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12월 완간 계획 '교부들의 성서 주해' 궁금증 풀이고대 교부들 성서 해석 다룬 책한국교부학연구회 정기모임에 참석한 교부학연구회 회원들과 신학생들 .사진 제공= 한국교부학연구회 한국교부학연구회(회장 이형우 아빠스)는 4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성 베네딕도 왜관 피정의 집에서 정기 모임을 갖고 학술 발표회와 함께 「교부들의 성서 주해」 번역과 관련한 제반 사항을 검토했다. 평화신문은 '교부들의 성서 주해 간행 보도'(2006년 1월1일자 제853호)에 대한 문의가 잇따라 독자들의 궁금증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이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싣는다. ▨ 「교부들의 성서 주해」 어떤 책인가 「교부들의 성서 주해」는 사도들의 제자로 성경이 쓰여진 시대에 가장 가깝게 살았던 성 클레멘스 1세(88~97) 교황부터 8세기 중엽 다마스쿠스의 요한(645~749년경)까지 약 7세기에 걸쳐 이뤄진 고대 그리스도교 시대 교부들의 성서 해석을 다룬 책이다. 미국 드류대학교가 편집 기획한 「교부들의 성서 주해」는 1994년부터 2010년까지 총 28권이 영어로 출간되며, 현재 불어, 이탈리아어, 중국어, 스페인어, 아랍어, 러시아어 등 6개국어로 동시 번역되고 있다. 편집진도 가톨릭과 동방교회, 성공회, 루터교, 침례교, 개신교의 개혁교회, 복음주의 교파에 속한 현 시대 최고 교부학자들로 구성돼 있다. 이 책은 최첨단 컴퓨터 검색 프로그램을 이용, 창세기부터 요한 묵시록까지 교부들이 해석한 성경의 각 구절을 라틴어와 그리스어, 콥트어, 시리아어 등의 원전에서 찾아내 저자들의 사상을 가장 잘 반영하고 가장 뛰어난 내용을 담고 있는 주해만을 엄선해 수록해 놓은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작업은 2000년 그리스도교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 왜 만들어졌나 「교부들의 성서 주해」 편집 목적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그리스도교의 전형적 성경 주석에 바탕을 두고, '설교'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교회를 쇄신하는 데 이바지 하고자 함이다. 둘째, 평신도들이 성경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자 함이다. 셋째, 교부들의 성경 해석을 보다 깊이 연구해 그리스도교의 역사학ㆍ성서학ㆍ교의신학ㆍ사목학 등 학문에 동기를 부여하고자 함이다. ▨ 누구를 대상으로 하는가 「교부들의 성서 주해」는 교부학을 연구하는 전문 학자뿐 아니라 평신도와 사목자 모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교부들의 성서 주해」는 난해한 성경 본문 비판이 아니라 성경 본문의 분명한 의미와 신학적 지혜, 도덕적ㆍ영적 의미를 초대 교회가 어떻게 숙고했는지를 쉽게 알려주고 있다. ▨ 교회 일치에도 한 몫 「교부들의 성서 주해」가 교회 일치에 한 몫을 한다는 것은 그리스도교의 모든 교파가 고대 성서 주석사에서 만큼은 동일한 권리를 갖고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개신교인들도 교부들의 유산을 당연히 물려받을 권리가 있고, 콥트인들만이 아타나시우스를 소유할 수 없으며, 북아프리카인들만이 아우구스티노스를 전유할 수 없다. 따라서 「교부들의 성서 주해」는 하느님을 흠숭하는 공동체를 위한 것이므로 가톨릭을 비롯한 그리스도교 교파가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주제를 편집의 주요 구성요소로 삼았다. 즉 「교부들의 성서 주해」는 △역사에서 드러나는 계시 △삼위일체 △복음선포 △성령으로 말미암은 회개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 ▨ 우리말 번역 편집진 「교부들의 성서 주해」 우리말 번역은 한국교부학연구회가 맡으며, 출간은 분도출판사에서 한다. 이 총서 번역작업은 2006년 1월에 착수해 2010년 12월에 완간할 계획이며, 올 해 10월에 우리말 번역본 「창세기」 「코헬렛」 「마르코 복음」 세 권을 출간할 예정이다. 우리말 번역진으로 이형우 아빠스를 비롯해 김종수(대전가대)ㆍ노성기(광주가대)ㆍ박영식(가대)ㆍ유충희(원주교구)ㆍ이상규(대전가대)ㆍ이연학(성 베네딕도회 고성수도원장)ㆍ장인산(청주교구 총대리)ㆍ정영한(부산가대)ㆍ최원오(주교회의 사무국장) 신부와 김혜윤(광주가대) 수녀, 성염(주 바티칸 한국대사)ㆍ강대인(주교회의)ㆍ이종범(주교회의)ㆍ하성수(한국교부학연구회 선임연구원)ㆍ이혜정ㆍ배성옥(전문번역가)씨, 박태식(성공회) 부제 등 총 18명으로 구성돼 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cpbc2006.01.11

성화로 본 주님 승천 대축일하늘로 올라가신 그 모습대로 다시 오소서! 28일은 주님 승천 대축일이다. 이날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구원사업을 완성하시고 하늘에 올라가셨음을 기념하는 축일이다. 주님 승천 대축일은 예수 부활 대축일로부터 꼭 40일째 되는 날 즉 부활 후 여섯번째 목요일에 지낸다. 하지만 한국 천주교회는 이 날이 공휴일이 아니기에 교회 전례력 지침에 따라 부활 제7주일을 주님 승천 대축일로 지낸다. 성경은 예수 승천으로 예수 시대가 끝나고 성령의 시대 곧 교회시대가 열렸음을 말해준다. 성경은 아울러 예수 승천은 교회 시대가 막을 내릴 때 예수께서 재림하실 것임을 고백한다. 