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끈따끈한 사랑에 세상이 환해요"830호 소개/정신지체 아들과 함께 사는 장수현 할머니박명식(왼쪽) 평협 회장 등 본당 식구들과 함께 아들이 성경을 읽는 모습을 지켜보다 눈물을 훔치는 장수현(왼쪽에서 두번째) 할머니(위)와 새 살림집. 교회력상 새해 '대림'시기를 맞는다. 낮은 데로 임하신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시기다. 평화신문은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그간 매주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를 통해 수많은 독자들이 보내온 사랑을 대신 우리 이웃에 전해왔다. '따끈따끈한' 사랑은 겨자씨가 열매를 맺듯 참으로 아름다운 열매를 맺었다. 그 훈훈한 사랑의 현장을 대림 3주간에 걸쳐 찾아간다. --------------------------- '동화' 같은 일이 벌어졌다. 집으로 들어갈라치면 오ㆍ폐수가 흘러내리던 비좁았던 진입로, 욕지기가 나올 것처럼 악취가 진동하던 집, 굴 속처럼 어둔 방이 '아름다운 농가'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7월10일자 제830호 평화신문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에 소개됐던 충북 옥천군 청성면 거포리 장수현(아가타, 81, 청주교구 청산본당) 할머니 집이 이렇게 바뀌었다. '영감의 손때'가 묻어있다며 할머니가 아쉬워하는 본채는 창고로 쓰고, 곧 무너질 것 같던 담배건조실은 사고가 날까봐 허물어 텃밭으로 일구고, 본채 오른쪽 헛간으로 쓰던 건물은 방 한칸에 입식 부엌, 함석 지붕을 덧씌운 '예쁜' 주거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평화신문 독자들이 보내준 후원금 973만원이 '종자돈'이 돼 일어난 기적이었다. 본당(주임 안철민 신부) 공동체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본당 장년 빈첸시오회(회장 박일성 안토니오)와 청년 빈첸시오회(회장 정근영 레오), 화성리공소(회장 박춘수 요셉)는 며칠간 집안에 쌓여있던 잡동사니를 꺼내 재활용 물건은 깨끗하게 닦고 쓸 데 없는 물건은 소각했다. 그리고나서 할머니가 아들과 함께 살 집 개축에 들어갔다. 헛간 뼈대는 살리고 비가 새고 허물어질 것 같은 낡은 슬레이트 지붕은 헐어내고 목재 대들보에 보강ㆍ단열재를 넣고 함석 지붕을 이었다. 방에 구들을 놓고 방문과 창틀을 새로 바꿔 끼우고 도배와 장판도 새로 했다. 입식 부엌에는 조리용 가스대(가스레인지)와 가스온수기를 설치, 밤낮 따뜻한 물을 쓸 수 있도록 했다. 방 앞엔 방풍용 비닐막을 설치했고, 화장실엔 좌변기가 설치됐다. 그리고 집에 들어서는 진입로를 콘크리트로 포장하자 '말끔한' 공간이 됐다. 또 난시청 지역이어서 위성수신기를 달아 위성TV 16개 채널 시청도 가능해졌다. 지난해 9월 중순께 성금이 전달된 지 1년2개월 만에 벌어진 일이다. 집도 집이지만 장 할머니 아들 김 가브리엘(46)씨 정신과 치료도 급선무였다. 남의 자전거를 허락없이 타는 바람에 숱하게 도둑으로 몰려 전과가 쌓이니 치료가 우선이었던 것. 같은 마을에 사는 구자대(베드로, 60)씨 등 본당 식구들은 그를 동대전 정신병원에 데려갔다. 병원에서 6개월 입원경력이 없어 진단서를 떼줄 수 없다는 말에 일단 입원부터 시키고 진단을 받아 투약했다. 정신지체장애 3급 판정도 받았다. 2002년부터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였던 그는 그 덕에 수령액이 18만3000원에서 30만원으로 늘었다. 그러고나서 그를 공소(화성리공소)로 데려갔다. 매주 화ㆍ토요일 오후 7시마다 한시간씩 한글공부를 시켰다. 초등학교를 중퇴한 탓에 한글을 미처 다 익히지 못했던 그는 솜이 물을 빨아들이듯 우리말을 배웠다. 얼마 전엔 성경을 보고 싶다는 아들 말에 장 할머니는 성당으로 당장 달려가 새 「신약성경」을 사왔다. 이로인해 "야(얘)~도 성경을 보는데 넌 뭐하니?"하는 말이 신자들 사이에 오갈 정도다. '노숙자'로 전국을 떠돌아 퀴퀴한 냄새가 배 있던 그가 이제 수시로 목욕을 하니 옷차림이나 외모 또한 말쑥해졌다. 덕분에 반상회가 열리면 "동네에서 내보내자"던 주민들도 마음을 바꿨다. 이젠 다들 "얼마나 사랑스러우냐"고 말할 정도. 서로 데려다 농사일을 시키며 자활의지를 심었다. 논, 밭 한뙈기 없는 가난한 살림에, 속만 썩이던 아들이 새롭게 태어나자 노모는 눈물을 글썽이며 말을 잇지 못한다. 새해 대림을 맞이하는 노모의 고목처럼 딱딱한 마음에 시나브로 생명의 움이 튼다. 본당 평협 박명식(안셀모, 64) 회장은 "솔직히 본당 공동체 식구들이 어떻게 사는지 몰랐다는 생각에 가슴이 뜨끔했다"며 "평화신문 독자들 성금을 받고 이 귀한 돈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쓸까 신부님과 고심하며 나름대로 애를 써서 본당 식구들과 1년여에 걸쳐 할머니를 돕고 나니 보람이 크다"고 전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cpbc2006.11.29

민수기 해설여러가지 유익한 지혜 담고 있는 '보석' 성경의 네번째 책인 '민수기'는 독립적인 한 권의 책이지만, 내용상으로는 탈출기에서 시작된 이스라엘 백성의 '이집트 탈출 여행 이야기'를 레위기 뒤를 이어서 들려주고 있습니다. 약속의 땅 팔레스티나 변두리에 도달하기까지 38년 동안의 파란만장한 '광야 생활' 체험담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많은 율법 규정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유익한 교훈들을 담고 있는 보석과 같습니다. 인내심과 의지력을 발휘해 끝까지 읽으면 인생과 신앙생활에 대한 다양한 내적 통찰을 얻게 됩니다. (1) 명칭 희랍어 성서인 칠십인 역본(LXX)에서는 이 책을 '아리스모이'(*1=수의 책)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여기서 라틴어 역본인 불가타 성경(Vulgata)의 'Liber Numerorum'과 우리나라의 민수기(民數記)라는 명칭이 유래합니다. 민수기는 이 책 속에 이스라엘 백성의 인구조사를 비롯한 아주 많은 숫자와 숫자 열람표가 나오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히브리어 성서에 나오는 제목처럼 '브미드바르'(*2=시나이 광야에서)라고 부르는 것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2) 의의 나라를 잃고 타지로 유배를 가야만 했던 이스라엘 백성은 잃어버린 '약속의 땅'을 되찾을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했습니다. 레위기가 올바른 전례 거행을 통한 팔레스티나 수복을 설파했다면, 민수기는 팔레스티나가 군사적으로 정복해야만 하는 땅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고 있습니다. 다만 이스라엘 백성이 성공적으로 팔레스티나를 수복하자면,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주신 가르침들을 잘 따라 '주님과 함께' 걸어가야만 한다는 것이 이 책 저자들의 주장입니다. (3) 내용 민수기는 각종 율법 규정들과 함께 시나이 광야에서 모압 평원에 이르는 이스라엘 백성의 광야 체험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께서 세워 주신 지도자 모세에게 끊임없이 대들고 하느님께 불평불만을 늘어놓는다는 것입니다. 이에 하느님께서는 70명의 원로들에게 당신의 영(11,24-30)을 내려주시고 메추라기 떼(11,31-35)를 먹으라고 보내주시기도 하는 등 백성을 달래기 위해 애를 쓰기도 하셨지만, 백성의 반란에는 단호하게 벌을 내려주십니다 : "나의 영광, 그리고 이집트와 광야에서 내가 일으킨 표징들을 보고도, 이렇게 열 번씩이나 나를 시험하고 내 말을 듣지 않은 사람들은 모두 내가 그들의 조상들에게 맹세한 땅을 보지 못할 것이다. 나를 업신여긴 자들은 모두 그 땅을 보지 못할 것이다"(14,22-23). 결국 '약속의 땅'을 밟은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수아와 칼렙 단 두 사람뿐입니다. 