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의 신앙과 서교동본당하루를 기도로 시작, 기도로 매듭지난해 8월 13일 동교동 자택에서 봉헌된 '도쿄피랍 생환 35주년 기념미사'후 김 전 대통령 내외가 서교동본당 사목위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대중(토마스 모어, 서울 서교동본당) 전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 여사의 종교는 천주교와 개신교(감리교, 서울 창천교회)로 달랐지만 평생 종교 간의 화합과 일치를 이루며 신앙인의 모범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1957년 7월 13일 영국의 유명한 법관이자 정치가인 토머스 모어(1478~1535) 성인 이름으로 세례를 받은 고인은 눈을 뜨면 이 여사와 함께 기도로 하루를 시작해 잠들기 직전 저녁기도를 바치며 '늘 기도하는 부부'의 모습을 보여줬다. 1998년 명동성당에서 봉헌된 대통령 당선 축하미사, 매년 8월 13일 동교동 자택에서 봉헌된 '도쿄피랍 생환 기념미사'에도 부부는 늘 함께했다. 고인은 또한 이 여사가 다니는 서울 창천교회에도 모습을 드러내는 등 종파 간에 서로 존중하는 미덕의 삶을 실천했다. 부부는 또 성경을 읽을 때에도 천주교와 개신교가 함께 번역한 「공동번역 성서」를 즐겨 읽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함께 읽던 성경은 20일 입관예절 때 이 여사가 마지막 편지 등과 함께 관 속에 봉헌됐다. 입관예절에 참례한 윤일선(서교동본당 주임) 신부는 "종교가 다른 부부가 서로 존중하고 자신의 신앙에 대한 확신을 가진 삶을 사는 것을 주변에서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김 전 대통령 내외의 삶은 좋은 종교적 표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1985년 가택연금이 해제되고 동교동에 자리를 잡으면서부터 서교동본당과 인연을 맺은 김 전 대통령은 1998~2003년 교적을 청와대와 가까운 세검정본당으로 옮겼으나,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면서 다시 서교동본당으로 교적을 옮겼다. 서교동본당 박인길(비오) 사목회장은 "막중한 업무로 늘 시간이 쫓기면서도 주일미사에 거의 빠지지 않았고, 지방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할 때는 가까운 성당을 찾았다"고 말했다. 고인은 2007년 본당이 마련한 인터뷰 자리에서 신앙고백도 했다. 인터뷰에서 1973년 일본에서 납치돼 죽음이 임박한 순간을 회고한 김 전 대통령은 "예수님이 나타나셔서 나를 구해주신 것 같다"며 "우리 민족을 위해 할 일이 많이 남아있는데 당신의 도구로 쓰고자 살려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일태(아우구스티노, 52) 사무장은 "성당 바자 등 행사 때마다 도자기 등 소장품을 많이 내놓기도 했고 '가톨릭 우리 소리관현악단'을 후원하셨을 정도로 본당 일에도 협조적이셨다"고 회고했다. 한편 서교동본당은 17일 선종 당일부터 장례식 마지막 날까지 성당 1층 로비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신자와 지역주민을 위해 개방했다. 매일 한 차례 고인을 위한 추모미사를 봉헌했으며, 분향소에는 검은색 한복과 근조 리본을 단 신자들이 영정 앞에서 '죽은 이를 위한 기도'(연도)를 바치며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이힘2009.08.25
![[은빛시대] 가톨릭 영 시니어 아카데미 졸업한 최희조씨](//cpbc.co.kr/CMS/newspaper/2010/02/rc/325010_1.0_titleImage_1.jpg)
[은빛시대] 가톨릭 영 시니어 아카데미 졸업한 최희조씨노인 위한 봉사의 삶 준비 "저는 올해 일곱 살입니다. 다시 태어난 것을 하느님께 감사드려요." 최희조(요셉, 67, 서울 명동본당, 중부대학교 초빙) 교수는 올해 7살이 됐다며, 자신의 실제 나이에서 환갑을 훌쩍 걷어냈다. 의아한 표정으로 다시 묻자 그는 "세례를 받은 지 올해가 만 7년째"라면서 "하느님 자녀로 다시 태어났으니 이제 일곱 살배기 아이"라며 해맑은 웃음을 짓는다. 1970년 동아일보에 입사, 경찰서 출입기자와 경제부장을 거쳐 문화일보 편집국장, 상무이사 등을 지내며 경제칼럼을 연재하기도 했던 그는 2003년 은퇴 직후 명동성당에서 늦깎이 세례를 받았다. 인생 황혼기에 신앙을 알게 된 그는 "이제야 참된 삶을 살게 됐다"며 기뻐했다. "2003년 새해 첫 주일 아내(나명수 소피아, 58)를 따라 집 근처 세검정성당에 나섰는데, 그날따라 주차할 곳이 하나도 없었어요. 차를 돌려 명동성당으로 갔는데 사무실 앞 게시판에서 '예비신자 모집' 안내문을 보는 순간 뭔가에 홀린 듯(?) 예비신자 교리반에 등록했지요." 교리공부를 하면서 평생 처음 성경필사를 통해 예수님 생애를 알게 됐다는 그는 예수님 공생활처럼 뒤늦게 신앙인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세례를 받고 나서야 그동안 소홀했던 가정의 소중함도 깨달아 식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금치 못했다고 고백했다. 아내와 함께 열심인 신앙인으로 거듭나면서 교회활동과 봉사에 관심을 두게 된 그는 지난해 서울대교구 노인사목부(담당 이성원 신부)가 만든 젊은 노인을 위한 교육과정인 '가톨릭 영 시니어 아카데미(이하 가시아)'를 졸업했다. 