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청주협의회 설립 25주년가정성화로 세상을 변화시키자 매리지 엔카운터(ME) 청주교구협의회(대표 하태석 이영란 부부, 박청일 신부)는 2일 충북 청원군 현도면 꽃동네현도사회복지대 대강당에서 ME 도입 25주년 및 제13회 가족모임을 갖고, ME부부로서 부르심을 새롭게 새기고 가정 성화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켜 나갈 것을 다짐했다. 청주 ME는 1984년 7월 27~28일 첫 주말을 가진 이후 만 25년 동안 119차 주말을 통해 2600쌍을 배출했다. '사랑의 기쁨'(아가 1,1)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ME한국협의회와 각 교구협의회 대표, 교구 내 39개 본당 ME가족 750여 명이 함께해 은총의 25주년을 자축했다. 15개 본당 ME가족들이 참가한 본당별 장기자랑에선 내덕동주교좌본당 ME가족이 준비한 희극 '축하사절단 퍼레이드'가 대상을, 신봉동본당 ME가족이 준비한 율동 '회개와 위대한 사랑'이 최우수상을, 사창동본당 ME가족이 준비한 율동 '내 품에 둥지를 틀어봐'가 우수상을 차지했다. 하태석(프란치스코, 58)ㆍ이영란(로사, 57) 대표부부는 "ME 도입 25주년 가족모임을 계기로 소외된 가정, 특히 교구 안에만 3000가구에 이르는 다문화 가정과 ME의 기쁨을 함께 나누겠다"고 밝혔다. 교구 ME가족들은 교구장 장봉훈 주교 주례로 거행된 파견미사를 통해 ME예비부부 562쌍을 봉헌하고, 부부 일치와 가정 성화 사도직에 대한 소명을 새롭게 다지는 한편 세상을 향해 어둠을 밝혀주는 빛으로 당당하게 나아갈 것을 다짐했다. 장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비결은 '말씀 중심의 삶'에 있는 만큼 날마다 성경을 한 장씩 읽는 가정이 되기를 바란다"며 "ME 교구 도입 25주년을 기해 ME가족들이 사랑과 희생, 용서와 이해, 믿음과 신뢰가 가득하고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데 복음의 도구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cpbc2009.05.05
![[금주의성인]18. 성 에프렘(St. Ephrem, 6월 9일)](//cpbc.co.kr/CMS/newspaper/2009/06/rc/297239_1.0_titleImage_1.jpg)
[금주의성인]18. 성 에프렘(St. Ephrem, 6월 9일)주님께 대한 사랑, 노래로. 성가 작사 작곡 및 교회 학자로 많은 글 남겨 306~373. 시리아 메소포타미아 니시비스 출생. 부제. 교회학자. 성가의 아버지 성 에프렘은 '성령의 하프' '성가의 아버지'라 불릴 정도로 성가를 작사ㆍ작곡하고 보급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성인은 음악이 지닌 영향력과 노래로 부르는 기도의 힘을 일찌감치 깨달았다. 성인은 특히 성모 마리아를 찬미하는 시와 글들을 많이 지었고 이를 미사 때 노래로 부르도록 했다. 또 부활신앙을 믿지 않는 이교도인들에게 노래로 가톨릭 교리를 가르치기도 했다. 성인은 1920년 교황 베네딕토 15세에 의해 교회학자로 선포됐을 정도로 학식이 뛰어났다. 당시 성인의 학덕을 눈여겨 본 니시비스 주교 성 야고보는 제1차 니케아공의회 참석 때 성인을 자신의 수행원으로 뽑아 함께 데리고 갔을 정도였다. 성인은 부제품을 받고 교사로 활동했다. 선배 사제들과 주교들이 그에게 사제가 될 것을 권유했지만 성인은 한사코 거절했다. 성인은 363년 자신의 고향이 페르시아에게 정복당하자 에데싸로 피신했다. 성인은 그곳에서 동굴에 자리를 잡고 은수생활을 하며 많은 책을 집필했다. 성인은 성부와 성자가 하나임을 믿지 않는 아리우스파에 반대하며 이를 논리적으로 반박했다. 또 성경 주석, 신앙생활에 관한 수많은 글을 남겼다. 373년 에데싸 시내에 페스트가 발병해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흉년이 들었다. 성인은 이를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산에서 내려와 부유한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이 가진 것을 내놓도록 설득하며 구호활동에도 앞장섰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7일 : 성 로베르토(수도원장), 성 리카리온(순교, 이집트), 성 윌리발드(주교, 영국), 성 불피(사제, 프랑스), 성 데오차르(수도원장, 이탈리아), 성 메리아독(주교, 프랑스) ▲8일 : 성 메다르도(주교, 프랑스), 성 갈리오파(순교), 성 브론(주교, 아일랜드), 성 세베리노(주교, 이탈리아), 성녀 에우스타디올라(수녀, 프랑스) ▲9일 : 성 프리모와 펠리치아노(순교), 성 바이씬(수도원장, 스코틀랜드), 성 율리아노(수사, 시리아), 안티오키아의 성녀 펠라지아(순교, 이탈리아) ▲10일 : 성녀 마르가리타(왕후), 성 마우리노(수도원장, 독일), 성녀 아멜베르가(수녀, 독일), 성 에버문드(수도원장, 프랑스) ▲11일 : 성 바르나바(12사도), 성 블리타리오(선교사, 스코틀랜드), 성녀 토치무라(동정녀, 아일랜드), 성 파리시오(사제, 이탈리아) ▲12일 : 사하군의 성 요한(평신도, 스페인), 성 올림피오(주교), 성 에스킬(순교, 영국) ▲13일 :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사제학자), 성녀 아퀼리나(순교), 성 트라이필리오(주교), 성녀 펠리쿨라(순교, 이탈리아), 박수정2009.06.02