민수기를 내용적으로 구분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① 원정 준비 : 1장 1절-10장 10절 ② 원정 실행 : 10장 11절-36장 13절 -광야 행진 : 10장 11절-21장 20절 -점령 시작 : 21장 21절-36장 13절 (4) 메시지 ① 40여년간의 광야생활은 분명히 이스라엘 백성에게 혹독한 시련의 시기였을 겁니다. 그들이 모세에게 대들고 하느님께 불평불만을 가졌다는 사실이 인간적으로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동시에 광야생활은 죄 많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정화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하느님의 길을 걸을 수 있는 충실한 신앙인으로 거듭나고서야 하느님께서는 팔레스티나 정복을 허락하셨습니다. 그래서 광야생활은 '은총의 시기'이기도 합니다. 죄 많은 이스라엘 백성을 '하느님 백성'으로 거듭나게 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생 역시 때로는 거칠고 황폐한 광야생활에 비유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 불평불만을 토로할 만큼 우리 삶이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요?! 그런데 무의미하게만 느껴지는 우리 인생이 사실은 무의미한 것이 아니라고, 우리를 정화시키고 구원으로 이끄는 '의미의 시기'라며 민수기는 '주님의 길'을 걷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② 근래에 '가계치유'라는 것이 신자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습니다. 죄가 크면 그 죄에 대한 벌이 그 후손에게까지 미치기에, 그 후손은 하는 일마다 되는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막말로 '액운이 끼었다'는 것이죠. 그러면서 그 근거로 민수기를 열거합니다. 예컨대, "주님은 분노에 더디고 자애가 충만하며 죄악과 악행을 용서한다. 그러나 벌하지 않은 채 내버려 두지 않고 조상들의 죄악을 아들을 거쳐 삼 대 사 대까지 벌한다"(14,18). 하지만 이런 주장은 성경을 잘 이해하지 못한 결과에서 나온 잘못된 주장입니다. 민수 14,18의 앞뒤 문맥을 보면, 백성이 반란을 일으킨 행위로 하느님께서 백성을 모두 없애겠다고 하시자 모세가 백성을 대신해서 용서를 청합니다. 이때 백성의 죄가 엄청나게 크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모세는 14,18에서 과장법을 사용하여 조상의 죄악이 삼 대 사 대의 후손에게까지 미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큰 죄에 대해 모세는 용서를 청했고, 하느님께서는 그의 청을 들어주셨습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자비하심이 얼마나 큰지를 14,18은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셈입니다. 괜한 미신을 버리고 '주님의 길'을 착실하게 걸으면,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꼭 구원으로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신희준 신부 (서울대교구장 비서)cpbc2007.01.31

한국천주교회 서적 30여년 모은 송명근씨"한글 서체 개발에도 교회가 큰 이바지"▲천주교를 사학으로 단정하고 배척하고자 헌종 연간에 조인영이 지어 임금 명의로 내린 유시(諭示)인 「척사윤음」 필사본을 들어보이는 송명근씨. ▲1915년 조선을 독일에 소개한 「조선」이라는 고서에 실린 펜화. 당시 거리 풍경이 사진을 보듯 세밀하게 그려 있다. ▲전 9권으로 이뤄진 「성경직해」 원본. 원래는 1636년 중국 베이징에서 전 14권으로 간행된 한역서학서를 순교자 최창현이 한글로 번역한 필사본으로 전해오다 1892년부터 6년간에 걸쳐 모두 9책으로 간행됐다. ▲초대 대구대교구장 드망즈 주교가 신부 시절에 박준호 요한 명동성당 총회장에게 보낸 연하장. 드망즈 주교는 1911년 4월 대구대교구장으로 임명돼 주교품을 받고 착좌하기에 1911년 이전 연하장으로 추정된다. 말로만 듣던, 혹은 교회박물관 진열대에서나 봤던 교회 고서들이 쏟아져 나온다. 1839년 활자본 「척사윤음(斥邪綸音)」, 1892~1897년 연활자 초판본 「성경직해(聖經直解)」(전 9권), 1884년 연활자 초간본 「성교백문답(聖敎百問答)」, 1885년 목판 중간본 「주교요지(主敎要旨)」, 경향신문 부록이자 경향잡지 전신인 1906년판 「보감(寶鑑)」…. 손을 대기가 두려울 만큼 '귀한' 고서 사이로 묵향처럼 아련한 향기가 새어나온다. 천주교 관련 고서만 무려 2000여권. 개신교 서적 4000여권, 문학서적, 실용서 등 일반 고서까지 합치면 1만여권에 이른다. 서울 강남구 끝자락, 방죽마을 송명근씨의 집 '장서'다. '교회 고서' 수집에 바쳐온 30년 세월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그의 집은 고서와 서화들로 뒤덮여 있다. 주위 풍광이 수려하기만 한 단독주택 2층 건물 지하실부터 시작해 층계참 창고, 2층 서재와 다락방, 샛간까지 고서들이 '수줍은 새색시처럼' 꼭꼭 숨어 있다. "우리 교회는 피와 눈물과 땀으로 점철된 수난의 과거를 갖고 있건만, 오늘을 사는 우리들은 그러한 과거를 지나간 역사의 한 장으로만 기억합니다. 관심조차 없는 이들이 대부분이지요. 그래서 집안에 전해진 고서를 시작으로 교회 관련 고서를 집중적으로 모았습니다. 또 책을 수집한다고 할지라도 무조건 다 모을 수는 없습니다. 신앙선조들이 목숨 걸고 지킨 신앙 흐름을 보존하고 싶다는 생각이 천주교회 고서 수집을 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저에겐 '목숨'과도 바꿀 만큼 귀한 사료입니다." 천주교회 고서를 이처럼 많이 모은 데는 집안 내력이 있다. 전주교구 나바위본당 회장을 지낸 증조부모 송태화(안드레아)ㆍ허수산나씨, 조부 송민식(아우구스티노)ㆍ이정옥(베로니카)씨 등 선대들에게 물려받은 천주교 고서가 충남 논산에 있는 그의 본가에 수십권이나 쌓여 있었던 것. 그런데 어느 때부턴가 이 책들이 슬몃슬몃 사라졌다. '빌려가면 없어지는' 고서를 보다 못해 군에서 막 제대한 그는 집에 쌓여있던 고서 20~30권을 서울로 가져왔다. 그리고나서 '없어진' 책을 한권, 두권 사모으다보니 어느새 '천주교 고서적 장서가'가 돼 버렸다. 2004년말 퇴직하기까지 27년 직장생활을 서울 광화문 근처에서 해온 그는 점심 때 같은 자투리 시간이 날 때마다 인근 서점가를 누볐다. 고서 수집과 관련한 뒷얘기가 없을 리 없다. 정지용(프란치스코) 시인의 시집 한권을 사려고 청계천변 고서점에서 라면상자에 한가득 담긴 납북문인 시집을 몽땅 구입하는가 하면, 고서박람회가 열릴 때면 일본 도쿄 고서점가를 일부러 찾아가 원정 수집을 하기도 했다. 샤를르 달레(파리외방전교회) 신부의 「한국천주교회사」 원본이나 16세기말 선교사들이 사용했을 법한 「라틴어 성서」 같은 고서도 당시 도쿄 고서박람회장에서 구한 책. 1970년대 중반부터 30여년을 한결같이 천주교회 고서 수집에 몰두하다보니 이젠 시중에 천주교 서적이 나오기만 하면 고서 중개상들에게서 득달같이 연락이 온다. 이처럼 어렵게 희귀고서를 구하면 그는 늘 책의 연원을 파악하느라 밤샘하기가 일쑤다. "우리 신자들이 잘 모르는 게 많은 데 그 중 하나가 한글서체 개발에 한국천주교회가 기여한 공로가 크다는 점입니다. 교회는 이미 100여년전에 한글 철자법 확립에 이바지했을 뿐 아니라 미려한 글자체 개발에도 관여했고, 심지어는 한글 전용도 교회에서 시도했습니다. 그런 좋은 전통을 신자들이 알지 못한다는 게 안타깝지요." 그 증거로 그는 신유박해 순교자 최창현(요한) 회장이 번역한 「성경직해」를 내보였다. 필사본으로 전해오다가 19세기말에서야 간행된 한글본 성경직해는 당시 개신교 성서와 비교해볼 때 문체나 문장이 훨씬 아름답고 세련돼 있다. 박해시대와 개화기 천주교 관련 서적은 거의 다 모았다는 그의 꿈은 '박물관' 설립. 모아놓기는 했지만 미처 목록을 만들지 못한 고서를 성서와 교리서, 기도서, 신심묵상서, 교회사서적, 성인전, 정기간행물 등으로 분류 정리 전산화하고, 내용을 규명하고 연구해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야 그간 고서수집이 의미가 있을 것이기에. 지난 1992년엔 서울대교구 청담동성당 소성당에서 '숫골 100주년 교회사 유물전'을 갖고 일부 고서를 선보이긴 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는다. 하지만 "(박물관을 설립해도) 봐줄 사람이 있을까하는 의구심도 든다"며 그는 쌓여있는 고서를 안타깝게 바라본다. 글=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사진=전대식 기자 jfaco510@cpbc2006.11.08