노인을 위한 봉사의 삶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는 이미 1995년 노령화지수 24.46%를 기록, 세계 평균치인 19.1%를 초과하는 노령화사회로 접어들었다. 전문가들은 2050년이면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노인이 많은 나라가 될 것으로 예견했다. 그만큼 우리 노인문제는 심각하다. 한국교회는 노인이 주체가 돼 보람된 삶을 살도록 서울 가톨릭 시니어 아카데미와 같은 다양한 사목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요즘에도 현직 언론인 못지않은 바쁜 삶을 산다. 2004년부터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는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고, 은퇴 언론인 모임인 '대한언론인회'에서 회보 「대한언론」 편집위원으로서 여전히 취재현장을 누빈다. 최근에는 시사만화 '고바우 영감'으로 유명한 김성환(78) 화백을 인터뷰했다. 또 한 기업의 사외이사로서 회사 경영에 필요한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그는 지금은 가시아에서 배운 사진기술로 원로 언론인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우리나라 노인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교회 안에서 봉사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언론인으로서의 경험과 사진기술 등을 신앙 안에서 선보여 노인들을 기쁘게 해주고 싶은 것이다. "언론인으로 살면서 무엇이 옳고 그른가,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은 무엇인가를 평생 고민해왔습니다. 결론은 '신앙'이었어요. 이제는 하느님 곁에서 행복한 노년기를 보내고 싶습니다. 하느님께서 저를 도구로 쓰시겠지요." 이힘 기자 lensman@pbc.co.kr이힘2010.02.02
성경 하루 한 장 읽기 (8월 3일~8월 16일)성경 하루 한 장 읽기▨시편(8월 3일~8월 16일) ▲120장(3일) : 곤경 속에서 주님께 부르짖자 나에게 응답하셨네. "주님, 거짓된 입술에서 ( )에서 제 목숨을 구하소서." ▲121장(4일) : 보라,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분께서는 졸지도 않으시고 ( ) 않으신다. 주님은 너를 지키는 분 주님은 너의 그늘 네 오른쪽에 계시다. ▲122장(5일) : 예루살렘을 위하여 평화를 빌어라. "너를 ( )들은 평안하여라. 네 성안에 평화가, 네 궁궐 안에 평안이 있으리라." ▲123장(6일) : 보소서, 종들의 눈이 제 상전의 손을 향하듯 몸종의 눈이 제( )을 향하듯 그렇게 저희의 눈이 주 저희 하느님을 우러릅니다,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실때까지 ▲124장(7일) : 우리의 ( )은 주님 이름에 있으니 하늘과 땅을 만드신 분이시네. ▲125장(8일) : 주님, 착한 이들에게, ( )들에게 선을 베푸소서. ▲126장(9일) : 주님께서 우리에게 ( )하셨기에 우리는 기뻐하였네. ▲127장(10일) : 일찍 일어남도 늦게 자리에 듦도 고난의 빵을 먹음도 너희에게 헛되리라.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이에게는 ( ) 때에 그만큼을 주신다. ▲128장(11일) :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는 이 모두 그분의 길을 걷는 이 모두! 네 손으로 벌어들인 것을 ( ) 너는 행복하여라, 너는 복이 있어라. ▲129장(12일) : 지나가는 이들은 아무도 "주님의 복이 너희에게 있기를!" 하고 ( ) "우리는 주님의 이름으로 너희에게 축복한다." ▲130장(13일) : 파수꾼들이 아침을 기다리기보다 내 영혼이 ( )을 더 기다리네. ▲131장(14일) : 주님, 제 마음은 오만하지 않고 제 눈은 높지 않습니다. 저는 거창한 것을 따라나서지도 ( )놀라운 것을 찾아 나서지도 않습니다. ▲132장(15일) : "네 아들들이 내 계약을 그들에게 가르칠 내 법을 지킨다면 그들의 ( ) 길이길이 네 왕좌에 앉으리라." ▲133장(16일) : 시온의 산들 위에 흘러내리는 ( )의 이슬 같아라. 주님께서 그곳에 복을 내리시니 영원한 생명이어라. 이힘2008.08.06
[출판]소설가 김예나씨, 산문집 「내 생애 첫 휴가」 펴내 할 수만 있다면 그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은 간절함에 눈물 한 방울 툭 떨어뜨리고 마는, 사람 사는 작은 이야기들.… 소설가 김예나(소화 데레사, 68)씨가 최근 첫 산문집 「내 생애 첫 휴가」를 냈다. 1984년 「월간문학」에 '산행기'가 신인상에 당선돼 등단한 이후 무려 25년 만에 낸 산문집이다. '벌거벗고 본 사람 사는 이야기'라는 부제가 암시하듯, 산문집은 켜켜이 쌓인 삶의 속내를 가감없이 드러내 보인다. 외려 장편소설 「흰 소가 강을 건널 때」(2004년), 「열일곱 살 매미」(2005년)나 소설집 「어둠아 바람아」(1999년), 「유실물센터」(2005년)보다 주위에서 더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여 작가는 살짝 속이 상하는 듯도 하다. 