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 가톨릭과 개신교의 십계명은 다른가요가톨릭과 개신교의 십계명은 어떻게 다른가요. 십계명은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탈출했을 때 시나이 산에서 모세를 통해서 하느님께 직접 받은 열 가지 계명을 말합니다. 이 십계명은 유다교를 믿은 유다인들 뿐 아니라 가톨릭과 개신교 정교회 등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계명입니다. 이 십계명은 구약성경 탈출기 20장 1-17절에 나와 있습니다. 신명기 5장 6-21절에도 있습니다만, 좀더 후대에 기록된 것으로 탈출기의 십계명의 반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톨릭과 개신교의 십계명 현재 가톨릭교회와 개신교 루터교회의 십계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 한 분이신 하느님을 흠숭하여라. 이.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마라. 삼. 주일을 거룩히 지내라. 사. 부모에게 효도하여라. 오. 사람을 죽이지 마라. 육. 간음하지 마라. 칠. 도둑질을 하지 마라. 팔. 거짓 증언을 하지 마라. 구. 남의 아내를 탐내지 마라. 십. 남의 재물을 탐내지 마라. 반면에 정교회나 성공회, 여타 대부분의 개신교 십계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있게 하지 마라. 이. 어떤 우상도 만들지 말고 절하지 마라. 삼. 야훼 이름을 망령되이 부르지 마라. 사.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켜라. 오. 부모를 공경하라. 육. 살인하지 마라. 칠. 간음하지 마라. 팔. 도적질하지 마라. 구. 거짓 증언을 하지 마라. 십. 네 이웃의 아내나 재물을 탐내지 마라. ◇십계명 비교 이 두 가지를 비교하면, 가톨릭의 제1계명이 개신교에서는 제1계명과 제2계명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반면에 가톨릭의 제9계명과 제10계명이 개신교에서는 제10계명으로 합쳐져 있습니다. 그런데 탈출기 20장을 읽어 보면, 현재 가톨릭이나 개신교에서 가르치는 것처럼 사용하는 것처럼 '일, 이, 삼…'하는 번호가 매겨져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십계명에 번호를 매겨 분류하다 보니 가톨릭과 개신교에서 차이가 나게 된 것입니다. 가톨릭과 루터교는 5세기의 성 아우구스티노가 분류한 방식을 따르고 있고, 정교회와 성공회 그리고 대부분의 개신교는 초세기 유다교 학자인 필론이 분류한 방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개신교계 일각에서는 가톨릭교회에서 성화(聖畵)나 성상(聖像)을 모시는 것에 대해 '우상숭배'라고 하면서 이 때문에 가톨릭교회에서는 개신교의 제2계명을 일부러 빼고 제10계명을 9계명과 10계명으로 나누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터무니없는 주장입니다. 성화나 성상을 모시는 것은 성화나 성상 자체를 공경하는 것이 아니라 성화나 성상에 그려진 분을 공경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상숭배가 아닙니다. 한 분이신 하느님을 흠숭하라는 제1계명에는 우상 숭배를 하지 말라는 내용이 당연히 포함돼 있습니다. 따라서 가톨릭과 개신교의 십계명이 차이가 나는 것은 해당하는 성경 본문을 어느 계명에 포함시켰느냐에 따른 것이지 십계명 자체가 다르기 때문은 아닙니다. 결국 가톨릭과 개신교의 십계명은 모두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이 정확합니다. ◇한 가지 더 십계명을 찬찬히 살펴보면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세 계명은 하느님 사랑에 관한 것이고, 나머지 칠 계명은 사람 사랑 곧, 부모(가족) 사랑과 이웃 사랑에 관한 것입니다. 그래서 십계명의 골자는 바로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 가는 계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마태 22,37-39).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이창훈2007.08.22

"지역 복음화 새 전기 삼자"문경시 가은본당 50돌 기념미사 봉헌권혁주 주교가 가은본당 발전과 전교에 기여한 이인섭씨에게 감사패를 주고 있다. 안동교구 가은본당(주임 최장원 신부)은 5월 28일 경북 문경시 가은읍 왕릉리 성전에서 교구장 권혁주 주교 주례로 본당 설정 5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더욱 성숙한 신앙공동체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가은본당은 특히 1866년 병인박해 때 상주옥사에서 참형 직전 탈옥한 방사선(요한)이 현 성당터에 정착해 전교활동을 펼치며 공소를 형성한 교회사의 현장이어서 더욱 뜻이 깊다. 지난 50년간 성직자 10명, 수도자 6명을 배출할 만큼 성소에도 열심인 가은본당은 이날 기념미사에서 필사본 신구약 성경 합본을 봉헌했으며, 지난 50년간 본당 발전과 전교에 크게 기여한 이연순(이레나), 이인섭(이냐시오)씨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권 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50여년간 지역의 흥망성쇠와 굴곡진 역사, 폐광의 어려움을 온 몸으로 체험하고 견디어 내며 지역 복음화를 위해 투신해온 본당공동체에 치하를 보낸다"며 "본당 설정 50주년의 해가 본당과 지역이 함께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본당은 특히 본당 설정 50돌을 기념해 수녀원을 신축했으며 이에 앞서 2004년 관광사목의 일환으로 관할구역 한실교우촌과 석탄박물관, 드라마 '연개소문' 촬영장 등 관광지, 선유동계곡과 용추계곡, 쌍용계곡 등 유원지를 연계, 30여명이 숙식할 수 있는 교육관 겸 피정의 집을 세웠다. 본당은 또 본당 설정 50돌을 맞아 현재 옛 십자가와 옛 교리서, 「성경독해」 등 30여점을 전시하는 유물전시회를 갖고 있으며, 쉬는교우들에게 주보 보내기 운동을 통해 이들의 회두를 이끌어냈다. 최장원 주임 신부는 이날 "유물전시회를 준비하면서 140여년의 교회사와 신앙선조들의 얼이 깃든 유서깊은 성당임을 다시 깨달았다"며 "본당 설정 50주년을 전 신자가 모두 자긍심을 갖고 새로이 도약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정장훈 명예기자 hoon2275@pbc.co.krcpbc2007.05.30

