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교단, '의화교리 공동선언' 서명가톨릭. 루터교, 감리교 신학연구 등서 공동이해 심화 노력 약속 가톨릭교회와 세계감리교협의회간 '의화교리(義化敎理)' 논쟁이 7월23일 종식됐다.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 의장 발터 카스퍼 추기경은 이날 오후 서울 금란교회에서 열린 제19차 세계감리교(WMC)대회에 참석, 세계감리교협의회 총무 프리만 목사, 루터교세계연맹 사무총장 이스마엘 노코 목사 등과 함께 '가톨릭교회ㆍ루터교세계연맹ㆍ세계감리교협의회 의화교리 공동선언'에 서명함으로써 의화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번 공동선언은 1999년 10월31일 독일 아우구스부르크에서 이뤄진 루터교회와 의화교리 공동선언에 이어 두번째로, 교회일치운동 사상 기념비적이고 역사적인 업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카스퍼 추기경 등은 이날 "의화교리 기본진리에 대한 공동확언을 바탕으로 가톨릭교회와 루터교, 감리교 세 교회는 신학연구와 가르침, 설교에서 의화에 대한 공동이해를 더욱 깊이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약속한다"고 선언했다. ▶관련기사 및 특별기고 18ㆍ19면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는 이에 앞서 17~21일 수원교구 성 라자로마을 아론의 집에서 '교회 일치를 향하는 우리의 현위치'를 주제로 교회일치를 위한 아시아 지역 주교 세미나를 갖고, 교회일치운동의 변화 양상과 새로운 도전, 종교간 화합을 위한 교회일치적 접근 등을 짚었다.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교회일치위원회 위원장 페르난도 카팔라(필리핀 다바오대교구장) 대주교는 '종교간 화합을 위한 교회일치적 접근:필리핀 주교-울라마회의의 경험'을 소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가톨릭 주교단과 이슬람 울라마(종교지도자)들은 지난 1996년부터 10년간 성경과 쿠란에 근거, 화해와 대화를 통해 '평화 추구'라는 공동목표에 결속해왔다"고 밝혔다. 카스퍼 추기경은 '교회일치운동의 변화하는 상황과 새로운 도전들'이라는 소주제 발표를 통해 아시아 교회 일치운동의 원칙과 방향을 제시했다. FABC와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공동 주관한 이번 세미나에는 15개국 주교단과 교회일치운동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했다. 또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위원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회일치위원회는 22일 서울 명동주교좌성당 문화관 2층 꼬스트홀에서 '그리스도인의 치유-공동체의 치유에 대한 그리스도론적 접근'을 주제로 제6회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를 위한 포럼을 가졌다. 한편 카스퍼 추기경은 24일 한국을 떠나기 앞서 정진석(서울대교구장) 추기경 등 한국 주교단과 함께 청와대를 예방, 노무현 대통령과 환담을 나눴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방한을 요청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cpbc2006.08.02

하느님의 빛, 화복에 '신비'로 아롱지다곽수씨, 인사동 선 갤러리... 김수연씨, 중림동 가톨릭화랑▲곽수씨의 '치유의 빛'#16 ▲김수연씨의 '빛의 신비' 두 여류화가가 하느님의 빛을 화폭에 깊숙이 끌어들인 작품을 동시에 전시하고 있다. 재미화가 곽수(마리아, 57)씨는 이달 말까지 서울 인사동 선갤러리(02-734-0458)에서, 서양화가 김수연(마리 스텔라, 42)씨는 26일까지 서울 중림동 가톨릭화랑(02-360-9193)에서 빛을 주제로 작품전을 연다. 30년 넘게 미국 화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곽씨에게 하느님은 '치유의 빛'이다. 그는 화면을 군데군데 찢고 꿰맸다. 상처를 감싸는 붕대를 이어 붙이고, 때로는 성경 낱장을 콜라쥬 기법으로 붙이기도 했다. 오랜 타국 생활 중에 겪은 고통과 갈등을 하느님께서 어루만져 주길 애원하는 기도의 표현인 듯하다. 화면에서 엿보이는 내면적 고통은 작가 개인만의 것은 아니다. 사람들마다 가슴 한 구석에 갖고 있는 상처이기도 하다. 주목할만한 것은 그의 폭넓은 표현 범주와 요소다. 사각과 원 등 기본적 도형에서 출발한 형태는 산과 바다 같은 자연 이미지로까지 확대된다. 또 빛과 어둠, 종이와 천, 평면과 부조 등이 혼재돼 있어 독특한 느낌을 준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보면서 인생의 의미를 다시 찾고 있다"며 "결국 우리가 기댈 곳은 치유의 하느님, 평화의 하느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한다. 김수연씨는 '빛의 신비'를 담아냈다. 빛으로 오셔서 인류 구원을 위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묵상하면서 색과 형(形)으로 표현한 그림들이다. 특히 묵주기도 연작 4점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에 깃든 신비를 함축하고 있다. 오랜 기도와 묵상의 산물이다. 그는 개신교회에 다녔으나 영적 갈증이 좀체 풀리지 않아 6년전 성당에 찾아가 천주교에 입교했다. 그는 "가톨릭에 와서 '말하는 기도'가 아니라 '듣는 기도'를 하다보니 영적표현 욕구가 샘솟아 종교화에 눈을 돌리게 됐다"고 말한다. 서울대 서양화가 출신인 그는 그동안 자연을 소재로 한 그림을 주로 그렸다. 신앙의 세계를 펼쳐 보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작가노트에 "산 위의 삶이 '들음'을 위한 것이라면 벌판의 삶은 '실천'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적어 놓았다. 사도 바오로가 "빛의 자녀답게 살아가십시오"(에페 5, 8)라고 한 말을 마음에 새긴 글귀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cpbc2006.07.12

