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학균 신부의 미사 이야기] (15) 신앙고백조학균 신부(예수회, 전례학 박사)미사 전례는 모든 부분이 매끄럽게 연결돼 미사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에게 편안하고 쉽게 하느님을 만나게 해주어 하느님을 흠숭하고 자신의 성화를 위해 힘쓰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어야 한다. 복음 봉독이 끝난 후 사제가 하는 강론의 효과는 미사에 참여하는 신자들에게 직접 영향을 미친다.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성장시키는" 사제 강론은 미사 맛을 느끼게 해주는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본당 신부의 강론에 대해 좋게 평가하면서 본당 신부를 자랑하는 신자들을 만날 때가 있는데, 이는 그 신부의 강론이 그만큼 신자들 생활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강론은 거룩한 미사나 그와 유사한 전례의 거행에 속하는데, 집전 사제나 위임된 공동집전 사제가 강론할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부제도 할 수 있다. 하지만 평신도는 강론할 수 없다"(구원의 성사 64항). 결국 강론은 사제 몫이다. 잘 준비한 강론은 사제 생활에도 도움이 된다. 충분한 기도로써 준비한 강론은 그리스도를 통한 삶의 지혜를 주고 신자들의 의식을 강화시키기 때문이다. 모든 사제들이 강론을 하지만 모든 이들을 똑같이 이해시킬 수는 없다. 전례력과 그 날 성경 말씀을 간결하면서도 쉬운 문장과 단어 그리고 예를 들어가며 적절히 해설한다면 강론을 듣는 이들은 그리스도와 친숙한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하지만 강론을 사제 자질에만 두고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신자들 입장에서 보면 강론을 잘하는 사제가 좋지만, 사제 입장에서는 강론을 경청하고 반응을 보이는 신자들을 볼 때 힘이 솟는 법이다. 열심히 준비한 내용을 독서대에서 강론할 때 신자들이 주보를 보거나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사제들은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영적 양식을 제공해 주는 신분으로서의 신원의식을 상실하곤 한다. 필자가 로마에서 유학하던 시절, 강론할 때 아무리 잘 준비를 해도 언어 한계 때문에 의사전달이 잘 되지 않곤 했다. 어느날 열심히 경청하던 분이 오셔서 용기를 주셨다. 강론이 무척 좋았는데, 내용이 길지 않고 필요한 말만 해주니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결국 강론은 ①너무 길어서는 안 된다. (주일 강론은 7~10분, 평일 강론은 4~6분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②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을 나누는 장소이며 시간이지 토론의 장이어서는 안 된다. ③ 일상적 언어 사용을 통해 묵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줘야 좋은 강론이다. ④ 원고를 읽어 나가는 형식이 아니라, 대화를 하듯이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좋다. ⑤ 침묵 시간을 통해 강론을 듣는 신자들 마음 속에 하느님 말씀이 새겨지고 자라날 수 있도록 배려해 줘야 한다. 때에 따라서, 사목적 배려에서 평신도가 강론을 할 수 있지만, 강론에 관한 원칙을 지키는 것이 전례의 흐름에 부합한다. 강론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생활 규범을 다루기 때문이며, 그 날의 일용한 영적 양식이기 때문이다.조은일2009.10.27

평화화랑충주성심학교 학생들이 함께 만든 '창세기' 작품. ▨꿈 그리고 희망 - 충주성심학교 미술작품전시회 가톨릭 특수학교인 충주성심학교(교장 장명희 수녀) 청각장애 학생들이 들리지 않는 세상을 미술로 표현했다. 충주성심학교 유치부~고등부 전교생 133명은 1년 동안 미술시간과 특기적성 시간을 통해 제작한 미술작품을 모아 9일부터 15일까지 서울 명동 평화화랑 제1전시실에서 미술전시회를 연다. 9일 오전 10시 정진석(서울대교구장) 추기경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을 갖는다. '꿈 그리고 희망'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회화(40여 점) 외에 점핑클레이, 압화, 도자기공예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선보인다. 학생들은 장명희 교장 수녀가 직접 그린 가톨릭성서모임 교재 「쉬운 창세기 그룹공부」와 「쉬운 탈출기 그룹공부」 밑그림을 함께 색칠해 공동작품을 만들었다. 또 쿰란 지역에서 성서사본이 담겨져 발견된 토라항아리와 등잔, 물병을 본떠 모형을 제작, 성경복사본을 담았다. 미술교사 황경섭(요셉, 50, 청주교구 안림동본당)씨는 "학생 수 감소 등으로 14년 만에 개최하는 전시회"라며 "그림, 만들기를 통해 아이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꿈을 실현하고 다른 장애인들에게도 희망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번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전시회 수익금은 불우학생 후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올해로 개교 54주년을 맞는 충주성심학교는 국내 최초 농아인 야구단을 창단했으며, 청각장애인들의 언어 공부를 위한 소프트웨어 '말친구'를 제작, 보급하는 등 청각장애인 정보화 교육에도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문의 : 043-847-3230, 충주성심학교 ▨제1회 김정희 수녀 수채화전 평화화랑 제2전시실에서는 9~15일 제1회 김정희(살레시오 수녀회) 수녀 수채화 전이 열린다. '자연, 그 순리의 미학'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2007년 몽골선교를 시작한 수도회가 울란바타르에 건립하는 초등학교를 후원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은 그림 30여 점이 걸린다. 김 수녀는 "자연은 위대한 스승"이라며 "조그만 강낭콩이 큰 흙덩이를 머리에 이고 세상에 나오는 것은 보잘 것 없지만 자기 몫을 다해 하느님을 가리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9일 오후 4시 개막식에는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 cpbc2009.09.01
![[2010년, 1020세대 사목을 말한다] <5> 부산교구](//cpbc.co.kr/CMS/newspaper/2010/02/rc/325005_1.0_titleImage_1.jpg)