19-하느님의 어린양희생 제물로서 예수 그리스도 상징마르끄(Marc, 1931~), `하느님의 어린양`, 유리화, 1964~1970년, 취리히 근처 교회, 스위스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홍보실장) 초식동물인 양은 성질이 매우 온순하다. 양에게 소금 또는 먹이를 주거나 위험에서 구해 주면 양은 그것을 기억하고 몸으로 신뢰의 정을 나타낸다고 한다. 양은 사자나 이리 등 맹수 공격을 방어할 뿔이나 날카로운 발톱, 이빨과 같은 것이 아무 것도 없다. 따라서 맹수의 공격 앞에서 양은 다만 목자에게 온전히 보호를 요청해야한다. 양의 털과 가죽은 섬유와 의류로, 고기와 젖은 음식으로 사용한다. 내장과 뼈까지 하나도 버리는 것이 없는 유익한 동물이다. 양은 다른 양을 따라 행동하는 습성이 있다. 예를 들어 앞서 가는 양이 구덩이에 빠지면 뒤따르는 양은 피할 줄을 모르고 계속해서 그 구덩이에 빠진다고 한다. 또한 양은 성질이 유순해 양털을 깎을때 온 몸을 내맡기고 혹시 상처가 나더라도 묵묵히 참는다. 유목민들이 양식과 옷감을 얻으려고 기르는 양들은 극소한 양의 물과 잔디만으로도 생존할 수 있고, 건조한 시기에는 새로운 풀밭과 물을 찾아 이주할 수 있기에 지중해 동부 메마른 지역에서는 자연적으로 삶의 일부가 됐다. 양은 성경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동물이다. 구약시대 하느님 앞에 바친 많은 제물 중에 대표될 만한 것이 흠 없고 순진한 1년 된 양이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 노예 생활에서 탈출하기 전날 밤 양의 피를 문설주와 인방(引枋)에 바르고 그 안에서 양고기를 불에 구워 먹고 누룩 없는 빵과 쓴 나물을 먹었다. 그들은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지팡이를 잡고 급히 먹었다(탈출 12, 6-11). 이스라엘 백성의 다급한 상황을 잘 연상할 수 있다.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지팡이를 잡고 급히 먹은 것은 먼 여행길을 떠나는 준비된 종의 자세다. 성경에서 양을 치는 목자에 대한 언급은 거의 백번이 넘게 나온다. 그만큼 양을 치는 목자는 성경에서 중요한 상징적 의미을 나타낸다. 아브라함, 이삭, 모세, 다윗, 아모스는 모두 목자들이다. 목자들이 항상 남자는 아니다. 리브가(창세 29, 9)와 이드로의 딸들은 여자 목자다. 양들을 밤에 양우리에서 돌보고 풀과 물이 있는 곳으로 안전하게 인도하는 것은 목자 임무다. 목자들은 아침에 양에게 풀과 물을 먹인 후 한낮에는 보통 그늘지고 시원한 곳에 몇 시간 동안 누워서 쉰다(아가 1, 7). 저녁엔 우리로 돌아와 열병에 걸렸거나 상처를 입은 양들을 돌보곤 한다. 목자들은 양들을 맹수들로부터 보호하려고 지팡이와 막대기를 지니고 다닌다. 하나는 곤봉같이 생긴 무기와 맹수로부터 양을 구출하고 보호하려고 사용된 손잡이가 구부러진 것이었다. 목자들은 양들의 공급자요, 인도자요, 보호자다. 히브리인들의 유목 및 농경 생활에서 양의 중요성을 볼 때 성경에서 양과 목자가 영적 진리를 위한 비유로 등장하는 것을 잘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양은 일찍부터 이스라엘 경제의 중심을 이뤘다(창세 4, 2). 양들은 구약 희생제사 제도에서도 매우 중요했다. 양들의 무력함은 성경에서 돌봄과 자비의 대표적 예로 등장하는 선한 목자의 행동과 성품을 잘 설명해준다. 양은 희생 제물로서 예수그리스도를 상징한다. 세례자 요한은 이러한 예수님에 대해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느님의 어린양에 비유했다(요한 1, 29). 신약에서 예수님은 종종 어린 양으로 비유됐다. 사도 베드로는 그리스도를 "흠 없고 티 없는 어린 양"이라고 찬양했다(1베드 1, 19).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희생적이신 목자인 동시에 인간 구원을 위해 희생되신 양이셨다.cpbc2006.10.11
[접속 문화마당] 가톨릭굿뉴스 묵상음악회 ▨ 가톨릭굿뉴스 묵상음악회 서울대교구 전산정보실(실장 주호식 신부)은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www. catholic.or.kr) 개통 9주년을 기념하고 묵주기도성월을 마무리하는 묵상음악회를 30일 오후 8시 명동성당에서 개최한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뜨리니따스합창단(지휘 김철회), 가톨릭심포니오케스트라, 스콜라 그레고리아나 데 서울(지휘 최호영 신부)외 국내 유명 성악가들 협연으로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의 '성모 마리아의 저녁기도'(Vespro Della Beata Vergine) 전곡을 선사한다. 아울러 지난 부활대축일을 기해 새로 개통한 '굿뉴스 성경쓰기'에 참여해 말씀을 더욱 가까이 하며 '기쁜 소식'을 선포하는 모든 이들에게 작은 선물을 선사한다는 취지에서 선착순 무료입장으로 관람할 수 있다. 서영호 기자 amotu@pbc.co.kr ▨ 이지민 씨 피아노 연주회 비엔나를 중심으로 유럽과 한국 무대에서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이지민(요안나)씨가 28일 오후 7시 대구 수성구 상동 공간울림에서, 30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모차르트홀에서 잇달아 연주회를 갖는다. 연주곡목은 바흐의 '영국모음곡'(Englische Suiten BWV. 808) 외에 슈만의 '어린이 정경'(Kinderszenen, Opus 15), 쇼팽의 피아노 연습곡(12 Etude Opus 25) 등이다. 서영호 기자 ▨ 수단 어린이 돕기 후원음악회 '수단 이태석 신부님(http://cafe. daum.net/WithLeeTaeSuk)' 카페 회원들이 '수단 어린이 돕기 차와 사랑이 있는 작은 음악회'를 기획했다. 29일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이촌1동 대한의사협회 3층 동아홀. 6년째 수단에서 선교 중인 이태석(요한, 살레시오회) 신부가 나와 피아노ㆍ클라리넷ㆍ리코더ㆍ기타를 연주한다. 또 색소폰동우회, 그린합창단, 2006 PBC창작생활성가제 대상 수상팀 보스코찬양단, 강영애와 요들요들팀, 대금연주자 김경환(가브리엘), 가야금 연주자 박현주(헬레나)씨 등이 출연한다. 음악회 중 「아프리카의 햇살은 아직도 슬프다」(성바오로, 이재현 지음) 등 도서 판매와 재활용물품 모음전도 이뤄지고, 이 신부와 수단 어린이들 일상을 담은 미니사진전과 동영상 상영도 예정돼 있다. 문의 : 011-792-0952 , 장민석 베네딕토 오세택 기자cpbc2007.03.29

