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 약자에 대한 하느님 자비를 드러내는 갈대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홍보실장)강기슭이나 늪 같은 습지에서 자라는 갈대는 약자에 대한 하느님의 자비를 드러낸다. 사진은 경남 창녕 우포늪의 갈대. 우리가 잘 아는 전래동화에 당나귀처럼 큰 귀를 가진 임금님 이야기가 있다. 임금님은 큰 귀를 가리려고 항상 큰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임금님의 이발사 단 한 사람뿐이었다. 이발사는 이 비밀을 누설하면 사형에 처한다는 엄명을 받았다. 혼자 속으로만 임금님의 비밀을 간직하던 이발사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강가에 나가서 구멍을 파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속삭인 후에 구멍을 덮었다. 얼마 후에 그 구멍에서 갈대가 돋아났는데 바람이 불 때마다 갈대가 흔들리면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소리가 온 고을에 펴져나갔다. 결국 임금님 비밀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이다. 화가 난 임금님은 이발사를 옥에 가두고 처형하려다가 곧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게 된다. 당나귀처럼 큰 귀로 백성들 어려움에 귀 기울이는 성군이 됐다는 이야기다. 갈대는 강기슭이나 늪 같은 습지에서 자란다. 키가 크지만 줄기 속이 비어 있어서 부러지기 쉽다. 그러나 마르기 전에는 줄기가 유연해서 바람부는대로 흔들린다. 줄기는 마디가 있고, 그 마디마디에 좁고 긴 잎이 나 있으며, 줄기 끝에 망이 달린 꽃이 이삭져서 핀다. 갈대는 습지나 갯가, 호수 주변 모래땅에 군락을 이루고 자란다. 뿌리줄기 마디 부분에는 황색 수염뿌리가 많다. 프랑스의 유명한 사상가 파스칼은 그의 저서 「팡세」 첫머리에 "인간은 자연 가운데서 가장 약한 하나의 갈대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것은 생각하는 갈대다"고 말했다. 이런 언급은 성경에 나오는 '부러진 갈대'(마태 12,18-21)에서 유래한 것이다. 갈대는 팔레스티나, 시리아, 시나이반도 일대에 흔히 자라며 나일강 상류 및 요르단강 유역, 사해주변에 울창한 숲을 이뤄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물론 이 지역 갈대는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갈대와 조금 다르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성경에는 갈대 지팡이(2열왕 18, 21; 이사 36,6; 에제 29,6)가 등장한다. 사람들은 갈대로 어떻게 지팡이를 만들 수 있을까 궁금하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지역에 자라는 갈대는 키가 크고 길게 물 속이나 진흙 속에 뻗어 있다. 또한 줄기가 곧게 물 위로 높이 자라는데, 중동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갈대는 높이가 4m까지 이른다. 따라서 줄기는 대나무처럼 굳고 단단해서 지팡이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이 갈대 줄기는 부러지면 잘게 갈라지면서 날카로운 가시가 되므로 매우 위험하다. 이런 이유로 갈대를 아랍어로는 창을 의미한다고 한다. 무성한 갈대밭은 군사들이 행군하는 데 큰 장애물이 되기도 했다(예레 51,32). 그러나 일반적으로 갈대는 연약한 것으로서 약자에 대한 하느님 자비를 나타내는 비유로 사용되고 있다(이사 42,3; 마태 12,20). 예수님께서는 믿음 없는 사람을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갈대에 비유하기도 하셨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권력에 굴복하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한 세례자 요한을 갈대의 꿋꿋함에 비유하기도 하셨다(마태 11,7-11; 루카 7,24-28). 성경 시대에는 갈대를 울타리, 방석, 피리, 자, 펜, 지팡이, 건축재로 흔히 사용했기에 집 근처에서 심고 가꿨다. 줄기를 깎아서 펜으로도 이용했는데 양피지나 파피루스로 만든 종이에 글을 쓰는 데 이용했다.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것도 무용한 것은 없는 셈이다.cpbc2006.11.22
![[셩경 속 동식물] 53- 부기와 열을 가라앉히는 수박](//cpbc.co.kr/CMS/newspaper/2007/06/rc/210383_1.1_titleImage_1.jpg)
