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굿뉴스 묵상음악회이지민씨 ▨ 가톨릭굿뉴스 묵상음악회 서울대교구 전산정보실(실장 주호식 신부)은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www. catholic.or.kr) 개통 9주년을 기념하고 묵주기도성월을 마무리하는 묵상음악회를 30일 오후 8시 명동성당에서 개최한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뜨리니따스합창단(지휘 김철회), 가톨릭심포니오케스트라, 스콜라 그레고리아나 데 서울(지휘 최호영 신부)외 국내 유명 성악가들 협연으로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의 '성모 마리아의 저녁기도'(Vespro Della Beata Vergine) 전곡을 선사한다. 아울러 지난 부활대축일을 기해 새로 개통한 '굿뉴스 성경쓰기'에 참여해 말씀을 더욱 가까이 하며 '기쁜 소식'을 선포하는 모든 이들에게 작은 선물을 선사한다는 취지에서 선착순 무료입장으로 관람할 수 있다. 서영호 기자 amotu@pbc.co.kr ▨ 이지민 씨 피아노 연주회 비엔나를 중심으로 유럽과 한국 무대에서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이지민(요안나)씨가 28일 오후 7시 대구 수성구 상동 공간울림에서, 30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모차르트홀에서 잇달아 연주회를 갖는다. 연주곡목은 바흐의 '영국모음곡'(Englische Suiten BWV. 808) 외에 슈만의 '어린이 정경'(Kinderszenen, Opus 15), 쇼팽의 피아노 연습곡(12 Etude Opus 25) 등이다. 서영호 기자 ▨ 수단 어린이 돕기 후원음악회 '수단 이태석 신부님(http://cafe. daum.net/WithLeeTaeSuk)' 카페 회원들이 '수단 어린이 돕기 차와 사랑이 있는 작은 음악회'를 기획했다. 29일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이촌1동 대한의사협회 3층 동아홀. 6년째 수단에서 선교 중인 이태석(요한, 살레시오회) 신부가 나와 피아노ㆍ클라리넷ㆍ리코더ㆍ기타를 연주한다. 또 색소폰동우회, 그린합창단, 2006 PBC창작생활성가제 대상 수상팀 보스코찬양단, 강영애와 요들요들팀, 대금연주자 김경환(가브리엘), 가야금 연주자 박현주(헬레나)씨 등이 출연한다. 음악회 중 「아프리카의 햇살은 아직도 슬프다」(성바오로, 이재현 지음) 등 도서 판매와 재활용물품 모음전도 이뤄지고, 이 신부와 수단 어린이들 일상을 담은 미니사진전과 동영상 상영도 예정돼 있다. 문의 : 011-792-0952 , 장민석 베네딕토 오세택 기자cpbc2006.10.25

4- 해방과 강함의 상징 독수리이스라엘 백성을 날개에 태워서울 혜화동성당 전면에 있는 `최후의 심판도`(1961, 화강석 부조, 김세중ㆍ장기은). 이 작품에는 예수님을 중심으로 성경말씀과 함께 4명의 복음사가가 좌우에 자리잡고 있다. 사자는 마르코, 독수리는 솟구치는 영감을 글로 담은 사도 요한, 날개달린 남자는 마태오, 황소는 루카를 상징한다.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홍보실장) 독수리는 날카로운 부리와 발톱, 예리한 시력과 힘을 가진 육식성 새이다. 강하고 용맹스러운 이미지 때문에 많은 나라의 문장에 독수리가 등장한다. 미국은 국가와 대통령 문장에 독수리 그림을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독수리 문장 사용은 로마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로마 제국은 창공을 힘차게 나는 독수리를 제국과 황제의 상징으로 정했다. 로마제국이 멸망한 후에도 힘 있는 나라나 왕들은 독수리를 지배자의 상징으로 삼았다. 아마도 자신들도 로마 황제와 같은 권위를 누리고 싶다는 원의가 작용했을 것이다. 러시아 제국이나 나폴레옹과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새들의 왕자인 독수리는 창공을 가장 높이 날고 가장 오래 비행하는 맹금류다. 