'생명의 땅' 갈릴래아 지방예수 발자취 생생한 주요 전도무대▲갈릴래아 호수는 이스라엘 생명의 젖줄이다. 갈릴래아 호숫물은 헤르몬 산의 만년설이 녹아 흘러들어온 것으로 요르단 강을 따라 사해로 흘러들어간다. ▲`예수님의 배`로 불리는 갈릴래아 호수 유람선상에서 국기 게양식을 행하고 있는 순례자들. ▲갈릴래아 호수 지류인 요르단 강. 예수께서 세례를 받은 장소로 추정되는 세례터에는 매일 수많은 순례자들이 찾아와 세례 예식을 갖고 있다. 나자렛에서 77번 도로로 북동쪽으로 약 30여km를 가면, '생명의 땅' 갈릴래아 지방이 나온다. 1세기 유다계 로마 역사가인 요세푸스는 갈릴래아 지방의 경계를 서쪽으로 아코와 가르멜 산, 남쪽으로 사마리아와 베트셰안, 동쪽으로 요르단, 북쪽으로 비카 지역 일대라고 기록했다. 지금의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 인근 북부 팔레스타인 지역이다. 갈릴래아라는 지명은 호수가 하프 모양의 유다인 전통 악기 '키네레트'를 닮았다해서 구약시대 때부터 유다인들 사이에 "얌 키네레트"라 불리고 있는 데서 유래됐다. 갈릴래아 호수를 중심으로 형성된 크고 작은 마을은 예수 시대 때 204개나 됐다. 1세기 당시 가장 작은 마을도 1500여명의 주민이 있었다 하니 예수 시대 갈릴래아 지방에는 대략 30여만명이 거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예수의 주요 활동지로 성경을 통해 잘 알려진 카파르나움이나, 베싸이다, 겐네사렛, 티베리아스, 막달라, 타브가와 같은 어촌 마을과 산중에 있는 코라진과 쿠르시 등이 바로 갈릴래아 호숫가에 있던 마을이다. 구약성경에 따르면 갈릴래아 지방은 원래 가나안 사람들 땅이었다. 여호수아가 가나안을 정복한 뒤 즈불룬ㆍ아세르ㆍ납탈리 지파 유다인들이 가나안인들과 갈릴래아에서 어울려 살았다(판관 1,30-33). 이후 단 지파 유다인들도 갈릴래아에 정착했다. 휴경지가 없을 만큼 비옥한 갈릴래아 지방은 바빌로니아, 페르시아, 마케도니아, 이집트, 시리아, 로마 등 열강의 지배를 받았다. 이런 이유로 유다인들은 '이방인들의 갈릴래아'(이사 8,13-9,1; 마태 4,15)라며 멸시했다. 1947년 11월 국제연합(UN)은 갈릴래아 지방을 신생국가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아랍국가 땅으로 나눌 계획이었으나 1948년부터 2년에 걸친 이스라엘과 아랍국가와의 전쟁 후 갈릴래아 지방 전역이 이스라엘로 넘어갔다. 라틴말로 '갈릴래아', 영어로 '갈릴리', 히브리말로 '키네레트'로 불리는 갈릴래아 호수는 복음서에서도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마르코(1,16;3,7)와 마태오(4,18;14,25) 는 '갈릴래아 바다'라고 하고, 루카는 '겐네사렛 호수'(5,1), 요한은 '갈릴래아 바다'와 '티베리아스 바다'(6,1)를 혼용해 표기하고 있다. 이것은 히브리말을 그리스말로 옮기는 데서 파생한 혼선 탓이다. 히브리말은 바다와 호수를 구분하지 않고 모두 '얌'이라고 하기 때문이다. 지중해 해수면보다 약 212m 낮은 갈릴래아 호수는 사실 '호수'라기보다는 '바다'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길이(남북)21km, 폭(동서)12km, 둘레 52km, 넓이 170㎢, 깊이 49m. 저절로 '와~'하고 탄성을 터뜨릴만큼 장관이다. 풍광도 수려하다. 3~4월이면 야생 양귀비가 나른한 봄 햇살을 받아 호숫가를 주홍색 꽃빛으로 물들이고, 한 여름에는 대추야자나무와 수초들이 아기 볼살같은 초록의 싱그러움을 뽐낸다. 가을에는 황금 갈대의 고고함과 겨울에는 북풍의 성난 파고를 잠재우는 아침 저녁 햇살의 넉넉함이 순례자들을 여유롭게 한다. 갈릴래아 호숫물은 헤르몬 산의 만년설이 녹아 흘러들어온 것으로 요르단 강을 따라 사해로 흘러들어간다. 갈릴래아 호수는 평화로운 주변 풍광과 달리 무척 변덕스럽다. 한낮에는 잔잔하다가도 일교차가 심한 날이나 기온이 내려가는 일몰 때는 풍랑이 거세진다. 호수 북동쪽에 자리잡은 골란고원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펜현상을 일으켜 금방이라도 집어 삼킬듯한 큰 파도를 만들어 낸다. 지난 1992년 3월에는 높이 3m의 파도가 갈릴래아 호수 서안 티베리아스를 덮쳐 큰 피해를 입힌 바 있다. 예수께서는 복음서에 기록된 대부분의 가르침과 기적을 갈릴래아 지방에서 행했다. 예수께서는 갈릴래아 사람들이 그랬듯이 배를 주요 교통수단으로 이용해 갈릴래아 호숫가를 두루 다녔다. 예수께서는 그러던 중 배에서 풍랑을 가라앉히고(마태 8,23-27; 마르 4,35-41; 루카 8,22-25), 배에 올라 앉아 호숫가에 있는 군중들을 설교하기도 했다(마태 13,1). 또 배를 타고 외딴 곳으로 가서 기도를 하기도 하고, 물 위를 걷기도 했다(마태 14,22-23; 마르 6,45-52; 루카 6,16-21). 예수께서는 또 이 곳에서 12사도를 뽑으시고, 많은 병자들을 치유하는 기적을 행했다(마태 8,5-13; 루카 7,1-10; 요한 4,43-54). 오늘날 갈릴래아 호수에는 '예수님 배'라 불리는 유람선이 성업 중에 있다. 지난 1986년 1월에 갈릴래아 호수 서안에서 예수 시대의 배 한 척을 발굴했다.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으로 조사한 결과 이 배는 2000여년 전에 축조한 배로 밝혀졌다. 학자들은 삼목과 오크로 만들어진 이 배가 길이 8.3m, 폭 2.3m, 정원 13명 규모로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탔던 성경 속의 배(요한 6,16-21)와 흡사하다고 밝혔다. 상술에 밝은 유다인들이 이 배의 복원된 모습을 똑같이 만들어 '예수님의 배'라 부르며 순례자들을 호객하고 있다. '예수님의 배'에 승선하면 손님을 기분좋게 하면서 주머니를 열게하는 유다인 특유의 상술을 경험할 수 있다. 배가 선착장을 떠나면 선상 국기 게양식을 하며 국가를 틀어준다. 또 각 나라말로 안내 방송을 하고 간간히 흘러간 대중가요도 틀어준다. 유람이 끝나면 각 나라말로 인쇄된 '예수님 배 승선 확인증'도 발급해 준다. 갈릴래아 호숫가에 머물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라 순례하기를 원한다면 갈릴래아 호수 동편에 자리잡은 엥게브(En Gev)리조트를 적극 권한다. 호수와 바로 붙어 있어 한적하면서도 갈릴래아 호수를 만끽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다.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cpbc2007.02.28

교회 출판사, 새해 다이어리, 수첩 일제히 선봬값도 싸고 쓰임새도 다양 가톨릭계 출판사들이 2007년도 새 교회 달력을 담은 다이어리와 수첩을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디자인과 정성으로 제작된 교회 다이어리는 신자들이 꼭 알아야 할 전례력과 축일 등이 수록돼 있어 신앙생활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시중에서 판매하는 일반 다이어리보다 가격도 저렴해 일석이조다. 단체 주문시 할인 혜택이 있다. 새해를 준비하며 가까운 이웃, 또는 대자녀에게 선물하기에도 안성맞춤인 다이어리와 수첩을 모아 소개한다. 생활성서는 1년 동안 신ㆍ구약 성경을 완독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성경 읽기표'와 매주일 복음 전문이 수록돼 있는 'Bible & Life 2007'을 제작했다. 스프링 제본한 양장본으로 페이지를 구분할 수 있도록 가름끈을 달았다. 권당 6000원. 필요한 경우 단체 로고를 인쇄해 준다. 진파랑, 검정, 연갈색, 진갈색, 빨간색 5가지로 인터넷(www.biblelife.co.kr) 주문하면 편리하다. 02-945-5982~7. 성바오로는 '내 영혼의 다이어리 2007'을 2가지 색(빨간색ㆍ회색)으로 만들었다. 이 다이어리는 하루 일과를 세 등분해 직장행사, 가정행사, 교회행사 등을 기록할 수 있게 했다. 또 자신의 일상과 성찰, 묵상 그리고 기억하고 싶은 사람이나 일, 아름다운 구절 등을 기록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날짜별로 쓸 공간이 넉넉한 것이 장점이다. 7000원. 인터넷(www.paolo.net)에서 구입하면 1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02-986-1361~4. 바오로딸은 '말씀과 함께 2007'을 7가지 색(빨간색ㆍ초록색ㆍ분홍색ㆍ노란색ㆍ연보라색ㆍ남색ㆍ검은색)으로 내놓았다. 크기는 작년과 같은 포켓용 수첩으로 오순애(라파엘라) 수녀의 예쁜 그림과 시편 말씀이 다달이 곁들어 있다. 월 계획과 일일 메모를 할 수 있는 주간계획, 노트란이 있어 편리하다. 주문 접수 : grace@pau line.or.kr. 가톨릭출판사는 포켓용 수첩(2500원, 흑색ㆍ청색ㆍ회색)을 가로형으로 제작했다. 이외에도 일정관리를 위한 메모용 다이어리(2500원)와 노트 크기 반양장 다이어리(7000원, 회색)도 있다. 다이어리는 맨 뒤에 교구별 성지 안내 지도를 실은 것이 특징. 02-360-9173. 김민경 기자cpbc2006.11.29

