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은지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평화의 길 따르라" 교황 호소](//cpbc.co.kr/CMS/news/2021/05/rc/802301_1.0_titleImage_1.jpg)
[바티칸은지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평화의 길 따르라" 교황 호소무고한 어린이 희생은 `끔찍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일`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김근영 / 바티칸뉴스 번역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교황의 말씀과 행보, 그리고 교황청의 동향을 살펴보는 코너죠.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와 함께하는 , 김근영 번역가 전화로 연결합니다.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바티칸뉴스 김근영 가비노입니다. ▷ 지난주는 주님 승천 대축일이었습니다. 교황께서는 삼종기도에서 무슨 말씀을 하셨나요. ▶ 참고로 바티칸은 주님 승천 대축일을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지 40일째 되는 부활 제6주간 목요일에 지내는데요. 우리나라를 비롯해 다른 많은 나라들은 부활 제7주일로 옮겨 지냅니다. 하지만 지난 16일 교황님은 부활 삼종기도 훈화의 주제를 주님의 승천으로 정하셨습니다. 교황님은 이날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기도하신다는 바로 이 사실이 우리에게 기쁨을 준다’고 강조하셨는데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작별인사를 하시고 하늘로 오르시는 이 사건은 우리를 버리신다거나 쓸쓸하게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늘’에서 우리를 위해 몸소 기도하시기 위함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늘에서 우리 인간의 육신을 지닌 채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고, 또한 하늘에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성령을 내려주신다면서, 바로 이 사실 때문에 우리는 기뻐해야 하고, 이것이 주님의 승천을 기쁨의 날로 지내는 이유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우리와 함께 영원히 머무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 안에 머무르십니다. 왜냐하면 그분께서는, 인간으로서 아버지께 기도하시고, 또한 하느님으로서, 인간이자 하느님으로서, 당신의 상처를 아버지께 보여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구원하신 그 상처를 말입니다. 예수님의 기도가 거기에 있습니다. 우리의 육신과 함께 말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 중 한 분이시며, 하느님 인간(Dio uomo)이시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를 위해 기도하십니다. 그리고 이러한 점이 우리에게 확신을 줄 뿐 아니라, 오히려 기쁨을 줍니다. 큰 기쁨을 말입니다! 또한 기쁨의 두 번째 이유는 예수님의 약속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가면 성령을 너희에게 보내겠다’”(요한 16,7 참조).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이 연일 심각한 상황입니다. 교황께서도 우려하고 계신다면서요. ▶ 교황님은 지난 16일 부활 삼종기도의 말미에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충돌 사태를 언급하셨는데요. 평소와 다르게 이 주제에 매우 긴 시간을 할애하셨습니다. 교황님은 이번 사태를 “깊은 우려”로 지켜보고 있다면서, 포성을 멈추게 할 수 있는 ‘책임’을 지닌 사람들이 평화의 길을 따를 것을 호소하셨습니다. 특히 교황님은 이번 폭격으로 무고한 어린이들이 세상을 떠났다면서, 이는 “끔찍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하셨습니다. 그러면서 희생자들의 죽음은 미래를 건설하지 않고 파괴하기를 원한다는 표징이라고 규탄하셨습니다. 아울러 양측이 즉시 대화에 나서지 않는다면 상처를 치유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미움과 복수가 이들을 어디로 이끌지 모르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정말로 다른 사람들을 해치면서 평화를 이룰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느냐고 반문하셨습니다. 교황님은 다시 한 번 어린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자며 평화의 여왕이신 성모님께 평화를 간청하자고 초대셨습니다. ▷ 어린이에 대한 관심. 젊은이와 노인도 마찬가지지만, 어린이에 대한 교황의 관심은 이처럼 각별한데요. 교황께서 아동학대에 관한 특별한 말씀을 하셨다면서요. ▶ 교황님은 지난 15일 이탈리아의 ‘메테르(Meter) 협회’ 구성원들의 예방을 받으셨는데요. 이 단체는 지난 1989년에 설립됐는데, 주로 이탈리아를 비롯한 많은 나라들에서 소아성애 문제와 맞서 싸우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교황님은 이날 연설을 통해 아동학대를 일종의 ‘심리적인 살인’이라고 강조하시면서, 아동학대를 당한 아이는 어린 시절을 송두리째 상실하게 된다고 지적하셨습니다. 교황님은 특별히 오늘날 아동 성학대의 대표적인 사례로 인터넷과 SNS를 통해 유포되는 아동 음란물의 실태를 한탄하셨는데요. 다양한 교육기관을 비롯해 가정에서 이에 관한 인식을 고취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아울러 교황님은 아동 성학대와 관련한 일이 발생하면, 가정이나 교회 내에서 일단 덮어두고 지나가는 기존의 대응을 지적하시면서, 우리가 이 오래된 은폐행위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 아이들에 대한 관심은 특히 출생률이 나날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점점 중요해지는 것 같습니다. 교황께선 출생률과 관련한 행사에 참여하시기도 했다면서요. ▶ 교황님은 지난 14일 가정협회포럼이 로마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출생’에 관한 행사에 직접 참여하시고 연설하셨는데요. 이 행사를 위해 바티칸을 비우고 로마로 가셨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참석하기도 했는데요. 교황님은 연설에서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마태 4,21)는 예수님의 말씀을 인용하시면서,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보물이 과연 무엇인지 각자 생각해보자고 초대하셨습니다. 교황님은 우리에게 있어 보물이 과연 ‘아이들’인지 아니면 ‘금융’인지, 그리고 우리를 매력으로 이끄는 보물이 과연 ‘가정’인지 아니면 ‘수익’인지 되물으셨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마음이 있는 곳이 어디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면서, 생명을 택하는 행위는 창의적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왜냐하면 금융이나 돈, 이런 것들은 이미 존재하는 것을 축적하고 증식하는 행위에 불과하지만, 인간 생명은 언제나 동일하지 않고 새로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교황님은 지속가능성의 가치가 바로 이 생명에 관심을 기울이는 가정에서 이뤄진다면서, 출생률 저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지속가능성을 말할 수 없다고 역설하셨습니다. ▷ 아이들, 청소년, 청년들의 역할도 교황께서 각별히 관심을 두고 있는 부분이죠. 교황께서 가톨릭 스카우트 연맹 대표단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거는 메시지를 전하셨다면서요. ▶ 교황님은 지난 14일 프랑스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큰 가톨릭 스카우트 운동단체인 ‘프랑스 가톨릭 스카우트 연맹’ 대표단의 예방을 받고 이 자리에서 연설하셨는데요. 교황님은 이들에게 ‘바깥으로 나아가는 교회’가 되라고, 또한 ‘형제적인 세상을 위해’ 헌신하라고 주문하셨습니다. 특별히 청소년과 청년들이 어디에서 누구와 있든지 상관없이, 예를 들면 이웃, 학교, 교우 관계, 봉사활동, 직장 안에서 두려움 없는 선교사가 되라고 초대하셨습니다. 아울러 이러한 방식으로 우리가 어느 곳에서나 언제나 복음의 기쁨을 나눌 기회가 있다면서, 주님처럼 밖으로 나가 모든 이를 만나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아울러 청소년과 청년들이 타인과 환경을 존중하는 자유롭고 책임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격려하셨습니다. ▷ 교황께서 평신도 교리교사 직무를 제정했다는 소식이 있는데요. 먼저, 배경이 무엇인가요. ▶ 교황님이 몇 달 전 독서직과 시종직의 직무를 여성들에게 개방하기로 한 데 이어 남녀 평신도를 위한 교리교사 직무를 제정하기로 했는데요. 사실 이는 비오 12세 교황의 가르침과 연관돼 있습니다. 앞서 저희가 아이들에 대한 교황님의 관심을 많이 이야기했는데요. 아이들 세대에게 신앙을 증거하고 전하는 일은 가정의 아버지와 어머니들이 해야 할 과제라고, 이미 비오 12세 교황님이 강조하신 바 있습니다. 이는 복음화, 곧 선교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데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선교 교령 『만민에게』, 그리고 성 바오로 6세 교황의 권고 「현대의 복음 선교」에서 구체화됩니다. 이 문헌들의 논조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만민 선교를 위한 남녀 평신도 교리교사들의 역할은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는 것인데요.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이 노선을 이어받으면서, 동시에 최근 아마존 주교 시노드가 다뤘던 교회 내 직무 문제를 손질하신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평신도들은 사제 성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단순히 보조활동을 수행하라고 부르심 받은 게 아니며, 온전하고 인정받는 활동, 그리고 공동책임을 위한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 평신도 교리교사 직무제정의 취지나 의의는 무엇일까요. ▶ 이번 평신도 교리교사 직무제정은 평신도를 ‘성직화’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이와 반대로, 성직주의로 되돌아가는 것을 반대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고 보시는 것이 적절합니다. 교황님은 이미 수차례 공개적으로 성직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하셨습니다. 또한 교황님은 어린 아이들에게 신앙을 전달하는 데 있어서 할머니와 어머니들의 중요한 역할을 강조하셨는데요. 이러한 신념이 교회 내 직무에 그대로 공식화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평신도 교리교사 직무가 제정되면서 조만간 교황청 경신성사성이 교리교사 임명 예식서를 발간할 예정입니다. 그러면 각 지역교회는 교구장의 식별 아래 지혜롭게 교리교사를 선별하고 이들을 정규 봉사직무에 임명해야 합니다. 임명되는 자격은 몇 가지 나열해보면요. 깊은 신앙을 지닌 성숙한 남녀 평신도여야 하고, 적극적으로 공동체 생활에 참여해야 하며, 환대하는 마음과 넓은 마음으로 형제적 친교의 삶을 살아야 하고, 성경/신학/사목/교육학적 방면으로 양성돼야 하며, 교리교육에 대한 체험이 있어야 하고, 사제와 부제들과 진실되게 협력하며, 참된 사도적 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 교황께서는 수요 일반알현에서 기도에 관한 교리교육을 이어가고 계시죠. 이번이 서른세 번째 시간입니다. 이번에는 거의 반년 만에 신자들과 대면으로 일반알현을 하셨다는 소식이군요. 주제는 무엇이고 무슨 말씀을 하셨나요. ▶ 교황님은 지난 12일 교황청 사도궁 내 산 다마소 안뜰에서 일반알현을 진행하셨습니다. 이날 주제는 ‘기도의 싸움’이었는데요. 교황님은 그리스도인의 기도가 공원에서 한가로이 산책하는 것이 아니고, 또한 앵무새처럼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기도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기도가 아니라고 지적하셨습니다. 교황님은 우리가 기도하려고 마음먹을 때마다 더 중요하고 시급해보이는 잡념들이 떠오른다면서, 그렇게 원수가 우리를 속인다고 설명하셨습니다. 아울러 기도는 한편으로 쉬운 것이 아니라면서, 때론 캄캄한 어둔 밤을 지나가는 체험을 하게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교황님은 기도를 일종의 영적인 전투라고 정의하시면서, 치열하게 싸워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셨는데요. 이를 위해 교황님이 직접 목격하고 체험한 일 하나를 들려주셨습니다. ▷ 그것이 무엇인가요? ▶ 병명을 알 수 없는 병에 걸린 아홉 살짜리 딸을 둔 부부가 있었다고 합니다. 딸이 입원해 있던 병원의 의사들이 엄마에게 “어서 남편에게 연락하라”고 말했는데요. 당시 남편은 직장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부부는 매일매일 일하는 노동자였습니다. 남편이 병원에 도착하자 의사가 “따님이 오늘밤을 넘기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는데요. 그러자 그 남편은 아내와 딸을 남겨둔 채 울면서 병원을 나와 기차를 타고 병원에서 70킬로미터 떨어진 아르헨티나의 주보이신 루한 성모 대성당으로 갔습니다. 성당에 도착하니 밤 10시가 다 되어 대성당 문이 잠겨있었는데, 남편은 성당의 쇠창살에 매달려 밤새도록 성모님께 기도했다고 합니다. 교황님은 여기서 그 남편이 밤새도록 고군분투하며 “싸웠다”는 사실을 강조하셨습니다. 다음날 새벽 6시에 성당 문이 열리자 남편은 성당으로 들어가서 인사했고, 그런 다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도착하자 아내가 뜻밖의 소식을 전했는데요. 의사들이 말하길 딸의 상태가 변해서 지금은 다 나았다는 겁니다. 교황님은 이렇게 이야기를 들려주시면서 기도를 통해 우리가 싸워야 한다고 다시금 강조하셨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기도하며 싸운 그 남자는 성모님의 은총을 받았습니다. 성모님께서 그의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저는 이 일을 직접 보았습니다. 기도는 기적을 일으킵니다. 왜냐하면 기도는 아버지처럼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온유한 사랑 한가운데로 직행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바라는 은총을 우리에게 바로 주시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우리가 알아볼 수 있는 시간에, 다른 은총을 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은총을 구하기 위해 항상 기도 안에서 싸워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우리에게 필요한 은총을 청하지만, 그 은총을 성의도 없이 원의도 없이 싸우지도 않은 채 구하기도 합니다. 진지한 것을 청할 때는 그런 식으로 해서는 안 됩니다. 기도는 싸움입니다. 주님께서 항상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 네. 교황의 말씀과 행보, 그리고 교황청의 동향을 살펴보는 , 김근영 번역가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김원철2021.05.18
![[인터뷰] 엄기숙 영성부장 "묵주기도, 자녀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cpbc.co.kr/CMS/news/2020/07/rc/783095_1.0_titleImage_1.jpg)