가톨릭 굿뉴스 인터넷 성경쓰기 시상식 ..1등에 김동환씨와! 신구약 성경 21일만에 썼다정진석 추기경이 5월24일 가톨릭 굿뉴스 인터넷 성경쓰기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전산정보실(실장 주호식 신부)이 운영하는 가톨릭 굿뉴스(www.catholic.or.kr)는 5월24일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집무실에서 지난 4월20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하고 있는 인터넷 성경쓰기 수상자 시상식을 가졌다. 정진석 추기경은 성경쓰기 실시 이후 가장 빠른 시간인 21일만에 신ㆍ구약성경 전체를 다 쓴 김동환(바오로, 29, 서울 오류동본당)씨에게 성경과 디지털카메라를, 2등 곽영숙(마리아, 43)씨에게 성경과 전자수첩, 3등 박현정(올리바, 26, 전주교구 영등소라본당)씨에게 성경과 USB 메모리를 전달했다. 또 단체부문에서는 6일만에 완료한 1등 밀알(30대 이상 동호회)과 2등 한국가톨릭스카우트, 3등 사당5동본당에 성경과 함께 각각 50ㆍ30ㆍ20만원을 수여했다. 정 추기경은 이 자리에서 "평생 책과 함께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한권의 책만 고르라고 한다면 역시 성경"이라며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성경 말씀이 될 수 있도록, 성경 말씀에 계신 하느님을 늘 의식하면서 살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이직을 위해 IT교육을 받고 있는 김동환(개인부문 1등)씨는 "성경을 워드로 쳐서 간직하고 싶다는 소망이 있던 차에 굿뉴스 성경쓰기를 접하고서 어떤 날은 하루 2시간만 자면서 성경쓰기에 매달렸다"면서 "몸은 고되기도 했지만 매일매일 하느님 말씀과 함께 한다는 것이 너무 큰 기쁨이고 행복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단체부문에서는 이밖에도 가톨릭마라톤동호회, 서울대교구 가톨릭대학생연합회, 의정부교구송산본당, 하계동가톨릭성서모임, 중곡동본당도미누스, 예림이와 예찬이, 독산1동본당, 가톨릭스카우트 화정 꽃우물대 등이 1개월 안에 성경쓰기를 완료했다. 굿뉴스가 성경쓰기 서비스를 시작한지 1개월이 지난 5월 말 현재 1600여명과 90여개 단체가 성경쓰기에 참여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50여명이 늘어나는 추세다. 굿뉴스는 실시간으로 성경쓰기 진도율과 순위를 보여줌으로써 성취 의욕을 북돋우고 있으며, 성경쓰기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cpbc2006.06.01
요즘 우리 본당에선▨서울대교구 ◇역촌동 : 주-역촌동, 민속 전통부채 만들기(7/28부터) ◇삼성산 : 여름방학 과외 프로그램(영어, 한자, 과학 등) 실시 ◇양재동 : 새 누리방(www.yangjae.or.kr) 개통 ◇서초3동 : 귀국 자녀 신앙 캠프(8/16~17, 경기도 연천) ◇번동 : 장애부 주일학교 여름 캠프(7/28~29, 산정호수) ◇독산1동 : 본당신부와 함께하는 청년 복음연구(7/22) ◇봉천5동 : 청년연합회 봉다방 개업(7/15) ▨수원교구 ◇동천성바오로 : 고3 피정(7/28~29) ◇동수원 : 본당 성경 경시대회(7/29) ◇당수성령 : 순교 성인 공부하기(매월 첫째 수) ◇삼가동 : 성전 신축을 위한 가정별 순회고리 기도 ◇서정동 : 본당 70주년 준비 공동 묵주기도(매일 저녁 8시) ▨원주교구 ◇서부동 : 공동 렉시오 디비나와 찬미기도 모임(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사직동 : 중3 영어 공부방 운영(매주 토요일) ▨의정부교구 ◇화정동 : 안동교구 가톨릭 농민회 쌀 약정서 받음 ◇호원동 : 돌아가신 부모 형제 자매를 위한 연도(7/29) ◇능곡 : 홀몸 어르신 도시락 봉헌자 모집 ◇주엽동 : 성요셉대학 레크리에이션, 가요 과목 봉사자 모집 ◇오남 : 수학아 놀자!(중1~고2 수학 보충학습, 매 주일 오후 3시~5시 30분, 교리실) ▨전주교구 ◇여산 : 미사 때 명찰 달기 ◇마동 : 전 신자 가족캠프(7/28~29, 장수 논실마을학교) ▨제주교구 ◇노형 : 문화강좌 제1회 꽃꽂이 강습(매주 수 오전 11시, 제1교리실) ◇서귀포 : 군사기지 없는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기원미사(7/20) ◇금악 : 시간제 사무원 구함남정률2007.07.25
' 코린토인들에게 보내는 둘째 편지' 등 코린토인들에게 보내는 둘째 편지 모리스 카레 지음/백운철 신부 옮김 /성서와 함께/1만9000원 --------------------------------- 성서와 함께 총서 신약 셋째 권으로, 코린토 2서에 대한 본격적 주석서. 서간의 구조와 문학, 수신처인 코린토 공동체, 서간의 신학적 기여 등에 대한 설명에 이어 본문을 풀이한다. 이 서간에서 바오로 사도는 참된 복음의 봉사직이 무엇인지를 밝혀준다. 현명한 선택 슬로모 칼로 지음/오영민 신부 옮김/성바오로/1만원 ------------------------------------------------ 구약성경 다니엘 예언서에 근거, 다니엘이라는 하느님을 신뢰하는 젊은이의 인생 여정을 그린 소설. 성경 속 이야기를 시대를 뛰어넘어 오늘의 우리와 똑같이 살아 숨쉬는 한 인물의 이야기로 재구성해 내는 지은이의 능력이 탁월하다. 지은이는 그 힘의 원천이 '성령'이라고 고백한다. 