 큰돈이 들어갑니다. 지난 10년 간 100여 개를 신설했으니, 이 얼마나 큰 은총입니까. 신자들에게 무슨 말로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50년 전 은경축도 아주 드물었던 시대에 사제품을 받아 꿈도 꾸지 못했던 금경축을 맞게 되니 감개무량합니다. 하느님과 저를 보살펴준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한국교회는 50년 전 추기경님이 사제품을 받으실 때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크게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외형적 성장만큼 내적 성장이 따르지 못한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 뜻에서 서울대교구 올해 사목지표 '새로운 시대, 새로운 복음화'의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옵니다. 이렇게 정하신 뜻은 무엇입니까? "한국교회는 지난 50년간 외형적 교세면에서 세상이 놀랄 정도로 비약적 성장을 이뤘습니다.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방한 당시 목표가 신자 200만 명 돌파였습니다. 교황님의 방문은 교세 신장에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지금은 신자 5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아시아에서 인구 대비 신자 비율이 10%를 넘는 나라는 필리핀과 우리나라뿐입니다. 아시아 평균은 2% 정도입니다. 외형적 성장에 걸맞게 내실 있는 신앙생활을 하자는 것이 '새로운 시대, 새로운 복음화' 취지입니다. '새로운 복음화'는 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 처음 쓰신 말입니다. 2000년 역사를 지닌 유럽교회가 새롭게 복음화될 필요가 있다는 뜻에서입니다. 이는 내적 신앙의 질적 향상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요즘 성경공부를 열심히 하는 신자들이 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평신도가 이처럼 열심히 공부하는 나라도 없을 것입니다. 성경을 읽는 것도 쉽지 않은데, 필사까지 한다고 하니 놀랍기만 합니다. 하느님 축복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 평신도 단체에 가입해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는 신자들도 많습니다. 성경공부나 봉사활동이 활발한 것은 신앙이 성숙해지고 있음을 드러내는 징표입니다. 신자들이 내적 신앙의 깊이를 더해 사회에서 빛과 소금 역할에 더 충실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새 복음화의 목표입니다." ▲한국교회는 한국사회 생명수호 운동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교회의 오랜 노력에도 사실상 낙태를 허용하는 '모자보건법'은 여전히 건재합니다. 오히려 낙태 허용 범위를 넓히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안락사 허용 논란 등 생명을 위협하는 '죽음의 문화'가 더욱 만연해지고 있습니다. 교회 생명운동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십시오. "생명은 창조주 하느님께서 주신 가장 큰 은총입니다. 인간에게 생명은 가장 소중한 가치입니다. 안타깝게도 생명존중에 대한 우리 국민 의식은 세계 평균에 미달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낮습니다. 저출산 문제도 심각할 뿐 아니라 자살 문제도 심각합니다. 우리나라가 지난 50년간 경제적으로는 큰 발전을 이뤄 선진국 문턱에 다다랐지만 윤리도덕적으로는 비관스러운 수준입니다. 먼저 가정이 건강해야 합니다. 그래야 생명을 존중하는 문화가 싹틀 수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낙태를 하는지 생각해봅시다. 미혼모거나 자녀 교육비 문제 등으로 여러 자녀를 기르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우리나라가 낙태만 안 해도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도 있습니다. 낙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미혼모가 안심하고 출산할 수 있는 사회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미혼모 보호시설을 늘려야 하고, 미혼모가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합니다. 물론 청소년들은 임신을 하지 않도록 윤리도덕적으로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해야 합니다. 기혼자들이 낙태하는 것은 한 자녀만 키우기에도 경제적으로 벅차기 때문입니다. 이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어린 자녀가 있더라도 직장생활이 가능하도록 유아시설을 확충해야 합니다. 자녀가 여럿일 경우 학자금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이 마련되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 자살률이 선진국 중에서 가장 높습니다. 경제적으로 아무리 성장했다고 한들 자살하는 사람이 많은 나라는 행복한 나라가 아닙니다. 노인 문제도 심각합니다.