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성지순례] '사도 바오로, 그 위대한 여정을 따라' (3)-소아시아 7대 교회를 찾아서](//cpbc.co.kr/CMS/newspaper/2008/12/rc/275207_1.1_titleImage_1.jpg)
[크루즈 성지순례] '사도 바오로, 그 위대한 여정을 따라' (3)-소아시아 7대 교회를 찾아서 그리스도인 꾸짖은 '천둥의 아들', 사도 요한을 만나다 순례단이 사도 바오로의 발자취를 따라 항해하던 중 파트모스(Patmos)섬에 상륙한 것은 참으로 행운이다. 파트모스는 지중해에 떠있는 3000여 개의 섬 가운데 하나다. 남북 길이가 16㎞에 불과하고 척박하기 이를 데 없어 로마제국시대에는 중범죄자들의 유배지로 악명이 높았다. 요한이 묵시록을 쓴 파트모스섬 전경. 순례단을 섬 입구까지 데려다 준 2만6000톤급 크루즈선 크리스탈호(가운데)가 항구에 정박해 있다. 순례단이 그림 같은 풍경의 섬들을 마다하고 이 볼것 없는 작은 섬에 들른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사도 요한을 만나기 위해서다. 사도 요한은 도미티아누스 황제 치세(81~96년) 때 이 섬에 끌려와 18개월간 유배생활을 했다. 그는 여기서 어느 주일에 성령께 사로잡혀 나팔소리처럼 울리는 큰 목소리를 듣고(묵시 1, 10) 소아시아 일곱교회에 편지를 써 보낸다. 이것이 바로 성경의 대미를 장식하는 요한묵시록이다. 요한은 성질이 얼마나 급하고 과격했던지 '천둥의 아들'(마르 3, 17)이라고 불렸다. 천둥의 아들은 말년에 이 작은 섬에 갇혀 하늘에 오르신 예수를 그리워하고, 때로는 그분께서 약속하신 구원을 애타게 기다렸을 것이다. # 요한에게 들려온 나팔처럼 울리는 목소리 요한이 계시를 받은 동굴은 산 중턱 벼랑에 있다. 동굴 길이는 10m가 채 안 된다. 창문처럼 뚫려 있는 바위 틈새로 코발트빛 지중해가 보인다. 나이 90이 넘은 그에게 저 바다는 분명 절망과 단절의 망망대해였으리라. 날로 흉폭해지는 로마제국의 박해 속에서 천상 예루살렘과 왕의 재림을 기다리는 늙은 사도의 심정을 헤아려본다. 요한이 일곱교회에 써 보낸 편지에는 사도 바오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결정적 단서가 들어 있다. 그리스도는 요한을 통해 영적으로 가난하고 우상숭배에 빠져 있는 그리스도인들을 꾸짖으셨다. 도미티아누스를 비롯해 로마 황제들은 자신이 '주님이요 하느님'이라고 자처하며 숭배를 강요했다. 또 소아시아 사람들은 풍요의 여신 아르테미스를 숭배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사도 바오로는 잡신이 들끓는 소아시아에서 유다인들의 배척까지 받아가며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선포했다. 이방인의 땅 여기저기서 고난을 겪고, 심지어 매질까지 당하면서도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순례 6일째, 디킬리항에서 새 아침을 맞은 순례자들은 크루즈선 크리스탈호에서 하선해 버스를 타고 페르가몬(묵시 2, 12-17)으로 향한다. 소아시아 일곱교회 가운데 하나인 페르가몬 교회의 신자들은 주님으로부터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는 칭찬과 여전히 일부가 우상에 빠져 있다는 책망을 동시에 들어야 했다. BC 200년경 찬란한 문명을 꽃피운 고대도시의 유적지에는 육중한 성채 같은 성당 외벽이 남아 있다. 이 건물은 본래 세라피스 신전으로 사용되던 것을 비잔틴 제국 때 내벽을 쌓아 성당으로 개조한 건물이다. 하지만 이 땅에서 1100년의 그리스도교 문화를 꽃피운 비잔틴 제국은 오스만 제국에 무릎을 꿇고 이슬람 영토로 변했다. 신전에서 교회로, 교회에서 잊혀진 유적으로 방치된 외벽이 이 땅의 그리스도교 역사를 어렴풋이 전해준다. 이어 찾아간 필라델피아 교회(묵시 3, 7-13). 6세기에 건축된 사도요한성당 터에 남아 있는 3개의 육중한 기둥만이 필라델피아 교회라는 이름으로 순례객을 맞이한다. 이곳 신자들은 주님으로부터 "나는 아무도 닫을 수 없는 문을 네 옆에 열어 두었다. 너는 힘이 약한데도, 내 말을 굳게 지키며 내 이름을 모른다 하지 않았다."는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영적으로는 가난했다. 순례자들은 "승리하는 사람은 내 하느님 성전의 기둥으로 삼아 다시는 밖으로 나가는 일이 없게 하겠다"(묵시 3, 12)고 하신 주님 말씀을 묵상하며 필라델피아를 뒤로 하고 라오디케이아(묵시 3, 14-22)로 향한다. # 너는 차지도, 뜨겁지도 않다! 