이 사람을 보라 라디슬라우스 보로스 지음/이성우 옮김 /바오로딸/4800원 ------------------------------------ 그리스도의 강생, 수난, 부활, 승천, 인간성 등의 주제를 가지고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사랑을 묵상할 수 있도록 이끈다. 매 주제 끝에 간추린 글, 성찰을 위한 질문과 실천을 위한 도움말까지 곁들여 독자들에게 묵상이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도와준다. 오직 하나뿐인 사랑 최경용 신부ㆍ최광복 공저/도처출판 빅벨/9000원 ------------------------------------------- 남녀의 사랑에서 하느님 사랑까지 '사랑'에 대한 다양한 에세이를 모아 정리한 책. 사랑의 종류는 많지만 궁극적으로는 '오직 하나뿐인 사랑'으로 집약할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교황 베네딕토의 사랑, 레지오 마리애의 사랑 등 모두 7장으로 이뤄져 있다. 이창훈 기자cpbc2007.04.25
![[자랑스런 신앙유산]청주교구 옥천성당(등록문화재7호)](//cpbc.co.kr/CMS/newspaper/2007/10/rc/227561_1.0_titleImage_1.jpg)
[자랑스런 신앙유산]청주교구 옥천성당(등록문화재7호)1950년대 충북 성당으로 유일한 가치... 고딕식 성당 모태 라틴십자형 벽돌조성당으로 증축... 올해로 설립 101돌 맞는 신앙의 옥토 레지오 주회합을 마친 신자들이 낮 12시 삼종기도를 바치고 있다. 가을 볕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선 100년 성당인 옥천성당이 아늑한 신앙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시 '향수'로 국민시인이 된 정지용(프란치스코, 1902~?)의 고향 옥천(沃川). 그 비옥한 들녘에 국내에 몇 안 되는 '100년 성당'이 있다. 1906년 본당으로 설정돼 충북 남부 3군과 청주ㆍ대전 교회, 특히 대전본당(현 대흥동주교좌본당)의 모태가 된 옥천본당(주임 곽동철 신부)이다. '신앙의 옥토(沃土)'를 일궈가는 옥천성당은 특히 가톨릭교회 근대문화유산 19건 가운데 제일 먼저 2002년 2월 28일 문화재청에 등록문화재 제7호로 지정된 교회사적이어서 각별하다. 올해 설립 101주년을 맞은 옥천성당은 그리 잘 알려진 곳이 아니다. 교회 건축미도 그리 빼어나지 않다. 6ㆍ25전쟁 직후 3년 만에 지었으니 현대 교회건축에 가깝다. 하지만 지용의 문학적 향기가 밴 옥천을 끌어안은 듯한 풍광이나 성당 정원의 정취는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옥천이 신앙의 불모지에서 옥토로 바뀌어가는 여정에는 청주 출신 첫 사제이자 한국천주교회 10번째 사제인 홍병철(루카, 1874~1913) 초대 주임신부가 그 중심에 있다. 페낭신학교, 서울 용산 예수성심신학교를 거쳐 1899년 사제품을 받은 홍 신부는 1906년 5월 옥천본당에 부임, 1913년 40살에 선종하기까지 본당의 초석을 놓았다. 사목자로서 '가난'의 영성을 실천했고, 「사사성경(四史聖經)」 번역에 참여했으며, 천주가사 발굴에도 열심이었다. 기도서인 「성가첨례 찬미경」도 집필했다. 홍 신부가 1906년 옥천읍 이문동에 세운 15칸 규모 한옥 성당 겸 사제관이나 1909년 옥천읍 죽향리 154번지에 세운 72.7㎡ 규모 한옥성당은 이제 그 자취를 찾을 수 없다. 홍 신부 사후 공소 격하(1914년), 본당 승격(1928), 공소 격하(1943년) 등 우여곡절을 겪었기 때문이다. 1948년에 다시 본당으로 승격하면서 김영근(7대 주임) 신부는 그해 7월 일제가 신사터 기반공사를 하다 포기한 현 삼양리 부지를 매입, 85.6㎡ 규모 구 성당을 신축했다. 이 성당은 현 성당 신축 이후 성모의원으로 쓰여지다가 1972년 철거됐다. 현 성당은 1956년 8대 주임 로이 페티프렌(메리놀외방전교회) 신부가 지은 유사 고딕식 성당이 모태다. 건립 이후 종탑 상부 첨탑 마감재를 함석에서 기와로 바꾸고 주출입문을 교체하는 등 변모를 거쳐 1991년 장방형 성당을 라틴십자형으로 증축해 현재에 이른다. 지상 1층(종탑부 3층)에 건축연면적 698.17㎡, 철근콘크리트 벽돌조적조 성당이다. 문화재청은 옥천성당에 대한 실측조사보고서를 통해 "1950년대에 지은 충북 성당 건축물로는 유일할 뿐 아니라 해방 이후 지방 성당의 전형적 형태이며 교회건축의 변화과정을 살피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한다. 눈여겨보지 않으면 잘 드러나지 않는 들꽃에 둘러싸인 아담한 성당 외관도 아름답지만 성당 내 전례공간 또한 아늑하다. 나지막한 장방형 천장에 50년대에 프랑스에서 수입한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주제 유리화로 둘러싼 제대, 유물 전시공간, 신자석 등이 한데 어우러지는 신앙적 향기가 은은하다. 1956년 신축 당시 들여온 프랑스제 종은 아직도 청아하게 울려 펴져 '아름다운 종소리'로 명성이 높다. 특히 100년 성당 발자취를 함축하는 제대 왼쪽 유물전시공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별도 유물관이 마련됐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그래도 소규모나마 신앙 유산들이 보존되고 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성당 내 전시 유물은 옛 교리문답집, 구 성당 감실ㆍ종ㆍ십자고상, 옛 공소 제대, 윤예원(3대 주임) 신부가 쓰던 가죽 털모자, 본당 전ㆍ현 수호자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과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유해가 들어있을 것으로 추정하는 제대 성석(聖石), 유화로 제작한 십자가의 길 14처 등을 망라한다. 초기 감실과 성상, 성화, 14처, 교리서 등을 지금과 견줘 그 조형적 차이나 신앙적 숨결을 느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성당을 나서면 은은한 '가을의 몸짓'을 엿볼 수 있는 오밀조밀한 정원이 나온다. 