[2010년, 1020세대 사목을 말한다] 부산교구학생들 관심거리에 교리가 '쏙쏙'지난해 3월 부산교구 중고등부 교리교사들이 한데 모여 교리교재 '꿈'에 대해 연구, 토의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송편 만들기, 아로마향초 만들기, 복음 십자말 퀴즈, 가수 바다(비비안나) 인터뷰, '부산 곳곳 문화기행'…. 손쉽게 풀어쓴 복음해설에서부터 연예인 인터뷰, 각종 문화소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볼거리가 가득 담긴 잡지가 있다. 얼핏 보면 잡지인데, 알고보니 잡지가 아니다. 잡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하고도 재미있는 내용으로 청소년들에게 다가가는 중고등부 주일학교 교재, 바로 부산교구가 발행하는 「꿈」이다. 부산교구 청소년사목국(국장 백성환 신부)이 발행하는 중고등부 주일학교 교재 「꿈」(cum, 라틴어로 '함께'라는 뜻)은 청소년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 만들어졌다. 2008년 처음 발간된 이래 매월 주일학교 청소년들을 찾아가고 있는 「꿈」은 올해에는 더욱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간다. 학업 등을 이유로 냉담하고 있는 학생들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내용이 보강된다. 이는 특성화된 교리교재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는 부산 청소년사목국의 사목방향과도 무관하지 않다. 현재 교구 각 본당에서 주일학교 교재로 사용하고 있는 「꿈」은 청소년들이 교리에 대해 흥미를 갖도록 돕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눔교리'코너에 실린 '말씀다지기'와 '말씀나누기'는 청소년들이 하느님 말씀을 읽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이 코너에 실린 귀여운 삽화와 창조적 비유, 단순한 문장은 청소년들이 교리를 배우는 데 안성맞춤이다. 또 묵상만화, 포토에세이 등 눈을 즐겁게 하는 볼거리가 가득해 청소년들 눈길을 사로잡는다. 말씀을 읽다 자칫 지루해질 때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손쉬운 요리법, 유머 코너 등을 게재하고 있는 것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본당 교리교사들은 「꿈」 발간 이후 교구 청소년들의 신앙생활이 탄탄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교리교재가 재미있다보니 청소년들의 수업 집중도가 자연스레 올라갔다는 후문. 백성환 국장 신부는 "많은 청소년들이 교리가 어렵고 지루한 것이 아니라 얼마든지 즐겁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닫기를 바라는 마음에 「꿈」을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꿈」 편집장 김준한 신부는 "이 잡지는 일반 교리책처럼 단순한 교과서적 편집 형태로 만들지 않고 학생들 관심거리를 담아 학생들의 정보 욕구를 충족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교구 청소년과 교리교사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덕에 현재 광주ㆍ대구대교구, 대전교구 본당과 청소년사목국에서도 「꿈」을 받아보고 싶다는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부산교구 청소년사목국은 이런 요청에 응답하기 위해 교구에 상관없이 모든 청소년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부산교구만의 소식은 가급적 배제한다는 방침이다. 청소년사목국은 생활 속에서 신앙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욱 중점적으로 담겠다는 각오다. 인터뷰 등을 통해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인기 연예인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신앙의 모범을 보이는 이들의 사례를 찾아 청소년들의 신앙을 고취시키겠다는 것이 목표다. 또한 청소년들이 잡지를 보고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도 마련하고 있다. 올해부터 고등부 기자를 선발,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코너를 신설해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휴대전화 문자로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데굴데굴 수다방'과 '엄지편지' 코너를 지속적으로 운영해 쌍방향으로 교감할 수 있는 잡지가 되도록 할 방침이다. 청소년사목국은 올해 초등부 학생들을 위한 교재 발간에도 힘을 쏟는다. 청소년사목국 사제단은 올해 전 본당 주일학교를 돌며 교리교사들의 애환과 고충, 교리교재에 대한 아이디어 등을 듣고, 이를 반영한 현장 중심 교재를 발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고등부 교재 「꿈」에서 거둔 효과를 초등부 교재에도 적용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청소년사목국은 현재 주일학교 신입교사를 양성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새샘학교'를 더욱 체계화하는 등 교리교사 양성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총 4단계로 구성된 교육은 △1단계 소명 △2단계 실무교육 △3단계 지구교육 △4단계 성경필사로 이뤄진다. 1박 2일로 진행되는 1단계 소명 교육은 다양한 참가 활동을 통해 교사들의 생각을 깨우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Best & Worst'코너를 통해 자신이 겪은 교리교사 중 가장 바람직했던 교사와 그렇지 않았던 교사의 모습을 꼽아 어떤 교사가 돼야 할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단순히 아이들에게 '교리 지식'만을 불어 넣는 교사가 아닌 아이들 마음을 진정한 신앙의 길로 이끌 수 있는 교사로 거듭나기 위한 여정의 시작이 바로 소명인 것이다. 2단계에서는 교무행정, 행사기획, 교안작성법 등 실무를 교육하며, 3단계에서는 각 지구별로 나눠 각종 교육을 받는다. 마지막 4단계에서는 마르코 복음 필사로 마무리한다. 이서연 기자 kitty@pbc.co.kr이서연2010.02.02

살아있는 하느님 말씀 우리 생활 속으로세계주교시노드 제12차 정기회의 한국대표로 참석한 이병호 주교 인터뷰10월 5일부터 3주 동안 '성경'을 주제로 바티칸에서 열린 세계주교시노드 제12차 정기회의에 한국대표로 참석하고 돌아온 이병호(전주교구장) 주교를 만났다. 평소 성경을 가까이하고 또 많이 외우는 것으로 알려진 이 주교는 "성경은 신앙생활의 일부가 아니라 근본 뿌리임을 재확인하고, 성경을 생활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운 것이 이번 시노드의 가장 큰 의미"라고 평가했다. 이 주교는 이번 주교시노드 정신을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성경 구절 외우기를 제안하면서 성경 구절을 외우고 되새길 때 하느님께서 말씀을 통해 나와 늘 함께하심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주교시노드가 10월 26일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주교시노드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1962년부터 3년간 열린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많은 문헌을 낳았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헌장'으로 나왔고, 그 중 「계시헌장」이란 것이 있습니다. 「계시헌장」은 교회가 하느님 말씀, 즉 성경을 교회 안에서 어떻게 보급하고 실천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신자들 삶의 중심에 둘 것인가를 다룬 것입니다. 성경을 주제로 한 것은 역설적으로 그만큼 가톨릭신자들이 성경을 가까이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공의회 이후 성경을 가까이 하자는 움직임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일어났습니다. 「계시헌장」의 영향이 컸던 것입니다. 