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 주최 '고령화 사회와 교회' 세미나노인의 경륜과 지혜, 깊은 신심에 교회가 날개 달아주자"풍부한 경험은 노인들의 화관이고 그들의 자랑거리는 주님을 경외함이다"(집회 25,6)."늙어서도 열매 맺으며 수액이 많고 싱싱하리니. 주님께서 올곧으심을 알리기 위함이라네. 나의 반석이신 그분께는 불의가 없다네"(시편 91,15-16). 성경에는 이처럼 노인의 다양한 경륜과 지성, 주님을 향한 깊은 신심을 다음 세대가 이어받아야 한다는 구절이 많다. 이미 2000년에 65살 이상 인구비율이 7.2%를 기록, 고령화 사회(7% 이상)에 접어든 한국사회가 눈여겨볼 구절들이다. 전문가들은 노인 인구 비율이 2010년에는 11.0%, 2020년에는 15.6%, 2050년에는 무려 38.2%를 넘을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러한 사회변화에 따른 한국교회의 사목적 대처는 매우 미흡하다는 평이다. 교회는 노인을 사목 대상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노인이 사목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위원장 염수정 주교)가 16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고령화 사회와 교회'를 주제로 마련한 세미나에서 발제자들은 "노인이 노년 고유의 은사를 잘 활용해 자신의 사도직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모두가 관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수정(서울대교구 총대리) 주교도 "우리는 이러한 시대적 징표를 잘 읽어내고 효과적으로 대응해 교회와 사회 안에서 노인의 경륜과 젊은이의 활기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사회를 건설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교구 노인대학연합회 설정규(요한) 회장은 종합토론에서 "부산교구는 현재 65살 이상 노인 신자 비율이 35%를 넘어서 이미 초고령 사회"라며 "신자 노인에 대한 통계와 연구, 사목적 대처와 지원 등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발제문 요약. 이힘 기자 lensman@pbc.co.kr#노인사도직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한홍순 교수(한국 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 교회는 1998년 노인의 존엄성과 사명에 관한 문헌 「교회와 세상 안에서 노인의 존엄과 사명」을 반포했다. 이 문헌은 "노인은 아직 완수해야 할 사명이 있고 이바지해야 할 공헌이 있다. 20세기 공산주의 진영 무정부 전체주의의 박해 속에서 수십 년간 신앙을 간직하고 후손에게 전해줬던 러시아 할머니들은 좋은 본보기"라고 언급하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성경을 통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 같이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돼야 한다"(마태 5,48)며 당신 제자들에게 삶의 모든 단계에서 거룩해지라고 호소하셨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역시 '인간 삶의 목적은 삶의 모든 단계에 적용된다.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모든 인간은 각자 실존의 시작에서부터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지속적 성장의 생활을 하고 있다'고 1984년 3월 23일 이탈리아교회 간담회에서 노년기에 대한 자신의 뜻을 드러냈다. 따라서 노인들은 노년 고유의 은사를 잘 활용해 복음화 주역으로서 더 나은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우리는 모두 노년의 의미와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고, 노인 문제는 모든 이의 문제라는 발상 전환이 필요하다. 교회는 노인들이 신앙의 빛 속에서 자신의 삶을 풍요하게 살찌우고, 이웃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소중한 가치를 재발견하도록 도와야 한다. 본당과 단체 및 여러 운동은 노인들이 복음화의 주역으로 자신의 사명을 능동적으로 수행하도록 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촉진해야 한다. 따라서 교회는 △노인들의 요구가 무엇인지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은둔하려는 자세를 극복해야 하며 △교회 공동체에 섞이도록 통합을 촉진하며 △노인 참여를 장려하고 △노인 사제들을 돌보는 등 여러 가지 형태의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고령화 사회의 현실과 미래조은상 연구위원(한국평협 사회사도직연구소,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한국사회는 65살 이상 인구가 2000년에 7.2%를 넘어서며 고령화 사화에 접어들었고 내년에는 1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층 현재의 모습은 우리가 당면하고 있고, 미래에 더욱 심화될 수 있는 사회의 단면이다. 고령화 사회의 미래는 교회 공동체의 모습이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 미리 한국 사회의 모습을 통해 살펴봄으로써 고민하고 대비할 수 있게 된다. 한국사회는 특히 출산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2015년에는 총인구가 하락하기 시작하며, 2020년에는 65살 이상 인구(15.1%)가 14살 이상의 인구(13.9%)를 초과할 전망이다. 2020년에는 노년부양비도 2005년 12.6%에서 21.7%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기대수명도 2005년 대비 3살이 각각 증가한 남자 78살, 여자 84.7살이다. 또 기대수명보다 빠른 정년이 사회 문제로 여겨져 정부의 획기적 정책전환이 따르지 않는 한 대부분이 55~58살에 정년을 맞을 것으로 여겨진다. 가족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는 비율이 줄고, 공적 연금이나 주택연금에 의존하는 비율이 증가하며, 더 높은 수준의 교육 욕구로 은퇴 후 희망직종이나 희망보수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건강에 대한 관심과 획기적인 치료기술로 더 건강한 삶을 살기 때문에 65살 이후 취업률도 50%에 육박하며, 여가선용도 문화예술과 스포츠 등 자기계발에 대한 비중이 20%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화 사회의 평신도사도직김왕기 교수(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 위원, 전남대 명예교수)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 유아기와 아동기, 사춘기, 청ㆍ장년기를 거쳐 노년이 된다. 