고대도시 라오디케이아는 비옥한 평원을 끼고 있고 교통 요충지라서 상업이 번성했다. 특히 안약과 귓병약이 유명한 의료도시로 명성을 날렸다. 덕분에 이 일대 도시 중에서 가장 부유했다. 그래서였을까? 라오디케이아 신자들은 주님께 칭찬을 한 마디도 듣지 못했다. "너는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다.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면 좋으련만! …'나는 부자로서 풍족하여 모자람이 없다'하고 네가 말하지만, 사실은 비참하고 가련하고 가난하고 눈멀고 벌거벗은 것을 깨닫지 못한다."(묵시 3, 17) 주님은 이어 "흰옷을 사서 수치스러운 몸을 가리고 안약을 발라 눈을 뜨라"고 타이르신다. 이것이 어찌 소아시아 일곱교회 신자들에게만 하시는 말씀이겠는가. 순례자들은 돌 무더기와 대리석 기둥뿐인 고대도시 유적지를 걸으며 주님께서 요한을 통해 오늘 우리에게 전하시는 말씀을 묵상한다. 물질적 풍요를 구가하는 현대인들에게 '흰옷과 안약'은 무엇인가. 글=김원철 기자 wckim@pbc.co.kr 사진=전대식 기자 jfaco@김원철2008.12.09
![[출판] 이달의 교계잡지(2008년 5월호)](//cpbc.co.kr/CMS/newspaper/2008/04/rc/248268_1.0_titleImage_1.jpg)
[출판] 이달의 교계잡지(2008년 5월호) ▨가톨릭 디다케='디다케 네트워크'에서는 인천교구 김포본당 영어 미사와 영어 성경 뮤지컬을, '우리 교사회 자랑'에서는 서울대교구 가양동본당 중고등부 주일학교 교사회'를 소개했다. '교리 보따리'에서는 서울대교구 청소년국장 김영국 신부가 '칠죄종(七罪宗)'에 대해 썼다.(서울대교구 청소년국/3500원) ▨경향잡지='경향 돋보기'를 통해 가계치유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뤄 △왜 가계치유에 빠지는가 △가계치유, 무엇이 문제인가 △가계치유, 사목적으로 어떻게 배려할까 △개신교의 마리아 이해 등을 실었다.(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3300원) ▨그물='우리는 이렇게 살아요'에서는 포콜라레 운동에 속한 어린이들 이야기를 다뤘고, '포콜라레 영성'에서는 새로운 인류 안에 드러난 여성에 대해 생각해본다. '주간 묵상'에서는 나의 유언을 실었고, '나의 성인'으로 그리스도의 종, 이방인의 사도 성 바오로를 계속 다룬다.(마리아사업회/3000원) ▨레지오 마리애='향기로운 사람'에서는 춘천교구 운교동본당 '선지자의 모후' 쁘레시디움 유준원(가타리나) 단장을, '본당 레지오 성공 사례'에선 대구대교구 효목본당 사례를 살폈다. 또 '우리 교구 모범 꾸리아'에서는 마산교구 삼천포본당 '창조주의 어머니' 꾸리아를 찾았다.(세나뚜스협의회/1800원) ▨말씀지기=5월 1일 부활 제6주간 목요일부터 31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축일까지 말씀과 묵상을 영한대조로 실었다. '아침뜨락'에서는 박정미(성심수녀회) 수녀의 묵상 '세 그루의 나무'를, '영성 에세이'는 구원의 옷에 대해 풀었다.(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3000원) ▨사목정보=특집으로 '성모성월, 성모신심과 사목'을 마련, △성모님과 관련하여 알아야 할 교의(최경선) △성모신심과 한국가톨릭교회 △'마리아를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께 봉헌'하는 사목 △성모신심과 레지오 마리애 △성모의 밤 행사 프로그램 소개 등을 실었다.(미래사목연구소/1만 원) ▨생활성서=이번 호 특집은 '은총, 그 고귀한 선물'을 주제로 △사막 여행자의 은총 체험 △인간, 자연과 초자연의 교차점 △인간의 의화란 무엇인가 △폭풍 속에 숨어계신 하느님(이상 박준양) 등을 실었고, '이 부부의 삶'에서는 전남 여수 여자도 김재학ㆍ김점옥씨 부부의 삶을 취재했다.(생활성서사/3900원) ▨성모기사=성모성월 특집으로 성모기사회 지구 탐방기를 실었고, '나를 사랑한 성모님'에서는 유흥식(대전교구장) 주교의 '교회 안에서 작은 마리아가 되고 싶습니다'를 수록했다. '다산 정약용의 영성' 꼭지에선 가성직자 시대와 다산에 대한 김옥희(한국순교복자수녀회) 수녀의 기고를 실었다.