[셩경 속 동식물] 53- 부기와 열을 가라앉히는 수박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수박은 무더운 여름철에 더위를 식혀주는 대표적인 과일이다. 수박에 관한 재미있는 속담도 많다. 우리가 많이 쓰는 '수박 겉 핥기'는 일이나 물건의 본질은 모르고 겉만 건드리는 것을 빗댄 말이다. 수박은 겉을 핥아 보아야 아무런 맛도 느낄 수가 없는 것이 당연하다. "수박 먹다 이 빠진다"는 속담은 운이 나쁘면 대단치 않은 일을 하다가도 큰 해를 당한다는 뜻으로 사용한다. "되는 집에는 가지나무에 수박이 열린다"는 말도 있는데 운이 좋아 잘 돼가는 집에서는, 언제나 좋은 일이 생긴다는 뜻이다. 수박의 원산지는 열대 아프리카로 추정되는데, 고대 이집트에서도 재배했다. 중국에는 900년경에 전래되었고 우리나라에는 고려 때 몽고에 귀화해 고려인을 괴롭힌 홍다구(洪茶丘)가 처음으로 개성에다 수박을 심었다고 한다. 겉과 속이 다른데다 오랑캐가 가져온 과일이라 해서 조선 초까지 선비들은 수박을 먹지 않았다고 한다. 수박은 수분 함량이 높아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 수박을 먹으면 갈증을 풀고 수분을 충분히 보충할 수 있다. 수박은 건강에도 아주 탁월한 과일이다. 수박은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고 당질도 함유하고 있다. 특히 수박에 들어 있는 당질은 주로 포도당과 과당의 형태라 몸에 잘 흡수되며 지친 몸을 회복시켜준다. 수박은 몸 속의 노폐물들이 자연스럽게 소변으로 빠져나가게 해주고 부기도 가라앉히기에 한방에서는 수박을 신장염, 방광염, 요도염 등 신장 계통 질환에 이용한다. 또 해열 및 해독 효과도 있어 일사병이나 더위를 먹었을 때 수박을 먹으면 좋다. 수박은 온도가 낮을수록 단맛이 강해지기 때문에 차갑게 해서 먹어야 더 맛있다. 그러나 수박은 본래 찬 성질을 갖고 있어 너무 많이 먹으면 구토나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성경에는 단 한 번 민수기에 수박이 등장한다.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이 불평을 터뜨리며 이집트땅에서 먹던 음식을 생각하는 대목에서 수박이 등장한다. "그들 가운데에 섞여 있던 어중이떠중이들이 탐욕을 부리자, 이스라엘 자손들까지 또 다시 울며 말하였다. 누가 우리에게 고기를 먹여 줄까? 우리가 이집트 땅에서 공짜로 먹던 생선이며, 오이와 수박과 부추와 파와 마늘이 생각나는구나. 이제 우리 기운은 떨어지는데, 보이는 것은 이 만나뿐, 아무것도 없구나" (민수 11,4-6). 수박은 아프리카의 사막지대에서 신석기 시대에 이미 재배되었던 식물이었다. 이집트에서도 4000년전부터 재배되고 있었다는 사실이 오늘날 남아 있는 벽화에서 밝혀지고 있다. 그리스에는 3000년전에 건너갔고, 로마에는 기원 초기에 전파됐다. 수박은 주로 지중해 연안에서 재배했다. 수박은 오늘날 오이나 메론처럼 이집트나 팔레스티나, 중동지역에서 널리 재배되고 있다. 이집트인들에게는 수박은 식물인 동시에 음료이면서 또한 약이 되기도 했다. 수박은 특히 가난한 사람들에게 열을 식히는 중요한 과일이었다. 여름에 가장 인기있는 과일은 수박이 아닐까? 한여름밤 가족이 둘러앉아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수박화채를 먹던 추억이 그립다. 그러나 수박도 많이 먹으면 탈수가 심해져서 죽는 경우도 생긴다고 하니 아무리 좋은 것도 지나치면 독이 된다. cpbc2007.06.20

군인주일 특별초대석군 선교는 한국교회 미래 이끌 청년 복음화 군인주일을 앞두고 서울 용산구 용산로3가 군종교구청에서 군종교구장 이기헌 주교를 만났다. 1999년 착좌, 2대 군종교구장으로서 9년째 군종교구를 이끄는 이 주교는 젊은이 선교를 통해 한국교회 미래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평화신문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젊은이들을 하느님 자녀로 이끌어 한국교회 청년 선교에 선봉장 역할을 하는 군종교구와 한국교회 미래의 모습을 교구장 육성을 통해 생생히 전한다.▲군종교구는 한국교회에서 어떤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군종교구는 한국교회 청년 복음화를 나타내는 거울입니다. 요즘 성당에 젊은이가 없다고들 합니다. 물론 예전보다 젊은이들 숫자가 줄어든 것은 사실입니다. 훈련병들을 살펴봐도 예전에 비해 신앙생활을 하는 병사들이 부쩍 줄었습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신자 비율이 10% 가까이 됐지만 요즘은 100명에 5~6명에 불과합니다. 그만큼 복음화가 부족하다는 방증이지요. 유아세례를 받고 오는 비율도 줄었고, 세례 받은 뒤 20년 이상 냉담한 훈련병도 봤습니다. 예전과는 달리 부모들이 자녀 신앙교육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군종교구는 많은 젊은이들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마주 대하고 그들에게 세례를 베풂으로써 하느님 자녀로 이끌고 있습니다. 군(軍)이라는 특수한 환경은 인위적으로나마 많은 젊은이들에게 신앙을 체험하게 해줍니다. 