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이달의 교계잡지(2008년 12월호)](//cpbc.co.kr/CMS/newspaper/2008/12/rc/274264_1.0_titleImage_1.jpg)
[출판] 이달의 교계잡지(2008년 12월호) ▨가톨릭 디다케='세상 속 성탄 꾸미기'를 주제로 △더불어 사는 것만이 유일한 희망(김원) △클레이 아트로 전하는 예수님 성탄 이야기(양영미) △성탄 연극 도우미(홍선준ㆍ백지영) 등을 다뤘다.(서울대교구 청소년국/3500원) ▨경향잡지='경향 돋보기'에서 △올바른 성령 이해(손희송 신부) △한국 천주교 성음악지침(김한승 신부) △새 전례시편(심규재 신부) △비정규 성체분배자의 역할과 자세(나기정 신부) 등 2008년 주교회의 가을총회 주요 안건을 해설했다.(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3300원) ▨교회와 역사='한국교회 인물상'에서 일제강점기 중 국내 최초로 신사참배에 저항하고 사회공론화한 카다스 신부를 소개하고, '나의 신앙과 삶'에선 원복순(크리스티나, 95)씨의 1세기에 가까운 삶과 신앙 얘기를 실었다.(재단법인 한국교회사연구소/3000원) ▨그물=사회교리로 '십자가 없는 믿음은 거짓입니다', 교육칼럼으로 '자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예술묵상으로 '한 번씩 하늘을 바라보는 이유' 등을 게재했다. 아울러 세계 크리스마스 전통도 소개했다.(마리아사업회/3000원) ▨레지오 마리애='향기로운 사람'에선 마산교구 월영동본당 '바다의 별'꼬미씨움 김종순(마들렌) 단장을 소개했고, '본당 레지오 성공 사례'에선 안동교구 의성본당 '평화의 모후'꼬미씨움을 다뤘다. 이철(서울 월계동본당 주임) 신부의 생활성가 이야기 '가난한 마음'도 눈여겨 볼 만하다.(세나뚜스협의회/1800원) ▨말씀지기=12월 대림시기부터 기존 영한대역 통합본을 한글판과 영문판으로 각각 분리, 디자인과 내용을 보완해 면모를 새롭게했다. 날마다 전례력에 따른 성경묵상으로 친절하게 인도한다.(가톨릭출판사/각권 900원) ▨사목정보='성탄'을 특집으로 △우리 안에 찾아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김일회 신부) △올바른 성탄의 의미와 사목자의 역할(장인산 신부) 등 5편을 게재했고, '공동선' 꼭지에선 빈민사목 문제를 심도 있게 조명했다.(미래사목연구소/1만 원) ▨생활성서='그리스도론, 하느님 아드님의 드라마'를 특집 주제로 마련, 박준양 신부의 △참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 △부르심과 응답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 △부활 이야기 등 기고 4편을 실었다.(생활성서사/3900원) ▨성모기사=지구탐방기로 경주지구 편을, '주춧돌'에선 조영대 신부의 '용서와 화해의 성탄'을 각각 게재했다. 특별기획 '콜베 성인의 발자취를 따라'에선 열두 번째로 강현옥(실비아)씨의 '그는 누구인가?'를 실었다.(성모기사회/1000원, 후원회원 무료) ▨성서와함께='새로봄'에서 '내가 마시는 한 잔의 커피'를 주제로 △하느님의 청지기로 사는 법(조대현 신부) △커피 한 잔에 담긴 '사람'을 만나다(고은지) △공정무역이 가져온 아름다운 만남(이미영) 등을 실었다.(성서와함께/3000원) ▨소년=12월의 성인으로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를 소개했고, 창작동화로는 「삼국사기」가 전하는 가실 이야기 '기다림의 꽃'(강인숙)을 실었다. '영어로도 읽는 예수님 이야기'에선 '자캐오와 돌무화과나무'(송향숙 옮김)를 소개했다.(가톨릭출판사/4000원) ▨야곱의 우물='표지 인물'로는 자연체험 지도사 양경모(제노비오)씨 얘기를 실었고, '교회와 사회'에선 김선실(데레사) 새세상을여는천주교여성공동체 회장이 기륭전자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 복지 투쟁 이야기를 소개했다.(바오로딸/2800원) ▨참 소중한 당신=특집으로 '맥으로 읽는 성경 그 현장을 가다'를 마련, △시나이 산을 순례하다(류형운) △그들의 눈빛(조영주) △아내의 소중함을 깨우쳐 주신 하느님 사랑(박철이) △길 위의 천국(배순식) 등을 실었다.(사단법인 가톨릭문화연구소/2900원) 오세택 기자 cpbc2008.12.02

"청년의 열정으로 이웃을 초대하자"전주 용머리본당 본당설립 20돌 맞이 선교운동전주교구 용머리본당(주임 한정현 신부)이 본당 설립 20주년을 맞아 대대적 선교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년을 되돌아보는 기회에 숨은 보화를 나누는 데에 소홀했다는 자성에서 벌이는 선교 운동이다. 2월 24일 차동엽(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장) 신부를 초청, '민들레 선교' 방법에 대한 특강을 들으며 자세를 가다듬은 본당은 사순 제1주일인 지난 1일 '이웃에 작은 선물 돌리기'로 선교활동에 본격적 시동을 걸었다. 본당 안내 스티커를 붙인 물 티슈와 천주교회 소개 책자를 구역ㆍ반별로, 아파트 단지의 경우 동 라인별로 이웃 비신자들에게 전달했다. 이어 7일에는 관할 지역 3곳에 안내 부스를 설치하고, 거리 선교를 시작했다. 신자들은 물 티슈와 선교 책자를 나눠주며 관심을 보이는 이들에게는 이름과 주소, 연락처 등을 받아뒀다. 거리 선교는 4월 첫째 주까지 5주간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펼친다. 신자들은 이와 함께 작은 선물을 받은 이웃을 대상으로 방문 선교도 펼칠 예정이다. 선교의 밑거름인 기도가 빠질 수 없다. 신자들은 지난 재의 수요일부터 성체조배실에서 매일 새벽 6시부터 밤 9시까지, 2명 이상이 1시간 이상씩 선교를 지향으로 기도를 바치는 고리 성체조배를 하고 있다. 또 신자들이 선교 대상자 명단을 가져와 제대 앞에 마련된 선교함에 넣으면, 본당에서는 매일 미사 때 이들을 기억하며 미사를 봉헌한다. 