현존과 실천 (정진석 추기경)우리 삶의 완벽한 모델, 성모님 ▲성모님의 현존 체험 현존은 현재 살아계시다는 뜻이다. 성모님을 이해하고 아는 데는 우리 어머니를 생각하면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다. 가톨릭교회는 성모 마리아를 교회의 어머니, 신앙의 어머니로 공경하고 있다. 성모님이 교회의 가장 으뜸 성인으로 존경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그분의 믿음 때문이다. 어머니는 자녀들의 모범이 된다. 따라서 성모님 신심은 모든 신앙인들이 본받아야 할 모범이다. 특히 주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이 꼭 이뤄지리라 믿으셨던(루카 1, 42-45) 믿음이 성모 마리아를 교회의 어머니로 존경받게 한다. 가정에서 어머니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내는 남편을 요셉 성인 대하듯, 남편은 아내를 성모님 대하듯하며 서로 이해하려 노력한다면 얼마나 행복한 가정이 되겠는가? 또한 자녀들을 예수님 대하듯 한다면 성가정의 모범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가브리엘 천사가 유다 산골 나자렛에 사는 처녀 마리아에게 나타나 "은총을 가득히 받은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며 성령에 의한 잉태 얘기를 전했다. 마리아는 왜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지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자신에게 닥친 모든 일을 하느님께 의지하기로 결심했다. 이것이 바로 믿음이다. 주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이 꼭 이뤄지리라 믿었던 마리아의 믿음이 그를 교회의 어머니로 존경받게 하는 것이다. 신앙이란 하느님 역사(役事)를 믿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성모 마리아의 일생은 온전히 하느님 부르심에 응답하는 신앙의 삶이었다. 신앙은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대한 믿음으로 가능한 신뢰의 태도이다. 그분의 선하심과 전능에 의지해 순종하는 것이 진정한 신앙이다. 기도는 기억하는 것이다. 따라서 성모님을 통해 주님 구원 사업을 체험한다. 성모님께 드리는 기도는 하느님께 드리는 흠숭지례가 아니라 일종의 부탁이다. 이것을 전구(轉求)라고 한다. 묵주기도 중에 특히 성모송을 통해 성모님 현존을 가장 잘 체험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기도는 성모님께 그치지 않고 하느님에게까지 전해진다. 성모송은 인생의 비극적 상황에서 자기의 나약함을 인정하며 도움을 청하는 교회의 기도이다. 마리아는 하느님 은총으로 모든 여인 중에 가장 축복받은 여인이 됐다. 그렇다면 이 여인에게서 태어날 아기도 축복을 받아야 한다. 예수님의 어머니인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님"하고 부르는 교회의 기도는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 주소서"라는 기도에서 분명해진다. 마리아는 구원의 사건이 일어나는 매 순간 늘 함께 있었다. 구원사의 매 순간에 늘 함께 하시는 우리 기도의 중개자인 마리아에게서 성령께서 주시는 위로와 희망을 보게 된다. 신앙은 우리를 현실에서 도피시키지 않고 오히려 어려울 때에도 용기와 희망을 갖고 살게 해준다. 성모송은 신앙의 기도로 현세 어려움에 위로와 용기를 주는 희망의 기도이며 성모님을 가장 잘 체험할 수 있는 은총의 기도이다. ▲성모님의 삶을 본받아 실천하는 생활(신망애) 우리는 성모 승천 사건을 우리의 희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성모 마리아께서 지상 생활을 끝내시고 하늘에 계신 아드님께로 올라가셨다는 것을 믿을 교리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것은 성모 마리아의 거룩한 덕행과 품위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과 인간의 목적, 죄, 죽음, 육신의 부활에 관한 성경의 가르침에 바탕을 두고 있다. 성모 마리아께서 받으신 영광은 장차 우리도 받게 될 영광을 미리 보여주는 것이므로 그분은 언제나 우리 희망의 표지다. 평범한 일상을 사신 어머니 성모님은 윤리적 삶의 표본이시다. 마리아를 본받음은 그리스도께 나아가는 또 하나의 길이며 그리스도를 따르는 완벽한 방법이다. 마리아의 삶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준다. 우리가 성모님을 본받아 가장 중요하게 해야 하는 것이란 바로 '하느님을 믿으며 사랑하는 일'이다. 이것은 성모님께서 보여주신 세상에서의 승리, 사랑만이 악과 죽음에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모 마리아 일생은 온전히 하느님 부르심에 대한 응답이었다. 성모신심 핵심은 성모님이 나자렛 생활에서 보여주신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삶의 중심에 모시고 사는 것이다. 성모님처럼 순명과 사랑의 삶을 통해 예수님께 가는 것이 목적임을 명심해야 한다. 성모신심의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이기 때문이다. 정리=이힘 기자 lensmen@pbc.co.krcpbc2006.06.08