(성모기사회/1000원, 후원회원 무료) ▨성서와 함께='새로 봄'에서는 '열린 가족'을 주제로 △작은 여자 큰 여자 그 사이에 낀 두 남자 △열린 가족 △가족, 내 기도의 지향 △우리가 키레네 사람 시몬이 됩시다 등을 실었다. '문화읽기'에서는 사운드 디자인과 기도에 대해 다뤘다.(성서와함께/3000원) ▨소년='나는야 일등 요리사!'에서는 감자 샐러드를 만드는 법에 대해 소개했고, '부모님과 함께 보는 영화' 꼭지에선 2006년작 수다쟁이 코끼리 애니메이션 '호튼'을 소개, 시원한 웃음 보따리를 선사한다. 이와 함께 '신나는 게임세상' '유쾌한 과학 실험 이야기' 등 알차고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가톨릭출판사/4000원) ▨야곱의우물='교회와 사회'에서는 공정한 거래에 관한 기고를 실었고, '햇살지기'에서는 모성적 돌봄의 예술가 힐데가르트에 대해 조명했다. 만화 '하느님 말씀'에서는 구약성경 안에 담긴 구원 역사에 대해 배운다.(바오로딸/2800원) ▨참 소중한 당신='아름다운 만남'에서는 목자를 지킨 양 하느님의 종 최인길(마티아)을, '신앙의 프런티어'에서는 예수님을 정말 '찐'하게 사랑하는 연기자 김지영씨를 소개했다. 이번호 특집은 '가슴으로 낳은 내 아기 천사'를 주제로 입양 문제를 다뤘다.(사단법인 가톨릭문화연구소/2900원) 오세택 기자 cpbc2008.04.29

세계가톨릭여성연합회 아태지역 총회 이모저모 아ㆍ태지역 하늘 아래 '평화의 날갯짓'"우리는 평화를 일구는 여성입니다" 개막미사 후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참가자들. ○…10월 27일 서울 명동대성당. 오덕주(세계가톨릭여성연합회 아ㆍ태지역) 회장이 개막미사 후 나라 이름을 외치자 전통의상을 곱게 차려입은 참가자들이 국기를 들고 일어나 환호했다. 참가자들은 쌀쌀한 바람에 옷깃을 여미며 성모동산으로 이동, 기념촬영을 했다.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사이. 피부도 언어도 문화도 다른 이들이 한데 모여 어깨를 맞댔지만 어색하지 않았다. 자식에게 젖을 물려본 어머니이자, 여성이기 때문일까. 따뜻한 햇살이 어머니들의 얼굴에 닿았다. 각 나라에서 사회복지사, 산부인과 의사, 변호사 등으로 활동하는 이들은 어머니와 아내의 옷을 잠시 벗어놓고, 한국으로 달려왔다. 죽음의 문화를 더 깊이 더 넓게 퍼내는 평화의 삽을 뜨기 위해서다. 화기애애한 촬영의 분위기 속에서 키 큰 벽안의 신부가 한 여성을 바라보고 섰다. 20년 가까이 한국에서 사목한 안인성(Patrick McMullan,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신부다. 뉴질랜드에서 그의 어머니가 참가자로 온 것. 웃는 모습이 닮은 모자는 총회 일정에 함께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어진 토론 열기는 뜨거웠다. '이주가 아시아 가정에 미치는 사회적 영향'(필리핀 주교회의 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 프레시오소 칸틸라스 주교) '여성에 대한 폭력'(에이브릴 스톤, 인도) '생명과 평화를 위한 사랑'(한국가톨릭여성협의회 권경수 회장) 3개 주제의 강연에 이어 나라별 사례발표가 진행됐다. 칸틸라스 주교는 "국제 이주민 수는 약 2억 명이고, 이중 절반가량이 여성이며 60%가 선진국에 산다"면서 이민현상은 성 역할 전환에 따른 도전, 경제적 이익을 따르는 소비주의, 가정 개념의 변화 등을 가져 온다고 말했다. 그는 "더 나은 삶에 대한 희망으로 이민을 떠나지만 도착국에서는 또 다시 인권유린의 희생자로 쉽게 전락한다"며 "특히 여성은 인신매매의 희생자로 육체적 폭력까지 온갖 범죄의 희생양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피지 등에서 여성폭력에 대한 사례발표와 함께 일본 참가자는 나가사키 원폭 희생자들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아ㆍ태지역에 깊게 얼룩진 이주 문제와 여성폭력, 전쟁과 무기 등을 주제로 토론의 장은 계속됐다. 서로의 상황을 소개하며 각 나라에서 이를 위해 실천하고 있는 활동을 나눴다. 15년 동안 인도가톨릭여성협의회에서 활동한 에이브릴 스톤(Averil Stone)씨는 "우리가 서로 너무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이 많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함께하는 이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가톨릭 여성들이 함께 더 많이 일하고 서로 용기를 북돋아주고 소통한다면 아ㆍ태지역에 평화가 올 날이 멀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넷째 날(10월 29일) 절두산 순교 성지. 