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주일 탐방] '흰머리 소년' 이재방 선교사](//cpbc.co.kr/CMS/newspaper/2010/10/rc/353996_1.0_titleImage_1.jpg)
[전교주일 탐방] '흰머리 소년' 이재방 선교사"성당에 나오라는 말 안해요" "우리 선교사님 최고예요!" 장흥본당 회진공소 설립 당시 유일한 신자였던 김화영 할머니가 14일, 열흘 만에 다시 만난 이재방 선교사 손을 잡고 배웅하고 있다. 1969년 설립된 광주대교구 장흥본당 관산공소의 주일미사 참례자는 설립 후 40여 년 동안 10명을 넘어본 적이 없다.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일 것 같던 이 곳에 2007년 이재방(요셉, 59) 선교사가 부임하면서 불과 1년 만에 70여 명 신자가 주일미사에 참례하는 기적이 일어났다. 전교주일을 맞아 척박한 환경에서 작은 기적을 일궈낸 '흰머리 소년' 이재방 선교사를 만났다. "우리는 선교사 필요 없습니다." 2007년 9월, 설레는 마음으로 선교사로서 첫 임지인 전남 장흥본당 관산공소에 도착한 이재방 선교사는 공소회장 문덕주(시몬)씨의 차가운 한 마디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대단한 환영은 바라지도 않았지만 "만나서 반갑다"는 흔한 인사 한 마디 없이 이런 말을 들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서운한 마음 정도가 아니라 바로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꿈꿔왔던 선교사의 삶을 쉽게 접을 수는 없었다. 10월 5일 이 선교사는 신자들의 무관심 속에 관산공소 선교사로서 첫 걸음을 뗐다. 숙소는 시장 통에 있는 한 건물의 아주 작은 옥탑방이었다. 1년이 지난 2008년 10월 5일, 공소가 있는 마을 어귀와 공소에 '이재방 선교사님 부임 1주년을 축하합니다'고 쓰인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불과 1년 전 이 선교사에게 따뜻한 눈길조차 한 번 주지 않았던 신자들은 1주년 축하잔치를 준비했다. "지난 몇 십 년 동안 주일미사에 대여섯 명이 참례하던 관산공소에서 70명이 넘는 신자들이 함께 미사를 봉헌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선교사 한 분의 힘이 이렇게 클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이 선교사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첫 만남에서 선교사가 필요 없다며 이 선교사를 외면했던 문덕주 공소회장이 신자들을 대표해 감사 편지를 읽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선교사가 활동을 시작했을 때 외지인이었던 그를 달갑게 여기는 사람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 신자들조차 주일헌금이 1만5000원이 되지 않는 공소에 무슨 선교사가 필요하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선교사가 처음으로 한 일은 새벽기도였다. 매일 새벽 5시면 어김없이 공소에 앉아 기도를 바치고 큰소리로 성경을 읽고 성가를 불렀다. 신자들 집을 부지런히 방문해 새벽기도가 있다고 알리고 참여해달라고 간절히 호소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도 언제나 혼자였다. 그렇게 40여 일이 지난 어느 날, 여느 때처럼 혼자 기도를 바치고 있는데 공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선교사님, 저도 기도하러 왔습니다." 한 신자가 문을 열고 물끄러미 이 선교사를 바라보고 있었다. 살면서 이렇게 기뻤던 순간이 또 있었을까. 그동안의 서러움과 외로움이 한꺼번에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일단 물꼬가 터지고 나니 함께 기도를 하는 신자는 금세 늘어 그달 말에는 매일 7~8명이 새벽기도에 나왔다. 이 선교사는 신자들 가정뿐 아니라 주민들에게 이웃집 아저씨처럼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갔다. 성당에 나오라는 말은 꺼낸 적이 없다. 그저 언제나 웃는 낯으로 "별일 없으세요?"하고 안부를 묻거나 "차 한 잔 얻어 마시러 왔다"며 슬며시 눌러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건넸다. 마을에서 열리는 모든 모임에 빠짐없이 참석한 것은 물론이다. 어르신들에게는 간식을 사다드리고 말벗이 돼 주며 아들 노릇을 했고 글을 모르는 어르신에게는 한글을 가르쳐 드렸다. 젊은이들에게는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형님이 돼주었다. 한 달, 두 달이 지나면서 주민들의 경계 눈빛은 사라지고 얼어붙었던 마음은 스르르 녹아내렸다. 이재방 선교사는 어느새 마을에서 하루만 안 보여도 허전한 존재가 됐다. 젊은이들과 어울리려 술도 참 많이 마셨다. 양선철(요셉, 관산공소)씨는 "동네 개도 이 선교사를 보면 꼬리를 흔들 정도로 신자, 미신자를 떠나 모든 사람들이 굉장히 좋아한다"면서 "이곳에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 사람들의 마음을 활짝 여신 분"이라고 말했다. 주민들과 식사를 하거나 술자리를 가질 때면 이 선교사는 큰 동작으로 성호를 긋고 우렁찬 목소리로 식사 전ㆍ후 기도를 바쳤다. 커피 한 잔을 마실 때도 마찬가지였다. 호기심을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천주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이어졌고 선교는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장흥본당 관산공소가 설립되고 40여 년이 지났지만 마을에 개신교 세가 워낙 강해 천주교 성당이 있는지조차 몰랐던 주민들에게 어느덧 '천주교'와 '선교사'는 더 이상 낯설지 않은 단어가 됐다. 이 선교사는 힘든 일, 기쁜 일이 있으면 마을 사람들에게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으로 자리매김했다. 그가 이름을 지어준 아이가 2명이나 된다. 뛰어난 요리 솜씨도 선교에 한몫을 했다. 해물파전, 떡볶이, 스파게티, 닭한마리 칼국수까지 못 만드는 음식을 찾기 힘들 정도다. 주말이면 동네 아이들을 불러 음식을 해 먹였다. 관산에서 좀처럼 맛볼 기회가 없는 냉메밀국수를 해줬을 때는 얼마나 맛있게 먹었던지 아이들이 그릇까지 핥아 먹을 정도였다. 공소를 제 집 드나들 듯 하던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세례를 받았고 아이들의 부모도 아이에 이끌려 세례를 받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주일에는 손수 음식을 준비하고 신자들과 주민들을 초대해 음식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40여 년 동안 늘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썰렁했던 성당이 이 선교사 부임 후 1년 만에 주일이면 신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게 됐다. 관산공소 선교사로 활동한 지 2년 3개월 만인 2009년 12월 이 선교사는 회진공소로 임지를 옮겼다. 2008년 설립된 회진공소는 설립 당시 신자가 단 한 명이었지만 전임 선교사의 노력으로 이 선교사 부임 당시 13명의 신자가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었다. 관산에서와 마찬가지로 그는 매일 새벽 5시 기도를 바쳤고, 이집 저집 문지방이 닳도록 들락거렸다. 하도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인사를 하다 보니 지난 6월 지방선거가 있을 때는 주민들에게 군수 출마자로 오해를 받는 웃지못할 일도 있었다. 회진공소 설립 당시 유일한 신자였던 김화영(헬레나, 75) 할머니는 "우리 선교사님은 노래도 잘 부르고, 음식도 잘 하고, 살림도 아주 야무지게 잘 한다"면서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가 없는, 정말 마음 속으로 존경하는 분"이라고 말했다. 회진공소에 한참 정을 붙일 무렵 유치공소로 옮기라는 명이 떨어졌다. 지난 5일이었다. 아쉬움이 많았지만 '주님께서 나를 쓸 때가 있으시니 이곳에 부르셨을 것'이라는 마음으로 순명했다. 유치공소에 부임한 지 1주일만에 이 선교사는 또 한 번 음식솜씨로 신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양념돼지갈비 등 풍성하게 음식을 준비하고 신자들을 초대해 '신고식'을 한 것이다. 공소 신자들은 벌써부터 이 선교사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희순(율리아나)씨는 "유치면에 냉담교우가 꽤 많은데 선교사님이 그들을 다시 성당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라며 "신자들로 가득 찬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싶다"고 말했다. 1994년 가톨릭교리신학원을 다니던 중 나갔던 강원도 강촌공소 실습은 그가 선교사의 삶을 꿈꾸게 된 계기였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 늘 가족이 걸려 선뜻 실행에 옮기지 못하다가 3년 전 이 곳 장흥에서 마침내 꿈을 이뤘다. 