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ㆍ바룩서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두 번째 '대예언서'인 「예레미야서」를 다 읽으면 전통적으로 예레미야가 작성한 것으로 전해지는 「애가」와 예레미야의 서기관으로 활약했던 바룩이 작성한 것으로 전해지는 「바룩서」를 만나게 됩니다. 모두 다섯 개의 노래로 구성된 「애가」와 여섯 장으로 이뤄진 「바룩서」는 비교적 짧은 책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예레미야서」의 부록 정도로 치부해서는 안 될 정도로 비중이 큰 신학을 담고 있습니다. (1)「애가」의 명칭, 저자와 시대 배경 히브리어 성경에서 「애가」의 명칭은 이 책의 첫 마디인 '에카'( , '아!' 또는 '어찌하여!')입니다. 그러나 탈무드에 의하면 이 책의 본래 이름은 '에카'가 아니라 죽은 이를 애도하며 부르던 만가(輓歌), 곧 애가(哀歌)를 가리키는 '키놋'이었다고 합니다. 그리스어 성경과 라틴어 성경에서는 탈무드의 증언을 받아들여서 「애가」를 각기 '트레노이'( )와 '라멘타씨오네스'(Lamentationes)라 부르고 있습니다. 바빌론 침공과 예루살렘 함락을 애도하는 성전 방화일(음력 7월)에 유다교에서 낭독되던 「애가」의 저자는 예레미야라는 전통적 견해와 달리 한 사람의 작품으로 보기에는 이 책을 구성하고 있는 다섯 개의 독립된 시(詩)들의 내용과 기조가 서로 너무나 다릅니다. 기원전 587년 바빌론의 임금 네부카드네자르에 의해서 함락되고 파괴된 예루살렘과 예루살렘 성전의 폐허 앞에서 민족 전체를 휩쓴 재앙의 참상을 바라보며 슬퍼하고 분노하면서도, 이런 재앙의 신학적 의미가 무엇인지를 치열하게 반성하며 참회와 탄원기도를 바칩니다. (2)「애가」의 메시지 「신명기」의 신학에 철저하게 충실한 「애가」는 어느 대목에서도 바빌론을 거명하지 않습니다. 예루살렘에 닥친 대재앙은 하느님께서 전적으로 주관하셨기 때문입니다. 달리 표현하자면, 유다 민족이 저지른 죄악에 대한 징벌로 예루살렘과 예루살렘 성전을 파괴하신 분은 하느님이시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들이 접한 재난의 의미를 깨달으면서 하느님께서는 정의의 하느님이시기도 하지만 자비의 하느님이시기도 하다는 사실에 희망을 걸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 「애가」서가 담고 있는 메시지입니다. (3)「바룩서」의 저자, 저술 동기 및 구분 유배 이후의 유다인들로 하여금 자기 죄를 뉘우치고 하느님 자비와 용서를 받게 하기 위해 저술된 「바룩서」는 예레미야의 서기관으로 알려진 '네리야의 아들'(1,1) '바룩'이 저자라고 서두에서 밝혔습니다. 하지만 바룩은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된 이후에 바빌론이 아니라 이집트로 갔기 때문에(예레 43,1~7 참조), 이 책은 기원전 3세기 미상의 인물들에 의해서 작성된 것이 분명합니다. 아래와 같이 다섯 부분으로 구분되는 「바룩서」는 각 부분의 문학 유형이 서로 달라 작성 시기와 저자가 각기 다르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1)1,1~14: 서문 2)1,15~3,8: 참회의 고백과 기도 3)3,9~4,4: 지혜에 관한 명상 4)4,5~5,9: 예루살렘을 위한 권고와 위로 5)6,1~72: 부록: 예레미야의 편지 (4)「바룩서」의 메시지 이스라엘에 닥친 재앙의 원인은 하느님의 무능하심에 있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이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자신들의 주인이신 하느님을 저버리며 잡신들을 섬겼기에, 그 결과로 바빌론 사람들이 예루살렘을 멸망시키고 그곳의 주민들을 바빌론으로 끌고 갔던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할 수 있는 일은 자애로우신 하느님께 호소하면서 하느님께 되돌아가는 것뿐입니다. 이상과 같이 유배의 진정한 의미를 밝히면서 「바룩서」의 저자는 '토라', 곧 율법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율법을 알고 준수할 때 이스라엘은 참 지혜를 깨닫고 참 생명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가르침입니다.신희준 신부(서울대교구장 비서)이힘2009.04.21
![[출판/책꽂이]「엄마의 기도 수첩」 등 4권](//cpbc.co.kr/CMS/newspaper/2009/08/rc/306666_1.0_titleImage_1.jpg)
[출판/책꽂이]「엄마의 기도 수첩」 등 4권 ▨엄마의 기도 수첩 안영ㆍ이인옥ㆍ이재희 지음/바오로딸/8500원 「생활 속에서 드리는 기도」의 후속편. 소설가 안영(실비아, 69)씨와 성경봉사자 이인옥(체칠리아, 55)씨, 동화작가 겸 수필가 이재희(제노베파, 51)씨 등 세 작가가 주제별로 집필한 생활 속 기도 150편 모음집이다. 새 영세자와 결혼한 자녀, 군대 간 아들, 유학을 떠난 자녀, 아픈 이를 위한 기도를 30편씩 담았다. 구체적이고 다양한 상황에서 '호흡처럼 바치는 화살기도'다. ▨내 안에 숨겨진 보물 김복순 지음/김선명 그림/성바오로/1만 원 바다에 사는 은치와 금치라는 물고기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하느님과의 일치를 향해 나아가는 여정을 상징적으로 그린 책. 차가움을 상징하는 은빛의 은치는 우리 이성을, 따뜻함을 상징하는 노란빛의 금치는 우리 감정을 각각 은유한다. 그러기에 이들 이야기는 내면의 바다에서 살아가는 누군가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심연으로의 여행을 초대받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희망의 기도 응웬 반 투안 추기경 지음/오영민 옮김/바오로딸/9000원 13년간 옥중생활을 기도로 승화시킨 고(故) 응웬 반 투안(전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의장) 추기경의 묵상 글. 기도시 형식의 글을 통해 신앙의 본질이 무엇인지 돌아보고, 현대인이 자신의 신앙생활을 점검하며, 더불어 더 충만한 영적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다. 복음과 선교사명, 젊은이에게 주는 글, 성인이란, 기도, 충만한 기도생활 등 일곱 가지 주제로 나눴다. ▨기도하면 열리리라 강은교ㆍ김소엽ㆍ김율도ㆍ도종환ㆍ서정윤ㆍ이해인 등 지음/율도국출판사/7500원 영혼을 치유하는 기도시 모음집. 국내외 시인들의 기도시를 통해 묵상과 깨달음의 세계로 독자들을 이끌어간다. 1부는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서정적 기도시 17편, 2부는 상황별 구하는 기도 38편, 3부는 사람을 위한 기도 19편을 각각 묶었다. 특히 3부에선 10대들과 부모, 수험생을 위한 기도를 중점적으로 수록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오세택2009.08.18
![[특별기고] 뇌물 이야기(양승규 시몬, 서울대 명예교수)](//cpbc.co.kr/CMS/newspaper/2009/07/rc/301753_1.0_titleImage_1.jpg)
[특별기고] 뇌물 이야기(양승규 시몬, 서울대 명예교수) 뇌물과 사회윤리의 타락 뇌물은 부정부패의 고리이고, 사회를 병들게 한다. 사람들이 뇌물을 주고 받는 것은 사회적 암을 키워 자신은 물론 사회를 파멸로 이끈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나 뇌물이 오가는 현상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우리나라는 정치권력의 타락으로 권력형 비리가 양산돼 역대 대통령이 하나같이 추한 모습을 띠고, 사회적 부패가 심화되면서 이권이 있는 곳에서는 으레 부정한 돈이 오가고, 뇌물사건의 보도는 끊임이 없다. 잠언은 "뇌물을 주는 자의 눈에는 그것이 요술 보석 같아 그가 몸을 돌리는 곳마다 안 되는 일이 없다"(17,8)고 적고 있다. 이것은 공직자들이 직무와 관련해 뇌물을 받게 되면 악마의 유혹에 걸려들어, 준 자의 청을 거절할 수 없고 시키는대로 따르는 현상을 가리키는 것일 께다. 뇌물을 줄 때까지는 굽실거리던 사람이 일단 상대방이 그 돈을 받아 챙기면 이를 미끼로 오히려 큰 소리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공화당 시절에 어느 장관에게 돈심부름을 했다는 말을 우연하게 엿듣고, 그 공직자에게 좀 더 깨끗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없느냐고 거든 일이 있다. 그는 '요즘 그런 돈을 못먹는 것이 바보다. 뇌물죄는 쌍벌죄로서 준 자가 돈을 주었다고 말하지 못하므로 안전하다'는 것이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소리이고, 사회윤리의 타락현상을 드러낸다. 관뚜껑까지의 비밀과 양심의 고통 강의 중 뇌물에 관한 말을 하면서 "나는 뇌물을 좋아한다. 다만 나에게 뇌물을 가져온 자에게는 관뚜껑을 덮을 때까지 절대로 비밀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하게 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부터만 돈을 챙기고 있다. 다행히 누구도 그 사실을 발설하지 않아 매우 깨끗한 사람으로 알려졌다. 그러다가 죽음을 맞이해 하느님 앞에 섰을 때 하느님께서 나를 어떻게 받아들이실 것으로 보느냐?"고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진 일이 있다. 물론 학생들은 모두가 '하느님께서는 곱게 받아주시지 않을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나는 하느님께 "제가 얼마나 잘 살았으면 저 세상 사람들이 참으로 청렴하고 모범적으로 살았다고 칭송하는데 하느님만 저를 그렇게 몹쓸 사람이라고 나무라십니까?"하고 하소연하면 하느님은 어떻게 대하실 것으로 보느냐고 학생들에게 되물었다. 역시 부정적 대답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 사람은 누구나 이성과 양심을 지니고, 무엇이 옳고 그르냐를 판별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나의 행실을 알았느냐 몰랐느냐는 상관이 없다. 거짓과 위선으로 사람을 속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나의 양심은 속일 수 없고, 더구나 하느님 앞에 떳떳하게 설 수는 없다. 내가 스스로 교묘하게 불의를 저지르고도 남들이 그 사실을 눈치채지도 못해 성인군자처럼 행세하고 남의 칭찬을 받고 있다 하더라도 내 양심은 얼마나 괴로울 것인가? 영혼의 파멸과 재앙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우리 삶에 필요한 도구일 뿐 행복의 잣대는 아니다. 돈에 집착하거나 물질적 가치에 치중해 부정한 돈이라도 가리지 않는다면 악마는 미소를 짓고 덤비게 된다. 성경은 우리에게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마태 6,24)고 가르치고 있다. 인간이 도덕적 가치를 도외시하고 뇌물을 주고 받아 선량한 사회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은 자신의 영혼의 파멸과 재앙을 불러오는 끔찍한 범죄다. "욕망은 잉태하여 죄를 낳고, 죄가 다 자라면 죽음을 낳는다"(야고 1,15)는 말씀처럼 사람의 죄는 욕심에서 비롯된다. 노자(老子)도 "재앙은 만족함을 모르는 것보다 더 큰 것이 없고, 허물은 얻으려는 욕심보다 더 큰 것이 없다"(도덕경 46장)고 이른다. "불의하게 모은 보화는 소용이 없지만 정의는 사람을 죽음에서 구해준다"(잠언 10,2)는 성경말씀을 깊이 간직하면서 뇌물과 같은 부정한 거래가 없는 밝은 사회를 이룩하도록 힘쓰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이다.남정률2009.07.14