한문교씨, 뇌경색 쓰러진 지 15년만에 시집 「흑장미」 펴내장애 아픔 딛고 사는 삶 진솔히 그려한문교(왼쪽에서 두 번째)씨가 ME한국협의회 위령미사를 봉헌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순영 엘리사벳, 한 시인, 부인 진부자 아가타씨, 권양명 미카엘 한국ME연구소 대표. 뇌경색으로 쓰러진 지 15년. '송두리째 흔들린' 세월 속에서도 흔들리고 있지 만은 않았다. 스스로 대ㆍ소변을 가리고 혼자 힘으로 밥을 떠먹기까지 6년이 걸렸다. 그리고 왼손으로 3년간 성경을 필사, 성당(인천교구 계산동본당)에서 성경필사 붐을 불러 일으켰다. 올해 칠순을 맞은 한문교(마르첼로, 수원교구 이천본당)씨가 그 주인공으로, 최근 시집 「흑장미」를 펴내고, 지난 11월 22일 서울 동성고 소성당에서 봉헌된 매리지 엔카운터(ME) 한국협의회 위령미사에서 ME 가족들로부터 열화와도 같은 박수를 받았다.<평화신문 제915호 2007년 4월 8일자 참조> 시집은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8년만인 2001년부터 8년째 써온 200여 편 가운데 100편을 가려 수록했다. 특히 고려대 임학과를 나와 제주 산림조합 지부에서 근무해서인지 제주에 대한 추억과 애착을 형상화한 시편이 많다. 때로는 자신의 고향 서울 마포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놓기도 하고, 마포의 전설인 새우젓 아낙네 얘기도 담았다. 갑작스럽게 닥쳐온 장애의 고통과 아픔 속에서도 천성적으로 안온한 성품을 그대로 드러내며, 친자연적 시선을 보여주려 한다. 등단한 시인다운 기교나 화려함은 보이지 않지만, 삶의 진실한 속내를 드러내는 화법이 잔잔한 감동을 안긴다. 아무래도 '머리'로 쓰기보다 '마음'으로 쓴 시편이기 때문인 것 같다. 스스로를 '아마추어 시인'이라고 자처하는 그는 "시집 판매보다는 '마음을 나누는 데' 더 관심이 있다"고 출간 소감을 전했다.(도서출판 미래/7000원)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cpbc2008.12.16

'성경 하루 한 장 읽기' 체험수기 우수작영원한 생명의 말씀 우리 곁에평화신문이 서울대교구 사목국과 공동으로 주관한 '성경 하루 한 장 읽기 체험 수기 공모' 응모작들 가운데 3편을 선정해서 싣습니다. '성경 하루 한 장 읽기'를 통해 하느님과 좀더 가까워질 수 있었던 이들의 진솔한 고백은 신앙인에게 성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하면서 독자들을 성경의 세계로 인도할 것입니다. '성경 하루 한 장 읽기'에 관심 갖고 체험 수기를 보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평화신문은 서울대교구 사목국과 함께 앞으로 매년 '성경 하루 한 장 읽기' 체험 수기를 공모할 예정입니다. 원고가 채택된 분들께는 소정의 기념품을 보내드리겠습니다. --------------------------------------------------------------------- 하느님 나라 가는 길도 '성경 하루 한 장 읽기'부터(이은자 체칠리아, 서울대교구 신도림동본당) 매주 금요일 오후면 어김없이 우편함에 꽂혀있는 평화신문, 그 평화신문 3면에는 '성경 하루 한 장 읽기'가 꼭꼭 실려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신문 사고(社告)처럼 늘 무심히 넘겨 버렸습니다. 그러기를 몇 개월… 어느 새 내 시선은 굵은 청색 활자 '성경'에 꽤 오래 머무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시작했어야지, 중간에 하는 것은 뭔가 정리정돈이 안된 것처럼 개운치 않을 거야'라는 혼잣말도 하면서도 서서히 '성경 하루 한 장 읽기'를 뒤늦게라도 해봐야겠다는 욕구에 신문을 오리고, 반모임에 나가 '길잡이'도 꼬박꼬박 챙겨오곤 했습니다. 