성령쇄신봉사회 신앙생활 실태 조사 (중)신자들 요구 부응토록 교재, 교수법 개선해야 ▲봉사회 경력과 봉사직 평균 경력은 7.98년이다. '5년 미만'이 44.5%로 가장 많으며, 전체적으로는 '10년 이하'가 74.4%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기도회 경력 21년 이상은 5.8%. ▲성령세미나에 대한 인식 '성령에 대한 재인식 과정'이라는 응답이 49.5%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성령의 은사를 받기 위한 교육'이 39.5%로 뒤를 이었다. '견진성사를 받는 준비단계'와 '심령기도를 배우는 교육'이라는 응답은 각각 3.3%와 4%로 나타났다. '성령 재인식 과정'이라는 응답이 절반 가량이지만 내적 쇄신보다 성령 은사나 심령기도 교육 등 주로 체험을 중시하는 회원도 43.5%나 됐다. ▲성령세미나를 받게 된 동기 '자신의 영적 성장을 위해서'(43.8%)에 이어 △성령체험을 통한 믿음의 회복을 위해서(19.3%) △가정의 여러 가지 문제들 때문(12.2%) △치유를 받기 위해서(8.3%) △이웃의 권유(7.2%) △신앙의 회의를 극복하기 위해서(2.9%) 순으로 응답했으며, '사제의 권유'는 1.1%로 가장 낮았다. 신앙적 욕구에서 비롯된 자발적 동기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표 1참조). ▲성령세미나 교육내용에 대한 견해 성령세미나 교육 과정 및 내용에 관한 질문에 '영적 체험에 대한 예화 위주'라는 응답이 36.5%로 가장 많았다. 성령체험이 신앙생활에 왜 필요한지를 알려주기보다는 '은사를 받기 위한 과정 위주'라는 견해도 27.9%로 높게 나타났다. 또 '강의자 체험 위주'라는 응답은 14.7%이며, '교육과정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다'도 12.3%나 됐다. ▲성령세미나 교재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 성령세미나에서 사용하는 교재는 성령세미나에 대해 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가장 기본적 지침서이다. 이러한 교재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을 묻는 질문에 '모름ㆍ무응답' 비율이 36.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많은 회원들이 교재에 대해 별다른 생각을 갖고 있지 않거나 자신과는 관계없는 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교재 개선에 좀더 관심을 갖고 의견을 피력한 회원들 가운데 24.4%는 '신학적ㆍ 교의적 내용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21.8%는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할 요소가 있으므로 이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다. ▲기도회에 계속 참석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 영적 성장을 위해서(42.4%)→치유를 받기 위해서(17.7%)→현실적 어려움 때문에(14.4%)→강의가 좋아서(8.3%)→복음성가가 좋아서(6.7%)→고통받는 이웃을 위해서(5.3%)→기적을 체험하기 위해서(1.6%)로 나타났다. 영적 성장 욕구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현실적 문제인 '치유'와 '어려움 때문에'를 합한 비율도 32.1%에 이른다. '영적 성장을 위해서'는 성령세미나를 받게 된 동기(43.8%)와 기도회에 계속 참석하는 이유(42.4%) 양쪽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기대에 부응하는 효과를 얻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하겠다. ▲기도모임 통해 일어난 가장 두드러진 변화 '하느님 현존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가 49%로 가장 높았으며, '성경 읽기나 묵상 시간이 늘었다'(21%)와 '복음 정신을 이웃에게 실천하려고 노력한다'(20.1%) 등 삶을 통한 복음 실천도 41.1%에 달했다. 즉 회원 90% 이상이 내적ㆍ외적으로 긍정적 변화를 일으킨 것이다(표 2 참조). 성령쇄신봉사회 기도모임이 회원들 신앙 성숙에 큰 도움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신에게 드러난 특별한 은사 성령의 은사는 본인이 청해서 얻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각자에게 주시는 선물이다. 자신에게 드러난 은사들 가운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은사가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믿음의 은사'가 39.5%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 뒤로는 '말씀의 은사'(14.5%) '심령기도의 은사'(12.3%) '외적ㆍ내적 영적 치유와 구마를 포함한 치유의 은사'(12.2%) 순이었다. 반면 예언과 기적, 해석의 은사는 각각 2.1%, 0.9%, 0.4%에 불과했다. ▲삶에서 성령의 은사를 나누는 방법 '밝고 긍정적인 개인생활'(29.2%)과 '가족의 화목과 성화'(24.1%) 등 개인과 가정생활을 합한 비율이 53.3%로 절반을 넘었다. '기도회 및 기타 신심모임 활동'(18%) '교회단체 활동'(10.1%) '소공동체 모임'(5.6%) '교회 밖 사회복지시설 봉사'(3.1%) '직장동료와 원만한 관계'(1.5%) 등 가정의 울타리를 넘는 은사 실천은 38.3%로 나타났다. 성령께 받은 은사를 개인적 차원을 넘어 교회 및 사회 공동체로 확산하는 데는 아직 미흡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이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cpbc2006.06.08

교구민 하나 돼 자치교구 100년 향해 새 출발▲새 교구청사 전경 ▲ 70돌 기념 로고▲ 준비위원장 조정오 신부 [교구 설정 70돌 맞은 전주교구 기념행사] 전주교구(교구장 이병호 주교)는 교구 설정 70돌을 맞아 13일 오후 2시 전주시 완산구 남노송동 78-3 새 교구청 광장에서 70주년 기념 미사 및 새 교구청 축복식을 거행한다. 한국 천주교회에서 유일하게 자치교구로 출범한 전주교구는 이날 70주년 기념행사에서 특히 교구 숙원사업으로 건립한 새 교구청사를 축복, 70주년을 더욱 뜻있게 경축하고 70년을 넘어 100년을 향한 새 출발을 다짐하게 된다. 교구는 또 70주년 기념 축하 음악회를 12일 저녁 7시 교구 전례음악연구회가 주관하는 전야제 행사로, 14일 저녁 7시에는 교육국이 주관하는 청소년 축제로 전동성당에서 각각 마련한다. 또 홍보국 주관으로 교구 역사 사진 전시회를 12~15일 새 교구청사에서 갖는다. 한국 천주교회 첫 순교자들로서 신해박해(1791년) 때 순교한 윤지충(바오로)과 권상연(야고보), 신유박해(1801) 순교자들인 호남의 사도 유항검(사도 요한)과 그의 아들 유중철(요한)ㆍ이순이(루갈다) 동정 부부…. 