올해는 「계시헌장」이 반포된 지 43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번 주교시노드는 43년 만에 전 세계교회가 다시 성경을 이슈로 들고 나와 다뤘다는 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공의회 이후 불기 시작한 '성경의 생활화'의 미진한 점은 무엇이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 등을 집중 논의한 시노드였습니다." ▲이번 주교시노드에서 논의된 내용들은 앞으로 어떻게 적용되는 것입니까. "주교시노드는 어떤 결과를 내놓는 자리가 아닙니다. 여러 단계를 거쳐 마지막으로 내놓은 건의안을 교황님께 제출하는 것으로 주교시노드의 임무는 끝납니다. 주교들이 제안한 건의안을 토대로 교황님이 시노드 후속 문서를 발표하십니다. 건의안은 교황님이 후속 문서를 작성하시는 데 필요한 자료를 드리는 것입니다. 이번에 교황님께 드린 건의안은 모두 55개 항목입니다. 교황님이 그 가운데서 얼마나 받아들이실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시노드 후속 문서가 나오려면 1년 정도는 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노드를 마치면서 발표한 최종 메시지는 이번 시노드의 성격과 의미를 개략적으로나마 파악하게 해줍니다. A4 14쪽 분량인데, 제가 우리말로 번역을 끝냈습니다." ▲주교들은 이번 시노드에서 55개 최종 건의안을 제출했습니다. 건의안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소그룹 모임을 통해 350여 개 제안이 160개로 좁혀지고, 다시 53개로 줄었다가 마지막에 55개 항으로 확정된 것이 최종 건의안입니다. 어떻게 하면 신자들이 성경을 삶의 중심에 놓고 살 수 있게 하느냐는 것이 건의안의 핵심입니다. 이는 「계시헌장」의 근본 취지이기도 합니다. 주교들은 성경을 생활화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강론'이라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성경공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신자들이 많지만 전체 신자 수에 비하면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다시 말해 대다수 교우들이 성경을 살아있는 하느님 말씀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는 강론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만큼 강론이 중요하고, 또 강론을 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강론이 중요함에도 강론 준비는 미비하다는 데는 다들 의견을 같이 했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데는 상대적으로 미흡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교님께서 이번 시노드에서 발표하신 '성경 암기식 강론'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인도에서 성서학을 가르치시는 러그랑 신부님은 개신교인들은 성서를 읽고 인용하는 반면 가톨릭신자들은 기껏 성서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성서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추상적 주제들을 추출해낸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제가 강론을 해도 성경 대목을 읽고는 그 내용을 일정한 주제로 요약함으로써 이야기 대가이신 예수님을 생기 없는 논설가 정도로 전락시키고 만다는 것이죠. 저는 1990년 주교가 된 이래 매일 미사에 나오는 성경 대목을 모두 외우려고 노력했습니다. 강론할 때에도 하느님 말씀이 스스로 말씀하시게 하도록 했습니다. 하느님 말씀 자체가 사람을 구원하는 힘을 지녔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 말씀을 전하신 방법도 이런 것이었습니다. 성경 말씀을 외우면 마리아께서 왜 우리의 모범이 되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마리아는 하느님 말씀을 깊이 새겨 오래 간직하기 전에 먼저 외우셨습니다. 그 말씀을 오랫동안 여러 번 외우고 되새김질함으로써 마리아의 온 존재 속으로 그 말씀이 소화돼 들어가 마리아와 하나가 되도록 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마리아는 당신 마음을 말씀의 도서관으로 만드셨을 뿐 아니라 하느님 말씀이라는 씨앗을 받아 잘 자라게 하는 좋은 토양으로 만드셨습니다. 사제 양성과정에 일정한 양의 성경 외우기를 넣을 것과 훌륭한 성서적 강론을 위해 구체적 사목자용 지침서를 만들 것을 제안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사목자들을 하느님 무기로 무장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상과 같은 내용의 발표였는데, 예상치 못한 호응을 얻었습니다. 많은 주교들이 직접 찾아와 '너무나 와닿는 내용과 제안'이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고, 또 자신의 발표 때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강론 지침서 부분은 건의안에 채택됐습니다. 저는 제일 좋은 성경공부 프로그램은 '성경구절 외우기'라고 생각합니다. 외워보면 얼마나 좋은 방법인지 저절로 깨닫게 됩니다. 특별히 가슴에 와닿는 성서구절을 밤낮으로 한번 외워 보세요. 하느님 말씀이 얼마나 힘 있고 살아있는지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교황님께서 중국 주교들이 참석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워하시면서 각별한 애정을 표시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아시아는 지구 인구의 60%가 거주하는 거대한 대륙입니다. 아시아에서도 중국과 인도 인구가 가장 많죠. 예전에 비하면 모든 여건이 나아졌고, 또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중국 주교님들은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교황님으로서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으셨을 겁니다." ▲한국교회는 주교시노드를 통해 어떤 자극을 받고, 또 어떻게 변화해 나가야 할까요. "성경을 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 인식입니다. 그 이유는 성경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성서 언어, 역사, 시대적 배경 등을 다 알아야 한다는 역사비판적 접근방식 때문이죠. 그걸 다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어렵게 느껴지는 겁니다. 그것만이 성경을 가까이할 수 있는 길이라면 성경 공부는 소수 전문가 그룹에 국한되고 맙니다. 하지만 성경을 읽어 보십시오. 읽으면 그냥 다 이해가 됩니다. 예수님은 배우지 못한 이들에게 비유를 들어 쉽게 말씀하셨습니다. 고기를 잡으려면 여기저기 다니는 것보다 한군데 그물을 깊이 내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성경 몇구절만에라도 뿌리를 내려 깊이 묵상한다면 하느님께서 성령을 통해 마음 속으로 다가오실 것입니다. 살아있고 힘 있는 하느님 말씀을 체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시노드 주제인 성경과 관련해서 신자들에게 특별히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암브로시오 성인은 그리스도께서 육체적으로는 한번 태어나셨지만 신앙적으로는 끊임없이 태어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성모 마리아께서 행복하신 것은 그리스도의 육체적 어머니였다는 사실보다 그리스도 말씀을 받아들이고 잘 간직함으로써 그리스도를 끝없이 태어나게 하셨다는 이유가 더 큽니다. 