![[복음화 산실, 지금 우리 교구는] 청주교구③ '청소년'](//cpbc.co.kr/CMS/newspaper/2010/04/rc/332771_1.0_titleImage_1.jpg)
[복음화 산실, 지금 우리 교구는] 청주교구③ '청소년''복음과 복음을 사는 청소년' 비전 세워 심혈 교회는 청소년을 '희망'(제2차 바티칸공의회 '그리스도인 교육에 대한 선언' 2항)이자 '도전'(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서한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1항)으로 본다. '맑은고을' 청주교구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지난 2005년 교구 신자들을 대상으로 교구 시노드 의제에 대한 의견 수렴을 벌인 결과, '선교' 다음으로 교구민들이 중요하게 여긴 의제는 '청소년'으로 드러났다. 이는 교회 미래가 청소년에 달려 있지만, 동시에 청소년들이 오늘날 급속하고 혼란한 사회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방황하며 교회와 멀어지고 있다는 우려에서 기인한다. 그만큼 청소년 문제가 심각하고, 이에 따라 청소년에 대한 교회 관심 또한 높아간다. 청주교구도 '복음과 복음을 사는 청소년(Good News, Good Youth)'이라는 비전을 세워 청소년사목에 심혈을 기울인다.오세택 기자sebastiano@pbc.co.kr사진제공=청주교구 청소년사목국1월 9일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던 예비중학생들이 교구에서 마련한 피정에 참가, '시건방 춤'을 추며 또래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그리스도를 알고 느끼고 체험하게 최근 청주교구 청소년사목국(국장 양윤성 신부)은 설문조사를 벌였다. 청주시내, 시외 15개 본당 청소년 171명을 대상으로 한 미니 설문이었다.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청소년들은 성당에서 교리를 배우기보다 놀기를 더 좋아하지 않겠느냐 하는 예상을 벗어나는 답변이 나온 것이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가는 전환기에 놓인 청소년들은 성당에 바라는 것으로 84명(49.1%)이 신앙심과 교리지식을 꼽았고, 재미나 스트레스 해소, 우정 등은 31명(18.1%)에 불과했다. 주일학교 행사 중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도 신앙학교(80명, 46.8%)를 가장 많이 선택했고, 체육대회(22명, 12.9%), 은총시장(20명, 11.7%) 등은 그 다음이었다. 총 28개 설문을 통해 청소년들은 '주일학교에 나가면 재미있다'(81명, 47.4%)고 답변하거나 '주일미사에 참석하는 것을 좋아한다'(76명, 44.4%)고 응답하는 등 대체로 신앙생활에 대한 긍정적 반응을 드러냈다. 본당 주일학교에 열심히 다니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이기에 얼핏 당연한 결과로도 볼 수 있지만, 이들의 답변은 교회에 아주 중요한 시사를 준다. 그것은 교회가 제일 잘하는 것, 곧 신앙을 청소년들에게 전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청소년사목국은 성당에 나오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신앙의 장에서 마음껏 주도적으로 '놀 수 있도록' 판을 짜고 '또래사도'라는 방식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이를 위한 청소년 사목 모토는 '그리스도를 따름(Sequela Christi)'이다. 교회 미래이자 현재인 청소년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느끼고 체험토록 함으로써 그리스도를 닮아갈 수 있도록 하려는 데 그 뜻을 두고 있다. 교구는 특히 시노드 후속 실천으로 '지구 중심 청소년사목'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 사업 방안을 마련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이에 부응해 청주 흥덕지구는 '공동 청소년사목 기금'을 조성해 본당별로 청소년사목을 도맡고 있는 보좌신부들을 지원하고 있다. 또 8개 지구 중 청주 상당ㆍ흥덕 지구와 충주지구에는 지구연합회가 결성돼 지구연합 교사 피정, 전례부 피정, 지구체육대회, 도보성지순례 등을 갖고 있다. 특별히 올해는 배티성지에서 연풍성지에 이르는 도보성지순례를 지구끼리 여섯 차례에 걸쳐 시행할 계획이다. 지구별 청소년 행사는 △생활권이 같고 △생활수준도 비슷하며 △본당별로 서로 자극이 돼 또래들 사이에 반응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말씀 실천을 통한 청소년 복음화로 멀리는 2020년까지 이뤄질 '교구 비전 2050'을 향해, 가까이는 올 한해 '말씀 실천'을 향해 교구 청소년들도 마음을 모으고 있다. 2020년까지 교구민은 20만 명으로, 새 영세자 및 주일미사 참례율은 50%씩 늘리려는 기도와 지향은 비단 '어른들만의' 것은 아니어서다. 그래서 올해 청소년들이 스스로 복음의 사도가 되도록 청소년사목국은 '새 양 잃은 양 찾기 1/1운동'을 시작으로 '나도 선교사', '성경 공부', '또래사도 활성화' 등을 구체적 방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가장 우선적 방안은 청소년 1인당 새 양 1명과 잃은 양 1명을 찾고 10대와 학원, 지역사회를 복음화로 이끈다는 목표다. 또 초등부는 루카복음 쓰기에 이어 루카복음 캠프를 열고, 중ㆍ고등부는 창세기 쓰기와 창세기 실천하기를 지향하고 있다. 지난 3월 28일로 6기 발대식을 가진 '또래사도'는 2005년에 시작된 교구 청소년 사목의 상징으로, 각 본당별로 올해 80명이 참여해 1년에 네 차례 교육을 통해 신앙 리더로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 물론 '또래를 통한 또래 복음화'는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 그래도 이들만이라도 본당 안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1년간 판을 깔아주고 이들이 장차 본당 공동체 주역으로 성장하도록 이끄는 것으로도 의미가 깊다고 한다. 필리핀 해외선교 체험으로 마무리되는 또래사도 출신들이 벌써 각 본당 주일학교에 신입 교리교사로 들어와 활동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올해 교구 대신학교 입학생 3명 중 2명이 또래사도에서 나왔다. "역시 양성되면 다르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전환기 청소년 교육도 주일학교 활성화에 '보이지 않게' 기여하고 있다. 초ㆍ중ㆍ고교 졸업을 전후해 학생들이 거의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상황을 타개하고자 2007년부터 겨울방학 때마다 예비중학생 피정과 예비고등학생 피정, 고교생 졸업 피정 등을 갖고 있다. 올해 네 번째로 참여 본당에선 아주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날이 갈수록 주일학교가 사라져가고 있다는 점이다. 초ㆍ중ㆍ고 입학생이 줄면서 덩달아 주일학교 학생도 줄고, 시골 본당은 아예 주일학교 입학생이 몇 년째 단 한 명도 없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지구별 청소년사목활동을 강화한다고 해도 청소년사목을 지원할 인재가 없는 것도 큰 과제다. 교구 청소년사목국은 지난 3월 27일 '청소년사목지원단'을 발족시켜 각 분야별 전문가 19명을 위촉했다. 장차 지구별 청소년 기획 행사에 인재 풀(pool)로 활용하려는 의도에서다. 다만 지구별로 청소년사목 거점 본당 지정과 각 지구별 청소년 전담 사제 임명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양윤성 국장신부는 "가장 힘든 건 역시 줄 세우기나 편 가르기 교육, 신앙교육을 저해하는 사회적 분위기"라며 "예수 그리스도가 삶의 기준이 돼야만 부모와 아이들, 사목자들도 더는 학원이냐, 성당이냐 하는 갈등을 하지 않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cpbc2010.04.14
![[사회사목]2009 종교인대화마당, 18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김포 용화사에서 '생명의 강-깨달음과 영성의 길' 주제로 열려](//cpbc.co.kr/CMS/newspaper/2009/08/rc/307416_1.0_titleImage_1.jpg)