본당은 4월 첫주까지 선교활동을 벌인 후 대상자들에게 본당신부 명의의 편지를 보내고 부활 제2주일인 4월 19일 예비신자 환영식과 함께 교리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들은 9월 20일 본당의 날에 세례를 받게 된다. 본당 선교분과장 정성종(아우구스티노, 60)씨는 "지금까지는 자발적으로 찾아오시는 분을 위주로 소극적 선교활동을 벌였는데 본당 설립 20주년을 맞아 대대적으로 선교하기로 마음을 모았다"며 "입교 대상자 200명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선교를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정현 주임신부는"'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다그치고 있다'(2코린 5,14)는 성경 말씀처럼 사랑으로 촉발되는 선교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번 선교 운동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생활로써 이웃에게 전해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용머리본당은 1989년 1월에 신설됐으며 현재 교적상 신자 수는 2300여 명, 주일 미사 참례자는 600명 정도다. 병인박해 순교자 조윤호 요셉 성인을 본당 수호성인으로 모시고 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이창훈2009.03.10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뇌내출혈로 쓰러진 남편 보살피는 서형석씨](//cpbc.co.kr/CMS/newspaper/2008/10/rc/269362_1.0_titleImage_1.jpg)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뇌내출혈로 쓰러진 남편 보살피는 서형석씨"가망 없다해도 희망 버릴 순 없어"오인숙 빈첸시오회장(오른쪽)이 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서형석씨를 위로하고 있다. '견디어 내자, 살려내자, 이겨내자' 단칸방 십자가 아래 붙여놓은 작은 메모지에 서형석(헤드비제스, 53, 서울 암사동본당)씨의 다짐이 쓰여있다. 지금 처지에서 서씨가 할 수 있는 것, 해야만 하는 것은 이 상황을 견디어 내고, 남편을 살려내고, 고통을 이겨내는 일이다. 간판기사를 하다 지난 3월 갑자기 쓰러진 남편 장동기(프란치스코, 49)씨는 요양병원에 입원해있다. 뇌내출혈로 사지가 마비되고 반혼수 상태인 장씨는 튜브로 유동식을 주입해 생명을 유지하며 7개월째 누워만 있다. 서씨라도 건강하면 남편을 돌볼 텐데 남편보다 먼저 2001년 뇌출혈로 쓰러졌던 서씨는 허리 아래로 뼈에 힘이 없어 앉았다 일어서기도 어렵다. 부부는 자식도 없어 돌봐줄 사람도 없다. 살던 집을 팔아 서씨 수술비로 댄 후 지금은 보증금 200만 원에 월세 18만 원짜리 단칸방에서 살고 있어 남편 병원비를 대는 것조차 쉽지 않다. 장씨는 7형제이지만 첫째 형은 타계하고, 둘째 형은 장애인이고, 이혼 후 골다공증에 백내장을 앓고 있는 75살 노모를 모시고 사는 셋째 형이 겨우겨우 병원비를 대주고 있다. 다른 형제들은 자녀들이 다 대학생인데다 생활이 빠듯해 도와줄 엄두도 내지 못한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라 정부에서 약간의 보조금이 나오고 성당에서 한 달에 쌀 10kg을 지원해주지만 세금과 약값, 기저귀 값 등을 내고 나면 남는 게 거의 없다. 서씨는 신경외과 약 외에도 내과, 이비인후과, 치과 등 다섯 가지 약을 먹고 있다. 서씨는 집안일도 하기 힘든 몸이지만 기도는 끊임없이 바친다. 아침기도, 삼종기도, 묵주기도, 다락방기도…. 모든 기도의 지향은 남편이다. 서씨는 "남편 귀에 대고 '성모님, 예수님이 당신을 사랑하세요'라고 말하면 눈물을 주르륵 흘리곤 한다"며 "병원에선 깨어날 가능성이 없다고 하지만 희망을 버릴 수 없다"고 울먹였다. 암사동본당 빈첸시오회장 오인숙(마리안나, 50)씨는 "부부 모두 병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며 평화신문 독자들이 이들 가정에 희망을 전해주길 부탁했다. 문을 나서는데 십자가 아래에선 서씨가 성경을 읽기 전에 바치는 성경구절이 바람에 펄럭였다. "정녕 당신께는 생명의 샘이 있고 당신 빛으로 저희는 빛을 봅니다"(시편 36,10).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 cpbc2008.10.21

54-성경의 도량형이 궁금합니다성경의 도량형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다윗의 돌팔매질에 이마를 맞고 쓰러진 거인 골리앗에 대해 성경은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는 키가 여섯 암마하고도 한 뼘이나 더 되었다. 머리에 청동투구를 쓰고 비늘 갑옷을 입었는데, 그 갑옷의 무게는 청동 오천 세켈이나 나갔다"(1사무 17,4-5). 도대체 그의 키는 얼마나 크고 그가 입은 갑옷의 무게는 얼마나 무거울까요? 성경 도량형을 알고 나면 그 답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로쿰 방식에 따른 도량형 도량형으로는 크게 부피, 무게, 길이를 나타내는 단위와 화폐 단위가 있습니다. 그런데 도량형은 나라마다, 문화권마다 기준이 다릅니다. 성경의 세계도 이와 같습니다. 예컨대 길이를 나타내는 단위인 '암마'는 가운데 손가락 끝에서부터 팔꿈치까지 길이를 나타내는 단위입니다. 그런데 그 길이는 사람에 따라서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성경에 나오는 도량형이 동일한 값으로 환산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공용 「성경」을 번역하면서 성경의 도량형을 우리 식으로 바꿔서 쓰지 않고 소리나는 그대로 표기한다는 원칙을 정했습니다. 