우리는 누구나 마리아처럼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복음의 씨앗이 자라게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 말씀을 받아들이는 것은 나 자신이지만 그 말씀이 열매를 맺게 해주시는 분은 하느님입니다. 하느님 말씀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마리아에게서 배워야겠습니다. 성경 몇마디라도 싹이 터서 열매 맺는 과정을 겪어보시기 바랍니다. 성령이 성경을 통해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체험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습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말이나 설명이 아닙니다. 하느님 말씀과 함께하시는 성령입니다."남정률 기자 njyul@pbc.co.kr남정률2008.11.04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 타이 반푸안 사목센터 견학국제회의장 4곳 등 갖춘 아시아 최고 사목센터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위원장 염수정 주교, 이하 평사위)는 5~9일 타이(태국) 반푸안에 있는 '반푸안 사목센터'(Baan phu aan pastoral training center)를 견학했다. 8월 31~9월 5일 서울에서 개최될 아시아 평신도대회를 7개월여 남긴 시점에서 본격적 대회 준비에 착수하기 위해 크고 작은 국제행사가 자주 열리는 반푸안 사목센터를 방문한 것이다. 위원들이 방문했을 때도 포콜라레 국제 마리아폴리를 앞두고 있던 터라 행사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번 방문은 평사위가 설립된 이후 첫 번째 해외 워크숍이면서, 한국교회와 타이교회 간 만남의 장이 됐다.이힘 기자 lensman@pbc.co.kr 타이 반푸안 사목센터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염수정(가운데) 주교와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 위원들. 인공호수 가운데에서 솟아 오르는 분수가 섭씨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를 식혀주는듯하다. 염 주교 오른쪽은 방콕대교구 원로사목자 조셉 신부.#남국의 평온함을 닮은 반푸안 사목센터 한국은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며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6일, 타이의 낮 기온은 영상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계속됐다. 하지만 타이 역시 한국처럼 겨울이라 그나마 연중 가장 낮은 편에 속하는 기온이다. 타이 수도 방콕에서 차로 1시간 30분 거리인 반푸안 역시 우리나라 한여름 모습을 하고 있었다. 10여 개 건물로 이뤄진 반푸안 사목센터는 '미소의 나라', '자유의 나라'로 불리는 타이답게 한가롭고 여유로운 풍경이었다. 1995년 설립된 반푸안 사목센터는 150에이커(ac), 여의도공원의 3배에 가까운 60만7028㎡(18만여 평)의 부지에 사목센터 본관과 국제회의장 4곳, 성당, 신학교, 남녀 수도회, 도서관, 박물관, 운동시설 등 각종시설이 인공호수 주변에 들어서 있다. '반푸안'은 방콕 초대교구장이자 작가로 존경받는 요셉 니타요(1908~1998) 대주교를 기리며 그의 필명인 '푸안'(씨뿌리는 사람이란 뜻의 타이어)과 '반'(집이라는 뜻)의 합성어다. 규모나 시설 면에서나 아시아 최고의 사목센터로 자리매김했다. 사목센터 본관은 건물 중심에서 좌우로 갈수록 날렵해지는 모양 때문에 대형 크루즈 여객선을 닮은 듯했다. 2~4인용 방 150개를 갖춰, 최대 500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다. 객실은 4성급 호텔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넓은 공간에 침대와 책상, 샤워시설, TV와 에어컨 등을 갖췄다. 학교가 있어 학생들을 포함한 평균 거주인원이 4000명 정도이며, 직원만 100명이 넘는다. 사목센터 담당자 자라스핌씨는 "사제서품식과 사제연수 등 타이교회 거의 모든 행사가 이곳에서 열린다"면서 "국제회의나 국가행사 등 많은 행사를 유치한다"고 말했다. 자체 프로그램보다는 외부 행사를 많이 유치해 운영비를 충당하고 있으며, 선교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행을 반갑게 맞은 조셉(70, 방콕대교구 원로사목자) 신부는 "사목일선에서 물러난 뒤 이곳 은퇴사제관에서 살고 있다"며 "수도회에서 미사를 주례하고, 학생들을 지도하는 등 은퇴사제들도 자신의 몫이 있어 보람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 시설을 견학한 서울 평협 최홍준(파비아노) 회장은 "94%가 불교 신자인 타이가 이러한 규모의 교회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일"이라며 "한국교회가 아시아교회에서 더 큰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시설이 우리에게도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타이교회는? 동쪽으로 라오스와 캄보디아, 베트남, 서쪽으로는 미얀마, 남쪽으로는 말레이시아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타이는 인구 6549만 명(2008년) 중 약 94%가 불교, 4%가 이슬람교 신자다. 가톨릭과 개신교는 1% 정도로 복음화율이 매우 낮은 편이지만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종교 간 갈등이 없다. 타이교회는 2개의 대교구와 402 개의 본당, 1명의 추기경과 12명의 주교, 759명(교구 소속 469명)의 사제, 32만여 명의 신자(2009년 현재)가 있다. 1965년에 설정된 방콕대교구는 2007년 현재 63개 본당, 140명의 사제가 있으며, 1273만5043명의 관할지역 인구 중 신자는 11만694명으로, 복음화율은 0.86%를 기록하고 있다. #방콕대교구장과 염수정 주교와 만남 반푸안 사목센터를 견학한 염수정 주교와 평사위 일행은 주일인 7일 방콕대교구 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크리엥삭 코비타 대주교와 만나, 양국 교회가 아시아교회 발전과 성장을 위해 협력하자고 다짐했다. 염 주교는 초대 조선교구장 브뤼기에르 주교(1792~1835)가 방콕대교구(당시 시암대목구) 보좌주교였으나 조선 선교사를 자청해 조선으로 입국하다 중국 네이멍구 마찌아쯔(馬架子)에서 선종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한국교회는 역사적으로도 타이교회와 긴밀한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교회 발전 위해 협력 다짐 염 주교는 이어 8월 31일~9월 5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평신도대회에 많은 타이 신자들이 참여해 양국 교회가 활발히 교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코비타 대주교는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평신도대회에 정식으로 초대를 받아 매우 기쁘다"면서 "타이교회는 국민 대부분이 불교신자이지만, 평신도의 활발한 활동 덕분에 발전하고 있어 앞으로 한국교회와 손잡고 아시아교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염 주교를 비롯한 위원들은 이날 타이 주교회의 사무처장 빈센트 에카퐁 신부 안내로 주교좌본당 총회장 위분스리씨 등 타이 신자들과 만나 본당 예비신자 교리반과 성경공부 교실을 찾아 현지 날씨보다 뜨거운 신앙 열기를 체험했다. 주일미사 때에는 위원 모두가 일일 전례단원이 돼 주수병과 꽃 등을 염 주교를 비롯한 한국 사제들에게 전하는 감격스러운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편 위원들은 타이 성모승천수도회가 운영하는 성모승천대학교(Assumption University)도 방문했으며, 찬란한 아유타야 및 차끄리 왕조의 유물과 불교 유적들을 둘러보고 9일 귀국했다. 이힘 기자 이힘2010.02.23