기왕이면 밀린 숙제 하듯 창세기 1장으로 거슬러 올라가 처음부터 하고 싶어서, 컴퓨터에 앉아 인터넷 검색으로 그 동안 밀렸던 부분들을 모두 뽑아 꽤 두꺼운 노트에 스크랩하듯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성경 공부할 기회를 거의 갖지 못한 남편에게도 권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 작업이 다 끝날 2010년까지 모두 정리해 갈 수 있도록 남편의 노트도 아주 두꺼운 것으로 마련해 두 권의 성경노트를 나란히 만들어 놓고 남편을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으로 뽑은 판관기 중간 부분까지의 밀린 숙제를 마치 방학 동안 밀린 일기 한꺼번에 써 내느라 낑낑대던 초등학생들처럼, 누가 강요한 것도 검사할 것도 아닌데 서둘러 모두 끝냈습니다. 그리고 신문에 나온 자료와 매월 길잡이에 나온 자료들을 모아 계속 작업을 하면서 제법 두꺼운 두 권의 성경노트를 보여주자, 남편 유스티노도 슬쩍슬쩍 들여다보며 성경을 옆에 두고 답을 써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기를 벌써 6개월, 매일같이 착실하게 하지는 못하지만, 중간에 밀려 몰아치기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는 끝까지 종착역을 향해 묵묵히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정답을 써가면서 무엇보다도 큰 수확을 거둔 것은 성경이 개정되면서 너무나 크게 달라진 인명과 지명을 직접 써 보면서 낯설지 않게 익히는 것이었습니다. 똑같은 내용으로 채워져 가는 두 권의 성경노트가 우리 집 거실 한 부분을 나란히 차지하면서, 하느님의 말씀을 같은 공간과 시간 속에서 같이 접함으로써 우리 부부에게 늘 부족했던 진지한 대화가 마치 그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처럼, 대화의 결핍도 거의 느끼지 않게 되었습니다. 크게 소리 내어 읽지 않아도 하느님 말씀이 우리 가정과 가족을 평화롭게 이끌어주는 힘, 바로 견인차가 되어 주었습니다. 뒤늦게라도 '성경 하루 한 장 읽기'에 동참하기 위해 결심하고 용기를 내었던 것이 참으로 잘한 일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속담이 '하느님 나라 가는 길도 성경 하루 한 장 읽기부터'라는 생활실천으로 이어져, 하느님 중심의 풍성한 삶으로 가꿔지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말씀으로 신나는 우리 구역 공동체(이연하 젬마갈가니, 수원교구 용인대리구 이천본당) 우리 구역ㆍ반 공동체는 반모임을 통해 신약성경 이어쓰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반장인 제가 먼저 한 주간 동안 말씀을 읽고 쓰고 묵상한 뒤 반모임에서 제가 한 주간 동안 말씀 이어쓰기를 통해 체험한 것을 나눕니다. 그리고 나서 다음 반모임 당번 자매가 성경 이어쓰기 노트를 가져가서 한 주간 동안 말씀을 읽고 쓰고 묵상한 뒤 다음 반모임 때 하느님 안에서 기쁘게 생활한 것을 나눕니다. 이렇게 노트를 집집마다 들고가 이어쓰기를 하면서 우리 반 공동체는 매주 신나게 말씀 나누기를 합니다. 지금은 사도행전을 마치고 로마서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평화신문에서 '성경 하루 한 장 읽기'가 눈에 띠어 우리 반도 한번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신약성경은 계속 필사를 하고 구약성경은 모두가 한날 같은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시작하면서 보니 성경 읽기표를 만들고 성경 해설을 정리ㆍ복사해주면 매일 같은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하루를 하느님 안에서 생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경 하루 한 장 읽기'가 시작된 지 한참이 지나서였습니다. 3월 4일 주일을 기점으로 반장인 제가 창세기부터 성경 읽기표와 성경 해설을 한달 분량씩 날짜별로 정리ㆍ복사해 성당 소식과 함께 쉬는교우를 포함한 반 전체 가정에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별 반응이 없던 자매가 저를 만나더니 어제부터 성경을 읽기 시작했고, 또 성경을 읽기 위해 새 성경을 사왔다고 하면서 성경 해설과 함께 읽으니 큰 도움이 된다고 했습니다. 또 바빠서 집에서는 성경을 못 읽는다는 어떤 자매는 작은 성경을 들고 다니며 직장에서 읽는다고 했습니다. 엄마의 이런 활동을 지켜보던 딸아이가 얼마 전 "엄마! 저도 성경 매일 읽어요. 엄마가 날짜별로 정리해준대로 읽으니까 힘도 안 들고 읽기가 참 좋아요"라고 말해서 저를 뭉클하게 했습니다. 두 아이가 기숙사에 있다가 주말에 오는 시간을 이용해서 가족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한 끝에 온 가족이 이어쓰기를 통해 신약성경을 완필한 적도 있습니다. 우리 반에서는 지난 해 사순절 때 신약성경 이어쓰기를 해서 40일 만에 끝내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직장을 다니는 이들을 위해 주말에 반모임을 하는데, 모두가 적극 참여합니다. 