그래서 교회는 주님 승천 대축일 미사 때 입당송으로 예수 그리스도 재림을, 영성체송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공동체 안의 현존을, 본기도로 예수 그리스도 승천으로 인간의 품위가 높아졌으니 천상의 것을 추구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 주님 승천 대축일을 맞아 모든 이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사업에 동참해 하느님 영광에 들어갈 수 있길 희망하며, 예수 그리스도 승천을 묵상할 수 있는 성화 두 작품을 소개한다. 14세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조토 디 본도네(1266~1337)의 작품 '승천'과 15세기 후반 프랑스 아베빌 튀송 카르투지오수도원에 걸려 있던 작가 미상의 작품'주님 승천'이다. <사진 자료 제공= 한국교회사연구소> ------------------------------------------------ 예수 그리스도 승천에 관한 신약성경 기록들을 보면, 예수께서 부활하신 지 40일째 되는 날 제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구름에 싸여 하늘로 오르셨다(사도 1,9-11)고 기록돼 있다. 마르코 복음은 "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다음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16,19)고 하며, 루카 복음서는 부활하신 예수께서 제자들을 베타니아 근처까지 데려가 그들에게 강복한 다음 하늘에 올라갔다(24,50-51)고 한다. 이처럼 주님이신 예수께서 부활한 뒤 승천해 하느님 영광을 받았다는 믿음은 초대교회때부터 '신경'으로 내려오고 있다. 또한 전례력에서 주님 승천 대축일은 예수 성탄 대축일, 예수 부활 대축일, 성령 강림 대축일과 동급으로 지내오며, 이날 그리스도가 지상을 떠남을 상징해 부활초를 끈다. '승천'은 교회 미술에서 5세기 이후 다뤄진 주제이다. 서방교회에서 11세기까지 승천을 주제로 한 작품 모두는 하느님 손이 구름 속에서 내려와 언덕 위에 옆으로 서 있는 예수 손을 잡아 끌어 올리는 모습으로 그렸다. 반면 6세기 비잔틴 예술을 꽃피운 동방교회는 그리스도의 신성을 강조해 정면을 향한 예수가 후광에 싸여 지상에서 하늘로 올라가고 있고, 천사가 그를 받치고 있는 모습으로 승천화를 그렸다. 또 승천하고 있는 예수는 구원받을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있는 생명의 책인 두루마리를 들고 축복하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또 동방교회 승천화에는 성경에 언급돼 있지 않은 동정녀 마리아와 역사적으로도 시기가 맞지 않는 사도 바오로가 함께 등장하고 있는 것이 흥미롭다. 서방교회는 11세기 들어서 승천화에 예수 그리스도 모습을 정면으로 그렸고, 신성을 강조한 동방교회와 달리 예수 그리스도의 인간성을 강조해 승천하는 예수가 양손을 펴 십자가의 상처를 보여주고 있는 모습을 그렸다. 아울러 예수의 머리에는 대체로 후광이 있으나, 동방교회처럼 항상 천사들이 예수를 받들고 있지는 않다. ▨ 조토 디 본도네의 '승천' (1304~1306년, 파도바, 스크로베니 성당) 조토는 서양 미술사에 르네상스 미술양식을 예시해줘 '유럽 회화의 아버지'로 추앙받고 있는 위대한 이탈리아 화가다. 조토는 아시시 성 프란치스코대성당 프레스코화와 성 베드로대성전 입구 모자이크 '물 위를 걷는 그리스도', 피렌체 성 십자가성당의 프레스코화 등으로 유명하다. 파도바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서쪽 바킬리오네 강가에 있는 고도로 시인 단테가 살던 곳이다. 조토는 파도바 스크로베니 성당에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주제로 한 프레스코화를 남겼다. 스크로베니라는 이름은 단테의 글에 나오는 악덕 고리대금업자의 아들 엔리코 스크로베니가 로마시대 원형극장이 있던 곳에 성당을 지은 사실에서 비롯됐다. 스크로베니 성당은 1303년에 세워져 1305년에 봉헌됐으며, 조토는 1305년부터 2년에 걸쳐 성당 서쪽 벽에 '최후의 심판'과 나머지 3개 면에 요아킴과 안나의 생애, 성모 마리아의 생애,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수난, 오순절 사건을 3층으로 나눠 그렸다. 조토의 주님 승천화는 5세기부터 11세기까지의 서방교회 승천화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 작품 한 가운데에는 후광에 감싸여 승천하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조토는 서방교회 승천화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아 예수 그리스도의 옆 모습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조토는 하느님 손에 이끌려 들려지는 전통 그림과 달리 하늘로 올라가는 예수 그리스도의 손을 과감하게 잘라 예수께서 수동적으로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한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하느님의 천주성에 참여한 것임을 드러내 주고 있다. 하늘로 올라가는 예수 좌우 편에는 천사 무리와 성경의 선조들이 도열해 예수 그리스도를 환호하고 있다. 지상에는 성모 마리아와 함께 11명 사도들이 천사의 인도로 기도를 하고 있다. 이들 시선은 사도행전 1장을 연상시켜주듯 모두 예수의 모습을 감추고 있는 구름에 머물러 있다. 또 사도들에게 나타난 두 천사는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 너희를 떠나 승천하신 저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신 모습 그대로 다시 오실 것이다"(사도 1,11)라고 말하고 있다. ▨ 작가 미상 '주님 승천' 1485년, 프랑스 아베빌 튀송 카르투지오회 수도원 패널화, 현 시카고 미술관 소장 카르투지오회는 1084년 프랑스 샤르트뢰즈에서 성 브루노(1032~1101)가 창설한 관상수도회로 고독한 은수자의 생활과 수도원 공동생활을 병행했다. 즉 그들은 기도, 연구, 식사, 취침을 모두 각자 방에서 해결하고, 밤기도와 아침미사, 저녁기도 때만 성당에 모였다. 특히 카르투지오회 수사들은 거친 모직 수도복을 입고 고기를 전혀 먹지 않으며 청결, 청빈, 순종 서원을 통해 오직 하느님과 합일을 추구하는 수도생활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1485년경 이 수도원에서 패널화로 제작된 '주님 승천' 그림은 지극히 동방교회풍이다. 특히 구성과 색채가 비잔틴 양식의 승천화와 흡사하다. 