세계가톨릭여성연합회 칼렌 헐리(Karen M. Hurley) 회장의 눈에서 눈물이 그렁거렸다. 한국 순교성인들이 갖은 고문을 겪으면서도 신앙을 지킨 이야기를 듣고 나서다. 막연히 듣기만했던 한국 성인들의 순교사에 엄숙해졌다. 곧 참가자들은 오두산 전망대로 발을 옮겼다. 남북이 철조망으로 갈라진 분단의 상흔을 눈으로 확인하는 시간. 이들은 경기도 파주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 북녘교회 특히 북녘의 고통받는 여성들을 위해 기도했다. 이들은 또 원불교 초청으로 서울 원서동 은덕문화원에서 한국차 대접을 받았다. 외국인 여성들은 한옥의 건축미와 아기자기한 소품을 보며 연신 사진찍기에 바빴다. 이들은 불교의 상징인 연꽃차를 마시며 몸을 따뜻이 녹였다. 그러나 몇 명은 양반다리로 앉지 못해 엉거주춤하고, 또 신발을 대청마루에 벗어놔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번 총회는 무엇보다 한국 가톨릭 여성의 나눔정신을 발휘한 기회였다. 서울 가톨릭여성연합회는 총회를 1년 앞두고 봉사자 발대식을 열고, 영어회화 수업 및 영어미사 봉헌 등으로 탄탄한 준비기간을 가졌다. 한국 가톨릭 여성들은 행사장에 머물며 하느님 사랑을 증거하는데 두려움 없이 봉사했다. 하유설(메리놀 외방 전교회) 신부는 봉사자 교육 및 총회 준비에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총회 마지막 날, 참가자들은 봉사자들의 따뜻한 손님맞이에 뜨거운 감사의 박수를 보냈다. 한국가톨릭여성협의회는 마지막 밤, 석별의 정을 달래며 참가자들 이름이 새긴 휴대전화 줄을 선물했다. 또 성경구절이 담긴 작은 메모지에 서로의 이름과 기도지향을 담아 교환하는 우정의 시간도 가졌다. 민병덕(한국가톨릭여성협의회 담당) 신부는 다음 날 각국으로 떠나 평화의 사도로 살아갈 참가자들을 강복, 주님의 은총으로 가득하길 기원했다.이지혜2008.11.04

'노인대학을 개설하고 싶은데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하나?''노인대학을 개설하고 싶은데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하나?' 앞으로는 본당 사목자와 사목위원들이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서울대교구 노인사목부 노인대학연합회(회장 박광순, 담당 이성원 신부)는 최근 노인대학 개설과 운영, 발전을 이끌 「노인대학 매뉴얼」을 발간, 그동안 축적한 노인대학 운영에 대한 지식과 자료를 한 권에 담았다. 전국 교구 중 유일하게 노인사목부를 갖춘 서울대교구는 이번 「노인대학 매뉴얼」 발간을 계기로 각 본당 노인대학 간 연대와 지원체제 구축을 위한 일관성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노인대학 매뉴얼」은 매뉴얼 개관을 비롯해 노인대학연합회, 노인대학 개설 및 운영, 각종 서식 등 필요한 부분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제작됐다. 바인더 형식으로 만들어져 새로 만들어지는 규정이나 자료도 쉽게 보관하거나 꺼내쓸 수 있다. 이성원 신부를 비롯한 노인사목연구위원회(위원장 윤현숙 체칠리아) 위원 등이 공동집필했으며, 조해경(스텔라, 경기대학교) 교수 자문도 구했다. 매뉴얼에는 본당 노인대학을 개설하기 위한 준비모임부터 회의 순서와 양식 등 작성요령, 정관이나 총칙 설정, 조직도, 모집요강 작성요령, 입학면담 요령, 출석부 등 노인대학 개설과 운영 등에 필요한 모든 자료가 총망라 돼 있다. 특히 각종 서식은 필요한 부분을 찾아 복사하면 그대로 완전한 양식이 되도록 했으며, 심벌과 로고, 캐릭터, 배지, 교기 등도 첨부돼 있다. 부록에는 노인에 관한 성경구절과 경로사상, 노년에 흔히 겪는 사례, 노인대학 교가와 기도문, 전국 피정의 집 주소, 노인관련 기관 등에 대한 자료도 실었다. 정진석(서울대교구장) 추기경은 추천사에서 "노인대학의 양적 발전에 비해 행정적 운영 방법이나 수업의 체계적 부분은 미흡했던 곳이 많았다"며 "노인대학 매뉴얼은 교구 노인대학 운영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입지를 굳히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신부는 "2년 여에 걸쳐 현시대에 적합하고 유용한 자료를 모으고 기존 자료를 보완해 매뉴얼을 제작했다"면서 "봉사자가 바뀌더라도 노인대학 고유의 경험과 정보가 남을 수 있도록 해 노인대학의 지속적 발전을 이끌기 위한 백과사전"이라고 말했다. 문의 : 02-727-2386, 서울 노인대학연합회 이힘 기자 lensman@pbc.co.kr이힘2008.06.25