우리 반은 '성경 하루 한 장 읽기'를 꾸준히 해서 지금은 룻기를 읽고 있습니다. 성경 읽기를 늦게 시작한 까닭에 현재 평화신문에 게재되는 내용보다는 조금 늦게 따라가고 있습니다. 뒤처진 것과 상관 없이 계속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한 번은 판관기 해설을 정리하지 못해 평화신문사에 편지를 드려 자료를 얻어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10월 전교의 달을 맞아서는 군 복무 중인 아들에게 군인주일 선물로 작은 성경 하나를 부대로 보내 주었습니다. 내무실에 두고 읽으라고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당신께 있나이다.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말씀으로 가득 찬 평화신문 공동체 여러분의 가정에 하느님의 축복이 항상 풍성하길 기원합니다. ---------------------------------------------------------------------신앙 세계의 길라잡이(김태정 한나, 춘천교구 가평꽃동네본당) 어제 잠깐 풀렸던 날씨가 다시 음산해지더니 한 차례의 겨울비를 내립니다. 나뭇가지에 빛 바래게나마 생명을 붙이고 있던 나뭇잎들이 바람결에 흩날리는 것을 보며 이 또한 대자연의 순리를 주관하시는 하느님의 뜻하심임을 깨닫게 합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영혼의 갈증에 대한 해결책을 찾으려 성경책을 열었고, 성경읽기표로 하루씩 줄그어 가며 읽어도 도무지 마음 속 깊이 와 닿지 않는 말씀을 붙들고 이리저리 고민하던 차에 접하게 된 것이 '성경 하루 한 장 읽기'입니다. 처음엔 학교에 입학해 받아쓰기를 하던 심정으로 호기심에 가득 차 괄호 풀기를 하며, 그것이 하루가 지나고 달을 넘기면서 점점 성경의 서사적 전개에 흥미진진해지고 재미가 붙기 시작할 때 이 코너를 시작한 근본 취지를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따분하기만 하던 미사 시간의 독서나 복음 말씀도 점점 귀를 쫑긋 세우며 금언들을 마음 속에 아로새길 수가 있었습니다. 괄호 메우기를 통해 구체적 연대와 역사적 징표, 그리고 꼭 기억해야 할 단어들을 매일 각인 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그러면서 알게 되는 성경의 그림 같은 이야기와 장엄한 구성에 예전에 미처 몰랐던 보다 높은 이해력과 행간의 의미까지 깨달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장을 넘길 수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 신앙심이 깊은 지인들과의 대화의 반열에도 끼어들 수 있었고, 선입관으로 가득 찼던 신부님과 수녀님들과의 관계도 예전 같지 않게 허물없이 가까울 수 있었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으며 하느님의 눈 밖에 나기 시작한 일부터 노아가 방주를 만들어 하느님의 진노로부터 뭇 사람들과 짐승들을 구해내던 일, 그리고 모세가 호렙산에서 십계명을 돌 판에 새겨 언약궤에 넣고 다윗의 예루살렘 입성 때까지 보존한 일들이 마치 제가 그 속에서 함께 동행했던 것처럼 생생하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전해졌습니다. 마치 한 편의 에니메이션을 보는 것처럼 쉽게 성경이라는 거대한 벽을 넘을 수 있어서 든든하고 친근했습니다. 성경의 부피와 무게에 짓눌려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초보 신앙인들에게 '성경 하루 한 장 읽기'는 훌륭한 가이드가 되어 주리라는 것을 확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창세기부터 역대하까지 꼬박 1년이 걸렸는데요, 마지막 장을 넘길 수 있는 그 날까지 평화신문이 좋은 벗이 되어 주실 것을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 코너를 통해 주님의 현존하심과 동행에 한 톨의 의구심도 일지 않는 지금, 그 말씀으로 인해 새롭게 거듭나고 깊은 신앙의 세계로 인도될 수 있었음을 진심으로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힘차게 열어 갑니다. 함께 해주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지금도 흔들리는 영혼의 위로가 되어주실 주님의 은총에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십시오. 남정률2007.11.21