[인터뷰] 엄기숙 영성부장 "묵주기도, 자녀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자녀를 위한 부모들의 기도서」 발간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엄기숙 율리타 영성부장 / 수원교구 부모기도모임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자녀를 위한 부모 기도 모임 「자녀를 위한 부모들의 기도서」 최근 발간 생애주기별, 상황별 기도문 등 다양한 기도 실려 엄기숙 율리타 영성부장이 묵상 글과 기도문 작성 코로나19 상황은 회개와 절제, 인내의 시기 묵주기도는 자녀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인터뷰 전문] 기도 안에서 자녀들을 사랑으로 돌보는 부모 모임이 있습니다. 바로 인데요. 최근에 를 냈다고 합니다. 기도책의 모든 묵상과 기도문을 직접 쓴 엄기숙 율리타 영성부장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죠. ▷엄기숙 율리타 영성부장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자녀를 위한 부모기도모임 , 언제 어떤 지향을 가지고 시작된 모임인지, 어떤 뜻이 있는 건지 자세히 소개부터 해주시면요. ▶2005년 12월 8일 첫 모임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때 청소년국의 국장 신부님하고 같이 의견을 모으기를 부모들이 자녀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기도모임이 설립이 됐으면 좋겠다는 거에 대해서 합의점을 찾아서 시작을 했고 그리고 제일 처음에 부모들이 기도하는 것 이전에 각 본당에서 청소년 아이들을 교리 가르치는 청소년 봉사자들이 있잖아요. 그분들을 먼저 피정 지도를 해주고 상담을 들어주고 그분들이 아이들 잘 돌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피정을 하면서 본당에 나가서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해서 피정을 했었어요. 그러다가 정리가 되면서 부모들을 위한 기도모임 하나로 가자고 해서 시작이 됐습니다. ▷는 어떤 뜻입니까? ▶주님은 나의 빛이라는 뜻인데요. ▷라틴어로요. ▶네. ▷지금 수원교구죠. 부모기도모임이. ▶네. ▷부장님께서는 언제부터 기도 모임에 함께하셨어요? ▶제가 청소년과 신부님하고 둘이 시작을 했으니까요. ▷2005년에 창립 때부터 함께해 오신 거네요. 기도모임을 통해서만 벌써 15년째 자녀들을 위해 기도를 하고 계신데 기도로 자란 자녀들의 모습이 궁금합니다. 어떤 모습일까요, 지금. ▶제 자녀인가요. 아니면... ▷의 봉사자분들의 기도를 통해서 자라난 자녀들 모습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영성부장님의 자녀들도 그렇고요. ▶저의 자녀는 제가 33년 전에서 부터 자녀들을 위해서 기도를 하기 시작을 했어요. 하다 보니 그 이전에 내가 아이들을 내 중심적으로 키웠으면서 때로는 훈육도 하고 심하게는 종아리도 때리고 했던 것들이 너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저희 자녀에게 제가 진심으로 용서를 청하는 그런 시간을 갖고 아이한테 엄마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얘기를 하고 그렇게 하면서부터 대화가 이루어지고 아이도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면서 늘 아이들이 보든 안 보든 기도하는 모습을 1년 365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기도를 했어요. 그러니까 아이들이 엄마의 진정성을 보고 엄마가 얘기하는 것이 거짓이 아니구나 인정해 주더군요. 아이들한테 기도하라고 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도 주일을 안 거를 정도로 강요 없이 그렇게 하면서 지금 다 결혼해서 생활을 하지만 예쁘게 잘 자라줬어요,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그런 부모의 기도하는 모습이 자녀에게 반사되고 투영돼서 말 그대로 자녀의 거울이 된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이번에 자녀를 위한 부모들의 기도서도 내셨습니다. 자녀를 위한 기도문은 있어도 이렇게 기도모임을 할 수 있도록 안내를 하고 여러 가지 기도문을 수록한 기도책은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도문이 초창기에 같이 시작한 박경민 프란치스코 신부님이 지도 신부님이셨거든요. 청소년국의 지도 신부님으로 계시다가 몇 년 뒤에 청소년 국장 신부님으로 오셨어요. 오셔서 자체의 기도서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저한테 한번 기도서를 만들어보면 어떻겠냐고 해서 평상시에 제가 기도를 하다가 조용히 앉아서 묵상을 하다 보면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썼던 것들이 있었어요. 그것을 가지고 CD도 만들고 음원도 만들고 그렇게 했던 것을 일구어놓고 제가 따로 써서 모아놨던 것을 가지고 이렇게 잘 구성을 했던 거죠. ▷제가 기도서 책을 가지고 있는데요. 묵주기도, 묵상글 또 17개 기도문 모두 영성부장님께서 쓰셨다고 제가 들었습니다. 한두 번의 묵상으로 나온 기도들이 아닌 것 같은데, 언제 이렇게 쓰신 거예요. 그때 묵상하시면서 느낀 순간순간을 글로 표현하신 겁니까? ▶네, A4용지 한 장씩 썼던 게 한 어느 날 우연히 내가 얼마나 써놨나 하고 보니까 70개가 좀 넘더라고요. 거기서 구상을 한 거죠. ▷부모모임이 없더라도 이 책자만 있으면 어디서든 기도할 수 있게끔 구성이 되어 있더라고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들을 담고 있는지 소개를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구체적으로 영적인 차원으로 들어가서 보면 묵주기도를 하면서는 성모님이 예수님 잉태하면서부터 면류관을 받으셨던 그 순간들을 묵상글을 통해서 그 글이 내 마음 속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하면서 성령 체험을 하고 인격적인 주님과의 만남을 할 수 있도록 그렇게 했고요. 나머지는 생애 주기적으로 묵상할 수 있는 것을 한 주마다 성경말씀을 거기에 넣어서 성경말씀하고 같이 묵상할 수 있도록 하고 뒷부분에는 생애주기별 또 부분적인 기도문 그런 것들을 따로 수록을 하면서 다양성 있게 내가 필요한 기도가 어떤 거고 각자가 마음의 신앙의 차이도 있고 영적인 가치관도 다르고 다 다른데 그분들을 생각하면서 모든 분들이 자기가 맞는 것을 한두 개를 골라서 할 수도 있겠다는 거에 중점을 두고 다양성 있게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을 한다고 했습니다. ▷제가 책자 보니까 기도서를 보니까 생애주기별로 돼 있는 게 참 눈에 띄더군요. 태아부터 유년기, 초등학생, 청소년기, 군 복무 하는 자녀들, 취업, 배우자 기도까지 다 있던데요, 어떻게 이렇게 구성하신거예요? ▶이거는 (수원교구 제2대리구) 청소년국에 잠시 지도 신부님을 하셨던 김형태 바오로 신부님께서 그거를 이렇게 책을 한번 보시더니 생애주기별 기도문이 여기서 포함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셔서 그거를 썼어요. 쓰고 나서 이렇게 보니 아이들이 다 크면서 성장기에 따라서 부모들이 그 아이한테 바라고 원하는 것도 있고 그 아이가 필요로 하는 주님의 은총을 우리가 구하는 것들이 다 다르잖아요. 그래서 쓰면 좋겠다 싶어서 썼는데 의외로 반응들이 좋아서 덕분에 감사드립니다. ▷영성부장님께서는 자녀들을 키우면서 어떤 기도를 가장 많이 하셨숩니까? ▶가장 많이 한 것은 묵주기도를 했어요. 항상 묵주기도를 많이 해왔고 지금도 다른 분에 비해서는 많이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결국은 묵주기도가 영적인 무기고 내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세상을 이기고 어려움과 두려움, 곤란한 일이 생겼을 때 그 기도의 힘이 제 영혼의 단서가 되는 것 같아서 저하고 자녀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건 기본적으로 많이는 안 했습니다. 5단씩 늘 꾸준히 하면서 성모님께 온전히 맡겼어요. 그리고 체코에서 나온 기도문인데 그 기도문을 아기 예수님께 봉헌하면서 자녀들의 발걸음 도와주시라고 했고 다른 가정의 자녀들을 위한 기도도 늘 해왔습니다. ▷다른 지역 본당이나 직장 또 학부모들이 기도 모임을 준비할 때 자문이나 지원도 해주고 계십니까? ▶다른 본당에서 부모들 피정을 원하셔서 저희들이 나가서 피정을 해드리고 온 적이 있었어요. 그리고 물론 지도 신부님 허락 하에 언제든지 저희가 할 수 있도록 준비는 돼 있고요. 그런 절차만 저희가 밟아서 나가서 언제든지 도와드릴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자녀들을 위한 기도모임을 확산시키고 있는 봉사자들이 요즘 특별히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우리 자녀들을 위해 어떤 지향을 두고 기도를 드리고 계십니까? ▶저희 봉사자들이 20년 전에서부터 기도했던 어머니들이 봉사를 지금까지 하고 있어요. 그래서 늘 내 자녀들이 하느님 은총 안에 살아서 내 자녀가 나가서 움직이는 공동체에 다른 자녀들이 함께 은총을 받아야 그 공동체가 건강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공동선에 아이들이 마음을 더 열어놓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늘 기도를 했고 지금도 기도를 하고 지금은 특히 모든 학교나 이런 곳들이다 쉬고 있고 어려움에 있기 때문에 그런 모든 사람들 안에서 저희들은 요즘에 지향을 지금이 사순시기가 아닌가. 은총의 시기를, 회개해야 되고 절제해야 될 시기를 만들어 주셨다고 생각하고 인내할 수 있는, 투덜거리지 않고 인내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신 하느님의 은총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모든 부모님들을 아이들을 돌보기 힘들겠지만 같이 기도하면서 마음을 나누는 가족 간의 일치를 위한 그런 은총들이 필요할까 싶어서 거기에 중심을 두고 저희들이 매일 묵주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자녀들을 위한 기도모임이 우리 사회를 주님의 빛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엄기숙 율리타 영성부장과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기도서 문의: 031-360-7637 수원교구 제2대리구 청소년 2국윤재선2020.07.09

암투병 어머니의 소원 "아들 서품만 보게 해주세요"[앵커]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어버이날입니다. 이 세상에 부모와 자녀만큼 애틋한 관계가 있을까요. 그런데 부모가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면 애틋함이 더할 수밖에 없겠죠. 암투병을 하며 아들이 사제가 되는 모습을 지켜본 어머니가 있습니다. 이현섭 신부와 어머니 양순옥 씨를 전은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손을 꼭 붙잡고 성당 주변을 산책하는 모자의 모습이 다정합니다. 서울대교구 개포동본당 보좌 이현섭 신부와 어머니 양순옥 마리나 씨입니다. 양 씨는 7년 전 유방암 진단과 함께 6개월 시한부 통보를 받았습니다. 당시 신학생으로 해외봉사 중이던 이 신부는 소식을 듣고 급히 귀국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를 교통사고로 떠나보냈기에, 어머니의 암선고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습니다.<양순옥 마리나 / 이현섭 신부 어머니, 서울대교구 노원본당> “제가 그때 암 진단 받았을 때도 정말 요셉 신학생한테 정말 제가 마음 아프게 엄마로서 너무 진짜 아플 정도로, 말 못 할 정도로 가슴이 아팠어요. 미안해서. 아빠도 그렇고 엄마도 암으로 인해 가지고 그렇게 됐다는 거에 대해서 너무 미안하고 마음이 아파서. 제가 아무 말도 못 하겠더라고요. 진짜 비밀로 하고 싶을 정도로….” 어머니 양 씨는 아픈 몸을 이끌고 기도에 매달렸습니다. 매일 묵주기도를 50단씩 바치고, 성경을 필사했습니다. 아들이 사제가 되는 걸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또 기도했습니다. <양순옥 마리나 / 이현섭 신부 어머니, 서울대교구 노원본당> “제가 이제 항상 기도 중에 요셉 신부님을 서품 받을 수 있는 자리에 엄마로서 참석할 수 있을까. 그런 걸 마음속으로 항상 걱정을 하면서, 노심을 하면서 기다렸어요. 그러면서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 정말 매일 같이….” 간절한 기도와 아들의 보살핌 덕분이었을까. 양 씨의 건강은 차츰 좋아졌습니다. 이 신부는 "힘든 시간이었지만 어머니의 굳건한 믿음과 신앙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현섭 신부 / 서울대교구 개포동본당 보좌> “아버지는 이제 안 계시지만, 하느님이 이제 너희 아버지니까 주눅 들지 말고. 아버지 없는 자식처럼 노여움 타면서 살지 말라고. 오히려 더 하느님 안에서 기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거라고 말씀하셨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 어떤 말씀이 어머니의 믿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침내 이 신부는 올해 2월 사제가 됐습니다. <이현섭 신부 / 서울대교구 개포동본당 보좌> 2020년 서울대교구 사제서품식 “예, 여기 있습니다.” 양 씨는 아들이 사제가 되는 모습을 뭉클한 마음으로 지켜봤습니다. 소원을 이룬 양 씨는 더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양순옥 마리나 / 이현섭 신부 어머니, 서울대교구 노원본당> “신부님이 정말 교회 신부님으로서, 사제직으로서 정말 영육 건강하게 항상 신자들과 사랑하면서. 사랑받기보다는 사랑을 많이 주는 겸손한 사제로서 살아가는 게 제 희망입니다. 기도입니다.” 사제가 된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어버이날. 이 신부는 어머니한테 받은 사랑을 신자들에게 전하며 살아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현섭 신부 / 서울대교구 개포동본당 보좌> “어머니 항상 건강하게 제 곁에 있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CPBC 전은지입니다. 전은지2020.05.07
![[인터뷰] 박동호 신부 "국제기구 통해 치료제 공공재화하는 장치 마련해야"](//cpbc.co.kr/CMS/news/2020/09/rc/786963_1.3_titleImage_1.jpg)
[인터뷰] 박동호 신부 "국제기구 통해 치료제 공공재화하는 장치 마련해야"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 진행 : 서종빈 앵커 ○ 출연 : 박동호 신부(이문동 본당 주임)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신자유주의 시대 거치며 불가피하게 사회적 약자 대량 양산돼 새로운 노멀, 정상으로 돌아가자는 것은 형제애와 연대의 세상 만드는 것 국민건강보험제도는 그자체가 연대와 통합의 결과 자국 이익 내세우는 선진국들 때문에 WHO같은 국제기구가 힘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 교회나 선의의 시민사회가 WHO에 힘을 실어주고 정부에 압력을 행사할 필요 있어 [인터뷰 전문] 코로나 사태에 대한 교회의 진단, 오늘 두 번째 시간입니다. ‘형제애와 연대의 뉴노멀’을 주제로 발표하신 박동호 이문동본당 주임신부 연결해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박동호 신부님, 나와 계십니까? ▶네, 안녕하십니까? ▷지난 주말에 코로나 사태에 대한 진단과 이후의 사목방향 모색에 대한 심포지엄에서 발표를 하셨는데 제목이 앞서 소개해 드린 대로 ‘형제애와 연대의 뉴노멀’이었습니다. 형제애와 연대를 눈여겨 살펴보신 이유가 있습니까? ▶사실 지난 시대 1980년대부터 해서 이른바 신자유주의였던 시대 아니었습니까? 그 안에는 표현이 좀 거칩니다만 정말 무자비하다고도 하고 혹은 신의 논리에 바탕을 둔 경쟁이 세상을 휩쓸었잖아요. 그런데 불가피하게 사회적 약자가 대량으로 양산이 됐고 사회적 약자를 경제적인 이유 혹은 경쟁이라는 이름으로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는 이 현실이 거의 노멀이었다. 이런 걸 정상이라고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던 참에 코로나19가 닥친 거잖아요. 이 기회에 정말로 새로운 노멀, 정상으로 돌아가자. 그것이 바로 사람이 함께 사는 형제애와 연대의 세상을 만드는 것 그것이야말로 정상이 아니겠느냐는 취지로 제목을 그렇게 담고 이번에 발제를 하게 됐습니다. ▷뉴노멀이라고 하는 게 신조어인데 시대 변화에 따라서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이나 표준을 뜻하지 않습니까? 그런 새로운 표준이 생겼다는 말씀인데... ▶원래 표준을 잃어버린 거죠, 그동안. ▷실제로 주제 발표에서 성경에 나오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드셨습니다. 사마리아인과 코로나19 팬데믹 어떤 점에서 연관 지어서 살펴볼 수 있을까요. ▶착한 사마리아인의 영성은 가톨릭교회의 변함없는 영성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코로나19 팬데믹의 상황에서는 재난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은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게 다가온 재난이지만 사실은 그 영향은 계급적이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영향을 받는 사람도 있고 오히려 코로나19 팬데믹이 절호의 기회가 되는 분들도 계실 거고 그렇지만 많은 분들은 여기서 마치 복음에 나오는 사람처럼 강도당해서 초죽음이 돼서 쓰러진 사람처럼 돼 있는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복음 말씀에서는 그 사람한테 예수님께서 누가 이웃이 되어 주었냐고 반문하시거든요. 그런 점에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마치 강도들을 만나서 모든 것을 빼앗기고 초죽음이 된 사람에게 과연 교회는 이웃이 되어 주었느냐, 되어 주려 하느냐라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습니다. ▷말씀하신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는 루카복음서 10장 33절에서 35절까지의 말씀이죠. 이 방송 들으시면서 성경 찾아보시면 되겠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공동선과 연대의 원리를 신부님께서 국민건강보험제도로 살펴보셨는데 오늘날 전국민의료보험 시대 아니겠습니까? 그 자체가 연대와 통합의 결과라고 보시는 거죠? ▶그렇습니다. 이게 국민건강보험제도가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고 1963년부터 의료법에 따라서 시작이 된 거거든요. 이것을 전 국민에게 확장해서 적용한 것은 그렇게 오래 되지 않은 겁니다. 김대중 대통령 때였는데요. 우리가 K방역이라는 말 많이 하지 않습니까? 