최봉자(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도회) 수녀가 제작한 성모상과 십자가의 길은 은행나무와 느티나무, 소나무와 어우러져 편안한 기도 분위기를 연출해낸다. 하지만 정작 마음을 사로잡은 건 투박한 항아리 옆면을 십자가 문양으로 잘라내거나 반으로 절단해 야생화 화분을 넣어둔 공동체의 투박한 솜씨다. 철따라 제각기 형형색색의 꽃을 피워내는 야생화를 심은 조경 솜씨도 탁월하다. 볕 좋은 날 오후 가을볕이 환히 드는 정원에서 기도하는 신자들을 보면 영혼의 쉼터 같다. 정원을 둘러싸고 사제관과 드넓은 성당 마당 겸 주차장, 소화 데레사(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교육회관, 강당, 소화어린이집 등이 돌아가며 나타난다. 특히 교육회관 겸 수녀원에는 본당 수호자인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소화 데레사) 관련 흑백 사진과 그림이 100여 점이나 전시돼 본당 수호자의 의미를 신자들에게 깨우쳐주고 있다. 최근 들어 홍병철 신부 묘역 정비를 마무리한 옥천본당은 옥천군측과 협력, 내년 봄 6000만 원을 들여 성당 지붕을 원형대로 기와에서 함석(철판)으로 바꾼다. 또 지난해에 펴내지 못한 본당 100주년사 편찬작업도 한창이다. 곽동철 주임신부는 "100주년을 넘긴 공동체인 만큼 서로 화해와 용서를 통해 겸허하고 넓은 마음으로 지역사회에 빛이 되는 공동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성당에서 차량으로 2~3분이면 닿는 정지용 시인 생가를 볼 수 있는 건 덤이다. 옥천읍 하계리 생가에는 1996년 원형대로 복원한 초가 형태 생가와 '향수' 시비, 실개천, 정지용 문학관 선구적 '가톨릭 시인'으로 살다간 시인의 문학적 발자취를 꼼꼼히 볼 수 있다. 시인의 고향 옥천은 이제 200주년을 향해 복음화의 큰 걸음을 내딛고 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사진=전대식 기자 jfaco@오세택2007.10.31
[교리 쏙쏙 믿음 쑥쑥] 36-대림절과 성탄절초등 4,5,6 학년[함께 배워봅시다] ★성탄절 교회는 12월이 되면 아주 바빠집니다. 성탄절과 대림절이 있기 때문이지요. 크리스마스라고도 하는 성탄절은 누구나 알고 있는 것처럼 예수님의 생일입니다. 교회는 오래 전부터 12월 25일을 예수님의 생일로 정해서 기념하고 있습니다. 이날 사람들은 자기 생일이 아닌데도 서로 축하하면서 즐거워합니다. 그것은 아기 예수님이야말로 하느님께서 우리들에게 보내주신 가장 귀한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또 성탄절을 영어로 크리스마스라고 하는 것은 성탄절에 미사를 통해 예수님을 보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크리스마스는 '그리스도의 미사'라는 뜻입니다. ★대림절 성탄절을 준비하는 4주간을 대림절이라고 합니다. 우리에게 오시는 예수님을 맞이하기 위해 우리 생활을 돌아보고 마음을 가다듬어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성당에서 대림환과 대림초를 통해 성탄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깨어서 기다리고 회개하라는 성경 말씀을 들려줍니다. ★산타클로스 여러분은 '성탄절'하면 어떤 것이 가장 먼저 생각나나요? 크리스마스 트리, 선물, 구세군의 자선냄비 등 많은 것이 있지만 아마도 산타클로스를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착한 어린이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빨간 코 루돌프와 함께 썰매를 타고 다니는 빨간 옷과 흰 수염의 할아버지는 사실은 '성 니콜라오'라는 성인입니다. 니콜라오는 서기 270년 경에 지금은 터키인 소아시아 지역에서 태어났습니다. 부자인 부모님이 돌아가시자 많은 재산을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데 사용했는데 가난한 집 딸들이 팔려가지 않도록 집안으로 금화를 던져주거나, 난파선의 선원들을 기적적으로 구해준 일, 가뭄으로 죽어가는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식량을 제공한 일, 죽을 위기에 놓인 어린이들을 구출한 일 등 많은 일화를 갖고 있습니다. 산타클로스의 빨간 옷은 주교님의 옷 색깔과 같은 색인데 이것은 성인이 주교님이셨기 때문입니다. 또 밤중에 굴뚝을 타고 들어온다고 알려진 것은 가난한 집에 몰래 돈 주머니를 던져주셨다는 일화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성인은 선원들과 어린이들의 수호성인이며 축일은 12월 6일입니다. ★성모 마리아와 성요셉, 세례자 요한 세 성인에 대한 이야기는 이전에 살펴보았습니다. 성모님은 가브리엘 천사가 전한 하느님의 구원소식을 겸손하게 받아들여서 예수님의 어머니가 되셨고, 성 요셉은 성모님의 잉태가 성령으로 인한 것임을 알고 결혼해 아기 예수님을 보호하신 분이십니다. 두 분 모두 예수님의 보호자이십니다. 또 세례자 요한은 해마다 대림절 복음을 통해 우리에게 예수님을 기다리는 자세에 대해 말씀해 주시는 마지막 예언자입니다. 어머니인 엘리사벳의 뱃속에서 이미 예수님을 알아보고 경배하였으며,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기 전에 광야에서 예수님의 길을 준비한 성인입니다. cpbc2007.11.28
![[지금 우리 교회는] 노인사목(하)](//cpbc.co.kr/CMS/newspaper/2008/05/rc/249044_1.0_titleImage_1.jpg)