성경 하루 한장 읽기(유딧기 및 에스테르기, 13∼19일)▨유딧기 및 에스테르기(13∼19일) 유딧기 ▲16장(13일) : 손북 치며 나의 하느님께 바치는 노래를 시작하여라. ( ) 치며 나의 주님께 노래를 불러라. 시편과 찬양 노래를 지어 바치고 그분을 높이 받들며 그분의 이름을 불러라. 에스테르기 ▲1장(14일) : 임금님께서 온 왕국에 내리신 명령을 듣게 되면, 이 명령은 엄중한 것이니, 모든 부녀자들이 위아래 할 것 없이 ( )을 공경할 것입니다. ▲2장(15일) : 그는 예루살렘에서 끌려온 사람으로서, 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가 잡아 온 유다 임금 ( )와 함께 포로로 잡혀 온 이들 가운데 하나였다. ▲3장(16일) : 이제 우리는, 이 백성이 혼자서 유별나게 모든 사람과 끊임없이 적대 관계를 이루면서 자기네 법에 따라 ( ) 생활 방식으로 떨어져 살며, 우리 일에 나쁜 감정을 품고 극악한 짓들을 저질러, 왕국의 안전을 위협하기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4장(17일) : 주님, 당신의 ( )을 존재하지도 않는 자들에게 넘기지 마소서. 저희의 몰락을 그들이 비웃지 못하게 하시고 오히려 그들의 흉계를 그들 자신에게로 되씌우시어 저희를 거슬러 이 일을 시작한 자를 그 본보기로 삼으소서. ▲5장(18일) : 임금님, 저에게는 임금님이 하느님의 천사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임금님의 영광에 대한 두려움으로 저의 ( )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6장(19일) : 그래서 하만은 그 의복과 말을 내어다가, ( )에게 의복을 입히고 그를 말에 태워 성읍 광장을 돌게 하면서, "임금님께서 영예롭게 하시고자 하는 사람은 이렇게 된다." 하고 그 앞에서 외쳤다.남정률2008.01.09
[기도맛들이기] 예수마음 기도(2) 성경이 살아있는 말씀으로 다가오는 기도 권민자 수녀(성심수녀회, 예수마음 배움터 피정지도)예수마음 기도는 단순한 기도입니다. 예수마음 호칭 기도문 중에서 한 구절을 택해 화살기도를 드리듯이 반복적으로 되풀이해 바치는 형태의 기도입니다. 예를 들어, "예수마음의 자비여, 제 마음을 용서하소서" 라는 구절을 선택했다면 이 짧은 기도문을 계속해서 바치고 이어서 성경의 일정 부분을 읽는 것입니다. 예수마음기도를 바탕으로 한 영성수련 피정에서는 50분을 이렇게 기도한 후 10분 동안 성경 말씀을 3, 4회 정도 반복해 읽게 되고 이러한 1시간의 기도를 지속적으로 바치게 됩니다. 예수마음 기도수련이 심화되면 반복된 기도로 인해 정리되고 준비된 마음으로 성경 말씀을 읽게 되어 그 말씀이 마음에 그대로 다가오는, 참으로 살아있는 말씀으로 느끼게 됩니다. 이렇게 마음 안에 새겨진 말씀은 영적 여정에서 맞게 되는 위기와 고비의 순간마다 다시 떠올라 영적인 삶으로 우리를 이끌어주는 힘이 됩니다. 성경은 하느님의 언어입니다. 하느님의 뜻이 전달되는 성경 말씀을 새롭게 이해하고 받아드리게 되는 것이 하느님이 일하시는 구체적 표지입니다. 성경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뜻을 알아들으려면, 우리는 영적으로 늘 깨어있어야 합니다. 예수마음 기도는 우리의 마음이 늘 하느님을 향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성경 말씀을 바로 '지금 여기서' 우리에게 건네시는 하느님의 살아있는 말씀으로 받아드릴 수 있도록 해줍니다. 예수마음 기도는 일상에서도 시간과 장소에 크게 상관없이 드릴 수 있는 기도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선택한 구절을 틈이 나는 대로 바치게 되면 우리 마음은 늘 영적 세계에 가까이 머물러 있게 됩니다. 이렇게 기도하다가 특별히 하루 중에 시간을 내서 한 시간 정도 정식으로 기도 하게 될 때 이미 하느님을 향해 마음으로 기도드리는 자세가 되어 있음을 스스로 느끼고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예수마음 기도를 바칠 때 결코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 내적인 자세입니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신명 6,5) 하느님께 경배 드리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하느님께 기도드릴 때, 정성된 마음은 없고 단지 기계적으로 기도문을 반복하거나, 분심잡념에 휩싸여있으면서 입으로만 기도하게 되면 결코 하느님을 만날 수도 없고 성경 말씀도 알아들을 수가 없습니다. 왜냐면 하느님은 영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영이시다. 그러므로 그분께 예배를 드리는 이는 영과 진리 안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요한 4,24). 어떻게 기도하는 것이 영과 진리 안에서 기도드리는 것입니까? 그것은 기도하는 현재에 우리의 온 마음이 모아질 수 있도록 영적으로 깨어서 기도드리는 것을 말합니다. 깨어 기도하기 위해서 분심을 어떻게 다뤄야하는지 다음 주에 말씀 드리겠습니다. # 집에서 예수마음 기도를 하시는 분들은 매일 미사에 나오는 성경구절을 읽으시면 됩니다. cpbc2008.04.29