[사회사목]2009 종교인대화마당, 18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김포 용화사에서 '생명의 강-깨달음과 영성의 길' 주제로 열려 19일 김포 용화사에서 종교인대화마당을 갖고 있는 가운데 프로그램의 하나로 잡초를 제거하고 있는 7개 종교환경단체 활동가와 대표들. 8회째를 맞은 '종교인 대화마당'이 올해엔 김포 용화사(주지 지관 스님)에서 열렸다. 18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불교 사찰에 머물며 직접 경인운하 건설 현장을 답사하고, 가톨릭과 개신교, 불교, 원불교 등 4개 종교 간 이해와 협력을 통해 자연친화적 생명 살림의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초석이 되려는 취지로 개최됐다. 2009 종교인 대화마당엔 황종렬(레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환경소위원회 위원) 박사가 '생명의 강-깨달음과 영성의 길'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성경을 통해 보는 물의 의미와 그 영성을 짚었다. 아울러 이웃으로 생태적 지평과 연대를 확장해 나가며, 에고(ego, 나)의 이야기를 넘어 테오(theo, 하느님)의 영으로 생명 살림 사회를 만들어내기 위한 실천적 영성과 대안을 제시했다. 황 박사는 "4대강 살리기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영성은 가난에 대한, 소외에 대한 반성적 성찰을 통한 '동행의 길'"이라며 "비움과 밟힘, 먹힘, 그리고 이음으로써 집안 살림(oikonomia)을 향하여 사도직 실천과 사목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룹별 토의 및 발표는 '강을 살리기 위한 종교인 삶 속의 실천사항'이라는 주제로 이뤄졌다. 성찰과 지향을 통해 종교 역할과 영성을 새롭게 하며 현장성과 실천성을 확보하려는 의도였다. 이를 위해 현장 체험을 강화하고, 사람들이 강에 많이 찾아오도록 사진전을 개최하고, 운하건설 문제에 대한 전반적 홍보활동을 강화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아울러 종교인들의 자기성찰과 반성을 통한 정화의 필요성이 전제돼야 하고, 이를 통해 강에 대한 인식 전환과 현실적 대응이 가능하다는 공감대가 이뤄졌다. 종교환경회의(공동대표 김규봉 신부 등 4명) 주최로 열린 이번 종교인 대화마당엔 기독교환경연대와 불교환경연대, 에코붓다,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천주교창조보전연대, 천지보은회 등 7개 종교환경단체에서 30여 명이 함께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오세택2009.08.25
![[6ㆍ25 전쟁 발발 60주년 특집]옥사덕 수용소 생존자 벨트비나 체사르 수녀를 만나다.](//cpbc.co.kr/CMS/newspaper/2010/06/rc/340095_1.0_titleImage_1.jpg)
[6ㆍ25 전쟁 발발 60주년 특집]옥사덕 수용소 생존자 벨트비나 체사르 수녀를 만나다."연옥 같은 고통 마저도 주님 뜻에 감사"... 혹독한 수감생활과 강제노동, 추위, 배고픔도 주님의 뜻... 옥사덕수용소도 서로 사랑하며 하느님 찾은 축복의 공간... 한국 사람으로 살다 주님 품으로 가겠다는 독일 출신 수녀...벨트비나(왼쪽) 수녀가 수녀원 성당에서 기도서를 펼치고 있다. 하루 네 차례 있는 공동 전례기도나 개인 기도에 참 열심이다. 그 곁엔 이정자(크리스타) 수녀가 함께하고 있다. 1949년 5월 14일. 그날은 토요일이었다. 포교 베네딕도수녀회 함흥분원에는 적막이 흘렀다. 분원장 벨트비나 체사르(Bertwina Caesar, 한국 이름 채인숙) 수녀를 비롯한 유럽 출신 수도자들은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이에 앞서 7일 제4대 원장인 겔트루드 링크 수녀가 "선교는 끝났다"고 수도가족들에게 침통한 표정으로 말했을 만큼 상황이 악화돼 있었고, 이어 10일 포교 베네딕도수녀회 원산수녀원(프리오랏, 수련소를 둔 원장좌 수녀원)이 공산당국에 의해 강제로 해산됐기 때문이었다. 그날 밤 늦은 시각 함흥분원 현관 초인종이 울리고 정치보위부원들이 들이닥쳤다. 그때 벨트비나 수녀를 비롯해 4명이 원산 임시교화소로 피랍됐다. 그로부터 80여 일간에 걸친 원산ㆍ함흥ㆍ평양인민교화소 수감과 장장 4년 5개월에 걸친 '옥사덕수용소'(자강도 전천군 별하면 쌍방리)에서의 수난이 이어진다. 당시 성 베네딕도회 덕원수도원과 포교 베네딕도수녀회 원산수녀원에서 체포 투옥돼 강제수용됐던 외국인 신부와 수사, 수녀는 모두 67명으로, 그 중 25명이 희생됐고 42명만이 살아남아 1954년 1월 12일 유럽으로 귀환한다. 피랍 초부터 1954년 1월 독일로 송환되기까지 전 수난 여정에 함께한 벨트비나 수녀는 생존자 42명 중 현재 유일하게 살아 있다. 6ㆍ25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벨트비나 수녀가 노후를 보내는 포교 베네딕도수녀회 대구수녀원으로 향했다. 수도원의 초여름은 화사했다. 우리 나이로 97살이라는 고령이 믿기지 않을 만큼 벨트비나 수녀 또한 화사한 미소에 정정했다. 아직도 날마다 새벽 4시 30분이면 기상, 하루 네 차례씩 이어지는 공동 전례기도(Opus Dei)는 물론 개인 기도(Lectio Divina)에도 열심이다. 짬이 날 때마다 호미를 들고 다니며 수도원 정원 잔디밭 풀을 뽑는다. 비록 은퇴했지만 '기도하며 일하며 읽어라(Ora, Labora et Lege)'는 베네딕도의 영성 전통은 여전히 그의 삶의 전부다. 이젠 수도생활과 기도에만 오롯이 전념한다. 수녀원 접견실에서 만난 벨트비나 수녀와의 인터뷰는 시종 즐거웠다. 들려주는 에피소드마다 폭소가 터졌다. 워낙 고령이어서 기억이 또렷하지 못했고, 같은 말을 여러 차례 반복하기도 했지만 삶을, 심지어는 북한에서의 혹독했던 수감과 강제노동, 추위, 배고픔, 수도가족들 순교까지도 하느님 뜻으로 기쁘게 받아들이는 모습은 수도자다웠다. "함흥 인민교화소 감방 넓이는 가로 1m, 세로 3m 정도였는데 음식이 기가 막혔지요. 갖가지 잡곡을 섞은 밥 덩어리와 소금물에 배춧잎이 떠 있는 국이 전부였어요. 두 달 넘게 감방에 있으면서도 고기라고는 작은 생선 토막을 두 번 먹은 것뿐이었죠. 국을 담아오던 양동이는 새벽에 일어나 청소할 때 걸레를 빨던 양동이를 대충 씻은 것이었어요. 걸레는 너무나 낡고 더러워 바닥이 잘 닦여지지 않았지요. 뿐만 아니라 이나 벼룩, 빈대 등이 득실거려 견디기가 힘들었지요. 나무로 만든 변기통은 대개 두 주간에 한 번씩 비워주었어요. 우린 간수들이 변기통을 비워주기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 연옥과도 같은 고통이었지요." 57일간 원산ㆍ함흥 임시교화소와 인민교화소에서 산 벨트비나 수녀 등 4명은 그해 7월 10일 평양 인민교화소로 이송된다. 이송에 앞서 수도복과 머릿수건, 소지품 등을 모두 빼앗기고 속옷과 속치마만 걸친 채 끌려간 네 수도자는 굶주리고 탈진한 모습으로 수감됐지만 겔트루드 원장수녀 등 수녀들 16명을 만나는 기쁨을 누린다. 벨트비나 수녀는 증언한다. "새벽녘 옆방에서 벽을 쿵쿵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어요. 우린 혹시나 하는 생각에 간수에게 다른 수녀님들이 계신지 물어봤지만 도무지 대답을 해주지 않았죠. 나중에야 들었는데, 원장수녀님이 평양교화소장에게 면회를 신청했다고 하더군요. 그 결과 평양교화소에 들어간 지 사흘 만에 감방 죄수들이 모두 잠든 밤 12시부터 한 시간 동안 우리는 만남을 가졌습니다. 울지도, 소리 내 말하기도 힘든 처지인지라 우린 얼마나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는지 몰라요. 말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었습니다. 훗날 우린 이때를 '귀신의 시간'이라고 불렀는데, 우리 몰골이 꼭 귀신과 같았고 아무도 모르게 이뤄진 만남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전 함흥교화소 수감 생활과 달라진 게 하나도 없는 상황 속에서 지극한 인내로 견디며 바친 기도는 간절했다. "주님! 당신 뜻대로 모든 것을 다 받겠나이다. 어여삐 여기소서!" 수난은 그치지 않았다. 1949년 8월 5일 평양교화소를 출발한 성직자와 수도자(당시 유죄선고를 받은 독일인 선교사 8명과 한국인 신부 6명은 피살) 59명은 험준한 자강도 산골짜기로 옮겨진다. 그래도 '모두 함께 지낼 수 있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서로를 격려하며 고된 노동 속에서도 시간전례(성무일도)와 미사를 통해 궁핍과 고통을 견뎠다. 보위부원들이 덕원에서 가져온 옥수수ㆍ쌀자루에 섞인 밀알을 정성스럽게 골라 밀밭을 일궈 수확한 밀가루로 제병을 만들었고, 미사주는 산에 있는 머루를 따다가 술을 만들어 사용했다. 매일 봉헌된 미사 성제는 수용소 생활을 참고 견디게 해준 하느님 섭리이자 손길이었다. 옥사덕수용소에서 가장 힘겨웠던 일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벨트비나 수녀는 뜻밖에도 '호미질'이었다고 고백했다. 1937년 6월 21일 수련자로 한국에 들어와 이듬해 6월 29일 첫서원을 한 뒤 수련자 양성과 선교에만 매달린 벨트비나 수녀에게 하루종일 쪼그려 앉아 밭을 매는 호미질은 참으로 고통스러웠다. 늘 서서 일하는 유럽인에게 쪼그려 일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였다. 여름이면 옥수수나 감자 등을 재배하고 겨울이면 숯을 굽는 인고의 세월이었다. 일거리도 '배정' 받았다. 수녀들에겐 주방 일과 가축 사육, 농장 일 등이 주어졌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늘 일을 강요당하고 움막을 개조하고 외양간을 고쳐 지었다. 매일같이 옥수수와 콩을 갈아 먹어야 했다. 때로는 몇 주일간 무우국과 무우 시래기, 오이죽이나 오이 나물을 계속 먹어야 했다. 인민군이나 내무서원 같은 감시인들이 산나물을 캐 먹는 걸 보고 따라하고, 숲에 일하러 가서 열매를 따 먹을 수 있으면 행운이었다. 죄수복처럼 푸른 작업복을 한 벌씩 나눠줬지만 이것으로는 추위를 견딜 수 없기에 인민군들이 버린 옷을 주워다가 잿물로 빨아 해진 곳을 기워 입었다. "옥사덕ㆍ관문리 수용소에서 수도가족을 열 일곱 분이나 잃어야 했지요. 치명이나 다를 바 없는 죽음을 당한 수도가족들 시신마저 제대로 안장하지 못하는 아픔도 겪었습니다." 그런데도 벨트비나 수녀는 참혹했던 기억을 손자에게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할머니처럼 얘기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매사에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성품이 시련을 '해피엔딩 스토리'로 바꿔 놓은 듯했다. "그때 우리가 얼마나 하느님을 열심히 찾았는지, 서로서로 얼마나 아끼며 사랑했는지 몰라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옥사덕수용소에서 살았던 시기는 하느님께서 허락한 축복의 시간이었지요." 