선교사의 길을 걷기 위해 잘 나가던 사업체의 대표 직함도 미련 없이 내놓았다. 아내 박현주(요세피나)씨의 동의와 적극적 후원이 없었다면 이루지 못할 꿈으로 끝났을 수도 있었다. 아내는 두 아들 중 한 명만 결혼을 하면 자신도 선교사의 길을 걷겠다고 약속해 부부 선교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날도 머지 않았다. 그리운 가족과 1년에 3~4차례 밖에 만나지 못하며 4년 째 홀로 생활하고 있는 그에게 왜 힘들고 외로워 보이는 이 길을 선택했냐고 물었다. "다른 이에게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의 삶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행복합니다. 주님의 충실한 도구로 쓰이고 있다는 사실에 늘 감사드리며 삽니다. 하느님께서 저와 함께 해주신다는 믿음만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는 하느님이 자신을 필요로 하실 때까지 평생을 선교사로 살아갈 것이라고 했다. 공소후원문의 : 070-8839-3004 임영선기자 hellomrlim@pbc.co.kr임영선2010.10.19
성경 읽는 신자 얼마나 될까? 미국과 유럽에서 1년 동안 성경을 단 한 구절이라도 읽는 신자는 얼마나 될까. 가톨릭성경연합회가 4월 28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신자 가운데 75%가 성경을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에서는 폴란드 신자가 38%로 성경 독서율이 가장 높았고 스페인은 20%로 가장 낮았다. 이번 조사는 미국과 유럽 8개 나라(영국,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폴란드, 러시아, 스페인, 이탈리아) 가톨릭 신자 1만3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진행됐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90% 이상이 성경을 진리의 근원으로 생각하지만 50%가 넘는 신자들이 "성경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답해 성경 교육이 더욱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성경 읽기가 신앙행위로 출발하기 보다 다른 이들이 읽는 것을 따라하면서 얻게 된 습관으로 밝혀졌다. 성경 독서율은 성경을 가지고 있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높은 독서율을 기록한 미국 신자들은 응답자 가운데 93%가 "집에 성경이 있다"고 답했고 56%는 "주변 사람들에게 성경을 선물한다"고 했다. 이 밖에도 성경을 읽는 신자들은 성경 이외의 신앙 서적을 읽거나 교회 활동에 참가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가톨릭성경연합회 회장 빈첸조 팔리아(이탈리아) 주교는 "올해 10월에 열릴 세계주교시노드를 앞두고 신자들이 얼마나 성경을 읽는지 구체적 자료가 필요했다"며 "이 조사는 앞으로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 필리핀, 호주에서도 진행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성경을 읽을 때 성경 구절 자체에만 의미를 두는 근본주의적 해석과 개인의 왜곡된 해석은 주의해야 한다"며 "가톨릭교회는 신자들이 성경을 읽고 어떻게 삶에 적용시켜야하는지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8년 세계주교시노드 정기회의 주제는 '교회 삶과 사명에서의 하느님 말씀'으로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이번 시노드를 통해 성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신자들이 깨달을 수 있길 바란다"고 언급한 바 있다. 【외신종합】박수정2008.04.29

"비 온 뒤 땅이 굳었어요"1988년에 결혼한 부부 송호인ㆍ김명원씨수줍게 손으로 하트를 그려보는 송호인ㆍ김명원씨 부부. 결혼 22주년을 맞은 부부답게 깊은 애정과 신뢰가 느껴진다."요즘은 대화가 너무 많아 문제예요. 하하~"(아내)"아직도 연애하는 기분이죠."(남편) 대학 동기로 만나 22년째 부부의 연을 이어오고 있는 송호인(프란치스코, 49, 서울 목3동본당)ㆍ김명원(클라라, 50)씨 부부는 뭐가 그리 좋은지 서로 눈만 마주쳐도 웃음을 터뜨린다. 평화방송ㆍ평화신문이 세상에 태어난 1988년, 그해 1월 6일 결혼한 이들 부부에게 지난 22년은 어떤 세월이었을까. 부부는 대학 방송반에서 함께 활동하며 친구처럼 지내다 7년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졸업을 앞둔 4학년 말이었다. 남편 송씨가 아내 김씨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학생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결혼식을 올린 것이다. 당시 아내는 이미 직장생활을 시작한 터였다. 송씨는 "연애를 하면서 아내를 집에 들여보내는 것이 너무 싫었다"며 "일단 이 여자를 빨리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결혼을 서둘렀다"고 말했다. 아내도 이런 남편의 재촉이 싫지만은 않았는지 흔쾌히 승낙했다. 하지만 애틋했던 연애시절과 달리 이들 부부의 결혼생활은 생각처럼 녹록지 않았다. 특히 아내는 결혼 후 5년 간은 너무 힘들어 헤어지는 것도 고려했었다고 털어놨다. "남편이 취직하면서 갈등이 시작됐어요. 술과 친구를 좋아하는 성격 탓인지, 남편은 집에 늦게 들어오기 일쑤였어요. 저는 집에서 홀로 아이 키우면서 외롭고 힘들었는데 말이죠. 연애 때처럼 제가 우선순위가 아닌 것 같아 씁쓸했어요." 남편은 남편대로 회사생활로 인한 스트레스로 가정을 챙길 여력이 없었다. "저도 저 나름대로 힘들었는데 아내가 제대로 이해해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 당시에는 제가 철이 없었던 것 같아요. 아내 입장에서 생각을 하지 않고 제가 힘든 것만 생각했던 거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부 사이는 하루가 다르게 멀어졌다. 부부 간 대화도 거의 없어지고 간혹 대화할 일이 있어도 언성이 높아지기 일쑤였다. 그러던 중 외아들 동영(미카엘, 23) 군이 당시 유치원에서 그려온 그림을 본 부부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림 속에 아빠가 없더라고요. 큰 충격이었죠. 아이에게 '아빠는 어디 갔니?'라고 물었더니 '술 마시러'라고 대답해서 너무 놀랐어요. 우리 부부의 모습에 아이가 많은 상처를 받았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어요." 부부는 그 무렵 경기도 안산에서 운영하던 문구점을 접고 서울로 이사를 하면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특히 송씨의 어머니 영향으로 성당을 찾게 되면서 이들 부부에게는 새로운 길이 펼쳐졌다. 1997년 서울 도림동성당에서 세례를 받은 부부가 ME(매리지 엔카운터) 주말에 참가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것이다. "당시를 돌아보면 그 모든 게 하느님 뜻이었던 것 같아요. 먼 길을 돌아오게 하신 것도 모두 하느님의 계획이 아니었나 싶어요. 비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전보다 서로를 더욱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게 됐으니까요." 부부는 "ME 주말을 통해 서로 쌓아온 속마음을 이야기하고, 하느님과의 만남을 통해 신앙 안에서 부부 간 사랑을 지켜나갈 수 있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남편은 "그간 아내에게 말 못하고 쌓아온 다양한 감정들이 대화를 통해 눈 녹듯이 허물어지는 것을 느꼈다"며 "다른 어떤 것보다도 배우자가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 후 이들 부부는 20여 년 전 연애 당시 기분으로 서로를 사랑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최근 남편은 봉사활동, 본당 주일학교 장애아부 자모회 활동 등으로 바쁜 아내를 위해 청소와 빨래 등 집안일을 적극 거들어 뭇 사람들에게서 시샘의 눈길을 받기도 한다고. "요즘은 다시 연애하는 기분이에요. 부부가 함께 아침ㆍ저녁 기도를 드리고, 사순기간에는 함께 성경을 읽기도 했어요. 또 서운한 게 있으면 곧바로 대화로 풀거나 편지를 쓰기도 하고요. 요즘은 대화가 너무 많아 문제라니까요.(웃음)" ME주말과 선택주말 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부부는 "많은 부부가 신앙을 통해 서로를 더욱 사랑하며 성가정을 이루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특별히 신앙 안에서 일치를 이루는 부부가 되길 권유했다. 인터뷰 말미, 부부는 또 다른 애정행각(?)으로 기자의 부러움을 샀다. "클라라는 지금도 예쁘지만 대학생 때는 더 예뻤어요~"(남편) "알아요 알아. 대학 시절에 나 좋아한다고 했을 때부터 알아봤지. 하하~"(아내) 이서연 기자 kitty@pbc.co.kr이서연2010.05.11