미래교회 건설을 위해 군대가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군종교구는 한국교회 미래를 비출 거울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군에서 젊은이들을 신앙으로 인도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없을까요. "병사들에게 세례를 베풂으로써 하느님 자녀로 만드는 일이 가장 큰 일이고, 주일마다 미사에 참례하도록 이끄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을 이뤄야 할 때입니다. 물론 많은 신자 양성이 중요하지만, 내적 성장이 동반돼야 한국교회의 미래가 탄탄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군종교구는 병사들에게 영상물과 신앙서적 보급을 늘리고 있고, 레지오 마리애나 성가대 등 소그룹 모임을 적극 장려하고 있습니다. 직업 군인들에게는 본당 청년회 활동도 권장하고 있습니다. 군 복무 중에 주일을 온종일 성당에서 지내면서 신앙생활이 몸에 배면 제대를 한 뒤에도 본당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됩니다. 2020년까지 군 복음화 25%를 목표로 하고 있는 군종교구는 2005년부터 2010년까지를 '복음화 25%를 향해 나아가는 5년'으로 정했습니다. 올해는 '말씀으로 성장하는 해'로, 병사들에게 새 성경을 보급하고 성서모임 활동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군종교구의 이런 노력은 많은 분들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만. "그렇습니다. 우선 군종교구 협력자인 군종후원회와 회원분들, 수도자와 선교사들은 물론 군 본당과 자매결연을 하고 있는 일반 본당 신자 여러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분들은 군 복음화와 청년 복음화를 위해 군종교구 사제들의 손길이 닿지 못하는 부분을 채워주고 있습니다. 군종 사제들은 주일이면 공소를 포함해 보통 6대 이상 미사를 봉헌하는데, 군 부대 특성상 거리가 멀어 미사 시간을 맞추기도 벅찹니다. 군종 사제나 수도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공소가 많은 현실에서 평신도들의 지원만이 해결책입니다. 군 선교사가 봉사하는 본당에서 영세자가 많이 나오는 것만 보아도 평신도의 관심과 지원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군 복음화는 군대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에 이바지합니다. 따라서 각 교구 본당에서 더 많은 지원과 봉사가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군종 사제로서 사목했던 당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1978년부터 5년 동안 군종 사제로서 사목했습니다. 당시 군 본당 상황은 열악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제가 있던 곳은 건물조차 없어 개신교 교회건물이나 식당, 내무반(생활실)을 빌려 미사를 봉헌해야 했습니다. 병사들을 태우고 미사를 봉헌하러 가던 트럭이 갑자기 멈춰서는 바람에 병사들이 한꺼번에 주일 미사에 빠지는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처음 부임한 21사단 한 공소에서 미사 때는 신자가 단 두 명뿐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신자를 늘릴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고, 개인적으로는 사제로서 정체성을 찾고자 고뇌도 많았던 시절입니다. 당시 열심인 신자 군인들의 헌신적 도움으로 병사들 모임을 활성화하는 등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열악한 환경에도 평신도 지휘관들과 함께 노력해 얼마 뒤 신자가 30여 명으로 늘어났고, 그 이후 150명이 넘는 신자가 성당을 찾았습니다. 고생하는 평신도들을 위해 하느님께서 그런 결과를 주신 것 같습니다." ▲논산 육군훈련소 연무대성당 재건축이 한국교회 전체 현안으로 떠올랐는데요. "'이 세상에서 가장 보람있는 일은 젊은이를 양성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천주교 신자로서 해석하자면 젊은이 신자를 양성하는 일 만큼 보람된 일은 없을 것입니다. 연간 1만 명이 넘는 청년 영세자를 배출하는 본당은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없습니다. 지난해 군종교구 총 영세자 수 2만6457명 중 1만2103명(45.7%)이 연무대본당 출신입니다. 한국교회에서 청년신자 양성에 가장 크게 이바지하는 연무대성당은 현재 건물이 낡아 비가 새고 외벽이 무너지는 등 재건축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주일마다 5000명이 넘는 훈련병이 성당을 찾지만 1500명만 수용할 수 있는 작은 규모도 문제입니다. 연무대성당 재건축에 전 교구 신자 여러분이 기도와 사랑으로 적극 동참해주셨으면 합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이힘2007.10.02