그렇지만 크기나 길이, 무게 또는 금액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통일된 도량형 환산 방식을 부록에 실었습니다. 이것이 '로쿰 방식'입니다. 로쿰은 독일 북부 하노버 인근의 지명입니다. 독일 주교회의와 개신교교회협의회는 1966년 이곳에서 회의를 열어 공동번역성경을 발간키로 하고 그에 따른 표기법과 도량형 등의 통일안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1970년 10월 통일안을 확정, 발표했는데 그때 확정된 원칙을 '로쿰 방식'이라고 합니다. 이번 기회에 「성경」 부록에 실린 성경도량형을 꼭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표 '성경도량형' 참조). ◇성경 도량형 종류와 환산 방법 이제부터는 몇 가지 사례를 통해 성경 도량형을 우리가 사용하는 법정 도량형으로 환산해봅니다. 무게와 화폐 단위가 있습니다. 가장 큰 단위가 탈렌트입니다. 1탈렌트는 약 4만1100g이고, 6000드라크마입니다. 드라크마는 그리스 은화인데 로마 은화로는 데나리온이라고 합니다. 1드라크마나 1데나리온은 똑같이 일꾼의 하루 품삯입니다. 그렇다면 1탈렌트는 일꾼 6000명의 하루 품삯입니다. 엄청나지요. 1탈렌트의 60분의 1이 1미나입니다. 1미나는 무게로는 약 685g이고, 화폐로는 100드라크마 곧 100일의 품삯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무게 및 화폐 단위에서 가장 작은 것이 렙톤입니다. 렙톤 두 닢은 가난한 과부의 헌금(마르 12,42)이지요. 가진 것을 다 털어넣은 렙톤 두 닢은 하루 품삯의 72분의 1이라고 하니까 얼마나 가난한 과부인지요. 길이 단위로, 1스타디온은 185m입니다. 예루살렘에서 엠마오까지 거리가 60스타디온이라고 하는데(루카 24,13), 환산하면 11.1km입니다. 또 1암마가 46cm라고 하니까 골리앗의 키는 얼마나 될까요. 2m76㎝에 한 뼘이 더 되니 2m90㎝는 족히 되겠지요. 정말 거인입니다. 그러면 갑옷 무게는 얼마일까요? 부피 단위로는 가장 큰 것이 코르와 호메르입니다. 1코르(또는 1호메르)는 약 400ℓ이니까 대단히 큰 양이지요. 그 10분의 1에 해당하는 것이 에파와 밧입니다. 가장 작은 단위인 1룩은 72분의 1에파 또는 약 0.5ℓ라고 합니다. 똑같은 부피 단위이기는 합니다만 에파ㆍ코르ㆍ스아ㆍ캅은 밀이나 보리 등의 곡류를 잴 때에, 호메르ㆍ밧ㆍ힌ㆍ룩 등은 기름이나 포도주 같은 액체류를 잴 때에 주로 사용하는 단위라고 합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이창훈2007.07.25

은사, 개인 아닌 교회와 공동선 위해 주어지는 선물성령쇄신운동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중)성령의 은사, 공동체의 신앙쇄신과 삶의 변화로 이어져야은사는 각자에게 주어지는 선물, 그 사랑은 삶에 드러나야또한 인간 요구가 있는 곳이면 언제나 공동선으로 나타나"오소서 성령님! 저희를 새롭게 하소서." 2008 전국 성령쇄신대회에 참석한 신자들 [평화신문 자료사진]3. 성령쇄신의 빛과 그늘 주교회의 신앙교리 위원회가 발행한 「올바른 성령 이해」는 성령쇄신운동의 빛의 측면을 이야기하면서, 성령의 다양한 은사를 통해서 개인 삶의 긍정적 변화는 물론 '가족 간의 화목, 이웃과의 친교, 적극적 선교 의지 그리고 이웃을 위한 봉사 활동에 참여'라는 결실을 드러낸다고 언급했습니다. 아울러 성령쇄신운동의 그늘 측면도 언급하면서, 은사부분에서의 오해와 남용, 외적 은사에 대한 집착을 들었습니다. 「올바른 성령 이해」는 성령의 은사는 개인은 물론, 공동체의 신앙 쇄신과 삶의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언급하며 은사의 본래 목적은 잊은 채, 오직 축복을 많이 받겠다는 욕심에서 은사에 집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또한 은사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상식을 넘어선 기이한 행동을 하는 이들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 책자에서. 주어진 은사는 교회 공동체에 유익이 되도록 사용해야 하는데, 개인 만족과 이익만을 목표로 은사를 사용하는 경향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성령의 은사를 "공동선을 위하여"(1코린 12,7), 교회 공동체의 성장을 위하여(1코린 14,4,12; 에페 4,11-16 참조) 주어지는 것이라고 언급하며, 개인 만족보다는 '교회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1코린 14,5 참조) 은사를 청하고, 주어진 은사는 교회 공동체에 유익이 되도록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4. 성령과 성령의 선물인 은사 「올바른 성령 이해」는 성령을 창조하시는 영, 생명을 주시는 영, 구원하시는 영, 거룩하게 하시는 영으로, 예수님과 함께하신 성령과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으로, 그리고 내적 변화를 일으키시는 영, 은사를 베푸시는 영, 진리와 자유의 영으로 설명합니다. 수웨넨스 추기경은 「하느님의 숨겨진 손길」 마지막 장에서, 유언의 형태로 중요한 말을 남깁니다. "미래를 바라보면서, 나는 미래의 교회 안에서 성령의 역할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성령은 항상 말의 온전한 의미를 드러내는 '생명을 주시는 영'이십니다. 이것은 내가 작별인사로 강조하고 싶은 것입니다." 