![[성경 속 동식물] 83-거룩한 나무, 아카시아](//cpbc.co.kr/CMS/newspaper/2008/02/rc/239628_1.1_titleImage_1.jpg)
[성경 속 동식물] 83-거룩한 나무, 아카시아성경 식물 중 가장 큰 영광 받아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5∼6월 늦은 봄 산행을 하다보면 흰눈에 싸인 듯 새하얀 꽃을 덮고 있는 나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진하게 흩뿌리는 아카시아 향에 발길을 멈추고 숨을 고르며 잠시 쉬었다가 또다시 정상을 향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야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카시아의 원래 이름은 '아까시' 또는 '아카시'다. 아까시의 학명은 'Robinia pseudoacacia'로 '아카시아를 닮은' 또는 '가짜 아카시아'란 뜻이다. 아까시는 미국 등 동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이다. 우리나라는 한국전쟁 이후 산림녹화용으로 아까시를 대량으로 심어 우리와 친근하다. 실제로 아까시는 땅속으로 뿌리를 깊게 뻗어 산사태 예방을 위한 조림에 활용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를 중심으로 열대와 온대 지역에 약 500여 종이 분포하는 아카시아는 장미목 콩과에 속한 낙엽교목이다. 상록수인 아카시아의 꽃은 황색 또는 흰색으로 꽃잎은 5개, 수술은 10개, 암술은 1개이다. 학명은 'Acacia'. 이스라엘과 시나이반도, 이집트 등지에는 4종의 아카시아 나무가 분포하고 있는데 건축재로 쓰일 만큼 큰 나무들이다. 아카시아의 특징은 뿌리가 아주 강하게 뻗는 것인데 혹독한 사막에서도 생존이 가능하다. 바빌론에서는 아카시아를 생명력의 상징으로 삼았다. 고대 이집트에서도 아카시아 나무에 신비한 능력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영생의 상징으로 믿었던 미라의 관을 아카시아나무로 다시 덧씌워서 사용했다. 이스라엘 백성도 아카시아 나무를 신성하게 여겼다. 따라서 일반 백성은 아카시아 나무로 집이나 기물들을 절대로 만들지 않았다고 한다. 이스라엘 광야에서 자라는 아카시아 나무는 토양이 좋고 물이 넉넉한 지역에서 자라는 것과는 그 모양이 아주 다르다. 우선 잎사귀가 아주 작고 가늘고 뾰족하게 생겼다. 그리고 나무 자체는 내구성이 강해 외부로부터 벌레가 침투하기 어렵다. 아카시아 나무는 저항력과 내구성이 뛰어나 예전부터 썩지않는 나무로 알려졌고 70인역 성경에서는 아카시아 나무를 썩지않는 나무로 번역하기도 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의 노예생활에서 해방시킨 뒤 홍해를 건너 시나이 광야에 이르러 하느님께 예물로 드리라고 한 품목에 아카시아 나무가 있다. 성소 건립을 위한 예물에 붉게 물들인 숫양 가죽, 돌고래 가죽 등과 함께 아카시아 나무가 등장한다(탈출 25,5). 이스라엘 사람들은 성막 건설에서 제단, 증거궤, 성막의 널판 등은 모두 아카시아 나무로 만들었다(탈출 25,10). 그런데 왜 아카시아 나무에 특별한 종교적 의미가 부여되었을까? 이스라엘 백성이 유대 광야에서 구할 수 있는 큰 나무 중에 아카시아만큼 좋은 것이 없었을 것이다. 예수님이 처형되신 십자가의 재목이 무엇이었는지 학자들에 따라 여러 주장이 있다. 물론 가설이지만 성서적 근거로 볼 때 많은 이들이 아카시아 나무로 예수님의 십자가를 만들었다고 본다. 아카시아는 재질이 단단하고 크기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언약궤를 만드는 재료로 귀하게 쓰인 나무, 예수님의 십자가로 쓰였을 가능성이 가장 큰 나무 아카시아가 성서에 나오는 나무 중에서 가장 영광을 받은 나무라면 지나친 말일까?cpbc2008.02.20
선교, 주임신부부터 적극 나서야양해룡 신부, 서울평협 선교포럼서 제안양해룡 신부가 21일 서울 연희동성당에서 '성경 안에 나타난 복음화'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회장 한홍순)는 21일 서울 연희동성당에서 '2009년도 제1차 선교포럼'을 개최, 하느님 말씀과 구체적 사례를 통해 '선교의 불'을 지폈다. 양해룡(교구 사목국 선교ㆍ전례사목부 담당) 신부는 '성경 안에 나타난 복음화'를 주제로 한 특강에서 "신약의 하느님은 가족과 같은 무조건적인 사랑의 하느님"이라며 "세상의 약자, 어려운 이웃에게 다가가신 김수환 추기경님 생애에서도 사랑이신 하느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 신부는 또 "본당 차원의 선교는 주임신부부터 적극 나서야 한다"며 "주임신부와 보좌신부, 수도자, 평신도가 마음과 힘을 모을 때 선교 효과가 절정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청년사목 특화본당인 서교동본당의 '청년사목회 활동사례'를 발표한 김송이(율리에타, 서교동본당 청년연합회) 회장은 "'홍대 앞 거리미사'에 참례하려는 청년이 늘고 있고, 초등부 주일학교 교사들은 보좌신부와 함께 인근 초등학교 앞에서 인형 탈을 쓰고 선교를 한다"고 말했다. 또 "본당은 청년사목회의 독립적 운영과 예산집행, 사순과 대림시기 떼제미사 봉헌, 부활 및 성탄대축일 미사 후 청년 파티, 성서모임 활성화, 자체 전례교육 등을 실시한다"며 구체적 사례를 제시했다. 홍덕표(아숨타, 공덕동본당) 선교분과장은 "서교동본당의 거리미사 등 선교를 위한 구체적 사례에서 배울 점이 참 많았다"며 "선교는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자신이 체험한 하느님을 가까운 이들에게 전하는 것임을 깨달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서울 평협은 이번 포럼을 중서울지역 본당 선교분과장 및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마련했으며, 차기 포럼은 6월 27일 대방동성당에서 실시한다. 이힘 기자이힘2009.03.24

사순시기 '알차게' 부활시기 '기쁘게'사순, 우리 본당은 이렇게 사순시기. 어떻게 하면 주님의 수난을 깊이 묵상하며 기쁘게 부활을 맞이할 수 있을까? 십자가의 길 기도, 특강, 피정 등 보편적인 방법 외에 사순을 알차게 보내기 위한 본당들의 다양한 노력을 소개한다.서울대교구 혜화동본당 신자들이 지난해 사순시기 한강변을 따라 새남터에서 절두산성지까지 도보성지순례를 하는 모습. #신앙의 원동력은 기도 서울대교구 성수동본당(주임 장덕필 신부)은 구역별 '아침 고리 미사'를 시작했다. 18개 구역이 평일 새벽미사를 돌아가며 주관하자 평소 100명 안팎이던 평일미사 참례자 수는 150여 명으로 늘어났다. 또 소의 해를 맞아 소모양의 저금통을 자체 제작해 배포, 사순시기 동안 절제한 것을 저금해 봉헌토록 했다. 모아진 성금은 어려운 본당과 공소를 돕는 데 쓸 예정이다.#몸이 가는 곳에 마음이 사순절을 맞아 시내 도보성지순례를 하는 본당도 있다. 서울 혜화동본당(주임 최동진 신부)은 29일 오후 2시 30분 관악구청에서 삼성산성지까지 전 신자를 대상으로 시내 도보성지순례를 한다. 올해로 4년째를 맞는 시내 도보성지순례에는 매년 250여 명의 신자가 참여했으며, 참가자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쓰고 보고 느끼고 의정부교구 봉일천본당(주임 정성훈 신부)은 가구별로, 서울 수서동본당(주임 최준웅 신부)은 개인별로 전 신자 사순시기 성경필사에 들어갔다. '그리스도의 수난', '용서 그 먼 길 끝에 당신이 있습니다' 등 묵상 거리를 던져주는 영화를 상영하는 본당(의정부교구 금촌ㆍ창현본당, 서울대교구 상봉동ㆍ신내동본당)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 수유동ㆍ창동본당은 1~2일 피정에 만족하지 않고 40일 기도에 들어가기도 했다.