하지만 노인이 되기 전에 세상을 떠나는 이도 많다. 그만큼 노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오복의 하나로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이다. 또한 노인은 노인이기에 받을 수 있는 고유의 은사가 있다. 노년기는 삶을 통합하고 완성하는 인생 정리 단계이며, 다양한 경험과 풍부한 지혜로 사회에 공헌하고 모든 세대에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은총의 시기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많은 노인이 자신은 할 일이 없고 쓸모없으며, 무용지물이고 허무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40~50대만 돼도 사회에서는 은퇴준비교육 대상자로 여긴다. 사회의 노년준비는 주로 경제적 부분만 강조하고 있고, 그것이 노년 준비의 전부인 양 말한다. 그렇다면 노년에 대한 정신적, 영적 부분은 어디에서 준비해야 할까. 바로 종교의 몫이다. 교회는 노년이 쇠퇴와 상실의 시기가 아니라 하느님 자녀로서 자신의 능력과 시간을 아낌없이 바쳐 각종 사도직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기회임을 인식시켜야 한다. 따라서 노인을 사목 '대상'으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주체'로서 스스로 노인사목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줘야 한다. 교회가 행하는 노인사목의 궁극적 목적은 노인들이 하느님께 대한 강한 믿음 안에서 노년을 알차고 의미 있게 보내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노인은 사목의 대상이면서 주체여야 한다.이힘2009.09.22
![[명동성당] 대림특강 (1)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인간](//cpbc.co.kr/CMS/newspaper/2009/12/rc/317995_1.0_titleImage_1.jpg)
[명동성당] 대림특강 (1)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인간우리는 가만히 있어도 충분히 훌륭한 존재 서울대교구 명동주교좌성당에서 11월 30일부터 4주간 매주 월요일 오후 7시에 열리는 대림 특강을 연재한다. 특강 순서는 다음과 같다. △6일자,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인간(이중섭 신부, 청주교구, 11/30) △13일자, 기다림의 자세(송종례 수녀, 샬트르 성 바오로수녀회, 12/7) △20일자, 하느님의 말씀과 신앙생활(허영엽 신부,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12/14) △27일자, 신앙의 기쁨(정윤희 수녀,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도회, 12/21)"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인간"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외부 조건에 휘둘리며 열등의식에 시달려야 하는 그렇게 작은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대단히 위대한 존재다. 그러기에 굳이 많은 재산, 높은 지위, 뛰어난 미모 등으로 무장하는 데 목숨을 걸 필요가 없다. 우리는 가만히 있어도 충분히 훌륭한 존재다. 문제는 내가 하느님 신성의 빛을 받아 창조된 훌륭한 존재임을 아는 것이고 내 본모습을 제대로 알고 그 모습대로 사는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 존재 자체가 위대하다는 것이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이 참 좋았다"(창세 1,31)는 구절은 우리가 하느님 축복을 받은 귀하고 아름다운 존재라는 것을 일깨우는 말씀이다. '참 좋다'고 하시는 하느님의 감탄사는 세상과 인간에 대한 하느님 사랑을 잘 드러내는 말이다. 이 감탄사는 세상과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낙관주의를 드러낸다. 그만큼 세상과 인간을 신뢰하신다는 뜻이다. 또 '참 좋다'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다 내어놓겠다는 뜻이다. 그래서 하느님은 우리를 위해 당신 아들까지 아낌없이 내어놓으셨던 것이다. 우리도 참 좋다고 말씀하신 하느님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이웃을 볼 줄 알아야 한다. 옆 사람을 보고 속으로 '아이고, 저 웬수!'라고 생각한다면 신앙생활을 하는 의미가 없다. '참 좋다!'라는 하느님 감탄사가 내 감탄사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성경 전체에서 하느님이 인간에게 건네신 최초의 대화는 "너 어디 있느냐"다. 그만큼 이 말씀은 중요하다.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죄지은 아담이 나무 뒤에 숨은 것을 몰라 '너 어디 있느냐'고 물으셨을까. 아니다. 이 말씀은 위치가 아니라 영적인 상태와 관계를 묻는 말씀이다. 영적 여정의 시작은 '너 어디 있느냐'라는 물음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하느님과 관계가 정직하고 친밀하게 될 때 우리는 영적 여정에 들어간다. 어떻게 하면 하느님과 진실한 관계, 친밀한 관계를 이룰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데서부터 영적 여정은 시작된다. 우리가 인생에서 이뤄야 할 단 하나의 목표가 있다면 '나답게 사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더 훌륭하고, 더 아름다운 사람으로 만들어 달라고 하느님께 청할 필요가 없다. 나를 당신의 모습대로 지어내신 하느님은 더 훌륭하고 완벽한 나를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원하신다. 그러므로 자신의 성격이나 재능 때문에 괴로워하거나 하느님을 원망할 필요가 없다. 나의 결점과 단점을 원망하는 대신에 바로 그런 결점과 단점에서 하느님의 뜻을 발견하고 하느님이 일하심을 볼 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내면적 장애물에 걸려 넘어진다.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느님을 원망하거나 다른 사람을 시기하고 괴로워하는 것이다. 수천 년 동안 하느님과 관련해서 죄와 심판, 종교적 공로와 보상과 같은 교리가 성행했다. 