"기능도 신앙도 갈고 닦아요"스카우트 가톨릭연맹 2006 제9회 기능장 대회 성황사진작가 프로그램에 참가한 한 대원이 직접 사진기를 들고 사진을 찍어보고 있다. 한국 스카우트ㆍ걸스카우트 가톨릭연맹(연맹장 양장욱 신부) '2006 제9회 취미ㆍ기능장 대회'가 9월24일 서울 혜화동 동성 중고등학교 운동장 및 가톨릭 회관에서 대원, 봉사지도자 등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대회는 성경필사, 체력 측정, 추적 하이킹, 디지털 사진 배우기, 천막치기, 큰바람개비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특히 9월 순교자성월을 맞아 최양업 신부 순교 연극을 연습하는 시간도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대원들은 각 프로그램에 참가, 그동안 스카우트 활동을 통해 배운 기량을 뽐내며 다양한 취미ㆍ기능장을 취득했다. 또한 다른 본당 대원들과 친교를 나누고 우애를 확인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지원(클라라, 초5, 서울 상봉동본당) 대원은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칠 때마다 뿌듯한 기분이 든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기능장을 딸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할 것"이라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양장욱 신부는 "올해 행사부터 마태오, 마르코, 루카, 요한 4대 복음을 필사한 대원들에게 성경필사장을 주고 있다"면서 "스카우트 활동뿐만이 아니라 신앙적 측면에서도 풍성한 행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제10회 취미ㆍ기능장 대회는 가톨릭 스카우트 창립 50주년인 2008년에 열릴 예정이다. 박수정 기자cpbc2006.09.27

서울 주일학교 교사 이스라엘 성지 순례 동행 취재말로만 듣던 '성경의 땅' 딛고 감격순례단이 예수부활성당에서 미사 봉헌 중 다같이 손을 잡고 주님의 기도를 바치고 있다.예루살렘 전경이 보이는 올리브산 정상에 올라 선 순례단.가파르나움 회당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순례단.갈릴래아 호수 배 위에 태극기를 올리는 순례단원과 선원.성모영보성당 앞뜰 벽에 있는 우리나라 성모자상. 이남규(루가, 1931∼1993) 화백 작품이다.성지순례단장 김영국 신부 서울대교구 주일학교 교사들이 예수 그리스도 발자취를 따라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했다. 10월27일부터 7박8일간 진행된 이번 순례는 서울대교구 교육국(국장 김영국 신부)이 장기 근속교사들을 위해 처음으로 마련한 것으로, 교사 40명과 김영국ㆍ지영현(유아신앙교육부ㆍ이미지사업부)ㆍ류시창(서울가톨릭대학생연합회)ㆍ이형기(초등부주일학교교사연합회) 신부가 함께했다. 순례단이 학생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던 교사들이었기에 말씀의 현장을 직접 체험한 이번 순례는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다. 교사들은 순례 기간 동안 매일 저녁 나눔을 가지면서 각자가 느낀 감동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요르단 암만을 거쳐 10월29일 늦은 밤 갈릴래아에 도착, 첫 미사를 봉헌한 곳은 타볼산 예수변모성당이다. 순례단은 제자들에게 빛으로 나타나셨던 예수를 기억하며 남은 여정에 예수께서 빛으로 함께 하길 기원했다. 다음날 날이 밝자마자 향한 곳은 갈릴래아 호수 건너 가파르나움. 예수께서 복음 전파 중심지로 삼아 제자들과 머물며 사람들을 가르치고 기적을 베푸셨던 곳이다. 이어 본격적 순례를 시작했다. 예수께서 자주 묵었던 베드로 집터와 말씀을 가르치던 회당을 둘러본 뒤 빵의 기적 성당, 베드로수위권 성당, 예수가 산상설교를 펼친 참행복선언성당까지…. 순례단은 말로만 듣고 눈으로만 읽던 성경의 땅에 자신들이 직접 발을 디디고 있다는 사실에 연신 감탄을 금치 못했다. 강인(하상 바오로, 개포동본당)씨는 "예수님 체취가 남아있는 성지를 직접 체험한 이번 순례는 아마도 내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일 것"이라면서 "가는 곳마다 어느 것 하나 무심코 지나칠 수 없었고 모든 것이 기도가 될 수 있음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마도 이번 성지순례 중 가장 특별한 축복을 받은 사람은 성수환(바오로, 금호동본당)ㆍ김정원(크리스티나, 자양동본당) 부부일게다. 