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선종 1주기]-(4) 추기경의 흔적 서린 '추억의 병실'](//cpbc.co.kr/CMS/newspaper/2010/02/rc/325738_1.0_titleImage_1.jpg)
[김수환 추기경 선종 1주기]-(4) 추기경의 흔적 서린 '추억의 병실'소박한 병상엔 눈부신 햇살 한 줌만이…"똑똑…" 가톨릭대학교 강남성모병원 6010호 문을 열다.김수환 추기경이 세상과 소박한 작별을 고한 병실 모습. 김수환 추기경이 세상을 떠난 지 꼭 1년 만이다. 지난 1월 27일 김 추기경 선종 1주기를 앞두고 아직도 김 추기경의 마지막 흔적이 곳곳에 서려있는 가톨릭대학교 강남성모병원 6010호 병실을 찾았다. 지난해 3월 23일 서울성모병원이 개원하면서 옛 강남성모병원의 모든 입원실과 진료실이 새 병원으로 이사를 가고 교수 연구실과 호스피스센터, 임상연구센터, 정신과 병동을 제외하고 현재 4~6층은 리모델링을 앞두고 비어 있는 상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김 추기경이 입원해 있던 6층에서 내렸다. 전등이 모두 꺼져있는 복도는 조용한 적막감이 흘렀다. 복도 양 옆 일반 병실에는 빈 침대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 굳게 잠겨 있던 문을 열고 6010호 병실에 들어서니 벽에 걸린 십자고상과 김 추기경이 사용하던 침대, 책상, 의자만 빈 병실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김 추기경이 159일간 묵었던 40㎡(약 12평) 남짓한 병실 곳곳에는 아직도 김 추기경의 흔적이 짙게 배어 있다. 금방이라도 김 추기경이 자리에서 일어나 반갑게 맞으며 두 손을 잡아주실 것 같다. 김 추기경이 떠난 병상은 말끔하게 정돈돼 있었고, 침대 위에는 환자복과 이불이 잘 개어져 있었다. 이 침대 위에서 추기경은 환자복을 입고, 한 손에 나무 묵주를 쥔 채 세상과 소박한 작별을 했다. 머리맡 선반에는 김 추기경의 손때가 묻은 검정색 표지의 신구약 합본 성경책이 놓여 있다. '강남성모병원 원목실'이라고 찍혀 있는, 병실마다 놓여 있던 성경책이다. 김 추기경은 선종 며칠 전까지도 의료진이나 간병인들에게 성경을 펴들고 복음을 들려주었고, 비서 수녀가 머리맡에서 읽어주는 성경을 들으며 잠들곤 했었다. 침대 아래 쪽에는 추기경이 제대 삼아 미사를 봉헌하거나 식사를 하던 바퀴 달린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다. 김 추기경은 매일 오전 10시쯤 병실에서 비서 신부, 수녀와 함께 미사를 봉헌했고, 영성체도 했다. 병실 한편을 지키고 있는 책상 위에는 컴퓨터 모니터와 프린터가 그대로 놓여 있다. 김 추기경은 이 책상에 앉아 책을 읽고 인터넷도 했다. 평소 병실 벽에는 김 추기경이 생전에 그린 자화상 '바보야' 그림 액자가 걸려 있었다. 동그라미 안에 눈, 코, 입을 간단한 선으로 쓱쓱 그린 자화상 하단에 적어 넣은 '바보야'라는 글귀가 유독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던 그림이다. 지금은 다른 유품과 함께 따로 보관되어 있다. 김 추기경은 사람들의 궁금증 어린 질문에 "바보같이 안보여요? 그림과 똑같지는 않아도 내 모습이 바보에 가까워요. 제가 잘났으면 뭐 그리 잘났고 크면 얼마나 크며 알면 얼마나 알겠습니까. 안다고 나대고, 어디 가서 대접받길 바라는 게 바보지. 그러고 보면 내가 제일 바보같이 산 것 같아요"하고 대답했다. 병실 창으로 아침의 눈부신 햇살이 한가득 들어오고 있다. 김 추기경은 저 창문 밖 무성하던 나뭇잎이 겨울바람에 하나 둘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삶과 죽음을 묵상했으리라. 김 추기경은 2008년 9월 11일 6010호에 입원했다. 그 전에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이때가 마지막 입원이 될 줄 아무도 몰랐다. 결국 마지막 입원이 된 5개월 동안 수차례 생사를 오가는 위기를 겪었지만 김 추기경은 항상 웃음을 잃지 않았다. 2008년 10월 4일 주말에 김 추기경 병세가 갑자기 나빠져 1차 위기가 찾아왔다. 기관지염으로 가래가 찼고 스스로 가래를 뱉어 내지 못했다. 