그러나 예수님이 설파하신 사랑의 종교는 우리에게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느님은 너를 평가하거나 심판하지 않으신다. 하느님은 너의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신다. 하느님이 너를 사랑한다는 것을 믿고 너 자신을 긍정하고 삶을 사랑하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신다. 하느님은 나를 지금의 나보다 더 훌륭한 나로 만들지 않으신다. 왜냐면 나는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나로 충분하며 하느님은 지금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하시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생의 목표는 무슨 대단한 일을 하거나 지금의 내가 아닌 훌륭한 내가 되는 것이 아니다. 인생의 목표는 나 자신이 되는 것이고 지금 있는 그대로 주님을 사랑하는 것이다. 정리=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이힘2009.12.01
![[특집]바오로 해 결산(하)-문화 부문](//cpbc.co.kr/CMS/newspaper/2009/06/rc/299559_1.0_titleImage_1.jpg)
[특집]바오로 해 결산(하)-문화 부문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사도 바오로 탄생 2000주년을 기념해 선포한 '바오로 해'(2008년 6월 28일~2009년 6월 29일) 폐막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바오로 사도의 신앙과 영성을 본받고 교회 일치와 화합을 위해 노력할 것을 권고한 교황의 뜻에 따라 한국교회는 다양한 노력을 펼쳤고, 또 풍성한 열매를 맺었다. 이번 호에서는 한국교회 바오로 해 문화분야를 돌아본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메시지를 선포하여 모든 백성에게 널리 전달하고 설명하며, 그 메시지를 연구하여 더 깊이 깨닫고, 전례 거행과 다양한 신자 공동체 생활에서 이를 더 잘 표현하고자 다양한 문화의 소산을 활용하여 왔다.(제2차 바티칸공의회 사목헌장 「기쁨과 희망」 58항) 한국교회는 바오로 해를 맞아 사도 성 바오로의 삶과 영성을 뮤지컬과 음악, 사진, 책 등 다양한 '문화'에 담아 전개했다. 활동이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공연분야로 특히 창작 뮤지컬 '이마고데이'는 가톨릭 문화사목계에 큰 획을 그었다. 예수를 믿는 이들을 박해하던 '사울'이 복음을 선포하는 사도 '바오로'로 거듭나는 회심의 삶은 무대공연에 더할나위 없는 소재였다. 출판분야는 바오로 해 특수를 맞아 성인의 영성과 생애에 대한 이해를 돕는 출판물들을 쏟아냈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전문 학술서적에서 시집에 이르기까지 대상과 장르를 가리지 않고 선보인 출판물들은 신자들의 바오로 해를 한층 풍요롭게 했다. 이밖에도 멘델스존의 오라토리오 바오로 공연, 애니메이션 DVD '고린토의 하늘' 출시, 바오로 사도 관련 원화 및 성화, 사진 전시회 개최 등이 잇달았다. 그러나 미술분야에서는 바오로 해를 기념하는 움직임이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또 이야기거리가 많은 사도 바오로의 생애와 신앙생활은 여러 방면에서 다양한 문화사목을 펼칠 수 있는 좋은 소재였다. 하지만 공연 분야를 제외하고는 뚜렷한 창작 움직임이 없어 콘텐츠와 기획력이 부족한 한국 교회 문화사목 현실을 보여줬다. 이창항(성바오로미디어) 신부는 "문화사목의 중요성을 누구나 알지만 자본과 인력 등 현실적 어려움으로 늘 난관에 봉착한다"며 "그럼에도 문화를 통해 그리스도 복음을 전하는 일을 하는 이들을 끊임없이 격려하고 뒷받침해야 문화사목이 점차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오로의 해를 맞아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이었던 뮤지컬 '이마고데이' 한 장면. 평화신문 자료사진 #공연 분야 사도 바오로 관련 뮤지컬로 '이마고데이'와 '턴'이 무대에 올랐고 평소 좀처럼 볼 수 없던 인형극도 선보였다. 지난해 10월 제주교구에서 시작된 창작 뮤지컬 이마고데이는 이달 말까지 각 교구 순회 공연을 이어가며 100회 공연 및 관객 2만 명 돌파라는 가톨릭 공연 역사상 전례없는 기록을 세웠다. 또한 이마고데이 음반(O.S.T)은 지난 4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바오로수도회 총회 때 각 나라에서 제작한 바오로 해 기념 매체들과 함께 로마 성바오로 대성전에 봉헌됐다. 전문가들이 만든 이마고데이는 브로드웨이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사도 바오로의 영성을 뮤지컬만이 지닌 역동적 장점을 최대한 살려 톡톡한 선교 효과를 낳았다. 수원교구 복음화국 산하 뮤지컬팀 앗숨도미네는 이마고데이 성공에 힘을 받아 지난달 성 바오로 회심을 다룬 '턴'을 선보였다. 교구 내 6개 대리구에서 순회공연을 가진 턴은 비전문가 배우들이 출연했음에도 전문가 못지 않은 수준의 공연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인형극 '사도 바오로'는 경북 군위 실비요양원 '성 바오로 안나의 집'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제작한 것이다. 스테파노의 순교, 다마스쿠스, 전도여행 등 모두 5막으로 구성된 25분짜리 작품으로 올해 초 지역 내 성당과 유아교육기관, 복지시설 등을 돌아다니며 공연했다. 대구가톨릭사회복지회 지원과 경주 화랑인형극단 자문을 받아 만들었다. #출판 분야 교회출판계도 바삐 움직였다. '이방인의 사도' 바오로의 신앙과 영성, 역사적 회심, 선교 여정을 전 교회공동체와 '공유'하기 위해서였다. 아무래도 사도 바오로의 신학과 선교 영성을 알리는데 치중하는 신간이 가장 많았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이방인의 사도 바오로」(성바오로), 세계적 신학자 요아힘 그닐카(81) 전 독일 뮌헨대 교수의 「바울로(분도출판사측에서 200주년 신약성서 표기법에 따라 책 표제를 '바울로'로 표기)」, 김영희(젬마루시, 샬트르 성 바오로수녀회 서울관구장) 수녀의 바오로 구원론 연구서 「용서보다는 의화」(가톨릭대출판부), 성서학자 리날도 파브리스 신부의 「바오로의 열정과 복음 선포」(성바오로) 등이 특기할 만하다. 아울러 성염(요한 보스코, 66) 전 교황청 주재 한국대사의 「다르소의 바오로」(성바오로), 최광복(요셉, 61)씨의 「바오로 스케치」(도서출판 빅벨), 성공회 박태식 신부의 「타르수스의 바오로」(바오로딸) 등도 눈길을 모았다. 박진량(전주교구 영등동본당 주임) 신부는 바오로 해를 맞아 총 20회에 걸쳐 이뤄진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교리교육 특강을 담은 「성 바오로, 그는 누구인가-베네딕토 16세 교황 강론집」(비매품)을 내기도 했다. 