참가자 가운데 유일한 부부교사인 이들은 가나혼인잔치 기념성당을 순례하던 날 깜짝 혼인 갱신식을 갖는 은총을 누렸다. 두 부부는 "아직 결혼한 지 1년 반밖에 되지 않았는데 성지에서 혼인 갱신식을 하게 된 것은 꼭 성가정을 이루라는 하느님 뜻인 것 같다"면서 "앞으로 열심히 교사 생활을 이어가며 가정도 예쁘게 꾸려가겠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혼인 갱신식을 통해 가정의 소중함을 되새긴 순례단은 나자렛으로 들어서 마리아가 천사로부터 아기 예수를 잉태하리라고 통보 받은 곳에 세워진 성모영보성당을 방문했다. 이곳에는 마리아와 요셉, 예수가 함께 성가정을 이루고 살던 곳에 지어진 성가정성당도 함께 있었다. 순례단은 가정을 위한 기도를 함께 바치며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들을 떠올렸다. ○…11월1일 순례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순례지에서 드리는 네번째 미사. 예수부활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는 동안 여기저기서 훌쩍거림이 들려왔다. 미사에 참례하는 교사들은 물론 미사를 집전하는 사제들 눈에도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예수부활성당은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부활한 흔적이 담긴 성지. 십자가 처형터와 예수께서 묻히셨던 무덤을 순례한 뒤 바치는 미사라 그 감격이 더해진 탓인 듯 했다. 저마다 안고 있는 십자가와 예수께서 짊어진 십자가를 생각하며 두손을 모으고 두눈을 감았다. 미사 후 순례단은 성당 주변 십자가의 길을 따라 기도를 바치며 2000년을 이어온 신앙의 신비를 확인했다. 비록 지금은 시장골목으로 변해버린 길이었지만 순례단은 엄숙함 속에 예수 수난 발자취를 밟아갔다. 이어진 베들레헴 순례. 죽음과 부활을 묵상하고 온 터라 아기예수가 탄생한 성지를 간다는 것은 그야말로 새로 태어난 느낌을 들게했다.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예수성탄성당에 들어서자 순례단 틈에선 '어서 가 경배하세' 성가가 나즈막이 흘러나왔다. 죽음과 부활 그리고 탄생. 베들레헴을 떠나 다시 예루살렘으로 들어오는 버스 안은 유난히도 고요했다. 지난 순례 여정을 하나둘 곱씹으며 그동안 경험한 것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몸과 마음 안에 담아두기 위한 듯했다. ○…성지순례를 마무리짓고 참가자들 모두가 저녁식사를 함께 하던 자리에선 그동안 받은 감동들이 봇물처럼 쏟아져나왔다. 참가자들은 몇년씩 교사생활을 하면서 자칫 지칠 수 있는 상황에 이번 성지순례가 새로운 활력소가 됐고 아이들에게 더 생생하게 말씀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십자가의 길을 걸으며 내게 주어진 아픔들이 주님께서 사랑하시기에 주신 선물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주님께서 겪으신 고통을 제가 나눌 수 있는 것이 바로 주님께서 주신 은총이었습니다."(남연정, 마리아, 태능본당) "친구들 사이에서 '너무 종교에 빠진 것 아니냐'는 말을 들을까봐 교사라는 것을 밝히길 꺼렸던 자신을 반성했습니다. 여러 선생님들과 고민거리를 나누며 교사로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할 수 있는 시간이 됐습니다."(민혜빈, 체칠리아, 반포4동본당)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소중한 경험을 아이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내내 기도드렸습니다. 빨리 한국에 가서 제가 받은 은총과 체험을 나누고 싶습니다."(박영희, 젬마, 답십리본당) 박수정 기자 crystal@pbc.co.kr << 성지순례단장 김영국 신부 (서울대교구 교육국장) >> "역시 선생님들이라 그런지 성지에 대한 이해와 감동이 남다른 것 같습니다. 또 성지순례를 하는 동안에도 항상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나라도 더 담아가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번 성지순례 단장으로 함께한 교육국장 김영국 신부는 "장기 근속하며 주일학교를 위해 열심히 활동한 선생님들을 격려하고 힘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게 돼 기쁘다"면서 "선생님들 호응이 높아 앞으로도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신부는 또 "참가 교사들과 함께 나눔을 하며 선생님들이 지닌 생각과 고민들을 직접 들을 수 있어 좋았다"며 "함께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 신부는 이와함께 "선생님들은 