성령으로부터 오는 무상의 선물로 교회와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 봉사하도록 주어진 은사(Charism)라는 단어는 그리스 말 카리스(Charis)에서 유래했습니다. Charis 라는 어간에 접미사 ma가 첨가됨으로써 그 기본 의미가 '성령의 은총'을 의미하는 한 단어를 형성한 것입니다. 신약성경에 이 단어가 17번이나 언급되는데, 한 번을 제외한(1베드 4,10) 나머지는 모두 바오로의 서간에서 발견됩니다. 수웨넨스 추기경은 「은사 쇄신과 어둠의 세력」에서 진정한 쇄신은 모두 성령께 달려있기에 교회의 영적 운동은 모두 당연히 '은사적'이라고 하며, 은사 쇄신은 세례와 견진을 다시 활성화하는 은총으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다시금 인정하고 성령께 새로이 마음을 여는 회심을 포함하는 일종의 개인적 성령 강림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은사 쇄신을 받아들인 사람들에게 새로운 것은, 우리 믿음의 영원한 대상인 성령께서 그들에게 살아있는 체험이 됐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은사 쇄신 운동의 주요 동기입니다. 이처럼 은사 쇄신은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활동하시는 성령을 더욱 민감하게 의식하게 해주었습니다.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은 오순절의 성령강림 사건으로부터 살아계신 예수님을 경험했고 성령은 그들을 내적쇄신으로 인도했습니다. 이러한 영적 체험은 사람들의 수만큼이나 다양하며 체험 유형에 따라 사람 전체를 사로잡습니다. 성전에 거처하시는 것처럼 교회와 신자들의 마음속에도 거처하시는 성령은 전체 교회에 주어진 선물입니다. 그러므로 성령의 첫 번째 선물은 성령 자신입니다. 성령과 함께 성령의 선물인 은사들이 내렸습니다. 성령과 그분의 선물인 은사는 교회와 그리스도 신자 각 사람의 구성요소입니다.5. 사랑과 은사 「올바른 성령 이해」는 은사 식별의 중요한 기준은 사랑이라고 언급하며, 성령의 은사는 특별한 은총으로서, 누구에게나 필수적인 것이 아니라 성령의 자유로운 결정에 따라 각자에게 적합하게 주어지는 선물이라고 설명합니다. 이어 사랑만큼은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 모두에게 주어지는 성령의 선물이라고 하며,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졌기에(로마 5,5 참조) 모든 그리스도인은 성령께서 부어 주신 사랑을 삶으로 드러내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마가렛 미첼은 「21세기를 위한 은사의 회복」에서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 12장에서 14장이 은사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을 합니다. 이 부분은 성경 말씀 중에서 성령의 선물인 은사에 관해 가장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의 다양한 은사는 생명의 근원이 되기도 하지만 문제의 발단이 되기도 합니다. 첫 번째 본문인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 12~14장 말씀은 "성령의 은사에 관하여"(12,1)라는 제목으로 시작하여 "다만 모든 일이 품위 있고 질서 있게 이루어져야 합니다"(14, 40)로 끝맺음을 하고 있습니다. 이 세 장은(12, 13, 14) 모두 코린토 교회에서 은사에 관한 경쟁으로 야기된 분열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12장은 교회 사목과 은사들의 우선순위를 매기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12,28). 14장은 성령의 은사와 이 은사가 교회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12장과 14장은 코린토 전서에서 사랑의 송가로 가장 잘 알려진 13장을 사이에 두고 있습니다. 이처럼 바오로는 종종 자신이 자세하게 다루는 주제 한가운데 좀더 일반적이고 상황에 맞는 고차원적 보기를 집어넣는 샌드위치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이 경우 사랑이 교회를 위한 해결책으로 제시되며 강조됩니다. 마가렛 미첼은 먼저 바오로 사도가 멀리 떨어져 있는 코린토 교회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일을 했을 거라고 예상합니다. 그래서 결혼에 대한 관습, 부활에 대한 믿음, 음식 습관, 복음에 관한 행동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 있어 논쟁이 일어나고 있지만 이러한 논쟁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이러한 논쟁으로 인해 교회가 일치되지 못하고 분열되어 있다는 점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오로는 편지를 쓰면서 이러한 논쟁점에 대해 곧바로 다루거나 옳고 그름을 판결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점도 알고 있었습니다. 대신 바오로 사도는 편지 전체에서 교회의 일치를 도모했고 논란이 되는 문제점들의 타협점을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오로는 1장 10절에서 그의 호소를 가장 중심에 두었습니다. "형제 여러분, 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권고합니다. 모두 합심하여 여러분 가운데 분열이 일어나지 않게 하십시오. 오히려 같은 생각과 같은 뜻으로 하나가 되십시오." 6. 성령의 은사에서 드러난 세 가지 놀라움 사도행전에 나오는 성령강림절은 교회의 탄생일입니다. 