김수복(요셉, 65) 도서출판 일과놀이 대표가 번역한 가르멜회 카를로스 메스테르스 신부의 「오늘 함께 걷는 바오로」(바오로딸)와 같이 바오로 신학사상의 핵심을 전기와 함께 소개한 책도 나왔다. 바오로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책이나 피정 안내서, 기도서 등도 독자들에게 많이 읽혔다. 「바오로에 대한 101가지 질문과 응답」(바오로딸), 「사도 바오로와 함께하는 7일 피정」(성바오로), 「바오로의 기도」(바오로딸), 「사랑의 사도 성 바오로께 드리는 기도」(바오로딸) 등과 같은 책이다. 어린이를 위한 바오로 교재도 나왔다. '바오로딸 성인전' 시리즈 6권 「하느님께 뽑힌 바오로」(바오로딸), 「바오로야! 땅 끝까지 가볼까?」(바오로딸) 등이 대표적이다. 가톨릭 문학계에선 윤호병(빈첸시오, 60) 추계예술대 교수의 시집 「사도 바오로의 편지를 읽는 밤」(푸른사상)이 눈에 띈다. 바오로 서간 필사를 위한 쓰기 성경도 여러 권 선보였다. 「바오로의 해 9일기도와 전대사 은총」(가톨릭출판사), 「쓰기성경(바오로 서간 필사용)」(생활성서사), 「사도행전과 바오로 서간 쓰기성경」(바오로딸) 등이 있다. 이밖에 달력을 통해 바오로 서간을 마음 밭에 새기도록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서울ㆍ대구관구는 365일 말씀 달력 '바오로의 마음'을 내놓기도 했다. 사도 성 바오로를 다룬 음악작품으로는 멘델스존의 오라토리오 바오로가 유일하다. 이 곡은 멘델스존 생존 당시 가장 인기있던 작품으로 타르수스의 사울이 사도 바오로로 회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음악, 전시 분야 트리니타스 합창단, 트리니타스 여성합창단, 트리니타스 챔버 오케스트라는 28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바오로해 폐막기념 공연 멘델스존의 오라토리오 바오로를 선보인다. 지난해 11월에도 명동대성당에서 공연해 신선한 감동을 안겨줬다. 성바오로딸수도회는 바오로 사도 발자취를 엿볼 수 있는 원화와 이콘 전시회를 개최했고 성바오로수도회는 지난해 12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애니메이션 DVD '고린토의 하늘'을 제작, 출시했다. 평화방송 TV는 지난 1년간 특집 다큐멘터리, 특별 강좌를 방송했고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은 본사와 함께 공동으로 7월 12일까지 바오로 해 폐막 기념 특별 사진전을 열고 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박수정 기자 catherine@오세택2009.06.23

부활시기 및 그리스도교 형제 교회들의 부활 맞이부활의 기쁨, 모두에게 가득하여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중심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지 않았다면 그리스도교는 이 세상에 태어날 수 없었다. 이를 기념하고 재현하는 예수 부활 대축일은 교회에서 가장 큰 축일이자 가장 오래된 축일이다. 부활 축일은 3세기까지만 해도 교회에서 하나밖에 없는 축일이었다. 예수 부활 대축일(4일)을 맞아 부활을 기념하는 부활 시기와 그리스도교 형제 교회들의 부활 맞이에 대해 살펴본다. ▨부활 시기부활 시기는 부활 대축일부터 부활의 신비를 완성하는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 50일간이다. 교회는 부활 시기 50일 동안 매일매일을 기쁘게 지내도록 권고하지만 특별히 부활 시기 첫 8일간을 '부활8일 축제'로 대축일처럼 지내도록 했다. 부활의 기쁨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초대교회 신자들은 이때 모두 일손을 놓고 매일 미사에 참례했다. 부활시기 전례의 가장 큰 특징은 기쁨과 찬미이다. 그래서 사순시기에 부르지 않던 알렐루야와 대영광송을 다시 부르며, 미사 때마다 부활 초를 켜 예수 부활을 경축한다. 사제가 입는 제의는 기쁨을 나타내는 백색으로 바뀌며, 부활삼종기도를 바친다. ▲하느님의 자비 주일(부활 제2주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000년 부활 제2주일에 '하느님 자비의 사도'라고 불리는 파우스티나 수녀를 새 천년기 첫 성인으로 시성하면서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정했다. 교황은 "전쟁과 폭력, 살인, 기아, 낙태 등 세계 전역에 만연된 반(反)생명 문화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사랑과 용서를 전제로 한 자비뿐"이라며 이 땅의 평화를 위해 '한결같은 사랑으로 인간을 보살피는 하느님의 자비'를 청할 것을 권고했다. ▲성소 주일(부활 제4주일) 부활 제4주일은 사제와 수도자, 그리고 선교 성소 증진을 위해 기도와 희생을 바치는 성소주일이다. 1964년 교황 바오로 6세가 제정한 성소 주일은 '착한 목자 주일'이라고도 불린다. ▲주님 승천 대축일(부활 제7주일) 성경에 따르면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부활한 뒤 40일간 이 땅에 머물면서 제자들과 함께 먹고 마시며 하느님 나라에 대해 가르친 후 하늘로 오르셨다. 주님 승천 대축일은 바로 그리스도의 승천을 기념하는 대축일이다. 주님 승천 대축일은 또 홍보주일이다. 교회가 이날을 홍보주일로 제정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승천하기에 앞서 모든 이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당부하신 것을 새기고, 현대의 다양한 홍보매체들을 복음선포에 적극 활용하는 한편 홍보매체들을 올바로 사용하는 데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성령 강림 대축일 교회는 부활 시기 마지막 날에 성령 강림 대축일을 지낸다. 이날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한 후 50일(오순절)이 되던 날에 사도들에게 성령을 보내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새로운 하느님 백성인 교회의 생일이기도 하다. 부활 시기가 성령 강림 대축일로 끝나는 것은 성령께서 오심으로써 구원의 신비가 성령과 함께하는 교회를 통해 세상 마지막 날까지 계속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활 시기를 지내는 신앙인은 부활의 신비를 삶 속에서 실천하는 가운데 하느님 나라를 희망해야 할 것이다. 부활 시기는 성령 강림 대축일로 끝난다. 사진은 성령 강림을 그린 17세기 러시아 이콘. ▨그리스도교 형제 교회들의 부활 맞이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고백하는 그리스도교 형제 교회는 크게 가톨릭과 개신교, 그리고 정교회로 나뉜다. 흥미로운 점은 가톨릭ㆍ개신교와 정교회가 지내는 부활주일 날짜가 다르다는 것이다. 가톨릭과 개신교가 그레고리안력을 따르는 데 반해 정교회는 고대 로마 시대의 율리아누스력을 따르기 때문이다. 