그럴 정도로 꼭꼭 숨어있던 속마음이 드러나 재미를 안겨주는 에세이들로, 안개꽃 같은 삶의 나날과 자신의 문학론, 첫 입맞춤의 추억, 늙음의 미학까지 등장한다. 그래선지 산문집은 생각보다 아주 편안하게 읽힌다. 실수투성이 고단한 세월조차 넉넉하게 끌어 안는 작가의 모습도 독자들에게는 아름다움으로 기억되는 듯하다. 친구 한경자(안젤라, 68, 전 동국대 외래교수)씨가 그린 누드 크로키 작품도 작가의 글에 한결 윤기를 더해준다. 작가는 또 지난 2006년부터 2년 반 가량 월간 「레지오 마리애」에 연재한 '생활 속의 성경 한 마디'에 실렸던 산문에 각별한 애정을 보인다. '당신께 드리는 글'이라는 항목에 포함된 '발을 씻어주는 의미' 등 모두 11편으로, 때로는 가슴 뻐근하도록 눈물겹고, 때론 영혼이 아, 하고 열리는 것 같은 기쁨으로 충만케 하는 작품들이다.(개미/1만 원)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오세택2009.10.14

책 한 권, 그대 영혼의 마르지 않는 샘입니다 일상을 접고 '명작의 숲길'을 걷자… 가톨릭의 위대한 책 10선 들판의 벼를 쑥쑥 자라게 하는 여름이다. 쳇바퀴 돌듯 지나가는 일상 속에서 좋은 책 한 권 집어 들기 어렵다. 책 읽기 좋은 '짬'도 소소한 일들로 빼앗기기 십상이다. 무더운 더위가 벼를 자라게 한다면, 한 권의 위대한 책은 메마른 영혼에 마르지 않는 자양분을 공급한다. 일상의 분주함을 접고 '가톨릭 명작의 숲길'을 걸어보자. 숲길 끝자락엔 다른 사람이 된 나를 발견하게 하는 '영적 보화'가 숨겨져 있다. 「One Hundred Great Catholic Books」 (가톨릭의 위대한 책 100선)에 나온 명작 가운데 국내에 번역된 책을 중심으로 10권을 골랐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 ▨고백록(아우구스티누스/397~400년) 과거의 죄를 고백, 회심하고 주교가 된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이 자신의 영혼 상태를 그린 작품이다. 모두 13권으로 구성돼 있으며, 탄생부터 어린 시절, 회심 여정, 어머니의 죽음 등을 통해 얻은 참된 진리의 가르침을 전한다. 진리에 목마른 현대인들에게 삶의 진리를 발견하게 해준다. 책을 쓸 당시 주교였던 저자는 주교라는 직책을 벗고 순수한 인간으로서 하느님을 만나고 싶은 갈망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준주성범(토마스 아 켐피스/1418년) 그리스도인들에게 삶의 기본 원리를 밝혀주는 영성 지도서. 신앙생활 필독서로 꼽히는 명저다. 수도자의 정신생활 완성을 목적으로 인간의 내적 생활에 대한 교훈을 묵상과 기도, 대화 형식으로 썼다. 그리스도교의 이상(理想)은 그리스도를 본받아 그리스도 정신을 삶 속에 구현시키는 것임을 가르친다. 토마스 아 켐피스는 신앙적으로 어두웠던 중세 암흑시대에 오직 그리스도만을 묵상하며 거룩한 삶의 길을 걸었다. ▨팡세(파스칼 블레즈/1670년) 프랑스 사상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종교 철학가 파스칼의 유고집. 파스칼은 인간성 그 자체를 탐구함으로써 인간존재가 얼마나 불완전하고 모순에 차 있는지를 밝혔다. 그리스도교를 소개하기 위해 집필된 이 책은 신을 잃은 인간의 비참함, 신을 찾은 인간의 행복 등을 다뤘다. 예수와 이슬람의 창시자 무하메드를 비교해 그리스도교를 논리적으로 설명했다. 병고로 세상을 떠난 파스칼은 1000편에 가까운 초고를 남겼고, 파스칼의 친척과 친구들이 초고를 엮어 책으로 펴낸 것이 「팡세」다. ▨하느님의 현존 연습(콩라 드 메르테스/1693년) 맨발의 가르멜회 수사로 평생 신발 수선과 요리사, 포도주 배달 등 허드렛일을 하면서 살았던 로랑 수사의 영적 금언과 편지, 대화를 묶은 책이다. 하느님과 끊임없는 친밀한 대화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영적 감화를 선사했다. 로랑 수사는 죄인 사이에서 상석에 있기보다 하느님 집에서 말석에 앉아 생을 마감하기를 택했다. 세상에서 향락을 누리기보다 그리스도와 함께 치욕당하는 것을 희망했다. 하느님 현존에 대한 끊임없는 의식과 성찰을 통해 한 수사의 삶과 영성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작품이다. ▨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조르주 베르나노스/1936년) 20세기 프랑스 소설 중 최고 걸작이자, 20세기 가톨릭 문학의 정수로 꼽힌다. 이 작품은 작은 마을에 부임해 온 젊은 신부가 3개월의 짧은 직무수행 중에 겪은 일을 써 내려간 고뇌의 일기다. 신부는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마을에서 세상 물정을 모르는 순박함과 타협을 모르는 성격 때문에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겉돈다. 타성에 젖고 무기력한 인간이 돼 가면서도 결코 주저앉지 않는 본당 신부를 조명했다. 1930년대 반교권주의와 무신론이 번지던 프랑스 사회를 배경으로 나약하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는 고결한 인간 본성을 아름답게 그렸다. ▨천국의 열쇠(A.J. 크로닌/1941년)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스테디셀러. 고전 중의 고전으로 꼽히는 수작이다. 불우한 청소년기와 실연의 아픔을 딛고 사제가 된 치셤 신부는 영국 해외선교단 일원으로 중국 두메로 파견돼 모진 시련을 만난다. 