예수님의 사도들과 따르던 남녀들이 한 곳에 모여 있을 때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리고 "하늘에서 거센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나고"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면서 각 사람 위에 내려앉았다"고 적혀 있습니다. 희망과 방향을 잃고 있던 사람들이 이러한 성령을 체험하고 나서는 "성령께서 표현의 능력을 주시는 대로 다른 언어로 말하기 시작했다"(사도 2,1-3). 수웨넨스 추기경 기념 심포지엄에서 도리스 도넬리는 다음과 같이 은사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은사를 통해 드러나는 세 가지 놀라움이 있는데, 이는 용어 자체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놀라움은 은사가 교회에서 뿐만 아니라 세상에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놀라움은 은사가 인간의 요구가 있는 곳 어디서나 드러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 놀라움은 은사가 공동의 선을 위해 주어진 독특한 선물이라는 것입니다. 개인의 선을 위해 주어지는 은총들과는 달리 이러한 은사들은 확실히 많습니다." 은사는 다양하게, 인간의 요구가 있는 곳 어디에서나 표출됩니다. 그동안 은사를 너무 인간의 틀 속에 가두거나, 지극히 제한하거나, 또는 인간의 이해 범주 안에만 묶어두었던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제 성령쇄신에서는 은사에 대해 바람이 불고 싶은 대로 부는 것처럼 자유로움 속에서 올바르게, 그리고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야 합니다.문 종 원 신부(서울대교구 성령쇄신봉사회 대표 담당)cpbc2009.05.19
'놀이터 성경 신약 시리즈' 등 [그림1] 놀이터 성경 신약 시리즈 소피 파이퍼 글/에스텔 코크 그림 /생활성서사/각 권 5000원, 세트(6권)2만5000원 -------------------------------------------- 예수 탄생부터 부활에 이르기까지 예수의 일생을 유치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그림 동화 형식으로 꾸몄다. 맨 처음 성탄절, 예수님과 어부들, 예수님과 기도, 예수님과 기적, 잃어버린 양, 맨 처음 부활절 등 모두 6권으로 이뤄져 있다. [그림2] 솥단지를 뛰쳐나온 소금 김은재ㆍ김유미 글/김혜영 그림/바오로딸/8500원 ---------------------------------------------- 신약성경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마르 4,1-20)와 세상의 소금(마태 5,13-16)에 대한 가르침을 동화로 꾸민 성경창작 동화. '옹달샘의 비밀'과 '솥단지를 뛰쳐나온 소금' 두 편의 동화로 이뤄져 있다. 교리를 배우는 어린이나 성경을 가르치는 교사들을 위한 책. [그림3]별난 별 이야기 이규경 글ㆍ그림/영림카디널/9000원 ------------------------------- '내'가 동화 속 주인공이 돼 별나라를 찾아 다니면서 겪는 이야기들을 통해 생각의 자리를 넓고 깊게 해주는 책. '나뭇잎별', '까치를 사랑한 감나무 별', '생각하는 돌멩이 별' 등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동화 22편이 예쁜 그림과 함께 실려 있다.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 [그림4] 행복한 느림보 신정민 글/신홍비 그림/어린른이/8000원 ------------------------------------- 동화 작가인 아빠의 글에 꼬마 화가 초등학생 딸의 그림을 곁들인 어린이를 위한 수필집. 동화 작가 가족이 전라북도 김제에 있는 시골로 내려가 '왕초보' 농부 가족이 돼 보고 느낀 시골 이야기들을 따뜻하고 진솔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창훈 기자이창훈2007.05.23
![[성경 속 동식물]59-귀하고 비싼 사프란](//cpbc.co.kr/CMS/newspaper/2007/08/rc/217647_1.1_titleImage_1.jpg)
[성경 속 동식물]59-귀하고 비싼 사프란카인과 유다의 수염색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사프란은 음식에 맛이나 색을 내는 데 쓰인다. 지중해와 동양에서는 여러 요리 등에 색을 내고 맛을 가하는 향신료로 사용한다.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사프란을 집회장ㆍ궁정ㆍ극장ㆍ욕실 등에 향수로 뿌렸다. 네로 황제가 로마로 들어갈 때 로마 시내 거리에도 사프란을 뿌렸다고 한다.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 소아시아, 이란 등지며 이란과 카슈미르에서 오랫동안 재배한 사프란이 몽골족의 침입 때 중국에 들어간 것으로 추측된다. 사프란은 지금도 세계에서 가장 비싼 향신료다. 한국에서 사프란을 재배하기 시작한 것이 언제인지 확실하지 않으나 원예용이나 약용으로 심고 있다. 꽃은 줄기 끝에 한 송이씩 10~11월에 피는데, 꽃이 활짝 피었을 때 꽃을 따 즙을 짜내어 약으로 쓰거나 암술대 윗부분을 잘라 말려 약으로 쓰는데, 꽃 말린 것을 번홍화(蕃紅花)라 해 진정제, 진통제로 쓴다. 사프란은 구약성경의 아가서 4장에 소개된다. "나르드와 사프란 향초와 육계 향 온갖 향나무와 함께 몰약과 침향 온갖 최상의 향료도 있다오"(아가 4,14). 사프란은 염료로도 귀중하게 쓰이는 식물이다. 사프란의 어원은 노란색이라는 뜻의 아랍어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는 이 식물이 황금색의 염료라는 것을 말해준다. 