청년문화공간 주-신촌 개관젊은의 거리 신촌에 이정표 세우다▲청년문화공간 주-신촌이 있는 건물. 8~10층에 있다. ▲8층 마리아홀 내부. ▲9층 성가정성당 내부. 가톨릭 교회가 신촌 한복판으로 뛰어들어 청년들을 맞는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국장 김영국 신부)은 26일 오전 10시 서대문구 대현동 37-38 오복빌딩 8층에서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주례로 '청년문화공간 주-신촌' 개관식을 갖는다. 청년문화공간 주-신촌은 이화여대 정문 앞에 있으며 10층 건물 중 8~10층을 쓰고 있다. 각 층마다 마리아홀, 성가정성당, 요셉홀로 이름을 붙여 젊은이들이 주-신촌을 이용할 때마다 성가정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내집처럼 따뜻한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8층 마리아홀은 인터넷뿐만 아니라 독서, 음악감상, 동아리 모임 등을 할 수 있는 열린 문화공간이다. 모임을 위한 세미나실과 함께 카페도 마련돼 있어 간단한 음료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9층은 성가정성당은 바쁜 일상에 지친 젊은이들에게 언제든 주님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매주 일요일 오후 3시와 수요일 오후 5시 30분에는 미사가 봉헌되며 서울대교구 대학생사목부 이승민 신부가 상주하고 있어 고해성사도 언제든 가능하다. 또한 수도자 상담, 전문가 상담, 예비신자교리, 1일 피정, 성경공부 등 다양한 영적 프로그램들을 운영해 취업과 학업에 지친 젊은이들에게 위로의 샘 역할을 할 예정이다. 10층 요셉홀은 사무실이다. 주-신촌 이용시간은 평일 오후 1시 30분~밤 9시며 토요일과 일요일엔 오전 10시~오후 6시다. 문의 : 02-364-1004, http://town.cyworld.com/ju3641004 이렇듯 교구가 대학이 밀집해있는 신촌에 청년문화공간 주를 개관한 것은 교회가 문을 열고 세상 밖으로 나가 젊은이들과 함께 호흡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교구는 그동안 이와 같은 취지로 명동과 역촌동에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운영해왔지만 '청년'들을 위한 공간은 주-신촌이 처음이다. 미용실, 노래방, 술집, 비디오방, 쇼핑몰 등 소비와 향락문화가 넘치는 거리에서 마음 편히 쉬어갈 수 있고 언제든 '주님'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청년문화공간 주-신촌'이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장 김영국 신부는 앞으로 대학가 중심부에 청년들을 위한 공간을 더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주-신촌이 청년들 속에서 살아있는 작은 교회 역할을 다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cpbc2007.05.17
복음화 '활기' 띠는 수원교구수원교구 2005 복음화 보고서 분석집 결과 수원교구(교구장 최덕기 주교) 복음화가 긍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교구가 최근 펴낸 '2005 복음화 보고서 분석집'에 따르면 성사사목, 교무행정, 교구장 5대 중심사목을 평가한 복음화 지표들이 긍적적으로 나타나 2002년 이래 복음화상황이 가장 좋은 것으로 밝혀졌다. 본당별 세례율과 미사참례율이 전년대비 증가했으며 예비신자탈락률과 냉담율은 줄었다. 이와 함께 단체가입 신자비율, 성경공부 인원비율, 예비신학생 등도 증가했다. 이같은 결과는 그동안 수원교구가 복음화 상황 개선을 위해 소공동체 활성화, 교구 및 본당 사목구조 개편, 평협조직 개편 등을 적극 시행하며 친교 공동체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친교 공동체를 지향하는 대리구제가 9월부터 시작돼 앞으로 복음화 상황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드러났다. 그러나 교구 노령화에 따른 대비와 함께 수도자 감소, 구역ㆍ반장 면직률 증가, 주일학교 교사 부족 등 악화된 지표에 대한 후속연구와 해결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복음화국장 문희종 신부는 "분석집 결과가 전반적으로 좋게 나타난 것은 소공동체 사목 구조가 뿌리내리는 가운데 교구장과 사제단, 교구민이 일치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분석집이 사목자료로 널리 활용돼 본당사목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원교구는 2001년부터 복음화보고서를 분석, 교구내 사목현황을 파악하고 사목 대안을 모색해왔다. 이번 2005 복음화 보고서 분석집은 교구 내 123개 본당이 제출한 자료와 예결산자료, 2005년 교구 교세통계, 경기통계연보, 통계청 자료들을 바탕으로 종합, 분석한 내용을 담았다. 다음은 분석집 주요 내용이다. ◆기본지표 2005년 본당별 평균 신자는 3470여명(123개본당 기준)으로 5년평균(2001~2005년) 3760여명, 3년평균(2003~2005년) 3613명에 비춰볼 때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교구의 지속적 분당(分堂)작업 효과가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65살 이상 신자비율은 11.68%로 경기도 지역 전체 비율 6.68%에 비해 교구 고령화 정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5살 이상 신자비율이 20%가 넘는 '초고령'본당이 2004년엔 없었으나 2005년에 11개 본당이 생겨 노령화에 대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주요지표-성사사목 본당별 세례율은 2005년 3.92%로 2003년(3.53%), 2004년(3.67%)에 이어 2년 연속 전년대비 증가했다. 미사참례율도 지난해에 비해 0.32% 증가한 34.93%로 높아졌다. 관면혼 비율은 2003년 70% 이상이었지만 이후 조금씩 낮아지면서 2005년엔 64.67%를 기록했다. 반면 혼인강좌 이수율은 2001년 이후 최저치인 43.28%로 조사됐다. 가정공동체 중요성을 고려해볼 때 '혼인준비→혼인강좌이수→성사혼' 과정이 온전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이 더 필요하다. ◆교구장 5대 중심사목(소공동체ㆍ성경ㆍ간부ㆍ복음화ㆍ청소년) 본당별 반모임 참석률은 2005년 40.00%로 2003년(37.39%)과 2004년(38.38%)에 이어 2년 연속 높아졌다. 또한 성인의 단체가입 신자비율도 24.24%로 2003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자 가운데 성경공부를 하는 인원비율은 2.39%로 신자대비 비율로는 미약하지만 2002년부터 계속 늘어나고 있다. 특히 전년 대비 성경공부 인원 변화율은 2002~2003년 23.81%, 2003~2004년 33.88%, 2004~2005년 171.05%로 증가, 성경중심사목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본당별 성인신자비율(7살 이상)은 75.23%로 2년 연속 높아졌고 예비신자 탈락률은 17.32%로 2001년 26.34% 이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신자 냉담율은 2003년 22.36%, 2004년 20.32%에서 2005년 20.12%로 감소했고 쉬는신자 평균 냉담 기간도 2.49년으로 2003년(3.12년) 이후 크게 줄어 교구 쉬는신자 회두 정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일학교 출석률은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지만 교리교사 확보율은 초등부 61.91%, 중고등부 67.77%로 2002년(94.33%, 88.53%) 이후 계속 낮아지고 있어 교사 부족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일학교 학생 가운데 예비신학생 비율은 본당별로 중학생 6.30%, 고등학생 2.01%로 2001년 이후(5.39%, 1.89%) 가장 높다. 그러나 본당 신학생은 평균 1.07명으로 2000년(3.04명)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박수정 기자 crystal@pbc.co.krcpbc2006.10.19