사회 제도를 통해서 국민 전체의 건강 보건을 보호해 주고 보장해 주는 장치를 마련했다는 것은 그동안에 여러 사람들이 노력을 기울였고 뜻을 모았고 또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이해관계가 조정된 것이기 때문에 그 결과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점에서는 말하자면 국민건강보험제도 자체가 이루는 과정 자체가 뜻을 모으는 연대의 과정이었고 또 모아서 하나로 만들었기 때문에 하나의 제도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통합의 결실이었다고 저는 그렇게 해석이 됩니다. ▷공동선을 실현하기 위한 공동의 것이었다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의료보험 체계가 완벽하다고 볼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보다 완전한 연대와 통합을 위해서 혹시 신부님께서 생각하신 개선해야 될 부분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죠. ▶우선 우리는 보험을 어느 정도로 적용하느냐의 비율이 아직은 좀 낮은 편이니까 제일 좋은 거는 완전하게 다 보장해 주는 거지만 그럴 형편이 안 되니까 그러려면 부담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시민 개인, 개인이. 아직까지 거기까지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그건 왜 그러냐면 치료비라는 대목에 가게 되면 아무래도 치료비의 과다 현상이 생기게 되잖아요. 높은 치료비가 요구되는 경우가 있고 낮은 치료비가 요구되는 게 있는데 현실적으로 자 부담률이 높을 경우에 치료 부담, 비용을 지불해야 될 경우에는 가난한 사람들은 엄두를 낼 수 없잖아요. 아무리 좋은 제도가 있어도. 그런 점에서 보완할 필요가 있다, 보장제도 자체를.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공공병원의 비율이 낮다는 말씀이죠.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공공병원의 비율도 낮고 이와 같은 전염병과 관련한 특수한 경우에 요구되는 병상 숫자도 부족하고 무엇보다도 전문 인력이 부족한 형편이거든요. ▷감염병 관련해서요. ▶그렇죠. 개선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시민들의 뜻이 모여야 되고 정부의 정책을 통해서 실현해야 되니까 좋은 선의의 뜻을 갖고 있는 정책 입안이 필요한 거죠. ▷그렇다면 신부님 보시기에 혹시 부족한 의료보장체계를 더 나은 체계로 만들기 위해서 우리 그리스도인의 역할이라고 해야 할까요. 교회의 역할도 강조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말씀하시는 건지요. ▶그리스도인은 신자이면서 동시에 시민이거든요. 좋은 신자여야하고 좋은 시민이어야 되잖아요. 나만을 위한 사회가 아니고 함께 살아야 되는 사회이기 때문에 사회 제도를 좋은 제도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 데 적극 참여해야 되겠고 또 나쁜 제도를 개선하는 데도 예언자적인 목소리를 내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최근에 들어서는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라고까지 말씀하시면서 뜻을 모아서 대중이 좋은 뜻을 모아서 경제 분야나 정치 분야에 압력까지도 행사해야 한다. 왜냐하면 정치는 권력의 유혹이 있고 경제는 돈의 유혹이 있는데 이것을 어느 정도 제어하고 막기 위해서는 대중의 압력이 필요하다고까지 가르치고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는 그리스도인의 역할은 아주 크다고 볼 수 있어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또 한 가지 문제가 되는 것이 공공재로로서 백신과 치료제 문제거든요. 이른바 지금 현재 백신 국수주의다 또 사재기다 해서 백신과 치료제 관련해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계속 나타나고 있는데 이런 현상은 어떻게 보십니까?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고 저는 보는데요. 왜냐하면 효능이 있고 그다음에 치료 효과가 있는 백신과 치료제를 만들기에는 왜냐하면 코로나19랑 관련해서 백신과 치료제를 만들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과학이, 의학이. 그래서 효능이 있고 그리고 또 치료 효과가 있는 백신과 치료제를 만들려면 시간이 한참 필요하다는 게 아마 정설인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있다는 점에서 저는 그 동안이라도 예를 들면 WHO라는 기구가 있으니까 그 국제기구를 통해서 백신과 치료제를 공공재화 하는 제도적, 법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 그러려면 시민들의 의식도 필요하고 각국 정부에 대한 압력도 필요하고 각국 정부가 국제사회에서 이런 약속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 수 있도록 압력을 행사하는 게 아직까지는 시간이 있고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교황님도 계속 WHO를 겨냥한 듯이 백신과 치료제의 공공재 역할을 세계보건전문기구가 나서서 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데 지금 WHO도 제대로 역할을 못하고 있죠. ▶그 이유는 국제기구를 어렵게 만들어 놓은 거거든요. 2차 세계대전 이후에 UN이라든가 국제 평화 때문에 만들어진 거잖아요. 팬데믹은 국제 평화를 직접적으로 타격하는 거니까 이럴 때 일수록 UN이라든가 UN산하의 WHO같은 데가 적극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현재는 지금 각 나라 특히 선진국들이 자국 이익을 내세워서라든가 자국중심주의로 나가는 경향에서 WHO같은 데가 힘을 발휘하기 어려운 형편으로 내몰리고 있거든요. 이럴 때일수록 교회라든가 선의의 시민사회가 WHO에 힘을 실어주거나 각국 정부에 압력을 행사하거나 그런 게 필요하다. 그건 아마 미국이나 프랑스나 이런 선진국 내 시민운동이 제가 알기로는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신부님 말씀처럼 자본주의 시장경제 원칙에만 맡길 수 없는 거고 맡겨서는 안 되고 그러면 공공재의 성격을 띨 수가 없기 때문에 취약계층이라든가 약소국의 백신과 치료제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WHO라든가 국제기구라든가 국제적인 시민사회단체, 종교가 나서서 이런 공공재 성격을 띨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씀이죠? ▶그렇습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마지막으로 착한임대운동에 대해서 여쭤보겠습니다. 가톨릭사회교리 측면에서 착한임대운동 발표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사회교리에서는 국내 정서에서는 조금 낯설지만 시민사회가 국가 혹은 정치 공동체보다 우선한다고 가르치고 있어요. 왜냐하면 한 사람의 시민 그리고 그 시민의 공동체인 시민사회의 자발성에 대한 인정이거든요. 그러니까 자신의 삶과 공동체 삶을 그 구성원들 시민과 공동체가 스스로 꾸려갈 수 있는 역량이 있고 또 자발성도 있고 그러기 때문에 주도적으로 삶을 개척해 나가야 되고 정치 공동체는 그것을 보조해 주고 도와주고 보장해 주는 제도적 장치로 마련된 거란 말이죠. 그런 점에서 착한임대운동 같은 경우는 시민들이 서로서로 어려운 시기를 함께 살자는 취지로 임대인이든 임차인이든 뜻을 모은 거잖아요. 그런 점에서는 가톨릭사회교리로 말하자면 시민사회가 국가 혹은 정치 공동체보다 우선한다는 점을 가르침을 충실히 드러낸 하나의 사례라고 저는 해석을 했죠. ▷오늘 아주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는데 시간이 다됐기 때문에 사회교리의 보조성 원리라든가 사회의 원리 이런 관련해서는 다음 시간을 기약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박동호 이문동본당 주임신부 연결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의 형제애 그리고 연대의 뉴노멀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이주엽2020.09.08
![[인터뷰] 심한구 신부 "탄광촌 사북성당은 회색도시의 오아시스 같은 곳"](//cpbc.co.kr/CMS/news/2021/02/rc/796603_1.0_titleImage_1.jpg)
[인터뷰] 심한구 신부 "탄광촌 사북성당은 회색도시의 오아시스 같은 곳"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심한구 신부 / 원주교구 사북본당 주임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탄광촌 사북본당을 ‘사랑의 희망의 발전소’로 회색도시의 오아시스, 성당에 무지개 정원 만들어 홀몸 어르신들 사랑방으로 변한 성당 교육관 국 끓여 어르신들께 드리는 ‘사랑의 한 국자’ 나눔운동 조금씩 절약해서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 도와야 [인터뷰 전문] 성경 속 에덴동산 같은 무지개 정원으로 이웃을 초대하고요, 사랑 한 국자 듬뿍 퍼 어르신들에게 뜨끈한 정을 나눕니다. ‘그루터기 경당’은 문을 활짝 열어 누구든 기도할 수 있다는데요. 바로 이곳은 과거에 신흥 탄광도시였지만, 이제는 카지노와 리조트의 관광지가 된 강원도 정선에 있는 사북본당의 모습입니다. 절망과 어두움이 드리운 이곳에서 교회가 손을 내밀어 말을 걸고 이웃들과 함께하는 풍경인데요. 본당을 사랑과 희망의 발전소로 만든 심한구 사북본당 주임 신부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심한구 신부님, 안녕하십니까? ▶네, 반갑습니다. ▷신부님께 사북본당은 좀 각별하시다고요? 어떤 인연이 있는지요? ▶제가 1988년 사제서품을 받았습니다. 처음 보좌신부로 발령받은 곳이 이곳 사북성당입니다. 당시에는 사북고한성당이었는데 광산업이 아주 한창일 때였습니다. 인구가 사북 고한 합쳐서 7만 명 정도가 됐죠. 그래서 하얀 눈이 덮인 길을 따라서 사북으로 오면서 제 마음 속에 떠오른 말이 ‘검은 산 하얀 방’이었어요. 산도 검고 물도 검은 이곳에 사시는 분의 마음은 하얀 희망으로 가득차서 열심히 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살아보니까 정말 그랬어요. 당시 6개월 보좌신부로 살았어요. 그러니까 이곳이 저의 첫사랑이죠. ▷작년에 다시 주임 사제로 부임하신 거잖아요. ▶현재 1년 반됐습니다. ▷시계를 되돌려 보니까 33년 만에 다시 오셨는데요. 과거의 탄좌들은 흔적도 없어지고, 지금은 대신에 카지노와 외지인들로 북적이는 모습인데 이런 모습 보시면서 어떤 생각을 해 보십니까? ▶제가 들어올 때 본당 신부로 올 때 회색도시와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마을은 아주 깨끗해졌는데 모텔과 식당들이 즐비하고 그리고 특이하게도 옛날 전당사, 전당포죠? 전당사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길에는 좋은 차들이 많지만 희망이 사라진 삭막한 바람이 거리를 휩쓸고 다녔습니다. 길에는 나무 한 그루 보이지 않았고요. 지금은 코로나 여파로 강원랜드 카지노가 문을 닫으면서 폐업을 하다시피한 상황인데, 모텔과 가게들도 마치 똑같이 죽어가는 더 삭막해진 그런 마을이 됐습니다. ▷삭막하고 황량했다는 표현밖에 달리 하실 말씀이 없는 것 같은데요. 현재 사북성당, 사북본당의 모습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공동체 분위기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을 것 같고요. ▶그전에는 인구가 많아서 주일 날 150명 정도 나왔는데요. 지금은 인구수가 사북만 4900명 정도 돼요. 그래서 주일에 성당에 나오는 교우수가 40, 50명 정도 되는데 이 코로나 때문에 10명 정도가 줄었어요. 그래서 30, 40명 정도 나오는데 식구들이 작으니까 분위기는 아주 좋아요. 코로나 전에는 주일미사 끝나면 함께 식사도 하고 같이 놀고 즐겁게 지냈습니다. 지금은 그런 걸 못하고 있죠. ▷신자 분들은 적지만 오히려 단단하게 끈끈하게 맺어진 모습인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인데요. 신부님께서 삭막하고 황량한 지역 사회에 희망을 숨을 불어넣기 위해서 처음 제안하신 게 ‘무지개 정원’이었다면서요. 그 얘기를 듣고 싶네요. ▶회색 도시 속에 마치 오아시스와 같은 곳, 심장과 같은 곳이 성당이에요. 동네가 아픔을 겪고 있는데요. 즐거움을 쫓아왔던 사람들이 돈 잃고, 가족, 친구 다 잃고 마지막으로 목숨까지 끊어버리는 곳이 이곳이더라고요. 모텔에서, 가끔은 산에서 자기 목숨을 끊는데 그걸 지켜보는 사람들 마음이 어떻겠어요. 말을 하지 않고 있어서 그렇지 모두가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이죠. 그래서 동네 심장과 같은 성당을 오아시스 같은 곳, 마음의 쉼터, 위로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쉽게 찾아와서 쉴 수 있고 위로 받고 용기를 얻을 수 있는 곳, 마치 사랑 많은 아버지의 집으로 꾸미는 것이 좋지 않겠나 그런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교육관을 도서관, 카페로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이 올 수 있도록 만들자. 그래서 이름을 하나씩 붙여나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도서관은 도서관 구름, 카페는 하늘잔치. 성당은 빛소리 성전 그리고 모든 분들이 와서 언제나 쉴 수 있는 곳을 그루터기 경당으로 만들었죠. 그리고 교육관 앞에 고구마 밭이 있었어요. 거기에 파출소하고 같이 있는데 담으로 경계가 돼 있었는데 그 담이 보기가 너무 그렇더라고요. 당시 파출소장이 마음이 열린 분이었는데 제안을 했죠. 담을 없애고 이곳을 정원으로 만들면 정원 속에 파출소 얼마나 좋냐. 그래서 좋다고 말을 하고. ▷그래서 선뜻 받아들이시던가요. ▶네. 그래서 읍장 그다음에 정선군 재생지원센터장을 만나서 동네 분위기가 달라질 텐데 이곳에 많은 분들이 와서 쉬면 얼마나 좋겠냐. ▷신부님, 그렇게 무지개 정원이 생겨나고서 이전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졌습니까? ▶많이 달라졌죠. 속이 편안해졌어요, 마음이. 그리고 부모들이 아이들 손잡고 놀러 와요. 그리고 옆에 해마루어린이집이 있는데 선생님들이 그곳을 놀이터 삼아 자주 옵니다. 그리고 올 때면 제가 아이들 좋아하는 과자도 나누어주고, 그러면서 성당 분위기가 훨씬 모든 사람들이 와서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었죠.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사랑받는 아버지의 품 안에서 마음껏 쉬고 위로 받고 했으면 하는 그런 공간이 이미 돼 있네요. 지난해 4월에 ‘사랑의 한 국자 나눔’도 시작하셨더라고요. 코로나가 한참 심각할 때인데 어떤 나눔을 하신 겁니까? ▶그 동네에 어려운 분들이 많아요. 또 독거노인들이 많이 계시는데 이분들이 대개 어른들은 국이 있어야 식사를 하잖아요. 그래서 카페 하늘잔치를 만들고 그곳에서 동네사람들 와서 차도 마시고 해요. 또 봉헌해서 그 돈으로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자고 해서 뽑아보니까 25명 정도 어르신들 되더라고요. ▷대부분 홀몸 어르신들이셨나 봅니다. ▶그래서 본당 신자들이 너무 적으니까 지역의 여성소방지원센터 봉사단이 있어요. 그래서 같이 힘을 합쳐서 그런 사업하면 얼마나 좋겠냐 하니까 아주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수요일마다 함께 모여서 국을 만들어서 나누어주죠. ▷그런데 본당 재정상황이 그렇게 넉넉지는 않을 것 같은데, 국을 끓이고 배달하는 거야 자원봉사하시는 분들과 함께 교우 분들이 한다고 하지만 비용은 어떻게 감당하셨어요. ▶그래서 카페에서 후원도 받고요. 그리고 외부에서 교우들이 오면 취지를 얘기해서 재미나고 보람 있는 삶을 살자고 해서 ‘재보후원회’라고 이름을 정했어요. 그래서 그분들 오면 가입하라고 한 달에 4000원씩만 내면 된다고 권합니다. 지금은 카페가 코로나 때문에 닫으니까 또 어렵잖아요. ▷지금 각 본당 내 카페 운영을 못하니까요. ▶그래서 작년 9월부터 14처 액자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십자가의 길 14처, 사진이 담긴 액자인가 보네요. ▶제가 2년 전에 프랑스를 갔는데 솔렘수도원 옆에 은수자 수녀님이 계세요. 세라핌 수녀님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분 그림이 너무 좋아서 혹시 14처 그린 게 있냐고 하니까 구석에서 꺼내 주는데 동양적으로 잘 그렸어요, 영감이 있는 그림이더라고요. 제가 그 그림을 샀죠. 마침 때가 돼서 영적인 그림이어서 교우들이 보면서 많이 위안 받고 하느님을 느꼈으면 좋겠다 생각이 들어서 액자를 만들고 있죠. ▷앞서 또 본당 성전 외에 경당이 있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루터기 경당이죠. 이거는 누구든 기도할 수 있도록 따로 만드신 겁니까? 기도하신 분들이 더러 계신가요. ▶평일미사 참례자가 적어서 평일에는 거기서 미사를 주로 합니다. 문이 항상 열려 있으니까 힘든 분들 와서 앉아서 쉴 수 있도록 그렇게 따뜻한 방으로 준비했어요. ▷앞서 14처 사진 관련해 하나 더 궁금해서요. 신부님 그거는 사북성당에서만 구입할 수 있습니까? ▶네, 그런 상황이죠. ▷코로나 때문에 이웃과 더 멀어지는 현실을 보는데요. 이웃에 먼저 다가서고 또 세상을 향해 교회의 문을 여는 사북본당이 본보기가 될 것 같은데, 본당 사목자로서 어떤 말씀을 꼭 전하고 싶으십니까? ▶어려울수록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는 그런 곳이 성당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가 외로운 줄 알았더니 함께 하시는 분이 계시는 구나, 또 어려울 때 함께 나누는 것이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 것인가, 이런 것을 체험할 수 있게 우리가 함께 노력을 해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특별히 옛날 교회가 이렇게 어려운 질병이 나타나거나 그러면 구제 사업이라든지 이런 걸 얼마나 많이 했습니까? 곧 사순시기가 시작됩니다. 우리 믿는 분들이 소박하게 절약의 삶을 살아서 남는 것을 어려운 사람과 함께 나누면 그것이 바로 하느님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은총 체험의 자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알겠습니다. 원주교구 사북본당 심한구 주임 신부님과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신부님, 오늘 나와 주셔서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네,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요.김원철2021.02.10