사프란의 가격은 같은 무게의 금과 대등한 값으로 매겨졌다고 한다. 사프란은 마르면 실같이 가늘어진다. 1그램의 사프란을 얻으려면 500개의 암술을 따서 말려야 한다. 더욱이 하나씩 손으로 암술을 따야 하므로, 인건비가 가중되어 금값처럼 비싼 것이다. 고가인 사프란은 향기로운 황금색의 아름다운 염료로서, 로얄 칼라라 해서 고대 그리스나 로마시대에는 왕실의 영예와 고귀함의 상징으로 왕실 의상을 염색하는 데 사용했다. 사프란의 재배 역사는 아득히 고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크레타섬의 옛 크노스궁전의 벽화에 사프란을 따는 사람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사프란의 염료는 의류뿐만 아니라, 음식물의 착색제 및 향미료로 과자, 술, 음료수 및 여러 가지 요리에 쓰인다. 그러므로 유럽 음식문화에 없어서는 안 될 식물이다. 사프란은 옛부터 귀중한 약초로 천연두의 약이었다고도 하며, 빈사 상태의 환자라도 사프란차를 먹으면 죽음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했을 정도로 약효를 높이 평가했다. 한방에서도 우울증 치료에 쓰고 아랍에서는 지금도 실내에 두고 우울증을 없애는 데 이용한다. 사프란 향기는 기분을 명랑 쾌활하게 만들기에 가슴이 뛰고 현기증이 나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도 있다. 중세에 와서 유럽에 사프란의 수요가 많아지자 가짜 사프란을 만드는 사람들이 생겨 14세기에 독일에서는 가짜 사프란을 만드는 자는 사형에 처한다고 포고할 정도였다. 사프란이 너무 비싸다 보니, 이것을 사용할 수 없는 계층에서 시기하게 됐다. 그래서 사프란의 색을 '반역자 수염의 색'이라고 빗대기도 하고 동생을 죽인 '카인'과 예수를 판 '유다'의 수염색이라고 했다. 사프란에 대한 증오와 선망이 동시에 잘 나타난 표현이다.cpbc2007.08.08
![[성경 속의 동식물]67- 하찮은 것 상징하는 하루살이](//cpbc.co.kr/CMS/newspaper/2007/10/rc/225118_1.1_titleImage_1.jpg)
[성경 속의 동식물]67- 하찮은 것 상징하는 하루살이주님 앞에선 한갓 미물일뿐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왜 하루살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초등학교 자연시간에 친구들과 이야기한 것이 생각난다. 하루밖에 살지 못하기 때문에 '하루살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라고 주장하곤 했다. 하루살이 성충은 입이 퇴화해 아무것도 먹지 않고 교미가 끝나면 바로 물에 알을 낳고 죽는다고 한다. 그러니까 실제로는 하루만 사는 것이 아니다. 물 속에 낳은 알은 한 달 안에 깨어 애벌레가 되고, 애벌레는 1~2년을 물 속에 살다가 성충(成蟲)으로 자라 날개를 달고 땅 위로 날아오른다. 이 성충을 가리켜 하루살이라고 한다. 하루살이는 새끼 시절은 길지만 어미가 돼서 사는 기간이 짧다. 정말로 하루만 사는 것도 있지만 2~3일은 보통이고 길게는 2주일 넘게 사는 것도 있다고 한다. 하루살이의 생존기간도 하루살이 나름이다. 하루살이의 몸은 전체적으로 황백색을 띠는데 배의 마지막 3마디는 갈색이고 제3~10마디에는 2~3쌍의 흑색 줄무늬가 있다. 앞다리는 흑갈색이고 가운데 뒷다리는 백색이다. 유충은 몸이 긴 원통형이며 큰 턱이 상아처럼 길게 밖으로 나와 있고 촉각은 길며 털이 나 있다. 복부의 등쪽에는 3쌍의 무늬가 세로로 줄지어 있다. 다리는 강하고 진흙을 파고들 수 있게 되어 있으며 평지의 유수나 얕은 호수 밑의 모래밭에 파묻혀 생활한다. 성숙기의 성충은 무리지어 사는데 대부분이 수컷들로서 아래위로 날며 춤춘다. 그러다 잠시 후 암컷들이 날아들면, 수컷은 암컷과 함께 멀리 날아가 혼인 비행을 한다. 하루살이는 한국, 일본, 중국, 시베리아 및 유럽 등 세계적으로 분포한다. 하루살이류는 전세계에 2000종 이상 알려져 있다. 성경에서 하루살이는 일반적으로 생명과 관련해 등장한다. "그리하여 하루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너희 목숨은 하루살이 같아 밤이나 낮이나 벌벌 떨며 자기 목숨을 믿을 수 없어 하게 되리라"(공동번역 신명 28,66). 인간과 세상을 마치 하루살이에 불과하다고 비유하고 있다.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아라. 땅을 굽어보아라. 하늘은 연기처럼 스러지고, 땅은 옷처럼 해어져 주민이 하루살이처럼 꺼지리라. 그러나 내가 베풀 구원은 영원하고 내가 세울 정의는 넘어지지 않는다"(이사 51,6). 하느님이 위대하심을 말할 때 하루살이를 비유해서 사용했다. "하물며 땅 위에 터를 잡은 토담에 사는 사람들이랴! 하루살이처럼 쉽게 사라지니"(욥 4,19). "아침에서 저녁까지 시간은 흐르고 주님 앞에 만물은 하루살이다"(집회 18,26). 하느님 뜻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지혜롭지 못함을 안타까워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이다. "이 눈먼 인도자들아, 하루살이는 걸러내면서 낙타는 그대로 삼키는 것이 바로 너희들이다" (마태 23,24). 성경에서 하루살이는 덧없이 지나가는 짧은 인생과 하찮은 것의 상징으로 사용된다.cpbc2007.10.10

