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사목]서울 환경사목위원회,제1회 가톨릭 에코포럼 개최](//cpbc.co.kr/CMS/newspaper/2009/04/rc/292830_1.0_titleImage_1.jpg)
[사회사목]서울 환경사목위원회,제1회 가톨릭 에코포럼 개최 제1회 가톨릭 에코포럼에서 유경촌 신부(오른쪽)가 참석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정길 에코붓다 대표, 김현정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사무국장, 맹주형 서울 환경사목위 교육부장, 이재돈 신부, 조현철 신부, 유 신부.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위원장 조대현 신부)는 4월 24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3층 강당에서 환경사목학술위원회(위원장 이재돈 신부) 주관으로 첫 가톨릭 에코포럼을 열고, '생태 위기 시대, 가톨릭교회의 응답과 실천'에 대해 조명했다. 성직자와 수도자, 교회 안팎 환경활동가 등 15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포럼에서 유경촌(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장) 신부는 '생태 위기 시대, 가톨릭교회의 응답'에 대한 주제발표를, 맹주형(아우구스티노) 서울 환경사목위 교육부장과 김현정(골룸바) 서울 환경사목위 사무국장이 각각 '생태 위기 시대, 가톨릭교회의 실천'을 주제로 창조보전운동과 서울대교구 환경사목 현황을 살폈다. 논평은 조현철(서강대 신학대학원 교수) 신부와 유정길 에코붓다 대표가 맡았다. 김운회(서울대교구 사회사목 담당) 주교는 "그간 교회는 생태위기시대를 맞아 창조질서 보전과 실천에 열성을 보였고 활동가도 많이 배출했는데 영성적 측면에서 부족했다"며 "그래서 이번 포럼은 생태영성에 대한 교회 가르침을 재무장함으로써 영성적 측면을 교회에 전하게 돼 유익한 포럼이 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주요 발제 내용. #"환경 파괴,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죄악" 유 신부는 최초로 환경파괴 위험성을 언급한 문헌으로 교황 바오로 6세의 교서 「팔십주년」(1971)을 꼽고, 소비주의와 빈부 격차, 인간 소외, 자연 파괴는 바로 인간이 자연을 불법 사용한 결과라고 지적한다. 이어 세계주교대의원회의 문헌 「세계 정의」(1971)와 '스톡홀름 인간환경회의'(1972)에 보낸 교황 바오로 6세의 메시지는 선진국에 의한 과도한 물질적 욕구와 낭비가 생태계 파괴의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그들의 책임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언급했다. 유 신부는 이와 함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첫 회칙 「인간의 구원자」(1979)는 인간이 하느님 창조를 완성할 협조자로 불렸지만 현실이 이를 반영하지 못하는 것은 윤리도덕의 결여 때문이라고 진단했다고 분석하고, 의식 변화를 통한 구조 쇄신이야말로 생태계 파괴 문제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생태계 파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언급한 문헌으로 회칙 「사회적 관심」(1987년)을 들고, 이 문헌은 생태학적 관심(26항)이 사람들 사이에 점차 증가하는 현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1990년 요한 바오로 2세의 세계 평화의 날 메시지는 창조질서 회복을 위한 인간의 노력을 신앙의 요청으로 한 단계 끌어올렸다며, 자원 남용ㆍ파괴를 범죄로 규정하고 생태계 문제를 신앙 문제로 직결시킨 것은 2008년 3월 교황청 내사원 부원장 쟌프랑코 지로티 대주교가 환경 문제를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죄로 말한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고 밝혔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첫 회칙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2005년)는 생태계 위기에 초점이 맞춰진 문헌은 아니지만, 성경에 담긴 창조 진리를 재확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신부는 끝으로 인구 증가와 가난, 생태계 문제는 밀접히 연관돼 있는 만큼 생활양식의 대체가 절실하며 과학기술을 이끌 지도 원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활은 생명의 부활이며 생명 가치의 선택" '한국천주교회 창조보전운동 전개와 과정'을 소주제로 발표에 나선 맹 부장은 교회 환경운동으로 에너지 관련 운동과 땅 살림ㆍ먹을거리운동, 창조보전을 위한 생활실천운동, 생태보전운동으로 나눠 진단했다. 