#말이 아닌 행동으로 바쁜 직장인들에게 하루 또는 일회성으로 끝나는 행사가 아니라 사순시기, 삶 속에서 작은 실천들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본당도 있다. 서울 월계동본당은 달력모양으로 자체 제작한 신앙실천표를 가구별로 배포, 온 가족이 함께 생활 속에서 불우이웃을 돕거나 함께 기도하는 등 작은 실천부터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사순시기 이후에도 지속할 수 있도록 40주 분량의 성경말씀 카드를 함께 배포, 1주일 동안 온 가족이 하나의 성경말씀을 묵상할 수 있게 했다. 본당 사제들과 수녀들이 고심해 만든 이 실천표와 말씀카드는 신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신자들은 주위 사람에게 나눠주고 싶다며 더 달라고 요청 할 정도다. 월계동본당 남미향(세라피나) 교육분과장은 "대림ㆍ사순시기 때마다 신앙실천표를 제작해 배포하고 있는데 많은 신자가 참여한다"면서 "실천 사항들이 어렵지 않아 부담이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 cpbc2009.03.10
![[사제의 해]3. 사제, 땅 위에 있는 하느님의 사람](//cpbc.co.kr/CMS/newspaper/2010/06/rc/339189_1.0_titleImage_1.jpg)
[사제의 해]3. 사제, 땅 위에 있는 하느님의 사람유흥식 주교 "메마른 세상, 하느님 사랑으로 촉촉히 적셔줘야" 유흥식 주교(주교회의 성직주교위원회 위원, 대전교구장) 만일 사제들이 없다면 교회는 인간 역사 에 존재하는 가장 근본적 이유이자 핵심이 되는 교회 사명을 실천할 수 없을 것이다. 즉,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으라"(마태 28,19), 그리고 "나를 기억하여 이 예식을 행하여라"(루카 22,19)고 하신 그리스도의 명령을 따를 수 없기 때문이다. 사제들이 착한 목자가 되기 위해 항상 쇄신된 모습으로 성덕을 향해 전진할 때 교회는 창설자이신 예수님의 뜻에 합당하게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 사제들이 쇄신된 삶을 살 때 영적으로 성숙하여 완덕으로 나아갈 수 있으므로, 쇄신된 삶과 영적 성숙은 함께 완덕으로 나아가는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기도하는 신부님이 되어주세요" 1.항상 기도하는 사제 사제는 기도를 통해 하느님과 친교를 이루는 대화를 한다. 기도하는 사제는 하느님 눈으로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지혜를 지니게 되고, 발생하는 모든 일에 대한 해답을 하느님 안에서 찾으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기도에 소홀한 사제, 기도하지 않는 사제는 예수님과 친교가 없으므로 예수님을 닮기가 어려워, 사목활동에서 예수님 사랑을 전해주기 보다는 사제 자신의 생각을 주게 된다. "기도하는 신부님이 되어주십시오"는 신자들이 사제들에게 바라는 첫 번째 소망이라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콩나물에 물을 주고나면 남는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콩나물은 자란다. 기도는 기도를 통해 배운다. 사제가 모든 일을 기도로 시작하여 기도로 끝나는 삶을 살 때 늘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쇄신된 모습의 삶을 살게 된다. 하느님과 함께할 때는 같은 사목활동도 되풀이되는 일이 아니라 오늘 새로운 활동이 된다. 2.항상 공부하는 사제 사제는 신앙의 스승이다. 예수님 가르침에 정통하고 이 시대의 징표를 올바로 읽기 위해 늘 공부하는 모습이어야 한다. 성경 말씀, 공의회 문헌, 가톨릭교회 교리서, 교황문헌과 사회교리 등을 깊이 연구하고, 시대정신을 읽을 수 있는 좋은 책들을 가까이 해야 한다. 그러므로 공부가 부족한 것은 사제에게 매우 나쁜 일이다. 사제들은 마르지 않을 깊은 탐구를 위해 허락된 공부에서 절대 손을 놔서는 안된다. 좋고 거룩한 책은 사제들의 구원이고, 그들을 많은 사악함에서 구출하는 사랑이다. 공부는 사제로 하여금 합당하게 조언할 수 있도록 학식있게 만든다. 또 지속적 공부는 끊임없는 위험에서 사제를 구출한다. 3.공동체 아버지이자 아들이며 친구 사제는 성품성사를 통해 공동체 이름으로 하느님께 제사를 바친다. 따라서 사제는 항상 공동체 중심이 되어 아버지 역할을 한다. 사제가 공동체 중심이 된다고 하여 모든 일에 '전권'을 가진 사람은 결코 아니다. 또 사제는 공동체에 봉사하기 위해, 공동체를 위해 태어났다. 공동체 없는 사제는 생각할 수 없으므로 사제는 공동체로부터 탄생되는 공동체 아들이라고 부를 수 있다. 사제는 하느님 백성인 공동체와 더불어 공동체와 함께 하늘 아버지와의 만남을 향해 나아가는 종말론적 백성으로, 늘 공동체와 함께 걸어가는 친구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사제들이 공동체 중심으로서의 아버지 역할만 강조하면 권위적 모습, 권위주의에 빠지기 쉽다. 공동체에 봉사하는 아들 역할, 공동체 동료 역할도 함께할 때에 사제의 다양한 모습이 아름답게 드러날 것이다. 이러한 사제의 삶은 성삼위의 삶을 그대로 실현하는 것으로, 이로써 모든 관계가 다이내믹한 사랑의 관계로 변화된다. # 동료 사제들과 형제애 나눠야 4. 친교의 인간, 친교의 건설자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 교서 「새 천년기」에서 교회를 '친교의 원천이며 친교의 학교'로 만들어야 하는 중요성을 언급하시면서 친교 영성은 일반 사람들과 그리스도인을 교육하는 곳에서 항상 교육지도 원리로 삼아야 함을 강조했다(43항 참조). 교회가 친교의 원천이며 친교의 학교이므로 특별히 이 시대 사제는 친교의 인간, 친교의 건설자가 돼야 한다. 우선 사제들은 동료 사제들과 함께 형제애를 나누는 삶을 살아야 한다. 사제들이 복음의 빛으로 사목활동, 기도, 공부, 스포츠 등 일상의 삶을 나누는 것이다. 함께 기도하고, 식사를 하면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오늘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가?"를 자문해 보면서 서로의 생각이나 계획 등을 나누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이처럼 사제들 사이의 형제적 사랑의 분위기는 사제들이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들, 독신생활, 장상(주교, 본당신부)과의 어려움, 보좌신부나 평신도와 어려움은 물론이고 물질적 재물의 사용과 같은 어렵고도 미묘한 문제에 대하여도 쉽게 마음을 열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이때 동료 사제의 어려움은 바로 나 자신의 어려움처럼 되어 동료의 십자가나 고통을 함께 나누어짐으로써 십자가는 가벼워진다. 사제가 독신의 삶을 사는 것은 '고아'처럼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느님을 우리 모두의 아버지로 모신 더 크고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기 위함이다. 사제가 살아야 할 친교의 삶을 특별히 세 차원에서 숙고해 보자. ▶말씀과의 친교 말씀을 구체적으로 살면 모든 행동과 사고방식, 판단기준이 복음적으로 흐른다. 말씀을 살면 그리스도 안에서 묵은 사람을 땅에 묻고, 사랑 안에서 '새 사람'으로 변화된다. 말씀은 항상 우리가 '살도록' 하고, 우리를 항상 자유롭게 만들며, 우리가 성덕으로 나아가도록 하고, 기쁨을 가져다 주며, 하느님 사업이 이뤄지도록 한다. 사제는 말씀을 생활에 옮기면서 모든 이들과 한 가족을 이룬다.