맹금류란 다른 동물을 포식하는 조류(鳥類)를 말한다. 모든 맹금류는 갈고리 모양으로 굽은 부리와 날카롭게 휜 발톱을 가지고 있다. 독수리는 창공을 최고 5㎞까지 날 수 있으며 날개를 거의 움직이지 않고 원을 그리며 나는 것이 특징이다. 아주 눈이 밝은 사람의 시력은 2.0 정도인데 독수리의 시력은 대략 6.0 정도 된다고 한다. 이 정도 시력을 사람이 갖게 되면 1㎞밖에 있는 글자도 거뜬히 읽을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여의도 면적의 3~4배 범위 안에 있는 먹이들은 모두 독수리 한 마리의 포위망 속에 들어가게 되는 셈이다. 독수리는 한 짝과 평생을 보내며 높은 나무 위나 바닷가 바위 언덕 꼭대기에 둥지를 틀고 새끼들을 돌본다. 독수리는 특히 강인한 훈련으로 자신의 새끼를 기른다. 어미 독수리는 새끼가 날개 깃이 나기 시작하면 등에 업고 높은 창공에서 떨어뜨린다. 그러면 새끼 독수리는 작은 날개 깃으로 사력을 다해 파닥거리면서 땅에 떨어진다. 새끼가 지면에 닫는 순간 어미 독수리는 날쌔게 새끼를 업고 다시 창공에서 비상해서 그 새끼를 다시 떨어뜨린다. 이와 같은 강인한 훈련을 통해 독수리는 창공을 가장 오래, 가장 높이 날 수 있는, 새 중에 왕자가 되는 것이다. 독수리는 날카로운 눈과 억세고 예리한 발톱으로 땅위 토끼나 들쥐를 잡아채며 절벽이나 높은 나무에서 먹이를 먹는다. 자연보호의 상징처럼 된 이들 맹금류는 숲의 먹이사슬에서 맨 꼭대기에 있기 때문에 건전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보전하는데 반드시 필요하다. 성경에는 독수리가 자주 등장한다. 성경에 독수리는 이스라엘을 구한 상징적 동물로 표현되고 있다. "너희는 내가 이집트인들에게 무엇을 하고 어떻게 너희를 독수리 날개에 태워 나에게 데려왔는지 보았다. 이제 너희가 내 말을 듣고 내 계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들 가운데서 나의 소유가 될 것이다. 온 세상이 나의 것이다"(탈출 19,4-5). 하느님은 그의 소유가 된 백성 이스라엘을 향해 "내가 너희를 독수리 날개에 태워 내게로 데려왔다"고 말씀하신다. 이것은 독수리 상징을 통해 하느님의 부성적 사랑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독수리는 약한 짐승이나 새, 살아있는 뱀을 먹이로 삼고 특히 썩은 시체를 즐겨 먹는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주검이 있는 곳에 독수리가 모인다고 하셨다(마태 24,28). 이것은 로마에 의한 예루살렘의 멸망을 예언한 말씀으로 유명하다. 즉, 독수리가 먹이를 찾아내듯 유다인들을 찾아내서 파멸시킨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말한 것이다. 또한 독수리는 하느님 의지, 하느님의 뜻을 이룰 사람 또는 군대로서 하느님을 대리한 심판자로 비유된다. 그리고 독수리는 성경에서 강함과 신속함의 이미지(2사무 1,23)로 나타나는데 이것은 먹이를 사냥하는 능력과 갑자기 공격하는 독수리의 습성 때문이다. 독수리는 악조건을 극복하는 높은 안목과 넓은 시야를 지닌 용맹스러운 새다. 독수리가 창공을 힘차게 높이 날듯이 우리 신앙의 날개도 높이 솟구쳐야 하겠다. 이제 우리의 날개로 다른 이들을 구원의 땅으로 데려와야 할 것이다.cpbc2006.06.08

이 달의 교계 잡지 ▨가톨릭 디다케=보물상자에서는 '생명'을 주제로 △주일학교 생명윤리 교육의 필요성과 방향성(구인회) △생명 담은 책꽂이(서울대교구 행복한 가정운동 본부) △생일 축하해(김 마리 아니마) △생명의 시작(홍석영) 등을 담았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3500원). ▨경향잡지='경향 돋보기'에서 △가톨릭과 개신교 청소년들의 만남(배봉한) △쉼과 여가(한우진) 등을 다뤘고, '주제가 있는 수필'에서는 △힌두교의 나라 네팔에서(김지나) △목사 마누라가 천주교 나간대(김정택) 등을 실었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3300원) ▨내 친구들='엄마와 함께 떠나는 가족 여행'은 허준 박물관을 찾았고, 사도 성바오로 이야기(글ㆍ그림 이범기)는 제5회로 '주님 앞에 흘린 눈물' 편을 실었다. 