승천하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 모습도 전통적으로 옆모습을 그리고 있는 서방교회풍이 아닌 정면으로 바라보는 비잔틴 풍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사도들이 보는 앞에서 구름에 감싸여 있다. 예수 그리스도는 지상에 자신의 존재 표시로 언덕 위에 양 발자국을 남기고 서서히 하늘로 올라가고 있다. 마치 동방정교회가 관리하고 있는 예루살렘의 주님 승천 성당 바위에 새겨진 예수 발자국을 연상시킨다. 이 표현 역시 비잔틴풍이라 하겠다. 비잔틴 요소는 또 있다. 승천하고 있는 예수는 머리에 후광을 한 채 오른손으로는 사도들을 축복하고 있다. 그리고 예수의 시선 방향도 오른쪽, 왼쪽 서로 다르다. 예수 그리스도의 양 시선 방향이 서로 다른 것은 어느 방향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보더라도 보는 이와 예수의 시선이 마주 바라보고 있는 것과 같은 착시 현상을 주기 위해서다. 이것 역시 비잔틴 양식의 화가들이 즐겨 사용한 기법이다. 지상에는 성모 마리아와 함께 사도 12명이 하늘에 오르는 예수 그리스도를 보며 손을 모아 기도를 드리고 있다. 조토의 주님 승천화와 달리 이 그림에 12명 사도가 있는 것은 동방교회의 비잔틴 화풍을 받아들여 예수를 배반한 유다 대신 사도 바오로를 등장시킨 것이다. 지상의 인물 중 시선이 자연스럽게 머무르는 가장자리에 성모 마리아가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다. 성모 마리아는 호화스럽다고 할 만큼 화려하고 짙은 남색 망토를 걸치고 있다. 성화에서 이 짙은 코발트 색은 하느님과 합일된 성스러운 삶의 신비를 표현하는데 즐겨 사용하는 색이다. 카르투지오회 수사들이 성모 마리아에게 이 짚은 남색 망토를 입힌 것은 하느님과 합일을 갈구했던 자신들의 수도생활의 원형이 바로 성모 마리아라는 것을 고백하려는 뜻이다. 그래서 무명 작가는 성모의 망토 끝자락에는 금실 자수로 '살베 레지나(Salve Regina, 여왕이시여)를 비롯한 성모 호칭 기도를 새겨놓았다. 리길재 기자teotokos@pbc.co.krcpbc2006.05.24

10-끝 -대학생 사목부학점, 취업에 우는 그들' 신앙 충전소'▲대학생 신앙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는 대학생사목부 식구들. 왼쪽이 류시창, 오른쪽이 이승민 신부다.백영민 기자 heele@pbc.co.kr ▲2006년 여름 농활에 나선 각 대학 가톨릭동아리 학생들이 밭일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학생들보다 더 학생같아 보이는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대학생사목부 류시창ㆍ이승민 지도신부는 늘 배 체칠리아 지도수녀와 사목부 직원 2명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심한다. 어떻게 하면 학점에 울고 취업에 죽는 학생들에게 마음의 쉼터가 돼 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하느님을 조금이라도 느끼는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복음적 시선으로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는 힘을 키워 줄 수 있을까. "사목이요? 학생들하고 같이 놀아주는 건데…. 아니지, 함께 호흡한다는 멋진 말이 있었군요.(웃음)" 가톨릭 대학생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는 두 신부는 "사무실은 비록 명동성당 옆 가톨릭회관 끝머리에 있지만 우리들 활동무대는 서울대교구 내 대학 캠퍼스"라며 "그래서 사실 지도신부가 두 명이어도 모자란다"고 말했다. 2004년 50주년을 맞았을 만큼 역사가 깊은 대학생사목부는 청소년국 부서 이름이 바뀌기 전 '서가대연(서울가톨릭대학생연합회)'으로 불렸다. 그래서 아직도 학생들에겐 '대학생사목부' 보다는 '서가대연'이 더 친숙하다. 대학생사목부에는 현재 37개 가톨릭학생회(동아리)가 속해 있다. 동서남북 4개 지구로 나뉘어 활동하고 있는 각 대학들은 가톨릭 동아리답게 동아리 이름을 프란치스코, 젬마, 마리아, 데레사 등 주로 성인이름을 쓰고 있다. 각 대학마다 몇명의 학생들이 활동하고 있는 지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매년 가입하는 새내기 수가 들쭉날쭉 인데다 학생들 대부분이 1~2학년 때 주로 활동하고 3~4학년이 되면 군대, 취업 문제로 동아리 활동을 그만 두는 현실때문이다. 그런만큼 대학생사목부는 변화에 익숙해져야 한다. "학교에 갈 때마다 새 얼굴들이 보이죠. 학생들이 잠시 활동하고 그만 두는 것에 대해선 조금 안타깝긴 하지만 크게 실망하진 않아요.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중고등학교 때 소홀했던 신앙에 다시 맛을 들이고 본당이나 단체에서 활동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요."(이승민 신부) 대학생들 신앙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선 대학생사목부는 새성경 보급, 복음나누기 교재 보급, 활동 비품 지급 등으로 각 대학 동아리 활동 지원하고 있다. 물론 개강 및 종강 미사를 비롯해 새내기한마당, 농활, 피정, 봉사활동 등에도 학생들과 함께 한다. "자발적으로 가입하는 동아리다보니 활동하는 친구들은 모두 신앙에 목말라 스스로 찾아온 학생들이에요. 물론 신앙생활을 열심히 해온 친구들도 있지만 오랜 기간 냉담했던 친구도 있고, 가톨릭에 관심있어 문을 두드리는 비신자 친구들도 있지요. 이런 친구들 모두 함께 끌고 나가야하죠. 그래서 학생들이 원하는 게 무엇일까 늘 지켜보고 있다가 즉시 대령(?)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답니다."(류시창 신부) 이렇듯 대학생사목부는 꿈도 많고 고민도 많은 대학생들에게 쉼터, 상담실, 놀이터, 신앙 충전소 등 무엇이든 학생들이 원하는 곳이 돼 주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 대학생들에게 지금 당장, 대학생사목부로 통하는 길이 돼 주는 가톨릭 동아리방 문을 두드려 볼 것을 강추한다. 박수정 기자 crystal@pbc.co.krcpbc2006.11.15