![[인터뷰] 한민택 신부 "함께 걷고 식별하는 교회의 주체는 다름 아닌 `평신도`"](//cpbc.co.kr/CMS/news/2020/10/rc/790117_1.0_titleImage_1.jpg)
[인터뷰] 한민택 신부 "함께 걷고 식별하는 교회의 주체는 다름 아닌 `평신도`"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한민택 신부 / 수원가톨릭대학교 이성과신앙연구소 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공동합의적 교회 위해선 식별하는 교회로의 체질 개선 필요 `식별`이란 삶 속에서 하느님 뜻 찾는 자기주도적 신앙 행위 예수님 시선으로 바라보고 찾는 것이 `식별`의 원리 코로나시대, 구원의 기쁜 소식 어떻게 전할 지 고민하는 `식별` 필요 공동합의적 교회는 여러 사람의 뜻을 좇는 것과 달라 함께 걷고 식별하는 교회의 주체는 다름 아닌 `평신도` 상명하달식 교회 아닌 보편사제직 수행할 때 교회 쇄신 [인터뷰 전문] 신앙인들에게 `식별`이란 어떤 의미이고 왜 중요한 것일까요? 식별하는 교회의 삶의 방식은 어떤 모습이고 오늘을 사는 신앙인들의 사명은 무엇일까요? 수원가톨릭대학교 부설 이성과신앙연구소가 지난 5월에 이어 이 달에도 학술발표회를 열어 식별에 관한 다양한 접근을 시도했다고 합니다. 이성과신앙연구소 소장이신 한민택 신부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한민택 신부님,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한민택 신부입니다. ▷지난 수요일이었습니다. 이성과신앙연구소가 39번째 학술발표회를 유튜브로 생중계 했던데요. 먼저 이성과신앙연구소, 어떤 곳인지 소개부터 해주시겠어요? ▶수원가톨릭대학교 부설 연구소이고요. 신학이나 사목 이런 전반에 걸쳐서 심도 있는 연구를 하고 이를 통해서 신학의 발전뿐만 아니라 신학이 사목 현장과 그런 삶에 많은 이바지를 하기 위해서 설립된 기구죠. 매년 두 번씩 학술 대회를 하는데 이번이 벌써 39번째 학술 대회였습니다. ▷학술 발표회 주제를 보니까 ‘교회의 삶과 사명 안에서 식별’이었습니다. 어떤 배경과 취지에서 이런 주제를 선택하셨습니까? ▶저희가 사실은 올해 2학기에 이번 10월에 공동합의성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발표회를 하려고 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서 계획이 무산 됐죠. 그런데 저희가 그 전에 이미 지난 5월에 학술대회를 준비하기 위해서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공동합의적인 교회,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추구하시는 교회인데요. 공동합의적인 교회를 잘못 이해하면 민주주의적인 의결 이런 식으로 축소시켜 이해하시는데 그런 본래 뜻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공동체적인 식별을 담고 있는 의미이기 때문에 식별이라는 것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런 면에서 식별이라는 주제로 먼저 사전연구 작업을 계획했던 것이고 취지를 말씀드리면 공동합의적인 교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 우리 교회가 식별하는 교회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학술대회를 했었습니다. ▷그러면 가톨릭교회에서 의미하는 `식별`이란 무엇을 말하는 건가요? ▶보통 사람들은 위에서 가르치는 거 또 배우는 거 또 복음서에 나오고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들, 교리서 이런 것들을 잘 마음에 새기고 실천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요. 사실 아시겠지만 우리 인간 삶이 얼마나 복잡합니까? 이번에 저희가 다룬 주제 중에 하나가 가정과 혼인인데 정말 교회의 가르침만 반복해서는 가정과 혼인에서 위기를 겪고 있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없을 수도 있잖아요. 그런 면에서 식별이란 삶의 복잡함 그런 거를 충분히 고려하면서 정말 그 안에서 하느님께서 어떤 길을 함께 열어주고자 하시는가. 이런 걸 찾아가는 인간으로서 보면 신앙적이고 굉장히 적극적인 자기주도적인 신앙 행위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면 특별히 그리스도 신앙인들에게 식별이 더 중요한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보통은 식별하면 사제성소의 식별 수도성소의 식별 이런 얘기를 많이 하는데 그런 면에서 마치 그런 성소밖에 없는 거로 생각하는데 모든 사람이 하느님께서 불러주시잖아요. 성소를 갖고 있고 누구나 다 하느님께서 각자를 위해 마련하신 계획과 뜻이 있으시고 아마도 각자 신자들은 자신의 삶의 현장 안에서 자신의 살아온 역사 안에서 하느님께서 자기를 왜 만드셨고 나를 어디로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가시려는지 불러주시는지 이거를 자신의 삶 안에서 식별하지 않으면 자신의 삶이나 신앙에서 수동적이고 피상적인 차원으로 머물 수 있는데 그런 면에서 식별하는 신앙은 무엇보다도 더 평신도 분들에게 가치 있고 중요한 과제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하느님 부르심에 이끌려서 찾아가고 영적으로 갈망하는 우리 신앙인들, 자신의 의미 있는 삶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식별`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신데요. 신부님께서는 이번 학술발표회 내용을 보시면서 개인적으로 식별에 관한 다양한 접근들 어떻게 느끼셨습니까? ▶신약성경하고 교회 신학에서는 안식일 신학 그리고 가정과 혼인 분야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권고 사랑의 기쁨을 다루었고 굉장히 실천적이고 다양한 주제들인데 어떻게 보면 식별은 하느님의 부르심과 뜻을 식별한다는 차원에서는 내적이고 개인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우리 교회공동체가 함께하는 식별 안에서는 굉장히 실천적인 그런 삶의 원리가 식별이 아닌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서 경험을 했던 것 같아요. ▷그리스도 신앙인들이 개인적인 신앙생활 안에서 식별을 한다고 할 때 과연 뭘 식별해야 하는 걸까. 식별의 대상은 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지금 코로나로 인해서 많은 분들이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계신데 식별한다는 것이 거창하거나 아주 특별한 그런 거라기보다는 예를 들어서 우리 처음에 사도들이 처했던 상황을 보면 정말 아무것도 없었죠.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고 성령을 보내주신 다음에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는 그런 상황에서 신자들한테 뭘 시작했을까 저는 아마도 그분들이 경험했던 예수님과 함께 살면서 공동 생활하면서 경험했던 그런 추억 또 그분의 사랑 그 사랑을 통해서 자신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고 다시 태어나는 경험들이 있었는데 그것들이 다 기쁜 소식이었겠죠. 그래서 사도들이 전하려고 했던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 세상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삶을 통해서 친구도 만들고 공동체도 형성시키고 그렇게 살았는데 아마도 오늘 우리들에게 필요한 식별은 우리가 교회 공동체 안에서 경험하고 받은 그런 사랑을 과연 우리들의 구체적인 삶 안에서 어떻게 전하고 그래서 하느님의 그 사랑이 얼마나 우리들에게 소중하고 구원을 가져다주는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를 고민하는 것이야말로 식별해야 될 내용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코로나 시대에. ▷신앙생활하면서 신자 분들 가운데 거의 대부분이 그런 것 같습니다만 하느님 뜻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어떤 기준으로 식별을 해야 하는가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 자연스럽게 해보게 되는데 식별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이랄까 그런 게 따로 있을까요. ▶어떤 사람은 이런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날 학술대회에서 이런 얘기도 있었는데 만약에 식별이 AI가 하듯이 알고리즘이 있어서 데이터를 넣으면 그야말로 이것이 바로 정답이라고 나오는 식별이 있을 것 같은데 사실은 식별은 그런 알고리즘을 통해서 도출되는 구조라기보다는 영적인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닐까. 그런 면에서 모든 영적인 것은 우리가 배우잖아요. 그래서 아마도 우리는 공동체 안에서 교회 공동체 안에서 미사와 성사와 전례 미사 아니면 말씀 그런 것들을 통해서 교회의 시선 또 예수님의 시선을 보고 예수님 바라보는 방법 또 예수님이 느끼는 방법을 배우는 것처럼 아마도 그런 배움을 통해서 우리는 조금씩 더 영적인 눈이 열려서 세상의 흐름이나 그런 것들을 보다 잘 바라보게 되고 그 안에서 우리가 해야 될 일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게 된다고 하면 그야말로 잘 식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 교회 공동체 안에서 미사와 전례와 말씀 선포에 가장 깊이 마음을 열고 참여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신부님 말씀 가운데 하느님 말씀을 듣고 있는지 식별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예수님을 언제나 항상 바라봐야 하는 거. 그 말씀이시네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도 하느님 백성과 함께 걸어가는 교회의 삶과 사명 안에서 식별을 강조하고 계신데요. 개인적 차원의 식별과 공동체 차원의 식별엔 과연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지난 5월에 저희가 했던 학술발표회에서 영성신앙 분야에서 이냐시오 영신 수련 분야에서 식별을 다루시면서 식별의 개인적인 차원과 공동체적인 차원을 다뤄주셨는데 사실 수도회뿐만 아니라 우리 교회공동체 교구라든가 본당 공동체에서 함께 신자들이 식별하는 행위를 생각해볼 수 있는데요. 가령 한 본당 공동체에서 우리 본당이 이 지역 사회 안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어떻게 코로나 시대에 어떻게 복음을 전하고 하느님 사랑을 전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구체적인 삶의 방식을 찾다보면 개인들의 생각들이 모이면서 개인들이 보고 있는 영적인 눈 안에서 그것들이 모아지면 정말 교회 공동체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보다 좀 더 뚜렷하게 드러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물론 그것이 여러 개인들의 뜻의 합이라고 할 수는 없겠죠. 함께 모여서 이야기하고 나오고 함께 찾다 보면 우리도 모르게 그동안 보지 못했던 교회가 갈 길 우리들이 선택해야 할 여러 가지 일들 이런 것들을 보게 되는데 그 시간 안에서 조금씩 드러나 보이게 되고 그런 것이 아마도 공동체적인 식별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됩니다. ▷간혹 하느님의 계시를 식별했다면서 자신만의 해석을 강요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습니까? 주로 유사 종교나 이단에서 그런 성향을 보이지 않나 생각이 되는데요. 이런 그릇된 식별은 어떤 점에서 조심할 필요가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유사종교 또 신흥종교에 관심이 많고 연구도 좀 하고 있는데 특히 그뿐만 아니라 가톨릭교회 안에도 그릇된 신심이라고 해서 예를 들어서 여러 사적 계시, 예언, 환시, 발현...여러 가지를 대면서 내가 중요한 영적인 체험을 하고 뭔가를 보았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런 것이 다 틀린 생각이라고 볼 수도 없고 그런데 중요한 것은 과연 그것이 얼마만큼 교회공동체에 유익이 되느냐라는 것이겠죠. 그것이 만약에 교회공동체 안에 분열을 일으키고 부모님과 자식들간 분열을 일으키고 그렇게 교회공동체, 교회의 교도권으로부터 순종이 아닌 떨어져나가는 그런 경우를 보는데 그자체로 그 식별이 공동체적인 그리스도적인 식별이 아닌 그릇된 식별이라는 것을 드러내 주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정말 식별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공동체 안에서 일원으로 살아가면서 공동체에 유익이 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가장 그리스도교 식별의 기준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일치가 아닌 분열로 이끄는 계시는 그릇된 신심에서 비롯된 거라는 말씀이시고요. 가톨릭교회가 앞으로도 꾸준히 식별하는 교회가 되어야 하는 이유 또 식별하는 교회가 따라야 할 삶은 어떤 모습으로 구현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저는 여기서 그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 공동합의적인 교회, 저는 공동합의성이라는 말을 부담스러워 하는데 공동합의성의 원래 뜻이 함께 걷는다라는 거거든요. 공동합의적 교회하면 사실은 우리말로 쉽게 하자면 함께 걷는 교회예요. 성직자가 걷고 신자들이 뒤따르는 교회가 아니라 함께 저마다 자신의 길에서 함께 걸으면서 함께 식별하고 함께 우리가 가야 될 길을 찾아서 가는 교회를 말하는데 저는 이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강조하시는 함께 걷는 교회, 식별하는 교회가 우리가 살아온 교회를 전체적으로 새롭게 쇄신시키자는 그런 제안이 아닌가 합니다. 옛날에 가르치는 사람이 따로 있고 배우는 사람이 따로 있고 상명하달, 위에서 아래로 뭔가 전달 되고 그래서 밑에 있는 사람들은 그저 듣고 따르는 그런 식으로 많이 생각했는데 식별하는 교회의 주체가 바로 평신도들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특히 최근에 들어서 신자들이 보편 사제직 이런 말씀을 함께하는 이유는 정말 하느님께서 당신의 복음을 뿌리내리고 열매 맺게 하는 것은 결국에는 신자들 각자가 살아가는 삶의 현실이라는 것이죠. 그런 면에서는 이런 상명하달의 교회가 아니라 각자 신자 분들께서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정말 주님의 사제로서 보편 사제직에 참여하는 사제로서 각자가 가야 될 길을 식별하고 거기서의 삶을 공동체 안에서 모여서 거행하고 그렇게 되면 정말로 삶을 거행하는 것이겠죠. 그러면서 다시 공동체 안에서 하나가 되어서 다시 파견되는 이러한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그런 교회 그래서 교회를 정말 평신도 분들께서 이끌어갈 수 있는 그분들의 생각과 뜻이 정말 중심에 있는 물론 성령께서 이끌어주시는 거겠지만 그런 교회로 다시 부르심이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알겠습니다. 수원가톨릭대학교 부설 이성과신앙연구소 소장이신 한민택 신부님의 말씀 들었습니다. 한민택 신부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윤재선2020.10.30