교리교육의 기본이 하느님과 성령을 이해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전달하는 일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번 성지순례에서 받은 체험을 학생들에게 잘 전달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스라엘 성지순례가 처음이라는 김 신부는 "사제로서 꼭 한번 와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주어져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면서 성지를 찾아가는 것은 단순한 여행이 아닌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가 남겨준 사랑과 은총을 되새기며 묵상하는 거룩한 신앙 행위임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수정 기자cpbc2005.11.09
판관기 해설이스라엘 가나안 정착에서 왕조 창건까지 역사 성경의 일곱 번째 책이자 전기 예언서의 두 번째 책인 '판관기'(Liber Iudicum/Κριται/※1)는 여호수아기와 달리 단일한 인물을 중심으로 구성된 단일한 이야기가 아니라, 여러 인물에 관한 다수의 이야기들이 합성된 작품입니다. 실제로 판관기는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정착한 후 왕조를 세우기까지의 역사를 이 시기에 등장한 이스라엘 각 지파의 지도적 인물들인 12명의 '판관'들을 중심으로 기록한 책입니다. (1) '판관들'은 누구인가? 판관기의 주인공들인 '판관들'이란 '하느님이 당신 백성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뽑으신 사람들'(판관 2,16-18)이며, 실제로 전쟁 영웅인 '대판관'과 통치자인 '소판관'의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지파의 카리스마적 영웅들인 전자에는 오트니엘, 에훗, 삼가르, 드보라, 기드온, 입타, 삼손이 속하며, 소지역이나 도성을 다스렸던 사람들로 보여지는 후자에는 톨라, 야이르, 입찬, 엘론, 압돈이 속합니다. 그런데 판관기에서 이스라엘을 해방하는 활동은 주로 전자가 했는데도 불구하고 후자도 판관들 반열에 올려진 것은 아마도 '12'라는 수에 판관들의 수를 맞추려는 의도 때문인 것 같습니다. (2) 기본 도식과 내용 판관기의 기본 도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배신 : 이스라엘이 하느님께 불충합니다; ② 징계 : 하느님은 원수들(특히 불레셋인들)의 침략으로 이스라엘을 벌주십니다; ③ 회개(부르짖음) : 이스라엘이 하느님께 기도하며 살려달라고 애원합니다; ④ 구원 : 하느님께서 판관 하나를 일으키주시고 그 판관은 싸워서 승리를 얻습니다. 여호수아의 죽음 직후부터 이스라엘 왕국 건립 이전까지의 역사를 담고 있는 판관기는 여호수아의 지휘 아래 일사분란하게 가나안을 정복했다는 여호수아기와 달리 가나안 정복이 점차적으로 이뤄졌고, 각 지파들이 개별적으로 혹은 몇몇 지파들이 결속해 부분적으로 정복했거나, 어떤 경우에는 아예 정복에 성공하지 못했던 매우 불완전한 정복이었다는 사실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이 세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① 1,1~2,5(서론) : 남주 가나안 정복. ② 2,6~16,31(본론) : 판관들의 역사. ③ 17~21장(부록) : 단 지파의 이주와 벤야민 지파 징벌. (3) 핵심 신학 사상 판관기가 여러 이야기들로 이뤄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판관기의 신학 사상은 뚜렷하며, 이 책의 기본 도식(죄→벌→회개→구원)에서 분명하게 도출됩니다. 신명기계 역사가들의 특징적 도식을 지닌 이 책은 인간이 죄를 지으면 하느님께서 벌하시지만, 회개하면 하느님께서 다시 구원해주신다는 신앙을 이스라엘 백성과 판관들의 역사를 통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현대를 사는 우리 신앙인들도 매일 같이 죄를 지으며 하느님께 불충할 수 있지만, 하느님의 자비를 청할 때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저버리지 않으십니다. 신희준 신부(서울대교구장 비서)최혜웅2007.05.10