올해와 내년 부활주일은 마침 그레고리안력과 율리아누스력이 겹치는 날이어서 가톨릭과 개신교, 정교회 모두 같은 날에 사순시기를 시작하고 같은 날 부활주일을 맞는다. 그레고리안력의 부활주일은 3월 22일~4월 25일 사이에, 율리아누스력의 부활주일은 4월 4일~5월 8일 사이에 정해진다. 통상 정교회 부활주일이 가톨릭과 개신교에 비해 1주나 4~5주 늦는다. ▲정교회 정교회는 부활주일 직전 10주간을 세 단계로 나눠 신자들에게 부활주일을 맞을 영적 준비를 시킨다. 부활주일 직전 10주부터 7주까지 4주간은 금식을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하는 '금식 전 기간'이다. 이 기간의 마지막 한 주는 사육제 기간으로, 고기와 술을 비롯한 모든 음식을 마음껏 즐기도록 허락한다. 엄격한 금식을 견디기에 앞서 모든 욕망을 채워 보라는 뜻에서다. 사육제 마지막 날은 축제의 절정으로 온 마을 사람들이 취할 때까지 술을 마시고 춤판을 벌인다. 사육제가 끝난 다음날부터 부활주일까지 7주간은 고기와 기름, 달걀과 우유가 들어간 음식을 먹지 않는 금식 기간(사순 시기)이다. 이 기간의 마지막 주가 성주간이다. 정교회의 부활 전야 미사는 가톨릭의 부활 성야 예식과 매우 닮은 꼴이다. 부활 전야 미사는 성당 밖에서 벌어지는 행진으로 시작된다. 행진은 예수 그리스도의 시체를 찾아 헤매는 것을 상징하는데, 시체를 찾지 못한 채 돌아오다가 성당에 도착할 무렵 "예수 그리스도가 부활하셨다!"라는 외침을 들은 뒤 기쁜 마음으로 성당으로 들어와 미사를 봉헌한다. 행진을 하기 위해 밖으로 나갈 때는 성당 안에 있는 불을 모두 끈다. 그러다가 이들이 돌아올 때쯤 그리스도 부활의 기쁨을 상징하는 수백 개의 촛불과 색깔이 있는 램프에 불을 켜서 성당을 밝고 화려하게 만든 후 미사를 드리고 성찬을 나누는 것이다. 미사가 끝나면 신자들은 서로 볼에 입을 맞추면서 인사를 나눈다. "예수님은 부활하셨습니다"라고 인사하면 인사를 받는 상대방은 "과연 부활하셨습니다"라고 답한다. 그리고 집에서 가져온 부활 달걀을 사제에게서 축복을 받고, 친지들끼리 선물로 주고 받으며 부활을 축하한다. 새벽에 부활미사가 끝난 뒤에도 부활 축제는 일주일 동안 계속된다. 이 기간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천국 문을 영원히 열어놓으셨다는 뜻에서 성당 안에 있는 지성소 문을 닫지 않는다. 부활주일 이후 주님 승천 대축일과 성령 강림 대축일을 지내는 것은 가톨릭과 거의 같다. 정교회가 부활을 기념하는 기간은 부활주일 전후 17주간에 이른다. 1년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긴 기간이다. 부활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개신교 개신교의 특성상 전례적 의미는 가톨릭과 정교회에 비해 약한 편이다.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회는 성인 축일과 축일 수를 대폭 줄였고, 사순 시기 금식 의무도 없앴다. 다만 개신교회 중에서도 루터교와 성공회는 교회력을 그대로 수용했다. 장로교 등 개혁교회들은 성탄절과 부활절 등 큰 축일만 지켰다. 개혁교회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한국 개신교는 교회력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은 편이다. 개별 교단, 개별 교회 중심인 만큼 가톨릭과 정교회 같이 통일된 전례 양식은 찾아보기 힘들다. 종려주일(주님 수난 성지 주일), 고난주간(성주간) 등 이름은 가톨릭과 조금 다르지만 사순 시기와 부활주일을 의미 있게 지내려는 노력은 다르지 않다. 1947년 교파에 상관없이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리기 시작한 한국 개신교는 현재 대도시별로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리고 있다.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상징하는 달걀을 아름답게 꾸며 선물하기도 한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남정률2010.03.30
![[성경 속의 동,식물] 88- 초대교회 믿음의 상징 물고기](//cpbc.co.kr/CMS/newspaper/2008/04/rc/244827_1.1_titleImage_1.jpg)
[성경 속의 동,식물] 88- 초대교회 믿음의 상징 물고기구약에서 인간을 물고기에 비유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북아메리카 북서해안에 사는 인디언의 여러 부족은 연어의 큰 떼는 바다 저편에 사는 사람들이 연어로 모습을 바꾸어 해마다 정해진 계절에 행운을 가져오기 위해 찾아오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그들은 해마다 가장 먼저 강을 거슬러 올라온 연어를 극진히 대접하여 재회를 축하하며 풍어를 기원하는 의례를 올린다. 고대 바빌론에는 지혜의 신이 천지창조 일년후에 물고기 모습으로 육지에 와서 인간에게 밭을 가는 지식을 가르치고 학문의 기초를 가르쳤다는 전설이 있다. 인도 신화에서도 신이 물고기로 변신하여 인류의 시조를 홍수에서 구출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처럼 물고기는 신화에 자주 등장할 정도로 사람들과 친숙하다. 이스라엘의 갈릴래아 호수 주변 식당의 인기 메뉴는 '베드로 물고기'라고 부르는 요리이다. 커다란 생선이 통째로 튀겨져 접시에 담겨져 나와 사람들의 입맛을 돋군다. 이 물고기를 베드로 물고기라고 부르는 데는 성경 배경이 있는 것 같다. 성경에는 물고기가 자주 등장한다. 물론 성경에 나오는 물고기가 어떤 종류인지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는다. "모세와 아론은 주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하였다. 그가 파라오와 그의 신하들 앞에서 지팡이를 들어 나일 강 물을 쳤다. 그러자 나일 강 물이 모두 피로 변하였다. 강에 있는 물고기들은 죽고 강은 악취를 풍겨, 이집트인들이 강에서 물을 퍼 마실 수가 없었다. 이집트 온 땅에 피가 흥건하였다"(탈출 7, 20-21). 예수님 시대, 민중의 평상 식사는 빵과 물고기였다. 예수님이 오천명의 군중에게 나누어준 것은 "다섯 개의 빵과 두 마리의 물고기"였다(마태 14, 15-21. 마르 6, 35-44. 루카 9, 12-17. 요한 6, 1-13). 예수님의 가르침 중에서도 물고기가 등장하기도 한다(루카 11, 11. 마태 7, 10). 이 물고기라는 단어에는 예수님에 대한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신앙고백이 담겨 있다. 물고기란 뜻의 그리스어 '익투스'(ΙΧθΥΣ)는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아들 구세주'라는 고백의 의미를 가졌다. 왜냐면 공교롭게도 예수(Ιησoυs), 그리스도(Χριστοs), 하느님(θεοs), 아들(Υιοs), 구세주(Σωτηρ)의 첫 머리 글자만을 따서 모아보면 물고기라는 그리스어 '익투스'(ΙΧθΥΣ)라는 단어가 되었기 때문이다. 박해가 한창일 때 초대교회 신자들은 암호의 한 형태로서 물고기 그림을 그렸다. 