감사하며 살리라제3회 생명수호 체험수기 우수작(상, 정정희 아기 예수의 데레사, 서울 목5동본당)나는 2007년 12월 10일 세례를 받았다. 햇수로는 3년차이지만 따져보면 아직 15개월 밖에 되지 않은 영아이며, 외짝교우 두 달간의 교리가 전부인 정말 부족한 신자다. "여기에 앉아 세례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주님께서 부르심…"이라며 세례에 앞서 우리에게 하신 신부님 말씀이 아직까지도 생생하다. 요즘 나는 부족한 교리와 지혜를 얻기 위해 매일미사 책과 평화신문을 꼼꼼이 읽고, 성경 백주간 모임에 참석해 자매님들과 묵상을 통한 기도를 드리며 "아무 말 말고 3년만 꾹 참고 다녀보라"는 신부님께서 말씀하신 또 한 가지의 작은 미션을 수행하고 있는, 아직 꼭지 덜 떨어진 새내기 신자다. 사실 셋째를 임신했을 때만 해도 우리나라는 가족정책으로 '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표어를 내세우고 있을 때였고, 남들은 그토록 어렵다는 임신이 나는 너무 자주 되는 바람에 정말이지 당혹해했다. 딸 둘을 키우는 상황에서 원치 않았던 세 번째 임신. 뱃속 아이 또한 딸일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은 남편이 자꾸만 병원을 가 보자고 하면 '딸이면 지우라고 할 텐데, 죽어도 병원에는 따라가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했고, "아이 둘 쑥쑥 건강하게 잘 낳았는데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배 아프면 이야기 할게요"라고 불안에 떨며 답하게 했다. 하지만 남편은 끈질기게 "요즘 세상에 아이 셋 줄줄이 달고 외출하는 집이 어딨냐? 다른 집 여자들은 깔끔하게 티 안내고 처리도 잘 하던데 넌 왜 못하냐?"라며 셋째 임신을 나무랐다. 며칠 밤을 고민하다 병원을 찾기로 했다. 다음 날 남편이 건네준 병원비를 들고 퇴근 후 산부인과를 찾았다. 하루 종일 병원에 가서 아이 지울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처음 찾은 병원 안내 데스크에는 "원장 선생님 세미나 참석으로 오후 진료는 쉽니다"라는 팻말이 놓여 있었다. 온 몸에 힘이 쭉 빠져 나갔다. 거리를 헤매다 두 번째 병원을 찾아 들어섰다. 안내를 받아 수술대 위에 누웠고, 잠시 후 의사 선생님이 장갑을 끼고 다가왔다. 난 거의 무의식적으로 벌떡 그 자리에서 일어나 "잠깐만요! 제가… 오늘 가서 다시 생각해보고 올게요." 의아해하는 주변 사람들 눈을 의식하지도 않은 채 엉엉 소리쳐 울면서 병원을 뛰쳐나왔다. 그리고 곧바로 공중전화 박스로 달려가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이 아이는 제가 키울게요. 제 의료보험에 올리고-그 때 그 시절에는 두 명의 자녀만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제가 벌어서 키울게요. 제발요…" 또 다시 울기 시작했다.임신 3개월째에 접어들었다. 5살, 3살 딸 아이 둘을 건사하기도 바쁠 시기인데 입덧까지 심한 셋째를 갖고 보니 직장인 학교생활은 도저히 할 수가 없었다. 1년을 휴직하기로 마음 먹었더니 휴직 서류에 임신진단서를 첨부하라고 했다. 그저 발길 닿는대로 찾아간 곳이 가톨릭병원이다. 나를 진단해 준 여의사는 세 번째 임신인 걸 정말 축하해주었다. "정말이지 장하세요. 전 아이가 하나인데 둘째 갖기가 두려워요. 병원이라는 곳이 일이 많아서 동료 의사들 피해주는 것도 있고 해서요. 그런데 제가 선생님을 도울 일이 없나요?" 너무 친절한 의사의 말에 "보통 병으로 휴직하면 70퍼센트의 봉급이 나오는데… 건강해서 임신이 된 건데요 뭘…." 의사와 내 눈이 마주쳤다. 의사는 진단서에 무어라 영어로 적기 시작했다. "제 의사생활에서 이런 오진은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을 거예요."라고 말하면서 진단서를 건넸고, 난 그 진단서 덕분에 일 년 동안 세금 한 푼 떼지 않는 70퍼센트의 봉급을 받으며 생활할 수 있었다. 나는 남편에게 "이 아이는 복덩이에요. 저 먹을 것 다 챙겨가지고 나오잖아요.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하며 임신 내내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성경 백주간 모임에서 묵상했던 부분이다. 야훼이레… '주님께서 그 때부터 날 지켜봐 주시고 늘 함께 하셨구나''수호천사를 보내 아이 생명을 지켜주셨구나' 생각하니 절로 무릎이 꿇어지고 엎드려 감사기도를 드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 후로도 남편은 체면을 중시하며 자랐던 집안사람답게 우리가 살던 아파트 광장 맞은편에 사는 직장 상사나 그 부인에게 임신이 알려지면 곤란하다며 장보러 나가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다. 외출을 금지 당한 채 남편이 퇴근하면서 사다 주는 부식으로 만족하며 살아야만 했다. 셋째는 입덧이 유독 심해서 먹고 싶은 음식이 정해져 있었다. 언젠가 용기를 내어 한 번 음식을 사 달라고 해서 맛있게 먹었는데, 남편은 음식값을 치르면서 "누가 보면 우리 집이 갑부인 줄 알겠다." 언감생심. 그 이후 먹고 싶은 음식을 사 달라는 말은 꺼내 볼 수도 없었다. 달이 꽉 차 진통이 올 때까지 고집스레 난 병원에 가지 않았다. 출산하고 나니 셋째는 건강한 아들이었다. 결혼 후 여태껏 한 번도 고맙다는 표현을 나에게 해 주지 않았던 무뚝뚝한 남편은 "수고했어. 정말 고맙다. 맞벌이 아내랑 살면서 자식 둘 이상은 사치라고 생각했다"며 살가운 말을 건넸고 내 손을 꼭 잡아 주었다. 출산 후 딸이 일곱이었던 친정 엄마가 아들 손자를 키워주시겠다며 자청하고 나섰다. 너무나도 감사했다. 친정 가까이 집을 옮기고 딸 둘까지 덤으로 6년 넘게 친정 엄마 도움을 받아가며 아이들을 키웠다. 셋째를 낳을 때까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아직까지도 남아선호 사상이 잔존해 있는 우리나라에서 딸 둘 낳고 아들 낳았으니 나는 200점 엄마가 되었다. 동시에 아들은 귀한 대접을 받고 자랐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이렇게 늦게 막내아들 두었다고 감사하며 부지런히 세 아이 키우며, 직장인이자 아내로서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며 살았다. 