독일 뷔르츠부르크교구 슈바인푸르트 인근 타일하임 출신으로 1936년 입회한 벨트비나 수녀는 올해 수도서원 72주년을 맞는다. 1954년 독일로 송환됐다가 1958년 한국에 공동체가 복원됐다는 소식에 다시 돌아와 대구수녀원에서 주로 양성을 담당했으며, 최근까지도 수녀원 역사 정리와 독일 은인 관리 업무를 맡기도 했다. 평생 필리핀에서 선교사로 살던 언니 브리기다 체사르(Brigida Caesare) 수녀는 지난해 5월 97살을 일기로 선종해 외로울 법도 한데 노수녀는 여전히 밝다. 지금은 후배 수녀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삶의 아름다운 황혼을 누리는 벨트비나 수녀는 "수녀로 서원한 것도, 수녀로 산 것도 한국에서였다"며 "그런 의미에서 독일산(Made in Germany)이 아니라 한국산(Made in Korea)이니 한국 사람으로 살다가 하느님 품으로 가겠다"고 말하고 환하게 웃는다. 한 삶 신앙과 선행 실천으로 허리를 묶고 성경의 인도를 따라 주님의 길을 걸은 노수녀의 밝고 아름다운 미소가 하느님께서 당신을 하느님 나라로 부르시는 날까지 계속 이어지기를 기도하며 황혼에 젖는 해거름 수도원을 걸어 내려왔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전대식 기자 jfaco@pbc.co.kr오세택2010.06.15

평화화랑충주성심학교 학생들이 함께 만든 '창세기' 작품. ▨꿈 그리고 희망 - 충주성심학교 미술작품전시회 가톨릭 특수학교인 충주성심학교(교장 장명희 수녀) 청각장애 학생들이 들리지 않는 세상을 미술로 표현했다. 충주성심학교 유치부~고등부 전교생 133명은 1년 동안 미술시간과 특기적성 시간을 통해 제작한 미술작품을 모아 9일부터 15일까지 서울 명동 평화화랑 제1전시실에서 미술전시회를 연다. 9일 오전 10시 정진석(서울대교구장) 추기경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을 갖는다. '꿈 그리고 희망'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회화(40여 점) 외에 점핑클레이, 압화, 도자기공예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선보인다. 학생들은 장명희 교장 수녀가 직접 그린 가톨릭성서모임 교재 「쉬운 창세기 그룹공부」와 「쉬운 탈출기 그룹공부」 밑그림을 함께 색칠해 공동작품을 만들었다. 또 쿰란 지역에서 성서사본이 담겨져 발견된 토라항아리와 등잔, 물병을 본떠 모형을 제작, 성경복사본을 담았다. 미술교사 황경섭(요셉, 50, 청주교구 안림동본당)씨는 "학생 수 감소 등으로 14년 만에 개최하는 전시회"라며 "그림, 만들기를 통해 아이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꿈을 실현하고 다른 장애인들에게도 희망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번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전시회 수익금은 불우학생 후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올해로 개교 54주년을 맞는 충주성심학교는 국내 최초 농아인 야구단을 창단했으며, 청각장애인들의 언어 공부를 위한 소프트웨어 '말친구'를 제작, 보급하는 등 청각장애인 정보화 교육에도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문의 : 043-847-3230, 충주성심학교 ▨제1회 김정희 수녀 수채화전 평화화랑 제2전시실에서는 9~15일 제1회 김정희(살레시오 수녀회) 수녀 수채화 전이 열린다. '자연, 그 순리의 미학'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2007년 몽골선교를 시작한 수도회가 울란바타르에 건립하는 초등학교를 후원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은 그림 30여 점이 걸린다. 김 수녀는 "자연은 위대한 스승"이라며 "조그만 강낭콩이 큰 흙덩이를 머리에 이고 세상에 나오는 것은 보잘 것 없지만 자기 몫을 다해 하느님을 가리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9일 오후 4시 개막식에는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 cpbc2009.09.01
![[2010년, 1020세대 사목을 말한다] <5> 부산교구](//cpbc.co.kr/CMS/newspaper/2010/02/rc/325005_1.0_titleImage_1.jpg)
[2010년, 1020세대 사목을 말한다] 부산교구학생들 관심거리에 교리가 '쏙쏙'지난해 3월 부산교구 중고등부 교리교사들이 한데 모여 교리교재 '꿈'에 대해 연구, 토의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송편 만들기, 아로마향초 만들기, 복음 십자말 퀴즈, 가수 바다(비비안나) 인터뷰, '부산 곳곳 문화기행'…. 손쉽게 풀어쓴 복음해설에서부터 연예인 인터뷰, 각종 문화소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볼거리가 가득 담긴 잡지가 있다. 얼핏 보면 잡지인데, 알고보니 잡지가 아니다. 잡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하고도 재미있는 내용으로 청소년들에게 다가가는 중고등부 주일학교 교재, 바로 부산교구가 발행하는 「꿈」이다. 부산교구 청소년사목국(국장 백성환 신부)이 발행하는 중고등부 주일학교 교재 「꿈」(cum, 라틴어로 '함께'라는 뜻)은 청소년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 만들어졌다. 2008년 처음 발간된 이래 매월 주일학교 청소년들을 찾아가고 있는 「꿈」은 올해에는 더욱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간다. 학업 등을 이유로 냉담하고 있는 학생들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내용이 보강된다. 이는 특성화된 교리교재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는 부산 청소년사목국의 사목방향과도 무관하지 않다. 현재 교구 각 본당에서 주일학교 교재로 사용하고 있는 「꿈」은 청소년들이 교리에 대해 흥미를 갖도록 돕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눔교리'코너에 실린 '말씀다지기'와 '말씀나누기'는 청소년들이 하느님 말씀을 읽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이 코너에 실린 귀여운 삽화와 창조적 비유, 단순한 문장은 청소년들이 교리를 배우는 데 안성맞춤이다. 또 묵상만화, 포토에세이 등 눈을 즐겁게 하는 볼거리가 가득해 청소년들 눈길을 사로잡는다. 말씀을 읽다 자칫 지루해질 때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손쉬운 요리법, 유머 코너 등을 게재하고 있는 것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본당 교리교사들은 「꿈」 발간 이후 교구 청소년들의 신앙생활이 탄탄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교리교재가 재미있다보니 청소년들의 수업 집중도가 자연스레 올라갔다는 후문. 백성환 국장 신부는 "많은 청소년들이 교리가 어렵고 지루한 것이 아니라 얼마든지 즐겁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닫기를 바라는 마음에 「꿈」을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꿈」 편집장 김준한 신부는 "이 잡지는 일반 교리책처럼 단순한 교과서적 편집 형태로 만들지 않고 학생들 관심거리를 담아 학생들의 정보 욕구를 충족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교구 청소년과 교리교사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덕에 현재 광주ㆍ대구대교구, 대전교구 본당과 청소년사목국에서도 「꿈」을 받아보고 싶다는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부산교구 청소년사목국은 이런 요청에 응답하기 위해 교구에 상관없이 모든 청소년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부산교구만의 소식은 가급적 배제한다는 방침이다. 청소년사목국은 생활 속에서 신앙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욱 중점적으로 담겠다는 각오다. 인터뷰 등을 통해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인기 연예인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신앙의 모범을 보이는 이들의 사례를 찾아 청소년들의 신앙을 고취시키겠다는 것이 목표다. 또한 청소년들이 잡지를 보고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도 마련하고 있다. 올해부터 고등부 기자를 선발,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코너를 신설해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휴대전화 문자로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데굴데굴 수다방'과 '엄지편지' 코너를 지속적으로 운영해 쌍방향으로 교감할 수 있는 잡지가 되도록 할 방침이다. 청소년사목국은 올해 초등부 학생들을 위한 교재 발간에도 힘을 쏟는다. 