[지금 우리 교회는] 노인사목(하)전담기구 설치, 지역사회와 연대 적극 나서야생산성과 속도를 중시하는 현대사회에서 노인은 사회 발전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하는 소비적 존재로 인식되기 쉽다. 성경은 노인을 지혜와 경험이 풍부한 스승(집회 25,5-6)이라고 했다. 통합과 완성의 시기인 노년의 삶은 더욱 가치 있고 풍요로워야 한다. 노인이 '노인'이라는 호칭을 거부하는 오늘날 노인이 노인임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모든 세대가 노인을 존경할 수 있도록 노인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가는 것이야말로 노인사목의 첫걸음이라 하겠다. 노인사목을 활성화하기 위해 교회는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까. ▲노인사목에 대한 인식 제고 당연한 말이지만 노인사목을 활성화하려면 먼저 노인사목에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노인에 대한 사회의 배려나 정책에 비하면 교회는 아직 걸음마 단계나 마찬가지다. 가장 먼저 관심을 가져야할 이는 본당 사제다. 본당에서 차지하는 사제의 영향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노인사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좀더 효율적 노인사목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려는 본당 사제의 의식이 다른 무엇보다 먼저 요구되는 것이다. ▲노인사목 전담 부서 설립 및 노인대학 확산 교황청 평신도평의회는 '노인사목 지침'을 통해 교구에 노인사목 전담 부서를 설립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시노드 후속 교구장 교서 「희망을 안고 하느님께」도 교구에 노인사목부를 설치할 것(평신도 56항)을 건의했다. 노인사목을 강화하기 위해선 노인문제만을 전담하는 부서가 꼭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다. 현재 한국교회에서 노인사목 전담 부서를 두고 있는 교구는 시노드 정신에 따라 2005년 12월 사목국 산하에 노인사목부를 신설한 서울대교구가 유일하다. 대다수 교구는 본당 노인대학들의 협의체인 노인대학연합회를 교구 차원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전담 사제가 없는 상황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전국 차원의 노인사목 또는 노인대학연합회 관련 사제 모임도 없다. 주교회의 산하에 청소년사목위원회를 두고 청소년 사목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과는 크게 대비되는 모습이다. 노인사목 전담 부서는 본당 노인분과와 연계를 갖고 노인정책 수립ㆍ노인교리ㆍ노인자원봉사ㆍ또래교육 관련 프로그램 개발 및 교육 등에 적극 나서야할 것이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본당 노인대학의 확산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아울러 지구와 개별 본당의 노인사목이 좀더 긴밀한 협조 체제 아래 효율적으로 이뤄지려면 지구 노인사목 지도 사제를 임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연령대별로 차별화된 사목 노인층 역시 연령대별로 각기 다른 상황에 처해있고 또 각기 다른 욕구를 지녔기에 그러한 상황과 욕구에 부응하는 사목이 요청된다. 일반적으로 65살 이상을 뭉뚱그려 노인이라고 부르지만 젊은 노인층부터 80대 이상까지 고루고루 분포돼 있고, 또 제각기 다른 환경에 처해 있기에 각각의 경우에 적합한 '맞춤형 사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서울대교구 노인사목부가 노인층을 △55~64살(Young-old) △65~79살(Middle-old) △80살 이상(Old-old) 등 3단계로 나누고 각 단계별 특성에 맞춘 사목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대표적 예다. 이성원(서울대교구 노인사목부) 신부는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는 60~70대 노인들까지 경로우대의 대상으로만 보는 기존 노인관은 시대에 한참 뒤떨어진 접근방식이자 노인들이 설 자리를 좁게 만드는 것"이라며 "교회는 노인이 노인사목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노인사목의 주체라는 인식을 갖고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사도직 활동 기회 제공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노인들에게 보내는 서한」(1999년)에서 "매우 많은 가정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손자와 손녀들에게 신앙의 바탕을 가르치고 있다"며 노인의 긍정적 역할을 역설했다. 많은 노인들은 사도직 활동에 그들의 시간과 재능을 아낌없이 바칠 충분한 육체적ㆍ정신적 힘을 갖고 있다. 서울대교구 시노드 설문조사(2002년)에 따르면 노인 신자들이 가장 참여하고 싶은 봉사활동은 '노인ㆍ병자가정 방문'(66.7%)으로 나타났다. 교회는 노인들이 각종 사도직 활동에 최대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며, 특히 노인들 스스로 다른 노인들의 어려움을 덜어 주고 그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며 그들과 함께 사도직 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재가노인에 대한 배려 주요 선진국들의 고령화 대책 가운데 하나가 의료비 지출 절감을 위한 '기관 요양에서 재가 요양'으로 전환이다. 주교회의 한국사목연구소는 '오늘날 고령화 사회의 사목 방향'(2003년)이라는 논문에서 "교회로서도 건립과 운영에 많은 비용이 드는 노인복지 시설보다는 재가 노인에 대한 봉사와 배려가 더 효율적"이라며 "교회 자원을 활용해 자원봉사 인력을 체계적으로 모집 관리하고, 가정방문 호스피스 등 노인 관련 사도직 수도회에 대한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재가 노인에 대한 복지 서비스와 사목적 배려를 이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해서 교회가 노인복지 시설을 운영할 필요가 없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노인복지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지역사회와 연대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정부와 지방자치 단체는 노인을 위한 예산 편성과 자원 마련에 적극적이다. 