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루카 8,21). ▲형제와의 친교 사도행전은 초대교회 공동체가 탄생하면서 나타난 아름다운 친교의 모습을 증언하고 있다. "신자들의 공동체는 한마음 한뜻이 되어,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사도 4,32). 초대교회 공동체 형제들은 영혼과 물질적 친교(2코린 8-9 참조)뿐만 아니라 생각과 감정의 친교까지도 가져왔다. 우리는 형제를 사랑하기 위해 반드시 십자가를 사랑해야만 한다. 십자가는 하느님 백성 모두가 친교를 이루기 위한 '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관계는 그리스도인들 개인에게, 사제와 신자들 사이에, 교회 운동들과 단체들 사이에, 수도회들 사이는 물론이고 지역교회의 모든 관계에서 이뤄져야 한다. "무슨 일이든 이기심이나 허영심으로 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기십시오"(필리 2,3). ▲성체와의 친교 사제들은 "이는 내 몸이다"는 말씀으로 빵과 포도주를 예수님의 살과 피로 변화시킨다. 성찬례는 예수께서 사제들을 통해 인간에게 베푸시는 최고의 사랑이다. 예수께서 당신의 살과 피를 음식과 음료수로 주셨으니, 사제도 이웃이 먹고 마실 수 있도록 자기 자신을 내어 놓아야 한다. 성찬례는 빵과 포도주의 모습으로, 늘 먹고 마셔야 하는, 이 세상에 현존하고 계시는 최고 사랑의 신비이다. 캄캄한 성당 감실 안에서 언제나 우리를 기다리시고 우리를 만나주신다.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 사제는 하느님과 함께 하는 거룩한 생활에 맛들이게 된다.# 사랑하는 마음을 지닌 사제 5. 친교-교회의 사제: 마리아를 닮은 사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각박하고, 메마르고, 험악하며, 거짓이 많고, 매우 복잡하다. 돈 중심이 되어버린 세상에서 하느님을 배제시킨 인간 중심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처럼 메마르고 거친 세상에 살고 있는 신자들이 따뜻한 어머니 사랑을 느끼는 교회를 만들어야 한다. 어머니 마음을 지닌 교회, 마리아를 닮은 교회를 건설하고, 마리아를 닮은 사제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교회에 발을 디디면 항상 사랑받았다고 느끼고, 받아들여졌다고 느끼는 교회여야 한다. 내가 많이 부족하지만 교회 안에는 내가 설 수 있는 자리가 있다고 느끼도록 만들어야 한다. 우리 하느님은 '삼위일체의 하느님', '관계의 하느님', '친교의 하느님'이시다. 마리아를 닮은 사제는 모든 것에 우선해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사제이다. 모든 것에 우선하므로 성사를 거행하기 전에, 말씀을 선포하기 전에, 환자를 방문하고 회합을 하기 전에 사랑하는 마음을 지녀야 한다. 사제의 직무수행은 사랑을 통해 하느님 사랑을 전해주는 것이다.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낳아주셨듯이 사제는 직무수행을 통해 이웃에게 예수를 낳아주는 작은 마리아가 되는 것이다.김원철2010.06.08

성경의 시대로 떠나는 여행바오로딸, 「성경의 세계와 지도」「성경 시대의 음식」내놔하느님 말씀에 깊이 맛들이려면 무엇보다도 마음을 열고 말씀의 참뜻을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필요하지만 성경의 시대적 배경과 문화적 맥락, 역사적 상황 등에 대한 부대 지식도 필요하다. 이런 지식들은 성경 본문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말씀을 오늘의 상황에 적용하는 데도 큰 도움을 준다. 이를 통해서 하느님 말씀을 지금 살아 있는 말씀으로 더욱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때마침 성서주간을 맞아 이런 데에 귀중한 도움이 되는 성서 관련 신간들이 출간됐다. 바오로딸출판사가 내놓은 「성경의 세계와 지도」 와 「성경 시대의 음식」이다. 「성경의 세계와 지도」(자코모 페리고 지음/민남현 옮김/1만5000원)는 성경의 역사적 배경을 비롯해 지리적ㆍ고고학적ㆍ신학적 배경 등을 지도 87장과 관련 사진 및 그림 140여 장을 곁들여 소개함으로써 성경 이해를 돕는 성경 입문서다. 이 책은 우선 천지창조부터 요한 묵시록 시대까지 성경의 시대 전체를 24장으로 나눠 연대순으로 소개, 정리하고 있다. 또 각 장마다 성경의 배경과 역사적 배경, 고고학적 배경을 다루고 각 장 마지막 '디딤돌' 부분에서는 당시 사회적 측면이나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한 설명을 통해 독자의 이해를 돕고 흥미를 북돋운다. 예컨대 창세기 1-11장을 다룬 제1장 '한처음에'에서는 고고학적 배경으로 고대 도시 예리코와 첫 도시국가 에블라를 소개하면서 노아의 홍수와 관련해 홍수의 흔적에 대해 고찰한다. 또 디딤돌로 창조와 과학, 고대 우주기원론, 지구라트의 비밀, 족보 등을 설명해 독자들의 이해와 관심의 폭을 넓혀준다. 관련된 지도와 사진, 그림 등은 흥미를 더해준다. 「성경 시대의 음식」(미리암 파인버그 바머지 지음/한정옥 옮김/1만 원)은 에덴 동산에서부터 예수 시대에 이르기까지 요리 역사를 일별하면서 예수 시대의 식사 관습, 대추야자ㆍ석류ㆍ올리브ㆍ밀ㆍ보리ㆍ포도ㆍ무화과 등 성지 팔레스티나의 7가지 주요 농작물과 채소, 물고기와 해산물, 고기, 허브와 향신료 등 각종 식품들과 음식들을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또 성경에 나오는 무게 단위는 어떠하며 식품 가격은 어느 정도나 되는지, 식품은 어떻게 보관했는지 등 음식과 관련해서 궁금증을 자아내는 내용들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특히 이스라엘 백성이 먹었던 누룩 없는 빵을 비롯해 기드온의 보리빵, 초막절 빵과자 등 성경에 나오는 음식과 성경 시대 사람들이 사용했던 재료로 만든 음식 54가지에 대한 요리법에 대해서도 관련 사진을 곁들여 설명하고 있어 흥미를 더하고 있다. 「성경 시대의 음식」은 영적 양식인 성경이 또한 육신에 활력을 주는 음식과도 깊은 관련이 있음을 새롭게 깨닫게 해준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cpbc2007.11.21
[사목일기] 하느님이신 농부임용환 신부(서울 삼양동선교본당 주임)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요한 15,1). 농부이신 하느님은 우리들을 어떻게 키우실까? '빈민사목 청소년 농촌 봉사단'이란 이름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솔뫼농장을 찾았다. 주제는 '하느님은 농부이시다'이다. 솔뫼농장은 충북 괴산군 청천면과 경북 상주시 화북면 일대에서 유기농업으로 농사를 짓는 농부들 모임이다. 아이들이 할 일은 옥수수 밭에 있는 비닐을 수거하고 옥수수를 잘라 내는 일이다. 이런 일을 해 본 적이 없는 아이들이라 처음에는 의욕을 갖고 덤비지만 이내 지친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열심히 한다. 재미있어 하는 아이도 있고, 얼마 못가 밭에 주저앉아 쉬는 아이, 목마르다고 물 뜨러 가는 아이, 금세 익숙해져 낫질을 하는 아이, 옆에서 잘한다고 응원하는 아이도 보인다. 쉬고 있는 아이들에게 "야! 힘들게 일하고 있는 아이들 안보여 빨리 일어나!"라고 할 것인가, 아니면 "힘들지 좀 쉬었다 해"라고 할 것인가. 전자의 말을 들은 아이들은 마지못해 억지로 일하지만, 후자의 말을 들은 아이들은 잠시 쉬었다 즐겁게 일한다. 시간이 좀 지나자 역할이 자연스럽게 나눠진다. 비닐을 걷는 아이, 그 비닐을 모으는 아이, 모아진 비닐을 한군데에 쌓아 놓는 아이, 옥수수를 자르는 아이, 옥수수를 따는 아이. 모두에게 같은 일을, 같은 강도로, 같은 시간을 똑같이 시킬 수는 없다. 아이들은 다 다르다. 저녁에는 용산참사에 관한 동영상을 보여줬다. 염려한 것과는 달리 그때와 지금 상황을 이야기해 줄 때 다들 집중해서 듣는다. 동영상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아이도 있다. 