호흡 곤란 때문에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의식을 잃었다. 비상 호출을 받은 주치의가 달려와 가래를 뺐다. 다행히 다음날 새벽 의식을 회복한 김 추기경은 비서 수녀를 보고 활짝 웃으며 "여보게, 나 부활했어"하고 농담을 던졌다.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기고도 참으로 의연했다. 기자와 함께 병실로의 추억여행에 동행한 김 추기경 주치의 김영균(프란치스코,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추기경님은 '힘들지 않다. 준비가 됐다'고 말씀하시며 선종 순간까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셨고, 평온한 모습으로 세상을 떠나셨다"고 회고했다. 당시 김 추기경의 임종을 지켜보고 사망을 확인했던 김 교수는 "죽음을 의연하게 맞을 준비가 된 분이라 그런지 삶의 마지막 순간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병세가 악화되면서 수시로 가래를 뽑아야 했는데 너무 고통스러워 손사래를 치면서도 치료 후에는 항상 '선생님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잊지 않으셨던 따뜻한 분"이라고 기억을 떠올렸다. 김 교수는 "돌이켜 생각하면 당신은 떠날 준비가 됐는데 왜 자꾸 인위적으로 생명을 연장시키려 하느냐는 뜻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서 김 추기경을 향한 그리움이 짙게 배어났다. 김 교수에게도 김 추기경과의 인연은 여전히 잊지 못할 순간들이다. 김 추기경 선종 후에도 한동안 자신도 모르게 6010호 병실 쪽으로 발길을 옮기곤 했을 정도다. 1년 전 바로 그날 오후 김 추기경 주치의 정인식(루카, 소화기내과) 교수와 김영균 교수가 긴급 호출을 받고 6010호 병실로 달려가던 긴박한 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몇 분 후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과 총대리 염수정 주교, 사무처장 안병철 신부, 명동주교좌본당 주임 박신언 몬시뇰도 서둘러 병실로 달려왔다. 10여 분 후 침통한 표정으로 병실에서 나온 교구 문화홍보국장 허영엽 신부가 병실 앞 복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김수환 추기경께서 우리 곁을 떠나 하느님 품 안에서 선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안센터 주천기(요셉) 교수도 긴급호출을 받았다. 후배 전문의 3명과 함께 급히 6010호로 올라갔다. 안구적출을 위한 수술 세트가 도착하고 주 교수는 잠시 기도를 한 뒤 직접 집도에 들어갔다. 수술은 40분 만에 끝났다. 안구를 적출한 자리에 의안(義眼)을 채워 넣었다. 주 교수는 수술하는 동안 계속 주의 기도를 외웠다. 김 추기경의 각막 기증으로 두 사람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하지만 추기경이 남긴 '사랑과 나눔의 빛'은 수백수천만 명이 영혼의 눈을 다시 뜨게 만들었다. 김 추기경에 대한 애절한 그리움이었을까. 취재를 마친 후에도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비록 육신은 이미 떠났지만 추기경이 남긴 사랑의 자취는 여전히 곳곳에 온기를 품은 채 남아 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김 추기경 병실을 소박한 기념관으로 만들어 영구보존하고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글=서영호 기자 amotu@pbc.co.kr 사진=전대식 기자 jfaco@pbc.co.krcpbc2010.02.09