서울대교구, 인천, 의정부, 수원, 전주, 대전교구 ▨ 서울대교구 ◇이문동 : 한방 침 진료봉사(매주 목), 청년 새 성경퀴즈 대회(9/30) ◇중계동 : 본당의 날 행사(10/1, 상천초등학교) ◇하계동 : 을지병원 병자 영성체(9/26, 오전 11시) ◇묵동 : 주일 미사 때 명찰 달고 인사 나누기 ◇수유1동 : 제7회 난치병 어린이 돕기 종교연합 바자(9/30, 한신대 운동장) ◇중곡동 : 젊은이를 위한 성경 특강(9/17부터 10주간) ◇반포 : 전 신자 기차 성지순례(10/15 배론성지) ▨ 대전교구 ◇천안성정동:천안, 가을맞이 신앙강좌(9/27 오후7시30분, '죽음이란 무엇인가?'주제) ◇대천해수욕장:본당의 날 기념미사와 함께하는 1일피정(9/24 오전 10시) ▨ 인천교구 ◇인천교구 순교자 현양대회(9/26, 강화 갑곶 순교성지) ◇부천 오정동 : 세바스찬 축구단 신설 ◇원미동 : 혼인갱신식(9/24 오전 11시 교중미사 중, 혼인 25주년 이상 부부) ◇상동 : 서양교회사 강좌(9/13~10/25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십정동 : 노인대학 성지순례(9/28, 천호성지) ▨ 수원교구 ◇석수 : 개인성화 특강(매주 목) ◇안성던지실 : 성가정미사(9//24) ◇용문 : 본당 100주년을 위한 성서쓰기 ◇구미동 : 성모유치원 완공 기념 음악회(9/30) ◇단대동 : 30주년 본당의 날 한마음 잔치(10/1), 우리가족 찾기 묵주기도 백만단 바치기 운동 ◇수지 : 영어성경 개강(매주 금) ◇망포동 : 신앙성숙을 위한 성령세미나 교육(9/6~10/25, 매주 수) ◇모산골 : 불우이웃 돕기 기금 마련 벌초 대행(9/30까지) ◇송현 : 무료 법률상담(매주 교중미사 후) ◇안산 : 건축기금 마련 중고서적 바자(9/30~10/1, 주차장) ◇용호 : 어머니! 당신은 가정을 지키는 힘입니다 특강(9/12~11/28, 매주 화, 가톨릭 교육문화회관) ◇율전동 : 제4기 성요셉 아버지 학교(10/14~11/18, 매주 토) ◇초월 : 제2회 본당의 날 행사(10/1) ◇호평 : 마니피캇 성가대 반주자 모집 ▨ 의정부교구 ◇화정동 : 본당의 날 10주년 체육행사(10/15 오전 10시~오후 5시, 화수중학교) ◇진접 :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한글교실 개설(문의 : 010-9518-1018, 한동순 에스텔) ◇양주백석 : 돼지저금통 회수(9/24까지), 구역별 성가 경연대회(9/30) ◇봉일천 : 본당의 날 바자(10/1 오전 10시~오후 5시, 성당 마당) ◇녹양동 : 본당의 날 기념 작은 음악회(10/14 오후 8시, 대성당) ◇평내 : 성전 건립기금 마련 바자(9/24) ◇광적 : 본당 홈페이지 개설(www.ckj.or.kr) ▨ 전주교구 ◇우림 : 본당의 날 기념 한마음 체육대회 (24일 이서 BYC 운동장) ◇주현동 : 구역별 집중 선교 운동 전개 ◇나운동 : 파티마 성모님 순례 기도 및 구역 미사 (매일 오후 3시, 8시) ◇상삼례 : 하느님 말씀을 듣는 성서 통독 (매주 목요일 저녁 7시30분)cpbc2006.09.20

가정 중심 사목으로 변화해야 할 때입니다송영오 신부(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회 총무) 어느날 문득, 어린이 미사를 드리며 별로 내키지않는 얼굴로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을 발견하면서 40여 년을 한결같이 똑같은 노래를 부르는 이런 미사가 과연 즐거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봤다. 70년대초 한국천주교회에서 주일학교가 시작되면서 어린이 미사와 학생 미사는 당시에 아이들에게 좋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또 여름성경학교와 여름수련회는 어린시절 잊지 못할 추억의 장을 마련해 줬다. 세례를 받지 않았어도 여름이 되면 수련회에 따라가고 싶어서 여기저기 성당을 기웃거리는 친구들도 있었고 성당은 어린시절 많은 정보를 주는 삶의 중심에 있었다. 70년대,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대에 주일도 없이 일을 해야 했던 우리 부모들에게 자녀교육은 그저 학교에 보내는 게 전부였고 성당에 보내면 신앙교육은 저절로 이뤄진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때부터 어린이들과 학생들을 위한 청소년 미사가 생겨났고, 청년미사가 만들어졌다. 학창시절 성가대에 들어가 노래와 율동을 배우고 친구들과 어울렸다. 그렇게 70~80년대를 보내며 주일학교는 청소년시절에 상당히 매력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고 학교처럼 자녀들을 위한 자모회가 생겨났고 미사도 새벽에서 오전 10시로 시간을 옮겨서 젊은 엄마들을 배려했다. 결국 90년대에 들어서면서 주일학교는 청소년 사목의 중심이 됐다. 그러나 90년대 후반에 접어들어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 경제적으로 안정되면서 가정 기능과 교육이 분리됐다. 교육은 입시 위주로 학교와 학원에 맡겨졌고, 가정은 여가와 안식을 누리는 곳으로 변화되기 시작했다. 70년대 대가족제도는 핵가족으로 변화됐고, 우리 삶은 기능 중심으로 변화됐고 모든 부분이 물질주의와 개인주의 사조에 물들어 가면서 우리 가정의 모습을 바꿔 놓았다. 