교회에는 외부 자본의 유입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본당 예산만의 노인사목은 여러모로 한계를 지니며, 노인들에게 보다 큰 혜택을 제공하지 못한다. 본당이 속한 지역의 다양한 인적ㆍ물적 자원과 연대하고 적극 활용한다면 기대 이상의 사목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하나의 노인사목, 오름회 노년기를 보람있게 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노인사목이라면, 노인사목의 이름에서 '오름회'를 빼놓을 수 없다. 저물어가는 시기로 생각하기 쉬운 '은퇴 후 제3기'를 하느님께서 덤으로 주신 축복의 시기로 여기면서 하느님을 향해 자신을 봉헌하며 더 건강하게, 더 기쁘게, 더 거룩하게 살아가도록 돕는 모임이 바로 오름회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오름회는 현재 전 세계 60여 개 나라에 30만 명이 넘는 회원을 둔 국제 단체로, 국내에는 2004년에 들어와 서울대교구 인준을 받았다. 10명 안팎으로 구성된 회원들이 매주 또는 매월 정기 모임을 갖고 친교ㆍ영성ㆍ자기계발ㆍ봉사 등에 중점을 둔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cpbc2008.05.06
[유학 따라 떠나는 신앙여행]-3 가난과 도(道)지난해 말 대선과정을 통해 우리는 국민들이 경제회복에 대해 얼마나 큰 열망을 지니고 있는 지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급기야는 '경제만 회복된다면 누구든, 무엇을 하든 상관없는 것이냐'하는 말이 농담처럼 조소처럼 회자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를 접할 때마다, 현대인의 생활에서 경제가 중요한 바탕임을 인정하면서도 그리고 많은 이들의 절박한 심정을 이해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하고 씁쓸해지는 것은 왜인지 모르겠다. 정말 그럴까? 경제만 좋아지면 행복해지는 것일까? 하지만 동양의 많은 성현들은 오히려 모든 불행은 인간의 끊임없는 욕심에서 비롯되는 것이어서 이러한 물질적 제약에서 자유로워져야 하며, 더 나아가 물질보다 더 중요하고 근원적인 가치를 찾아 얻어 누릴 때 참된 행복을 만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유학에서도 가난(貧)과 부(富)의 문제는 늘 도(道)와 결부시켜 설명하곤 한다. 공자는 「논어」 위령공편에서 "군자는 도를 구하지 먹을 것을 구하지 않으며, 도를 걱정하지 가난을 걱정하지 않는다"(君子 謀道 不謀食, 憂道 不憂貧)고 말하면서 삶의 참된 목표 안에서 빵과 가난의 문제를 바라보도록 이끌고 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교의 입장은 어떠한가. 신명기에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만나를 먹이신 것이 "사람이 빵만으로 살지 않고, 주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는 것을 알게 하시려는 것이었다"고 고백한다(신명 8,3). 예수 또한 공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광야에서 40일을 단식한 후 악마에게서 유혹을 받을 때, 돌을 가지고 빵을 만들어 보라는 악마의 말에 이 말씀으로 대응했다(마태 4,4). 참고로 내가 가지고 있는 몇 권의 중국어 성경은 모두 요한복음 1장 1절 "한 처음에 말씀이 계셨다"라는 구절을 "太初有道"라고 번역하고 있다. 하느님 말씀을 도(道)로 번역한 것이다. 뿐만이 아니다. 예수가 부자청년에게 "가서 가진 것을 모두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고 나를 따르라"고 말한 것은 그가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기 때문이며(마태 19,16-26), 산상설교를 통해 '마음으로 가난한 이들이 행복하다'고 선언할 수 있었던 근거는 그것이 인간 삶의 목표인 '하늘나라'와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이었다(마태 5,3). 언젠가 공자의 제자 자공이 "가난해도 아첨하지 않고 부유해도 교만하지 않는다면 어떻습니까?"하고 공자에게 물었다. 공자는 "괜찮기는 하나, 가난하면서도 도를 즐기고, 부유하면서도 예를 좋아하는 것만은 못하다"고 대답했다(子貢曰 貧而無諂 富而無驕 何如 子曰 可也 未若貧而樂 富而好禮者也. 「論語」,學而篇). 이것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안빈낙도(安貧樂道)에서 곤궁함에 편안한 것(安貧)보다 도를 즐기는 것(樂道)이 더 중요하고 높은 경지임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즉 어떻게 가난하게 살아야 하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왜 가난하게 살아야 하는가의 문제이며, 결국 인간의 궁극적인 목표(道)가 무엇이며 또 어떻게 그 도를 즐기며 살아갈 수 있는가 하는 문제로 귀착된다. 오늘날 가난을 이야기하는 것이 무모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다고 인간 삶의 궁극적인 목표인 하느님 그리고 참된 행복을 위해 가난해야 한다는 말도 무모한 말일까?최 기 섭 신부(가톨릭대 교수, 동양철학) cpbc2008.01.16
![[특집/세계교회]「북한 종교자유실태」 분석](//cpbc.co.kr/CMS/newspaper/2008/02/rc/240607_1.0_titleImage_1.jpg)