이어 창조보전운동의 과제로 교회의 소극적 참여를 들고, 이제 한국교회 창조보전운동은 '생태영성운동'으로 확대돼야 하며, 여성 생태운동과 지역 내 풀뿌리 창조보전단체들의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을 주제로 발제를 한 김 국장은 교구 환경운동의 배경으로 창조질서보전과 완성을 위한 공청회(1991)와 하늘ㆍ땅ㆍ물ㆍ벗 모임 결성(1991), 우리농촌살리기운동(1994) 등을 꼽고, 2000년 10월 창립된 교구 환경사목위원회는 환경사목의 조직적 틀을 갖춘 계기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교구 시노드 후속 교구장 교서 「희망을 안고 하느님께」(2003)와 '초록교회 만들기' 프로젝트(2003~05), 교구장 사목서한 「생태적 삶을 사는 교회공동체」(2006), 환경사목 학술위원회 출범(2008)으로 구체화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교구 환경운동의 주요 활동으로 각종 교육과 푸르름을 만드는 잔치, 도ㆍ농한마당 및 자매결연, 본당 생활공동체 '하늘ㆍ땅ㆍ물ㆍ벗' 조직, 환경 생명 십계명과 '즐거운 불편' 운동을 들었다. 김 국장은 특히 생태적 삶을 사는 교회공동체를 위한 과제로 △환경사목학술위원회를 통한 전문 연구영역 확대 △생태계의 책임을 배우는 교육 △교구 부서 및 본당 단체 간 유기적 협력 사목 △사목회 환경 분과 설치 및 환경단체 조직 제도화 △친환경적 교회 환경 마련 등을 제시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오세택2009.04.28
![[평신도 주일에 만난 사람들] 신앙을 실천하는 평신도 권병태씨](//cpbc.co.kr/CMS/newspaper/2008/11/rc/271825_1.0_titleImage_1.jpg)
[평신도 주일에 만난 사람들] 신앙을 실천하는 평신도 권병태씨신앙의 기쁨, 혼자 누릴 수 있나요?틈만 나면 성경을 읽는 권씨는 지금까지 신약성서를 스무 번도 넘게 완독했다. 가장 좋아하는 성경구절은 "나 너와 함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마라"(이사 41,10)이다. 판공성사 참여율 100%. 모든 사목자들이 꿈꾸는 이야기다. 말 그대로 꿈같은 이야기지만 권병태(스테파노, 51, 수원교구 조원솔대본당)씨는 아내 박승자(율리아)씨가 구역장을 맡았을 때 이 믿겨지지 않는 일을 함께 이뤄냈다. "판공성사 기간에 제가 맡은 구역의 모든 분들이 성사를 보게 하기로 마음 먹었죠. 퇴근하자마자 판공성사 보라고 전화하는 게 일이었고 그래도 안 보는 분들은 그 분들 집 앞에 차를 세워놓고 기다리면서 성당에 가자고 조르기까지 했어요." 부단한 노력 결과, 다른 곳에 가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 구역에 사는 신자 전원이 판공성사를 보는 놀라운 성과를 이끌어냈다. 권씨는 성모님의 군대인 레지오 마리애 단원으로써 28년째 활동하고 있다. 1500회 가까이 주회합에 참석하면서 결석한 것은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이다. "24살 때 세례를 받자마자 청년 레지오 활동을 시작했죠. 그때부터 쉬는청년들을 찾아다니며 부지런히 회두를 권했고 그 후로도 쉬는교우들을 다시 성당으로 이끄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했죠." 단원이 아무도 출석을 안 해 권씨 혼자 주회합을 진행한 일화는 본당 신자들 사이에서는 유명하다. "제가 통솔력도 부족하고, 술자리도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단원들이 잘 따르지 않았어요. 주회합에 늦거나 아예 결석 하는 단원이 많았죠. 하지만 혼자서 평소와 다름없이 회합을 진행했고 단원들도 저의 그런 모습을 보고 어느새 다시 돌아오더군요." 권씨는 젊은 시절 독실한 불교신자였던 이모와 같이 살았다. 