김혜윤 수녀, '성경 여행 스케치' 와 '생손앓이'성경 공부 안내서 ,신앙고백서 함께 내놔 광주가톨릭대학교에서 구약성경을 가르치는 김혜윤 수녀(미리내 성모성심 수녀회)가 성경과 관련한 책을 잇따라 냈다. 「성경 여행 스케치」와 「생손앓이」다. 「성경 여행 스케치」는 책 제목 그대로 여행하면서 스케치하듯 성경 세계를 살펴보면서 성경 공부를 위한 기본 틀을 제공하는 책이다. 성경 공부를 본격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성경 세계에 대한 조감도를 보여줌으로써 좀더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길잡이인 셈이다 성경에 접근하는 자세를 비롯해 성경 공부의 목표, 성경의 속성, 정경(正經) 이야기, 유다교와 그리스도교의 관계, 성경 해석 방법 및 관련되는 교회 문헌 등을 전체 7장으로 나눠 설명하고 있다. 일반 신자들도 어렵지 않게 소화할 수 있도록 전문적 내용을 쉽게 풀어쓴 데다 분량도 140쪽에 불과해 성경 입문서로는 제격이다.(바오로 딸, 7800원) 「생손앓이」는 구약성경의 성문서(시편, 욥기, 잠언, 룻기, 코헬렛, 아가, 애가, 다니엘, 에즈라, 느헤미야, 역대기 등)의 핵심 사상과 주요 내용을 에세이 형태로 풀어쓴 성경 에세이. 하느님 때문에 생인손을 앓는 듯한 극심한 가슴앓이를 해야 했던 지은이의 체험적 신앙 고백이 녹아 있다. 앉아서 차분하게 읽어볼 수도 있지만 들고 다니면서 틈날 때마다 조금씩 읽고 사색하는 데에도 좋다. 시인 이해인 수녀는 "자신이 체험하는 일상의 삶을 진솔하게 성서적 통찰로 연결시킨 겸허하고 지혜로운 단상들"이라고 추천했다.(생활성서 9000원)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cpbc2006.11.08

교회 가르침으로 본 부동산과 재화사유재산권 인정하지만 독점적 배타적 사용엔 우려 "땅을 아주 팔지는 못한다. 땅은 나의 것이다"(레위 25, 23). 하느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신 이 말씀에 우리나라 '땅 부자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구약의 율법과 부동산 불패신화와의 괴리가 너무 커서 대꾸 가치를 느끼지 못할 지도 모른다. 얼마 전 새 정부 내각 인사 청문회에서도 부동산 불패신화의 단면이 드러났다. 국민들은 '강부자(강남 땅부자)' '강금실(강남 금싸라기땅 실소유자)' 등 청문회 신조어에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몇몇 장관 후보자들은 투기성 짙은 부동산 소유와 매매가 문제가 돼 잇달아 자진사퇴했다.부동산 소유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2005년 통계에 따르면 상위 1% 가구가 사유지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고 전국 1777만 가구의 45.4%가 단 한 채의 집도 소유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교회는 땅을 '하느님의 것'으로 간주하며 이러한 사유 재산의 사용을 공동선 실현이라는 재화의 보편적 목적 아래 사용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백영민 기자 heelen@#부동산은 요술방망이 이들은 단지 부자라는 이유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이 아니다. 문제의 본질은 부에 대한 윤리의식 없이 편법, 탈법을 동원한 부동산 투기로 재산을 축적했다는 데 있다. 이들에게 땅은 재산증식 수단일 뿐이다. 땅에 돈을 묻어두기만 하면 요술 방망이를 두드린 것처럼 몇 배씩 불어난다. 불어난 돈으로 또 땅을 사고 팔면 자신도 모르게 땅 부자가 된다. 이들은 부동산을 통한 재산 불리기에 어떠한 거리낌도 없다. 개발 소식이 들리면 재빨리 달려가 무더기로 사들인다. 소유주가 반드시 농사를 지어야 하는 절대농지도 불법, 편법을 동원해 버젓이 소유하고 있다. 