많은 이들에게 사제 성소의 씨앗을 뿌린 유명한 소설로, 10여 년 간 미국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해 영화로도 제작됐다. 세속적 성공을 추구하기보다 참다운 인간애와 섬김의 자세로 살아간 '바보 예수' 치셤 신부의 숭고한 영혼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치셤 신부를 통해 이상적 인간상을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감동적이면서도 흥미진진하다. ▨칠층산(토머스 머튼/1948년) 20세기를 대표하는 영성작가로 알려진 토머스 머튼 수사가 트라피스트 수도회 수사가 되기까지 과정을 숨김없이 쓴 자서전이다. 그의 앞길에 장애가 됐던 유혹과 좌절 속 방황, 수도원의 황홀한 내적 삶을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그렸다. 인간의 고뇌와 하느님의 오묘한 섭리가 절묘하게 녹아 있다. 자서전이면서도 아름다운 문학 작품이다. 그러나 예리하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자신의 내면을 분석했다. 절대적 진리를 찾는 한 인간의 깊은 갈구와 그를 구원으로 이끄는 하느님의 섭리가 잘 드러난다. 방황하는 젊은이에게 선물하면 좋은 책이다.▨침묵(엔도 슈사쿠/1966년) '고통의 순간, 하느님은 어디에 계시는가'에 대한 응답을 찾을 수 있는 작품. 일본 대표적 현대 소설가 엔도 슈사쿠의 장편소설이다. 포르투갈인 예수회 선교사가 일본에서 선교활동을 하다가 배교하기까지 고통과 번민을 담았다. 17세기 일본에서 벌어진 가톨릭교회에 대한 박해를 배경으로, 신앙을 버려야만 살 수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을 진지하면서도 생동감 있게 그렸다. 박해를 받으면서 고민하는 성직자 및 신자들의 심리 묘사, 동양의 일본문화와 서양의 그리스도교 문화와의 미묘한 대립도 볼 만하다.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앤소니 드 멜로/1978년) 1931년 인도 뭄바이에서 태어난 앤소니 드 멜로(예수회) 신부가 하느님을 체험하는 47가지 묵상기도 방법을 안내했다. 기도의 기쁨과 평화를 맛볼 수 있는 고전이다. 기도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게 하고 관상의 차원으로 이끈다. 평범한 일상에서 어떻게 하느님 현존을 느낄 수 있는지, 하느님 체험을 갈망하고 깊은 기도를 원하는 현대인들에게 기도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멜로 신부는 인도 푸나의 사다나 사목상담연구소장으로 지내면서 18년간 피정 지도 및 기도 연수, 영성 치료 등에 헌신했다. 그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후에도 이 책은 20여 개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 사람들 영혼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왜 그리스도인인가(한스 큉/1985년) '그리스도교, 그리스도인이란 무엇인가?'를 물음으로써 그리스도인의 본질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스위스 가톨릭교회 신학자 한스 큉은 어떻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사는 것인가 라는 질문에 '사람으로'라고 대답한다. 참 인간만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27살에 사제품을 받은 한스 큉은 독일 튀빙겐대학 가톨릭 신학교수를 지냈으며, 제2차 바티칸공의회 당시에는 신학자문위원으로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이지혜2010.07.13
[출판]탈출기 해설서 「어서가거라」 개정판 출간 신나고 놀라운 '탈출기' 세계로 가는 길잡이 「어서가거라」 개정판이 나왔다. 시대와 문화가 다른 고대세계에 형성됐기에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은 탈출기에 대한 해설서로, 탈출기 각 단락의 역사적, 문화적, 종교적 배경을 폭넓게 소개하면서 단락과 단락, 구절과 구절이 어떻게 이어지고 짜여져 메시지를 드러내는지 알려준다. 그리하여 성경 탈출기 본문을 충실히 꼼꼼하게 읽도록 돕고, 탈출기의 가르침을 좀 더 깊이 만나도록 인도한다. 또 탈출기 전체를 여덟 단락으로 나눠 소개하고, 각 단락 끝에는 '머무름과 헤아림'이라는 묵상 난을 마련해 탈출기 본문을 자신의 삶과 연결해 구체적으로 묵상하고 살펴보도록 이끌어 준다. 주 하느님과 모세, 이집트 탈출 사건, 갈대 바다 건너기, 광야 여정, 만나 이야기, 시나이 계약, 금송아지 상, 성막 기사 등 오경뿐 아니라 성경 전체의 바탕을 이루는 중요한 내용들을 전후좌우 맥락을 살피고 본문에 대한 충실한 독서를 통해 해설한다. 1992년에 처음 나왔던 해설서를 17년 만에 새 「성경」에 따라 본문을 바꾸고 새로운 내용까지 담아 최근에 선보였다.(성서와함께/1만3000원) 오세택 기자sebastiano@pbc.co.kr오세택2009.04.07
![[출판] 이달의 교계잡지(2010년 3월호)](//cpbc.co.kr/CMS/newspaper/2010/03/rc/327940_1.0_titleImage_1.jpg)