처음 성당을 다니기로 마음먹고 기도를 하려 예수상을 집으로 가져왔을 때 이모는 "당장 버려라"고 할 정도로 천주교에 대한 거부감이 심했다. "세례를 받은 후 성실하게 생활하고, 이모님을 위해 기도를 꾸준히 바치다 보니 이모님도 저의 모습에 감동을 받으셨나봐요. 불교신자였던 이모님 가족이 천주교로 모두 개종하는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죠." 그는 늘 주님께 감사하며 산다. 젊은 시절 술을 마시는 것을 무척 좋아해 생활이 흐트러지는 것 같아 술을 끊을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 드렸다. "기도를 드린 지 얼마 안 돼 위궤양에 걸렸어요. 그 뒤로는 술을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었죠. 20여 년을 소화가 안 돼 불편하게 살았지만 제 기도를 들어주신 성모님의 은총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했죠." 권씨에게 3년 전 위암발병이라는 큰 시련이 닥쳤다. 그 때도 그는 담담했다. "가족들이 많이 울었어요. 하지만 저는 암은 언제든 올 것이었고, 주님의 뜻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주님이 부르시면 언제든 기쁘게 돌아가는 것인데 슬퍼할 필요없다'고 제가 오히려 가족들을 위로했죠." 수술은 다행히 잘 끝났고 그는 "위궤양 때문에 평생을 고생했는데 주님께서 그 고통마저 없애 주시려고 암을 선물해주셨다"고 감사해했다. 권씨는 신앙생활 뿐 아니라 회사생활도 모범적이다. 공업용 모터 판매영업 및 A/S(사후관리) 일을 하는 그는 회사 발전에 큰 역할을 한다는 평을 듣는다. 권씨의 아내는 "이 사람이 회사 먹여 살린거나 마찬가지죠"라고 한 마디 거들었다. "말주변도 없고 수줍음도 많아서 영업사원에는 맞지 않는다는 말도 많이 들었지만, 고객들에게 믿음을 주고 성실한 모습을 보이니 자연스럽게 실적도 올랐어요. 휴일 새벽에도 고객이 A/S를 요청하면 무조건 달려갔죠. 지금은 고객이 제 이름만으로 회사를 믿어주실 정도에요." 밤낮 없이 지방으로 출장을 다니고, 전기를 다루는 일이라 사고의 위험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껏 큰 사고 없이 지낼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주님의 은총이라고 믿는다. 본당에서 꾸리아 단장을 맡고 있는 권씨는 요즘도 퇴근하면 쉬는교우들에게 전화를 하고 방문하는 게 일이다. 성당일에 시간을 많이 뺏겨 부담스러울 만도 하지만 그는 "주님이 베풀어주신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것"이라며 기쁘게 살아간다. "제 꿈은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자식들이 크게 성공하는 것도 아닙니다. 주님을 멀리하고 있는 신자들이 성당으로 돌아오고, 두 아들이 신앙생활을 열심히만 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임영선2008.11.11
감사하며 살리라(하)제3회 생명수호 체험수기 우수작(정정희 아기 예수의 데레사, 서울 목5동본당)▶지난 호에 이어교직에서 나를 다시 받아 주리라는 믿음이나 단서 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 다만 교원 정년 단축으로 교사 채용을 늘린다는 보도가 나에게는 한가닥 희망이었다. 시시각각 변하는 정부의 교원정책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공부했다. 첫 해 임용시험에는 떨어졌다. 젊은 예비 교사들의 실력은 대단했으며, 설상가상으로 교사 채용 인원도 극소수였다. 또 한 해를 더 공부해야만 했을 때 세상을 더욱 깊이 배우게 됐다. 이제까지 학업, 직장, 결혼 등 모든 생활이 전반적으로 순탄했던 내가 어려움을 이겨내며 살아가는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고, 확신이 없는 공부를 하면서 꿈 속에서까지 나타나는 시험 스트레스를 경험해야만 했다. 시험이 끝난 뒤 해방감과 행복감은 물론 공짜가 아니었다. 시험 준비기간이 길면 길수록, 시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받을수록, 들인 공이 크면 클수록 기쁨은 커지는 것임을 알았다. 그리고 인천에 발령받았다. 자녀들을 교육시킬 수 있다는 희망이 인천 임용을 선택하게 했으며, 가족 모두가 인천으로 올라왔다. 물론 자녀 양육과 교육은 고스란히 내 차지가 되었다. 남편은 인천에서 서울로 통근하면서 사무실에서 가까운 명동성당을 찾아가 교리공부를 시작했고, 아마추어 가톨릭 남성합창단 울바우 단원이 돼 주님 찬양 노래를 불렀다. 