![[성경 속 동식물] 69-겨울 철새 갈매기](//cpbc.co.kr/CMS/newspaper/2007/10/rc/226739_1.1_titleImage_1.jpg)
[성경 속 동식물] 69-겨울 철새 갈매기성경에는 혐오스런 새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갈매기는 온 세계에 서식하며 바닷가 근처에 사는 바다새다. 둥지는 선반처럼 생긴 바위턱이나 풀밭에 튼다. 그리고 갈매기는 바위 절벽에 있다가 상승기류를 타고 공중을 날면서 물 속의 먹이를 노리고 잡는다. 갈매기는 집단성이 강하고 보통 한 배에 2~4개의 알을 낳고 암수가 교대로 3~4주 동안 알을 품는다. 갈매기의 부리는 가늘고 황색이다. 다리도 황색이다. 그리고 눈은 검다. 어린 새는 연한 갈색 바탕에 갈색의 반문이 있으며, 부리는 검은색이다. 유럽과 아시아대륙, 북미대륙 서반부의 아한대에서 한대에 걸쳐 번식하며 우리나라에는 겨울에 날아온다. 주로 먹는 음식은 물고기다. 번식지에서는 작은 무리 또는 단독으로 땅 위에 마른 풀을 깔고 한 배에 2, 3개를 산란해 22∼25일간 알을 품는다. 보호새로서 흔한 겨울새다. 갈매기는 바다의 자연풍광과 더불어 한가로운 정서를 나타내는 동물이다. 그래서 사립 쓰고 낚싯대를 든 낚시꾼들이 등장하는 바다나 강 그림에는 항상 갈매기가 등장한다. 갈매기는 철새라는 의미에서 일정한 거주처가 없는 동물로도 인식됐다. '갈매기도 제 집이 있다'는 속담은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거처가 있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갈매기는 한방에서 약으로도 쓰였다. 동의보감에서는 갈매기 고기는 맛이 달고 독이 없으므로 주로 목이 타는 듯이 마르는 데와 광사(狂邪)에 쓰였다. 갈매기는 종종 어장이나 어물 건조장에 무리로 모여들어 포획한 어류 찌꺼기를 찾는다. 모래밭에 내려 걷기도 하며, 해면 가까이를 낮게 날며 먹이를 찾기도 한다. 날개를 완만하게 규칙적으로 펄럭여 직선으로 비상하는 경우가 많으며, 바람을 이용해 범상하며 상공을 선회하기도 하고, 활상(滑翔)해서 내려오기도 한다. 물에서 교묘히 헤엄치기도 한다. 갈매기는 무리 생활을 하며 바닷가, 하천, 호수 등지에서 서식하며 전 세계에 살고 있다. 팔레스티나 지역에는 약 10종의 갈매기가 있고 갈매기류에 속하는 8종류의 새가 있다. 그 중에 다섯 종류는 드물게 날아오는 떠돌이고 그 외에는 모두 철새이다. 대륙 횡단을 위해 잠시 쉬었다 가기 위해 아카바 만으로 날아드는 것이다. 겨울에 주로 날아오는 갈매기는 수백 마리씩 떼를 지어 오기도 한다. 지중해와 홍해, 갈릴리 호수 등지에서 볼 수 있다. 성경에서 갈매기는 새들 가운데 혐오스러운 것으로 먹지 말아야 할 짐승으로 구분한다. "새들 가운데 너희가 혐오스럽게 여길 것은 이런 것들이다. 그것들은 혐오스러운 것이니 먹어서는 안 된다. 곧 독수리와 참수리와 수염수리, 검은 솔개와 각종 솔개, 각종 모든 까마귀, 타조와 쏙독새와 갈매기와 각종 매…"(레위 11,13-16). "가장 높이 나는 갈매기가 가장 멀리 본다." 유명한 리차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에 나오는 대목이다. 많은 이들은 이 소설을 통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연습을 되풀이하는 조나단의 모습을 보면서, 잊고 지내던 자신의 꿈을 떠올리게 된다. 우리도 바쁜 삶에서 잠시 멈추고 자신의 두 날개로 하늘 높이 날아오르고 싶어했던 갈매기 조나단처럼 비상하는 한 마리 아름다운 새가 되는 상상을 해보면 어떨까.cpbc2007.10.23
![[세상에빛을⑮]연길수도원④ '간도 선교의 심장' 연길 성 십자가 대수도원](//cpbc.co.kr/CMS/newspaper/2009/10/rc/314160_1.0_titleImage_1.jpg)
[세상에빛을⑮]연길수도원④ '간도 선교의 심장' 연길 성 십자가 대수도원 만주의 혹독한 겨울 녹인 선교의 빛... 세숫물 얼어붙는 추위 속에서 노동에 힘쓰며 수도생활... 1934년 아빠스좌 수도원 승격 통해 수도생활 및 선교본부 역할... 수녀원 세워지자 한글, 재봉, 의료, 복지활동 통한 선교 활성화 연길 성 십자가 수녀회 수녀들에게 재봉 일을 배우는 한국 소녀들. 갑자기 플래시가 터지자 앞줄 가운데 소녀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고, 나머지 소녀들은 바느질에 몰두하고 있다. 촬영시기는 미상. 간도 선교 심장은 연길 성 십자가수도원이었다. 1922년 5월 간도가 원산대목구 관할에 들어가자 성 베네딕도회 수도자들은 간도 연길시 국자가(局子街, 쥐쯔지에)에 진출, 그해 12월 수도원을 세웠다. 