한 사람이 물고기의 반을 그려 놓으면 다른 사람이 나머지 절반을 그려 넣음으로써 서로가 한 신앙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한다. 물고기 모양은 오늘날 십자가가 그리스도교의 상징인 것처럼 초대교회에서 믿음의 상징이 됐다. 물고기가 그리스도교 신자의 상징이 된 것은 성경의 사건들과도 무관하지 않다. 구약성경은 인간을 바다에 사는 물고기로 비유하고 있다. 성소에서 흘러나오는 기적의 물에 의해 다시 소생하는 물고기는 생명을 상징하는 의미를 지닌다(에제 47,9). 예수님이 시몬과 안드레아 형제에게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고 하시면서 사람을 물고기에 비유하기도 했다(마태 4,19).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위해 아침식사로 만드신 숯불로 구운 물고기를 '수난의 그리스도'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초대 교회에서 물고기는 베드로의 상징이었으며 때로는 '세례'의 상징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cpbc2008.04.02
![[출판]신달자 시인과 화가 정미연씨, 「성모님 뜻에 나를 바치는 묵주의 구일기도」펴내](//cpbc.co.kr/CMS/newspaper/2009/09/rc/311087_1.0_titleImage_1.jpg)
[출판]신달자 시인과 화가 정미연씨, 「성모님 뜻에 나를 바치는 묵주의 구일기도」펴내기도문도 성화도 우리 심성에 맞춤이네 왼쪽부터 「성모님 뜻에 나를 바치는 묵주의 9일기도」 기도문을 윤문한 신달자 시인. "성모님, 하고 부르면/장미꽃 한 송이 피어납니다.//성모님, 하고 부르면/장미꽃 송이송이 피어납니다.…"(신달자 시인 '성모님, 하고 부르면' 일부) 새로운 묵주 기도서 「성모님 뜻에 나를 바치는 묵주의 구일기도」가 나왔다. 리플릿 형태의 얇은 기도서가 아니다. 성경처럼 가죽으로 제본하거나 폴리우레탄(poly urethane)으로 제본, 책의 내구성을 향상시켰다. 신달자(엘리사벳, 66) 시인이 기도문과 글을 쓰고, 서양화가 정미연(소화 데레사, 54)씨가 그림을 그려 기도의 세계로 초대한다. 묵주 기도서는 우연한 계기로 나오게 됐다. 5년 전 선종한 어머니 유품으로 묵주 기도서 5권을 물려받은 정미연씨는 너덜너덜해진 기도서를 보다 두고두고 간직하며 기도를 바칠 수 있는 튼튼한 제본에 겨레 심성에 어울리는 성화를 그려 새로운 기도서를 내겠다는 발원(發願)을 했다. "'기도는 쌓인다'고 하는데, 30년간 관절염을 앓으셔서 집안에서만 사신 친정어머니의 기도서를 보는 순간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닳고 닳아 뜯겨진 책을 스카치테이프로 붙인 기도서를 보면서 편리하고 예쁜 기도서를 내겠다는 기도가 이뤄져 기쁩니다." 이에 신달자 시인도 기쁜 마음으로 동참, 지난 8월 강원도의 한 콘도에 들어가 피정하듯 기도문의 얼개를 살리면서도 현대 문체에 맞게 시적으로 기도문을 다듬었다. 진솔하게 자기자신을 낮춘 성모께 전구를 청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시인은 "내가 신앙을 갖게 된 것도 사실은 성모님 덕분이었다"며 "하느님 일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하며 작업했다"고 털어놓는다. 묵주 기도서는 복음서 전체의 요약이자 인류 구원의 신비를 꿰뚫는 묵주기도를 신자들이 전심으로 바칠 수 있도록 이끈다. 각 5단씩 총 20단으로 이뤄진 환희ㆍ빛ㆍ고통ㆍ영광의 신비마다 10여 점씩 총 45점을 배치했다. 각 신비마다 5단씩 다섯 가지 묵상 주제를 형상화한 그림이 그려졌다. 서양화면서도 조선시대 도령을 떠올리게 해주는 도령이나 자애로운 우리네 어머니를 연상케하는 성모, 약술과 찹쌀떡이 놓여진 최후의 만찬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적 정서가 물씬 풍긴다. 이들 성화는 예수 그리스도와 성모가 인류 구원 역사에서 이룩한 놀라운 사건, 곧 그리스도의 강생과 수난, 부활을 묵상하게 해주고, '하느님의 어머니'가 된 성모의 삶에 동참할 수 있게 한다. 기도서는 묵주기도를 드리는 방법을 비롯해 묵주기도 의미ㆍ역사ㆍ구성ㆍ기도문들, 성모께 드리는 호소, 성모호칭기도, 묵주기도를 바치고 받는 대사들, 성모님과 함께하는 나의 기도 여정도 덧붙였다. 작가는 묵주 기도서에 실린 원화 45점을 6~13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1층 평화화랑에서 선보인다. '형(形)과 색(色)으로 드리는 기도'전으로, 형과 색은 물론 영적 표현과 함께 미술을 통한 신앙 표현의 토착화 시도를 엿볼 수 있는 자리다. 아울러 한국식으로 풀어낸 성화 전시를 위해 그린 작품 20여 점도 선보인다.(성바오로/가죽제본 5만 원ㆍPU제본 2만 원)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오세택2009.09.28
[조학균 신부 미사 이야기] 4- 말씀전례, 하느님과 대화하시는 시간 조학균 신부(예수회, 전례학 박사)말씀전례시작예식에서는 교우들이 능동적이고 자발적이며 겸손한 태도로 하느님의 자비를 청했다면, 말씀 전례는 하느님께서 말씀을 통한 대화 안에서 당신 의중을 드러내시며 삶의 규범을 제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말씀 전례는 하느님 말씀을 듣는 순간이며, 동시에 하느님과 교우들의 대화 시간이다. 즉 교우들은 말씀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받아들여 삶 속에서 실현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초기 교회에서는 성찬례에 영세한 신자들만 참석했는데, 영세하지 않은 사람들이 성찬 예식 때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받아먹고 마시라는 사제의 말을 잘못 이해할까봐 말씀 전례가 끝나면 돌려보내고 영세한 신자들로만 성찬례를 거행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말씀 전례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전까지 예비 미사, 혹은 예비신자 미사라는 말로 미사 전례 안에 있었다. 말씀 전례의 중요성은 마틴 루터에 의해 시작된 종교개혁에서 강조됐고, 가톨릭교회에서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성서부흥과 전례부흥에 힘입어 말씀 전례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으며, 나아가 미사의 본질적 요소로 자리 잡게 돼 성찬례와 더불어 미사의 골격을 이루게 되었다. 말씀 전례의 특성은 "하느님 말씀과 공동체의 화답"이며, 그 구조의 성서적 근거는 엠마오의 제자 사화(루카 24,13-35)와 사도 바오로의 트로아스 주님 만찬(사도 20,7-12)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말씀 전례에서는 하느님 말씀을 생생히 듣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기에, 교우들이 성경을 눈으로 읽거나 혹은 함께 읽는 태도는 말씀 전례의 의도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말씀 전례를 통해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들의 구원 신비를 알려 주시고,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영적 양식인 당신 말씀을 독서자 음성을 통해 전해주신다. 