[출판] 이달의 교계잡지(2010년 3월호) ▨가톨릭 디다케='출동! 새 학기 도우미'를 특집으로 다뤘다. '새학기, 우리의 관계 돌아보기'(이승현 신부)와 '첫 수업에 교사들이 챙겨야 할 것들'(수원대리구 청소년위원장 정준교)을 실었다. 지피지기 교사 고수 꼭지에서는 상담가 김미정씨가 학생들이 교사를 만만하게 보는 것에 대해 고민을 풀어줬다.(서울대교구 청소년국/3500원) ▨경향잡지=김운회 주교 춘천교구장 임명 소식을 다뤘다. 그리스도인의 경제생활에선 교회와 상업주의를, 정인준 신부의 복음 묵상에선 참 행복의 의미를 알아봤다. 세계교회 동향에서는 최근 지진피해를 입은 아이티 교회를 다뤘다.(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3300원) ▨교회와 역사=특별 기고에서 하느님의 종 조숙과 권 데레사와 함께 순교한 고 바르바라와 관련된 새로운 자료(한국교회사연구소 방상근 박사)를 찾아 소개했다. 특히 권 데레사의 실명과 조숙의 한자명, 순교 날짜 및 시기에 관한 내용이 추가로 밝혀져 순교자 연구에 큰 성과를 냈다. 서양 선교사 문서 소개에서는 주한 미군 병사들 모금으로 완공된 돈암동성당의 봉헌식 기사(1955년)와 관련된 보도문을 실었다.(재단법인 한국교회사연구소/3000원) ▨그물=포콜라레 운동을 전반적으로 소개하는 새로운 기획 '형제애의 발걸음'에서는 창시자인 끼아라 루빅 생애를 다뤘다. 청소년의 눈으로 보는 '별들이 보는 세상'에선 아프리카 어린이를 돕는 좋은 일을 하면서도 부모와 갈등을 겪은 청소년의 경험담을 실었다.(마리아 사업회/3000원) ▨레지오 마리애=특집으로 요셉의원과 들꽃마을을 찾았다. 책 속으로에서는 「아래로부터의 영성」을 소개했다. 강의실 밖 신학여행에서는 로마제국으로 번지는 교회(전광진 신부)를 실었다. 교본 해설에서는 쁘레시디움 회합 순서를 알아봤다.(세나뚜스협의회/1800원) ▨말씀지기=아침뜨락에는 최강 신부의 '솟아날 구멍'을, 영성에세이에서는 '오, 주님. 저희가 눈을 뜨게 해 주소서!'를 실었다. 전례력에 따른 말씀과 묵상을 사순 제2주간부터 성주간까지 정리했다.(가톨릭출판사/한글ㆍ영문판 각 권 900원) ▨사목정보=냉담 교우 사목을 특집으로, △냉담 교우의 실태와 통계 그리고 원인 △상담 전문가에게 들어본 냉담 교우 이야기 △냉담 교우 모시기 방안 등을 심도있게 다뤘다. 공동선에서는 도박을 주제로, 가톨릭 정신에서 바라본 도박과 도박의 실태와 현황, 예방 및 대책을 차례로 실었다.(미래사목연구소/1만 원) ▨생활성서='주여, 왜?'를 특집으로 송봉모 신부의 '하느님! 세상에 왜 고통이 있습니까?'와 김영길 수사의 '성모 통고 묵주 기도를 통한 고통의 신비 묵상' 등을 실었다. 한국천주교회사 오디세이에서는 조선을 찾아온 첫 신부 주문모에 대해 다뤘다.(생활성서사/3900원) ▨성서와함께='아버지의 마음으로'를 특집으로 '이 시대 아버지들이여', '숲으로 가라 아버지', '하느님의 또 다른 이름' 등을 게재했다. 말씀의 텃밭에선 '바퀴벌레 때문에 만난 이웃', 가정과 성경에는 '마음과 마음이 일치하는 의사소통'을 다뤘다.(성서와함께/3000원) ▨소년=부모님과 함께보는 영화 꼭지에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작은 사건을 지혜롭게 풀어가는 습관에서는 남매 사이에 믿음을 키우는 습관을 알아봤다. 환경 이야기 우리 이야기 꼭지에서는 지구의 내부가 뜨거운 까닭을 알아봤다.(가톨릭출판사/4000원) ▨야곱의우물=표지 이야기로 35년째 인쇄소를 운영하는 윤석주씨의 충무로 인쇄 골목의 삶을 다뤘다. 교회와 사회에서는 사람이 자연과 '더불어' 산다는 것(강수돌 교수)을, 세상 속 신앙 읽기에서는 사랑과 혼인 그리고 성(性) 이야기(송용민 신부)를 실었다.(바오로딸/2800원) ▨참 소중한 당신=은총의 사순시기를 특집으로, 평신도 4명의 체험기 '사순절 신앙일기' '위대한 침묵과 내가 버려야 할 것' '단식을 통한 성화의 은총' 등을 다뤘다. 신앙의 프런티어에서는 오윤덕 변호사를 만나봤다.(사단법인 미션/3000원) 이지혜 기자 cpbc2010.03.02
교육, 영성 등 다양한 사도직 활동 지원예수회, 서울 신수동에 종합 사도직 센터 열어염수정 주교(가운데) 등 내외빈들이 개소 기념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예수회가 교육ㆍ영성ㆍ사회 사도직 등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는 종합 사도직 센터 '예수회 센터'를 개소했다. 예수회는 9월 22일 서울 마포구 신수동(서강대 후문 부근)에서 염수정(서울대교구 총대리) 주교 주례로 예수회 센터(센터장 석요섭 신부) 축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센터에서는 이냐시오 영신수련 및 피정, 사회사목 연구, 뉴미디어 사목 연구, 성경ㆍ영성ㆍ문화 강좌 등 예수회 사도직 활동들이 이뤄진다. 2007년 1월 공사를 시작해 2년 7개월 만에 완공된 센터는 연면적 4992㎡에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사무동, 강의동, 성당으로 구성돼있다. 강의동에는 피정의 집이 있으며 1층에는 성바오로서원이 들어섰다. 이날 축복식에는 신원식(예수회 관구장)ㆍ유시찬(서강대 이사장) 신부, 이종욱 서강대 총장, 손병두 전 총장 등 내외빈과 후원회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염수정 주교는 "예수회 센터 개소는 예수회의 검증된 사도직 양성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센터 주변에 대학이 많은 만큼 센터가 학생 사도직 활동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센터장 석요섭 신부는 "그동안 사도직 활동이 곳곳에 흩어져 이뤄져왔다"면서 "센터가 예수회 사도직 활동의 허브(중심지) 역할을 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임영선2009.09.28