난 그때까지 주님을 알지 못했지만 막내와 함께 남편 공연장마다 부지런히 쫓아다니며 꽃다발을 날랐고, 사진 촬영에 바빴다. 세례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 상태에서 명동성당에서 치르는 남편 세례식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았으며, 대부님을 모신 저녁식사까지 흔쾌히 동행했다.(나의 모든 행동을 주관하시는 하느님께서 나의 마음을 움직이셨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성경의 역사서와 예언서를 읽고 있는 중인데 파라오의 마음을 올곧게도 하시고, 마음을 열게도 하시는 분이 하느님이란 부분을 읽으면서 깊게 묵상하고 기도드린 바 있다.) 자녀교육 때문에 또 한 차례 서울로 이사했다. 고향을 떠나와서 아이들 키우느라 그저 앞만 보고 달렸다. 변변한 가을여행 아니 나들이조차도 나설 엄두가 나질 않았다. 다만 도로변 가로수인 플라타너스의 무성한 잎사귀가 밝은 연두빛과 짙은 오렌지색과 검은 갈색으로 차차 물들어가는 것을 보거나 바람이 불 때마다 우수수 떨어져 쌓이는 은행나무잎들을 보며 가을을 삭혔다. 가을 단풍이 볼만한 곳이라는 대문짝만한 글귀와 호사스러운 단풍이 맑은 물과 어우러진 근사한 사진이 담겨져 있던 모 신문은 내 손에 구겨져 쓰레기통에 처박히고 말았다.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도 막내를 포함한 네 자녀 모두 나팔꽃이 연달아 폭죽 터트리듯 "하하" 웃으며 건강하게 자라주었고, 바쁜 넝쿨이 되어 '앞으로 앞으로' 칭칭 감으며 나아가는 것만으로 충분히 감사하여 온갖 시름을 다 잊을 수 있었다. 어느 날 남편이 레지오 활동을 다녀오더니, 외짝 교우반이란 게 있는데 두 달 교리공부 하면 세례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사실 아이 넷 건사하랴 직장 생활에 뒤늦은 학업까지 병행하고 있던 참이라 시간을 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두 달은 해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설거지하던 손을 멈추고 남편을 향하여 고개 내밀며 말했다. "저 그거 할래요. 외짝 교우반 그거…." 이렇게 주님께서 날 부르셨다. 얼마나 감격스럽고 감사할 일인가. 교리 마지막 날 교리시간이 부족했던 우리에게 신부님께서는 일반신자가 지켜야 할 몇 가지 일들을 열심히 설명하셨고, 난 그 내용을 메모하느라 무척이나 바빴다. 그리고 작년 겨울방학 동안 평일미사에 참례해 부족했던 교리뿐만 아니라 마음과 몸, 영혼의 건강을 채워갈 수 있음을 기뻐했다. 올 봄 큰 아이가 교리공부를 시작했다. 아름다운 가정,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성가정 목5동성당'에서 자녀들 모두 주님을 알게 되어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나게 해주십사 열렬히 기도드린다. 남들하고 다르게 셋째와 넷째까지를 허락해 주시고, 내가 하느님의 깊이를 헤아리지 못하는 그때부터 일찍이 보살펴 주셨으며 주님의 길로 오묘히 인도해 주신 전능하신 하느님. 지금 이 순간 "이제는 주님 꼭 붙들고 끝까지 살게 해달라" 한껏 어리광을 부리며 매달려본다. 그러면서 '위상(位相)'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본다. '위상'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사물이 다른 사물과의 관계 속에서 가지는 위치나 상태'를 말한다. 난 위상이란 것을 다시 생각했다. 현재의 연약한 나를 잘 받아들이고 앞으로 씩씩하게 나아갈 수 있는 비상하는 꿈의 힘을 잃지 않는 것이다. 어떠한 환경에서도 안주하지 않고 일어서는 용기 말이다. 얼마 전 피겨선수 김연아가 세계피겨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우리나라의 위상을 온 세계에 아주 힘차게 떨쳤다. 또한 김연아가 손가락에 낀 묵주반지는 온 누리에 주님의 은총을, 주님의 자랑스러운 영예를 펼쳐보인 것이었다. 보이는 위상을 떨친 것이다. 그러면 보이지 않은 위상이란 것도 있지 않겠는가? 나는 내 마음대로 보이지 않는 위상을 정의해 본다. 아이 넷의 엄마, 학교 아이들의 선생님, 남편의 아내. 이 모든 일들을 소홀히 할 수 없음을, 나의 작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이 사랑이 주님을 기쁘게 하는 일임을 기억하고 행하련다. 나는 이제 더욱 절실해졌다. 내 가슴을 뛰게 하는, 보이지 않는 위상이 펼칠 맥박소리에 귀를 예민하게 정착시키고 싶다. 맑고 푸르게 마음을 닦고 하늘을 바라다본다. 자랑스러운 금메달을 목에 건 영예로운 선수처럼, 내 환경을 너끈히 뛰어 넘을 수 있는 갈매기 리빙스턴 조나단처럼 '더 높이 그리고 더 멀리' 날아보기 위해서 말이다. 바람의 소리를 듣는다. 더 이상 나를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을 하늘과 바람이 나보다 더 잘 알고 있는 것만 같다.남정률2009.06.30