청소년사목국 사제단은 올해 전 본당 주일학교를 돌며 교리교사들의 애환과 고충, 교리교재에 대한 아이디어 등을 듣고, 이를 반영한 현장 중심 교재를 발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고등부 교재 「꿈」에서 거둔 효과를 초등부 교재에도 적용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청소년사목국은 현재 주일학교 신입교사를 양성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새샘학교'를 더욱 체계화하는 등 교리교사 양성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총 4단계로 구성된 교육은 △1단계 소명 △2단계 실무교육 △3단계 지구교육 △4단계 성경필사로 이뤄진다. 1박 2일로 진행되는 1단계 소명 교육은 다양한 참가 활동을 통해 교사들의 생각을 깨우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Best & Worst'코너를 통해 자신이 겪은 교리교사 중 가장 바람직했던 교사와 그렇지 않았던 교사의 모습을 꼽아 어떤 교사가 돼야 할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단순히 아이들에게 '교리 지식'만을 불어 넣는 교사가 아닌 아이들 마음을 진정한 신앙의 길로 이끌 수 있는 교사로 거듭나기 위한 여정의 시작이 바로 소명인 것이다. 2단계에서는 교무행정, 행사기획, 교안작성법 등 실무를 교육하며, 3단계에서는 각 지구별로 나눠 각종 교육을 받는다. 마지막 4단계에서는 마르코 복음 필사로 마무리한다. 이서연 기자 kitty@pbc.co.kr이서연2010.02.02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 타이 반푸안 사목센터 견학국제회의장 4곳 등 갖춘 아시아 최고 사목센터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위원장 염수정 주교, 이하 평사위)는 5~9일 타이(태국) 반푸안에 있는 '반푸안 사목센터'(Baan phu aan pastoral training center)를 견학했다. 8월 31~9월 5일 서울에서 개최될 아시아 평신도대회를 7개월여 남긴 시점에서 본격적 대회 준비에 착수하기 위해 크고 작은 국제행사가 자주 열리는 반푸안 사목센터를 방문한 것이다. 위원들이 방문했을 때도 포콜라레 국제 마리아폴리를 앞두고 있던 터라 행사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번 방문은 평사위가 설립된 이후 첫 번째 해외 워크숍이면서, 한국교회와 타이교회 간 만남의 장이 됐다.이힘 기자 lensman@pbc.co.kr 타이 반푸안 사목센터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염수정(가운데) 주교와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 위원들. 인공호수 가운데에서 솟아 오르는 분수가 섭씨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를 식혀주는듯하다. 염 주교 오른쪽은 방콕대교구 원로사목자 조셉 신부.#남국의 평온함을 닮은 반푸안 사목센터 한국은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며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6일, 타이의 낮 기온은 영상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계속됐다. 하지만 타이 역시 한국처럼 겨울이라 그나마 연중 가장 낮은 편에 속하는 기온이다. 타이 수도 방콕에서 차로 1시간 30분 거리인 반푸안 역시 우리나라 한여름 모습을 하고 있었다. 10여 개 건물로 이뤄진 반푸안 사목센터는 '미소의 나라', '자유의 나라'로 불리는 타이답게 한가롭고 여유로운 풍경이었다. 1995년 설립된 반푸안 사목센터는 150에이커(ac), 여의도공원의 3배에 가까운 60만7028㎡(18만여 평)의 부지에 사목센터 본관과 국제회의장 4곳, 성당, 신학교, 남녀 수도회, 도서관, 박물관, 운동시설 등 각종시설이 인공호수 주변에 들어서 있다. '반푸안'은 방콕 초대교구장이자 작가로 존경받는 요셉 니타요(1908~1998) 대주교를 기리며 그의 필명인 '푸안'(씨뿌리는 사람이란 뜻의 타이어)과 '반'(집이라는 뜻)의 합성어다. 규모나 시설 면에서나 아시아 최고의 사목센터로 자리매김했다. 사목센터 본관은 건물 중심에서 좌우로 갈수록 날렵해지는 모양 때문에 대형 크루즈 여객선을 닮은 듯했다. 2~4인용 방 150개를 갖춰, 최대 500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다. 객실은 4성급 호텔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넓은 공간에 침대와 책상, 샤워시설, TV와 에어컨 등을 갖췄다. 학교가 있어 학생들을 포함한 평균 거주인원이 4000명 정도이며, 직원만 100명이 넘는다. 사목센터 담당자 자라스핌씨는 "사제서품식과 사제연수 등 타이교회 거의 모든 행사가 이곳에서 열린다"면서 "국제회의나 국가행사 등 많은 행사를 유치한다"고 말했다. 자체 프로그램보다는 외부 행사를 많이 유치해 운영비를 충당하고 있으며, 선교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행을 반갑게 맞은 조셉(70, 방콕대교구 원로사목자) 신부는 "사목일선에서 물러난 뒤 이곳 은퇴사제관에서 살고 있다"며 "수도회에서 미사를 주례하고, 학생들을 지도하는 등 은퇴사제들도 자신의 몫이 있어 보람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 시설을 견학한 서울 평협 최홍준(파비아노) 회장은 "94%가 불교 신자인 타이가 이러한 규모의 교회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일"이라며 "한국교회가 아시아교회에서 더 큰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시설이 우리에게도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타이교회는? 동쪽으로 라오스와 캄보디아, 베트남, 서쪽으로는 미얀마, 남쪽으로는 말레이시아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타이는 인구 6549만 명(2008년) 중 약 94%가 불교, 4%가 이슬람교 신자다. 가톨릭과 개신교는 1% 정도로 복음화율이 매우 낮은 편이지만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종교 간 갈등이 없다. 타이교회는 2개의 대교구와 402 개의 본당, 1명의 추기경과 12명의 주교, 759명(교구 소속 469명)의 사제, 32만여 명의 신자(2009년 현재)가 있다. 1965년에 설정된 방콕대교구는 2007년 현재 63개 본당, 140명의 사제가 있으며, 1273만5043명의 관할지역 인구 중 신자는 11만694명으로, 복음화율은 0.86%를 기록하고 있다. #방콕대교구장과 염수정 주교와 만남 반푸안 사목센터를 견학한 염수정 주교와 평사위 일행은 주일인 7일 방콕대교구 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크리엥삭 코비타 대주교와 만나, 양국 교회가 아시아교회 발전과 성장을 위해 협력하자고 다짐했다. 염 주교는 초대 조선교구장 브뤼기에르 주교(1792~1835)가 방콕대교구(당시 시암대목구) 보좌주교였으나 조선 선교사를 자청해 조선으로 입국하다 중국 네이멍구 마찌아쯔(馬架子)에서 선종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한국교회는 역사적으로도 타이교회와 긴밀한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교회 발전 위해 협력 다짐 염 주교는 이어 8월 31일~9월 5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평신도대회에 많은 타이 신자들이 참여해 양국 교회가 활발히 교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코비타 대주교는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평신도대회에 정식으로 초대를 받아 매우 기쁘다"면서 "타이교회는 국민 대부분이 불교신자이지만, 평신도의 활발한 활동 덕분에 발전하고 있어 앞으로 한국교회와 손잡고 아시아교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염 주교를 비롯한 위원들은 이날 타이 주교회의 사무처장 빈센트 에카퐁 신부 안내로 주교좌본당 총회장 위분스리씨 등 타이 신자들과 만나 본당 예비신자 교리반과 성경공부 교실을 찾아 현지 날씨보다 뜨거운 신앙 열기를 체험했다. 주일미사 때에는 위원 모두가 일일 전례단원이 돼 주수병과 꽃 등을 염 주교를 비롯한 한국 사제들에게 전하는 감격스러운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편 위원들은 타이 성모승천수도회가 운영하는 성모승천대학교(Assumption University)도 방문했으며, 찬란한 아유타야 및 차끄리 왕조의 유물과 불교 유적들을 둘러보고 9일 귀국했다. 이힘 기자 이힘2010.02.23

살아있는 하느님 말씀 우리 생활 속으로세계주교시노드 제12차 정기회의 한국대표로 참석한 이병호 주교 인터뷰10월 5일부터 3주 동안 '성경'을 주제로 바티칸에서 열린 세계주교시노드 제12차 정기회의에 한국대표로 참석하고 돌아온 이병호(전주교구장) 주교를 만났다. 평소 성경을 가까이하고 또 많이 외우는 것으로 알려진 이 주교는 "성경은 신앙생활의 일부가 아니라 근본 뿌리임을 재확인하고, 성경을 생활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운 것이 이번 시노드의 가장 큰 의미"라고 평가했다. 이 주교는 이번 주교시노드 정신을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성경 구절 외우기를 제안하면서 성경 구절을 외우고 되새길 때 하느님께서 말씀을 통해 나와 늘 함께하심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주교시노드가 10월 26일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주교시노드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1962년부터 3년간 열린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많은 문헌을 낳았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헌장'으로 나왔고, 그 중 「계시헌장」이란 것이 있습니다. 「계시헌장」은 교회가 하느님 말씀, 즉 성경을 교회 안에서 어떻게 보급하고 실천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신자들 삶의 중심에 둘 것인가를 다룬 것입니다. 성경을 주제로 한 것은 역설적으로 그만큼 가톨릭신자들이 성경을 가까이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공의회 이후 성경을 가까이 하자는 움직임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일어났습니다. 