한국 그리스도교 일치운동 교단대표 간담회 열어"복음 정신으로 기도 안에서 화합"김희중 주교(오른쪽)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박경조(대한성공회 서울교구장)주교에게 「성경」을 전달하고 있다. 한국 천주교와 한국 정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기독교한국루터회 등으로 구성된 '한국 그리스도교 일치운동'은 15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한국 그리스도교 일치를 위한 교단대표 간담회를 갖고 새해에도 교회 일치를 위한 다양한 교류를 갖기로 합의했다. 한국 그리스도교 일치운동은 새해 1월 한국 천주교가 주관하는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에 적극 참석하고, '개신교에 대한 가톨릭의 10가지 오해'를 주제로 신학자 연구모임을 개최키로 했다. 또 그리스도교 일치의 상징으로 '성서 읽기'를 함께 전개하고, '그리스도교 생명 윤리'를 주제로 새해 5월경에 일치포럼을 열기로 했다. 이날 가톨릭측 대표로 참석한 김희중(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 위원회 위원장)주교는 인사말을 통해 "복음 정신을 바탕으로 기도 안에서 화합할 때 하느님께서 일치를 위한 놀라운 은총을 베풀어 주실 것"이라며 "앞으로 교회 일치뿐 아니라 우리나라와 우리 사회를 위해 힘을 모으는 모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주교는 간담회에 참석한 각 교단 대표들에게 한국 주교회의가 발간한 「성경」을 선물했다. 「성경」에 큰 관심을 보인 각 교단장들은 성경 간행을 축하하고, 「공동번역 성서」처럼 다시 한번 교회일치 차원에서 가톨릭과 개신교가 공동으로 우리말 성경 번역 작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희중 주교를 비롯해 조규만(주교회의 사무처장)ㆍ홍창진(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 위원회 총무) 신부와 한국 정교회 소티리오스 트람바스 대주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박경조 주교, 총무 백도웅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안영로 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신경하 감독,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박원근 목사, 구세군대한본영 사령관 전광표 사관, 대한성공회 관구장 신현삼 주교 등이 참석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cpbc2005.12.22

성직자 캐리커처 그려 홈페이지에 올리는 박우철씨"성직자 존경하는 마음의 표현"박우철(옆 사진)씨가 그린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염수정 주교, 김운회 주교, 조규만 주교(위 사진 왼쪽부터). 정진석 추기경 얼굴은 모난데 없이 후덕한 할아버지상이다. 조규만 주교는 검은테 안경 너머 진지한 눈빛이 영락없는 학자풍 얼굴이다. 캐리커처 작가 박우철(도미니코, 41)씨가 성직자들의 얼굴 특징을 살린 캐리커처를 그려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www. iface.pe.kr)에 공개했다. 박씨는 "얼굴은 그 사람의 마음을 닮아간다"는 지론을 갖고 유명인사, 연예인, 특히 자신이 만난 아름다운 사람들 얼굴을 그린다. 그는 "성직자를 존경하는 마음을 표현해 본 것"이라며 "욕심 같아서는 서울대교구 본당 신부님들 얼굴을 모두 그려보고 싶다"고 말한다. 그의 캐리커처는 컴퓨터 마우스를 쥔 손끝에서 나온다. 일반 캐리커처처럼 물감과 붓으로 그리는 게 아니라 컴퓨터상에서 모든 작업을 처리하기 때문에 웹 캐리커처(web caricature)라고 부른다. 캐리커처의 생명은 익살과 풍자인데 그의 작품에는 그런 감칠맛이 덜하다. 그는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들을 주로 그리기 때문에 익살과 풍자 필요성은 아직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홈페이지에는 그가 만난 아름다운 사람들 얼굴이 가득하다. 본당(서울 목5동본당) 레지오마리애 단원들과 봉사하러 갔다가 만난 작은예수회 장애인들, 식을 줄 모르는 사목 열정으로 신자들을 피곤하게(?) 하는 홍문택 신부(서울 대방동본당 주임), 성경을 한시도 손에서 놓지 않는 오수영 신부(오순절 평화의 마을 창립자), 성지순례객을 따뜻하게 맞는 이용호 신부(갈매못 순교성지), 병세가 위독했던 부인을 살려낸 뒤 그에게 "새장가 갈 기회를 빼앗아 미안하다"고 우스갯소리를 한 안상훈 박사(연대 세브란스병원), 아파트 앞 치킨집 사장…. 그도 캐리커처 주인공들 못지 않게 마음이 따뜻하다. 스포츠조선 근무 시절, 사경을 헤매는 쌍둥이 자매로 힘들어 하는 회사 동료를 도우려 캐리커처 전시회를 열어 수익금을 전달한 적이 있다. 그는 "성직자 얼굴은 홈페이지나 인쇄홍보물에 활용하면 신자들이 훨씬 친근감을 느낄 것"이라며 "본인들이 원하면 조건없이 고해상도 원판그림을 제공하겠다"고 말한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cpbc2006.08.23