주요 기사 19건으로 본 19살 평화교회 안팎 주요사건 보도와 여론 형성에 앞장, 때론 어려움도 겪었지만 애독자 격려 속 성장▲정진석 추기경이 2006년 3월 24일 추기경 서임식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에게서 추기경 반지를 받고 있다. ▲2005년 4월 8일 요한 바오로 2세 장례식에서 눈물을 흘리는 신자들. ▲한국 천주교회 주교단이 2005년 4월 20일 베네딕토 16세 교황 선출 감사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행사에 참석한 김수환 추기경 ▲1995년 3월 1일 평화방송TV 개국 기념식에서 개국 단추를 누르는 관계자들. ▲바라간 추기경이 2007년 2월 11일 세계 병자의 날 장엄미사에서 병자성사를 집전하고 있다. ▲2005년 10월 서점에서 「성경」을 살펴보는 신자들. ▲인기리에 연재된 `추기경 김수환 이야기` `신앙인, 그 빛과 소금의 길` `둥근 찌그렁`.(왼쪽부터) 평화신문이 태어난 1988년, 당시 한국사회는 여전히 혼란 상태에 놓여있었다. 격동기에 탄생한 신문답게 평화신문 역시 혹독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그 와중에서 평화신문은 교회 언론으로서 자신의 사명을 완수하면서 묵묵히 그 길을 걸어왔다. 19살, 아직은 어린 나이지만 평화신문은 그 세월 동안 교회 안팎 주요 사건들을 담아내고 여론을 형성하는 공기로서 그 몫을 담당해왔다. 창간 19돌을 맞아 지난 19년간 평화신문에 실린 기사 가운데 한국교회사에 큰 획을 긋거나 독자들의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킨 주요 기사 19개를 선별해 보았다. △교황 선종과 탄생 등 교회 주요 인물을 비롯 △제 44차 서울 세계성체대회 등 주요 행사와 사건 △ 그리고 평화신문 기획 연재물로 나눠 소개한다. 1988년 5월 15일 평화신문 창간 때부터 지금까지 한국교회의 큰 흐름과 평화신문이 야심차게 선보인 기획들을 대강이나마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인물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선종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2005년 4월 2일 하느님 품으로 돌아갔다. 향년 84살. 장례미사는 8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됐으며, 유해는 성 베드로 대성전 지하 역대 교황들 옆에 안장됐다. 폴란드에서 태어난 교황은 1946년에 사제가 된 후 크라쿠프대학교 신학 교수 등을 거쳐 1964년 크라코프의 대주교로, 1967년 추기경에 임명됐다. 1978년 요한 바오로 1세가 즉위 34일 만에 선종하자 비이탈리아인으로는 455년 만에 처음으로 제264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요한 바오로 2세는 1984년 한국 천주교 200주년 기념 행사 및 1989년 서울 세계성체대회 등 두 차례나 한국을 방문하면서 한국교회에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줬다. ▲베네딕토 16세 교황 선출 교황청 신앙교리성 장관 요셉 라칭거 추기경이 2005년 4월 19일 요한 바오로 2세의 뒤를 잇는 제265대 교황에 선출됐다. 세계 52개국 추기경 115명은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 개막 이틀만인 19일 오후 4차례 투표만에 라칭거 추기경을 베드로의 새 후계자로 선출하고, 오후 6시 시스티나 경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워 이 소식을 세계 만방에 알렸다. 새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새천년대 들어 첫 번째 선출된 교황이다. 독일 출신 새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독일 뮌헨대학ㆍ본대학ㆍ튀빙겐대학 등에서 교의신학 교수로 재직한 뒤 1977년 추기경에 올랐으며, 81년부터 신앙교리성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요한 바오로 2세를 24년간 보필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 즉위미사는 4월 24일 오전 10시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됐다. ▲정진석 추기경 임명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가 2006년 2월 22일 추기경에 임명됐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와 서울대교구는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 서울대교구장이며 평양교구장 서리인 정진석 대주교를 추기경으로 임명했다고 이날 오후 8시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한국교회는 1969년 서임된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37년 만에 두번째 추기경을 맞았다. 정진석 추기경은 임명 발표 직후 "하느님이 우리나라에 추기경을 한명 더 탄생시킨 축복의 이면에는 한국 교회와 국민은 물론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있었다"면서 "여러가지로 부족한 제가 추기경이 된 것은 저 자신의 어떤 점 때문이 아니라 한국과 한국 교회가 세계와 세계 교회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크게 반영된 결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추기경 서임식은 3월 24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됐다. ▲한국교회 첫 4형제 신부 탄생 오세민 신부가 1996년 8월 20일 춘천교구 사제서품식에서 사제품을 받음으로써 한국교회는 4형제 신부 탄생이라는 신기록을 수립했다. 형 상철ㆍ상현ㆍ세호 신부에 이어 세민 신부가 사제가 된 것이다. 오씨 형제는 8대째 신앙을 지켜온 오랜 교우 집안으로, 오세민 신부는 7남 1녀 가운데 막내다. 이후 한국교회 4형제 신부 집안은 원주교구 배은하 신부 형제와 대전교구 김선태 신부 형제 등 모두 셋으로 늘어났다. ▲마더 데레사 선종 전 세계인의 영적 어머니로서 '살아있는 성녀'로 존경받아온 데레사 수녀가 1997년 9월 5일 인도 캘커타에 있는 사랑의 선교 수녀회 본원에서 심장마비로 선종했다. 향년 87살. 장례식은 13일 캘커타 축구경기장에서 교황 사절 사이먼 로르두사미 추기경 주례로 수십만 명의 인파가 참여한 가운데 인도 국장(國葬)으로 거행됐으며, 유해는 사랑의 선교 수녀회 본원에 안장됐다. 1910년 구 유고연방 스코페에서 태어난 데레사 수녀는 1950년 사랑의 선교 수녀회를 창설한 뒤 빈민들의 종으로, 버림받은 아이들의 어머니로 반세기를 살아왔으며, 1979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1981년 5월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교회 출신 첫 교황대사의 새 주교 23명 탄생 한국교회 유일한 교황청 외교관인 장인남 몬시뇰이 2002년 10월 19일 방글라데시 교황대사에 임명됐다. 이로써 한국교회는 이 땅에 가톨릭이 전래된 지 200여년만에 처음 교황대사를 배출하는 영광을 안았다. 1949년 충북 청주 출생으로 광주가톨릭대를 졸업한 장 대주교는 76년 사제품을 받고 85년 교황청 라테라노대학에서 신학박사 학위와 교황청 외교관학교에서 교회법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엘살바도르, 시리아, 프랑스, 그리스 교황대사관 등을 거쳐 2000년 8월부터 벨기에 교황대사관에서 근무하던 중 방글라데시 교황대사로 임명됐다. 