「계시헌장」의 영향이 컸던 것입니다. 올해는 「계시헌장」이 반포된 지 43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번 주교시노드는 43년 만에 전 세계교회가 다시 성경을 이슈로 들고 나와 다뤘다는 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공의회 이후 불기 시작한 '성경의 생활화'의 미진한 점은 무엇이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 등을 집중 논의한 시노드였습니다." ▲이번 주교시노드에서 논의된 내용들은 앞으로 어떻게 적용되는 것입니까. "주교시노드는 어떤 결과를 내놓는 자리가 아닙니다. 여러 단계를 거쳐 마지막으로 내놓은 건의안을 교황님께 제출하는 것으로 주교시노드의 임무는 끝납니다. 주교들이 제안한 건의안을 토대로 교황님이 시노드 후속 문서를 발표하십니다. 건의안은 교황님이 후속 문서를 작성하시는 데 필요한 자료를 드리는 것입니다. 이번에 교황님께 드린 건의안은 모두 55개 항목입니다. 교황님이 그 가운데서 얼마나 받아들이실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시노드 후속 문서가 나오려면 1년 정도는 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노드를 마치면서 발표한 최종 메시지는 이번 시노드의 성격과 의미를 개략적으로나마 파악하게 해줍니다. A4 14쪽 분량인데, 제가 우리말로 번역을 끝냈습니다." ▲주교들은 이번 시노드에서 55개 최종 건의안을 제출했습니다. 건의안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소그룹 모임을 통해 350여 개 제안이 160개로 좁혀지고, 다시 53개로 줄었다가 마지막에 55개 항으로 확정된 것이 최종 건의안입니다. 어떻게 하면 신자들이 성경을 삶의 중심에 놓고 살 수 있게 하느냐는 것이 건의안의 핵심입니다. 이는 「계시헌장」의 근본 취지이기도 합니다. 주교들은 성경을 생활화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강론'이라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성경공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신자들이 많지만 전체 신자 수에 비하면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다시 말해 대다수 교우들이 성경을 살아있는 하느님 말씀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는 강론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만큼 강론이 중요하고, 또 강론을 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강론이 중요함에도 강론 준비는 미비하다는 데는 다들 의견을 같이 했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데는 상대적으로 미흡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교님께서 이번 시노드에서 발표하신 '성경 암기식 강론'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인도에서 성서학을 가르치시는 러그랑 신부님은 개신교인들은 성서를 읽고 인용하는 반면 가톨릭신자들은 기껏 성서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성서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추상적 주제들을 추출해낸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제가 강론을 해도 성경 대목을 읽고는 그 내용을 일정한 주제로 요약함으로써 이야기 대가이신 예수님을 생기 없는 논설가 정도로 전락시키고 만다는 것이죠. 저는 1990년 주교가 된 이래 매일 미사에 나오는 성경 대목을 모두 외우려고 노력했습니다. 강론할 때에도 하느님 말씀이 스스로 말씀하시게 하도록 했습니다. 하느님 말씀 자체가 사람을 구원하는 힘을 지녔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 말씀을 전하신 방법도 이런 것이었습니다. 성경 말씀을 외우면 마리아께서 왜 우리의 모범이 되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마리아는 하느님 말씀을 깊이 새겨 오래 간직하기 전에 먼저 외우셨습니다. 그 말씀을 오랫동안 여러 번 외우고 되새김질함으로써 마리아의 온 존재 속으로 그 말씀이 소화돼 들어가 마리아와 하나가 되도록 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마리아는 당신 마음을 말씀의 도서관으로 만드셨을 뿐 아니라 하느님 말씀이라는 씨앗을 받아 잘 자라게 하는 좋은 토양으로 만드셨습니다. 사제 양성과정에 일정한 양의 성경 외우기를 넣을 것과 훌륭한 성서적 강론을 위해 구체적 사목자용 지침서를 만들 것을 제안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사목자들을 하느님 무기로 무장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상과 같은 내용의 발표였는데, 예상치 못한 호응을 얻었습니다. 많은 주교들이 직접 찾아와 '너무나 와닿는 내용과 제안'이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고, 또 자신의 발표 때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강론 지침서 부분은 건의안에 채택됐습니다. 저는 제일 좋은 성경공부 프로그램은 '성경구절 외우기'라고 생각합니다. 외워보면 얼마나 좋은 방법인지 저절로 깨닫게 됩니다. 특별히 가슴에 와닿는 성서구절을 밤낮으로 한번 외워 보세요. 하느님 말씀이 얼마나 힘 있고 살아있는지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교황님께서 중국 주교들이 참석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워하시면서 각별한 애정을 표시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아시아는 지구 인구의 60%가 거주하는 거대한 대륙입니다. 아시아에서도 중국과 인도 인구가 가장 많죠. 예전에 비하면 모든 여건이 나아졌고, 또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중국 주교님들은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교황님으로서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으셨을 겁니다." ▲한국교회는 주교시노드를 통해 어떤 자극을 받고, 또 어떻게 변화해 나가야 할까요. "성경을 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 인식입니다. 그 이유는 성경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성서 언어, 역사, 시대적 배경 등을 다 알아야 한다는 역사비판적 접근방식 때문이죠. 그걸 다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어렵게 느껴지는 겁니다. 그것만이 성경을 가까이할 수 있는 길이라면 성경 공부는 소수 전문가 그룹에 국한되고 맙니다. 하지만 성경을 읽어 보십시오. 읽으면 그냥 다 이해가 됩니다. 예수님은 배우지 못한 이들에게 비유를 들어 쉽게 말씀하셨습니다. 고기를 잡으려면 여기저기 다니는 것보다 한군데 그물을 깊이 내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성경 몇구절만에라도 뿌리를 내려 깊이 묵상한다면 하느님께서 성령을 통해 마음 속으로 다가오실 것입니다. 살아있고 힘 있는 하느님 말씀을 체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시노드 주제인 성경과 관련해서 신자들에게 특별히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암브로시오 성인은 그리스도께서 육체적으로는 한번 태어나셨지만 신앙적으로는 끊임없이 태어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성모 마리아께서 행복하신 것은 그리스도의 육체적 어머니였다는 사실보다 그리스도 말씀을 받아들이고 잘 간직함으로써 그리스도를 끝없이 태어나게 하셨다는 이유가 더 큽니다. 우리는 누구나 마리아처럼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복음의 씨앗이 자라게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 말씀을 받아들이는 것은 나 자신이지만 그 말씀이 열매를 맺게 해주시는 분은 하느님입니다. 하느님 말씀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마리아에게서 배워야겠습니다. 성경 몇마디라도 싹이 터서 열매 맺는 과정을 겪어보시기 바랍니다. 성령이 성경을 통해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체험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습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말이나 설명이 아닙니다. 하느님 말씀과 함께하시는 성령입니다."남정률 기자 njyul@pbc.co.kr남정률2008.11.04
![[성경 속 동식물] 83-거룩한 나무, 아카시아](//cpbc.co.kr/CMS/newspaper/2008/02/rc/239628_1.1_titleImage_1.jpg)