대림 제3주일, 자선주일- 스승님, 저희는 어찌 해야 합니까이기양 신부(서울대교구 잠실7동본당 주임) 조용하던 요르단 강변이 날마다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라는 세례자 요한의 가르침을 듣고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어 "그러면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루카 3, 10)하고 묻습니다. 요한은 회개의 세례를 베풀고 나서 "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못 가진 이에게 나누어 주어라.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여라"(루카 3, 11)고 회개의 증거를 행실로 보일 것을 구체적으로 가르쳐 줍니다. 그런데 여기에 재미난 현상이 발견됩니다. 오로지 돈과 힘만을 믿었던 세리와 군사들이 군중의 무리에 섞여 있다는 사실입니다. 재물과 권력으로 채울 수 없는 인간 실존의 불안 때문인지 그들 또한 요한을 찾습니다. 재산과 권력이 인간 내면의 공허를 달래주지 못하기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스승님,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루카 3, 12)하고 세리들과 군사들이 요한에게 묻습니다. 자신들의 죄를 의식해서인지 그들은 특별한 가르침을 청하지요. 요한은 세리들에게는 "정해진 것보다 더 요구하지 마라"(루카 3, 13)고 이르고, 군사들에게는 "아무도 강탈하거나 갈취하지 말고 너희 봉급으로 만족하여라"(루카 3,14)라고 기대와는 달리 너무나도 평범한 지침을 내립니다. 요한은 스스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고 깊이 반성하며 찾아온 세리와 군사들에게 유혹이 많은 직업을 버리라고 강요하지 않고 그곳에서 정직하게 살아갈 것을 지시합니다. 그리고 몰려든 사람들에게는 죄를 용서받기 위해 옷과 음식을 나누는 자선을 실행할 것을 요구합니다. 구체적으로 회개의 방법을 묻는 사람들에게 내려진 요한의 처방은 각자 자기 자리에서 "물은 타오르는 불을 끄고 자선은 죄를 없앤다"(집회 3, 30)는 성경 말씀을 실행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교회는 대림 제3주일인 오늘을 자선주일로 정해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과 나눔의 삶을 권고합니다. 예수님 역시 굶주리고 헐벗고 고통 받는 사람들을 중심에 두시며 3년의 공생활을 보내셨고,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고 자선이 모든 믿는 자들의 의무임을 강조하셨습니다. 야고보 사도 역시 헐벗고 굶주리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지 않는다면 "그러한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야고 2, 17)고 실천 신앙을 강조하셨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돼지가 암소를 찾아와서 이렇게 하소연했습니다. "너는 고작 우유만 주는데도 사람들의 귀여움을 받고, 나는 목숨을 바쳐 고기를 주고 심지어 다리까지 아주 좋은 요리가 되어 주는데 사람들은 왜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거지?" 암소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말했습니다. "글쎄, 아마 나는 비록 작은 것이라도 살아 있는 동안 해주고 너는 죽은 뒤에 해주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습니다. 유다인 속담에 "건강할 때 자선하는 것은 금이요, 병이 났을 때 하는 것은 은이요, 죽은 뒤에 하는 것은 납이다"는 말이 있습니다. 자선은 돈 많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거나, 동정심이 많은 사람만이 하는 것이 아닙니다. 더구나 나중에 하겠다고 미뤄서는 더욱 안 되지요.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는 사람들이 찾아야할 첫 번째 친구는 굶주리고 헐벗고 절망에 우는 사람들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오실 주님을 맞기 위한 회개의 세례를 외쳤고 새 마음을 회복한 이들에게 지금 바로 한 그릇의 음식과 한 벌의 옷을 나누라고 가르쳤습니다. 요한이 우리 시대에 다시 온다 하더라도 회개의 세례와 자선을 요구할 것입니다. 요한의 가르침을 실천할 때 고통 받는 이들 안에 계신 주님을 만날 수 있음을 잊지 맙시다.cpbc2006.12.13

4월23~29일 ▲25일 1801년 원경도(요한), 최창주(마르첼리노), 이중배(마르티노), 정종호, 임희영이 여주에서 순교했다. 충청도 청주출신 이종국은 공주에서 참수당했고 윤유오(야고보), 유한숙 등 7명은 양근에서 순교했다. ▲26일 1956년 부산교구 울산본당이 창설됐다. 1975년 부산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가, 1978년 제주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가 창립됐다. ▲27일 1968년 김수환 추기경(당시 주교, 46살)이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서울대교구장에 임명됨과 동시에 대주교로 승품됐다. 이로써 서울대교구는 제2대 교구장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젊은 주교를 모시게 됐다. ▲28일 1982년 마더 데레사 수녀가 두번째로 내한했다. 데레사 수녀는 1981년 5월 첫 방문 때와 같이 잿빛 헝겊가방과 작은 묵주 그리고 성서를 가슴에 안은 소박한 모습 그대로였다. 1981년 6월 한국에 사랑의 선교수녀회 분원이 생긴 후 처음으로 분원 방문차 한국에 온 것이다. 1949년 북한 공산정권이 평양교구와 덕원수도원에 대한 탄압을 본격화했다. 1927년 함경남도 덕원에 세워진 성베네딕도회수도원은 1928년 덕원신학교 교사를 신축하고, 1930년 인쇄소를 설치한데 이어 병원을 개설해 원산대목구의 전례ㆍ교육ㆍ문화ㆍ출판사업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광복 후 북한에 공산 정권이 들어서면서 교회에 대한 박해가 가중되자 1949년 5월 원산대목구장 겸 대원장 사우어 주교를 비롯해 수도원 신부들이 체포되고 수도원을 포함한 모든 수도원 재산을 몰수당함으로써 폐쇄됐다. ▲29일 1841년 성 김성우(안토니오, 1795~1841, 사진)가 포청에서 교수형을 받고 순교했다. 경기도 광주 구산에서 부유한 가정 3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나 천주교를 알게 된 뒤 두 동생과 함께 입교, 열렬한 신앙으로 친척과 이웃에게 전교해 마을을 교우촌으로 만들었다. 중년에 이르러 양친을 여의고 서울로 이주한 뒤엔 중국인 유방제 신부에게 회장으로 임명 받고 자신의 집을 공소로 개조해 신자들을 돌보며 신부를 보필했다. 1839년 기해박해가 일어나자 피신했으나 이듬해 1월 가족과 함께 체포됐다. 1841년 4월28일 치도곤 60대를 맞고 이튿날인 이날 15개월 옥살이 끝에 포청에서 교수형을 받고 순교했다. 2002년 우리말 첫 성경 「성경직해」가 100대 한글 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cpbc2006.04.19