이 수도원이 바로 연길 성 십자가 수도원으로, 1934년 8월 1일 아빠스좌 수도원으로 승격돼 수도생활과 선교 본부 역할을 하게 됐다. 10여 년 사이, 수도자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야 했다. '겨울이면 방 안의 세숫물이 얼어붙는' 수도원 여건은 독일과 마찬가지였지만 만주의 겨울은 그보다 훨씬 혹독하게 추웠다. 그럼에도 작은 중국식 가옥에서 노동에 힘쓰며 묵묵히 수도생활을 함께해 나갔다. #노동, 수도생활... 간도 선교의 심장 브레허 주교아빠스를 제외한 성직수사들은 본당에 파견됐고, 평수사들은 각자 소임 수행과 함께 견고하고 아름다운 수도원과 수녀원을 세웠다. 이어 1933년 6월 초 수사들은 가장 큰 숙원사업이던 수도원 본관 공사에 들어가 1년 만에 공사를 끝낸다. 이로써 '기쁨에 충만한 수도원 생활'을 위한 기반이 다져졌다. 주교아빠스로 축성되기 3년 전인 1931년 10월 29일자로 테오도르 브레허 신부가 자신의 누나에게 쓴 편지를 보면, 당시 정황이 드러나 있다. "벽돌집 일곱 채로 생활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수도원 부지 동쪽 끝에 접한 집들은 마치 수도원에 딸려 있는 것 같습니다. 9년 동안 골머리를 앓고 3년 동안 담판을 벌여 집을 매입했습니다. 사진은 나중에 찍어 보내겠습니다. 지금은 사진 찍을 시간도 없습니다.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 챙겨야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수사들은 정말 엄청난 일을 해냈습니다. 이제 성 베네딕도회 오틸리엔연합회 그 어느 수도원도 수사들을 위한 시설을 연길만큼 훌륭히 갖추고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수도생활과 사목 중심이 된 연길 수도원은 계속 성당을 세우고 학교를 개교했다. 재원은 물론 선교사까지 부족한 것 투성이였다. 브레허 주교 아빠스는 "급하면 내가 본토인(방인) 연합회를 만들겠다"고 공언할 만큼 수도자, 특히 수녀들을 필요로 했다. 그렇지만 국내외 정세는 갈수록 불안해졌다. 1931년 9월 드디어 일본 관동군이 만주를 침략, 이듬해 3월 1일 만주국을 수립했다. 그런 와중, 스위스 캄 성 십자가 수녀원에서 수녀들을 파견한다는 희소식이 들렸다. 1931년 9월 첫 파견자 6명이 연길에 도착했다. 하느님께 대한 믿음 외에는 여비도, 수녀원 부지도, 집도, 아무것도 없는 상태였다. 본당 5개 건립비용과 맞먹는 수녀원 건립 공사비용 충당에 브레허 주교아빠스는 노심초사했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자재를 만들어 쓰고 독일 뮌스터슈바르작수도원에서 대목 안스가리오 뮐러 수사가 연길에 와서 직접 작업했다. 공사 책임자 라소 페츠 수사는 목공 일로 심한 과로에 시달리면서 수녀원을 지었다. 당시 독일 화폐로 12만 마르크가 들어갔다. 수녀원이 세워지면서 한글ㆍ교리ㆍ재봉ㆍ가사 교육과 사회복지활동, 의료 선교가 활성화됐고, 수녀들은 가난한 이들과 병자들, 고아들, 여성들의 어머니이자 교육자가 됐다. #가난한 이들의 어머니이자 교육자로 '선교수도원'이었기에 수사들은 벽돌공과 열쇠공, 소목, 대목, 재봉사, 금속공, 인쇄공 및 제본공, 정원사, 요리사, 건물관리인, 건축 감독, 자동차 관리 및 운전기사 등 노동을 수행했다. 특히 인쇄소는 연길 수도원에서 가장 큰 사업체였다. 1939년 상트 오틸리엔수도원에서 연길로 파견된 인쇄공 브라이트사메터 수사는 중국인 직원 50여 명과 함께 인쇄기 3대와 활자 주조기 1대로 인쇄소를 이끌었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유럽에서 재정 지원이 끊겼을 때는 수도원 재정 대부분이 인쇄소에서 나왔다. 하지만 소련군이 진주하면서 인쇄소는 압류됐고, 브라이트사메터 수사는 공산주의 선전 책자를 인쇄하는데 협력해야 했다. 본당 사목과 함께 초등 교육기관 설립과 운영은 중요한 선교활동 가운데 하나였다. 간도 본당 소속 학교들은 대부분 수사들 손으로 지어졌다. 모든 학교 이름은 '해성학교' 또는 '해성학원'으로 통일됐고, 교구 행사에 학생들을 참여시켜 일체감을 느끼도록 했다. 1938년 만주국 학제 개편 이전까지는 모든 학교에서 성경과 가톨릭 교리를 가르쳤다. 일제는 1942년 모든 사립학교에 시학관을 파견해 감시하기 시작했고, 결국은 모든 선교학교가 1944년 국유화됨으로써 당국 관할에 들어갔다. 이로써 교육을 통한 선교는 빛이 바랬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전대식 기자 jfaco@pbc.co.kr, 사진제공=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오세택2009.10.27