2010년 인천교구장 사목교서50돌 앞서 '성장'에 촛점…영적 성장과 선교에 힘써 우리는 교구 설정 50주년을 한 해 앞두고 있습니다. 교구는 50주년을 준비하며 '쇄신', '성장', '감사'를 주제로 3개년(2009~2011) 계획을 수립한 바 있습니다. 올해는 '성장의 해'입니다. 우리는 지난해의 쇄신을 위한 노력을 바탕으로 질적ㆍ양적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세 가지 역점 목표를 제안합니다. 첫째, 영적 성장을 위해 함께 노력합시다. 먼저 신앙의 기본인 매일 기도에 더욱 힘씁시다. 올 한 해 우리는 개인적으로, 가정에서, 그리고 본당 차원에서 15분씩 더 기도할 것을 제안합니다. 특히 본당에서는 설정 50주년을 맞는 교구가 질적 성장을 이루도록 주님의 도우심을 청하는 특별기도를 매일미사를 전후해 봉헌합시다. 또 성사생활을 강조합니다. 성체성사는 교회 생활의 중심이며, 영성체를 자주 함으로써 그리스도 및 교우들과 일치를 이루고 신앙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습니다. 고해성사는 하느님과 우리, 공동체와 각 개인의 관계를 회복시켜 주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정체성과 사명을 일신시켜 줍니다. 고해성사의 은총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자신의 성화 및 은사계발에 힘써 매일 성경 읽기, 특강 및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등 보다 구체적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둘째, 5050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합시다. 교구는 50주년을 맞이하는 2011년까지 50만 신자 달성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우리는 가까운 이부터 착실히 복음화시키는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외짝 신자들은 배우자를 교회로 인도합시다. 신자가 된 가족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생활 안에서 실천함으로써 다른 가족들이 교회에 나올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아울러 자녀들이 유아세례를 받도록 합시다. 젊은 부모 중 자녀의 종교적 자유를 너무 강조한 나머지 유아세례를 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부모가 가톨릭 신자로서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1인 1명 선교에 힘씁시다. 선교는 신자의 첫째가는 사명입니다. 각자 한 사람씩만 선교해도 우리 교회에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각자 주인의식을 갖고 선교 사도직을 충실히 수행해야 하겠습니다. 셋째, 교구 영성교육 피정센터 건립에 힘을 모읍시다. 영성교육 피정센터는 교구민 모두와 단체들의 교육 및 활동 본거지가 될 것이며, 은총의 시기인 50주년은 영성교육 피정센터 건립에 아주 좋은 기회입니다. 사제들과 교구민 모두가 영적ㆍ물적 역량을 결집해 이 과제를 훌륭히 수행해 주실 것을 다시금 호소합니다. cpbc2009.12.01

하느님의 종으로 착하고 기쁘게 살겠나이다전국 교구 사제의 해 폐막 행사지난해 6월 19일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로마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예수 성심 대축일 저녁기도를 드리는 것으로 시작한 '사제의 해'가 11일 막을 내렸다. 11일은 특별히 사제직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사제 성화의 날. 올해 사제 성화의 날은 여느 해와 달리 사제의 해 폐막일로 관심을 모았다. 전국 교구는 이날 사제의 해 폐막을 기념하는 사제 성화의 날 행사를 열고, 사제직의 거룩한 의미를 되새기는 한편 사제들이 하느님의 충실한 종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했다. ○…서울대교구 사제 성화의 날 행사에서 특강에 나선 임경명(파리외방전교회) 신부는 "본당공동체에서 가난한 이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지 않는다면 그 사제는 사제직에 충실하지 못한 것"이라며 "사제는 늘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고, 그들을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 서울대교구 행사에서는 사제들 대담 코너가 처음으로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2010년 현재 우리는?'이라는 주제로 열린 대담에서 홍성만ㆍ박순원ㆍ박규덕ㆍ천만성 신부가 '사제의 정체성과 직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번 대담에서는 세대별로 느끼는 정체성 문제와 사제생활의 기쁨과 어려움, 시련 극복 등에 대한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갔다. 