한국도시연구소 신명호(바오로) 부소장은 "우리사회에서 부동산은 최고의 재테크 수단으로 여기는 것이 보편화됐다"며 "오히려 부동산 투기를 하지 않는 사람이 바보 소리를 듣는 것이 현실이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부동산으로 인한 소득은 정당한 노력이나 노동의 댓가가 아니다. 하룻밤 사이에 몇천만 원씩 오르는 부동산 값에 평생 벌어도 집 한 채, 땅 한 평 소유하지 못하는 이들은 일할 의욕을 잃고 허탈해할 수밖에 없다. 양극화를 부추기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 땅 주인은 누구인가 우주 만물의 창조자이신 하느님은 땅 주인이 분명 당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너희는 내 곁에 머무르는 이방인이고 거류민일 따름이다"며 토지를 공평하게 분배하셨다. 하느님은 모든 이들이 토지에 대해 평등한 권리를 누리기를 원하신다. 공기와 물처럼 말이다. 땅(토지)과 관련한 하느님 말씀은 구약성경 레위기 25장에 집약돼 있다. 25장은 하느님의 토지 경제법전이라고 불린다. 하느님은 땅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골고루 나눠주셨다. 물론 가난한 사람은 물려받은 소유지를 팔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산 사람은 희년이 되면 원래 소유자에게 돌려줘야 한다. "이 희년에 너희는 저마다 제 소유지를 되찾아야 한다"(레위 25,13)고 하며 땅이 개인의 영원한 소유물이 될 수 없음을 강조하신다. 전강수(대구가톨릭대) 교수는 "하느님이 만든 토지는 일반 사람들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다"며 "성경에는 토지에 대해 누구나 평등한 권리를 갖고 있고,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호수아기 12~19장을 살펴보면 평등하게 토지를 나눠준 분배정의를 엿볼 수 있다"며 "성경은 이러한 평등성을 위반하고 토지를 많이 소유한 이들을 꾸짖고 있다"고 했다. 토지와 집을 독차지한 이들에 대한 경고는 이사야서와 미카서에 기록돼 있다. 매우 엄한 꾸짖음이다. "불행하여라, 빈 터 하나 남지 않을 때까지 집에 집을 더해 가고 밭에 밭을 늘려 가는 자들! 너희만 이 땅 한가운데에서 살려 하는구나"(이사 5,8). "탐이 나면 밭도 빼앗고 집도 차지해 버린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보라, 내가 이 족속을 거슬러 재앙을 내리려고 하니 너희는 거기에서 목을 빼내지 못하고 으스대며 걷지도 못하리라. 재앙의 때이기 때문이다"(미카 2,2-3). 혹자는 하느님의 토지 경제법에 대해 사회주의적 경향을 우려한다. 이에 대해 전강수 교수는 "사회주의와는 전혀 다르다. 평등해야 하는 것은 토지에 대한 권리뿐이다. 평등한 권리가 보장되는 상태에서 개인 노력 여하에 따라 소득과 재산에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한다. # 사유재산권이 지닌 윤리성 중시해야 가톨릭교회는 사유 재산권을 긍정한다. 동시에 공동선이라는 재화의 보편적 목적 아래 사유재산권이 지닌 사회성과 윤리성도 중시한다. 사유재산권을 공동체 필요성과 하느님의 창조적 계획에 종속되는 도구적 성격으로 보고 있다. 교황 레오 13세는 1891년 회칙 「새로운 사태」에서 "재산의 부당한 소유와 정당한 사용은 구분돼야 한다"며 "자기 생활에 필수적인 것과 신분에 필요한 것 이외의 나머지를 궁핍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것은 마땅한 의무다"고 했다. 또 "토지는 비록 개인 소유로 분배된다 할지라도 모든 사람의 공통적 욕구를 충족시켜야 할 구실까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독점적, 배타적 사용에 우려를 표명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사목헌장」에서는 사유재산의 사회적 성격을 깨닫지 못한 소유는 탐욕과 혼란을 가져온다고 경고하며 "투자와 경제생활의 계획을 결정하는 사람은 누구든 이러한 목적을 명심하고 자신의 막중한 임무를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 불로소득 환수정책 강화해야 이 같은 교회 가르침에 수긍하면서도 땅으로 재산을 불리는 '똑똑하고 돈 많은' 사람들을 부러워하는 게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불로소득으로 얻는 이익을 환수하는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가톨릭교회도 잘못된 부 축적에 대한 국가와 사회의 책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사목헌장」은 공동선을 거슬러 사유재산을 남용하지 못하도록 예방하는 것이 공권력의 소관임을 명시하고 있다. 