이들 순교자들이 지킨 신앙의 맥을 이어받고 있는 전주교구가 교구로 설정된 것은 1937년 4월 13일, 당시 대구대목구 관할 전북감목대리구가 전주지목구로 승격했다. 초대 지목구장엔 김양홍 신부가 임명됐다. 당시 교세를 보면 교구 사제 수는 15명, 신자 1만9300명, 본당 14개, 공소 177개, 신학생 5명, 상주회장 201명, 전교회장 35명이었다. 그러나 여느 교구들과는 다른 특징이 있었다. 교구장을 비롯해 교구 내 모든 사제가 한국인들로만 이뤄져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에는 파리외방전교회를 비롯해 메리놀외방전교회, 성골롬반외방선교회 같은 선교회들과 수도회로 베네딕도회가 진출해 있었지만 전주교구 사제들은 15명 전부가 한국인이었다. 외국 선교사들이 전혀 없었기에 외국 교회의 도움을 기대할 수도 없었다. 당연히 교구에서는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꾸려가야 했다. 교구민들에게는 대단히 힘든 일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오늘날까지 전주교구민들에게 자긍심을 불어넣어주고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전주교구를 한국 천주교회의 첫 '자치교구'(또는 한국인자치교구)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렇게 출범한 전주교구는 2대 주재용 신부(재임 1942~1947)를 거쳐 3대 김현배 주교(재임 1947~1960) 때인 1957년 지목구에서 대목구로 승격하고, 대목구장이 된 김현배 신부는 주교로 승품한다. 이어 1961년 제4대 교구장에 한공렬 주교가 임명되고 이듬해인 1962년 3월 10일에는 한국 천주교회에 정식 교계제도가 설정되면서 전주대목구도 교계제도상의 정식 교구가 된다. 이에 앞서 1960년에는 전주시 중노송동(현 인보성체수도회 자리)에 교구청사를 완공, 중노송동 교구청 시대를 열었다. 한공렬 주교는 전주 서노송동에 지어 사용하던 가톨릭센터를 증축, 1970년 교구청을 가톨릭센터로 옮겼고, 이듬해 광주대교구장 대주교로 임명되면서 자리를 옮겼다. 교구는 한동안 교구장 없이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돼오다가 1973년 직무대리였던 김재덕 신부가 제4대 교구장 주교로 임명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다. 교회 대내적으로는 성소 육성과 인재 양성, 청소년 교육 등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대외적으로는 교회의 예언자적 소명에 따라 사회정의 구현에 앞장서던 전주교구는 1981년 김재덕 주교가 건강상 이유로 사임한 후 1983년 제주교구장이었던 박정일 주교가 제6대 교구장으로 부임한다. 박 주교는 재임기간 사회복지사업과 순교자현양사업, 해외선교사 파견 등에 힘을 쏟고 자치교구 50주년 기념 대회 등을 치른 후 1990년 마산교구장으로 전보되고 광주가톨릭대 교수였던 이병호 신부가 제7대 교구장 주교에 임명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주교는 치명자산 성역화와 교구 성체현양대회, 성경통독운동 등으로 신자들의 내적 신심을 함양하고, 선교본당 제도 등을 신설해 선교 활동에도 주력했으며, 전산화를 비롯한 교구 행정 및 조직 정비를 통해 교구 기틀을 새롭게 다졌다. 이와 함께 좁고 불편해 사제들마저 오기를 꺼리던 교구청을 새로 마련하는 데 힘을 쏟아 남노송동에 신축 부지를 매입한 후 2005년 9월 기공식을 가져 자치교구 설정 70주년 기념일인 13일 마침내 축복식을 갖기에 이르렀다. 현재 183명의 사제, 84개 본당, 98개 공소, 17만여 신자, 사회복지기관 23개소, 교육기관 17개소 등을 두고 있는 전주교구는 70주년을 기점으로 남노송동 새 교구청 시대를 대화와 협력을 통해 전 교구민이 하나되어 친교와 증거의 삶을 사는 시대로 열어간다는 새로운 다짐을 하고 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 [전주교구 약사] △1784년 '호남의 사도' 유항검(사도 요한) 이승훈에게서 세례 받음 △1791년 한국 교회 첫 순교자 윤지충(바오로)과 그의 고종사촌 권상연(야고보) 전주 남문에서 순교 △1831년 조선대목구 설정 △1877년 한강 이남에서는 최초로 고산 어름골에 블랑 신부가 정착, 선교활동을 벌임 △1889년 전주본당(오늘날 전동본당), 배재본당(오늘날 수류본당) 설립 △1897년 호남의 첫 한국인 사제 이내수 신부 수품 △1911년 대구대목구 설정되면서 전라도 지역이 조선대목구에서 대구대목구로 편입 △1937년 전주지목구 설정(전주교구 출범), 초대 교구장에 김양홍 신부 임명 △1942년 제2대 교구장 주재용 신부 취임 △1947년 제3대 교구장 김현배 신부 임명 △1957년 전주지목구가 전주대목구로 승격, 대목구장 김현배 주교 임명 △1960년 김현배 주교 서거 △1961년 제4대 교구장 한공렬 주교 임명 △1962년 한국 천주교회 교계제도 설정. 교계 제도상의 정식 교구가 됨. △1973년 제5대 교구장에 김재덕 부주교 임명 △1983년 제주교구장 박정일 주교 제6대 교구장으로 부임 △1984년 첫 해외선교사 파견 미사 △1987년 자치교구 설정 50주년 기념 행사 △1990년 이병호 신부 제7대 교구장에 임명, 교구장 착좌 △1997년 '선교본당' 제도 도입, 전주 가톨릭신학원 설립, 교구 설정 60주년 기념 행사 △2001년 신유박해 순교 200주년 기념 제1회 '요한루갈다제'행사, 교구 전산망 개통 △2003년 새 교구청 부지 매입 △2005년 9월 1일 새 교구청 착공 △2007년 4월 13일 자치교구 설정 70주년 기념 미사 및 교구청사 축복식 [교구 70주년 기념 로고] ∧은 '전(全)' 자에서 유래하며 전주교구를 상징. 그 아래 + 는 그리스도를 상징. 붉은 색은 그리스도의 사랑과 십자가 희생 그리고 선조들의 순교 정신을 상징하며, 전체적인 모형은 십자가의 희생에 선조 순교자들과 우리 모두의 사랑과 희생을 합쳐 하느님께 봉헌한다는 의미다. 