10-성지에 대해 알고 싶어요성지는 본래 예수님의 탄생과 죽음 그리고 활동 무대인 팔레스티나를 가리키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성인이나 순교자들과 관련된 사적지까지 포함해서 성지라고 부르고 있다. 사진은 갈릴래아 호수가 예수님께서 행복선언을 가르치셨다는 곳에 세워진 행복선언 성당. 신자들과 성지순례와 관련한 얘기를 나누었는데 정작 "어디가 성지인가?"라는 물음에는 서로 말이 달랐습니다. 정확한 성지 개념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 일반적으로 '성지'라고 하면 예수님과 관련된 곳(예루살렘), 성모님과 관련된 곳(파티마와 루르드), 성인들과 관련된 곳(로마와 아시시) 등을 가리키지요. 우리나라에는 솔뫼성지, 절두산순교성지, 해미성지, 배론성지, 초남이성지 등 많은 성지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정을 들여다보면 조금 복잡해집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봅시다. ▨ 성지 성지(聖地, Holy Land)는 원래 예수님께서 태어나시고 활동하시다가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땅을 통틀어 일컫는 표현입니다. 이 땅은 구약성경에서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약속하신 '가나안 땅'이기도 합니다. 이 땅을 교회에서는 라틴말로 '팔레스티나'라고 불러왔는데, 오늘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전체를 가리킵니다. 참고로 라틴어 팔레스티나(Palestina)와 영어 팔레스타인(Palestine)은 모두 같은 말에서 나왔는데 구약성경의 필리스티아인(공동번역 성서의 블레셋 사람)에서 유래합니다. 이렇게 '약속의 땅' '거룩한 땅'인 성지(聖地)는 예수님의 삶과 죽음 그리고 활동 무대인 팔레스티나 전체를 가리키지만 좀더 좁은 의미에서 거룩한 장소(터)를 가리키는 성지(聖址, Holy Place)도 있습니다. 이것은 팔레스티나 전체가 아니라 팔레스티나에서 예수님의 삶과 죽음과 관련되는 특정한 장소나 지역을 가리킵니다. 예를 들면, 베들레헴 동굴, 나자렛, 타볼산, 갈릴래아 호수, 베타니아, 겟세마니 등지를 말합니다. 그런데 이 두번째 의미의 성지는 세월이 점차 흐르면서 예수님과 관련되는 곳만이 아니라 성모님 발현지, 사도들의 활동지, 순교자나 성인들 순교지나 묘소, 하느님 은총으로 이적(異蹟)이 일어난 곳, 유서 깊은 성당 등에도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팔레스티나를 가리키는 성지(Holy Land, terra sancta 聖地)든, 아니면 거룩한 장소를 가리키는 성지(Holy Places, loci sancti, 聖址)든 영어나 한자어로는 명확하게 구별이 되지만 우리말로는 전혀 구별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국가톨릭대사전」에서는 거룩한 장소를 나타내는 두번째 의미의 '성지'(聖址)를 '성역'(聖域)으로 바꿔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구별은 아무래도 복잡합니다. 그래선지 천주교 용어위원회는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성지(terra sancta)'는 본래 예수님과 관련된 이스라엘 땅을 말하지만, 성모님이나 성인 또는 순교자 관련 사적지나 순례지(sanctuaria)를 일반적으로 '성지'라고 하는 것에 대하여는 문제 삼지 않는다." 정리하자면 본래 성지는 예수님과 관련되는 땅 팔레스티나를 가리키지만 한국 천주교회에서는 팔레스티나 곧 이스라엘 땅뿐 아니라 성모님과 성인들, 순교자들과 관련된 사적지나 순례지까지 다 포함해서 '성지'라고 부를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 순례지 순례지란 "많은 신자들이 교구 직권자의 승인 아래 특별한 신심 때문에 빈번히 순례하는 성당이나 그밖의 거룩한 장소를 뜻한다"고 교회법은 규정하고 있습니다. 조금 풀어서 설명하자면, 성인이나 순교자 무덤이나 순교지가 아니더라도 성인 유해가 모셔져 있는 곳, 성모님의 발현이 일어난 곳, 성체 기적 같은 특별한 기적이 일어난 곳 등에는 많은 신자들이 찾아가 성인 유해를 참배하며 특별한 공경을 바치거나 그 일이 일어난 의미를 되새기며 신앙을 키우곤 합니다. 이런 곳들에 대해서 교회가 공식으로 순례지로 인정할 경우에 순례지가 되는 것입니다. 이 순례지는 교구가 인정하면 교구 순례지로, 그 나라 주교회의가 인정하면 국가 순례지가 됩니다. 국제 순례지가 되려면 교황청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국제 순례지와 국가 순례지가 없습니다. 그러나 지난 2000년 대희년 때에 각 교구들이 주교좌성당을 비롯해 교구내 주요 성지들을 순례지로 한시적으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200곳이 넘는 성지가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이 순교자들 순교지나 무덤과 관련된 곳이지만 사적지에 해당하는 곳들도 더러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교회 사적지와 성지, 순례지와 성지를 구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성지는 성인이나 순교자들의 무덤이나 순교지에 국한하자는 것입니다. 