특별기획 연재 가족만화 '네 바퀴로 가는 자동차'는 세번째로 '아빠와 생일 케이크' 얘기.(다솜, 3000원) ▨레지오 마리애=특집 '가정의 소중함'을 주제로 △소중한 가정을 위하여(박성철) △참 사랑의 샘터(윤영수) △자연과 가까운 아이들(강연희) △대가족의 행복(김복중)을 실었다. (한국세나뚜스협의회, 1800원) ▨사목='복음과 청년'을 특집으로 △인생은 즐겁고 할 일은 널려 있다(박기호) △가톨릭 청년성서모임과 청년사목의 미래(손희송) △소비주의 시대 청년 공동체 운동(조상민) △젊은이, 세상 속의 교회를 이루는 새로운 사명(현재우)을 실었다.(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4000원) ▨성모기사=성모기사회 한국진출 30주년을 맞아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의 축하메시지를 실었다. 한국 순교성지를 찾아서(이충우)는 다블뤼 주교관이 재현된 '합덕 신리'를 찾았다.(성모기사회, 1000원ㆍ후원회원 무료) ▨생활성서='얼굴'을 특집으로 △삶이 아름다운 사람들(임종진) △얼굴에 관한 속설들의 심리적 이해(박지영) △신의 얼굴(노성두) △내 인생의 소중한 얼굴(정호승) 등을 실었다. 순교자의 길을 따라(한수산)는 강화도 일만위 순교자 현양동산을 소개한다.(생활성서, 3900원) ▨성서와 함께='새로봄' 꼭지에서 △어른이 된다는 것은(안철) △어른이 되는 길목에서(정진섭ㆍ이윤경) △바르 미츠바-계명의 아들(정장표)을 실었고, '생활 속의 복음'에서는 동정의 의미(이종한)을 다뤘다. (성서와함께, 3000원) ▨소년='만화성경'은 하느님께 오리발 내민 사라(창세 16~18장) 편을, '꾸러기 성경'은 '거룩함이란 무엇인가'를 실었다. '신기한 과학'에서는 바나나 우유에는 바나나가 없다(전종호)가, '나는야 일등 요리사'에서는 쇠고기 유부 초밥 만드는 법(김진숙)이 소개된다.(가톨릭출판사, 4000원) ▨야곱의 우물=표지인물로 문학인 장영희(마리아)씨를 소개했고, '성경 속 하느님'에서는 하느님은 시간의 주인(박태식), '성경 돋보기'에서는 왕의 조건-열왕기 상ㆍ하(김혜윤)를 다뤘다. (바오로딸, 2000원) ▨착한이웃=창간 3주년 특집으로 '봉사, 혼자서 여럿이서'라는 주제로 △정책적 제도적 지원을 통해 정착된 미국의 자원봉사(현경자) △영국, 봉사와 복지사회의 행복한 만남을 꿈꾸다(정재영) 등을 다뤘다. 교회와 인물로는 두봉 주교(한경심)를 찾았다. ▨참소중한 당신=표지인물로 김후란 시인을 소개했다. '팔자를 이기는 신앙' 첫번째로 팔자 한번 고쳐봅시다(차동엽)를, '이것이 궁금해요'는 사람에게 '오상'이 나타날 수 있나요?(오용호)를 다뤘다.(에우안겔리온, 2900원) 이창훈 기자cpbc2006.05.04

꽃처럼 아름다운 사람들류정(조선일보 기자) 사례1 어머니는 불교 신자다. 매일 아침 물 한 그릇을 떠 놓고 기도를 올리고, 염주알을 돌려가며 불경을 외고, 법당 불상을 향해 절을 한다. 방마다 부적을 붙이고, 부처님 오신 날에는 연등을 사서 자식의 행복을 기원하실 땐 한국적 기복신앙에 가까워 보이긴 해도, 어머니는 영락 없는 '열혈 신자'다. 그런 어머니가 가장 친하게 지내는 친구분은 가톨릭 신자다. 어릴 때 세례를 받았고, 성경을 몸에 끼고 사실만큼 독실한 분이다. 어머니는 가끔 그 아주머니와 성당을 찾아 신부님 말씀을 귀 담아 들으신다. 아주머니도 어머니가 사드린 염주를 손에 쥐고 사찰을 찾는다. 두 분은 각자의 '신(神)'에게 서로를 위해 기도한다. 그들은 이런 교류가 자신이 믿는 종교를 배신하는 행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종교가 추구하는 '포용'이라고 믿는다. 사례2 "대학에 가면 개량한복을 입고 오토바이를 타고 다닐 거야." 고등학교 시절, 이렇게 엉뚱했던 친구가 있다. 그러나 외곬의 괴짜나 냉소적 반항아와는 거리가 멀었다. 편지에 시 써주기를 좋아하고, 머리가 살짝 벗겨진 신부님을 잘 따르던 그저 순수하고 청백한 소녀였다. 친구는 또 말했다. "특수교육과나 교정학과를 가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일 하고 싶어." 