[성경 속 동식물] 83-거룩한 나무, 아카시아성경 식물 중 가장 큰 영광 받아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5∼6월 늦은 봄 산행을 하다보면 흰눈에 싸인 듯 새하얀 꽃을 덮고 있는 나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진하게 흩뿌리는 아카시아 향에 발길을 멈추고 숨을 고르며 잠시 쉬었다가 또다시 정상을 향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야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카시아의 원래 이름은 '아까시' 또는 '아카시'다. 아까시의 학명은 'Robinia pseudoacacia'로 '아카시아를 닮은' 또는 '가짜 아카시아'란 뜻이다. 아까시는 미국 등 동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이다. 우리나라는 한국전쟁 이후 산림녹화용으로 아까시를 대량으로 심어 우리와 친근하다. 실제로 아까시는 땅속으로 뿌리를 깊게 뻗어 산사태 예방을 위한 조림에 활용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를 중심으로 열대와 온대 지역에 약 500여 종이 분포하는 아카시아는 장미목 콩과에 속한 낙엽교목이다. 상록수인 아카시아의 꽃은 황색 또는 흰색으로 꽃잎은 5개, 수술은 10개, 암술은 1개이다. 학명은 'Acacia'. 이스라엘과 시나이반도, 이집트 등지에는 4종의 아카시아 나무가 분포하고 있는데 건축재로 쓰일 만큼 큰 나무들이다. 아카시아의 특징은 뿌리가 아주 강하게 뻗는 것인데 혹독한 사막에서도 생존이 가능하다. 바빌론에서는 아카시아를 생명력의 상징으로 삼았다. 고대 이집트에서도 아카시아 나무에 신비한 능력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영생의 상징으로 믿었던 미라의 관을 아카시아나무로 다시 덧씌워서 사용했다. 이스라엘 백성도 아카시아 나무를 신성하게 여겼다. 따라서 일반 백성은 아카시아 나무로 집이나 기물들을 절대로 만들지 않았다고 한다. 이스라엘 광야에서 자라는 아카시아 나무는 토양이 좋고 물이 넉넉한 지역에서 자라는 것과는 그 모양이 아주 다르다. 우선 잎사귀가 아주 작고 가늘고 뾰족하게 생겼다. 그리고 나무 자체는 내구성이 강해 외부로부터 벌레가 침투하기 어렵다. 아카시아 나무는 저항력과 내구성이 뛰어나 예전부터 썩지않는 나무로 알려졌고 70인역 성경에서는 아카시아 나무를 썩지않는 나무로 번역하기도 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의 노예생활에서 해방시킨 뒤 홍해를 건너 시나이 광야에 이르러 하느님께 예물로 드리라고 한 품목에 아카시아 나무가 있다. 성소 건립을 위한 예물에 붉게 물들인 숫양 가죽, 돌고래 가죽 등과 함께 아카시아 나무가 등장한다(탈출 25,5). 이스라엘 사람들은 성막 건설에서 제단, 증거궤, 성막의 널판 등은 모두 아카시아 나무로 만들었다(탈출 25,10). 그런데 왜 아카시아 나무에 특별한 종교적 의미가 부여되었을까? 이스라엘 백성이 유대 광야에서 구할 수 있는 큰 나무 중에 아카시아만큼 좋은 것이 없었을 것이다. 예수님이 처형되신 십자가의 재목이 무엇이었는지 학자들에 따라 여러 주장이 있다. 물론 가설이지만 성서적 근거로 볼 때 많은 이들이 아카시아 나무로 예수님의 십자가를 만들었다고 본다. 아카시아는 재질이 단단하고 크기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언약궤를 만드는 재료로 귀하게 쓰인 나무, 예수님의 십자가로 쓰였을 가능성이 가장 큰 나무 아카시아가 성서에 나오는 나무 중에서 가장 영광을 받은 나무라면 지나친 말일까?cpbc2008.02.20
선교, 주임신부부터 적극 나서야양해룡 신부, 서울평협 선교포럼서 제안양해룡 신부가 21일 서울 연희동성당에서 '성경 안에 나타난 복음화'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회장 한홍순)는 21일 서울 연희동성당에서 '2009년도 제1차 선교포럼'을 개최, 하느님 말씀과 구체적 사례를 통해 '선교의 불'을 지폈다. 양해룡(교구 사목국 선교ㆍ전례사목부 담당) 신부는 '성경 안에 나타난 복음화'를 주제로 한 특강에서 "신약의 하느님은 가족과 같은 무조건적인 사랑의 하느님"이라며 "세상의 약자, 어려운 이웃에게 다가가신 김수환 추기경님 생애에서도 사랑이신 하느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 신부는 또 "본당 차원의 선교는 주임신부부터 적극 나서야 한다"며 "주임신부와 보좌신부, 수도자, 평신도가 마음과 힘을 모을 때 선교 효과가 절정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청년사목 특화본당인 서교동본당의 '청년사목회 활동사례'를 발표한 김송이(율리에타, 서교동본당 청년연합회) 회장은 "'홍대 앞 거리미사'에 참례하려는 청년이 늘고 있고, 초등부 주일학교 교사들은 보좌신부와 함께 인근 초등학교 앞에서 인형 탈을 쓰고 선교를 한다"고 말했다. 또 "본당은 청년사목회의 독립적 운영과 예산집행, 사순과 대림시기 떼제미사 봉헌, 부활 및 성탄대축일 미사 후 청년 파티, 성서모임 활성화, 자체 전례교육 등을 실시한다"며 구체적 사례를 제시했다. 홍덕표(아숨타, 공덕동본당) 선교분과장은 "서교동본당의 거리미사 등 선교를 위한 구체적 사례에서 배울 점이 참 많았다"며 "선교는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자신이 체험한 하느님을 가까운 이들에게 전하는 것임을 깨달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서울 평협은 이번 포럼을 중서울지역 본당 선교분과장 및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마련했으며, 차기 포럼은 6월 27일 대방동성당에서 실시한다. 이힘 기자이힘2009.03.24

사순시기 '알차게' 부활시기 '기쁘게'사순, 우리 본당은 이렇게 사순시기. 어떻게 하면 주님의 수난을 깊이 묵상하며 기쁘게 부활을 맞이할 수 있을까? 십자가의 길 기도, 특강, 피정 등 보편적인 방법 외에 사순을 알차게 보내기 위한 본당들의 다양한 노력을 소개한다.서울대교구 혜화동본당 신자들이 지난해 사순시기 한강변을 따라 새남터에서 절두산성지까지 도보성지순례를 하는 모습. #신앙의 원동력은 기도 서울대교구 성수동본당(주임 장덕필 신부)은 구역별 '아침 고리 미사'를 시작했다. 18개 구역이 평일 새벽미사를 돌아가며 주관하자 평소 100명 안팎이던 평일미사 참례자 수는 150여 명으로 늘어났다. 또 소의 해를 맞아 소모양의 저금통을 자체 제작해 배포, 사순시기 동안 절제한 것을 저금해 봉헌토록 했다. 모아진 성금은 어려운 본당과 공소를 돕는 데 쓸 예정이다.#몸이 가는 곳에 마음이 사순절을 맞아 시내 도보성지순례를 하는 본당도 있다. 서울 혜화동본당(주임 최동진 신부)은 29일 오후 2시 30분 관악구청에서 삼성산성지까지 전 신자를 대상으로 시내 도보성지순례를 한다. 올해로 4년째를 맞는 시내 도보성지순례에는 매년 250여 명의 신자가 참여했으며, 참가자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쓰고 보고 느끼고 의정부교구 봉일천본당(주임 정성훈 신부)은 가구별로, 서울 수서동본당(주임 최준웅 신부)은 개인별로 전 신자 사순시기 성경필사에 들어갔다. '그리스도의 수난', '용서 그 먼 길 끝에 당신이 있습니다' 등 묵상 거리를 던져주는 영화를 상영하는 본당(의정부교구 금촌ㆍ창현본당, 서울대교구 상봉동ㆍ신내동본당)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 수유동ㆍ창동본당은 1~2일 피정에 만족하지 않고 40일 기도에 들어가기도 했다.#말이 아닌 행동으로 바쁜 직장인들에게 하루 또는 일회성으로 끝나는 행사가 아니라 사순시기, 삶 속에서 작은 실천들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본당도 있다. 서울 월계동본당은 달력모양으로 자체 제작한 신앙실천표를 가구별로 배포, 온 가족이 함께 생활 속에서 불우이웃을 돕거나 함께 기도하는 등 작은 실천부터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사순시기 이후에도 지속할 수 있도록 40주 분량의 성경말씀 카드를 함께 배포, 1주일 동안 온 가족이 하나의 성경말씀을 묵상할 수 있게 했다. 본당 사제들과 수녀들이 고심해 만든 이 실천표와 말씀카드는 신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신자들은 주위 사람에게 나눠주고 싶다며 더 달라고 요청 할 정도다. 월계동본당 남미향(세라피나) 교육분과장은 "대림ㆍ사순시기 때마다 신앙실천표를 제작해 배포하고 있는데 많은 신자가 참여한다"면서 "실천 사항들이 어렵지 않아 부담이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 cpbc2009.03.10
![[사제의 해]3. 사제, 땅 위에 있는 하느님의 사람](//cpbc.co.kr/CMS/newspaper/2010/06/rc/339189_1.0_titleImage_1.jpg)
[사제의 해]3. 사제, 땅 위에 있는 하느님의 사람유흥식 주교 "메마른 세상, 하느님 사랑으로 촉촉히 적셔줘야" 유흥식 주교(주교회의 성직주교위원회 위원, 대전교구장) 만일 사제들이 없다면 교회는 인간 역사 에 존재하는 가장 근본적 이유이자 핵심이 되는 교회 사명을 실천할 수 없을 것이다. 즉,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으라"(마태 28,19), 그리고 "나를 기억하여 이 예식을 행하여라"(루카 22,19)고 하신 그리스도의 명령을 따를 수 없기 때문이다. 사제들이 착한 목자가 되기 위해 항상 쇄신된 모습으로 성덕을 향해 전진할 때 교회는 창설자이신 예수님의 뜻에 합당하게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 사제들이 쇄신된 삶을 살 때 영적으로 성숙하여 완덕으로 나아갈 수 있으므로, 쇄신된 삶과 영적 성숙은 함께 완덕으로 나아가는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기도하는 신부님이 되어주세요" 1.항상 기도하는 사제 사제는 기도를 통해 하느님과 친교를 이루는 대화를 한다. 기도하는 사제는 하느님 눈으로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지혜를 지니게 되고, 발생하는 모든 일에 대한 해답을 하느님 안에서 찾으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기도에 소홀한 사제, 기도하지 않는 사제는 예수님과 친교가 없으므로 예수님을 닮기가 어려워, 사목활동에서 예수님 사랑을 전해주기 보다는 사제 자신의 생각을 주게 된다. "기도하는 신부님이 되어주십시오"는 신자들이 사제들에게 바라는 첫 번째 소망이라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콩나물에 물을 주고나면 남는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콩나물은 자란다. 기도는 기도를 통해 배운다. 사제가 모든 일을 기도로 시작하여 기도로 끝나는 삶을 살 때 늘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쇄신된 모습의 삶을 살게 된다. 하느님과 함께할 때는 같은 사목활동도 되풀이되는 일이 아니라 오늘 새로운 활동이 된다. 2.항상 공부하는 사제 사제는 신앙의 스승이다. 