전강수 교수는 "성경에는 땅에서 나오는 이익은 모두 공평히 누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며 "토지에서 생기는 이익을 공적으로 환수하고 고위 공직자들의 경우 부동산 백지신탁제를 적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고 말했다. 한국 빈곤문제연구소 류정순 소장은 부동산 투기와 관련해 "미국 집값이 떨어졌다는 소식에 돈 많은 한국 사람들이 투자 한다며 몰려갔지만 우리나라에선 상상할 수 없는 세금 때문에 발길을 돌리고 있다"며 "부동산 소유에 대한 세금을 높여 부동산이 결코 재산증식 수단이 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 위원장 이강서 신부는 "토지는 재생산되지 않기에 공공의 재화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하고 "투기나 재산증식 수단으로 변질된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불로소득에 대한 이익을 환수하는 데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박수정2008.03.25

다시 살펴보는 새 '성경' 특징과 번역과정본문에 충실한 첫 우리말 완역 성경염수정(서울대교구) 주교가 「성경」을 인쇄할 가톨릭출판사 「성경」 전용 인쇄기를 축복하고 있다. 평화신문 자료사진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지난해 가을 정기총회 때 새 성경 간행을 발표하면서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말을 통해 우리 민족에게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새로운 육화의 시대가 열렸다"고 선포했다. 이로써 한국천주교회는 1784년 한국교회 창립 221년 만에, 그리고 1977년 개신교와 함께 「공동번역 성서」를 펴낸 이후 28년 만에 독자적으로 번역한 「성경」을 갖추었다. 하지만 한국 천주교회 최초 공용 신ㆍ구약 합본 성서인 「성경」에 대해 아직까지 많은 신자들이 잘 모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성서주간을 맞아 「성경」에 대한 신자들의 이해를 돕기위해 새 성경의 특징을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가 배포한 「성경」에 관한 종합 안내서 주요 내용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 「성경」 번역ㆍ간행을 주도한 주교회의 성서위원회(위원장 권혁주 주교, 이하 성서위)는 애초부터 '본문에 충실한 교회 공용 번역본 완성'을 목표로 새 성경 간행 작업을 착수했다. 성서위가 '성경 본문에 충실한 번역'과 '교회 공용으로 사용할 성경'이 두 가지 목표를 고집한 이유는 그간 한국 천주교회가 사용해온 「공동번역 성서」가 대중들의 이해를 돕도록 의역에 치중한 나머지 성서 본문의 내용과 뜻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 성경의 두 가지 목표는 현실적으로 서로 조화를 이루기가 어려운 작업을 거쳐야만 했다. 본문에 충실하다 보면 우리말이 매끄럽지 못하고, 부드럽고 좋은 우리말을 중시하다 보면, 공동 번역의 예에서 보듯이, 불완전한 번역이나 오역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러나 번역 위원들과 우리말 위원들, 합본 위원들과 실무진은 언제나 이 두 가지 목표를 염두에 두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우리말이 아주 부드럽지는 못하다 해도 성경 본문 뜻을 제대로 옮기고, 아무리 본문에 짜 맞추어도 우리말이 되지 않을 때는 최소한의 가감으로 의미를 살려 옮겼다.그 결과 성서위는 '이 두 가지 목표에 어느 정도는 가깝게 다가섰다고 보인다'고 평가했다. 