[특집/세계교회]「북한 종교자유실태」 분석「북한 종교 자유 2007 연례보고서-북한 종교 자유 실태」 분석 종합북한종교활동 실태 도표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김운회 주교)는 최근 (사)북한인권정보센터(소장 윤여상)와 함께 140쪽에 이르는 「북한 종교 자유 2007 연례보고서-북한 종교 자유 실태」를 냈다. 북녘의 종교 지형도와 현황, 종교 자유 및 박해 실태 등이 연례보고서를 통해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월 20일 주교회의 민화위 34차 전국회의를 통해 공개된 이번 연례보고서는 북녘 종교 실태와 정책, 향후 전망을 가늠하는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례보고서는 특히 2007년에 입국한 새터민 2547명 가운데 6개월간 755명(어린이와 청소년, 일부 어르신은 제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함으로써 신뢰성을 크게 높였다. 조사 대상자는 남성이 165명으로 21.9%, 여성이 590명으로 78.1%를 차지했으며, 탈북 시기는 또한 1997년 이전부터 2007년까지 제각각이다. 탈북 당시 거주지역은 함북이 554명(74.6%)으로 가장 많았고 함남 71명(9.6%), 양강도 37명(5%) 차례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 연령대는 30대가 316명(44.8%)으로 최다를 기록했고 20대 214명(30.3%), 40대 125명(17.7%), 50대 28명(4%) 차례였다. 설문대상자 중 응답자 647명은 북녘에선 종교활동이 전혀 보장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 중 660명(99.1%)이 평양이 아닌 지방에는 당국이 인정하는 합법적 가정 예배 장소가 없다고 답했다. 북녘에서 살 때 성당이나 교회, 절 등 종교시설에 합법적으로 가본 경험이 있느냐는 설문에는 662명(98.7%)이 '없다'고 답했지만, 2003년 이후 탈북자부터 7명(1.3%)이 '있다'고 답해 북녘에서 종교시설 방문이 제한적이지만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북녘에서 공개적 종교활동은 불가능하지만, 탈북자 중 일부(673명 중 10명, 1.5%)는 비밀 종교활동에 참여한 경험을 갖고 있고 667명 중 43명(6.4%)이 이를 직접 목격한 것으로 밝혀졌다. 탈북 이전에 성경을 본 경험이 있느냐는 설문에는 675명 중 33명(4.9%)이 봤다고 답했다. 종교활동을 하더라도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응답은 559명 중 5명(0.9%)에 불과했으며, 처벌 수준은 정치범 수용소행이라는 응답이 459명(82.1%), 교화소(교도소)행 87명(15.6%), 6개월 미만 노동단련형 8명(1.4%) 차례였다. 지난해 한국에 들어와 정착한 새터민 647명의 현재 종교 현황을 보면, 개신교가 420명(64.9%)으로 가장 많았고 무종교 149명(23%), 불교 47명(7.3%), 천주교 31명(4.8%) 순이었다. 종교활동을 시작한 시기는 469명 중 중국이라는 대답이 241명(51.4%)으로 가장 많고, 국내 입국 뒤 조사시설인 대성공사 183명(39%), 새터민 정착지원시설 하나원 36명(7.7%), 북녘에서부터 9명(1.9%) 차례로 답했다. 북녘 종교박해 실태 조사는 북한인권정보센터 통합 인권 데이터베이스(DB)에 입력돼 있는 3131명 가운데 종교박해 관련 사례 138건(전체의 3.3%)을 토대로 이뤄졌다. 박해의 빌미는 종교활동이 84건(60.9%), 종교물품 소지가 39건(28.3%), 종교인 접촉이 8건(5.8%), 종교 전파가 6건(4.3%), 기타가 1건(0.7%)이었다. 또 박해와 관련된 인물은 177명으로, 이 중 직접 피해자가 140명(79.1%)으로 가장 많았고 가해자는 1명(0.6%)에 불과했으며 박해사건 증언자는 19명(10.7%)이고 목격자는 17명(9.6%)이었다. 박해 시기별로는 1970년대가 1건(0.7%)으로 조사됐고, 1990년대 32건(23.2%), 2000년 이후가 94건(68.1%)이었다. 지역별 발생 건수는 탈북한 증언자의 지역이 편중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함경도에서 80건(58%)으로 가장 많고 평안도 10건(7.2%), 양강도 5건(3.6%), 기타 지역 1건(0.7%)으로 집계됐다. 북에서 박해가 발생하는 장소는 보위부 및 안전부가 44건(31.9%)으로 가장 많았고, 교화소 16건(11.6%) 및 정치범 수용소 16건(11.6%), 피해자의 집 10건(7.2%), 피해자의 일터 1건(0.7%) 차례로 나타났다. 이같은 박해로 구금된 경우는 77건으로 55.8%를 차지했고, 이동 제한이 14건(10.1%), 사망이 12건(8.7%), 상해 8건(5.8%), 실종 5건(3.6%), 추방 및 강제이송 4건(2.9%)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를 주관한 윤여상(사도요한, 41) 소장은 북녘 종교 자유를 위해 △종교 자유 및 박해 실태에 대한 상시 조사(모니터링)를 비롯해 △종교박해 희생자에 대한 구제 수단 및 예방책 강구 △대북 종교교류 및 지원과 종교 자유 확대 연계 검토 △북녘 주민에 대한 공식, 비공식 종교 접근 활동 강화 △종교 자유 확대를 위한 범종교 연합체 구성 △종교 관련 대북 전문인력 양성 및 훈련 △중국 등지와 같은 북녘 주민 왕래지역 종교활동 강화 △새터민 조사 및 정착지원 시설 지원 강화 등이 절실하다고 제안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오세택2008.02.27