그는 결국 교정학과에 진학했고, 지난해 정말로 교정관이 되었다. 졸업 후 성당과 소년원에서 보호관찰, 교화 업무로 실무경험을 쌓고, 밤에는 두꺼운 책을 읽으며 몇 번의 고배를 마신 끝에 수백 대 일의 경쟁을 뚫었다. 힘들다는 이유로 자신의 꿈을 배신하지 않는 용기는 그의 곧은 신앙심에서 나왔다. 친구 덕분에 세상의 어둠만 배웠던 범죄자들이 밝은 길을 알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면 늘 고맙고 기분이 좋다. 사례 3 "정말 열심히 기도했어. 하지만 하느님은 우리 아버지를 살려주지 않았어." 군대에 있을 때 아버지를 여읜 한 친구는 어릴 때부터 이어온 가톨릭 신앙에 회의를 느꼈다고 했다. 그 뒤로 그는 기도를 하지 않았다. 많이 울었고, 간절히 바랐고, 깊은 진심이 담긴 기도였는데도 마음이 닿지 않아 실망이 컸던 모양이다. 그는 그때부터 눈물도 흘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전보다 많이 강해진 것 같다. 하지만 요즘 다시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다시 성당을 찾고 싶어한다. 강해짐으로써 그는 깨달았다고 한다. 누구나 겪어야 하는 슬픔을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고 싶었던, 어린아이 같은 원망이었음을. 하느님은 인간이 바라는 것을 모두 해 줄 수 없지만, 마음이 의지할 곳을 조건 없이 베풀어 준다는 것을. 여전히 그는 누구보다 선하다. 아마, 어릴 때부터 간직해온 신앙이 빚어낸 심성 때문일 것이다. 가톨릭에 대해 이론적으로는 잘 알지 못한다. 다만 살아오면서 만난 가톨릭 신자들은 하나같이 꽃처럼 아름다웠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타인에 대한 이해심이 넓은 가톨릭 신자들이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불신과 미움을 지혜롭게 보듬어주길 진심으로 바란다.cpbc2007.01.10
서울 평협, 성가 노랫말 공모10월31일 마감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회장 한홍순, 지도 민병덕 신부)는 미사전례 성가 창작과 보급을 하려고, 성가 노랫말을 공모한다. 이번 공모는 신앙의 토양을 보다 튼튼하게 해줄 성가 창작과 육성을 고취하기 위한 것으로, 서울평협은 매년 평신도주일을 기해 성가합창제를 여는 등 21세기 문화 복음화시대를 맞아 전례 활성화를 통한 신자 일치와 화합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노랫말은 △전례서와 성경에 부합하고 △생명ㆍ사랑ㆍ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3,4,4,3 또는 7,5조의 일정한 운율을 갖춘 형태로 2∼3절 길이면 된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마감은 10월31일. 시상식은 11월 성가합창제 때 열리며, 상금은 최우수상(1명) 100만원, 우수상(2명) 각 50만원, 장려상(3명) 각 30만원이다. 서울평협은 수상작으로 선정된 노랫말에 대한 창작곡 공모를 내년 상반기에 실시하며, 내년 성가합창제 때 당선작을 지정곡으로 연주한다. 보낼 곳 : 100-809 서울 중구 명동 2가 1번지 가톨릭회관 510호 서울평협 사무국. 전자우편 clak@catholic. or.kr(보낼 때 이름ㆍ세례명ㆍ본당ㆍ연락처 명기). 문의 : 02-777-2013. 남정률 기자cpbc2006.08.16

34- 행복과 기쁨의 꽃 수선화청초함 머금은 '사순절의 백합'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다. 제우스의 양을 치는 목동으로 나르시스라는 아름다운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양떼를 몰고 다니며 평화로운 날을 보냈다. 어느 날 나르시스가 수정처럼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산골짜기로 양떼를 몰고 지나다가 목이 말라 물을 먹으려고 시냇가에 엎드렸다. 