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들이 삶에 의욕을 갖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인격적으로 존중받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세상을 떠날 수 있도록 하는 법률적ㆍ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합니다." ▲6ㆍ25전쟁 이후 남북관계가 최악의 국면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천안함 사건에 이어 연평도 포격 사태 이후 서해 5도는 물론 전방에서는 전운이 감돌고 있고, 국민들은 전면전으로 확대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그동안 이 땅의 진정한 평화를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 있겠습니까? "평화가 필요합니다. 같은 민족인데 마땅히 평화롭게 살아야지요.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과 관련해서는 북한 주민과 정권을 구분해야 합니다. 북한 주민은 우리가 보살펴야 할 동족입니다. 그러나 북한 정권에 대해서는 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굶주리고 외부 소식을 듣지 못하는 것은 진리에서 차단된 것입니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북한에는 종교의 자유가 없다는 점입니다. 1945년 해방 당시 남북을 합한 신자는 15만여 명이었습니다. 북한에 거주하는 신자는 5만5000명 정도였습니다. 1949년 5월 북한에서 신부님 수녀님들이 한꺼번에 사라졌습니다. 큰 문제가 생겼던 거죠. 그 이후 북한에는 신부와 수녀가 한 명도 없게 됐습니다. 당시 10살이었던 신자라고 해도 지금은 71살입니다. 그동안 세상을 떠난 이들도 많을 겁니다. 사제가 없었으니 당연히 세례를 받은 이도 없습니다. 신자가 감소만 한 셈입니다. 지금 몇 명이나 남아 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해방 당시 성당 55개와 공소 300여 개도 모두 없어졌습니다. 결국 눈에 보이는 천주교는 없는 것입니다. 설령 신자가 있다고 해도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개신교도 같은 상황입니다. 신앙의 자유가 없는 거죠. 이것이 북한의 상황입니다. 신앙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고, 외부 소식을 차단하고, 주민들을 굶주리게 하는 것은 모두 북한 정권입니다. 이에 주민과 정권을 구별해야 하는 것입니다. 굶주리고 억압된 주민들에게 사랑을 전해야 하는데, 정권을 통해서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안타깝습니다. 주민들에게 베풀려면 정권을 통해야 하는데, 정권이 연장될수록 주민들은 힘들어집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어려운 문제입니다. 하느님께서 어떻게든 북한 주민들을 보살펴주시기를 기원합니다. 북한 동포를 위해서는 어떤 방법으로든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빈부격차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아직도 많은 이웃이 헤쳐나가기 힘든 가난으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가톨릭교회 공동체 몫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급성장한 것은 매우 고마운 일입니다. 대기업들이 국제적으로 성공한 공이 큽니다. 그 이면에는 근로자들의 절대적인 노고가 숨어 있습니다. 대기업 총수들만 잘 한 게 아닙니다. 근로자들이 열심히 일했고, 정부는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줬고, 국민들은 물건을 구입해줬습니다. 또 이를테면 금융이라든지, 운송이라든지 모든 분야가 기업의 성공을 뒤에서 밀어줬습니다. 결코 기업주만 열심히 한 것이 아닙니다. 관련된 모든 이들이 함께 이룬 것입니다. 근로자 교육은 누가 했습니까. 학교에서 했습니다. 교육기관도 국가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한 것입니다. 기업 혼자만의 노력이 아니기에 기업이 이익을 독점해서는 안 됩니다. 협조자들과 골고루 나눠야 합니다. 근로자들에게 정당한 임금을 줄 때 빈부격차 문제는 크게 해소될 것입니다. 국민을 위해서는 정당한 가격을 매겨야 합니다. 기업은 세금을 내는 것뿐만 아니라 빈부격차를 해소하는 데도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또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상생해야 합니다. 대기업 혼자서는 살지 못합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때 또한 빈부격차가 줄어들 것입니다. 빈부격차가 없는 나라가 진정한 복지국가입니다. 소외된 이들을 제도적으로 보살피는 장치가 마련될 때 진정한 복지국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국민이 함께 행복하게 사는 나라가 복지국가입니다." ▲한국사회 가장 큰 과제는 사회통합이라고들 합니다. 지역과 연령, 또 이념으로 엇갈려 극단으로만 치닫고 있습니다. 진정한 통합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 무엇이 가장 필요할까요? "가정에서도 부모 자녀 간에 의견이 다릅니다. 혈육관계 간에도 의견충돌이 있는 것입니다. 사람은 모두 자기 생각이 있고, 고집이 있습니다. 가정이 그럴진대 하물며 사회는 두말할 필요가 없겠죠. 서로 의견이 다른 것은 당연합니다. 부모 자녀 간에도 상대방 처지에서 이야기를 들으면 이해가 쉽습니다. 이해가 되면 협조할 수 있습니다. 