특히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 백성에게 하늘의 신비를 직접 말씀하고 계신다는 확신과 더불어 당신 생애를 통해 하느님 아버지의 영광을 잘 드러내고 있기에 말씀 전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된다. 4.1 말씀 전례의 의미와 가치 성경은 성령의 영감을 받아 하느님 말씀을 받아 적은 것이다. 하느님 말씀은 단순히 일회성 사건으로 끝이 나는 것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 지금도 영속적으로 반복 계시되고 있다. 하느님 말씀은 항상 현재라는 시간과 공간 안에서 교우들에게 구속과 구원의 신비를 열어 주시며, 영적 양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말씀 전례에서 선포되는 하느님 말씀의 의미를 다음 5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1) 현존하시는 하느님의 직접적 말씀. 2) 구원 능력을 지닌 하느님 말씀. 3) 하느님 구원 업적의 기념과 선포. 4) 믿음을 낳고 기르는 말씀. 5) 참 생명을 주는 영적 양식. 또한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는 말씀 전례 안에서 하느님 자신이 인간에게 말씀하시는 진리에 대해 강조하고 있으며, 특히 교회는 하느님 말씀과 주님 성체와 함께 거룩한 전례 안에서 모든 교우들이 끊임없이 영적 양식을 얻을 수 있고, 양육되고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하느님 말씀은 교회를 지탱하게 해주는 힘이 되고, 교회의 자녀들에게는 신앙의 힘, 말씀의 양식, 영신 생활의 깨끗하고 마르지 않는 샘이 되는 힘과 능력을 갖게 해주며, 신앙의 최고 규범으로 생각하게 해준다. 교회에서는 그리스도의 구원사업에 끊임없이 동참하기 위해 말씀 전례를 통해 주님의 전 생애를 기념하고자 교회력에 따라 봉독하고 있는데, 이는 듣는 이로 하여금 각자 마음에 새기도록 하고 말씀 안에 숨겨진 보물을 찾아 구원으로 인도하고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은총의 열매는 각자의 노력과 태도에 달려 있는데, 마르코 복음의 자라나는 씨의 비유(4,26-34)에서 보면, 말씀은 항상 우리와 함께 있지만 그 말씀을 받아들이는 각자의 자세에 따라 다르게 열매 맺는다. 하느님 나라는 말씀을 통해 우리와 함께 하고 있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것과 같이, 말씀이 함께 한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구원 사업이 시작됐으나 아직 완성되지 않았음을 말한다.조은일2009.06.09
![[성경 속의 동,식물]84- 늘 푸른 에셀나무](//cpbc.co.kr/CMS/newspaper/2008/02/rc/240648_1.1_titleImage_1.jpg)
[성경 속의 동,식물]84- 늘 푸른 에셀나무메마른 광야에서 꿋꿋하게 생존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위성류의 관목 에셀나무는 지중해 연안지역에서 중앙아시아와 북쪽으로는 중국에 이르는 지역에 걸쳐 염분도가 높은 사막, 바닷가, 산악지대와 건조한 땅에서 자란다. 가뭄, 토양 염분도, 염수 침입 등에 잘 견디어 바닷가의 보호막이나 사막지대에서 방풍림으로 쓰인다. 이스라엘 등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상록수 에셀나무는 다른 식물이 모두 말라죽어도 그 푸르름을 잃지 않는 귀한 녹음수이다. 거친 환경에서 에셀나무가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은 뿌리를 땅속 30m까지 뻗어 지하수를 흡수하는 능력에 있다. 수관이 둥글고 울창하며 가지는 가늘지만 능수버들처럼 늘어지는 성질이 있다. 잎은 작고 가는 것이 비늘처럼 빽빽하게 겹쳐서 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잎이 증산작용을 하지 않기에 수분증발이 억제되어 사막 같은 건조지대에서도 푸르게 잘 견디는 것이다. 꽃은 작고 분홍색이며 무리지어 피는데, 가지 끝에 매달리거나 줄기에서 곧바로 피기도 해 겉으로 보기에 식물체가 깃털을 모아놓은 것처럼 보인다. 에셀나무는 아브라함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나무다. 하느님께서는 나그네살이하는 아브라함을 늘 지켜주시고 축복해주셨다. 이를 알게 된 그라르의 임금 아비멜렉은 아브라함과 동맹을 체결하자고 나선다. 제안을 받아들이고 맹세한 아브라함은 이번에는 아비멜렉의 종들이 자신의 우물을 빼앗은 사건을 따지며 우물 소유권 계약을 맺는다. 이후로 두 사람이 계약을 맺고 맹세한 그 곳을 브에르 세바라고 부르게 되었다. 아브라함은 브에르 세바에 에셀나무를 심고 하느님을 찬미했다(창세 21,22-33). 에셀나무는 사울과 다윗 얘기에도 등장한다. 사울은 무리들의 우두머리가 된 다윗을 죽이기 위해 부하들과 함께 그를 쫓는다. "사울이 다윗과 그 부하들이 나타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때 사울은 기브아의 높은 지대에 있는 에셀나무 아래에서 손에 창을 들고 앉아 있었는데, 모든 신하가 그 주변에 둘러서 있었다"(1사무 22,6). 또한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전사한 사울이 묻힌 곳이 이 나무 밑이다(1사무 31,13). 아브라함의 기념수와 사울 왕의 수목장이 된 것도 건조한 기후에 잘 견디는 생명력 때문이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성경에서 에셀나무를 강인한 생명력 혹은 영원한 생명의 상징으로 삼은 것은 아닐까? 메마른 광야에 꿋꿋하게 서있는 에셀나무는 황량한 세상에서 복음을 전하고 증거해야 하는 그리스도교인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cpbc2008.02.27