그런데 물속에 아름다운 사람의 얼굴이 나타나 자기를 쳐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름다운 소년은 샘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해 물 속에 빠져 죽고 말았다. 소년이 죽은 자리에 수선화가 피었다. 그래서 수선화의 속명인 나르키수스(Narcissus)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나르시스(나르키소스)라는 소년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다. 그래서 꽃말도 '자기주의' 또는 '자기애'를 뜻하게 되었다.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가 수선화를 찬양한 시를 지었을 정도로 예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꽃이다. 우리나라에서 수선화는 주로 남부지방에서 관상용으로 재배하고 있다. 이른 봄, 동절기에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풀이 수선화다. 옛 선비들은 눈 내리는 이른 봄 눈밭에서 이 꽃을 보면서 글을 짓고 묵향에 젖었다고 한다. '수선'이라는 말은 자라는데 많은 물이 필요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또한 물에 사는 신선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가을에 연한 녹색 싹이 나와, 비를 맞으면 갑자기 자라서, 12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이듬해 2월이나 길게는 4월까지 핀다. 풀잎은 가늘고 난초 잎같이 날렵하며 양파 모양의 뿌리줄기를 가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 꽃의 모양이, 은쟁반에 금잔을 올려놓은 듯하다고 해 금잔은대(金盞銀臺)라고 부르기도 한다. 약간 습한 땅에서 잘 자라며, 땅속줄기는 검은색으로 양파처럼 둥글고 잎은 난초잎같이 선형으로 자란다.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으로 특히 스페인ㆍ포르투갈에 많으며, 북아프리카에도 분포한다. 꽃이 필 때 아름답고 향기가 그윽하다. 또한 수선화는 생즙을 내어 부스럼을 치료하고, 꽃으로 향유를 만들어 풍을 제거하며 발열, 백일해, 천식, 구토에도 이용한다. 제주도에 귀양 간 추사 김정희가 서울에 사는 친구에게 편지를 썼다. 서울에서 귀하게 여겨 가꾸던 수선화가, 제주도에는 어느 곳에나 지천으로 나 있어서, 농부들이 김매기가 어려워 원수처럼 여긴다고 적고 있다. 성경에서 수선화는 아가서와 이사야서에 두차례 정도 등장한다. 수선화는 팔레스티나에 많이 자생하고 있고 이스라엘에서는 가장 흔하고 잘 알려져 있는 꽃이다. 수선화는 '봄의 환희'라 해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가장 흔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의 상징으로 나타난다. "나는 사론의 수선화, 골짜기의 나리꽃이랍니다"(아가 2,1). 사론은 평원, 황야를 뜻하는 단어로 이 세상을 뜻한다. 수선화는 이스라엘에 가장 흔하고 하찮은 꽃으로 하느님 앞에서의 겸손을 시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수선화처럼 활짝 피고 즐거워 뛰며 환성을 올려라. 레바논의 영광과 카르멜과 사론의 영화가 그곳에 내려 그들이 주님의 영광을, 우리 하느님의 영화를 보리라"(이사 35,2). 이스라엘의 귀향과 행복을 전할 때 수선화를 언급할 정도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꽃 중의 하나이다. 수선화는 부활 전 사순시기에 꽃이 피므로 사순절의 백합이라고도 부른다. 마호메트도 "2개의 빵을 가진 자는 1개를 수선화와 바꿔라. 빵은 육의 양식이요, 수선화는 영의 양식이다"고 설파했을 정도로 근동지방에서는 수선화의 청초하고 맑은 향기를 사랑했다.cpbc2007.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