5·18 40주년 기념미사…교황 메시지 전달[앵커] 오늘은 5·18 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꼭 40년이 되는 날입니다. 5·18 40주년 기념미사가 어제 저녁 광주에서 봉헌됐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념행사가 평화와 화해에 기여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장현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40년이 지났지만, 광주의 아픔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진상 규명도, 책임자 처벌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5·18 정신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의 토대가 됐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하는 미사가 어제 광주대교구 임동 주교좌 성당에서 봉헌됐습니다. 미사의 주제는 ‘우리는 그날처럼 살고 있습니까?’ 5·18 40주년의 의미를 돌아보는데 그치지 않고, 우리의 삶에서 5·18 정신을 실천하는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미사를 주례한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광주는 해마다 멈춰버린 시계처럼 80년 5월을 다시 기억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떤 사람에게는 부끄러움으로,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한없는 슬픔과 충격으로,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감추고 싶은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김 대주교는 "과거에만 머물러 주저 앉아선 안 된다"며 "5.18 40주년은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희중 대주교 / 광주대교구장> “성경에서 ‘40’이라는 숫자는 참회와 성찰, 숙고, 충만, 완성을 위해 새롭게 준비하는 기간이라는 의미도 함께 갖습니다. 우리가 오늘 맞이한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또한 1980년 5월 그날의 정신을 되새기면서 그동안의 삶을 성찰하며, 앞으로 다가올 50주년을 새롭게 준비하는 첫 출발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특히 "역사의 매듭을 짓기 위해 만행의 당사자들이 진심어린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어제 기념미사엔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가 전해져 의미를 더했습니다. 주한 교황대사인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를 한국말로 또박또박 전했습니다.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 / 주한 교황대사> “교황님께서는 이번 기념일을 통해 무엇보다도 인권을 수호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 모든 젊은이들의 희생이 기억되기를 기도하십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우리 모두 기억의 지킴이가 되자”고 말했습니다. <염수정 추기경 / 서울대교구장> “다시는 이러한 비극적 상황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기억의 지킴이가 됩시다. 우리 모두 희생자들이 하느님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길 기도합시다.” 어제 미사엔 5·18 당시 광주대교구장이었던 윤공희 대주교를 비롯해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 등 주교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5·18로 아들을 잃은 아버지도 미사에 함께했습니다. <전계량 안셀모 /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 “아들의 영혼이 하늘에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주님께서 이 시몬의 영혼에 축복해주시고 그 영향으로 우리 사회가 밝은 사회가 이뤄지도록 간절히 기도할 뿐입니다.” 유가족 협의회 대표 맡았던 안성례 여사는 5·18로 사형선고를 받았던 청년들이 김수환 추기경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던 일을 회고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어제 미사 참석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유가족과 사제단 등 400여 명으로 제한했습니다. 미사는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스탠딩> “참석자들은 40년 전 광주가 보여준 용기와 희생을 기억하며 대동사회를 향해 함께 나아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지금까지 광주대교구 임동 주교좌 성당에서 CPBC 장현민입니다.장현민2020.05.17
![[인터뷰] 정호승 시인 "삶과 죽음처럼 외로움도 인간의 본질"](//cpbc.co.kr/CMS/news/2020/12/rc/792332_1.0_titleImage_1.jpg)
[인터뷰] 정호승 시인 "삶과 죽음처럼 외로움도 인간의 본질"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정호승(프란치스코) 시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삶과 죽음처럼 외로움도 인간의 본질 김수환 추기경의 ‘기도하는 손’도 담아 바닥은 딛고 일어서라고 있는 것 [인터뷰 전문] 전 세대에 걸쳐 사랑받는 서정 시인이자 가톨릭 신자 시인이죠. 시인 정호승 씨가 7년 만에 시와 산문이 어우러진 신작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를 펴냈습니다. 정호승 시인은 왜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고 썼을까요. 시인의 회고와 고백이 힘든 시기를 보내는 이들에게 위로와 울림을 주는 것 같은데요. 정호승 프란치스코 시인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정호승 시인님,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정호승입니다. ▷얼마 전에 일흔을 기념하는 산문집을 내셨다고 하는데 시인으로서 살아오신 시간들 돌아보시면서 어떤 마음이 드십니까? ▶이번에 낸 산문집은 단순한 산문집이 아니고 ‘정호승의 시가 있는 산문집’이라는 타이틀을 붙였어요. 그래서 저는 시와 산문이 서로 한 몸이다, 그래서 그 시를 쓰게 된 계기 또는 그 이야기들을 산문으로 정리한 것이 많기 때문에 먼저 시를 앞에 소개하고, 그 다음에 그 시를 쓰게 된 계기나 배경이 된 이야기들을 산문으로 엮어서 시 산문집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제목을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고 한 까닭은 사실 우리 인간은 외로운 존재죠. 그 외로움은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본질에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리가 살아야하는 존재니까 그것도 본질이고 인간은 죽음의 존재잖아요. 그것도 인간의 본질이고 그 본질 속에 외로움이라는 본질도 존재한다는 거죠. 그래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내가 참 요즘 외롭다고 느껴지는 것은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의 본질이 외로움이기 때문에 외로운 거다. 내가 무슨 잘못 살아서 왜 나에게만 이런 외로움이 엄습해 오는가. 그렇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본질을 이해하자. ▷선생님께서는 외로움뿐만 아니라 인간이나 가치의 본질에 관한 시를 많이 써오셨잖아요. 이번에 나온 산문집을 보니까 13권의 신작 시집도 이미 내셨고 또 1000편이 넘는 시도 쓰셨는데 어떤 시들이고 산문입니까? 이것들을 어떻게 고르셨어요. ▶대부분 시를 쓰게 된 배경의 산문적 이야기들이 다 있는데요. 그중에서 한 60편 정도만 뽑아서 다할 수는 없잖아요. 그중에서 뚜렷하게 산문적 서사의 구조를 가지고 있는 그런 산문이 있는 시들만, 산문이 배경이 된 시들만 이 책에 실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는 김수환 추기경님을 생각하는 시들도 있습니다. 김수환 추기경의 ‘기도하는 손’ 그런 시도 있고요. 그러면 추기경님이 소천하셨을 때의 이야기들과 제가 경험한 이야기들도 산문으로 실어 넣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책 제목도 그렇고 사인해 주실 때 가장 많이 쓰는 구절이 ‘외로우니까 사람’이라는 걸 쓰시잖아요. 외로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데요. 선생님께서도 언제 가장 많이 외로움을 느끼세요. ▶제가 존재하고 있다는 자체가 외로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본질적으로 들고요. 그리고 저도 인간이기 때문에 내가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고 싶은데, 나를 사랑해주지 않을 때 외로움이 느껴지죠. 그리고 또 내가 누군가를 진정 사랑하는데 또 그 존재가 내 사랑을 받아주지 않을 때 내가 사랑한다고 그래서 다 받아줍니까? 그렇지는 않잖아요. 그럴 때 외로움이 느껴지는 거죠. ▷외로워도 외롭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렇게 외로움이 느껴질 때 그러면 왜 외로운가 생각하지 말고 왜 외로운가에 대한 해답을, 그 까닭을 본질에서 찾아야 된다. 본질을 우리가 긍정하고 이해해야 한다, 외로움의 본질을. 사실 인간은 외롭게 혼자 태어나서 외롭게 죽어가는 외로운 존재예요. 그렇지 않습니까? 그래서 외로움을 우리가 긍정하고 이해할 때 내가 지금 외롭지만 그런 본질에 대한 이해를 통해서, 긍정을 통해서 내가 외롭지 않다고 다시 스스로 힘을 얻을 수 있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우리는 누구를 사랑해도 외롭고, 사랑을 받아도 외롭고, 사랑을 하지 않아도 외롭고, 사랑을 받지 못해도 외롭고 어쩌란 말이냐. 그러니까 그 어쩌란 말이냐 말 속에는 외로움은 인간의 본질이라는 그러한 뜻이 숨어 있는 거죠. 그런데 우리가 알면서도 자꾸 외면하는 거예요. 그렇지 않겠습니까? 외면하지 말고 받아들이자. 본질적인 문제는. 그런 뜻으로 이런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 이게 모순된 어법이죠. ▷선생님의 시중에서 모순된 어법이 좀 많은 것 같아요. ▶많습니다. 시는 그런 모순 어법으로 이루어지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인생 자체가 모순이잖아요. ▷제가 문득 생각나는 게 ‘바닥에 대하여’ 시가 있잖아요. 발이 닿지 않아도 그냥 바닥을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는 것이 생각나네요. ▶우리가 바닥에 쓰러졌을 때 바닥에…. 바닥이 없으면 어떻게 됩니까? 바닥이 있으니까 그 바닥이 나를 받쳐주잖아요. 그 바닥을 딛고 일어서기만 하면 되는 거다. 바닥은 나를 쓰러뜨리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내가 쓰러졌을 때 나를 받쳐주기 위해서 존재하는 거다. 그러면 바닥은 부정과 원망의 존재가 아니라 감사와 사랑의 존재다. 그렇게 생각되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가 가톨릭 신앙을 갖고 있으니까 예수님도 내 인생의 바닥이라고 생각했을 때 감사와 사랑의 존재죠. 그렇지 않을까요. 내가 어디에 쓰러지나, 예수님께서도 쓰러지셨는데, 그렇게 되면 예수님이라는 바닥을 딛고 일어서는 거죠. 그런 생각도 듭니다. ▷선생님의 시와 글 중에서 마음이 가난한 자가 되라고 하셨던 게 생각이 납니다만, 많은 위안과 울림을 주셔서 마음이 충만해지는데 왜 마음이 가난한 자가 되라고 당부하셨을까 궁금해요. ▶쉽게 말씀드리면 아무리 물질적인 부가 많더라도 마음이 가난해지지 않으면 진짜 부자가 되지 않는다. 우리가 마음이 가난하다는 것은 성경에도 많은 말씀이 있지만, 우리가 자기 자신을 좀 들여다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실을 향해서 나아가는 삶을 살아가야 되지 않겠는가 하는 그런 열망, 그런 뜻이 숨어 있다고 생각됩니다. 우리가 마음이 부자가 되려고 그러면 더 힘들죠, 어떤 의미에서. 그렇지 않을까요. 마음이 부자가 되려면 정말 힘듭니다. ▷마음이 가난해져야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라는 말씀도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마음이 가난한 자가 된다는 것은 결국은 사랑이 많고 사랑을 실천하는 자가 되라는 그런 말씀이라고 이해되는데 그게 어렵죠. 잘 안 됩니다. 그래도 그런 말씀을 내가 가슴에 간직하고 새기고 그렇게 그 말씀을 잊지 않고 살아간다는 건 사실 자체가 중요한 거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알겠습니다. 신작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를 펴낸 정호승 프란치스코 시인 만났습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김원철2020.12.02
![[인터뷰] 임미정 수녀 "본당 단체와 소모임에서 「찬미받으소서」 읽고 묵상하길"](//cpbc.co.kr/CMS/news/2021/05/rc/802705_1.0_titleImage_1.jpg)
[인터뷰] 임미정 수녀 "본당 단체와 소모임에서 「찬미받으소서」 읽고 묵상하길"「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시작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임미정 수녀 / 가톨릭기후행동 공동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생태적 회개와 사회 변화 촉구 2030년 기후 변화 변곡점, 지구 온도 상승 1.5도씨 이하 억제해야 기후 변화 피해는 이미 사회적 약자부터 덮치고 있어 기후위기 의식 신자 저변으로 확산되지 않아 본당과 단체별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만들어 실천해야 ‘~해야 한다’는 당위적 가치로는 실천 이끌어내기 어려워 창조물 보면서 묵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 본당 단체와 소모임에서 「찬미받으소서」 읽고 묵상하길 제안 [인터뷰 전문] 한국교회는 지난해 5월 24일부터 시작된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특별주년을 마무리하고, 7년 여정을 새롭게 시작하는 개막미사를 어제 봉헌했는데요. 생태위기와 기후위기로 울부짖고 있는 ‘지구’를 살리고 우리 사회의 변화를 위해 앞으로 7년을 어떻게 지내야 할까요? 가톨릭기후행동 공동대표인 임미정 살루스 수녀 연결해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임미정 수녀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가 어떤 내용인지 다시 한번 짚어주시겠어요? ▶2015년 6월 16일에 반포된 교황님의 회칙은 교황님께서 서문에서도 밝히셨듯이 지금 울부짖고 있는 공동의 집 지구, 그리고 하느님께서 지구에 선사하신 재화들이 우리의 무책임한 이용과 남용으로 손상을 입었다고 지적합니다. 따라서 신앙인들과 함께 선의의 뜻을 가진 모든 이들이 공동의 집 지구와 가난한 이들의 울부짖음에 응답하길 촉구합니다. 또 지역과 미래 세대에 대한 정의를 실현하는 통합 생태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어 가자고 하는 보편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은 기존에 반포된 회칙 「찬미받으소서」와는 어떻게 연관이 되는 겁니까? ▶이 부분이 중요한데요. 이번 개막미사 이전인 작년에 5주년 기념 주간을 보냈고 또 특별 주년을 1년 동안 살지 않았습니까? 이 여정의 서막이 사실은 2015년 회칙 반포 이전의 집필 배경과 반포 시점에 사회적 영향으로 거슬러 갈 수 있는데요. 교황님이 이 부분을 책 「렛 어스 드림(Let Us Dream)」에 직접 설명하고 계십니다. 내용을 보면 교황님께서 피선 직후에 지구 위기 상황을 직시하시고 기후 환경 전문가들에게 현 지구 상태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게 하셨어요. 그리고 이 자료를 토대로 과학자들과 신학자들이 함께 대화하면서 분석 종합한 결론이 이 회칙에 고스란히 녹아 있는데요. 2014년에 연구가 한창 진행되던 시점에 교황님이 유럽평의회 연설 차 프랑스에 가신 적이 있어요. 당시에 회칙 준비 상황을 알고 있었던 프랑스 환경부 장관이 2015년 12월에 파리 주회담이 있으니까 이전에 회칙 발표를 요청하셨어요. 그리고 이 회칙이 회담에 참여할 정상들에게 영향을 미치길 기대했습니다. 사실 파리기후회담 자체는 성공적이었죠. 이후에 이런 교회의 역할이 위기에 처한 지구와 사회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고 교황님께서 말씀하시고요. 교황님이 이 회칙에 대해서 중요하게 말씀하시는 거는 이 회칙은 녹색혁명을 유도하는 회칙이 아니고 사회 변화를 촉구하는 것이고, 환경과 사회가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표명하시면서 통합 생태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시죠. 그때 반포 당시에도 지구 생태계는 굉장히 엄중한 상황이었지만 6년이 지난 지금 결코 호전되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2020년 초반에 발생한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전 세계가 초토화된 상황이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과학자들이 예고하는 2030년이 굉장히 중요한 시간이라고 보고 있죠. 왜냐하면 2018년 IPCC에서 파리기후협약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현실이 다시금 지적했는데요. 그와 관련해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반으로 줄이도록 연구하는데요. 그쯤에 저희가 마련한 7년 여정이라는 것이 2030년까지 지구를 위한 희년으로 선포한 시간이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합니다. 파리회담에도 영향을 미쳤듯이 사회를 향한 보편적 교회의 외침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IPCC,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죠. 거기에서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씨 이하로 억제하자. 그런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변곡점이 되는 게 2030년이 되는 것이고요.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기후 변화와 관련된 전 지구적 위험을 평가하고 국제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기상기구 WMO와 유엔환경계획 UNEP이 공동으로 설립한 유엔 산하 국제 협의체(편집자)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는 2030년이 지금까지 없었던 가장 큰 변화를 목격하는 시간이 될 거라고 이야기하면서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기후위기, 생태위기에 대한 인식이 많이 확산된 것은 사실이지만 일상 속 기후위기나 생태위기를 무감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 않나 이런 생각도 듭니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 이런 위기를 실감할 수 있을까요. ▶사실 코로나 상황이 아니었다면 기후위기, 생태위기를 그렇게 크게 느끼지도 못했을 것 같아요. 작년에 50일 이상 되는 장마 속에서 어느 지방기후단체에서 올린 문구가 큰 파장을 주었는데요. ‘이 비의 이름은 장마가 아니라 기후위기입니다.’ 어쩌면 이런 긴 장마도 얼마간의 불편한 정도로 지나갔을지 모르지만, 이런 현상들 바탕에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가 있는 것이죠. 그래서 이미 10여 년 전부터 농어촌에서는 과수 농사나, 양봉, 어업 등에서 기후 위기의 징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과수에 병해가 생긴다거나 벌의 개체수가 감소한다거나 어종이 변화한다거나 이런 걸 많이 겪고 계셨어요. 