모두가 교회의 값진 유산이기는 하지만 구별할 때에 성지의 고유한 의미를 살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순교지나 무덤이 아닌 곳들은 사적지로, 필요하다면 순례지로 지정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의견이 잘 반영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 <<알아둡시다>> 예전에는 순교자 성월이 되면 신자들이 순교성지들로 성지순례를 많이 갔습니다만 요즘에는 성지순례를 하는 신자들 발걸음이 성지마다 일년 내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성지를 찾아 순교성인들의 삶을 묵상하면서 우리 신앙을 굳게 하는 것은 대단히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일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어느 성지를 가든지, 어느 순례지를 가든지 간에 성지순례의 최종 목적은 그 성지와 관련되는 성인, 관련되는 신심이 아니라 우리 신앙의 중심이요 목적인 예수 그리스도이시라는 것입니다. 물론 성지마다 다른 성지와 구별되는 영성적 또는 신심적 특징이 있고, 해당 성지에서는 그런 특징들을 부각시키는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그러나 성지순례를 통한 신심 행위가 자칫 달을 향하기보다는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향할 우려가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열린 성지순례사목 아시아대회에서도 이 점을 특별히 강조했다고 합니다. 성지순례를 하는 신자들뿐 아니라 성지나 순례지사목을 담당하는 사목자들도 이를 좀더 유념해서 성지순례 신심이 올바로 고양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cpbc2006.09.06

교회 분야한국교회 첫 '복수 추기경' 시대 개막정진석 추기경이 추기경 서임 축하미사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에게서 추기경 반지를 받고 있다. 평화신문 자료사진 정진석 추기경이 임명되고 수원교구가 대리구제 체제에 들어갔다. 통계청이 발표한 천주교 신자수가 교회 공식 통계보다 46만여명 많고 최근 개신교 신자들의 천주교 개종 현상이 크게 늘었다. 생명과 가정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한국 천주교회의 최대 사목과제였다. ▨ 추기경 2명 시대 개막 지난 2월 정진석 추기경 임명으로 한국 천주교회는 역사상 처음으로 2명의 추기경 시대를 열었다. 한국 천주교회는 이로써 보편교회와 국제 사회에 위상을 더 높이는 전기를 마련했다. 대구대교구 최영수 주교가 대주교로 승품, 교구장 승계권이 있는 부교구장으로 임명된 것과 조규만(바실리오) 서울대교구 보좌 주교와 황철수(바오로) 부산교구 보좌 주교 탄생도 올해 경사다. ▨잠재적 천주교 신자 많음 확인 지난 5월 통계청은 지난 10년간 천주교 신자가 74.4% 증가해 국내 종교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고 발표해 화제가 됐다. 공식 교회 통계로는 2005년 12월말 현재 한국 천주교 신자 총수는 466만7283명이다. 통계청 발표가 교회 공식발표보다 46만여명이 더 많은 것에 대해 사회학자들은 현대인들이 갖고 있는 천주교에 대한 호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교구장 대리구제 확산 사목 효율화와 현장 중심 사목 활성화를 위한 교구장 대리구제가 수원교구까지 확산됐다. 서울대교구는 염수정(중서울)ㆍ김운회(동서울)ㆍ조규만(서서울) 주교를 기존 3개 지역 교구장 대리로 임명하고, 교구청 조직을 개편해 교구장 대리 주교 책임 아래 운영되는 준교구 체제를 갖추었다. 수원교구(교구장 최덕기 주교)도 7월 교구를 수원ㆍ성남ㆍ안양ㆍ평택ㆍ용인ㆍ안산 등 6개 지역으로 구획한 대리구제를 본격 시행했다. ▨생명, 가정 사목에 총력 각 교구들은 올해 사목교서를 통해 생명존중과 가정 복음화를 교회 사목의 우선적 과제로 꼽고 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올해는 예년과 달리 각 교구마다 '아버지 학교'에 대한 비중을 둔 프로그램을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또 청소년과 청년들의 신앙 활성화를 위해 성경 중심 신앙교육과 청년 사도직 단체를 활성화하는 조치들이 이어졌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는 '생명의 신비상'을 제정, 수상자를 선정했고, 참생명학교 개설, 생명 관련 문헌 읽기 운동 전개 등을 통해 생명 존중 운동에 신자들이 앞장서 줄 것을 호소했다. 제16대 한홍순 회장 체제로 새롭게 출범한 한국 천주교 평신도사도직협의회는 젊은이 복음화와 생명문화 창달에 역점을 두고 '젊은이 포럼'과 '교회와 사회간 대화 포럼'을 지속적으로 전개, 젊은 교회와 세상과 대화하는 교회를 만드는 데 힘썼다. ▨행사 사건 지난 7월 교황청 주관한 교회 일치 운동 아시아 지역 세미나는 올해 한국에서 열린 가장 큰 규모의 국제 회의였다. 특히 이 세미나 참석을 위해 내한한 발터 카스퍼(교황청 교회일치평의회 의장) 추기경이 김수환 추기경과 함께 서울 금란교회에서 열린 세계감리교협의회대회에 참석, 감리교가 '가톨릭과 루터교간에 의화 교리에 대한 공동 합의문에 동참을 선언하는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이로써 지난 500여년간 지속된 로마 가톨릭과 감리교간의 구원교리에 대한 논쟁을 종식시켰다. 김대건 성인 순교 160주년을 맞아 서울, 수원, 대전을 비롯한 전국 각 교구에서 다채로운 현양행사를 열었다. 특히 서울대교구는 한달여간 김대건 성인 순교 160주년을 기념하는 성체대회 행사를 개최했다. 마산교구는 교구 설정 40주년 행사를 열었고, 청주교구는 시노드 의안을 준비했다.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에 대한 1차 시복재판이 마무리 된 점도 주요 사건으로 꼽을 수 있다. 1심 시복재판을 맡은 시복재판관들과 검찰, 변호인단은 올 한해 동안 전국 각지를 돌며 시복대상자 124위의 순교 사실 현장 조사를 벌이고, '시복 청원에 장애 없음'을 발표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cpbc2006.12.07