82-기도 (5) 주님의 기도 풀이(상)이번호부터는 '복음 전체의 요약'이라고 불리는 기도이자 그리스도교의 기본이 되는 기도인 주님의 기도에 대해 「가톨릭교회교리서」를 중심으로 두 번에 걸쳐 알아봅니다. 복음서에는 주님의 기도에 관해 두 가지가 전해져 옵니다. 루카가 전하는 주님의 기도(루카 11,2-4)와 마태오가 전하는 주님의 기도(마태 6,9-13)입니다. 루카복음에 나오는 주님의 기도는 다섯 가지 청원으로 이뤄진 짧은 기도이고, 마태오복음에 나오는 기도는 일곱 가지 청원으로 이뤄진 긴 주님의 기도입니다. 교회는 전통적으로 마태오복음의 긴 기도문을 기본 기도문으로 채택해 전례를 비롯해 각종 예식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기도를 '주님의 기도'라고 부르는 것은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통해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기도이자 주님이신 하느님 아버지께 바치는 기도라는 뜻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기도하라고 여러 차례 당부하셨고 또 친히 기도의 모범을 보여주셨지만 직접 가르쳐주신 기도는 이 주님의 기도가 유일합니다. ◇가장 완전한 기도 대 신학자인 성 토마스 데 아퀴노는 주님의 기도를 '가장 완전한 기도'라고 불렀습니다. 주님의 기도는 첫째, 우리가 올바르게 바랄 수 있는 것을 모두 청할 뿐 아니라 둘째, 우리가 마땅히 청해야 할 순서대로 청하는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기도는 "청해야 할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줄 뿐 아니라 우리의 모든 정서까지도 형성시켜 준다"고 성 토마스는 말합니다. 성 아우구스티노 역시 주님의 기도가 모든 청원 기도의 핵심임을 이렇게 설파했습니다. "성경에 실려 있는 모든 청원을 살펴보십시오. 나는 여러분이 그 안에서 주님의 기도에 포함돼 있지 않거나 연유하지 않는 어떤 것을 발견하리라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친히 가르쳐주신 주님의 기도는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의 오랜 전통에 따라 전례기도 안에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기도는 또한 교회의 기도입니다. 실제로 주님의 기도는 교회가 바치는 공적 기도인 「성무일도」의 기본 요소입니다. 또 그리스도인 생활의 원천이요 정점인 전례, 특히 성찬례 때마다 우리는 주님의 기도를 바칩니다. 「가톨릭교회교리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성찬례에서 "감사기도와 영성체 사이에 바치는 주님의 기도는 한편으로는 성령청원기도에 담겨 있는 청원과 전구를 요약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영성체로 미리 맛보게 될 천국 잔칫집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2270항).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주님의 기도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하고 하느님 아버지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시작으로, 모두 일곱 가지 청원으로 이뤄져 있지요. 우선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주님의 기도는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고백합니다. 아버지는 단순한 호칭이 아닙니다. '아버지'라고 고백할 때는 그분이 나의 뿌리, 나의 기원임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죄스러운 인간이 감히 가까이할 수 없는 지극히 거룩하신 분, 거룩함 자체이신 분이시지만, 우리는 하느님의 외아들로서 사람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세례성사를 통해 하느님 자녀로 다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버지!"라는 고백에는 자녀다운 신뢰심과 함께 우리를 당신 자녀로 삼아주신 하느님께 대한 감사와 찬미, 흠숭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나아가 주님의 기도는 아버지를 '우리 아버지'로 고백합니다. 이것은 '너희 아버지'와 구별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모두가 하느님의 한 자녀임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아버지'라는 고백에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갈라진 그리스도인들도 하나가 되게 해달라는 염원과 호소가 들어 있습니다. 이 고백에는 아직 하느님을 모르는 이들도 하느님을 아버지로 받아들여 우리와 하나가 되기를 바라는 염원도 담겨 있습니다. 또 우리 자신이 아버지의 한 자녀로서 분열과 대립을 극복하고 일치와 친교를 이루겠다는 다짐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우리 아버지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이십니다. 하늘이란 특정한 공간 또는 장소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존재 양식'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하늘이라고 해서 저 멀리에 계시는 분임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느님의 위엄을 가리킵니다. 아버지이신 하느님은 지극히 거룩하시며 모든 것을 초월해 계십니다. 이를 가리키는 표현이 '하늘'인 것입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로 시작하는 주님의 기도는 이처럼, 사랑하시는 아버지로서 언제나 우리 곁에 계시는 그러나 지극히 거룩하시며 모든 것을 초월해 계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찬미와 감사와 흠숭의 정을 고백하며 자녀다운 신뢰심으로 겸손하게 청원하는 기도입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cpbc2008.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