![[영성의 길 수도의 길]-(20)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 수녀회](//cpbc.co.kr/CMS/newspaper/2010/08/rc/347958_1.0_titleImage_1.jpg)
[영성의 길 수도의 길]-(20)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 수녀회하느님께로 가는 길, 티없으신 성모신심이 지름길 찌는 듯한 무더위에 등줄기를 타고 내려오는 땀방울로 걷기조차 힘들다. 택시를 잡아타고 20분가량 부산시 남구 우암동 골목길을 올라가니 언덕바지에 동항성당이 자리잡고 있다. 부산항 제7부두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성당 종탑 위에서 바다를 향해 팔을 벌린 예수성심상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예수상과 흡사하다. 마치 부산항을 품에 안은 듯한 모습이다. 이 성당 안쪽에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수녀회 본원이 자리잡고 있다. "날씨도 더운데 먼 곳까지 오느라 고생 많았다"며 이석희(클라라) 원장 수녀가 반갑게 맞는다. 본원 수녀들과 피정 중임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짬을 내어준 원장 수녀에게 오히려 감사할 따름이다. 몽포르의 루도비코 성인은 세속에 물들어 죄와 악습을 저지르며 살아가는 우리 인간들이 정화되어 성화와 구원에 이르려면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 마리아'의 도움을 얻어야 한다고 했다. 어머니이신 마리아를 통하는 길이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예수 그리스도께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성모 마리아를 통해 예수님께로 "수도회마다 고유한 사도직을 갖고 있는데, 우리 수도회는 티없으신 마리아의 성심을 통해 보다 많은 이들을 예수 그리스도께로 이끄는 길잡이가 되고자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실 때 마리아를 통해 오셨듯이, 우리도 마리아를 통해 그리스도께 온전히 봉헌할 수 있지요. 때문에 티없으신 마리아께 대한 온전한 사랑과 봉헌은 구원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성모 마리아는 우리 구원의 완성을 위해 도움을 주는 동반자입니다." 이 원장 수녀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요한 사도에게 성모 마리아를 맡긴 사실에서도 마리아는 분명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어머니임을 알 수 있다"고 강조한다.티없으신 마리아 성심수녀회가 운영하는 마리아학교. 이런 수녀회의 사도직 하나가 바로 '마리아학교'. 하느님 아버지를 향한 순명으로 항구하게 살았던 '믿음의 여인' 마리아의 진정한 모습을 알려주는 전문 교육과정이다.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는 한국교회 신자들의 신심이 각별하다고는 하나 성모님에 대한 잘못된 신심으로 자칫 기복적으로 흐르거나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1년 2학기제로 성서 속의 마리아, 역사 속의 마리아, 마리아의 4대 교의, 전례 안에서의 마리아, 교회 문헌에 나타난 마리아, 마리아 영성과 성인들, 성모 마리아 발현 등에 대한 심도 깊은 내용으로 짜여 있다. 부산 본원에 있는 마리아 피정센터와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두 곳에서 같은 교과과정으로 개설된다. 부산가톨릭대학교 평생교육원 정규과정으로 운영되며, 부산과 서울에서 각각 매년 8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다. "신학교 교과과정에도 마리아론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과목이 없어요. 마리아 영성을 따르는 수도회가 많지만 수녀님들조차 성모님에 대한 심도깊은 배움의 기회가 없지요. 그래서인지 수도자들과 일반 신자들 수강신청이 줄을 이어요. 일 년 동안 광주에서 부산까지 마리아학교를 수강하러 오시는 수녀님들도 있고, 비로소 신앙의 균형을 잡게 됐다며 기뻐하는 신자들을 종종 만나기도 하죠." 마리아학교 담당 이정순(프란치스카) 수녀는 "다른 지역에서도 마리아 학교를 열거나 통신교육과정을 개설해달라는 요청이 많지만 아직 여력이 없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장 수녀 안내로 수녀원 건물을 나와 출판사도직의 일환으로 운영하는 아베마리아 출판사를 둘러봤다. 소규모 출판사지만 「묵주기도로 드리는 9일기도」, 「예수 수난 15기도」를 비롯한 기도서와 격월간지 「마리아」, 성모신심에 관련된 다양한 영성ㆍ신심서적과 CDㆍ테이프, 각종 성화를 보급하고 있다. 출판사 담당을 겸직하고 있는 원장 수녀는 지난해 출간한 「벼락을 맞았습니다 : 나를 살리신 하느님」이 일반 대형서점에서 종교부문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고 자랑이다. 수녀회 설립자인 독일 출신의 부산교구 하 안토니오(Trauner Anton Joseph, 88) 몬시뇰이 1964년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푸른군대)을 한국에 도입했고, 이 사도직에 봉사하던 자매들을 중심으로 수녀회를 설립한 만큼 푸른군대와 관계는 떼려야 뗄 수 없다. 푸른군대는 "공산주의자와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묵주기도를 바치라"는 파티마 성모님 메시지를 전파하는 전 세계적 기도운동단체다. 수녀들은 부산 및 서울본부와 각 교구 지부에 파견돼 '봉헌을 위한 33일 간의 묵상회', 젊은이를 위한 셀 기도모임, 첫 토요일 신심미사, 묵주기도 피정 등을 지도하며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에 협력하고 있다. "파티마에서 발현하신 성모님께서 남긴 메시지를 널리 알림으로써 올바른 성모신심을 전파하고, 특별히 이 시대의 구원과 평화를 위해 기도와 희생, 보속, 봉헌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우리 사명입니다." 이밖에 본당 사도직으로 부산교구 방어진본당과 범서본당에 파견돼 활동하며, 피정 사도직으로 마리아 피정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피정센터에도 성경에 나타난 성모님의 생애 묵상 피정, 성모님과 함께 하는 성가정 피정, 마리아께의 참된 신심 묵상피정, 묵주기도 피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이처럼 수녀회 회원들은 우리 시대에 또 한 명의 작은 마리아가 되어 '어머니의 마음'을 살며, 또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랑하올 예수님, 당신의 거룩한 어머니 마리아를 통해 저는 당신의 것이오며 제가 가진 모든 것이 당신의 것이나이다"라고 기도하면서. 서영호 기자 amotu@pbc.co.kr ※ 성소문의 : 051-634-4820, 010-2835-4858, www.sihm.or.kr, cafe.daum.net/msarang1004, m-sarang1004@nate.com ▨ 수도회 영성과 역사"나는 성모님과 '연애'하는 사이"라고 말하는 하 안토니오 몬시뇰<사진>의 모든 활동은 성모 마리아에게 닿아 있다. 파티마의 세계사도직(푸른군대) 한국본부를 결성하고,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수녀회를 설립한 것이 그렇다. 그가 성모님에게 반한 것은 신학생 시절. 건강이 악화돼 알프스 산중에서 휴양하던 중 파티마 성모발현 메시지에 따라 묵주기도를 열심히 바치는 농장 여주인에게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는 특히 몽포르의 루도비코 성인의 「성모님께의 참된 신심」이란 책을 읽고 난 후 성모님의 사도가 되려는 열렬한 마음으로 자신을 봉헌하며 살기 시작했다. 건강상 문제로 사제가 될 수 없다는 결정이 났을 때도 좌절하지 않고 '하느님께는 불가능이 없다'는 성모님 믿음을 본받아 주님 이끄심에 자신을 맡겼다. 그 결과 부산교구 초대교구장 최재선 주교 초청으로 1958년 독일에서 사제품을 받자마자 한국으로 와 부산교구로 입적했다. 부산교구 동항본당에서 사목자로서 첫발을 내디딘 그는 가난한 이들과 동고동락하는 삶을 살아 '가난한 이들의 아버지'로 불리기도 했다. 하 몬시뇰은 특히 한국의 분단 현실을 보고 공산주의자들의 회개와 세계 평화를 위한 파티마 성모님 원의를 실천하고자 1964년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을 한국에 도입하고, 티없으신 성모신심을 전하는 데 일생을 바쳤다.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수녀회는 하 몬시뇰을 도와 이 사도직에 봉사하던 8명의 자매들을 중심으로 1986년 3월 25일 설립됐다. 1991년 11월 부산교구 설립 수녀회로 인준을 받았고, 1995년 2월 5명의 회원들이 첫 종신서원을 한 후 오늘에 이르고 있다. 티없으신 마리아 영성을 따르는 평신도 단체인 재속회도 2005년 설립돼 부산과 울산, 대구, 구미, 서울 등지에서 2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cpbc2010.08.24