표어 '하나 되게 하소서'는 요한 복음 17장 21절의 말씀으로 새 교구청사 건립을 계기로 모든 교구민이 하나 된 모습으로 살아간다는 다짐과 염원을 담고 있다. [준비위원장 조정오 신부] "선교지역임에도 독립된 자치교구로 출범한 우리 교구는 70주년을 맞아 숙원사업인 새 교구청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여러 가지로 힘든 가운데서도 교구청 신축을 위해 협력해준 교구민 모두에게 교구장님을 대신해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전주교구 70주년 준비위원회 위원장 조정오 교구 총대리 신부는 70주년의 가장 큰 의미로 새 교구청을 마련한 것을 꼽고, 이 사업에 적극 동참해준 교구민들에게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새 교구청은 1만2000평 넓은 부지에 행정청사(1600평)와 사제관(1800평) 2개 동이 들어서 있다. "교구청을 놓고 보면 우리 교구는 중노송동에서 서노송동을 거쳐 이제는 남노송동 시대를 열고 있다"고 밝힌 조 신부는 그 특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중노송동 시대(1960년대)는 가족적 분위기에서 지냈다면, 서노송동 시대는 한편으로는 교구 행정 조직과 제도적 틀을 갖추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예언자적 사명 실천을 통해 대사회적 운동과 활동을 활발히 폈던 시대라 하겠습니다. 이제 시작하는 남노송동 시대는 사제ㆍ수도자ㆍ평신도 할 것 없이 모든 교구민이 하나되어 자치 교구 설정 100년을 향해 나아가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조 신부는 특히 새 교구청이 △사제들의 본 집으로서 사제들이 언제나 편히 드나들면서 사목에 활력을 얻는 곳이 되고 △사제들뿐 아니라 하느님 백성 전체가 머리를 맞대고 복음화 전략을 구상하는 사목 전략 센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만큼 새 교구청이 교구민의 숙원이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조 신부는 이와 함께 교구청이 새 교구청사로 이전하면 가톨릭센터는 청소년 교육을 비롯해 교구 평신도들을 위한 공간으로 더욱 폭넓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cpbc2007.04.05

아저씨, 신부님 맞아요?풀풀 풍기는 수도자의 향기- 평화신문 연재 '생활 속의 복음' 전례시기별로 추려 아저씨, 신부님 맞아요? 양승국 신부 지음 /평화신문/8000원 ------------------------ '탈선'이라는 딱지가 붙어다니는 청소년들과 더불어 살면서 그들에게서 맑은 영혼의 눈을 읽어내는 마음이 보이는 글, 끊임없이 부딪치며 돌아가는 일상에서도 수도자의 향기가 묻어나는 글. 읽어내려가다가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묵상에 잠기게 하는 글. 양승국(살레시오 수도회 수련장) 신부의 글은 이런 힘을 지녔다. 평화신문 주일복음 묵상 난 '생활 속의 복음'을 3년째 집필하고 있는 양 신부가 그동안 연재한 글들 가운데서 전례시기별로 한 편씩 추려서 책을 냈다. 「아저씨, 신부님 맞아요?」다. 핵심은 복음 말씀을 묵상하는 것이지만 방식은 전혀 그렇지 않다. 양 신부의 복음 묵상은 한편 한편이 수필 같은 맛을 지닌다. 거기에는 읽는 사람을 매료시키는 묘한 힘이 있다. 그렇다고 문체가 화려한 것도, 문장력이 흠잡을 데 없이 탄탄한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그 힘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지난 2년 이상 매주 양 신부의 원고를 읽고 검토한 후 편집자에게 넘겼던 기자로서는 그 힘이 '정직함', '순수함', '솔직함'에 있다고 본다.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일상에 현존해 계시는 예수님의 흔적을 찾아 나섰던 제 신앙여정의 작은 결실입니다"(머릿말) 라는 양 신부의 고백 자체가 이를 말해 준다. 「아저씨, 신부님 맞아요?」에는 전례시기별로 모두 53편의 글이 실려 있다. 각 글 첫머리에는 그 주일 복음 내용을 참조할 수 있도로 해당 구절을 표기했고, 글 마지막에는 묵상할 수 있는 짧은 성경 본문을 실었다. 전례력에 따라서 매주 한 편씩 읽고 묵상해도 좋지만, 틈나는 대로 한 편씩 읽고 묵상해도 좋다. "간절하게 기도하는 사람의 삶은 정직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간절한 기도를 바치는 사람은 서서히 자신의 기도를 정화해 나갑니다. 기나긴 정화 과정을 거친 기도야말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기도입니다. 결국 그 기도는…100% 이루어질 기도입니다."( 본문 '간절한 기도' 중에서)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cpbc2006.06.28

서울 잠실7동본당, 구역별 복지시설과 연대,,, 봉사 , 후원"어려운 이웃 찾아 하느님께 체험해요"전진상복지관 돕기에 나선 잠실7동본당 본동2구역 신자들과 주임 이기양 신부(가운데)가 배현정 전진상의원장(이 신부 왼쪽), 유송자 전진상사회복지관장(이 신부 오른쪽)과 성모상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목말라 허덕이는 물고기를 청하지도 않았는데 물에 넣어주신 기분입니다." 전진상복지관 유송자(데레사) 사회복지관장은 19일 서울대교구 잠실7동본당(주임 이기양 신부) 교중미사 강론을 통해 본당측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잠실7동본당은 올해 사목목표를 '실천하면서 만나는 하느님'으로 정하고 9개 구역이 구역별로 사회복지시설과 관계를 맺고 1년간 방문, 봉사, 후원 등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에따라 이날 본동2구역이 전진상복지관돕기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11월까지 매달 셋째 주일 사회복지시설을 위한 미사를 봉헌, 모금을 진행한다. 이에 앞서 본당측은 가톨릭사회복지회로부터 18개 시설을 추천받아 각 시설을 방문, 최종적으로 9개 시설을 선정했다. 이기양 신부는 "신심서적 100권 읽기를 통해 머리로 하느님을 이해한 신자들이 이제는 몸으로 하느님을 체험하기 위해 가난한 이들을 찾아 나선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하고 "그 동안 진행해 온 신심서적 읽기, 기도학교 등이 열매를 맺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구역별로 사회복지시설을 돕고자 각 구역은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둘러보고, 시설 소개 리플릿을 제작해 전 신자들에게 배포,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미리 알려 공감대를 형성했다. 