소공동체, 교회 활성화 최선책! 대구대교구 첫 소공동체 대회 대구대교구 소공동체 대회에 참가한 성직자 수도자 및 본당 대표들이 칠곡 영진산업인력개발원에서 조별로 말씀나누기를 하고 있다. 제공=대구가톨릭사진가회 대구대교구는 10월 23~25일 경북 칠곡 영진산업인력개발원에서 첫 소공동체 대회를 열어 소공동체에 대한 의식을 높이고, 각 본당 상황에 맞는 소공동체 길을 모색했다. '형제들의 힘을 북돋아 주어라'(루카 22, 32)를 주제로 열린 소공동체 대회는 교구 소공동체위원회(위원장 박성대 신부)와 사목국(국장 김영호 신부)이 마련한 자리로, 본당 신부 및 수녀ㆍ총회장ㆍ반구역장 및 소공동체 대표 등 144명이 참가해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친교를 다졌다. △공동체의 날 △말씀과 체험의 날 △봉헌과 결심의 날로 짜인 소공동체 대회는 정월기(서울대교구) 신부 강의와 본당 사례 발표 및 질의 응답, '중풍병자를 고치신 예수'(마르 2,1-12)를 주제로 한 복음 나누기 시간 등으로 진행됐다. # 초대교회 공동체처럼 '한마음 한뜻으로' 정월기 신부는 강의에서 "소공동체 사목을 한다는 것은 단체 중심에서 구역 소공동체를 중심으로 본당을 쇄신하는 것"이라며 "삶의 현장인 구역과 소공동체를 기초로, 단체들이 고유한 카리스마에 따라 쇄신돼 다양한 카리스마를 아우르는 본당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소공동체가 지향하는 본당상"이라고 강조했다. 정 신부는 "소공동체 중심 사목은 초대교회를 재현하는 것"이라며 "초대교회 공동체는 하느님 말씀을 듣고 기도하고, 성체성사에 참여하고 음식을 나누며, 주님 앞에서 형제 자매를 체험하며 또한 한마음 한뜻을 체험하고 살았다"고 말했다. # '말씀'을 살아야 본당이 산다 참가자들은 이곡ㆍ내당ㆍ성 정하상본당의 소공동체 사례 발표 및 질의 응답 시간을 통해 각자 본당에서 어떻게 소공동체를 적용할 수 있는지를 고찰했다. 이곡본당 주임 박영일 신부는 "본당 사목이 개인 신심에 편중돼 있으며, 사제 중심의 교회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신자들 대부분은 수동적 태도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다"며 "이런 현실을 감안해 새로운 사목적 패러다임이라 할 수 있는 소공동체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곡본당은 현재 신자 200여 명이 38개 공동체에서 말씀나누기를 하고 있다. 본당은 소공동체를 제대로 정착시키기 위해 매주 수요일을 소공동체의 날로 정해 이 날은 본당에 나오지 않고 각 지역에서 공동체 모임을 하고 있다. 또 직장일로 낮에 모일 수 없는 남성 신자들은 보통 저녁 시간에 소공동체 모임을 한다. 박 신부는 "소공동체가 성장함에 따라 나 중심의 신앙에서 이웃에게 열린 신앙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특히 올 하반기에 세례를 받는 신영세자와 재교육자들 참여로 소공동체가 더 활발해지고, 쉬는신자 감소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내당본당 주임 박성대(교구 소공동체위원회 위원장) 신부는 "내당본당은 교구에서 어르신이 가장 많은 본당으로 말씀 없이 신심위주로 신앙생활을 하며 성직자가 독단적으로 성당을 운영하고, 소극적으로 평신도 활동을 하는 등 소공동체가 절실히 필요한 성당이었다"고 털어놨다. 내당본당은 신자 4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소공동체 참여 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48.8%가 '성경말씀', 28.7% 신자들이 '신자들과의 친교와 나눔'이라고 답했다. 박 신부는 이같은 소공동체 정착을 위해 말씀 중심의 사목과 함께 평신도 중심의 사목적 전환을 시도해왔다. 본당은 자발적 봉사와 활동이 부진한 점을 인식해 '구역이 살아야 본당이 산다'는 구호를 내걸고 본당 실정에 맞는 '구역자치회'를 구성했다. 성 정하상본당(주임 류승기 신부)은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고유한 위원직을 맡고 있다. 현재 600명이 넘는 신자들이 56개 공동체에서 활동하며, 소공동체 참여자는 미사 참례자의 85%에 달한다. 성 정하상본당 복음화위원회가 꼽은 가장 큰 긍정적 변화는 신자 자신들이 바로 교회임을 알아가면서, 신앙에 대한 개념도 많이 변화한 것이라고 전했다. 소감 발표에서 성 안드레아본당 김수경(세라피아) 복음화위원장은 "타 본당의 프로그램을 도입해 봤지만 모든 것이 본당 사정에 모두 합당하지는 않았다"며 "꾸준한 신앙생활과 본당 봉사자들의 겸손한 자세가 더 중요한 것임을 알았다"고 털어놨다. 영천본당 정현옥(발렌티나) 구역협의회장은 "수평적 분위기에서 함께 배우고, 열린 토론을 통해 소공동체를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교구 소공동체위원장 박성대 신부는 "이번에 열린 첫 소공동체 대회가 소공동체를 발전시킨 좋은 계기로, 소공동체에 대해 긍정적 확신과 비전을 공유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이지혜2009.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