한편 지난 19년간 한국교회에서는 모두 23명의 주교가 새로 탄생했다. △1990년 : 정명조(군종교구) 이병호(전주교구) 박석희(안동교구) △1991년 : 김지석(원주교구) △1994년 : 최창무(서울대교구) 서정덕(대구대교구) 장익(춘천교구) △1996년 : 최덕기(수원교구) △1999년 : 장봉훈(청주교구) 이기헌(군종교구) 최기산(인천교구) △2001년 : 최영수(대구대교구) 안명옥(마산교구) 권혁주(안동교구) △2002년 : 이한택(의정부교구) 염수정(서울대교구) 김운회(서울대교구) △2003년 : 이용훈(수원교구) 김희중(광주대교구) △2004년 : 유흥식(대전교구) △2006년 : 조규만(서울대교구) 황철수(부산교구) △2007년 : 조환길(대구대교구) 주교 등이다. ▨행사ㆍ사건 ▲제44차 서울 세계성체대회 및 한마음한몸운동 전개 제44차 세계성체대회가 1989년 10월 4∼8일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라는 주제로 서울에서 개최됐다. 성찬례를 통해 나눔과 일치의 신비를 드러낸 서울 성체대회는 4일 개막미사를 시작으로 기도회, 젊은이 성찬제 등 다채로운 일정으로 진행됐으며, 8일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주례하는 장엄미사로 성대한 막을 내렸다. 한편 서울대교구는 세계성체대회를 계기로 한마음한몸운동본부를 발족한 이래 지금까지 해외원조, 긴급구호, 백혈병어린이돕기, 장기기증 및 골수기증 운동 등 성체성사 정신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다양한 운동을 전개해왔다. ▲2007년 세계 병자의 날 개최 제15차 세계 병자의 날 행사가 '난치병 환자들을 위한 영성적ㆍ사목적 돌봄'이라는 주제로 2007년 2월 9∼11일 서울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학술의 날(9일) 사목의 날(10일) 전례의 날(11일)을 소주제로 열린 서울 행사는 학술 세미나, 보건사목 종사자와 만남, 의료기관 방문 등 다채롭게 진행됐으며, 한국교회 의료사목이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992년에 제정한 '세계 병자의 날'은 병자와 그들을 위해 일하는 기관과 수도회, 의료 종사자 등을 위한 날로, 1993년 성모 마리아가 발현한 프랑스 루르드에서 첫 행사를 가진 이래 매년 각 대륙을 순회하며 루르드의 원죄없이 잉태되신 마리아 기념일인 2월 11일에 기념 행사를 열고 있다. 병자의 날 행사를 한국에서 개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생명운동 주교회의는 2003년 3월 봄 정기총회를 마치면서 가정사목위원회를 중심으로 '생명31운동본부'를 출범시켰다. 모자보건법 제정 30주년을 맞아 발족한 '생명31운동본부'는 모자보건법 폐지, 낙태 반대, 사형 폐지 등 이 땅에 생명문화를 정착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이와 함께 서울대교구는 2005년 10월 생명위원회를 발족하고 성체줄기세포 연구에 100억원을 지원키로 하는 등 구호만이 아니라 직접 행동으로 나섰다. 최근에는 주교회의가 올해 3월 봄 정기총회를 폐막하면서 '생명의 문화를 향하여!'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생명경시 풍조에 경종을 울리는 등 '생명 존중' 정신을 뿌리 내리려는 한국교회 노력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평화방송 라디오 및 TV 개국 서울대교구는 1990년 4월 15일 평화방송 라디오(FM 105.3 MHz)를 개국한 데 이어 1995년 3월 1일 케이블TV를, 2002년 3월 1일에는 위성TV 방송을 시작함에 따라 한국교회에 매스컴을 통한 복음 선교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세 매체를 함께 운영하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로, 이로써 평화방송ㆍ평화신문은 TV와 라디오, 그리고 신문으로 이뤄진 가톨릭종합매스컴이 됐다. 평화방송 라디오는 개국 이후 광주(99.9 MHz) 대구(93.1 MHz) 부산(101.1 MHz) 대전(106.3 MHz) 평화방송을 잇따라 개국하면서 명실공히 전국 방송망을 갖추게 됐다. ▲남북교회, 화해를 위한 발걸음 분단 반세기만에 남북 신자가 함께 1989년 2월 19일 평양 장충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해방 후 처음 북한을 방문한 북미주 가톨릭 신자들은 장충성당에서 북녘 신자들과 미사를 봉헌하고 남북 신자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임을 확인했다. 북녘 신자들은 이날 미사에서 역경을 견뎌온 세월을 되돌아보며 고해성사를 보기도 했다. 평화신문은 동행 취재기를 15회에 걸쳐 연재, 북녘교회 실상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한편 남북한 및 해외 천주교 신자들이 1995년 10월 30일 미국 뉴저지 주 포트리시 힐튼호텔에서 분단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민족화해와 일치'를 주제로 세미나를 갖고 공동발표문을 발표했다. 이어 1998년 5월 당시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장 최창무 주교가 주교로서는 처음으로 북한을 사목 방문해 장충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는 등 한국교회는 민족화해를 위한 발걸음을 늦추지 않았다. 이에 앞서 1995년 3월 1일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가 발족되었다. ▲첫 우리말 완역 '성경' 발간 한국 천주교회 첫 우리말 완역 신구약 합본 성경이 교회 창립 220여년만인 2005년 10월 선보였다. 주교회의는 10월 10일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강당에서 「성경」 출판 기념회를 갖고,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말을 통해 우리 민족에게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새로운 육화의 시대가 열렸다"고 선포했다. 이로써 한국천주교회는 1784년 한국교회 창립 221년 만에, 그리고 지난 1977년 개신교와 함께 「공동번역 성서」를 펴낸 이후 28년 만에 독자 번역한 「성경」을 갖게 됐다. ▲소록도 수녀들의 귀국 1962년부터 43년간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우들을 돌봐온 오스트리아 출신 마리안느 수녀와 마가렛 수녀가 2005년 11월 21일 이른 아침 아무도 몰래 섬을 떠나 고국으로 돌아갔다. 주민들에게 이별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 주기 위해 떠난다는 말을 미리 하지 않았다. 두 수녀는 육지로 나오는 배에서 소록도가 시야에서 멀어질 때까지 눈을 떼지 못하며 눈시울을 적셨다. 43년 생활을 정리한 짐이라곤 낡은 여행가방이 전부였다. 두 수녀는 자신들의 봉사활동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을 꺼려 그동안 수많은 신문ㆍ방송사들의 취재 시도에도 인터뷰는 커녕 사진 한 장 보도된 적이 없었다. 이들의 귀국 소식은 평화신문을 통해 처음 알려진 것으로, 광주지역 김상술 명예기자의 특종이다. ▲평화신문 유가 부수 공개 평화신문은 창간 5돌을 맞아 1993년 5월 16일자부터 유가 부수를 공개했다. 발행 부수와 유가 부수를 구분해서 표기하는 유가 부수 공개는 독자에게 배달되지 않는 비배포 부수를 최소한으로 줄여 신문 용지 낭비를 막고 광고주들에게 확실한 광고 효과를 예측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었다. 평화신문은 신문잡지부수공사(公査)협회의 부수보고 양식에 따라 신문사가 공식 명시한 구독료를 받는 유가 부수를 공개했다. ▨기획ㆍ연재 ▲추기경 김수환 이야기 2003년 5월 18일자부터 2004년 9월 5일자까지 '추기경 김수환 이야기'를 63회 연재했다. 김 추기경 구술을 토대로 옛 신문과 자료들을 찾아 보충해 엮은 이 연재물은 김 추기경의 소년기와 소신학교, 일본 유학과 학병 시절, 사제수품 이야기를 비롯해 30여년에 걸친 서울대교구장 재임 시절까지 그의 인간적 내면을 숨김 없이 보여줘 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평화신문은 연재물을 묶어 2004년 12월 같은 제목의 책으로 출간했으며, 이번 호부터 1998년 김 추기경 은퇴 이후의 삶과 신앙을 중심으로 하는 '추기경 김수환 이야기, 그후'를 시작한다.