"모두를 하나로 묶어주는 성경" 세계주교시노드 제12차 정기회의 세계주교시노드 제12차 정기회의가 5일 '교회 생활과 사명에서의 하느님 말씀'을 주제로 개막한 가운데 회의가 일주일째 진행되면서 성경과 관련된 다양한 논의들이 이뤄졌다. 참석자들은 언어별, 대륙별 모임을 갖고 성경 및 종교 교육, 사목자들의 성경 체험, 교회 일치를 위한 모색, 대륙별 가톨릭 현황 등에 대해 발언을 이어갔다. 참석자들은 "성경이야 말로 모든 그리스도교인을 하나로 묶어주는 존재"라며 이번 세계주교시노드 주제가 시의적절한 것에 공감하고 시노드를 통해 하느님 말씀이 현 시대에 살아있는 말씀으로 적용되기를 바랬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새로운 전자투표 시스템이 도입됐다. 투표권을 지닌 253명 참가자들은 리모콘으로 찬성과 반대, 보류 등의 의사표시를 하게 됐다. 투표 뿐만이 아니라 회의 출석 여부도 이 리모콘으로 기록된다. 그러나 시노드 공식 언어는 라틴어로 첨단 전자 장비를 활용한 현대식 회의 시스템과 대비를 이뤘다.세계주교시노드 제12차 정기회의가 일주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전 세계 추기경들과 주교들은 성경과 관련한 다양한 논의를 개진하고 있다. 사진은 세계주교시노드에 참석자들 모습. 【CNS】 ○…다양한 그리스도교 교회 일치를 위한 연대와 화합의 장 이스라엘 쉬아르 야스브 코헨 랍비의 강연으로 문을 연 세계주교시노드는 개신교 지도자들과 동방 가톨릭교회 대표자 발언으로 이어졌다. 이들은 이번 시노드에서 성경을 매개로 한 그리스도교 일치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세계교회협의회 사무엘 코비아(케냐 감리교 목사) 사무총장은 "성경에서 교회 통합을 찾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다"며 "하느님 말씀은 전쟁과 빈곤, 폭력으로 얼룩진 세상에서 하느님 사랑을 실천하는 그리스도교인들을 강하게 엮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루터교세계연합회 대표로 참석한 군나 스탈세(노르웨이) 주교는 "성경을 주제로 한 것은 모든 종교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며 "특히 그리스도교 종교 지도자들은 성경이 삶의 원천이며 평화와 사랑, 정의를 실현하도록 이끄는 것임을 알리는데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리아 멜카이트 전례를 사용하는 가톨릭 대표자 다마스쿠스의 라함 그레고리오 3세 총주교도 "하느님 말씀은 우리를 하나로 이끌고 신앙을 더욱 견고히 해준다는 것을 깨달아야한다"며 "하느님 말씀을 배우고 실천하는데 두려워해서는 안될 것이다"고 말했다. ○…각 대륙 대표자들의 발언 각 대륙 대표자로 나선 주교들과 추기경들은 대륙별 가톨릭교회 현황을 전하며 정보를 교환했다. 아프리카 대표로 참석한 오나이예칸(나이지리아) 대주교는 가난과 언어가 하느님 말씀을 전하는데 방해가 되고 있는 현실을 전했다. 오나이예칸 대주교는 "아프리카에는 선교 열기가 뜨겁게 타오르고 있지만 많은 이들이 성경을 살 돈이 없고 또 성경을 원주민 언어로 번역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아프리카 복음 전파를 위해 세계 교회 원조를 요청했다. 아시아 대표 메남파람필(인도) 대주교는 복자 데레사 수녀를 언급하며 초창기 그리스도교의 선교가 힘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말씀'이 '실천'으로 행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메남파람필 대주교는 또 "중국, 인도네시아 섬들, 미얀마, 태국 등 아직도 그리스도교가 탄압받고 있는 곳에서 행동으로 하느님을 증거하는데 헌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 오세아니아, 아메리카 대표자들은 세속주의 심화로 붕괴되는 교회 현실에 우려를 나타내며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돌파구 마련에 힘써야 할 것을 강조했다. ○…성경 및 종교 교육 강화에 한목소리 참석자들은 감동과 체험 없이 성경 지식을 전하는 데서 벗어나야 한다며 참신한 성경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워커(호주) 주교는 "오늘날 사제와 신학생들은 체계적으로 성경 교육을 