![[성경 속의 동식물]56-미련하고 어리석은 타조](//cpbc.co.kr/CMS/newspaper/2007/07/rc/214253_1.1_titleImage_1.jpg)
[성경 속의 동식물]56-미련하고 어리석은 타조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타조는 현재 살아있는 조류 가운데 몸집이 가장 크다. 타조라는 이름은 낙타와 비슷한 새라는 뜻이다. 타조는 긴 모가지, 튼튼한 다리, 그리고 모랫 바닥에 앉는 앉음새까지 낙타와 비슷하다. 타조의 다리는 튼튼하고 발가락은 둘이며, 부리는 짧고 편평하다. 목이 길고 머리높이가 높으며 시력과 청력이 아주 뛰어나 야생 타조에게 접근하기는 무척 어렵다. 걸을 때는 시속 4㎞ 정도이나 적이 가까이 오면 시속 60㎞ 이상 속도를 낸다. 타조는 자신의 알을 잃어버릴 정도로 주의가 부족한 동물이라 유럽에서는 '부주의'의 대명사로 쓰였다. 타조는 쫓기면 모래에 머리를 숨기고 적으로부터 도망쳤다고 생각한다. 또 중세기에는 타조가 철을 먹는다고 생각했다. 아마도 타조가 소화를 돕기 위해 작은 돌을 삼키는 습성을 잘못 본 것이라 생각된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타조의 깃털을 신을 나타내는 문장에 사용했다. 정의를 나타내는 상징이기도 했다. 타조는 날개가 퇴화해 날지 못하지만 달리는 속도가 빨라 시속 90km까지 낼 수 있다고 한다. 자연적으로는 아프리카 건조한 대초원, 수목이 드문 대초원, 반사막지대에서 적은 무리를 지어 살며, 여러 가지 식물성 먹이와 작은 동물들을 먹는다. 타조는 텃새이며 물을 찾아 이동한다. 일반적으로 일부다처로 수컷 한 마리가 암컷 3∼5마리를 거느린다. 수컷의 흰 장식 깃은 중세에는 기사의 헬멧 장식으로 이용됐고, 19세기에는 부인용 모자의 장식으로 판매됐다. 제1차 세계대전 후 부인용 모자 장식이 사라졌으며, 현재는 깃털보다 가죽의 수요가 많아져 고급 가방, 핸드백을 만들려고 사육한다. 타조는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아라비아 반도, 시리아 등지에 분포한다. 몇십 마리가 떼를 지어 다니기도 하고, 얼룩말이나 아프리카의 영양류와 함께 어울리기도 한다. 시리아, 아라비아, 메소포타미아 등지에서 옛날부터 이 새의 날개를 장식물로 사용한 것은 조각에 그 자취가 남아 있다. 구약성경에선 타조를 부정하고 어리석은 새로 보고 있다(레위 11,16; 신명 14,15). 타조는 로마와 그 외 지역에서 잡아먹기도 했으나 이스라엘인들은 음식으로 먹지 않았다. 욥기에도 아라비아에 사는 이 새의 동태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욥 30,28-29). 타조가 밤에 우는 소리는 광야의 적막을 깨고 멀리 울려 퍼진다(미카 1,8). 타조의 습성은 욥기에 자세히 쓰여 있다(욥 39,13-18). 사막의 타조를 인정 없는 동물로도 언급한다. "승냥이들도 가슴을 헤쳐 제 새끼들에게 젖을 먹이건만 내 딸 백성은 사막의 타조처럼 매정하게 되어 버렸구나"(애가 4,3). 타조가 알을 모랫바닥에 낳아서 방치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타조는 새끼를 돌보아 들짐승의 습격도 막아준다. 타조는 사람이 살지 않는 광야에 서식한다. 그래서 멸망한 바빌론을 타조들이 사는 곳으로 언급한다. "사막의 짐승들이 그곳에 깃들이고 그들의 집들은 부엉이로 우글거리리라. 타조들이 그곳에서 살고 염소 귀신들이 그곳에서 춤추며 놀리라"(이사 13,21).cpbc2007.07.11