인천가톨릭대 복음화연구소 제12회 학술발표회 '성경 속의 말씀 선포자들'구원 메시지 전하고 협력 이끈 선포자들미카, 하느님 심판 아니라 구원과 희망 전해바오로, 협력자들 사도적 사명 다하도록 격려인천가톨릭대 복음화연구소 제12회 학술발표회가 열린 15일 인천가톨릭대 대강당에서 발제자와 논평자들이 종합토론을 벌이고 있다. 인천가톨릭대학교 복음화연구소(소장 정승익 신부)는 「성경 속의 말씀 선포자들」을 주제로 15일 인천가톨릭대 대강당에서 제12회 학술발표회를 가졌다. 전혀 다른 두 시대에 각자 뜨거운 열정으로 '하느님 메시지'를 전했던 말씀 선포자들, 즉 구약의 미카 예언자와 신약의 사도 성 바오로의 삶과 사상에 관한 연구를 통해 오늘 이 시대에 어떤 방식으로 복음을 선포할 것인지 학문적으로 숙고하는 자리였다. 인천교구 양곡본당 주임 송태일(구약학) 신부와 인천가톨릭대 윤만용(신약학) 교수 신부가 각각 발표를 맡았다. 발제문을 요약, 정리한다.▨ '미카 1-7장에 나타난 구조와 메시지(인천교구 양곡본당 송태일 신부) 미카서 전체를 주의 깊게 살펴보면 작은 소송 양식(1,2-2,13과 6,1-8)으로 시작되는 두 개의 큰 소송 양식(1-5장과 6-7장)으로 구성돼 있다. 1,2-2,13과 6,1-8은 그 자체만으로도 소송이라는 문학 양식으로 구성됐을 뿐 아니라, 1-5장과 6-7장이라는 더 큰 두 개의 단락 안에서 소송을 여는 출발점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미카서 전체는 '소송 양식' 구조로 이뤄졌다고 할 수 있다. 그 다음은 아직도 하느님의 계획과 의도를 알지 못하는(2,6-7; 3,11) 이스라엘 백성이 범한 죄에 대한 고발과 그에 따른 하느님 심판에 대한 위협과 경고를 언급하는 '논고' 부분(3,1-12; 6,9-7,6)이다. 이러한 고발과 심판 위협으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은 주님과 다시 결합하고 화해할 방법을 찾고 있으며(6,6-7), 예언자는 하느님의 용서와 구원을 청하며 기도한다(7,7). 이스라엘 백성 및 예언자의 청원과 질문에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이 저지른 죄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구원하시려는 원의를 보여주며 긍정적인 답변(4-5장; 7,8-20)을 제시해 주신다. 미카서의 이 소송 양식들은 이스라엘 백성이 저지른 죄를 하느님이 심판하실 것에 관한 언급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의 악행에도 불구하고 용서와 구원을 약속하시는 하느님을 묘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미카가 하느님의 심판이 아닌 구원을 선포하는 예언자며, 따라서 미카서의 메시지 또한 구원에 대한 희망을 선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복음 선포를 위한 바오로의 친교와 협력'(인천가톨릭대학교 윤만용 신부) 초기 그리스도교 안에서 바오로 사도는 교회의 태동과 성장이라는 역사 속에서 '중재자'(communicator)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던 인물이다. 또 바오로는 '순회 복음 전파자'(선교사, 설교가)다. 그는 '이방인들에게 하느님의 아들을 전한다'(갈라 1,16)는 뚜렷한 비전을 갖고 복음 선포와 새로운 공동체 형성에 온전히 투신한 인물이다. 사도행전과 바오로의 편지들은 그가 얼마나 많은 선교여행을 했는지에 대해 묘사하고 있다. 바오로가 초기 교회 공동체 안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으나 중요한 것은 그 자신 또한 '하느님의 협력자'인 다른 선교사들 중 하나로서 활동했다는 사실이다. 바오로는 결코 자신을 하느님의 유일한 일꾼이라고 주장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하느님의 '파견된 자', '종'으로 자처하며 다른 이들과 협력적 역할에 대해 강조한다. 그는 절대 혼자 일하지 않았다. 다른 이들에게 자신의 선교 열정을 나눌 줄 알았다. 바오로는 편지에서 형제, 사도, 관리자, 종, 동료, 협력자, 감옥에서의 동료, 그리고 전우(전쟁터의 동료) 등 특별한 수식어를 통해 사도적 사명에 함께 일했던 사람들을 소개한다. 바오로는 이러한 자신의 협력자들이 똑같은 열성과 의지를 갖고 사도적 사명을 완수할 수 있도록 고취시킨다. 이에 협력자들은 각기 다른 상황과 위치에서 다양한 역할과 기능을 수행했던 것이다. 바오로는 많은 이들이 자신과 함께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 함께 하고 있음을 매우 값지게 여겼다. 바오로와 그의 협력자들이 보여준 '함께 일함'의 모습은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에게 복음 선포 사명을 위해 능동적,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책임을 갖도록 이끌고 있다. 정리=서영호 기자 amotu@pbc.co.krcpbc2008.11.18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2010년 새해 대담하느님 진리 전파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 되고, 공동선 추구로 행복한 사회 되길 기원지난해 2월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하면서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우리나라에 단 한 명뿐인 추기경이 됐다. 정 추기경은 또 지난해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이 실시한 '한국을 움직이는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여론조사에서 한국사회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인으로 선정됐다. 정 추기경 어깨가 그만큼 무거워졌다. 잡힐 듯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평화를 향한 여정은 멈출 수 없는 것이다. 경인년 새해를 맞아 정진석 추기경에게 이 땅에 그리스도의 참된 평화를 실현할 수 있는 길을 물었다. 정 추기경은 새해 대담을 통해 2010년을 시작하는 한국 교회와 사회에 시원한 샘물을 길어줬다. 평화방송TV는 2010년 새해 대담을 △1월 1일 오후 2시 △2일 오후 8시 △3일 낮 12시에 방송한다. 평화방송 라디오(FM 105.3 Mhz)는 1일 오전 8시 '2010년 경인년, 정진석 추기경에게 듣는다'는 제목으로 방송한다. ▲추기경님께서는 새해 사목목표를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로 정하셨습니다. 주제가 그 어느 때보다 마음에 와 닿습니다. 특별히 그 주제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인류를 죄에서 구원하시고 영생을 얻게 하고자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사도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세상 끝날까지 모든 인류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교회의 의무입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라는 새해 사목목표는 그리스도께서 사도들에게 당부하신 복음 선포 사명의 일환에서 나온 것입니다. 2000년 대희년이 시작된 지 10년이 지난 지금 한국교회는 복음 선포 사명을 얼마나 잘 수행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10여년 전 400만이 못 되던 신자가 지금은 500만을 넘어섰습니다. 10년간 110만 명이 증가한 것이죠. 이러한 교세 신장은 저절로 이뤄진 것이 아닙니다. 신자들의 모범적 삶과 신앙 생활 덕분입니다. 한국교회가 오늘과 같이 발전할 수 있도록 애쓴 모든 성직자와 수도자, 그리도 평신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요즘 신자들이 하느님 말씀을 이해하기 위해 성경 공부를 많이 한다고 들었습니다. 하느님이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뜻을 담고 있는 성경은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알려주는 진리의 보고(寶庫)입니다. 신자들이 성경을 열심히 공부하고, 또 대화 중에 자연스럽게 성경을 인용하는 것을 보면서 성경에 대한 이해가 매우 깊어졌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는 성경에서 얻은 진리의 빛으로 세상을 밝혀야 합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하느님 진리를 따르는 것인지를 알려줘야 합니다. 