받아왔지만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교육이 돼야 한다"며 "머리 속 성경 지식이 가슴으로 내려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로촐레스키(가톨릭교육위원회 위원장) 추기경은 제자리 걸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성경 교육 현실을 비판하며 대다수 평신도들이 평생동안 똑같은 수준의 성경지식을 갖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 밖에도 참석자들은 하느님 말씀에서 감동을 얻을 수 있도록 생생하고 즐거운 성경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외신종합】김원철2008.10.14

시간ㆍ장소 구애 없는 성경공부 30돌시청각통신성서교육원 통신성서 30주년 기념행사 열린 대전 정하상교육회관에서 배광하 신부가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성 바오로 딸 수도회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시간제약 없이 하느님 말씀에 맛 들일 수 있도록 이끌어온 시청각통신성서교육원이 서른 살 생일을 맞았다. 성 바오로 딸 수도회 시청각통신성서교육원(교장 신명희 수녀)은 11~12일 대전 정하상교육회관에서 '시청각통신성서교육원 설립 30주년 행사'를 열어 교회 일치를 위해 변함없이 하느님 말씀을 알리는데 앞장서기로 다짐했다. 1963년 교황청 요청으로 수도회 설립자인 알베리오네(Giacomo Alberione, 1884~1971년, 복자) 신부에 의해 이탈리아에서 처음 시작된 시청각통신성서교육원은 남녀노소는 물론 종교 구분없이 누구나 하느님 말씀에 귀 기울일 수 있게 하고자 세워졌다.신학원 병설기구로 설립 국내에는 1978년 서울 가톨릭교리신학원 병설기구로 설립된 것이 시초이며, 이듬해 구약성경 입문과정을 개설하고 본격적 활동에 들어갔다. 1984년 1년 과정의 성 바오로 영성사상 과정, 1988년에는 신약성경 중급과정, 2000년에는 인터넷 학습과정이 마련됐다. 2004년 현재의 성 바오로딸 수도회 '시청각통신성서교육원'으로 개칭된 통신성서는 그동안 그룹 단위로 이뤄졌던 성경공부에 참석하기 어려운 신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가능한 시간을 내 신ㆍ구약 성경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심화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돼왔다.8년 과정으로 체계적 현재 교육과정은 '신ㆍ구약성경 입문과정'(2년)과 '신ㆍ구약성경 중급과정'(4년), '성 바오로 신학영성과정'(2년) 등 세 부문으로 나뉘어 있으며 총 8년 과정이다. 이번 행사는 △30년 역사 영상물 상영과 전시작품 소개 △'말씀으로 살아가는 인간'(배광하 신부) 특강 △작은 음악회 △감사미사 등 순으로 진행됐으며, 사제와 수도자, 졸업생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문의 : 누리방(www.paulinebible.or.kr), 02-944-0819~24, 시청각통신성서교육원 이힘 기자 lensman@pbc.co.kr이힘2008.10.14

사랑받는 외국 작가 헨리 나웬 신부 저서「살며 춤추며」등 나와 지금의 고통을 견디고 절망 가운데 있는 이들과 아픔을 나눠야 한국 가톨릭신자들에게 사랑받는 외국 작가는 누구일까. 20세기 영성가 토머스 머튼(1915~1968, 트라피스트회) 수사, 세계적 영성지도자 안셀름 그륀(성 베네딕도 수도회) 신부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헨리 나웬(1932~1996) 신부다. 나웬 신부는 국내 교회 서점가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저자로, 저서 27권 대부분이 우리말로 옮겨졌다. 대부분 인간 내면에 대한 깊은 성찰과 따뜻한 시선을 담은 영성 서적으로, 기도와 성경 묵상, 실천사목 등에 대해서도 썼다. 그의 저서가 이토록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외롭고 어두운 이들의 내면에 들어가 그들을 바깥으로 이끌어주기 때문이다. 