폐막미사 뒤에는 각 본당에서 온 신자들이 사제의 해를 거룩하게 보낸 본당 신부들에게 꽃다발과 선물을 전하는 등 명동성당 앞마당을 잔칫집 분위기로 만들기도 했다. ○…대구대교구청 성모당에서 봉헌된 대구대교구 사제의 해 폐막미사에서 사제의 해가 개막된 지난해에 사제품을 받은 사제들은 '우리들의 다짐'을 통해 하느님 백성을 위해 기쁘게 봉사할 것을 신자들 앞에서 다짐했다. 사제들이 우리들의 다짐을 낭독한 후 신자들을 향해 90도로 인사를 하자 뜨거운 태양 아래에 앉아있던 신자들이 일어나 인사로 화답하는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마산교구 원로사목자 정하권 몬시뇰은 미사에 앞서 특강을 통해 "하느님의 대리자가 아니라 하느님의 대리권을 위임받은 사제들은 그분 뜻에 따라 기도하고 순응하는 자세로 바르게 사는 사제가 돼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강의가 진행되는 동안 성모당에서는 사제들을 위한 신자들 기도가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경기도 양주시 한마음수련원에서 개최된 의정부교구 사제 성화의 날 행사는 이기헌 주교가 지난 5월 4일 제2대 교구장으로 착좌한 후 교구 사제단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행사로 의미를 더했다. 사제단은 성체조배와 성시간 등을 통해 사제의 해를 마무리하는 한편 '주교님과의 대화' 시간을 갖고 교구 쇄신과 발전에 박차를 가할 것을 다짐했다. 이 주교는 이 자리에서 "의정부교구 지역 특성상 이주노동자와 새터민, 다문화가정 등이 많은 만큼 앞으로 그들을 위한 사목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 주교는 또 "초대 교구장 이한택 주교가 실시해오던 교구 순회미사와 사목방문 등을 계속함으로써 가능한 많은 교구민을 만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착한 목자이신 그리스도를 닮아라.' '사제는 뜨겁거나 차거나 둘 중에 하나다. 미지근하게 살지 마라. ''포도나무이신 그리스도께 붙어 있어라.'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가 전주 중앙주교좌성당에서 거행된 사제 성화의 날 및 사제의 해 폐막 미사에서 강론을 통해 사제들에게 당부한 내용이다. 이 주교는 신자들에게는 사제들을 위해 기도하고 도와줄 것을 당부했다. 교구 사제단은 미사에 앞서 교구 총대리 유장훈 몬시뇰 주례로 성시간을 갖고 성체 안의 그리스도와 일치하는 가운데 사제 신원을 묵상하면서 예수 성심을 사제 자신의 마음으로 삼아 착한 목자의 삶을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 신자들도 성시간에 함께 참여하면서 사제들이 그리스도를 닮은 착한 목자로서 삶에 끝까지 항구할 수 있기를 한마음으로 기도했다. 이날 미사에서는 교구가 중점을 두고 있는 성경과 전례 활성화에 부응해 독서자들이 독서 말씀을 암송해서 낭독하고 특히 복음 말씀은 6명의 사제가 함께 외워서 선포하기도 했다. 교구는 미사 끝에 교구 원로사목자 황인규 신부 금경축 축하 행사를 마련해 사제의 해를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관련기사 22면 ○…대전교구는 여사울 성지에서 신리, 합덕을 거쳐 솔뫼성지까지 16㎞를 걷는 도보 성지순례 행사를 갖고, 솔뫼성지에서 교구 사제 170여 명과 수도자, 평신도 등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구장 유흥식 주교 주례로 폐막미사를 봉헌했다. 폐막미사 중에는 칠레에 선교사로 파견되는 송우진 신부와 프랑스 아미앵교구에 선교사로 파견되는 안성준ㆍ방익수 신부에 대한 파견식도 함께 거행됐다. ○…서울 용산구 국군중앙성당에서 거행된 군종교구 사제 성화의 날 행사는 군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사목하는 군종사제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함께 열린 전역식에서는 홍성학ㆍ손진석ㆍ김성은(이상 서울대교구)ㆍ이강수ㆍ최정훈(이상 부산교구)ㆍ고민수ㆍ이중호ㆍ권찬길ㆍ김민철(이상 의정부교구)ㆍ정동수(전주교구)ㆍ김도균ㆍ정정원(이상 광주대교구)ㆍ김태완(수원교구)ㆍ김성수(인천교구)ㆍ이성호(대전교구)ㆍ유영진(원주교구) 신부 등 16명이 전역했다. 수원교구는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수원가톨릭대에서 사제 성화의 날 행사를 갖고, 지난 1년간 사제들에게 은총 내려주신 주님과 기도로 함께한 신자들에게 감사드리는 시간을 가졌다. 교회와 세상 안에서 사제들에게 맡겨진 사명을 다할 것을 강조한 교구장 이용훈 주교의 말씀 전례로 막을 올린 행사는 특강과 성체강복, 대리구별 친교의 시간 등으로 진행됐다. ○…부산교구는 부산가톨릭대 신학대학에서 교구장 황철수 주교 및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사제의 해 폐막미사를 봉헌한 뒤 사제단 체육대회를 열어 사제단의 일치와 화합을 도모했다. 사제단은 믿음ㆍ희망ㆍ사랑ㆍ봉사 4개 팀으로 나눠 축구와 족구 경기 등을 가졌으며, 5ㆍ6ㆍ7지구 사제단이 속한 사랑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밖에 다른 교구들도 사제 성화의 날 행사를 열어 예수 그리스도의 소명을 잇는 사제직에 좀 더 충실할 것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 이힘 기자 lensman@ 이서연 기자 kitty@ 서시선 명예기자 sisun@ 정완영 명예기자 0espresso@남정률2010.06.15