그럼으로써 세상을 바꾸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책무입니다. 새해 사목목표는 그런 뜻에서 정한 것입니다." ▲지난해 2월 김수환 추기경님이 선종하면서 장기기증 희망자가 몇 배나 증가했습니다. '사랑 나눔 바이러스'가 우리 사회 전반에 퍼진 것이지요. 여기에는 우리 교회가 전개해온 '감사와 사랑' 운동도 한몫 했다고 생각합니다. 생명의 소중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생명경시 풍조가 팽배해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내가 태어나지 않는다면 세상 모든 것이 아무런 의미를 지니질 못합니다. 사람으로 태어났기에 우주의 위대함과 하느님의 존재, 그분의 창조섭리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우주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별들이 있지만 생명은 오직 지구에만 존재합니다. 물질로 이뤄진 것은 다른 행성도 마찬가지지만 생명체가 오직 지구에만 있다는 것은 생명이 물질에서 저절로 나온 것이 아니라 다른 그 어떤 원인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하느님이 생명을 창조하신 것이죠. 최근 과학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인간이 생명을 조작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는데,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인간이 아닌 하느님이 창조하신 생명을 인간이 조작하는 것은 생명을 만든 분의 권한을 침해하는 것입니다. 생명의 주인은 하느님이십니다. 인간이 생명의 주인인 마냥 생명을 함부로 조작하는 것은 엄청난 불행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근래 생명을 경시하는 문화가 팽배해지는 것은 아주 큰 문제입니다. 물론 장기이식 등과 같이 생명기술을 선용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그릇된 조작으로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은 분명 하느님 뜻을 거스르는 죄악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진정으로 산부인과를 걱정하는 의사들 모임', 즉 진오비가 지난해 11월 1일 낙태 근절 운동 선포식을 갖고 낙태 근절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또 정부도 낙태 근절을 위한 단속 강화에 나섰습니다. 낙태 문제,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안 보입니다. "낙태만큼 개탄스러운 일도 없습니다. 생물체는 후손을 번식시켜려는 본능을 갖고 있습니다. 오직 사람만이 낙태를 합니다. 이는 번식 본능을 거스르는 것입니다. 포유동물은 자기 몸을 희생하면서까지 자식을 보호하려고 애를 씁니다. 그럼에도 만물의 영장인 사람만이 잉태한 아기를 없애달라고 요구합니다.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죠. 사람은 잘못하면 벌을 받습니다. 그러나 태아는 아무 죄가 없습니다.모자보건법을 보면 강간의 경우 낙태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어른들의 잘못이지, 결코 태아가 책임질 일이 아닙니다. 왜 아기가 벌을 받아야 합니까. 낙태당한 태아만큼 억울한 이가 없습니다. 낙태할 때 태아가 살해되는 장소는 다름 아닌 엄마 뱃속입니다. 가장 안전한 자리여야 할 엄마 뱃속이 태아를 죽이는 장소가 된다는 것처럼 모순되는 일이 또 있을까요. 그리고 사형방법 중에서 가장 잔혹한 것이 몸을 찢어죽이는 것입니다. 낙태는 태아를 찢어죽이는 것입니다. 태아가 무슨 죄가 있길래 찢어죽인다는 말입니까. 낙태처럼 잔혹한 행위가 없습니다. 낙태를 하지 않고 낳는다면 우리나라 출산율이 2.0이 된다고 합니다. 2명인 부부가 둘을 낳으면 현상유지는 되는 거죠. 출산율이 2.0이 되지 않으면 인구는 감소합니다. 지금의 산부인과는 낙태에서 대부분의 수입을 얻는다고 합니다. 출산이 아닌 낙태로 병원을 유지하는 셈입니다. 아기를 낳게 하는 산부인과 의사가 아기를 죽이는 것은 참으로 모순입니다. 진오비는 이러한 모순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양심에 괴로워 나선 것입니다. 낙태모는 죄책감을 못 이겨 죽을 때까지 괴로워합니다. 교회는 이들을 위한 위로미사를 봉헌하고 하느님께서 낙태모를 용서해주시기를 청합니다. 낙태모들이 낙태죄를 씻기 위해선 더 많은 선행을 해야 합니다. 낙태 반대 운동에 참여하고, 어려운 이들을 돕는 데 적극 나서는 등 속죄하는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너무 괴로워하지만 마세요. 생명을 살리는 일에 힘씀으로써 하느님의 용서와 자비를 구하길 당부드립니다." ▲지구촌 환경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위기의식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추기경님께서도 지난 2006년 6월 사목서한 '생태적 삶을 사는 교회공동체'를 발표하시면서 환경보존에 대한 교회공동체의 투신을 강조하신 바 있습니다. 그러나 태양광이나 LED 조명 설치 등 몇몇 사례를 제외하고는 본당 또는 교회공동체 참여가 그리 높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지구는 지구에 사는 모든 생명체가 함께 사용해야 하는 공동 자원입니다. 인간만을 위한 게 아닙니다. 그런데 소수의 인간이 지구 자원을 독점함으로써 빈부격차가 생겼습니다. 하느님은 모두가 행복하게 살라고 우주만물을 창조하셨습니다. 빈부격차는 하느님의 뜻이 아닙니다. 지구 자원은 인류 전체의 공동 재산이자 후손에게 남겨줄 유일한 자원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산화탄소 발생량 증가로 지구 온난화 현상이 심각합니다. 인간뿐만 아니라 다른 생명체들의 생존마저 위협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는 자원 독점화가 낳은 폐단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식량이 골고루 배분된다면 지구상에서 굶어죽는 이는 없습니다. 다만 편중되고, 제대로 분배가 되지 못하는 탓에 굶는 이가 생기는 거죠. 지구의 모든 자원은 인류 공동 재산이므로 획일적으로 균등하게는 아니더라도 모두가 잘 살 수 있도록 고루고루 나누자는 것이 정의입니다. 태양열이나 풍력, 조력 등은 자원을 고갈시키지 않으면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친환경 발전 시스템입니다. 이를 적극 활용하면 탄소 배출을 엄청나게 줄일 수 있습니다. 우리도 자원을 낭비하지 않는 생활습관을 익혀야 할 것입니다. 명동성당이 LED 조명을 설치했는데, 전력 소비량이 획기적으로 줄었습니다. 설치비가 비싼 것이 흠이긴 하지만 기술이 발전하면 나중에는 지금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설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것들을 많이 활용해야죠.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음식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 데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습니다." ▲사교육비 부담이 늘면서 학부모들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치열한 입시 경쟁과 고학력 인플레 속에 대학을 졸업해도 갈 곳 없어 좌절하는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자살은 물론이고 범죄 유혹에 빠져드는 청소년들도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교육, 어떤 점을 반성하고 개선해야 할까요? "교육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가 안고 있는 고민거리입니다. 인성교육은 등한시한 채 지식교육만 강조하다보니 청소년들 감성이 메말라가고 일탈행위가 많아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고등교육을 받아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편견을 버려야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특정 분야에서 자신만이 가진 소질이 있습니다. 이를 적극 개발하면 됩니다. 꼭 많은 지식이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님에도 우리는 너무 지식 위주 공부만을 강조합니다. 자녀 적성에 맞지 않는 공부를 지나치게 강요할 때 아이가 삐뚤어지는 것입니다. 자녀에게는 각자 하느님이 주신 특별한 재능이 있습니다. 그것을 알아보고 키워주는 것이 부모 몫입니다. 