왜 나쁜 사람을 만들었어요?김인숙 수녀(세례자 성 요한 수녀회, 세례자 요한 어린이집) 우리 아이들에게 '하느님 이야기를 어떻게 들려주어야 하지?' 하고 고민을 한 적이 있다. 기존 방식인 성경에 나오는 인물이나 사건 중심 이야기는 먼 옛날 동화 같기도 하고 진부한 신화 같기도 하고…. 사실은 내가 먼저 고리타분하게 느꼈다. '옳지, 좋은 방법이 있다. 현재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자료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면 아이들이 하느님의 현존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겠지.' 아직 아침 햇살이 야외놀이터에 들어오기 전, 울타리를 타고 멋지게 향연을 벌이는 나팔꽃을 활용하기로 했다. 꽃과 줄기, 이파리 등을 뜯어서 아이들 앞에 나란히 진열해 놓았다. 우선 아이들(어린이집에서 가장 높은 나이인 다섯살)과 함께 나팔꽃에 관해 열심히 관찰했다. 즉 꽃과 줄기, 잎의 생김새 등 이야기를 나누면서 생태 공부를 한 것이다. 그리고는 이렇게 예쁘게 생긴 나팔꽃은 하느님께서 만드셨고, 내 얼굴, 친구들 얼굴을 바라보게 하면서 우리 모두 하느님이 만드셨다고 아주 단순하게 설명해 주었다. 마지막 마무리를 하면서 아이들의 이해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질문을 던졌다. "이 나팔꽃은 누가 만들었지요?" 다 아는 것을 묻는다는 표정으로 요한이가 벌떡 일어나 웃으면서 "하느님이요!" 하고는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킨다. 한 술 더 떠서 "에이, 수녀님이 하느님이잖아요" 한다. '주님, 이 아이의 천진무구한 우상화(?) 앞에서 제가 무엇을 할 수 있나요? 많은 군중이 당신을 임금으로 삼으려 할 때처럼 저도 조용히 산으로 물러갈까요?' '요한'이 이름에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 요한이 아빠가 어릴 때 수녀님이 있는 유치원에 다닌 후 그 때 그 기억이 좋아서 천주교에 입교하지도 않았으면서 자신의 아들 이름을 '요한'으로 지은 것이다. 요한이는 그 후에 하느님을 올바로 이해했는지 제 나이답지 않게 수준 높은 질문을 자주 하곤 했다. 어느 날은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 "수녀님, 하느님은 왜 나쁜 사람을 만들었어요?" "요한아, 하느님은 좋은 사람을 만들었어…. 그런데, 사람들이 나쁘게 된 거야…." 우리 어른들도 스스로 묻고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왜 사람들이 나쁘게 되었을까?'cpbc2006.08.16
84- 예수님을 어떻게 따라야 하는가이창봉 교수(가톨릭대 언어문화학부) 오늘 말씀에서 예수님은 자신이 우리 죄를 대신 짊어지고 죽임을 당한 후 영광스럽게 부활하실 것임을 예언하십니다. 그리고 군중들에게 예수님을 올바로 따르려면 천상의 것을 위해 죽음의 고통도 감수해야 한다고 일깨워 주십니다. (1) Then he began to teach them that the Son of man was destined to suffer grievously, and to be rejected by the elders and the chief priests and the scribes, and to be put to death, and after three days to rise again. (예수님께서는 그 뒤에, 사람의 아들이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으시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2) 'If anyone who wants to be a follower of mine, let him renounce himself and take up his cross and follow me. Anyone who wants to save his life will lose it; but anyone who loses his life for my sake, and for the sake of the gospel, will save it.'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와 복음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오늘은 먼저 (2)에 쓰인 대명사 anyone에 대해 공부하겠습니다. 성경에 보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일깨워 주시는 내용이 많이 나오는데 그 때마다 우리말로 '누구나' 혹은 '누구든지'의 표현이 많이 등장합니다. 이것이 영어로 anyone으로 표현됩니다. (3) A: Can I borrow something to write with? (쓸 것 좀 빌릴 수 있어요?) B: Do you need an ink pen?(잉크 펜이 필요하세요?) A: Any pen will be fine. (아무 것이나 좋아요.) 이같은 any는 (2)에서 쓰인 것처럼 조건이나 가정의 뜻을 나타내는 'if-절'에서 자주 쓰입니다. 일상 회화에서 누구라도 자신에게 질문을 하거나 찾아오면 환영한다는 말을 흔히 하게 되는데 바로 이때 anyone이 들어간 문장을 쓰게 됩니다. (3) A: Prof. Lee, Can I go see you to ask some questions? (이 교수님, 질문하러 찾아 가도 되나요?) B: Sure. If anyone wants to come and see me, please send me an e-mail to set up an appointment. (물론이지요. 누구든지 저를 찾아오고 싶으면 약속을 정하기 위해서 이메일을 보내 주세요.) 두번째로 (1)에 나온 표현 중 우리말로 '고난을 겪다'는 부분이 suffer grievously로 돼 있지요. 동사 suffer는 '고통을 겪다'는 뜻으로 그 뒤에 전치사 from을 써서 '~로 고생하다'를 나타냅니다. (4) A: How are your folks?(부모님들은 안녕하신가요?) B: My father is doing fine but my mother has been suffering from a lower back pain for years. (아버님은 괜찮으신데 어머님은 여러 해 동안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고 계세요.)cpbc2006.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