하지만 도시생활에서는 이런 일상적인 어려움을 많이 느끼질 못하는 것 같아요, 다만 저희가 수녀장상연합회 정의평화창조질서보전위원회(JPIC) 차원에서 간헐적으로 쪽방촌이라든지 노숙인들을 방문하게 되면 그들은 이런 기후위기의 피해를 고스란히 받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여름철 폭염과 긴 장마로 인해서 질병과 사망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죠. 코로나 팬데믹이 이런 위기의식에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주변에 관심을 가지고 그런 소식들을 많이 접하면서 우리가 변화를 위해 뭔가 먼저 시작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해 「찬미받으소서」 반포 5주년을 보내면서 「찬미받으소서」 주간도 지정하고 「찬미받으소서」 특별 기념의 해도 선포하지 않았습니까? 실제로 그동안 가톨릭교회의 노력에 대해선 어떻게 지켜보고 계십니까? ▶앞서 밝혔지만 전 지구적인 생태 위기 앞에서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는 교황님과 보편교회의 노력이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한국교회도 이에 발맞춰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주교회의 차원에서 「찬미받으소서」 특별주년 특별사목교서와 실천 지침 등을 발표했습니다. 각 교구와 수도회 단체들도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의 플랫폼을 이미 착수하거나 진행 중에 있으면서 논의들을 하고 있는 상황이죠. 그리고 저희도 작년 1월에 출범한 교회에서 약간 NGO 성격이라고 할 수 있는 가톨릭기후행동도 국내외적으로 연대하면서 「찬미받으소서」 주간에도 여러 기획물과 함께 기후행동을 알리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요. 특별히 어제 개막미사를 통해서 작년과 비교해서 굉장히 많은 성과를 볼 수 있었어요. 다만 올 1월 초에 전체 회의를 준비하면서 신자들을 대상으로 기후인식조사를 했는데요. 신자 층으로 이런 부분이 전면적으로 확산되지 못한 점이 있어요. 보다 구체적인 접근과 개인의 실천에 머무는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7년 여정 기념미사를 시작으로 앞으로 7년 동안 교회 공동체는 어떻게 생태적 전환을 이룰 것인가, 방법론으로 들어가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떤 실천과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이게 정말 중요한 부분이지만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죠. 다만 제가 몇 가지 의견을 드린다면 작년에 나온 교황청 특별 주년 문서에서 7년 여정을 통해서 매년 「찬미받으소서」 영감을 받은 관계망, 가정, 교구, 학교, 대학, 병원, 기업, 수도회 등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근본적인 전환에 도달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교황님과 교황청에서 밝히고 있는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단체들에서 아직 마련하지 못하셨다면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에 대한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작년에 의정부교구가 몇 개월간 연구해 플랫폼 자료집을 냈는데요. 이 자료집에서 고려할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돼서 그걸 나눠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7년 여정이 굉장히 긴 시간이기 때문에 실행에 앞서서 각 단위에서 충분히 논의하고 점검해서 고유한 실천 양식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에요. 그리고 이런 부분들은 여러 분들에게 용이하게 알려야 하니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언어로 안내가 필요하다는 점. 그리고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도 구성원들이 모두가 즐겁게 기쁘게 참여해야 한다는 점이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해야 한다는 당위적 가치만으로는 실천으로까지 이끌기 어렵기 때문에 작은 아이디어들을 소중히 모으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모범적인 사례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난 16일부터 어제까지 「찬미받으소서」 주간으로 지냈는데요. 특별히 가톨릭기후행동에선 어떤 활동들을 해 왔는지요? 보니까 생태감수성 깨우기 프로그램도 1, 2차에 걸쳐서 진행을 하셨더군요. 어떻게 우리 안에 있는 생태감수성을 일깨울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소개를 해주시면요. ▶저희가 처음에 의도를 했을 때는 이 프로그램이 원래는 세계가톨릭기후행동 「찬미받으소서」 주간 프로그램으로 제시가 되었었어요. 예를 들어서 창조 안에서의 거룩한 독서. 그리고 자연과 함께 하는 묵주기도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이 안내가 되어 있었는데요. 저희가 주간 동안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니 이런 내용과 형식이 복잡하면 사실 신자 분들이 따라 하기가 힘들어서 구체적인 방법을 저희가 카드뉴스로 제시하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 또는 그 도구를 가지고 할 수 있도록 저희가 조금 더 연구를 해서 9월 창조시기 쯤에는 구체적인 방법을 안내해 드릴 수 있고요. 전반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자연 안에서 그야말로 성경을 가지고 ‘레시오 디비나’(거룩한 독서)하듯이 자연물 안에서 하나씩 떠올리면서 자연 안에서 들려오는 하느님 음성을 자연으로 나가서 또는 나가지 못한다면 실내 안에서 그런 자연물을 보면서 깊이 묵상하고 묵상한 것을 나누는 그런 형태인 거죠. ▷한국가톨릭교회를 비롯한 전 세계 가톨릭교회가 함께 할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이 땅의 많은 신앙인들이 어떤 생태적 회심을 통해 동참하길 바라십니까? ▶우선적으로는 지금 현실의 보편교회의 교도권의 핵심 가르침 「찬미받으소서」를 읽고 공부하면 정말 좋겠습니다. 공부는 혼자하기 어려우니까 작은 단위로 사람들을 모아서 읽고 묵상하고 나누는 「찬미받으소서」 모임을 본당 차원이나 단체별로 구성하실 것을 제안 드리고 싶고요. 구성과 모임 방법은 저희 가톨릭기후행동 홈페이지에 잘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찬미받으소서」 주간에 저희가 실시했던 9일 기도 네 컷 카드뉴스가 있었어요. 거기에 실행 방법이 잘 나와 있거든요. 요즘은 대면으로 모이기 어려우니까 줌(zoom)이나 다른 온라인 방법으로 모임을 활성화하면 좋을 것 같고요. 그리고 교구 생태 환경위원회나 환경 사목위원회에서 시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많이 있잖아요. 그런 프로그램에 가능하면 많이 참여하셔서 인식을 넓히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본당에 우리농 그리고 하늘땅물벗 매장이 없다면 본당에 설치를 건의하셔서 먹거리와 일상에서의 전환이 정말 중요하고요. 그것과 함께 앞서서도 기후인식 조사와 관련해서 말씀드렸는데, 이제는 개인의 실천 차원으로는 굉장히 열심히 잘하고 계세요. 하지만 정말 전면적인 지구 회복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오늘 조사한 바로는 1.5도씨가 넘지 않으려면 6년 7개월밖에 남지 않았더라고요. 그런 전면적인 전환이 필요하다면 기후 정책에 있어서도 관심을 가지면서 정책 부분들을 촉구할 수 있도록 액션을 취할 필요가 있는 거죠. 그리고 이런 표현이 조금 그렇긴 하지만, 탄소 배출이 많은 기후악당 기업이라고 하는 곳에 가서 탄소 배출 양산하는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이나 수출을 멈추도록 촉구하는 일도 신앙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의무이고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또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정부 차원에서 가톨릭 기후행동 안에 여러 정보들이 나와 있으니까 많이 방문하셔서 참여하시면 좋겠고 7월에 저희가 활동가 교육을 할 예정이에요. 그래서 그때 신청하셔서 함께 배우시면서 스스로 기후활동가로 나서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가톨릭기후행동 공동대표인 임미정 수녀님과 함께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에 관한 얘기들 나눠봤습니다. 임미정 수녀님,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김원철2021.05.25
![[기획] 아름다운 신앙의 동반자 김대중.이희호 ‘종교는 달라도 신앙은 같았다’](//cpbc.co.kr/CMS/news/2019/06/rc/755477_1.4_titleImage_1.jpg)
[기획] 아름다운 신앙의 동반자 김대중.이희호 ‘종교는 달라도 신앙은 같았다’ [앵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생 동반자였던 부인 이희호 여사의 영결식이 지난 14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거행됐습니다. 이희호 여사는 ‘한국 여성운동의 선구자’이자 생사의 문턱을 넘나드는 남편을 끝까지 지킨 ‘DJ의 영원한 정치적 동지’였습니다. 특히 김대중 토머스 모어 대통령과는 달리 ‘개신교’ 신자였지만 매일 함께 기도하며 종교 간 화합과 일치를 이룬 신앙인의 모범이었습니다. 종교는 달랐지만 아름다운 신앙의 동반자였던 이희호 여사의 삶을 서종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서울 동교동 178-1번지에 걸려 있던 ‘김대중?이희호’ 문패는 하늘나라 새집에 나란히 걸렸습니다. 2019년 6월 14일. 이희호 여사는 10년 만에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러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부부로서 지상에서 보낸 47년의 그리움이 너무 깊었을까요? 지상에서 두 사람은 부부라기보다 정치적 동지였고 삶의 동반자였습니다. ‘이희호 남편 김대중’, ‘김대중 아내 이희호’. 여사의 삶은 김 전 대통령이 지어준 자서전 제목처럼 ‘동행-고난과 영광의 회전무대’였습니다. 남편이 옥고를 치를 때는 옥바라지로, 망명 때는 후견인으로, 가택연금 때는 동지로, 조언자로 곁을 지켰습니다. 생사를 넘나들며 독재에 항거한 인동초 남편을 지킨 또 다른 인동초였습니다. “남편이 대통령이 돼 독재하면 앞장서 타도하겠다” 정치인 김대중을 ‘행동하는 양심’으로 만들고 자신도 ‘행동하는 양심’이 됐습니다. 부부는 서로를 바라보며 ‘평화’의 길을 함께 걸었습니다. 나란히 걸린 문패처럼 종교는 달랐지만, 신앙은 같았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천주교, 이희호 여사는 개신교였습니다. 독실한 신앙인이었지만 서로의 종교를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살아생전 부부는 아침과 저녁 기도를 늘 함께 바쳤습니다. 미사와 예배에 부부는 함께 했고 성경을 읽을 때도 서로의 종교를 존중했습니다. 천주교와 개신교가 함께 번역한 「공동번역 성서」를 읽었습니다. 1980년 내란 음모 사건으로 투옥된 남편을 위해 매일 쓴 편지에도 성경 구절을 적어 보냈습니다. 2009년 8월 이희호 여사가 남편에게 쓴 마지막 편지 (김대중평화센터 추모영상 캡처) <故 이희호 여사 / 김대중평화센터 추모영상 중> “매일같이 편지를 쓰고 성경, 나도 성경 문구를 열심히 읽고 또 인제 몇 가지를 적어서 보내면, 거기에 대한 설명을 쭉 하고, 역사적인 것까지 설명을 하시고” 이 성경은 이 여사의 편지와 함께 김 전 대통령의 관 속에 봉헌됐습니다. 종교 간 화합과 일치를 이룬 신앙인의 표상이었습니다. 2009년 8월 입관 전날 이희호 여사는 남편에게 마지막 편지를 썼습니다. “사랑하는 당신에게…. 로 시작하는 ‘뜨거운 사랑의 고백이었습니다. “너무 쓰리고 아픈 고난의 생을 잘도 참고 견딘 당신을 나는 참으로 사랑하고 존경했습니다. 이제 하느님께서 당신을 뜨거운 사랑의 품 안에 편히 쉬시게 하실 것입니다. 어려움을 잘 감내하신 것을 하느님이 인정하시고 승리의 면류관을 씌워주실 줄 믿습니다. 자랑스럽습니다” 이희호 여사는 가족들이 부르는 찬송가를 따라 부르며 편안하게 선종했습니다. 유언으로 “국민들에게 화합과 행복을 기원하고 하늘나라에서 국민과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굴곡 많고 험난했던 생의 여정을 뒤로하고 하늘나라로 떠난 시대의 위인, 이희호 여사님! 사무치게 그리웠던 동지를 다시 만나 차 한잔 하시면서 이젠 고통 없는 ‘동행길’이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cpbc서종빈입니다. cpbc2019.06.16
![[인터뷰] 이영제 신부 "새로운 선교 열정으로 `출발하는 교회` 모습 요구"](//cpbc.co.kr/CMS/news/2020/08/rc/785476_1.0_titleImage_1.jpg)
[인터뷰] 이영제 신부 "새로운 선교 열정으로 `출발하는 교회` 모습 요구"서울대교구 `코로나19와 신앙생활 긴급 설문조사` 결과와 시사점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이영제 신부 / 서울대교구 사목국 기획연구팀 담당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전체 참여 2만 천여 명, 서울대교구 신자 비율 95% 연령 높을수록 미사와 성체 소중함 더 많이 느껴 다양한 참여 방식의 전례와 성사 거행 노력 요구돼 `동반하는 교회`, `출발하는 교회`의 모습 구현해야 어린이, 청소년, 노인 눈높이 신앙 콘텐츠 개발 필요해 통제 아닌 위로하고, 헌신하는 사목자의 모습 기대 [인터뷰 전문] 코로나19 사태는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를 불러왔죠. 신자들의 신앙생활도 예외는 아닙니다. 교구와 본당의 사목은 앞으로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요? 서울대교구가 사목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조사했는데요. 이번 조사를 기획하고 진행한 서울대교구 사목국 기획연구팀 담당 이영제 신부와 함께 조사 결과와 의미, 남은 과제 등에 관해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신부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이영제 신부입니다. ▷서울대교구 차원에서 실시한 조사이긴 합니다만, 전국 교구에서 2만 명이 넘는 신자들이 참여했다면서요? 그것도 열흘 만에 말이죠. 먼저 어떤 분들이 얼마나 참여했는지 조사 개요부터 말씀해 주시겠어요? ▶네, 전체 참여 인원은 21,439명 가운데 서울대교구 신자가 20,332명으로 94.8%였으며, 남녀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 신자가 78.3%로 남성 신자가 21,7%보다 훨씬 많은 응답을 해주셨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 미만이 4%이 가장 낮은 참여율을 보여주었고, 60대가 35.2%로 가장 많은 참여율을 보였습니다. 전체 교적 수, 미사 참석율을 생각할 때, 많은 참여는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참여해주신 2만 여명의 신자들 가운데, 95%가 주일미사에 참석하려고 애쓰는 열심한 신자로 조사된 것으로 보아 결과를 통해 유의미한 부분을 찾아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많은 신자들이 참여할 거라고 예상하셨습니까? ▶사실 그렇지 않았습니다. 너무 긴급하게 준비하다보니 설문 설계, 홍보 등이 미흡했는데도 참 많이 참여해주셨지요. 놀라운 점은 디지털 접근이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던 60~70대 신자분들이 45% 이상을 차지한다는 것에 많이 놀라웠습니다. ▷코로나19로 겪은 신앙생활의 어려움, 미사를 드리지 못하고 성체를 모시지 못하면서 영적 갈증이 컸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실제 조사 결과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전체 설문 대상자의 55.4%가 미사를 봉헌하지 못하고 성체를 모시지 못하는 것에 대한 신앙적 갈증을 느꼈다라고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특이할 사항은 젊은 층보다 높은 연령으로 갈수록 미사와 성체에 대한 소중함을 더 많이 느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같은 조사 결과를 신부님께선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러한 갈증은 온라인 미사를 통해서 해소될 수 없는 것이라는 의견도 다 나타난 것으로 보아, 신자분들은 성사가 지니는 실재성과 직접성이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대면으로 신자들이 느끼는 감염과 부담감, 두려움 속에서 교회는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감염의 위험을 최소화하여 안전한 전례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신자들에게 알려야 할 것이며 또한 기존 방식만이 아닌 다양한 방식의 전례와 성사 거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주일미사에 참례하는 신자들의 수는 코로나 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거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어떤 측면에서 본다면 그러한 비관적인 전망이 현실이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서울이 아닌 다른 교구 또는 서울대교구 내에서도 높은 주일미사 참례율을 보이는 본당을 생각한다면, 코로나19로 무조건 미사 참석율이 낮아질 것이라는 생각은 지나친 일반화라고 생각됩니다. 