그렇게 할 때 자녀는 좀 더 건강하고 원만한 인격자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근래 기업체는 물론 사회 각 기관 단체마다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느라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세계교회가 놀랄 정도로 급성장을 이룬 한국교회가 과거 성장과 현상 유지에 안주하고 있다며 걱정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추기경님은 한국교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보십니까? "우리나라는 원조를 받다가 원조를 하는 나라로 돌아선 세계에서 유일한 국가입니다. 다들 놀라워하고 있죠. 그리스도교도 놀라운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그리스도교에 바탕을 둔 서구 과학기술의 적극적 수용이 한국교회 성장에 일정 부분 기여한 것도 사실입니다. 한국교회와 사회가 거둔 열매는 여러 면에서 우리나라보다 못한 국가들과 공유하도록 배려해야 합니다. 근래 한국교회가 동남아시아 등 가난한 국가들에 관심을 갖고 지원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함께 사는 세상입니다. 도움으로써 도움을 받는 세상입니다. 나눔의 미덕을 발휘해야 합니다." ▲국가 정책수립은 국민들 행복에 초점이 맞춰져야 합니다. 그러나 모든 이가 만족할 수 있는 정책수립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제반 정책수립 과정에서 소외된 이들의 아픔과 고통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모두가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정책이 마련될 수 있겠습니까?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가 100~200년 동안 이룩한 발전을 지난 40~50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이뤘습니다. 급속한 발전은 빈부격차 심화라는 심각한 문제를 낳았습니다. 이를 해결할 때 진정 행복한 사회가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공동체 구성원 각자가 행복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는 것, 즉 공동선의 실현입니다. 소수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공동선입니다. 특정 정당이나 집단만의 이익을 위한 정책은 올바른 정책이 아닙니다. 국가 지도자들은 모든 국민의 행복과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공동선에 입각한 정책을 추진해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좀 더 행복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습니다." ▲새해에는 우리나라가 정말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모든 이가 골고루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사회 지도층의 책임과 각오가 필요합니다. 우리 사회 지도층 전반에 당부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물질만으로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 행복해지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인정받는 것입니다. 인간은 인정받기 위해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릴 때는 상장을 받고, 어른이 되어서는 훈장을 받습니다. 인정받는다는 것의 한 징표이죠. 부부간 다툼의 근본 원인은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인정하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른 이의 성격과 장점을 인정하면 그 사람의 말이나 주장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인정하지 않으면 무슨 말을 해도 알아듣지를 못합니다. 인정해야 이해할 수 있고, 이해해야 협력할 수 있고, 협력해야 사랑할 수 있습니다. 결국 사랑이 모든 일의 해결책인 것이죠. 사랑이 없는 정의는 잔인합니다. 인간을 효용성의 측면에서만 따진다면 이 세상에 필요없는 사람도 많습니다. 사랑이 없는 정의는 그런 사람들을 도태시킬 것을 주장합니다. 그러나 사랑이 있기에 그런 사람들을 보듬고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자본주의는 무자비한 경쟁체제입니다. 사랑이 없습니다. 많은 재산을 가진 사람이 적은 재산을 가진 사람의 재산을 뺏는 것은 불의입니다. 그러나 자본주의에서는 그것이 가능합니다. 정의는 사랑에 뿌리를 둘 때 진정한 정의가 됩니다. 사랑에 바탕을 둔 정책이 바로 공동선입니다. 능력이 부족한 이들도 돌보면서 함께 가는 것이 공동선입니다. 그런 이들에 대한 배려가 빠진 정책은 무자비할 뿐입니다. 국가를 제대로 이끌기 위해선 공동선을 가장 우선시해야 합니다."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라는 김수환 추기경의 마지막 메시지가 우리 사회를 바꿔가고 있습니다. 다음 달이면 김 추기경 선종 1주기를 맞게 됩니다. 김수환 추기경님은 선종하시면서 어떤 메시지를 남겼다고 보십니까? "김 추기경님 장례 기간에 무려 40만 명에 달하는 조문객이 명동대성당에 마련된 빈소를 찾았습니다. 그분들은 길에서 4시간씩 서서 기다리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막상 빈소에서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본 것은 채 1분도 되지 않았습니다. 4시간을 기다려 1분을 본 것이지요. 그래도 꼭 한번 가봐야 한다는 입소문이 퍼져 40만 명이나 찾게 된 것입니다. 4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다툼도, 새치기도 없었습니다. 인근 상가에서는 조문객들에게 화장실 문도 열어줬습니다. 평소의 아귀다툼과 같은 행태는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바쁘게만 살던 사람들이 4시간을 기다리면서 양보와 여유의 마음을 찾았습니다. 사람다운 마음을 되찾게 된 것이죠. 4시간은 사람들을 그렇게 변화시켰습니다. 빈소에 들어온 이들은 장엄한 성당 분위기와 어우러진 은은한 연도소리를 들으며 잠시나마 다른 세상에 온 듯한 기분을 맛보았습니다. 그 순간 4시간을 기다린 수고로움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느낌을 가졌을 것입니다. 유리관 속에 누워 계신 김 추기경님을 보면서 '나도 김 추기경 같이 베푸는 삶을 살아야겠다. 그분처럼 나도 죽을 때 각막을 기증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신 분들이 많았을 겁니다. 돌아가신 김 추기경님은 조문객들이 새롭게 태어나도록 이끄셨습니다. 김 추기경님은 그렇게 돌아가시면서까지 사람들에게 사랑이라는 큰 빛을 비춰주셨습니다." ▲화제의 책 「햇빛 쏟아지는 언덕에서」를 지난해 말 선보이셨습니다. 책 제목이 무척 낭만적입니다. 어떤 책인지 소개 좀 해주시죠. "책 제목에서 햇빛은 하느님의 진리, 은총을 뜻합니다. 더불어 명동대성당이 있는 명동을 상징하기도 하지요. 명(明)이 햇빛이라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명동은 이름으로 보나 의미로 보나 하느님의 진리인 햇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햇빛 쏟아지는 언덕에서」라는 책 제목은 하느님 진리와 은총이 가득한 명동을 의미합니다. 하느님을 잘 모르는 이들에게 그분 진리를 전하고자 이 책을 썼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한 이야기도 실은 이 책 속에 다 들어 있습니다.(웃음) 선교일선에서 복음을 전하느라 고생하는 반장들에게 이 책을 한 권씩 선물하려고 합니다." ▲추기경님께서는 경인(庚寅)년 새해에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으신지요. "국민 모두 행복하고 마음 편하기를 기원합니다. 행복의 출발은 가정입니다. 가족끼리 먼저 용서하고 화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족이 먼저 인정하고, 이해하고, 힘을 합치고, 사랑할 때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습니다. 가정이 평화로워야 사회생활도 순조롭습니다. 가정이 화목하지 않은데 바깥 일이 잘 풀리는 경우는 없습니다. 마음이 편한 것이 행복의 기초입니다. 가급적 상대방 장점을 보고 칭찬을 많이 하면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 평화로운 날들이 이어질 것입니다." ▲끝으로 평화방송ㆍ평화신문 가족에게 새해 덕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여러가지로 부족한 여건 속에서도 하느님 말씀을 전하는 데 매진하고 있는 평화방송ㆍ평화신문 종사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느님의 크나큰 축복이 늘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정리=남정률 기자 njyul@pbc.co.kr남정률2009.12.29