본동2구역 김윤택(레오) 남성구역장은 "전진상복지관을 방문하고 보니 일반 번듯한 복지관과는 달리 가정집을 개조해서 사용하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우리들의 후원이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신부는 "이런 만남을 통해 조직적, 자발적, 지속적인 도움을 줄 수 있게 돼 기쁘다"며 "1년 동안 전 구역 신자들이 주체가 돼 후원, 방문, 봉사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잠실7동본당 신자들은 21일부터 신자 재교육 프로그램 '성경박사 되기'를 시작했다. '성경박사 되기'는 「주머니 속 성서박사 시리즈」(생활성서사) 10권을 매달 1권씩 읽어 나가며 셋째 주 화요일에는 전문 강사의 특강을 듣는 프로그램이다. 김민경 기자 mksophia@pbc.co.krcpbc2006.02.23
66- 참 권위와 순명하느님의 선하신 이끄심따라 인터넷이 가져온 것 가운데 하나가 교회 의사소통 문화의 변화다. 인터넷은 교회의 대화 문화를 크게 바꾸어 놓았다. 신자들 간 거리를 좁혀 놓았고, 만나기 힘들던 사제와 신자들의 간격도 한결 가깝게 만들어 주었다. 답답하고 궁금했던 물음들을 해소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도 했다. 인터넷은 잘 활용하기만 하면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선교매체가 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인터넷은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정의의 이름으로 이뤄지는 항의성 내지 고발성 전자우편이 심각한 사생활 침해를 가져오기도 한다. 검증되지 않은 사실을 확대 재생산해 무책임하게 대중에게 공개하는 행위는 거의 범죄행위에 가깝다. 공개자는 익명으로 숨어버리고 피공개자는 벌거벗겨진 채 여론재판을 받게 되는 일은 결코 정의로운 일이라 할 수 없다. 불행하게도 근래에 들어 여러 본당에서 이런 일들이 자주 일어난다. 본당 내에서 해결할 일을 침소봉대해 외부에 알린다거나 선동성 글을 무분별하게 교구청 홈페이지에 올리는 일은 성숙한 신자의 자세가 아니라고 본다.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피고발자의 인권 역시 존중해줄 필요가 있다. 어떤 사안이건 그것을 담당자 또는 직권자에게 전할 때는 '친서' 방식이 좋을 것이다. 직접 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 편을 들자는 것이 아니라, 신중에 신중을 기하자는 말이다. 그리고 세상의 방식을 따르지 말고 기도하고 보속하는 가운데 일치의 영이신 성령의 중재를 청할 줄도 알아야 한다. 인간의 지혜는 분열을 조장하지만 하느님의 지혜는 화해와 일치를 이루기 때문이다. 교부(敎父) 오리제네스(185~253)의 호소에 귀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 "죄가 있는 곳에는 다수가 있고, 이교가 있고, 이단이 있고, 갈등이 있습니다. 덕이 있는 곳에 일치가 있고 모든 믿는 이들이 한 몸, 한 마음을 이루는 일치가 있습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817항). 방금 언급한 것을 우리는 다시 '권위'의 관점에서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 여기서 우리는 참 권위와 권위주의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먼저 권위에 대해서 알아보자. 구약성경에 의하면 한분 하느님만이 유일하고 절대적 권위를 지니신다. 그러므로 이 지상에서 그분 허락 없이 가질 수 있는 권위란 하나도 없고(1열왕 19,15; 2열왕 8,9-13 참조) 그분의 도전이나 심판을 받지 않는 권위 행사도 없다. 하느님 권위는 법과 계명, 그리고 그분이 파견하신 영도자, 판관들, 예언자들을 통해서 역사(役事)된다. 하느님 일꾼들이 그 파견자로서 하느님께로부터 위임받는 권위는 백성에 대한 지배력에서가 아니라 그들을 돌보고 섬기는 데에서 발휘된다. 결국, 하느님 일꾼들에게 참 권위는 가난하고 억울한 자를 돌보아주며 묶인 자들을 해방시켜 주는 데서 발생한다(이사 61,1 이하 참조). 그러나 역사의 흐름과 함께 이 권위는 점점 권위주의로 변질되어 갔다. 사회 구성원의 계급화에 따라 생겨난 권위주의가 참된 권위를 왜곡시키는 현상이 있었다. 사제 계급, 레위인, 율법학자 및 원로들, 중인들, 천민들, 노예들, 사마리아인들로 이어지는 사회 계층 구조는 분명히 권위주의의 발로였다. 구약성경은 참 권위의 존속을 위해 예언자들을 통한 견제가 있었음을 언급한다. 권위주의적 성향을 비판하고 바로잡도록 부름받은 이들이 바로 예언자들이었다. 예수님께서 참 권위를 가지고 타파하고자 하신 것도 이 그릇된 권위주의의 폐해였다. 예수님은 참 권위, 권력, 권한의 전형을 보여줌으로써 권위주의에 빠져 그릇된 권위를 행사하던 이들에게 질책을 가하고, 권위를 박탈당한 이들에게는 권위를 회복시켜 주셨다. 예수님은 남다른 권위를 가지고 계셨다. 예수님 권위는 하느님 아버지께로부터 온 권위였다(요한 3,31-36; 5,19-29 참조). 예수님은 그 권위(또한 권한)를 제자들에게 주셨고(마르 3,15; 마태 10,1; 루카 9,1 참조), 당신이 제자들과 교회에 위임하는 그 권위가 권위주의로 흐를 위험성을 이미 간파하고 계셨다. 교회 공동체는 형제 자매적 공동체로서 모두가 성령의 은사에 따라 각기 고유한 권위를 갖고 공동체에 유기적으로 기여하며 살아간다. 예수님이 보여주신 참 권위의 모범을 따라 서로 섬기고 사랑할 때 하느님의 새 백성으로서 권위가 발휘되기 때문이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준 것이다"(요한 13,15). 그래서 예수는 당신의 절대적인 사제직, 예언직, 왕직의 권위를 베드로에게 위임하실 때 먼저 '사랑'을 확인하셨던 것이다(요한 21,15-19 참조). 이처럼 교회 권위는 하느님 백성을 위한 것이고, 하느님 백성 상호간에 봉사와 사랑이 넘치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것이 아무 내용도 없이 그저 존경받기만 원하는 권위주의로 빠지지 않도록 깨어 있어야 할 것이다. "율법학자들을 경계하여라. 