이해가 안 되니까 협조를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상대방 처지에서 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화목할 수 있고, 사랑할 수 있습니다. 국가 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회적으로도 상대편 이야기를 진지하게 경청해야 합니다. 서로 이해하고 협조하는 것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이것이 곧 서로 사랑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사제 및 수도자 성소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이들의 성소는 교회 미래를 가늠케 하는 중요한 열쇠라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성직생활 50년을 눈앞에 두신 추기경님께 사제직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사제의 삶은 행복한 삶입니다. 사실 사제생활이나 결혼생활이나 만만치 않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한다고 합니다. 결혼생활이 그만큼 쉽지 않다는 이야기일 겁니다. 사제생활도 그렇습니다. 힘들 수도 있고, 행복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자세로 사느냐에 달렸죠. 결혼도 그렇습니다. 사제도 적극적으로 긍정적으로 살면 행복한 것이고, 힘들다면 힘든 것입니다. 저는 긍정적으로 살아왔습니다. 결혼으로 금혼(50년)이나 회혼(60년)을 맞는 부부를 보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어떻게 보면 서로 싸우면서도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온 것입니다. 그들을 보면 서로 참고 존중하면서 살아왔다는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같이 살 수 있는 비결을 터득하지 못하면 그때까지 같이 살 수 없습니다. 사제도 온갖 어려움을 딛고 나아갈 때 은경(25년), 금경(50년)을 지낼 수 있습니다. 사제생활과 결혼생활을 비교할 때 어떤 삶이 더 낫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합니다. 마음의 자세에 달린 거죠. 부모 자녀 간에 다툼이 있는 것을 보면 자녀 때문에 속 썩을 일이 없어 좋기도 하고, 자녀가 효도하는 것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웃음) 결국 양면적인 것입니다." ▲최근 한국교회 평신도 신원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거론되고 있습니다. 평신도는 교회에서 어떤 존재입니까? 교회에서, 또 이 세상에서 평신도는 어떤 사람이어야 합니까? "세례를 받은 평신도는 또 하나의 그리스도입니다. 흔히 평신도 사도직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사제가 없는 데서는 평신도가 사제를 대신합니다. 사제가 국회의원이 될 수는 없습니다. 국회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대신하는 이는 가톨릭신자 의원입니다. 평신도는 각자 삶의 자리에서 그리스도가 돼야 하는 것입니다. 성직자와 수도자만이 그리스도를 대신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직자와 수도자가 활동할 수 없는 곳이 너무나 많습니다. 평신도만이 갈 수 있는 장소에서는 평신도가 그리스도를 대신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평신도 사도직의 요점입니다." ▲지난해 통산 49번째 저서인 「하느님의 길, 인간의 길」을 펴내셨습니다. 이스라엘 예언자들과 임금들 이야기를 통해 이스라엘 역사 안에서 하느님께서 어떻게 역사하시는지 생생하게 전해주셨습니다. 이제 1권만 더 채우면 금경축과 같은 50번째 권이 됩니다. 혹시 50번째로 준비 중인 책이 있으신가요? "책을 한 권 한 권 쓸 때마다 하느님께서 뒷바라지해주셨습니다. 그분께서 이끌어주시지 않았다면 책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끌어주신다면 책을 또 쓸 수 있을 것입니다. 건강하지 않으면 저술은 불가능합니다. 또 책을 쓸 시간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책을 또 쓸 수 있을런지에 대해서는 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느님이 이끌어주시는 대로 따라갈 뿐입니다." ▲신묘년(辛卯年) 새해를 맞아 저희 평화방송ㆍ평화신문 시청취자, 애독자들에게 덕담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하루하루를 살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우리가 건강하게 하루하루를 살 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하느님 은총입니다. 갑자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날이 닥칠 수 있습니다. 하루 24시간 한순간 한순간을 하느님께서 주신 마지막 시간일 수 있다는 마음으로 성실하게 살아갈 것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바로 지금이 최선을 다해야 할 때입니다. 미루지 말고 바로 지금 하십시오. 좋은 일을 하면 매일매일이 행복하고 기쁩니다. 다른 이에게 기쁨이 되는 일을 하면서 하느님 은총을 청합시다." 정리=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남정률2010.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