청년에 의한, 청년을 위한 교리서주교회의 교리교육위, 내년 가을 총 7권 시리즈 완간 주교회의 교리교육위원회(위원장 권혁주 주교)가 펴낸 「한국 천주교 청년 교리서」 제3권이 인준을 받고 4월 말 출간된다. 한국교회 최초로 출간된 청년의, 청년에 의한, 청년을 위한 교리서는 지난해 4월 제1권 「믿음은 삶의 첫걸음」, 지난 1월에 제2권 「나의 생명 나의 구원」이 출간됐고 이번 봄 정기총회에서 제3권 「순례의 길을 걷는 하느님의 백성」이 승인을 받았다. 총 7권을 시리즈로 기획한 청년 교리서는 내년 가을에 완간된다. 이 교리서는 기획 초기부터 남달랐다. 2007년 제주도에서 열린 제1회 한국청년대회(KYD)에 참가한 청년들을 대상으로 어떤 청년 교리서를 원하는지 다각도에서 설문 조사를 벌였다. 책 디자인에서부터 기본적 틀, 책에 담았으면 하는 내용들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그야말로 청년들이 원하는 교리서를 출간하고자 노력했다. 이 교리서는 청년들이 누구나 손쉽게 청년모임 등에서 서로 대화하며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엮은 것이 큰 특징이다. 교리서는 크게 나눔, 배움, 새김, 다짐, 귀감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나눔'은 제시된 주제를 각자의 삶에 비추어 자연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배움'은 교회의 핵심 교리를 질문과 해설의 형식 안에서 익히게 했고, '새김'에서는 앞서배운 교리를 성경을 통해 되새기도록 구성했다. 또한 마지막으로 '다짐'과 '귀감'에서는 우리가 배운 신앙의 진리들을 삶 안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짧은 성경구절, 참된 신앙생활의 모범이 되는 성인들을 함께 소개한다. 교리교육위원회는 교리서를 집필하는 동안 각 교구 별 대표 청년을 추천 받아, 책 내용을 감수 받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거친 후 1권을 출간했다. 3권까지는 사도신경을 다뤘고, 앞으로 출간 될 나머지 교리서는 성사편과 전례 등에 대해 다룬다. 교리서를 기획, 집필한 교리교육위원회 총무 이무연 수녀는 "오늘을 살아가는 청년들이 천주교 신자로서 알아야하는 참된 진리만을 모아놓은 책"이라며 "교회의 가르침이 무엇인지 진정으로 깨달아 혼탁한 이 시대에 자신의 주관을 정립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렵게 느낄 내용도 쉽게 풀어냈기에 혼자서 공부하는 데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특히 본당 주일학교 교리교사들이 꼭 읽어 내용을 숙지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의 : 02-460-7582 주교회의 교리교육위원회 이서연 기자 kitty@pbc.co.kr 이서연2009.03.31
![[성서주간] 붓을 든 말씀의 봉사자 김정자 화백](//cpbc.co.kr/CMS/newspaper/2008/11/rc/272612_1.0_titleImage_1.jpg)
[성서주간] 붓을 든 말씀의 봉사자 김정자 화백 붓으로 그린 말씀, 살아 움직이다성경·기도를 화폭에 담으며 성서백주간 봉사자로 활동 펼쳐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 서울 혜화동 가톨릭교리신학원 강의실에 학생 20여 명이 모였다. 교양강좌 '신앙과 미술' 시간. 한국화가 김정자(마리스텔라, 74, 명동본당) 화백이 교단에 섰다. 스크린에는 김 화백이 그린 십자가의 길 5처(시몬이 예수를 도와 십자가를 지다)가 띄워져 있다. "이때 시몬이 왜 하필 내가 십자가를 져야 하냐고 불평했다면 어땠을까요?" 기도로 그림을 그리고, 그림으로 기도하는 김 화백의 수업 시간은 특별하다. 신앙으로 그린 그림은 다시 성경구절로 살아나 누군가의 가슴에 남는다. 그의 성화를 슥슥 따라그리는 학생도 눈에 띈다. 소림(昭林) 김정자 화백. '밝은 숲에는 많은 생명이 산다'는 뜻으로 붙여진 그의 아호에서도 알 수 있듯 그의 붓길이 지나가는 곳에는 살아있는 것들이 숨쉰다. 서양화와 수묵화를 두루 섭렵한 그는 고 운보 김기창(베드로) 화백의 애제자이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성경은 '먹'과 같다. 화선지에 붓끝이 닿기 전 그는 성경을 읽고 오랜시간 묵상한다. 이미 그의 붓을 성경에 푹 담궜다 빼는 셈이다. 그리고 기도로는 색을 입힌다. 그러니 그의 붓길이 닿는 곳엔 하느님의 사랑이 번진다. 그는 지금까지 성경의 세계를 그림으로 펼쳐냈다. 그의 작품에는 성경구절이 따라붙는다. '예수의 일생'을 테마로 예수의 공생활을 그렸고, 또 그의 작품 중 150여 점은 차동엽(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장) 신부의 베스트 셀러 「가톨릭 신자는 무엇을 믿는가」 「여기에 물이 있다」 등 삽화로 실렸다. 그는 붓을 든 말씀의 봉사자다. 그에게 그림은 말씀을 전하는 도구가 되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명동본당(주임 박신언 몬시뇰)에서 9년간 성서백주간 책임 봉사자를 맡다가 최근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2000년 처음 1개 반으로 봉사를 시작해 지금까지 17개 반을 맡았다. 현재는 6개반을 맡아 하루에 반나절은 성서를 읽고 준비하는데 힘을 쏟는다. 말씀의 봉사자로 첫발을 내딛기 전까지 그는 35년간 교직생활을 했다. 정년퇴임 후 그는 말 그대로 성경과 붓으로만 살았다. "하루종일 성서백주간 모임을 하고 밤늦게 집에 가는 길에는 얼마나 지치는지 몰라요. 고등학교 담임 시절보다 더 힘들더라구요." 그는 특히 성서백주간과 인연이 깊다. 1992년 장익(춘천교구장) 주교가 일본에서 성서백주간을 들여온 후, 김 화백에게 일본에서 성서백주간 연수를 받고 올 것을 권유했다. 당시 성서백주간이 한국교회에 잘 자리잡지 못하던 시절, 일본어가 유창한 김 화백은 구원투수로 일본에 다녀왔고 돌아오자마자 성서백주간 봉사자로 투입됐다. "말씀의 봉사자는 하느님의 협력자입니다. 말씀으로 매일 새롭게 살 수 있는 봉사입니다. 하느님이 매일 열어주시는 그 길을 기쁘게 가는 것뿐이죠." 그는 새벽마다 성체조배와 매일미사로 새 아침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면 10명으로 시작한 모임이 1명만 남았던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그는 그 한 명이야말로 '소중한 밀알'이라고 믿었다. 단둘이 앉아 공부하면서도 지치지 않게 해주신 하느님의 수확이기 때문이다. 그는 "말씀의 봉사자는 주님의 협력자로, 기쁜 소식과 영광을 위해 선택받은 이들"이라고 말했다. 이는 성서주간 담화문에 나온 말이기도 하다. 그는 봉사자들에게 스스로 복음을 살아야 함은 더없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봉사자를 양성하며 또 다른 자신을 보낸다. 척박한 토양에 떨어져도 썩지 않는 밀알로 많은 씨앗을 퍼뜨리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 그와 5년간 함께한 제자는 "우리는 아직 목적을 위한 신앙에 치우쳐 있지만 선생님은 하루 세끼 밥 챙겨드시듯 성서 말씀대로 사시는 분"이라고 그를 소개했다. 그가 수녀회에 입회하기로 마음먹던 시절 그는 친척오빠가 갸우뚱하며 한 말을 기억한다. "난 네가 시, 수필, 그림, 자연을 좋아해서 진로를 성경으로 잡을 줄 몰랐다"고 한 말이다. 당시 사춘기였던 그는 웃으며 대답했다. "그게 다 하느님 일이거든." 살포시 웃던 소녀는 어느덧 고희를 넘겼고, 그는 아직도 하느님 일을 한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이지혜2008.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