예수 부활의 의미와 전례빈무덤, 우리 신앙의 정수·생명 예수 부활은 그리스도께 대한 우리 신앙의 정수다. 신앙이 예수의 부활을 믿는 행위이므로, 부활은 하느님의 순수한 선물, 곧 은총이다. 신앙생활은 부활한 생활이며(에페 2,6; 골로 3,1) 몸의 부활을 향하는 생활(로마 8,11; 요한 5,29)이어야 한다. 예수 부활 대축일을 맞아 예수 부활의 의미와 전례를 알아본다.'무덤으로 달려가는 사도 베드로와 요한', 위젠느 뷔르낭 작,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 소장. ▨예수 부활의 의미 예수 부활과 관련해 가장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예수의 시신을 모셨던 무덤이 비었다는 사실이다. 빈 무덤 자체가 부활을 직접 증거하지 않지만, 빈 무덤은 예수 부활의 핵심적 징표다. 다른 증거는 부활한 예수가 마리아 막달레나와 베드로를 비롯한 열두 사도들, 엠마오의 제자 등 50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나타났다는 사실이다(1코린 15,6). 예수는 제자들이 당신을 만지게 하고 함께 식사함으로써 자신이 유령이 아님을 깨닫게 한다. 부활한 예수는 시공간을 초월해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마태 28,9.16-17; 루카 24,15.36; 요한 20,14.19.26; 21,4 참조) 그러나 기억해야 할 것은 예수 부활은 죽은 시신이 다시 살아나는 재생(再生)이 아니라는 점이다. 예수가 지상의 삶으로 돌아온 것이 아니라, 다른 생명의 세계로 넘어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수 부활이 역사적 신빙성이 없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성경에는 부활에 대한 제자들의 굳은 신앙이 이를 잘 보여준다. 구원자라 믿었던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자, 제자들은 각자 살기 위해 뿔뿔이 흩어졌다. 그러나 이들은 부활한 예수를 목격한 후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은 채 예수 부활을 증언하며 교회 공동체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이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다. 부활한 예수의 육신이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다는 사실은 부활이 초월적 사건임을 알려준다. 초월적 사건이란, 부활은 하느님이 이루신 사건을 뜻하며 이는 신앙의 신비다. 예수를 죽음에서 부활시킨 분은 하느님이라는 신앙이다. 이에 교회는 부활이 역사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객관적 사실이 아니라 믿음으로 도달하는 '신비'라고 가르친다. 예수 부활의 의미는 구약에서 예언된 약속과 예수가 지상에서 한 약속이 실행됐음을 보여주는 것에 있다. 즉 부활은 예수가 구약에서 예고된 메시아며,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것이다. 예수는 나아가 당신의 죽음을 통해 우리를 죄에서 구해주시고, 부활을 통해 우리에게 새 생명의 길을 열어주신다. 이는 우리도 부활한 예수의 은총에 힘입어 새 생명을 얻어 살아갈 수 있게 됐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오늘날 부활을 기념하는 것은 단순히 2000년 전에 일어난 사건을 되새기는 게 아니라 '이미 지금 여기에' 우리와 함께 살아있는 부활한 예수를 만나기 위한 것이다. ▨부활시기 및 전례 교회는 예수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 50일을 부활시기로 정해 성대히 기린다. 예수 성탄 대축일(12월 25일)은 정해져 있지만 예수 부활 대축일은 해마다 다르다. 부활 대축일은 유다인들의 파스카 축제에서 유래된 것으로, 춘분(3월 20일)이 지나고 첫 보름달이 뜨고 난 다음 첫 주일에 지낸다. 올해는 3월 20일 이후 첫 보름달이 뜨는 날(음력 15일)이 4월 10일이어서, 바로 그 다음 주일인 12일을 부활 대축일로 지내는 것이다. 부활 시기의 전례적 특징은 '기쁨과 찬미'다. 사제는 기쁨을 상징하는 백색 제의를 입고, 사순시기에 부르지 않은 알렐루야와 대영광송을 부른다. 또 매 미사마다 부활초를 켜 예수 부활을 경축한다. 부활 성야 전례의 핵심은 '빛의 예식'이다. 부활초에 불을 옮겨 밝히고 성당으로 행렬하는 빛의 예식은 예수 그리스도가 죽음을 이기고, 세상에 새 생명을 가져왔음을 상징한다. 교회는 또 부활의 기쁨을 극대화하기 위해 부활시기 첫 8일을 대축일로 정해 축제처럼 지내는데, 초대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이 때 모두 일손을 놓고 매일 미사를 참례했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이지혜2009.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