그들은 긴 겉옷을 입고 나다니기를 즐기고,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좋아하며,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잔치 때에는 윗자리를 좋아한다"(루카 20,46). 권위주의는 문제가 있지만 권위는 존중받아야 한다. 권위에 순명하는 것은 놀라운 결과를 가져온다. 교회 권위에 순명하는 것은 그 권위를 세운 하느님께 순명하는 것이다. 하느님께 순명하는 사람은 복을 받는다. 예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약속하셨다.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마태 5,5). 여기서 말하는 온유가 순명하는 마음가짐이다. 그런 사람은 '땅'을 받는다고 했다. 땅은 구약성경에서 '축복'을 상징하는 단어로 자주 나온다. 그러므로 권위에 순명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요즈음 세상에 무슨 이런 고리타분한 논리가 있는가?" 하고 거부하지 말아야 한다. 사도 바오로가 권고한다. "사람은 누구나 위에서 다스리는 권위에 복종해야 합니다. 하느님에게서 나오지 않는 권위란 있을 수 없고, 현재의 권위들도 하느님께서 세우신 것입니다"(로마 13,1). 순명은 참으로 좋은 것이지만 실천하기는 어렵다. 인간적 판단을 하느님 섭리보다 우선적으로 내세우려는 습성 때문이다. 눈 딱 감고 하느님의 선하신 이끄심을 믿자. "너의 아들, 네가 사랑하는 외아들 이사악을 데리고 모리야 땅으로 가거라. 그곳, 내가 너에게 일러주는 산에서 그를 나에게 재물로 바쳐라"(창세 22,2) 하시는 모순된 명령에 아브라함은 순명했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이사악도 살리고 자기 자신의 믿음도 인정받는 선한 결과를 얻었다. "네가 하느님을 경외하는 줄을 이제 내가 알았다"(창세 22,12). 이런 것이 바로 순명이다.cpbc2006.05.24

교계 출판사, 다양한 향식 기도서 내놔"상황에 따라 '십자가의 길' 골라 걸어보세요" 빌라도 앞 재판부터 십자가 희생에 이르기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마지막 수난과 죽음의 길을 묵상하며 바치는 '십자가의 길' 기도. 십자가의 길은 사순시기에만 바치는 기도가 아니지만 그래도 사순시기에 가장 즐겨 바치는 기도이며 또 가장 적절한 기도이기도 하다. 하지만 십자가의 길 기도 양식은 한 가지만 있는 게 아니다. 교계 출판사들을 통해 책자로 발간된 십자가의 길 기도만 20종에 이르며, 책자로 나와 있지 않은 기도까지 포함하면 기도문은 훨씬 다양하다. 가톨릭 기도서에 있는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는 것도 좋지만 상황에 따라 적절한 기도문을 골라 바친다면 그 의미를 훨씬 풍요롭게 새길 수 있다. 특별한 지향을 두고 바치는 기도가 있다. 「연옥영혼을 위한 십자가의 길」(성 바오로 수도회 편역, 성바오로), 「자녀를 위한 부모의 십자가의 길」(다솜), 「수험생을 위한 십자가의 길」(김옥례, 성바오로), 「아픈 이들과 함께 걷는 십자가의 길」(가톨릭중앙의료원 원목실 엮음, 가톨릭대학교출판부) 등이다. 또 「십자가의 길 인간회복의 길」(김춘경, 가톨릭출판사)은 인간성회복을 지향하며, 「우리 자신과 세상의 평화를 위해 공동체가 함께 바치는 십자가의 길」(박기호, 빛두레)은 말 그대로 평화를 지향하며 바치는 십자가의 길 기도다. 성경 말씀을 중심으로 십자가의 길을 묵상하도록 이끄는 기도서들도 있다. 「성서와 함께 하는 십자가의 길」(이정운, 가톨릭출판사), 「새로운 십자가의 길」(성바오로), 「십자가의 길 명상」(김정수 엮음, 양업서원) 등이다. 「아빌라의 데레사와 함께 하는 십자가의 길」(로마 맨발 가르멜 수도원, 성바오로)은 성경 말씀과 함께 아빌라의 데레사 어록을 곁들이고 있으며, 「순교자들과 함께 걷는 십자가의 길」(김윤수 편저, 성요셉출판사)은 시편과 함께 순교자들이 남긴 글이나 순교자들에 관한 글을 실어 묵상토록 하고 있다. 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추기경 시절에 쓴 십자가의 길을 옮긴 「십자가의 길」(가톨릭출판사), 김수환 추기경이 쓴 묵상글에 조각가 최종태 교수의 작품을 곁들여 장익(춘천교구장) 주교가 엮은 「십자가의 길」(가톨릭출판사), 청소년들 눈높이에 맞춰 청소년들이 바치도록 엮은 「십자가의 길」(권상혁, 성바오로)도 있다. 이밖에 「성모 마리아께서 걸으신 십자가의 길」(류해욱 지음, 최봉자 그림, 성서와 함께)은 잉태 예고부터 예수의 십자가 죽음까지 성모 마리아가 걸은 십자가의 길을, 「주님 어디로 가시나이까」(최익철, 오늘의 말씀)는 십자가의 길 각 처에 합당한 그림을 우표로 대신하면서 예수 부활까지 모두 15처를 묵상토록 하고 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cpbc2006.03.09

이 달의 교계 잡지 ▨가톨릭 디다케=보물상자에서는 '캠프 미리 준비하기'를 주제로 △자체 캠프 VS 위탁 캠프 △위탁 캠프, 이런 건 따져보자 △위탁 캠프 효과? 열쇠는 교사들에게 △ 위탁캠프 어디서 할까? 등을 실었다. 성지순례 이야기는 '마음의 쉼터 어농 성지' 편이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3500원) ▨경향잡지=경향 돋보기에서는 △결식 아동의 실태와 교회의 역할 △난치병 환자의 희망 찾기 △또 다른 선택, 대안교육 대안학교를 다뤘고, 내성과 대화 '200주년 사목회의 의안 다시 보기'에서는 수도자 편을 조명했다.(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3300원) ▨내친구들=엄마와 함께 떠나는 가족 여행 꼭지에서는 개띠 해를 맞아 국립민속박물관의 개 특별전을 탐방했다. 새 연재물 '수학천사'와 '사도 성 바오로 이야기' 두번째 이야기를 소개하고, '공갈도사와 7명의 제자들'이 마지막 회로 선보인다.(다솜, 3000원) ▨레지오 마리애=특집으로 '생명'주제로 △성경에서 본 생명에 대하여(김정남 신부) △가톨릭교회와 생명윤리(우재명 신부) △생명의 신비, 소중함(황성진)을 실었다. (한국세나뚜스협의회, 1800원) ▨사목=특집으로 '공동사목'을 선정, 마산교구와 서울대교구, 의정부교구의 공동사목 현장 보고서와 함께 공동사목이 정말로 미래 사목의 대안인지에 대한 좌담, 공동사목에 대한 분석과 전망 등을 실었다.(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4000원) ▨생활성서=특집 주제는 '노인과 교회'로, △노인의 노인에 의한, 노인을 위한(박소영) △노년이란(서경석) △교회 안의 풍요로운 노년을 위해(한정일)를 실었다. 