그는 참된 내적 자유를 얻으려면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바로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영원을 경험하고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그가 안내하는 영적 생활의 결실은 평화를 만나는 길로 이어진다. 1957년 네덜란드 위트레프트대교구에서 사제품을 받은 나웬 신부는 1960년대에는 미국에서 명성을 쌓았다. 1970~80년대 예일대와 하버드대에서 신학부 교수로 지낸 그는 1985년 장애인 공동체 라르슈(캐나다)를 알게 되면서 미련없이 하버드를 떠난다. 그리고 심장마비로 눈을 감을 때까지 라르슈 공동체에서 정신지체 장애인들과 함께 살았다. 최근 그의 영성 서적을 압축한 영적 안내서 「살며 춤추며」(이현주 옮김/바오로딸)가 번역돼 나왔다. 저서 27권 중 영적 여정에 도움이 되는 9가지 주제를 골라 124편의 단상으로 엮어냈다. 주제는 △불안을 통하여 자라다 △외로움 껴안기 △정서적 장애물 △영적 방황 △죽음과 벗하기 등이다. 나웬 신부는 묻는다. "가득 차 있는데 덜 채워진 것 같고, 바쁜데 지루하고, 함께하는데 외롭냐"고. 그는 "그렇다면 이는 어리석은 삶의 증상"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는 그 슬픔을 딛고 일어서라고 위로한다. "미래에 대한 우리의 전망은 지금의 고통을 견디고 절망 가운데 있는 이들과 아픔을 나누는 데 있다"며 "참된 기쁨은 슬픔 속에 감추어져 있고 춤추듯 신나는 삶은 고통 속에서 출발한다"고 말한다. 헨리 나웬은 다른 영성가와 달리 현재 지구촌이 겪고 있는 전쟁, 핵무기, 빈곤, 기아, 환경오염 문제를 등한시 하지 않는다. 지난해 여름에 번역, 출판된 「평화의 영성」(김정수 옮김/성바오로)은 두려움과 불안, 전쟁과 테러리즘 시대에 맞선 평화의 메시지를 담았다. 세계의 고통과 불의에 정면으로 맞선다. 그는 지구적 파멸의 벼랑 끝에서 사람들을 되돌릴 수 있도록 돕는 유일한 길은 사회ㆍ정치ㆍ경제적 전환을 동반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평화의 씨앗을 틔우려면 한 개인의 영웅적 행위가 아니라 생명을 가꾸는 공동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나웬 신부의 저서는 일반 출판사에서도 번역, 출간해 출판계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탕자의 귀향」(포이에마), 「사랑의 존재」(청림출판)가 나왔다. 「탕자의 귀향」은 17세기에 완성된 렘브란트의 작품 '탕자의 귀향'에서 영감을 받은 나웬 신부가 그림 속 인물들이 담고 있는 의미를 자신의 삶에 투영시켜 해석한 책이다. 「사랑의 존재」는 나웬 신부의 삶과 사상이 집약되어 있는 인터뷰집이다. 개신교 목회자 필립 로드릭이 나웬 신부와의 대화를 기록, 정리한 것을 풀었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이지혜2010.07.20

"새해에도 복음화 위해 힘차게 나가자"전국 각 교구 2010년 신년하례 전국 각 교구는 새해를 맞아 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과 사제단, 신자들이 함께한 가운데 신년하례미사를 봉헌하고 올 한해도 세상 복음화를 위해 헌신할 것을 다짐했다. 일부 교구는 폭설로 인해 신년하례미사를 취소했다. ▨ 서울대교구 서울대교구는 4일 명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주례로 2010년도 신년하례미사를 봉헌했다. 정진석 추기경은 강론에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는 복음을 선포하라고 하신 예수님 말씀을 따르는 교회의 의무"라고 강조하고, "10년 전 1147개였던 본당 수가 1543개로, 신자 수는 380만 명에서 500만 명으로 증가했다"며 이같은 한국교회의 큰 성장은 주님 은총 덕분이라고 말했다. 