다른 요인들, 예를 들자면, 교회 전례 참여할 때, 방역지침을 충실히 지키고, 대면에서 오는 걱정과 두려움들을 해소시킬 수 있는 믿음을 전해준다면, 분명 신자들은 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성당으로 돌아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외적인 행정적인 문제들에만 집중해서는 안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변화된 상황을 분명하게 인정하고 어찌보면 새로운 선교적 열정으로 신자분들을 주님께로 초대하려는 모습,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출발하는 교회”로의 모습을 구현하고자 노력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신자들이 얼마나 많이 오느냐는 방식으로 교회의 복음화 활동에 기준을 삼지 말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복음을 살고 증거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동반해주는 교회, 이제는 교회 본연의 모습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교회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낸 신자들의 반응도 있었는지요?, 그렇다면 그 이유가 뭔지도 궁금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객관식 문항보다는 주관식 문항을 통해 구체적으로 나타나는데요, 먼저 교구나 본당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정부 방침에 따라 방역 지침이나 생활속 거리두기를 충실히 지키며 신자들에게 감염의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홍보도 하였지만, 신자분들의 입장에서는 그러한 대처가 미흡하다고 생각된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중요한 측면은 기존의 방식의 신앙생활, 구체적으로는 미사와 다른 성사생활이 중단된 상황에서 본당 사제 또는 수도자들을 통해 안부전화나 기도와 같은 사목적 돌봄을 느끼지 못했고, 오히려 교무금 등과 같은 의무 사항에 대한 안내만 주어지는 것에 대한 실망이 컷던 것으로 보입니다. ▷교회와 사회의 가장 약한 고리들, 그 중심엔 주일학교를 비롯한 청소년사목이 있는데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성찰하고 반추해볼 대목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 이 부분은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님들에게서 많은 의견이 나왔는데, 특별히 현재 온라인 미사가 성인들을 대상으로만 주어지는데, 어린이, 청소년들을 위한 본당별 온라인 미사라던가, 어린이, 청소년들을 위한 교리 콘텐츠, 신앙교육 프로그램 등이 더욱 다양하게 주어져야 할 것이라는 의견들을 보여주셨습니다. 교구의 각 국, 특별히 청소년국 안에서 초등부나, 중고등부, 청년부서에서도 이런 부분을 인지하고 여러 가지를 준비하고 보급하고 있는데, 교구도 갑작스런 코로나19로 인해서 신자 전체를 대상으로 한 미사 중심의 신앙에만 집중했다면, 이제는 사각지대에 놓인 어린이, 청소년 나아가 노년층의 신자들에게 필요한 신앙 프로그램을 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팬데믹 상황에서 온라인 사목 콘텐츠를 원한다는 신자들이 많았다고 하던데요. 미사를 비롯해서 성경과 교리 공부, 기도와 묵상, 심지어 공동체 모임까지도요. 신자들의 답변에 담긴 마음, 어떻게 파악하세요? ▶아주 긍정적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미사 중심의 신앙생활을 넘어서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근하여 기도하고 묵상하고, 성경과 교리를 배우기를 원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쉽게 접근이 가능하고 신앙생활을 풍요롭게 이끌어줄 가톨릭 콘텐츠는 생각보다 적고 있다해도 비슷한 내용과 컨셉의 자료들이 양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교회는 보다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방식으로 콘텐츠를 개발하고 보급하는데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온라인 콘텐츠 요청이 많았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온라인을 통한 미사 전례가 주님의 현존을 대신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미사 전례 참여와 성사생활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는 없는데요. 이와 관련한 신자들의 인식은 어떤가요? ▶분명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면, 무엇보다 온라인 미사, 특히 온라인으로 송출되는 라이브 미사가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을 해주셨습니다. 그러나 미사가 주는 은총과 기쁨, 특히 성체를 직접 모시고 주님을 만나는 실재성과 직접성에 대한 갈증을 더 많이 느끼게 된다고 말해주셨습니다. 분명한 것은 성체성사와 고해성사의 성사성을 비대면의 방식으로 채워질 수 없다는 점입니다. 그러므로 신자분들이 전례와 성사 안에서 더 큰 기쁨과 은총을 체험할 수 있는 여러 다양한 방식, 예를 들어 주일 미사 및 평일 미사의 횟수를 늘려 안전한 거리두기 안에서 봉헌하는 미사, 성가를 부르지 못하는 상황에서 하느님께 온 마음으로 찬미와 감사를 드릴 수 있는 전례, 밀폐된 공간이 아닌 넓은 장소에서 주어지는 고해성사 등 다양한 방식의 접근들, 성사 참여의 기회들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 신자들의 답변 가운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의견이 있으신가요? ▶ “불특정 다수를 향한 온라인 미사보다는 온라인으로 할지라도 본당 공동체원들끼리 본당 사제와 함께 드리는 미사가 필요(온라인 본당 미사)”하며 “본당 신자들을 위한 본당 사제의 강론 및 묵상글”이 주어졌으면 하는 바람, 또 다양한 온라인 미사와 강의, 묵상 등에 많은 호응을 보이고 있으나, 조금씩 나를 모르고 나도 모르는 신부님의 강론이나 미사에 조금씩 신자들은 지쳐가고 있다, 인격적인 관계가 더욱 필요할 때라는 답변도 있었습니다. 이와 함께 의미있게 다가왔던 답변은 7번 주관식 문항에 대해 어느 신자분이 “통제하는 사목자가 아닌 위로하는 사목자의 모습”이 필요하다라고 말씀해주셨던 것입니다. 이제는 그 어떤 때보다 새로운 방식과 새로운 표현으로 새로운 복음화를 실현해야 하는 때가 된 것이다. 그 시작에 사제들의 사목 방식뿐만 아니라 사목적 태도 또는 자세가 쇄신되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열심한 사제들의 대한 좋은 제보들, 선물을 전해준 첫본당 보좌도 있지만,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사제의 존재 자체가 신자들을 기르는 영적인 양식으로, 즉 살아있는 성체성사가 되어 신자들을 위해 더욱 헌신하는 삶을 살아야 할 때가 된 것이지요. 사제는 자신에게 맡겨진 양들, 특별히 고통받고 소외된 이들에게 더욱 큰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야 하며, 이는 사목의 대상 가운데서도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 예를 들어 어린이와 청소년, 65세 이상으로 규정한 노년 신자들에게 더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교구 차원에서 사목 대안을 마련하실 텐데요. 어떤 방향과 지향으로 쇄신을 이뤄나가야 하는지, 남은 과제는 뭔지 신부님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제가 교구 전체를 대변하는 사람이 아니라 함부로 말씀드릴 수 없지만, 사목국 차원에서는 이번 설문을 통해 내주신 신자분들의 의견들을 종합하여 현실적이고 사목적으로 가장 긴급하게 요청되는 것을 식별하여 충실히 준비하려고 합니다. 그 가운데 서울대교구에서는 신앙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굿뉴스 앱과는 다른 방식으로 본당의 사제들과 신자들, 본당의 신자들 사이의 직접적인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는 앱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아울러 온라인 학습 시스템을 개발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신자분들이 보여주신 교회에 대한 사랑, 교구에 대한 사랑을 깊이 통감하며 변해가는 상황에 발맞추어 복음의 기쁨을 살고 증거할 수 있는 교회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또한 이번 설문과 더불어 신앙생활에 관한 신자분들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또 신앙생활을 위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지 더 충실한 조사와 연구가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 덧붙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서울대교구 사목국 기획연구팀 담당 이영제 신부님과 함께 코로나19 신앙생활에 대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과 의미,남은 과제 등에 관해 말씀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윤재선2020.08.17
![[인터뷰] 윤주현 신부 "한국 교회, 양적 성장에 비해 영성과 학문적 기초 빈약"](//cpbc.co.kr/CMS/news/2021/04/rc/800875_1.1_titleImage_1.jpg)
[인터뷰] 윤주현 신부 "한국 교회, 양적 성장에 비해 영성과 학문적 기초 빈약"34살에 박사학위 받고 돌아와 신학영성 서적 43권 번역, 저술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윤주현 신부 /가르멜수도회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34살 박사학위 받고 돌아와 신학영성 서적 43권 번역, 저술 세계적 신학영성 서적 한국 교회에 많이 보급돼야 영성이란 하느님께 드리는 사랑의 고유한 표현 방식 한국 교회, 양적 성장에 비해 영성은 빈약 학문적, 영성적으로 더 깊게 연구하고, 연구한 것을 삶으로 증거해야 젊은이들 영원한 진리와 궁극적 행복에 대해 성찰하길 [인터뷰 전문] 수많은 성인과 신학자들이 쌓아온 학문과 영성은 2천년 가톨릭교회를 이어오는 영적 자산인데요, 수많은 저서와 역서를 출간해 이 대가들의 영성과 영적 자산을 전해오고 있는 수도자가 있습니다. 영성 신학자이고 교수, 저술가이신 가르멜수도회 윤주현 신부인데요, 오늘 책의 날과 다가오는 성소주일을 맞아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윤주현 신부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그동안 저술하고 번역한 책을 합하면 얼마나 되는지요? ▶그동안 총 43권의 책을 출간했습니다. 그중에 3분의1 정도가 저서이고요. 3분의2 정도가 번역서입니다. 아직은 50권이 안 됩니다. ▷아마 한국 교회에서 가장 많은 책을 낸 게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만, 언제 어떤 계기로 집필을 시작하셨어요? ▶제가 처음 번역을 하게 된 것은 로마 유학 시절에 박사 과정을 거의 마쳐가던 2000년쯤으로 기억하는데요. 그 당시 논문 작업에 도움이 되는 책을 틈틈이 번역하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논문 지도 교수님이 쓰신 전공 분야 서적이 있는데 좋은 교과서였어요. 500페이지 분량 정도가 됐는데 처음 번역하면서 3분의2정도 번역했고, 2001년에 공부를 마치고 귀국해서 나머지 부분을 틈틈이 번역해서 가톨릭대 신학대학 교수이셨던 조규만 주교님의 도움으로 가톨릭대 신학총서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그 책을 출간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어요. 당시는 수도회에서 책을 내는 것은 어른 신부님들이나 하는 것으로 생각했죠. 제가 공부를 마친 게 34살이었어요. 사제로서 유학을 가서 박사 과정을 마친 게 34살이면 상당히 빠른 거였습니다. 보통 40 넘어서 학위를 받고 돌아오거든요. 그러니까 아무래도 젊은 사제가 벌써 책을 내느냐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강의 요청이 들어오는 것도 아직은 일천하니까 그런 것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하셨어요. 가톨릭대 신학대학 교수회의에서 출간 계획이 통과가 된 책이 여러 가지 이유로 출간을 못하게 된 거예요. 그래서 제가 고민을 하니까 유학 당시 로마에서 학장을 하시던 신부님이 스페인 쪽의 책임자라 가시게 되면서 거기서 몇 년 지내면 어떻겠냐는 얘기가 오갔었어요. 그래서 스페인에 가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게 된 겁니다. 스페인에서 9년을 지내게 됐는데요. 그러면서 새로운 비전을 갖게 됐죠. 젊은 신부로서 학문 연구를 비롯해 여러 가지 열정이 많았는데 구조적인 문제로 막히게 되니까 인간적으로는 일종의 좌절이었는데요. 오히려 스페인에 가서 인간적으로 더 다져지게 됐다고 봅니다. 학문을 하기 위해서는 현대 언어, 고대 언어가 상당히 중요한데, 거기서 스페인어를 비롯해 불어와 독어를 하게 됐고요. 그리고 거기서 많은 책을 보게 됐습니다. 그래서 학문적으로 더 다져지게 되고, 내적으로 더 성실해지고 그러면서 거기서 9년을 보냈습니다. 또 거기서 수도회 총장 신부님께서 아빌라에 있는 수도회 신학대학원에서 강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어요. 그래서 스페인어로 강의도 하게 됐습니다. 인간적으로 어려운 시기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돼서 제가 학자로서 인간적으로 성숙해질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고 할 수 있죠. 그러면서 그 당시에 준비했던 여러 가지 책들, 다양한 것들이 2011년 제가 귀국해서 새롭게 학문의 여정을 시작할 때 큰 힘이 되었던 거죠. ▷그게 하느님의 이끄심이고 계획이 아니었던가 생각이 드네요. ▶2011년 귀국해서도 여러 가지 상황이 쉽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학계의 은사 신부님들 연배가 되는 조규만 주교님이나 이재룡 신부님, 또 수원신학교 방효익 신부님 등이 출간할 수 있도록 신학적으로 연결시켜 주고, 출판사 연결도 시켜 주셨어요. 그런 분들이 제가 많은 책을 낼 수 있는 발판이 되어 주셨어요. ▷신부님께서 쓰신 책들은 대중적이고 읽기 쉬운 신앙서적보다는 전문적인 신학서적이 훨씬 많은 걸로 아는데요, 주로 어떤 책을 출간하셨습니까? ▶제가 낸 책들 중에는 전문적인 서적들이 많습니다. 그 이유가 몇 가지가 있는데요. 매 권마다 700에서 1300페이지 정도가 됩니다. 그리고 두툼한 영성 서적이 20몇 권 되고요. 신학 교과서 열 몇 권 되고 대부분이 700에서 1300페이지가 돼요. 얇은 책들은 많지 않습니다. 이렇게 두툼한 전문적인 신학 영성 관련 책을 내는 이유는 책을 한 번 내기까지 수많은 시간과 노력, 인내가 필요한데 그 많은 공을 들여 책을 내는데 한 번 보고 마는 가벼운 책을 내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거죠. 한국 교회에는 한 번 보고 마는 에세이 류의 책이 사실 부지기수로 많습니다. 물론 그런 책들도 필요해요. 신자들에게 실제로 도움을 줍니다. 그런데 한국 교회는 오래 오래 두고 보는 기초적인 중요한 자료들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런 자료들이 잘 갖춰져서 신부님들과 수도자들이 깊이 공부하고 신자들에게 가르침을 전해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죠. 쉽게 산업계에 비유하자면 한국 산업계에는 쉽게 돈이 되는 응용기술은 많은데 기초소재, 장비 이런 것들이 많이 부족해서 일본에게 계속 끌려가는 형국 아닙니까? 그런 것과 똑같다고 보시면 돼요. ▷그래서 신부님께서 ‘삼위일체론’, ‘교회론’ 이런 기초신학 서적들을 다수 번역하고 저술하신 거네요. ▶한국 교회에는 그 분야가 거의 전무하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한국 교회가 중장기적으로 성장하려면 이런 중요한 기초 소재에 해당되는 서적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역사상 수많은 책들이 있지만 그 책들 중에 0.001%만 한국 교회에 들어와 있다고 보시면 돼요. 자료 보유 측면에서 보면 너무 가난한 거죠. ▷신부님께서 번역하신 ‘삼위일체론’은 신학 연구와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책으로 가톨릭학술상 번역상도 받았는데요. 역서는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 번역하십니까? ▶이 책 역시 제가 방금 말씀드린 상황에서 선택한 책입니다. 분량이 1200페이지가 넘고요. 학문적으로, 분량 면에서도 헤비급에 해당되는 책인데요. 그런 책이 이전에는 국내에 없었습니다. 기껏해야 200페이지, 300페이지 이런 책들밖에 없었는데요. 삼위일체론은 그리스도교 의 핵심 중의 핵심 아닙니까? 이 분야를 아우르는 기초를 세워주는 작품이 바로 ‘삼위일체론’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그 책으로 학술상을 타게 되는데요. 그것은 제가 번역을 잘해서라기보다도 작품 내용이나 분량이 워낙 중요하고 교회에 크게 기여한다고 평가하셔서 부족한데도 저에게 상을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감사드리고요. ▷어려운 번역 작업입니다만, 2천년 교회 역사 속의 교부와 학자들을 만나고 배우는 기회가 여느 수도자보다 많으신데요, 수도자로 살아가는데 어떤 의미가 크다고 느끼세요? ▶사실 성인들과 교회의 가르침이 담겨 있는 책들을 보면서 교회의 근본정신을 배우는 게 아닙니까? 