![[바오로의 해 심포지엄] 발제1-신약성경을 통해 본 바오로의 선교](//cpbc.co.kr/CMS/newspaper/2008/09/rc/266132_1.0_titleImage_1.jpg)
[바오로의 해 심포지엄] 발제1-신약성경을 통해 본 바오로의 선교김 영 남 신부(가톨릭대학교 교수) 주교회의 복음화위원회와 평화방송ㆍ평화신문이 19일 바오로의 해를 기념해 공동 주최한 '바오로 선교의 한국적 적용'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발제 논문 2편은 국내 바오로 신학 관련 논문들 가운데 보기 드문 수작(秀作)이라는 평을 들었다. 두 논문을 요약, 소개한다.▨ 발제1. 신약성경을 통해 본 바오로의 선교(김영남 신부)김영남(가톨릭대 교수) 신부 한국교회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세계 다른 나라 교회들이 부러워할 만큼 놀라운 외적 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나 성장 이면에 쉬는신자 급증ㆍ결속력 약화 등 그림자가 있다. 이런 현상 앞에서 다음과 같은 근본적 질문을 하게 된다. 선교는 왜 하는가? 외적 지표들만 갖고 선교성과에 관해 말할 수 있는가? 바오로 서간과 루카가 사도행전에서 제시하는 바오로의 모습을 통해 이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한다.▨ 바오로 서간을 통해 본 선교사 바오로와 그의 신학 바오로의 선교관을 알아보는 데 대단히 중요한 문헌이 갈라티아서 1장 15-16절이다. "그러나 어머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나를 따로 뽑으시어 당신의 은총으로 부르신 하느님께서 기꺼이 마음을 정하시어, 내가 당신의 아드님을 다른 민족들에게 전할 수 있도록 그분을 내 안에 계시해 주셨습니다. 그때에 나는 어떠한 사람과도 바로 상의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선교활동 근거는 하느님의 은혜로운 부르심과 계시이다. 또 하느님의 교회를 박해하러 가는 중에 겪은 다마스쿠스 회심 체험은 그의 영성과 신학 원천이다. 그는 하느님 부르심의 목적이 "그분을 복음으로 선포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며, 선교 영역은 "다른 민족들 가운데서"라고 고백한다. 1코린 15,8-10은 '부르심'과 '선교(복음선포)'와 관련해 빼놓을 수 없이 중요한 대목이다. 여기에서 그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와의 만남과 이 만남에 근거하고 있는 복음선포 활동의 은총적 성격을 찬미하고 있다. 바오로 선교의 궁극적 목표는 사람들이 복음을 믿음으로 받아들여 구원을 얻도록 하는 것이다. 구원은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통해 선사되기 때문에, 바오로는 능력이 닿는 한 여러 곳으로 가서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 그들이 믿음을 가지게 하려고 했다. # 바오로는 독불장군 아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바오로를 옹고집쟁이이며 다른 사람들과 협력을 못하는 외톨이로 알고 있는데 그건 오해다. 그는 다마스쿠스 체험 이후 바로 선교여행을 떠난 것이 아니라 기존 교회(예루살렘과 안티오키아)와 연결돼 있으려고 노력했다. 또 선교활동을 하면서 많은 협력자들을 얻었다. 신앙 공동체가 형성된 곳에는 그곳 교우들 가운데서 공동체를 이끌어 갈 남녀 협력자들을 선발해 그들을 양성하려고 힘썼다. 오늘날 우리가 팀워크라고 부르는 것을 작동시켰다. # 바오로 선교의 신학적 기초는? 바오로 선교의 원동력은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난 하느님 사랑이다. 바오로가 제시하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사랑의 십자가다. 또한 하느님 은총은 십자가 죽음을 통해 이뤄진 구속(救贖) 또는 속량(贖良)의 은혜이다. 우리는 여기서 바오로 선교(신학)의 출발점을 확실히 볼 수 있다. 바오로에게 복음은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사건을 통해 마련하신 구원으로 모든 이를 초대하는 소식이었다. 이 때문에 이 초대에 참여하는 것은 어느 특정 민족이나, 특정 신분 계급에만 제한돼서는 결코 안 된다고 보았다. 이민족들이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생활을 시작하려고 할 때, 유다인이 아닌 그들에게까지 할례와 음식과 관련된 각종 모세율법을 의무적으로 지키라고 강요하는 것은 결국 유다인이 되라고 강요하는 것이고, 그런 행위는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지니고 있는 자유를 빼앗는 행위이며, 복음의 진리에 어긋나는 행위였다.▨ 루카가 제시하는 '선교사 바오로' 모습의 특성 사도행전 저자 루카에게 바오로는 땅 끝에 이르기까지 달려가려는 그리스도의 증인이었다. 그 모습은 "성령께서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 그리고 땅 끝에 이르기까지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사도 1,8)라는 말씀에 담겨 있다. 예루살렘은 매우 중요한 신학적 의미를 지닌다. 루카에게는 사도들이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는 일을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크다. 예루살렘은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곳, 당신의 구원사업을 완성하신 곳이기 때문이다. # 예루살렘 사도들과 연대했다 바오로의 선교활동에서 중요한 선교기지 역할을 한 곳으로 묘사돼 있는 안티오키아도 사실 예루살렘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 예루살렘 교회는 안티오키아에 바르나바를 파견하고, 이민족들의 선교와 관련해 문제가 생기자 안티오키아 교회는 예루살렘에 대표단을 파견하는 등 예루살렘은 사도행전에서 분명히 여러 교회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초창기 그리스도교의 근본적 체험의 하나는 성령의 활동에 대한 체험들이다. 성령 체험은 '성령의 복음서'라 불리는 사도행전에 가장 생생하게 묘사돼 있다. 이에 따르면 선교활동은 성령의 힘으로 하는 것이었다. 사도들은 오순절에 성령을 받은 후부터 주님께서 살아 계시는 것을 믿고 아무런 두려움 없이 기쁘고 담대하게 유다인들과 이민족들 앞에서 증언할 수 있게 된다.▨ 바오로 선교의 한국적 적용을 위한 제언 바오로의 선교목표는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진정으로 믿고 살아가도록 이끌어 줌으로써 그들이 구원을 받게 하는 데에 있다. 한국교회도 목표를 좀 더 분명하게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에 둬야 겠다. 교회 현실을 바라보면 '말로는' 그리고 '교리적으로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굳건히 갖고 살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하면서도, 외적으로 드러나는 다른 일들을 우선하는 경우가 많다. 또 바오로에게 복음전파는 하느님 사랑에 다른 이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초대하는 것이었다. 선교는 다른 사람들을 새로운 종교의 '의무 시스템' 안으로 안내하는 것이 아니라 '구원의 기쁜소식'으로 초대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해야 한다. 아울러 "사람은 율법에 따른 행위와 상관없이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바오로의 의화론(義化論)은 하느님 복음을 계약의 백성으로 자처하는 유다인들에게 제한시키려는 시도들에 반대하는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다. 한국교회는 오늘날 세계화 물결 속에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날로 깊어지는 현실 속에서 이 개방성과 포괄성을 얼마나 살아내고 있는지 의문이다. 정리=김원철 기자 wckim@pbc.co.krcpbc2008.09.23
![[출판]서울대교구 김인규 신부 번역 「우리 모두는 다 아파요」펴내](//cpbc.co.kr/CMS/newspaper/2010/02/rc/324939_1.0_titleImage_1.jpg)