구약성경의 히브리말 부분은 「마소라 본문」을, 그리스어 부분은 「괴팅겐 칠십인역」 성경을 대본으로 삼았다. 신약성경은 세계성서공회가 발행한 「그리스말 신약성경」을 번역 대본으로 삼았다. 「성경」은 이 3개 대본을 토대로 되도록이면 줄임말을 쓰지 않고 좋은 우리말을 찾아 쓰고, 맞춤법ㆍ띄어쓰기ㆍ구두점 등은 일반 학교에서 쓰는 교과서를 따르며, 표제어는 국립국어연구원에서 펴낸 「표준국어대사전」의 기준을 따랐다. 또 용어들은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통일성과 일관성을 유지했고, 히브리어ㆍ아람어ㆍ그리스어 고유명사들은 최대한 음역(音譯)했다. 또 번역자의 자의적 해석은 최대한 피하고, 라틴어ㆍ영어ㆍ프랑스어ㆍ독일어 성경을 대조하며 가장 중립적 번역을 취했다. 성경 각 책의 순서는 「새 대중 라틴말 성경」(Nova Vulgata)을 따랐다. 다만, 마카베오기 상ㆍ하권은 공동번역 개정판처럼 역사서 맨끝, 곧 에스테르기 뒤에 뒀다. 먼저, 하느님 이름인 히브리말 "야훼"를 "주" 또는 "주님", 때에 따라서는 "하느님"으로 옮겼다. 예외로 하느님께서 친히 당신 이름을 계시하시는 장면(탈출 3,15; 6,2 등)과 야훼라는 이름과 함쳐진 이름(야훼 이레, 야훼 니시 등)은 그대로 "야훼"로 썼다. 성서위는 야훼를 "주님"으로 옮긴 이유로 △유일신을 믿는 우리는 옛날 다신교에 빠져있던 이스라엘인들과 달리 하느님의 고유한 이름을 그다지 필요로 하지 않고 △우리나라에서는 예의상 어른 함자를 함부로 부르지 않으며 △우리 언어 관습상 많은 경우 이름을 부르지 않고 직책이나 칭호만 부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서위는 또 「성경」은 공식 전례에서도 쓰일 공용 성경이므로, 2000년 동안 하느님의 이름을 "주님"으로 옮겨 불러온 가톨릭 교회의 전례 전통에 따라 "야훼"를 "주님"으로 옮겼다고 덧붙였다. 「성경」에서는 각 책의 제목도 몇가지 수정했다. 공동번역본의 '출애굽기'를 '탈출기'로 바로잡았다. '출애굽기'를 우리말 어법에 맞게 고치면, '이집트 탈출기'로 표현해야 한다. 그러나 '엑소도스'는 과거에 한 번 이뤄진 이집트 탈출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구약성서 시대에 제2이사야는 하느님 백성이 바빌론에서 귀향하는 것을 제2의 엑소도스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전도서'를 '코헬렛'으로 바꿨다. 전도서라는 이름은 1장1절의 코헬렛이라는 히브리말에 기인한다. 코헬렛은 '집회 연사' '대변인' '수집가'등 여러 뜻으로 해석되나 그 뜻이 확실하지 않다. 그래서 책 이름이자 동시에 본문에도 나오는 이 명칭을 일관성 있게 '코헬렛'으로 옮겼다. 신약성서 서간 제목도 대폭 바꿨다.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 '디도에게 보낸 편지' '야고보 편지'는 '로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디도에게 보낸 서간' '야고보 서간'과 같은 표현으로 바로 잡았다. 주교회의는 그동안 '성서'와 '성경'이라는 말(Biblia Sacra 또는 Sacra Scriptura)을 같은 의미로 써 왔지만, '서(書)'보다는 '경(經)'이 좀더 적합하다고 보아 '성경'이라는 제목을 붙이기로 결정한 것이다. 우리가 전례에서 공동 번역 성서를 사용한 뒤, '성서'라는 말이 익어 왔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가톨릭이든 개신교든 처음부터 '성경'이라는 말을 써 왔다. '성경'이란 종교상 신앙의 최고 법전이 되는 책 또는 교리를 기록한 경전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특히 그리스도교에서는 성서와 똑같은 의미로 써 왔다. 한편으로, 일반인들은 성경이라는 말에 더 익숙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젊은이들에게는 성서라는 말이 더 친근하다고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는 어느 말이 옳고 그르냐 하는 판단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라고 할 것이다.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cpbc2006.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