예수님 가르침에 정통하고 이 시대의 징표를 올바로 읽기 위해 늘 공부하는 모습이어야 한다. 성경 말씀, 공의회 문헌, 가톨릭교회 교리서, 교황문헌과 사회교리 등을 깊이 연구하고, 시대정신을 읽을 수 있는 좋은 책들을 가까이 해야 한다. 그러므로 공부가 부족한 것은 사제에게 매우 나쁜 일이다. 사제들은 마르지 않을 깊은 탐구를 위해 허락된 공부에서 절대 손을 놔서는 안된다. 좋고 거룩한 책은 사제들의 구원이고, 그들을 많은 사악함에서 구출하는 사랑이다. 공부는 사제로 하여금 합당하게 조언할 수 있도록 학식있게 만든다. 또 지속적 공부는 끊임없는 위험에서 사제를 구출한다. 3.공동체 아버지이자 아들이며 친구 사제는 성품성사를 통해 공동체 이름으로 하느님께 제사를 바친다. 따라서 사제는 항상 공동체 중심이 되어 아버지 역할을 한다. 사제가 공동체 중심이 된다고 하여 모든 일에 '전권'을 가진 사람은 결코 아니다. 또 사제는 공동체에 봉사하기 위해, 공동체를 위해 태어났다. 공동체 없는 사제는 생각할 수 없으므로 사제는 공동체로부터 탄생되는 공동체 아들이라고 부를 수 있다. 사제는 하느님 백성인 공동체와 더불어 공동체와 함께 하늘 아버지와의 만남을 향해 나아가는 종말론적 백성으로, 늘 공동체와 함께 걸어가는 친구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사제들이 공동체 중심으로서의 아버지 역할만 강조하면 권위적 모습, 권위주의에 빠지기 쉽다. 공동체에 봉사하는 아들 역할, 공동체 동료 역할도 함께할 때에 사제의 다양한 모습이 아름답게 드러날 것이다. 이러한 사제의 삶은 성삼위의 삶을 그대로 실현하는 것으로, 이로써 모든 관계가 다이내믹한 사랑의 관계로 변화된다. # 동료 사제들과 형제애 나눠야 4. 친교의 인간, 친교의 건설자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 교서 「새 천년기」에서 교회를 '친교의 원천이며 친교의 학교'로 만들어야 하는 중요성을 언급하시면서 친교 영성은 일반 사람들과 그리스도인을 교육하는 곳에서 항상 교육지도 원리로 삼아야 함을 강조했다(43항 참조). 교회가 친교의 원천이며 친교의 학교이므로 특별히 이 시대 사제는 친교의 인간, 친교의 건설자가 돼야 한다. 우선 사제들은 동료 사제들과 함께 형제애를 나누는 삶을 살아야 한다. 사제들이 복음의 빛으로 사목활동, 기도, 공부, 스포츠 등 일상의 삶을 나누는 것이다. 함께 기도하고, 식사를 하면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오늘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가?"를 자문해 보면서 서로의 생각이나 계획 등을 나누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이처럼 사제들 사이의 형제적 사랑의 분위기는 사제들이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들, 독신생활, 장상(주교, 본당신부)과의 어려움, 보좌신부나 평신도와 어려움은 물론이고 물질적 재물의 사용과 같은 어렵고도 미묘한 문제에 대하여도 쉽게 마음을 열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이때 동료 사제의 어려움은 바로 나 자신의 어려움처럼 되어 동료의 십자가나 고통을 함께 나누어짐으로써 십자가는 가벼워진다. 사제가 독신의 삶을 사는 것은 '고아'처럼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느님을 우리 모두의 아버지로 모신 더 크고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기 위함이다. 사제가 살아야 할 친교의 삶을 특별히 세 차원에서 숙고해 보자. ▶말씀과의 친교 말씀을 구체적으로 살면 모든 행동과 사고방식, 판단기준이 복음적으로 흐른다. 말씀을 살면 그리스도 안에서 묵은 사람을 땅에 묻고, 사랑 안에서 '새 사람'으로 변화된다. 말씀은 항상 우리가 '살도록' 하고, 우리를 항상 자유롭게 만들며, 우리가 성덕으로 나아가도록 하고, 기쁨을 가져다 주며, 하느님 사업이 이뤄지도록 한다. 사제는 말씀을 생활에 옮기면서 모든 이들과 한 가족을 이룬다.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루카 8,21). ▲형제와의 친교 사도행전은 초대교회 공동체가 탄생하면서 나타난 아름다운 친교의 모습을 증언하고 있다. "신자들의 공동체는 한마음 한뜻이 되어,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사도 4,32). 초대교회 공동체 형제들은 영혼과 물질적 친교(2코린 8-9 참조)뿐만 아니라 생각과 감정의 친교까지도 가져왔다. 우리는 형제를 사랑하기 위해 반드시 십자가를 사랑해야만 한다. 십자가는 하느님 백성 모두가 친교를 이루기 위한 '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관계는 그리스도인들 개인에게, 사제와 신자들 사이에, 교회 운동들과 단체들 사이에, 수도회들 사이는 물론이고 지역교회의 모든 관계에서 이뤄져야 한다. "무슨 일이든 이기심이나 허영심으로 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기십시오"(필리 2,3). ▲성체와의 친교 사제들은 "이는 내 몸이다"는 말씀으로 빵과 포도주를 예수님의 살과 피로 변화시킨다. 성찬례는 예수께서 사제들을 통해 인간에게 베푸시는 최고의 사랑이다. 예수께서 당신의 살과 피를 음식과 음료수로 주셨으니, 사제도 이웃이 먹고 마실 수 있도록 자기 자신을 내어 놓아야 한다. 성찬례는 빵과 포도주의 모습으로, 늘 먹고 마셔야 하는, 이 세상에 현존하고 계시는 최고 사랑의 신비이다. 캄캄한 성당 감실 안에서 언제나 우리를 기다리시고 우리를 만나주신다.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 사제는 하느님과 함께 하는 거룩한 생활에 맛들이게 된다.# 사랑하는 마음을 지닌 사제 5. 친교-교회의 사제: 마리아를 닮은 사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각박하고, 메마르고, 험악하며, 거짓이 많고, 매우 복잡하다. 돈 중심이 되어버린 세상에서 하느님을 배제시킨 인간 중심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처럼 메마르고 거친 세상에 살고 있는 신자들이 따뜻한 어머니 사랑을 느끼는 교회를 만들어야 한다. 어머니 마음을 지닌 교회, 마리아를 닮은 교회를 건설하고, 마리아를 닮은 사제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교회에 발을 디디면 항상 사랑받았다고 느끼고, 받아들여졌다고 느끼는 교회여야 한다. 내가 많이 부족하지만 교회 안에는 내가 설 수 있는 자리가 있다고 느끼도록 만들어야 한다. 우리 하느님은 '삼위일체의 하느님', '관계의 하느님', '친교의 하느님'이시다. 마리아를 닮은 사제는 모든 것에 우선해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사제이다. 모든 것에 우선하므로 성사를 거행하기 전에, 말씀을 선포하기 전에, 환자를 방문하고 회합을 하기 전에 사랑하는 마음을 지녀야 한다. 사제의 직무수행은 사랑을 통해 하느님 사랑을 전해주는 것이다.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낳아주셨듯이 사제는 직무수행을 통해 이웃에게 예수를 낳아주는 작은 마리아가 되는 것이다.김원철2010.06.08

성경의 시대로 떠나는 여행바오로딸, 「성경의 세계와 지도」「성경 시대의 음식」내놔하느님 말씀에 깊이 맛들이려면 무엇보다도 마음을 열고 말씀의 참뜻을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필요하지만 성경의 시대적 배경과 문화적 맥락, 역사적 상황 등에 대한 부대 지식도 필요하다. 이런 지식들은 성경 본문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말씀을 오늘의 상황에 적용하는 데도 큰 도움을 준다. 이를 통해서 하느님 말씀을 지금 살아 있는 말씀으로 더욱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때마침 성서주간을 맞아 이런 데에 귀중한 도움이 되는 성서 관련 신간들이 출간됐다. 바오로딸출판사가 내놓은 「성경의 세계와 지도」 와 「성경 시대의 음식」이다. 「성경의 세계와 지도」(자코모 페리고 지음/민남현 옮김/1만5000원)는 성경의 역사적 배경을 비롯해 지리적ㆍ고고학적ㆍ신학적 배경 등을 지도 87장과 관련 사진 및 그림 140여 장을 곁들여 소개함으로써 성경 이해를 돕는 성경 입문서다. 이 책은 우선 천지창조부터 요한 묵시록 시대까지 성경의 시대 전체를 24장으로 나눠 연대순으로 소개, 정리하고 있다. 또 각 장마다 성경의 배경과 역사적 배경, 고고학적 배경을 다루고 각 장 마지막 '디딤돌' 부분에서는 당시 사회적 측면이나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한 설명을 통해 독자의 이해를 돕고 흥미를 북돋운다. 예컨대 창세기 1-11장을 다룬 제1장 '한처음에'에서는 고고학적 배경으로 고대 도시 예리코와 첫 도시국가 에블라를 소개하면서 노아의 홍수와 관련해 홍수의 흔적에 대해 고찰한다. 또 디딤돌로 창조와 과학, 고대 우주기원론, 지구라트의 비밀, 족보 등을 설명해 독자들의 이해와 관심의 폭을 넓혀준다. 관련된 지도와 사진, 그림 등은 흥미를 더해준다. 「성경 시대의 음식」(미리암 파인버그 바머지 지음/한정옥 옮김/1만 원)은 에덴 동산에서부터 예수 시대에 이르기까지 요리 역사를 일별하면서 예수 시대의 식사 관습, 대추야자ㆍ석류ㆍ올리브ㆍ밀ㆍ보리ㆍ포도ㆍ무화과 등 성지 팔레스티나의 7가지 주요 농작물과 채소, 물고기와 해산물, 고기, 허브와 향신료 등 각종 식품들과 음식들을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또 성경에 나오는 무게 단위는 어떠하며 식품 가격은 어느 정도나 되는지, 식품은 어떻게 보관했는지 등 음식과 관련해서 궁금증을 자아내는 내용들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특히 이스라엘 백성이 먹었던 누룩 없는 빵을 비롯해 기드온의 보리빵, 초막절 빵과자 등 성경에 나오는 음식과 성경 시대 사람들이 사용했던 재료로 만든 음식 54가지에 대한 요리법에 대해서도 관련 사진을 곁들여 설명하고 있어 흥미를 더하고 있다. 「성경 시대의 음식」은 영적 양식인 성경이 또한 육신에 활력을 주는 음식과도 깊은 관련이 있음을 새롭게 깨닫게 해준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cpbc2007.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