셋째 아이가 7살이 되던 해, 몸이 무겁고 소화가 잘 되질 않아 내과병원을 찾았더니 의사는 산부인과를 먼저 다녀오라 했다. "아뿔싸! 몸이 힘들었던 이유가 또 임신!"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허둥댔다. 아이 셋을 키우면서도 "아들이든 딸이든 상관없으니 아이 한 명만 더 낳아 기르자"며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던 남편이었다. 남편은 나의 임신 소식에 환호하며 좋아했다. "하늘이 내리신 고귀한 선물인데 당연히 낳아야지"하면서 말이다. 반대로 이번에는 내 생각이 달랐다. '최씨 문중에 시집와서 할 일 다 했어. 이제 나도 내 삶에 날개를 달으리라.' 대학 동기들이 전문직인 장학사로 나가기 시작했고, 나 또한 장학사 시험에 응시해보라는 권유를 받았던 터다. 하지만 남편의 강한 권유를 거절할 수가 없었고, 나는 괴로운 심정을 친정 엄마에게 알렸다. "엄마! 나 임신이래. 어떡하지… 넷째지만 어떡해… 낳아야 할 것 같아." "네 손으로 아이들 셋 제대로 키웠다면 그 입으로 아이 또 낳는다는 말은 못할 것이야. 네 인생 네가 알아서 해라." 그러면서 친정어머니는 더 이상 아이를 키워 줄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요즘처럼 저출산이 문제라 하여 출산을 우대하지도 않았거니와 집안 경제가 직장생활을 그만둘 만큼 탄탄한 것도 아니었다. 넷째 임신이라는 사실을 주변에 알리기가 껄끄러웠으며 직장생활을 하면서 아이 넷을 건사한다는 것도 녹록치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를 낳을 것인가? 아니면…' 나로서는 중대한 결정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 나를 팔순의 시골 촌로인 시어머니 또한 이해하지 못했다. 요즘 배운 여자들이 남편 공경할 줄 모르고, 특히 선생들이 아이들 시켜먹는 버릇이 있어 남편을 막 대한다며 나와의 결혼을 염려하셨던 분이신데 적잖게 당황하신 것 같았다. "문중의 자손을 늘리는 일이니 뭐라 딱히 할 말은 없다만…"하시며 말끝을 흐리셨다. 친정어머니는 아이 넷 키우는 것이 이 땅에서는 고스란히 여자의 몫임을 너무 잘 알기에 딸의 고단함을 염려하셨고,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데 아들 혼자서 가정경제를 책임져야함이 염려스러웠던 것이다. 이렇듯 주변의 모든 염려를 물리치고, 13년 동안의 교직 생활을 접고 만만치 않은 나이 서른일곱에 넷째를 낳았다. 사표를 썼으니 그만두었다는 표현이 옳다. 일반적으로 지금도 늦둥이라고 하면 '아들 낳으려고 그랬나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내 경우는 위로 딸 둘이 있고 아들이 있었으니, 주신대로 감사히 받았을 뿐이다. 늦게 낳은 막내는 또 아들이다. 넷째를 낳고나서 내 인생의 새로운 장이 펼쳐졌다. 출산 후 2년 동안 집에서 아이 돌보며 살림하는 동안 나의 위치는 많이 달라졌다. 무엇보다도 선생님이라 불리던 호칭이 아줌마로 변해 있었다. 자신만만했던 내 호기는 점점 줄었고, 출근할 때 입던 옷들은 옷장 속에서 거북살스럽게 돌아다녔다. 남편이 돈 벌어 오라고 등 떼민 적은 없었으나 집에서 살림만 하다간 숨이 막혀 버릴 것만 같았다.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고 싶은 내 욕심은 다시 한 번 기회에 도전하게 만들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임용시험 공부를 시작했다. 걸레질을 하면서도, 아이를 등에 업고 잠재우면서도 귀가 따가워 진물이 나올 때까지 이어폰을 끼고 교육학 녹음 테이프를 듣고 또 들었다. 시간을 살뜰히 쪼개어 살았다. 아이들이 잠든 밤이면 어김없이 부스스 일어나 책상 앞에 앉았다. ▶다음 호에 계속남정률2009.06.23
성경 하루 한장 읽기(열왕기 하권, 9∼15일)▨열왕기 하권(9∼15일) ▲17장(9일) : 마침내 주님께서는 당신 종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신 대로, 그들을 당신 앞에서 물리치셨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자기들의 땅에서 ( )로 유배를 떠나 오늘에 이르렀다. ▲18장(10일) : 호세아 제칠년에, 아시리아 임금 살만에세르가 사마리아로 올라가 그곳을 포위하고, 세 해 만에 함락시켰다. 곧 히즈키야 제육년, ( ) 임금 호세아 제구년에 사마리아가 함락된 것이다. ▲19장(11일) : 주님, 귀를 기울여 들어 주십시오. 주님, 눈을 뜨고 보아 주십시오. 살아 계신 하느님을 조롱하려고 ( )이 보낸 이 말을 들어 보십시오. ▲20장(12일) : "아, 주님, 제가 당신 앞에서 성실하고 온전한 마음으로 걸어왔고, 당신 보시기에 좋은 일을 해 온 것을 기억해 주십시오." 그러고 나서 ( )는 슬피 통곡하였다. ▲21장(13일) : 내가 명령한 모든 것과 나의 종 ( )가 명령한 모든 율법을 준수하여 지키기만 하면, 이스라엘이 다시는 내가 그들의 조상들에게 준 땅에서 떠나 헤매지 않게 하겠다. ▲22장(14일) : 가서 이번에 발견된 이 책의 말씀을 두고, 나와 백성과 온 유다를 위해 주님께 문의하여 주시오. 우리 ( )들이 이 책의 말씀을 듣지 않고, 우리에 관하여 거기에 쓰여 있는 그대로 실천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를 거슬러 타오르는 주님의 진노가 크오. ▲23장(15일) : 임금은 모든 유다 사람과 예루살렘의 모든 주민, 사제들과 예언자들, 낮은 자에서 높은 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백성을 데리고 주님의 집으로 올라가, 주님의 집에서 발견된 ( )의 모든 말씀을 큰 소리로 읽어 그들에게 들려주었다. 남정률2007.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