에페소ㆍ필리피ㆍ콜로새서,테살로니카 1,2서 해설교회론, 그리스도 찬가 등 풍성 이번에 우리가 만나게 될 '바오로 서간'은 무려 5통입니다. 길이는 모두 비교적 짧지만 내용은 풍부합니다. 우리는 아래에서 이 서간들을 각각 편의상 「에페소서」, 「필리피서」, 「콜로새서」, 「테살로니카 1서」와 「테살로니카 2서」라 부르겠습니다. (1)「에페소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의 저자와 저술 연대 및 장소 사도 바오로의 사상을 잘 종합해서 발전시키고 있는 「에페소서」는 "그리스도 예수님 때문에 이민족 여러분을 위하여 수인이 된 나 바오로"(에페 3,1; 4,1)라는 표현 때문에 '옥중서간'이라 불립니다. 다른 '바오로 서간'들과 비교해서 언어, 문체, 신학사상 등에 차이가 있기에, 학자들은 노년의 사도 바오로가 60년대 초반에, 혹은 사도 바오로의 죽음 이후인 80~100년경에 사도 바오로의 제자 중 한 명이 '에페소' 주변에서 작성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2)「에페소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의 구조와 내용 "그리스도는 교회의 몸"(에페 1,23)이라는 심오한 교회론을 제시해주고 있는 「에페소서」는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1) 1,1~2: 인사. 2) 1,3~3,21: 하느님의 구원 계획. 3) 4,1~6,20: 윤리적 가르침. 4) 6,21~24: 끝 인사. (3)「필리피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저자와 저술 연대 및 장소 「에페소서」와 마찬가지로 '옥중서간'인 「필리피서」는 사도 바오로가 2차 선교여행 때에 유럽에서 최초로 세운 교회인 마케도니아의 '필리피'교회로 56~57년 사이에 '에페소'에서 보낸 서간입니다. (4)「필리피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의 구조와 내용 필리 2,6~11의 아름다운 '그리스도 찬가'가 인상적이며, 재정적 도움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작성된 「필리피서」는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1) 1,1~26: 인사 및 신상 설명. 2) 1,27~2,18: 윤리적 권고. 3) 2,19~30: 파견 및 여행 계획. 3) 3,1~4,1: 이단 경고. 4) 4,2~23: 권고 및 끝 인사. (5)「콜로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저자와 저술 연대 및 장소 역시 '옥중서간'으로 분류되는 「콜로새서」는 위기에 직면한 소아시아의 '콜로새' 교회를 구하기 위해 작성됐으며, 「에페소서」와 매우 유사하게 60년대 초반에 노년의 사도 바오로가 작성했거나 사후에 그의 제자에 의해서 '에페소' 근처에서 작성됐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6)「콜로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의 구조와 내용 「필리피서」와 마찬가지로 콜로 1,15~20의 '그리스도 찬가'가 서간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콜로새서」는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1) 1,1~8: 인사와 감사 기도. 2) 1,9~3,4: 그리스도 예수님만이 주님. 3) 3,5~4,6: 윤리적 가르침. 4) 4,7~18: 끝 인사. (7)「테살로니카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ㆍ둘째 서간」 저자와 저술 연대 및 장소 신약성경에서 제일 오래된 작품인 「테살로니카 1서」는 사도 바오로가 51년경 '코린토'에서 '테살로니카'신자들의 믿음을 북돋우기 위해 작성한 서간입니다. 「테살로니카 2서」 역시 사도 바오로에 의해서 ‘코린토’에서 51~52년경에 작성됐다고 전통적으로 믿어져 왔지만, 문체나 신학사상이 「테살로니카 1서」와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1세기 말경 바오로의 제자 중 한 명에 의해 작성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8)「테살로니카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ㆍ둘째 서간」의 구조와 내용 '주님의 재림'에 관한 진지한 성찰을 담고 있는 「테살로니카 1ㆍ2서」는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1) 1테살 1,1~3,13: 인사 및 사도 바오로와 테살로니카 신자들의 관계. 2) 1테살 4,1~5,28: 하느님의 뜻에 맞는 생활에 관한 훈화 및 끝 인사. 3) 2테살 1,1~12: 인사 및 감사기도. 4) 2테살 2,1~3,5: 주님의 재림에 관한 가르침. 5) 2테살 3,6~3,18: 근면의 권고와 끝 인사.신희준 신부(서울대교구 사제평생교육원 담당)임영선2010.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