[출판]서울대교구 김인규 신부 번역 「우리 모두는 다 아파요」펴내질병과 악, 죽음에 관한 신학적 묵상 제공... 왜? 어째서 나를? 하필이면 지금? 얼마나 오랫동안? 난 어떻게 될 것인가? 회피할 수 없는 수많은 물음이 다가온다. 종내는 죽음에 이르기까지 질병은 회피할 수 없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그래서 우리 몸이 경험하는 고난과 질병, 고통은 '우리를 정화시키는 용광로'라고 했다. 또 성 바르사누피오는 "하느님께서 몸에 허락하시는 모든 고통은 죄의 부담을 가볍게 해준다"고 했다. 교부들은 따라서 하느님 섭리가 질병 안에서 작용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질병을 영적 진보를 위한 기회로 파악하고 인내와 감사, 기도의 역할을 우선시했다. 프랑스 정교회 평신도신학자 쟝-클로드 라르쉐의 「질병의 신학(The Theology of Illness)」은 이같은 질병과 속죄의 수난에 관한 성경적이고 교부학적 전망을 모색한 책이다. 1991년 처음 나와 세계적 유명세를 탄 이 책이 「우리 모두는 다 아파요」라는 표제로 김인규(가톨릭출판사 자문위원, 서울대교구) 신부가 번역해 출간됐다. 이 책은 인간을 집요하게 괴롭히는 질병과 악, 나아가 죽음에 관한 신학적 묵상을 제공한다. 질병에 대한 신학적 묵상은 심리학이나 인간학의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지평을 연다. 라르쉐가 고찰한 질문은 근본적인 것으로, 죄에 떨어진 세상에서 죄의 기원과 죄가 육체적 건강에 가한 타격, 성자의 강생에 의한 인간성의 치유를 다룬다. 라르쉐는 특히 하느님 영광을 드러내는 수단으로서 치유를 설명하면서 진정한 건강을 촉진하는 성사(Sacramentum)와 기도(Pray)의 역할을 거듭 강조한다. "의사들이 현대 의학의 상류 성직자가 됐습니다. 의학계는 마치 의사를 생명의 주관자, 예언자가 되도록 조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의사는 하느님 창조사업에 동참하는 도구에 불과할 뿐입니다. 의학의 불확실성을 인식하게 될 때 참된 의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 뜻에서 이 책은 완전한 치유는 하느님으로부터 온다는 것, 치유는 결국 하느님만이 하시는 것이라는 인식을 갖도록 이끌어 줍니다." 이 책은 3부로 나눠 1부에서 타락한 세상에 있는 죄의 기원과 죄가 육신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고, 육화된 말씀에 의한 인간 본성의 치유를 짚는다. 2부는 질병의 영성적 의미를 전망하고, 3부는 치유를 향한 그리스도인의 길을 하나하나 제시한다. 지은이는 특히 질병과 고통, 죽음, 악 등 인간 불행의 원인을 조명함으로써 현대인에게 이를 치유하는 길에 대한 희망찬 메시지를 보여주고, 과학과 합리주의에 가려진 영의 세계를 볼 수 있는 눈을 열어주며, 온갖 불행에서 하느님 사랑과 자비의 손길을 구하도록 격려한다. 김 신부는 이 책에 이어 의사나 간호사 등 치유자의 소명(Healer??s calling)을 다룬 「기도하는 의사-의료인을 위한 영성」도 번역해 펴낼 계획이다.(가톨릭출판사/1만 원)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오세택2010.02.02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자궁경부암으로 고통받는 권정혜씨](//cpbc.co.kr/CMS/newspaper/2010/02/rc/324999_1.0_titleImage_1.jpg)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자궁경부암으로 고통받는 권정혜씨예수님 옷자락이라도 붙잡을 수 있다면...성금계좌(예금주: 평화방송)국민은행 004-25-0021-108우리은행 454-000383-13-102농 협 001-01-306122자궁경부암 등으로 고통받는 권정혜(엘리사벳, 오른쪽) 씨가 김순희 구역장이 기도하는 동안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리고 있다."날 그냥 내버려 둬요. 엉엉~" 자궁경부암으로 인한 하혈과 항암치료로 고통의 나날을 보내는 권 정혜(가명, 엘리사벳, 54, 서울 새남터본당)씨는 이제는 도움의 손길도 소용없다며 생떼를 쓰다 결국 눈물을 쏟는다. 큰 병에 장사 없다더니 병의 고통이 얼마나 심했으면, 삶의 희망을 놓은 듯한 체념이 스스럼없이 터져 나올까. 권씨의 그런 말이 진심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아는 지인들 마음 한쪽도 구멍이 뚫린다. 권씨는 예수님 옷자락을 붙잡고만 싶은 심정이다. 옷자락에 손을 대자 하혈을 멈추고 병이 깨끗이 나은(루카 8,43-48) 성경 속 부인 이야기처럼 기적이라도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5년 전만 해도 일본을 오가며 개인사업을 했던 권씨는 2006년 어느 날 하혈이 심해 병원을 찾았다가 마른하늘에 날벼락같이 '자궁경부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늘 건강했고, 자신감에 가득 차 의욕적으로 삶을 개척했던 그였기에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일본에서 살았어요.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한국에 들어왔지요. 어느 날 일본에서 운영하던 가게가 모두 불에 타버렸어요. 하룻밤에 전 재산을 잃고, 다시 일어서려고 귀국했는데 그만…." 그는 자궁경부암 수술을 받고 20일마다 항암치료를 받으며 건강을 조금 회복하는가 싶었다. 절대적 안정과 휴식이 필요했지만, 수술비를 빌려주다 생활이 어려워진 남동생 등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려 식당 등에서 허드렛일을 한 게 화근이었다. 병세는 날로 악화해 지금은 림프선까지 암이 번졌고, 최근엔 방사선 치료 후유증으로 신장까지 모두 망가져 하혈이 멈추질 않고 있다. 한 달 전부터는 흑석동 중앙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의사 선생님 말로는 방광 조직이 겨울에 손등이 트듯 헐어 조금만 건드려도 실핏줄이 터진대요. 그래서 피가 멈추질 않는 거래요. 소변용 호스 세 개를 꽂았었는데 지금은 조직이 약해져서 끼울 수도 없대요. 건강해지면 더 아프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싶어요." 독신인 권씨에게 가족은 남동생과 오빠 뿐이다. 지금까지 가족들 도움으로 버텨왔지만, 얼마 전 오빠마저 암에 걸려 힘겨운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남동생도 5년 동안 그를 돕느라 형편이 매우 어려워져 더는 도움을 기대하기 어렵다. 3개월 전에 기초생활수급권자가 돼 매월 약간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생활은커녕 다달이 들어가는 병원비는 엄두를 못내고 있다. 새남터본당 김순희(율리타) 구역장은 "의지할 곳 없고, 고통과 외로움 속에서 눈물로 지내고 있는 엘리사벳씨를 도와달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이힘2010.02.02
군산 나운동본당 공동체 수련 실시그리스도의 참 제자로 거듭나 전주교구 군산 나운동본당(주임 조정오 신부)은 16일부터 5일간 '우리 시대의 영성'을 주제로 공동체 수련을 실시했다. MBW(더 나은 세상을 위한 운동)라고 불리는 이 수련은 신자들이 시대 변화에 부응해 그리스도의 참 제자로 거듭나도록 도와주는 운동으로, 다양한 주제에 대해 전문 강사 강의를 듣고 조별 모임도 갖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MBW는 특히 교회 조직의 바탕인 기초공동체(구역, 반)에 초점을 맞춰 지역 사회를 향한 교회 구성원들 소명의식을 일깨운다. 지난 2007년부터 본당에 이 운동을 도입,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조정오 신부는 "교회는 그 본질인 사귐의 신비가 드러나는 공동체가 돼야 하며 이는 삶의 현장인 기초 공동체에서 먼저 꽃피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당은 MBW 도입과 함께 함께 기초 공동체 중심으로 사목구조를 개편했으며, 매주 반별 형제회별 성경 읽기모임, 월 2회 구역의 날 행사, 구역 반 소식을 알리는 주보 발행 등을 통해 공동체의 친교와 일치에 힘쓰고 있다. 이번 교육에 참가한 장전곤 (베드로)씨는 "지금껏 너무 신앙지식 없이 성당에 다녔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앞으로 공동체 안에서 서로 사귐을 갖고 함께 나누며 행동으로 실천하는 신앙인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본당은 지난 2007년 10월부터 지금까지 총 12회에 걸쳐 MBW 교육을 실시했으며 600여 명의 신자가 이 교육을 받았다. 신현숙 명예기자 cheska16@pbc.co.kr 서울대교구 성산동본당(주임 김연범 신부)은 12월 5일부터 13일까지 성당 1층 미션홀에서 '한국화가 2인 초대전'을 연다. 본당 신자인 한국화가 선학균(요한사도, 관동대) 명예교수와 배정하(다니엘, 경기대 조형대학원) 교수의 한국화 작품 40여 점을 전시, 판매하며 수익금 전액은 상암동본당 신축 부지 마련기금으로 쓰인다. 문의 : 02-6387-1784 이서연 기자 kitty@pbc.co.kr이창훈2009.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