이 부부의 삶에서는 전북 쌍치공소 황명훈 선교사 부부를 만난다.(생활성서, 3900원) ▨성모기사=성모기사회 한국진출 30주년을 축하하는 인천교구장 최기산 주교 축하 메시지와 함께 30주년 특별기획 '두물머리의 영혼, 정약용'(황종렬)을 2회째 연재하고 있다. 프란치스칸 영성은 '성 다미아노 십자가 앞에서 드리신 기도 2'를 실었다. (성모기사회, 1000원ㆍ후원회원 무료) ▨성서와함께=새로봄 꼭지에서 △생명의 밥상(이정희) △우리가 지켜야 할 밥상(김현정) △더불어 먹는다는 것(연제식 신부)을 실었고, 로마서 해설 14번째로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성령이 차지하는 역할'을 다뤘다. (성서와함께, 3000원) ▨소년=그림동화로 '티모테는 귀가 너무 커요'를, 꾸러기 성서에서는 '코코넛 치기'를, 나는야 일등 요리사에서는 '과일 퐁듀 초콜릿' 만들기를 소개한다. 부모님과 함께 보는 영화로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을 권한다.(가톨릭출판사, 4000원) ▨야곱의우물=표지 인물로 '일과 놀이'출판사 대표 김수복(요셉, 62)씨를 찾았다. 성경 속 하느님에서는 '하느님은 인격신'(박태식)을 다루고, 성경 돋보기에서는 '백전백승의 비결-여호수아기'(김혜윤)를 소개한다.(바오로딸, 2000원) ▨착한이웃=내 삶의 향기에서 △아, 아빠 냄새다(한수산) △아버지(김병종) △일하라고 가난한겨(김종광) 등을 싣고, 영성과 문화에서는 '요셉의 눈물'을 다루고 있다. 이 달의 동화는 '별ㅋ이 된 오쟁이'(이상배)다. (월간 착한이웃, 3000원) ▨참 소중한 당신=표지 인물로 노래로 복음의 기쁨을 전파하는 생활성가 가수 신상옥(안드레아)씨를 소개하고 있고, '봉헌의 삶을 사는 사람들'을 특집으로 다뤘다. 가톨릭 종합정보를 별책 부록으로 실었다.(에우안겔리온, 2900원)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cpbc2006.01.27

청주교구 시노드 '열린 마당' 마무리...교구민 여론수렴 마쳐의견모아 의제선정 작업 돌입청주교구 시노드 청년ㆍ대학생부문 열린마당 주제발표 중 잠시 짬을 내 이뤄진 청년양업밴드 공연에 함께하는 청년들과 장봉훈 주교(오른쪽). 청주교구가 교구 시노드 '열린마당'을 9월30일 마무리했다. 7개월간 20차례에 걸친 대장정 끝에 시노드 의안 작성을 위한 교구민 여론 수렴작업을 모두 마친 것. 교구 시노드 준비위원회(위원장 장인산 신부)는 이날 청주시 내덕동 교구 연수원에서 열린 '청년ㆍ대학생' 부문 열린마당을 끝으로 본격 의제 선정작업에 들어갔다. 8개 지구별, 9개 사목영역별, 3개 초점 모둠(focus Group, 평신도ㆍ수도자ㆍ성직자)별로 진행한 열린마당에서 수렴된 의견과 지난해말 교구민을 대상으로 이뤄진 설문조사 결과는 의제 선정을 위한 주요 자료로 활용된다. 교구장 장봉훈 주교는 열린마당 전 일정에 함께해 현장에서 교구민들의 진솔한 의견에 귀를 열고 열린 마음으로 이를 받아들였다. 다음은 교구 시노드 열린마당을 통해 나온 주요 의견. ▨1차(지구별) 열린마당 주제발표자 48명에 135명이 자유발표에 나선 가운데 이뤄졌다. 농촌지역인 남부ㆍ청원지구, 도시지역이라도 청년들이 신시가지로 빠져나간 청주 상당지구 등에선 고령화로 인한 어르신사목 활성화가 제안됐다. 청소년사목 관련 제안도 단골 메뉴로, 농촌ㆍ도시 지구를 막론하고 △청소년사목연구소 설립 및 관련 예산 증액(청원지구) △청소년 프로그램 개발(중부지구) △학부모와 청소년이 함께하는 프로그램 개발 및 청소년 멘토링(Mentoring)제 도입(청주 강서지구) 등 주장이 나왔다. 선교 대안으로는 △매스 미디어 활용 선교(남부지구) △교구 선교국 신설(상당지구) △선교사 양성 프로그램 개설(중부지구) 등이 공통의견. 전례와 관련해선 △교구 「미사지침서」 발간(중부지구) △우리 가락 성가 보급(남부지구) △교구 차원 통일 전례 마련과 전례봉사자 교육(충주지구) 등이 거론됐다. 본당간 구역 재조정 및 본당 격차 해소 방안(상당지구) 마련도 제안됐고, 지구 가톨릭회관을 건립(음성지구)해 사회사목센터로 삼자는 주장도 나왔다. ▨2차(사목영역별) 열린마당 △선교 △어르신ㆍ사회복지 △가정 △신자재교육 △사회복음화 △전례 △공소사목 △청소년 △청년ㆍ대학생 등 9개 사목영역별로 현장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선교 영역에선 △교육을 통한 선교 △레지오 마리애 및 소공동체 중심 선교 △청소년선교 활성화 △어르신선교 모델 마련 등이 거론됐다. 어르신ㆍ사회복지 영역에선 △교구 카리타스봉사단 구성 및 본당ㆍ시설ㆍ기관간 연계망 구축 △소외계층 복지 인프라 구축 △교구 사회복지법인 설립 등 주장이 나왔다. 가정 영역에선 △가정사목 전담 사제 임명 및 전문인력 활용 △가정문제 예방 및 극복 프로그램 마련 등이, 신자재교육과 관련해서는 장기적 재교육 인프라 형성과 성경공부 활성화 방안 준비, 성모신심 단기 프로그램 마련, 영성학교 개설 등 목소리가 나왔다. 사회복음화 영역에서는 △농민ㆍ환경사목위원회 설치 △직장사목 활성화 △이주사목 활성화 및 이주민 쉼터 개설 등이 제안됐고, 전례 영역에서는 △교구 차원 전례담당자 교육 개설 △지구별 청소년 전담사제 임명 △성가대 지침서 마련과 지휘자ㆍ반주자 유급제 실시 등이 제안됐다. 공소사목 영역에선 △공소 전담사제 파견 △공소 교무금을 전액 공소 재정 및 시설비로 충당하는 방안 등이, 청소년ㆍ청년 및 대학생 사목영역에선 △청소년 및 청년단체 예산 지원 △소식지 및 온라인을 통한 청소년 네트워크 형성 △청년 대상 음악사도직 활동 지원 등이 현안으로 떠올랐다. ▨3차(그룹별) 열린마당 평신도 그룹은 환경ㆍ가정ㆍ생명을 살리고 청소년이 교회로 돌아올 수 있도록 교회 안팎에서 평신도 역할 확대를 주문하고 평신도와 수도자, 성직자간 일치를 강조했다. 또 △평신도와 함께하는 교회상 구현 △본당 평신도사도직협의회 정상화 △평신도 스스로 쇄신 필요성을 언급했다. 수도자 그룹은 △교회 사도직에서 사제ㆍ수도자ㆍ평신도간 관계 개선 △교구 차원 사회복지센터 개설 △수도자 신원 재정립 △교구 차원 후원금 통합 관리방안 마련 △교구 비전을 제시할 통합연구소 설치 등을 제안했다. 성직자 그룹은 △교구 시노드 의제로 선교ㆍ성직자ㆍ청소년 의제 선정 제안 △교구공동체 사명선언문 작성 △사제평생교육 실시 및 사제평생교육위원회 구성 △교구 미래를 위한 사목연구소 설립 △농촌본당에 중견 사제 파견 △성직자 및 평신도 인재 양성 등 의견을 내놓았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cpbc2006.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