정 추기경은 또 '사제의 해'를 맞아 한국교회에 훌륭한 사제가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신자들이 기도하고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금ㆍ은경축을 맞는 사제들을 교구장이 직접 격려하고 축하해주는 전통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미사는 서울과 수도권 일대 20㎝가 넘는 폭설로 주교와 사제들이 대거 참석하지 못한 가운데 봉헌됐다. 이힘 기자▨ 인천교구 인천교구는 2일 인천 중구 답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 평신도 단체장과 본당 사목회장 등 600여 명이 참례한 가운데 신년하례미사를 봉헌한데 이어 4일에는 교구 사제단 신년하례미사를 봉헌했다. 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회장 정진철) 주관으로 마련된 신년하례미사에서 참석자들은 교구 설정 50주년(2011년)을 준비하면서 내적성화를 통한 영적성장과 새복음화(선교)에 앞장서며 50주년 기념 영성센터 건립에 적극 동참할 것을 다짐했다. 교구장 최기산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50주년을 앞둔 올해는 교구민 모두가 기도와 내적성화로 영적 내실을 다지고 '5050목표'(50주년까지 50만 신자 달성)를 위한 새복음화에 더욱 힘을 기울이며 질적, 양적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인천교구는 답동주교좌성당이 매우 협소해 많은 신자들이 신년하례미사에 참례할 수 없다는 의견에 따라 올해 사제단 신년 하례미사를 따로 봉헌했다. 서영호 기자 amotu@pbc.co.kr인천교구장 최기산 주교(가운데)와 이학노 몬시뇰(오른쪽), 이준희 총대리 신부(왼쪽)가 교구 신년하례식에서 답동본당 박문유치원 원아들의 세배를 받고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청주교구 청주교구는 4일 청주 내덕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장봉훈 주교 주례로 신년교례 미사를 봉헌하고 '주님과 함께 이웃으로, 세계로' 둘째 해를 열었다. 갑작스런 폭설로 참석자는 다소 줄었지만 사제단과 평협 임원, 평신도 등 700여 명이 함께한 가운데 말씀 실천으로 복음화 토대를 놓는 교구 공동체에 대한 새로운 의지를 새기는 자리가 됐다. 장 주교는 강론에서 "복음화 토대를 놓기 위해서는 먼저 사제들이 말씀에 젖어 그리스도의 현존을 드러내고 하느님의 고귀한 은총의 도구가 되며, 신자 모두가 선교사가 되고, 청소년들이 복음화의 주체가 되며, 가정이 말씀에 맛들여야 한다"며 "날마다 세 장씩 성경을 읽고 성경 필사를 통해 말씀으로 충만한 삶을 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교구는 또 신년교례미사를 통해 교구 내 4가정에 성가정 축복장과 장 주교 친필 사인과 문장이 새겨진 성경을 전달하고, 폭설로 수여식에 참석치 못한 앙성ㆍ주덕ㆍ괴산본당 3가정에는 본당을 통해 전달키로 했다. 축복장을 받은 7가정은 △정가흥(야고보)ㆍ유근숙(유스티나)씨 가정(수곡동본당) △송경섭(미카엘)ㆍ박은희(미카엘라)씨 가정(강서동본당) △김상희(미카엘)ㆍ신미영(미카엘라)씨 가정(용암동본당) △강진희(피델리스)ㆍ이미영(루치아)씨 가정(서운동본당) △김관수(안드레아)ㆍ정순목(가타리나)씨 가정(앙성본당) △조봉천(프란치스코)ㆍ임혜선(루피나)씨 가정(주덕본당) △이한배(야고보)ㆍ김년춘(체칠리아)씨 가정(괴산본당) 등이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안동교구 안동교구도 4일 목성동주교좌성당에서 2010년 신년하례미사를 봉헌하고, 이웃과 어려운 이들을 섬기는 참된 그리스도인이 될 것을 다짐했다. 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강론에서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며 "예수님의 모습을 따라 우리는 슬퍼하고 아파하며 외로워하는 이들의 눈물을 닦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힘 기자cpbc2010.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