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사랑나눔 캠페인'(2000년 예수성탄대축일 특집호)이란 이름으로 첫 선을 보인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는 지금도 매주 게재하고 있는 평화신문의 대표적 '사랑나눔 캠페인'이다.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이들이나 단체의 딱한 사연을 소개한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를 통해 독자들은 지금까지 31억여원이라는 성금을 보내왔고, 본지는 이를 31차례에 걸쳐 지면에 소개된 280명(시설 포함)에게 전달했다. 나눔의 참된 의미를 일깨우고 있는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는 사는 것이 점점 각박해져간다는 오늘날, 그래도 아직은 세상은 살만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훈훈한 미담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다. ▲신앙인, 그 빛과 소금의 길 1991년 3월 3일자부터 92년 4월 12일까지 55회 연재된 글로, 안중근 장면 김홍섭 현석호 정지용 서상돈 김익진 등 한국 근현대 교회사에 큰 족적을 남긴 평신도들의 삶과 신앙을 다뤘다. 격동의 시절을 살다 간 평신도들의 발자취를 통해 그들이 어떻게 일상생활 속에서 천주교 신앙을 받아들였고, 우리 사회를 얼마나 정화시켰는지 살펴봄으로써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94년 12월부터는 김대건 최양업 윤형중 최민순 신부 등 성직자들을 다룬 '빛과 소금의 길'(성직자 편)을 연재했다. ▲연재 만화, '둥근 찌그렁' 고(故) 고우영(요셉, 1938∼2005년) 화백이 A.J 크로닌의 소설 「천국의 열쇠」를 극화한 연재 만화다. 1992년 11월부터 95년 3월까지 연재(110회)하는 동안 이 만화를 보기 위해 평화신문을 구독한다는 독자가 생길 정도로, 특별히 청소년들 사이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이 만화는 이후 2000년에 「천국의 열쇠」라는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한국주교단 대희년 특별진단 2000년 대희년과 새 천년대을 맞아 2000년 1월 1일자부터 5월 24일자까지 17회에 걸쳐 '새 천년기 한국 천주교회의 도전과 과제'라는 주제로 대희년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새 천년기에 접어든 한국교회가 안팎으로 받고 있는 다양한 도전과 과제가 무엇인지 우리교회의 최고 사목자인 주교들의 특별 기고를 통해 살펴본 이 기획은 새 천년기 이 땅의 하느님 백성에게 새로운 비전과 희망을 제시하는 심도 있는 내용으로 호평을 얻었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cpbc2007.05.10

'오늘도 무사히' 등 ▨ 오늘도 무사히(개정판) 차량 운전자들을 위한 음반이다. 하루를 시작하는 기도를 비롯해 운전할 때 기도, 가정을 위한 기도 등이 밝고 경쾌한 노래 사이에 삽입돼 있다. 후반부는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운전자에게 하루를 돌아보며 또 다른 희망을 꿈꾸게 하는 노래들로 꾸며져 있다. 차량 스피커에서 흘러 나오는 기도와 노래소리가 운전을 즐겁게 해준다. 바오로 딸/테이프 4500원, CD 1만원 김원철 기자 ▨주님의 정원(Hortus Domini) 이탈리아 롯시니국립음악원 출신 소프라노 박명랑(아가타, 45, 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 강사)씨 신작 성가 음반. '주님의 정원'이라는 이름으로 가톨릭 성가 가운데 애창곡을 가려 모았다. 수록곡은 '주 하느님 크시도다' '불의가 세상을 덮쳐도' '하나되게 하소서' 등 19곡. 병자성사를 받은 지인이 세상을 떠나기 전 주님께 편안히 자신을 의탁할 수 있도록 하고자 청해 불렀던 성가를 앨범으로 냈다. 일상에서 귀에 익은 성가 선율이지만 주님 정원에서 찬미 노래로 하루를 보내는 기쁨을 안겨준다. 지휘 및 음반 제작 감독은 백남용(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장) 신부가, 협연은 독일 뒤셀도르프음대 출신 오르가니스트 박래숙(마르가리타, 50, 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 초빙교수)씨가 각각 맡았다. 보급 바오로딸. P&A엔터테인먼트/CD 1만원 오세택 기자 ▨주님과 함께하는 일일피정Ⅰ 춘천교구 겟세마니 피정의 집 원장 배광하 신부가 '믿음과 사랑'을 주제로 피정 테이프를 냈다. 이 테이프는 시작기도부터 시작성가, 기도, 강론 묵상, 묵주기도, 마침성가까지 피정 순서에 맞춰 하루 피정이 가능하도록 제작했다. 때문에 원하는 장소에서 테이프를 들으며 편하게 피정을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배 신부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편안한 시간에 피정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신자들 영적 성장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 신부는 현재 평화방송 TV '그림과 함께하는 어르신 성경'을 진행하고 있다. 성바오로 미디어/4000원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cpbc2007.04.05

말씀, 듣기만 하던 시대에서 느끼는 시대로국군중앙본당, 강론 때 성화감상... 미사 뒤엔 생활성가 들어손용환 신부가 주님수난성지주일 미사 강론으로 루벤스의 그림을 설명하고 있다. 군종교구 국군중앙본당(주임 손용환 신부) 신자와 병사들은 요즘 '시각'과 '청각' 등 감각을 자극하는 강론에 푹 빠져있다. 손용환 신부가 사순 제1주일부터 마련한 성화(聖畵)를 이용한 강론 덕에 사순을 '그림(시각)'으로 생생히 느꼈기 때문이다. 또한 생활성가 가수를 초청한 음악피정도 경험해 '귓가(청각)'에 노랫가락이 생생하다. 이번 사순기간 손 신부는 주일미사 강론마다 페타 파울 루벤스(1577~1640, 독일)와 베아토 프라 안젤리코(1400~1455, 이탈리아) 등 대표적 서양화가 그림을 한 점씩 소개하며 그림 설명에서부터 감상 포인트, 개인적 느낌, 묵상 거리를 전했다. 신자들 반응도 좋았다. 김관진(아우구스티노, 육군 대장) 합참의장은 "그림과 함께 강론을 보고 들으니 이해하기 쉽다"면서 "성화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됐고, 미사 시간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본당 신자인 한 병사는 "사순 제5주일에 본 렘브란트(1606~1669, 네덜란드)의 '간음한 여인'이 기억난다"며 "그날 복음에 맞는 그림을 보니 그때 당시로 돌아간 것 같이 생생히 느꼈다"고 말했다. 그림을 통한 사순 강론은 손 신부가 지난해 11월부터 세계 성화 관련 누리방 등을 찾아 1만여 장이 넘는 유명 성화를 모아 준비했다. 손 신부는 미사 후에 병사들에게 창세기에 관한 그림들을 보여주며 성경공부도 그림으로 진행했다. 앞으로도 그림을 통한 강론은 계속할 예정이다. 1일 주님 수난 성지주일은 '시각'과 '청각'이 함께한 날이었다. 손 신부는 미사 강론 시간에 루벤스 그림을 설명하고, 미사 후 생활성가 가수 신상옥(안드레아)ㆍ권성일(미카엘)씨를 초청해 이들과 함께 생활성가를 열창했다. 신자들은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로 호응했다. 손 신부는 "이제는 듣기만 하는 시대가 아니라 오감으로 느끼는 시대"라면서 "신자들을 위해 무엇을 준비할 것인지, 신자들은 어떤 방법에 관심을 갖는지 늘 생각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cpbc2007.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