신학을 계속 접하면서 고민하고 살아가죠. 그리고 제가 만나게 되는 신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깊은 내용을 번역하고 쓰는 것이기 때문에 정체성과도 깊이 연관돼 있고요. 그래서 그 책을 통해서 작업을 하고 깊어질수록 만나게 되는 신자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주게 되고요. 저도 학문적으로 깊어지고, 영성적으로 성숙할 수 있는 그런 좋은 시간들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한국교회의 영적 성장을 위해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집필이나 번역 작업이 있으세요? ▶제가 이재룡 신부님께서 배려해 주셔서 안소근 수녀님하고 함께 번역을 하고 있는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이 있는데 이게 75권인데요. 이것은 10년 동안 하게 될 일이고 쉽지는 않지만 이것은 저희 3명이 그동안 번역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10년 후에는 한국 교회가 갖게 될 거라고 예상을 하고요. 그 외에 또 다른 중요한 책이 있는데 「명제집 주해서」라고 있습니다. 중세 400년 동안 교회 전체의 중요한 신학 교과서로 사용이 되던 책을 성 토마스 아퀴나스가 해설한 책인데 이것도 「신학대전」만큼이나 분량이 됩니다. 70권 정도 되는 거예요. 한국에는 이런 중요한 자산이 없다는 거죠. 또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성경 주해서 시리즈」도 있습니다. 사도 바오로 서간 주해서 시리즈들도 있는데, 이런 것들을 제가 아직은 50대 중반이니까 80까지는 이런 것들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꼭 그렇게 되기를 저도 간절히 바라고요. 신부님이 작년 6월에 펴낸 「영성, 하느님을 바라보다」는 일상에서 발견하는 나의 영성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던데요. 영성이란 무엇이고 영성 생활을 한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요? ▶사실 영성이라고 하는 주제가 교회에서 참 핫(Hot)한 주제이면서도 너무 애매모호하게 쓰이는 게 아닙니까? 그래서 영성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했는데 이렇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에 우리 각자가 드리는 고유한 사랑의 표현 방식, 또는 사랑의 고유한 색깔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 자신의 삶의 역사와 고유한 성격, 삶의 자리를 바탕으로 해서 하느님께 드릴 수 있는 고유한 사랑의 표현 방식이 있다는 거죠. 그게 바로 그 사람의 영성인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다 영성이 있습니다. 그 영성을 더욱 곱게곱게 가꿔 나가는 것이 영성 생활인 것이죠. 그러니까 수도자의 영성, 사제의 영성, 평신도의 영성이 다 다릅니다. 어떤 삶의 자리에 있는가에 따라서 영성의 색깔이 다른 것이죠. ▷신부님께선 책에서 “교회를 질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건 영적인 비전이다. 그런데 우리 교회는 이 문제에 대해 대부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내셨던데요. 어떤 면에서 그렇다고 생각하세요? ▶제가 유학 시절부터 늘 고민했던 부분 중에 하나가 바로 그겁니다. 한국 교회가 여러 면에서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양적으로 많이 팽창해왔지 않습니까? 유럽 교회와 비교하면 그런 면에서 참 고무적인 일입니다. 그런데 신문 같은 것을 보면 외적인 이벤트 중심의 행사들은 많은데 정말 신앙의 본질, 영성의 핵심을 살아가는 소식 같은 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거예요. 단적으로 한국 교회는 순교자들은 많지만 증거 성인들은 없어요. 유럽은 너무나 많습니다. 그런 분들이 많아야 한국 교회가 질적으로 더 깊이 있게 된다는 것인데요. 이제는 그런 시대를 살아가야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고 교회 전체가 학문적으로 영성적으로 더 깊이 있게 연구하고 그것을 살아내려는 두터운 층이 있어야 합니다. ▷다가오는 주일이 성소주일인데요, 성소를 찾는 젊은이들에게 수도자로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이고, 어떤 식별과 응답이 필요한지 말씀해주시겠어요? ▶수도자는 진리를 찾기 위해서 자발적으로 주님을 따르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성소가 급감해 걱정을 많이 하는데, 시대와 역사마다 주님을 따르고자 하는 사람들은 늘 있어 왔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인간 본성에 속한 것이고요. 지혜를 추구하는 인간의 근원적인 열망이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젊은이들이 영원한 진리는 어디에 있는지, 삶의 궁극적인 행복은 어디에 있는지 내면의 갈망을 듣고 성찰하는, 그리고 인생의 비전을 넓고 깊게 바라보는 혜안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생의 궁극적인 행복은 어디 있는가에 대해 기도하고 성찰하길 권합니다. 그 열망을 귀 기울여 듣고 응답하다 보면 어느새 수도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가르멜수도회 윤주현 신부님과 말씀 나눴습니다. 인터뷰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김원철2021.04.23
![[인터뷰] 백 엠마 수녀 "땅이 울부짖는 소리 외면할 수 없어요"](//cpbc.co.kr/CMS/news/2021/03/rc/798838_1.0_titleImage_1.jpg)
[인터뷰] 백 엠마 수녀 "땅이 울부짖는 소리 외면할 수 없어요"경기도 용문 나자렛집 생태공동체에서 토종씨앗으로 농사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백인선 수녀 / 성가소비녀회 용문 나자렛집 생태공동체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땅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텃밭농사 시작 토종은 최소 30년 이상 씨앗 받아 심고 가꾸며 전해온 것 시중에 토종씨앗 거의 없어, 개량종은 수확량 많지만 화학비료 써야 땅이 울부짖는 소리 외면할 수 없어 생태사도직 전념 양평군과 토종씨앗 모임 만들어 토종씨앗과 작물 연구 농부들이 씨앗 받는 농사 외면하면 씨앗 주권과 식량 주권 잃어 [인터뷰 전문] 토종작물 농사를 짓고 우리나라의 토종씨앗을 보급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농부들이 있습니다. 창조질서 보전을 위해 생태사도직으로 농사를 짓는 성가소비녀회 용문 나자렛집 생태공동체 수도자들인데요, 백인선 엠마 수녀 연결해 생태사도직에 관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백인선 엠마 수녀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한해 농사가 시작되는 봄인데요, 지금부터 한창 바빠지는 시기입니까? ▶지금 굉장히 바쁩니다. 밭도 준비해야 하고, 모종도 내야하고 준비하는 시기라서…. 정말 바쁜 시기가 돌아왔죠. ▷바쁜 시기에 나와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지금은 주로 어떤 작물들을 파종하세요? ▶이번 주간에 감자를 심을 예정이고요. 완두콩, 강낭콩. 상추는 지금부터 노지에 심을 수 있어서 상추와 파도 심을 예정입니다. ▷농사를 지으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정확히 8년째이고요. 그전에 텃밭 같은 걸해서 모두 합치면 10년이 넘은 것 같아요. ▷성가소비녀회가 오랫동안 해온 사도직인가요? ▶생태사도직은 오랫동안 했다기보다 농사사도직은 저희 수도원 안에 있었어요. 땅이 있으니까 농사짓는 수녀님들이 있었는데, 생태사도직이라는 사도직이 생기면서 생태적인 삶과 연관되는 땅이나 자연, 환경 이런 것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경기도 용문에 땅이 있어서 생태사도직으로서 농사를 생각한 것은 2015년부터입니다. ▷특별히 수녀님께선 생태사도직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으셨습니까? ▶계기는 굉장히 오래 됐다고 할 수도 있고, 근래라고 할 수도 있죠. 제가 맨 처음에 땅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농사사도직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부터 아닌가 합니다. 땅에서 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씨앗을 보면서 씨앗 안에 있는 생명의 경이로움, 이런 거를 느끼면서 가는 곳마다 텃밭이 있으면 조금씩 농사를 지었어요. ▷씨앗 자라는 거 보면서 보람도 많이 느끼셨던 것 같아요. 현재 수녀원에서는 토종작물만 농사를 짓습니까? ▶현재는 그렇습니다. 농사사도직이 꼭 토종만 하라는 것은 아니었는데, 저희 분원의 생태사도직 특성은 토종씨앗을 증식하고 나누는 거예요. 저희가 씨앗 받는 농사를 해야 하니까 토종일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토종으로 하게 된 겁니다. ▷어떤 작물들을 재배하세요? 농사 규모는 얼마나 되고요? ▶농사 규모는 약 1000평 되고요. 저희가 부식으로 먹는 것은 대부분 심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늘 접하는 양파, 호박, 배추, 무 다 재배하고 계신 거네요. 나자렛집 생태공동체에서는 몇 분이서 농사를 지으세요? ▶공동체 전 인원은 7명이고요. 한 수녀님은 본당 사도직을 맡아서 농사일은 하지 않고요. 6명이 농사일을 해요. 작년에 5명이었고 올해는 6명으로 한 명 더 늘었습니다. ▷모든 수녀님이 오랫동안 농사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신 분들인가요? ▶다 그렇지는 않고요. 한 분은 다른 농사사도직에서 8년간 농사를 지어 농사를 좀 아시는 분이고요. 한 분은 몇 년 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생태사도직에 들어오신 분입니다. 또 한 분은 올해 처음 농사사도직에 자원해서 들어오신 분이고요. 저도 8년 전에 자원한 거고. 두 분은 소임 받아서 오신 분이고. ▷우문일지 모르겠는데요. 우리 땅에서 나고 자라는 농산물이면 모두 토종 아닌가요?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걸 토종이라고 말하기는 조금 어렵고요. 저희는 적어도 30년 이상 농부의 손에 의해서 씨앗을 받아온, 그걸 육종(育種)한다고 얘기하는데, 농부가 그 땅에서 씨앗을 받고 그다음에 심고 가꿔 전해온 것을 토종이라고 얘기해요. ▷현재 우리나라 농산물 중에서 토종작물은 얼마나 되나요?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됩니까? ▶비중이 굉장히 적고 제가 퍼센티지는 정확하게 알지 못합니다. 일반 시중에서는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고요. 한살림매장이나 생협, 유기농작물 중에는 토종작물이 있어요. 가톨릭우리농도 있고요. 민간단체인 토종씨드림은 카톡방이나 카페에서 서로 토종작물을 주고받아요. 그리고 전국여성농민협의회 언니네텃밭에서 꾸러미 상자를 하거든요. 거기도 토종작물만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일반 시중에서는 이렇게 하는 데가 없고요. 이렇게 의미를 가진 몇 군데에서는 토종작물로 하고 있죠. ▷일반적으로 농사짓는 분들이 토종씨앗을 구하는 것이 힘든가요? ▶힘들어요. 쉽게 구하기는 어렵고요. 종묘상이나 농원에 가면 거의 다 개량종이지 토종이라고 나온 거는 없어요. 그런데 토종이라는 것도 다른 게 있는데, 일반 농부의 손에 의해서 받아진 것이 아니라 조금 기업의 손에 가 있다 보니까 토종 특성이 사라진 것 같아요. ▷앞서 토종씨드림이라고 하는 민간단체라고 말씀하셨잖아요. 거기서 그러면 토종씨앗을 주로 구하는 겁니까? ▶저는 거기에서 거의 90% 했는데 우연히 신문을 보다가 토종씨드림이라는 비영리민간단체가 이런 일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여기를 방문을 하게 됐고 토종학교도 가게 됐는데, 거기는 토종씨앗을 수집하러 다녀요. 전국의 80대 할머니들이 아직까지는 토종씨앗을 가지고 계세요. ▷그간 토종농사로 길러온 토종씨앗 종류는 얼마나 됩니까? ▶씨드림 안에서 가지고 종류는 잘 모르겠고요. 저도 적어놓은 것이 150여 가지. 아직 기재를 못한 것도 있는데 그 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토종씨앗과 개량종자 작물이 농사를 짓는 과정이나 수확량 면에서도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처음에는 개량종이 훨씬 더 수확량이 많아요. 토종은 왜 수확량이 적은가 하면 토종에는 아무 것도 가미가 안 됐잖아요. 그런데 개량종에는 이미 소독을 했고 병충해에 강하도록 개량이 됐어요. 예를 들면 참깨 같은 것은 기름이 더 많이 나오도록 개량이 됐어요. 그런데 그 개량종에는 거기에 따른 화학비료를 써야 해요. 그래야 수확량이 나오고, 안 쓰면 토종보다 못 해요. 그렇게 따진다면 뭐가 더 수확량이 많냐면 그냥 자연으로 키운다면 오히려 토종이 더 많다고 할 수 있겠죠. ▷왜 수녀님들이 이렇게 토종작물을 재배하고 토종씨앗을 보급하고 키우는 데 이렇게 생태사도직을 하실까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시대적인 표징에 눈을 새롭게 뜬 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가장 절박하고 손이 가야 할 곳이 어디인가, 가장 변두리가 어디인가, 예수님이 가장 약한 사람들과 가장 절박한 곳을 찾아가셨잖아요. 저희도 가장 절박한 곳을 찾아다녔는데 그게 생태계였어요. 자연이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이런 사도직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저도 묵상 속에서 끊임없이 생각해보니까 현재 가장 절박한 곳은 생태계라는 결론에 다다랐어요. 그래서 제가 땅의 소리를 처음에 들었을 때는 희미했는데, 자꾸 묵상하다 보니까 땅이 울부짖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힘들다고 울부짖는 것 같았어요. 제 개인적인 소명은 제 안에 땅을 살리는 일을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땅을 어떻게 살려야 하나... 그런 사명감 안에서 토종작물, 토종씨앗을 보급하고 키워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 거네요. ▶저희 수도회도 이렇게 방향을 잡아주셨고 그래서 제가 지원을 하게 된 거죠. 이걸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수도회가 시작해서 지원을 했어요. 제가 토종작물은 농약을 안 쳐도 되고 그냥 키워도 병충해에 강합니다. 비닐도 안 치고 화학비료나 제초제도 안 쓰니까 땅이 살아나더라고요. ▷그걸 우리가 지력(地力)이라고 그럽니까? 땅의 힘, 살아난다는 말씀이시네요. 지금 지역 농부들과도 씨앗 보존을 위한 연구도 하고 계신다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연구회를 시작한 것은 얼마 안 됐는데요. 원래 토종씨드림이 지역모임을 하게 됐었어요. 그래서 저는 양평 토종씨앗 모임을 맡았어요. 저희가 수녀원 안에서 2019년에 큰 행사를 했었어요. 이것을 군(郡)에서도 알게 됐고, 군수님이 지대한 관심을, 여기가 원래 친환경 특구지역이니까 관심을 갖고 수녀원에 찾아오셨어요. 군에서 관심을 가져서 같이 협력 연대해서 민관이 어떻게 협력해서 나갈 것이냐 얘기를 하다 보니까 군에서도 토종작물반을 만들었어요. 그래서 연구회 모임을 가지자고 해서 토종씨앗모임을 연구회 모임으로 바꿨던 거죠. ▷용문 나자렛집 생태공동체에서 올해부터 를 시작하신다고요? 어떤 학교입니까? ▶토종씨앗으로만 씨앗 받는 농사를 1년 과정으로 하기로 했어요. 요즘은 농부들이 씨앗 받는 농사를 하지 않으니까 씨앗 받는 걸 잘 못해요. 오래 된 농부들이 아니면 다 모종을 사서 하시니까. 그래서 처음부터 땅을 만들고 꾸리고 가꾸고 씨를 받고 거두는 이런 일련의 과정을 전통농법으로 하려고 합니다. 무비닐, 무경운으로. 경운(耕耘)을 하게 되면 땅 속에 있는 미생물이 죽습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전통농법으로밖에 할 수 없어요. 그래서 이거를 공부하는 과정입니다. 이론도 하고 그다음에 직접 땅에 가서 함께 심기도 합니다. ▷토종농사를 짓는 농부로서, 하느님께서 주신 자연과 생명을 지켜가는 수도자로서 보람과 바람은 무엇입니까? ▶힘들지만 보람 때문에 하는 거죠. 하느님의 생명이 깃든 씨앗, 그 씨앗 안에 하느님의 생명이 있다는 걸 묵상하게 됐었거든요.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라는 성경 구절이 ‘말씀이 씨앗이 되시어’로 다가왔어요. 그래서 씨앗을 만지면 그 안에 있는 생명력을 느껴요. 거기에 대한 경이로움을 느낄 때, 내 손으로 씨앗 받을 때 보람을 많이 느끼게 되고요. 내가 이 씨를 거두기까지 여기에 1년의 내 삶이, 또 우리 수녀회 공동체의 삶이 응축되어 들어 있다고 봅니다. 그런 생각에 보람을 많이 느끼게 되고요. 지금은 씨앗 받는 농사를 하지 않고 다 사서 하는데, 사실 농부는 씨앗 받는 권리가 있어야 ‘농부꾼’이라고 얘기하거든요. 이런 의미에서 사실은 농부가 씨앗의 주권을 잃어버린 거예요. 그래서 저는 앞으로 이 땅의 농부는 씨앗 주권을 찾을 수 있는 씨앗 받는 농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기대감과 바람으로 농사를 지어야 합니다. 아울러 씨앗 받는 농사를 못하고 씨앗 주권도 없으니까 식량 주권도 잃어버렸죠. 식량 자급률이 22% 밖에 안 되거든요. 이것도 찾아야 한다는 바람입니다. ▷지금까지 성가소비녀회 용문 나자렛집 생태공동체의 백인선 엠마 수녀님 만나봤습니다. 인터뷰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원철2021.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