아이들을 올바르게 성장시키는 것은 어느 한쪽만을 보여주거나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한쪽도, 즉 거짓 없이 진실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믿는다. 설거지와 청소는 공평하게 나눠서 한다.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시간은 자유시간이다. 공을 차는 아이들, 잠자는 아이들, 게임을 하거나 수다를 떠는 아이들, 손톱에 봉숭아물을 들인다고 열심히 꽃을 따는 아이들. "보시니 참 좋았다"(창세 1,31)는 성경 말씀대로 아이들이 제일 힘 있고 생기 있고 예뻐 보이는 시간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어서다. 그렇게 아이들을 살 게 해 줄 수는 없을까? 하느님이신 농부는 우리들을 모두 똑같이 키우시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들은 다 다르기 때문이다. 각 농작물마다 심는 시기와 키우는 방법이 다르듯, 우리들 하나하나도 각각 다른 방법으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맞는 방법으로 키우실 것이다.조은일2009.09.15
![[성경속 동식물] 81-사랑의 꽃, 헤나](//cpbc.co.kr/CMS/newspaper/2008/01/rc/237486_1.1_titleImage_1.jpg)
[성경속 동식물] 81-사랑의 꽃, 헤나아름답고 향기로운 식물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머리카락 염색약, 문신 재료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헤나는 열대성 관목인 로소니아 이너미스의 잎을 따서 말린 다음 가루로 만든 것이다. 헤나 나무는 이집트가 원산지이며 파키스탄, 인도, 네팔 등에서 자란다. 기온이 높고 건조한 지역에서 잘 자라는데 1년에 3~4번 수확할 수 있을 정도로 번식력이 빠르고 2~5m 높이까지 자란다. 헤나 잎은 타원형이고 연한 녹색이며 매끄럽다. 꽃잎은 4개, 꽃은 흰색 또는 황색이고 향기가 좋다. 꽃이 지면 완두콩 크기 정도의 열매를 맺는다. 사람들은 옛날부터 헤나 잎으로 염료를 만들어 썼다. 헤나 꽃다발을 목욕탕에 넣어 향기를 즐기기도 한다. 목욕물에 헤나 꽃다발을 담그고 그 향기로 몸을 단장하여 남편을 맞을 준비를 하는 결혼 풍습도 있었다고 한다. 중동 일부지방에서는 헤나로 만든 꽃다발을 친구가 주는 최상의 결혼선물로 여긴다고 한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헤나 가루에 물을 부어 묽은 풀처럼 만들어서 화장품으로 이용했다. 손톱이나 발톱, 머리카락 염색, 문신 재료로도 사용했다. 의류를 염색할 때 안료로도 쓰인다. 영양공급과 피부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이나 아랍에서는 헤나 잎이 피부병에 효과가 있음을 알고 종기, 화상, 타박상, 피부염에 예방과 치료약으로 사용했다. 이집트 남부의 아스완 지방에선 전통적인 결혼 예식에 헤나 의식이 있다. 이 의식은 결혼식 하루 전날 밤에 행해지는데 헤나를 물에 개어 신랑, 신부의 손과 발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봉숭아로 손톱에 물들이는 일을 연상할 수 있다. 그래서 이집트의 미라에서 붉게 물든 손톱이 발견되기도 한다. 네팔의 타라이 지방에서도 부와 길조의 식물이라 생각해 결혼식 때 헤나로 손발을 곱게 염색하는 풍습이 있다. 또한 이슬람 여인들도 헤나를 이용해서 즐겨 염색했다. 이처럼 헤나는 유다인뿐만 아니라, 아랍의 여인들도 즐겨 사용했던 것이다. 헤나가 사랑을 받은 까닭은 무엇보다 진동하듯이 멀리 퍼지는 아름다운 향기에 있다. 헤나의 꽃에는 흡사 장미꽃 향기와 비슷한 향기로운 휘발성 정유가 함유돼 있다. 사람들은 이 향기로운 기름을 증류해 종교적 축제에 향료로 사용했다. 그래서 솔로몬은 아가서에서 헤나 꽃 향기를 사랑하는 이에 비유했던 것이다. 헤나 꽃은 또한 회교도의 종교 의식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나 네팔에서 헤나 꽃은 사원에 바쳐지는 향기로운 제물의 하나다. "나의 연인은 내게 엔 게디 포도밭의 헤나 꽃송이어라"(아가 1,14). 성경에서는 자신의 사랑을 헤나 꽃송이에 비교할 정도로 헤나가 아름답고 향기로운 식물로 등장한다. 헤나는 사해 해변에 위치한 엔 게디 지방에서 발견되는 식물이므로 엔 게디 포도밭이라는 언급이 나온다.cpbc2008.01.29
![[감사와 사랑] 가톨릭대 성모병원에서 28년 봉사한 이희순(엘리사벳)씨](//cpbc.co.kr/CMS/newspaper/2009/10/rc/313403_1.0_titleImage_1.jpg)
[감사와 사랑] 가톨릭대 성모병원에서 28년 봉사한 이희순(엘리사벳)씨환우 아픔 보듬으며 믿음도 단단해져 가톨릭대 성모병원 자원봉사센터 주최 자선 바자에서 생과일쥬스 판매 봉사를 하고 있는 이희순씨(오른쪽). 매일 수천 명이 북적대는 대형 종합병원에는 환자와 의료진만 있는 것이 아니다. 눈에는 잘 띄지 않지만, 병실 방문, 환자 안내, 도서대여를 비롯해 중환자실, 약제과, 원목실, 수술실 등 병원 곳곳에서 묵묵히 봉사하며 환자들에게 큰 힘이 되는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있다. 가톨릭대 성모병원에서 현재 활동하는 자원봉사자 3000여 명 최고참인 이희순(엘리사벳, 65, 서울 명동본당)씨. 매주 수요일 아침 병원에 도착해 기도를 마친 후 연한 주홍색 조끼를 갈아입은 이씨는 입원병동으로 향한다. 환자들을 위해 기도를 하고 말벗도 해주며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도와주는 봉사자로서 하루를 시작한다. 성모병원이 명동에서 현재의 여의도로 이전하기 전부터 일주일에 네 시간씩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해 오는 일이다.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 환자들 이야기를 조용히 들어주고 그들이 조금씩 치유의 희망을 갖도록 도울 수 있는 것만으로도 보람 있는 일이죠." 이씨는 30대 후반에 세례를 받자마자 곧바로 성모병원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예비신자 교리 때 "영이 없는 몸이 죽은 것이듯 실천이 없는 믿음도 죽은 믿음"(야고 2,26)이라는 성경말씀이 유난히 꼭 가슴에 와 닿았기 때문이었다. "병원봉사 첫날 제게 맡겨진 환자가 온 몸에 화상을 입은 분이었는데 처음에는 가까이 다가가는 것조차 두려웠어요." 하지만 이씨는 자신도 언젠가 저렇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시작한 봉사활동이 벌써 28년째. 그동안 그가 지켜본 환자 수만 해도 수천 명이 넘는다. 지금은 장기입원 환자들 중에 유독 그를 찾는 '팬'(?)도 생겼다. "3년 전 40대 초반의 나이로 사고를 당해 왼쪽 다리를 절단한 남자가 있었어요. 절망감과 무력감에 하루하루를 자포자기하며 살던 그분을 위해 기도해 드리고 같이 마음 아파하며 위로해 드렸더니 점차 웃음을 찾아 갔어요." 이쯤 되면 병원 자원봉사자도 환자 치유를 돕는 '제3의 의료진'이라고 할만하다. 그때 이씨의 기도와 위로 덕분에 살아갈 용기를 얻어 온 가족이 세례를 받은 그 환자는 지금도 가끔 안부를 전하곤 한다. 환자 곁에서 봉사하며 이씨는 누구보다도 자신이 영혼의 구원을 얻었다고 했다. "IMF 때 남편 사업이 실패하면서 집안이 어려움에 부딪혀 병원봉사를 그만두고 싶었던 때가 있었지요. 하지만 마음을 다져먹고 환자들의 아픔에 더 귀를 기울이니 저의 아픔도 작아지더군요." 늙어서 거동을 못할 때가 되면 누가 돈을 준다고 해도 못할 일이지만, 이씨는 아직은 건강한 만큼 몸이 허락할 때까지 병원봉사를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얼마 전 우리 병원 자원봉사자 정년이 70살에서 75살로 늘어나 앞으로 10년은 더 봉사를 할 수 있어요." 서영호 기자 amotu@pbc.co.krcpbc2009.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