성당은 이제 더 이상 청소년들에게 공감을 형성해 주는 문화의 장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과거 성당이 맡았던 기능은 청소년센터나 수련관에서 대신하게 됐고, 성당 중심으로 문화생활을 하던 엄마들도 다양한 욕구 충족과 자기실현을 위해 밖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주일이면, 가족들은 각자 시간대에 맞는 필요한 미사(어린이ㆍ학생ㆍ청년ㆍ새벽ㆍ교중)에 참례했지만 지금은 가족들이 함께 움직이는 가족 중심으로 변화되어 모두가 함께 미사에 참례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우리 교회는 아직도 과거 주일학교 운영체제와 계층간을 나눠 놓는 미사를 계속하고 있다. 여름휴가를 겨냥하는 가족 단위 사회프로그램은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는데도 교회는 아직도 과거 방식을 답습하며 재미 없는 수련회와 여름성경학교를 계속한다. 여름이면 각 본당 교사들은 학생들의 접수를 받기 위해 성당 입구에서 부모들에게 신청을 호소하지만 학생들은 별 관심이 없고, 부모들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놀토(학교 안 가는 노는 토요일)가 되면 주말여행을 떠나는 가족들로 주일미사 참례자가 줄어 성당은 썰렁해지고 시험기간이 되면 학원 수업 때문에 학생미사에 아이들을 찾아볼 수가 없고 고등학생들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2학기가 되면 남는 아이들은 고작 중학교 1, 2학년 몇 명뿐이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본당사목을 하는 신부 입장에선 답답하기 그지 없다. 90년대초 보좌신부 시절에는 아이들과 잘 어울리며 수백명이 참례한 어린이 미사가 끝나야 주일을 지내는 것으로 알았고 많은 청년들과 얼굴을 맞대며 시대의 고민을 함께했는데 지금은 모든 게 달라졌다. 우리 나라 출산율은 1960년대 6명에서 2000년대 1.17명으로 떨어졌고 여성의 사회 참여가 늘어나며 모든 것이 가족 중심 사회로 바뀌었다. 이젠 아이들만의 주일학교는 운영될 수가 없고, 어린이와 학생들만을 위한 청소년미사는 공감을 주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모두가 떠나가고 있다. 40여 년을 변화하지 못하고 안일하게 지낸 우리 교회에 젊은이들이 사라지고 있고 주일이면 교외로 나가는 가족들로 성당은 비어가고 있다. 소공동체를 외치며 '구역ㆍ반 중심의 사목'을 주장했지만, 반모임에는 나이 많은 노인들과 젖먹이 어린 아이가 딸린 젊은 엄마들이 주류다. 낮에는 집에 사람이 없어 가정방문을 할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신자들은 점점 본당 신부의 방문을 기피하며 부담없이 필요할 때 신앙을 찾고자하며 모두가 익명화되기를 원하고 있다. 속지주의 원칙의 본당 구역과 교적을 바탕으로 한 신앙생활도 그 매력을 상실하고 있다. 이제라도 누군가가 "그만"이라고 외쳐야 할 때다. 더 이상 과거의 구태의연한 조직을 답습하며 계층을 나누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아야 한다. 아무런 반성 없이 똑같은 사목정책을 이어가는 안일한 사목을 펼치는 삶을 살지 않아야 한다. 계속되는 사회 변화에 따라 이제는 구역ㆍ반 중심의 소공동체를 고집하지 말고 새로운 대안(가족 중심)을 찾아야 한다. 지금까지 실행돼온 모든 정책들에 대해 무엇이 문제인지 살피고, 가정 중심의 사목이 되도록 문제점을 살펴야 할 때다. [가정 중심 사목을 위한 제안] 가정의 달을 맞아 한국교회의 새로운 사목방향을 위해 몇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모든 사목을 가정 중심 사목으로 쇄신해야 한다. 결국 모두가 가족 중심으로 변화되는 현실에서 계층별로 나눠 가족을 해체시키는 것이 아니라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가족 단위 프로그램과 정책을 세워야 한다. 둘째, 가정사목을 특수사목이 아닌 기본사목임을 깨달아야 한다. 소공동체는 가장 작은 교회인 가정에서 시작돼야 하며 가정이 모든 사목정책의 핵심이요 기초가 돼야 한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가정 공동체」(Familiaris Consortio)에서 어떤 사목계획도 그것이 가정에 미치는 잠재적 충격을 먼저 이해하지 않고서는 착수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70항). 셋째, 모든 사목은 가정사목과 연계돼야 한다. 가정이 잘못되면 인간 성장도 올바로 이뤄지지 않아 교정사목과 사회복지가 생겨나듯이 청소년과 여성, 노인, 사회복지 등 모든 부분이 연계돼야 한다. 결국 가정은 "사회에 대한 평신도의 의무가 시작되는 최초 장소로서 생명과 사랑의 요람이요, 인간이 '태어나고 자라나는' 자리이며 '집안교회'로서, 신앙교육을 위한 자연적이고도 기본적인 학교로서 인류의 미래"(「평신도 그리스도인」 40항)로서 신앙을 유지하고 성숙한 인간으로 발달하는 중심이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모든 사목이 가정 중심 사목으로 전환돼야 할 것이다.cpbc2007.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