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평신도와 성직자의 협력 관계두봉 주교(전 안동교구장) 1. 평신도와 성직자의 관계가 아름답게 이뤄진 한국교회 역사 한국교회는 현재 아시아에서 성직자가 매우 많은 교회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젊은 신부가 많고 신학생도 많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물론 하느님의 섭리겠지만 본래 평신도로 시작한 조선 교회 평신도들이 성직자의 필요성을 느꼈고 성직자를 원했고 불렀고 성직자를 키웠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예나 지금이나 한국교회 평신도들은 신부나 신학생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 그들을 위해 기도를 많이 바칠 뿐 아니라 성소자를 발굴하고 경제적으로 뒷받침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그 결과 한국교회는 현재 신부 4000여명, 신학교 7곳, 신학생 1800여명을 둔 성소 왕국으로 발전했다. 2. 성직자가 많은 교회의 장ㆍ단점 -장점 한가지 : 해외로 선교사 파견 2005년말 통계에 의하면 현재 해외 선교사로 나가 있는 한국 성직자와 수도자는 609명이다. 평신도 해외선교사도 있지만 정확한 숫자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해외선교사들 중에는 성직자가 102명이다. 대표적 선교회인 한국외방선교회는 64명을 파견했고, 한국 예수회 관구는 캄보디아 바탐방 지목구를 전담해서 사목하고 있다. 해외교포 사목은 별도로 한 것이다. 한국교회가 해외로 파견하는 선교사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단점 한가지 : 성직자의 권위의식 유교적 문화전통, 앞서지 않으면 안되는 경쟁의식, 정권을 잡는데만 몰두하는 정치 분위기, 대형화 현상 등 이유로 비교적 많은 성직자들이 권위의식에 사로잡혀 있다. 3. 바람직한 교회상 -본당 사목을 담당하고 있는 많은 신부들 사고 방식은 이런 것이다. '나는 목자다. 교우들은 나에게 맡겨진 양들이다. 목자의 책임은 양을 치는 데에 있다. 즉 목자는 가르치고 지도하고 교육시킨다.' 사제는 무엇을 가르치는가? 기도, 전례, 성사 생활, 성경, 신학, 윤리 등 대부분 신학교에서 배운 것들이다. 사제는 '본당은 신앙생활의 중심이며 본당 행사나 단체 등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그리고 큰 건물이 있어야 하고 돈이 많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가 쉽다. -그러한 사고 방식이 좋을 수 있다. "나는 착한 목자다… 내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다"는 것이 예수님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잃어버린 양을 찾아내고 흩어진 양을 데려오며 부러진 양을 싸매주고 아픈 것은 원기를 북돋아 주겠다"(에제 34,16). 착한 목자 신부는 온순하고 순수하고 평화롭다. 기도 잘하고 용서 잘해주고 모두에게 힘을 준다. 아울러 협력자를 찾아내고 믿어주고 사랑이 감도는 분위기를 만든다. -그러나 이 사고 방식이 대단히 위험한 것일 수도 있다. 목자는 사람이고 양은 동물이라는 신분의식을 갖고 있는 신부는 자칫 권위 의식에 사로잡히기 쉽다. 까딱 잘못하면 안하무인의 '왕'이 될 수도 있다. 자기 경험, 방식, 주장대로 '사목'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본당 주임은 본당 주인이란 생각이 자연스럽게 싹튼다. 많은 신부들이 성당 안에서만 살기 때문에 가정과 직장, 사회에 대해서 잘 모른다. 전혀 모르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 가정, 직장, 사회에서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 교우들에게 실직적 도움을 주기가 어렵다. 그래서 신부가 교우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복음화에 반(反)하는 결과로 나타나기도 한다. 서로 맞지 않을 때 신부가 신경질을 내고 교우들은 갈등을 느낀다. 쉬는교우가 생기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거기에 있지 않은가 싶다. -성직자들은 달라져야 한다. 신부는 '하느님의 종'이다. 봉사자다. 섬기러 오신 예수님 모습이다. 우선 겸손해야 한다. 신부는 늘 남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알아야 하고 종종 결정할 줄 알아야 하고 자주 후퇴할 줄 알아야 한다. 신부는 늘 기도하는 사람이다. 마음이 가난하고 정결하게 사는 사람이다. 어려운 이들에게 우선권을 줘야 한다. 신부는 평화의 사도다. -평신도들도 달라져야 한다. '신부가 성인이면 교우들은 열심히 살고 신부가 열심히 살면 교우들은 미지근하고 신부가 미지근하면 교우들은 우상을 숭배한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지만 신부의 성덕은 교우 공동체에 많이 달려 있는 것도 사실이다. 평신도들은 자기 가정, 직장, 사회 등 실생활의 '기쁨과 희망, 슬픔과 고뇌, 특히 가난하고 고통받는 모든 사람들'의 사정을 신부에게 자주 들려줘야 한다. 그리고 거기에 맞춰서 사목해달라고 해야 한다. 신부가 맞춰줄 때에 고마움을 표시한다. 맞춰주지 않을 때에는 계속 대화를 한다. 본당 총회장, 간부들, 단체장(그리고 수녀)들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들을 뽑는 과정을 재검토해야 할 것 같다. 신부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평신도들은 과찬이나 아부를 하지 않는다. 칭찬할 것은 칭찬하고, 격려하고 용기를 준다. 그리고 서슴없이 지적이나 충고도 한다. 자기의 미약하고 부족한 점에 대해 교우들에게서 이야기를 듣지 않으면 신부가 어디서 듣겠는가? "몸은 하나이지만 많은 지체를 가지고 있고 몸의 지체는 많지만 모두 한 몸인 것처럼, 그리스도께서도 그러하십니다" (1코린 12,12). 정리=남정률 기자 njyul@pbc.co.krcpbc2006.09.27

가톨릭출판사 창사 120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 축하행사 이모저모"문서 선교 통한 복음화에 앞장" 다짐▲가톨릭출판사 창사 120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에서 발표자들이 종합 토론에서 박항오 사장신부(왼쪽)의 설명을 듣고 있다. ▲정진석 추기경이 8월28일 가톨릭출판사 120주년 기념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가톨릭출판사(사장 박항오 신부)는 8월28일 서울 중림동 가톨릭출판사 마리아홀에서 창사 120주년 기념 행사를 갖고 문서 선교를 통한 복음화에 더욱 매진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이날 행사는 '가톨릭 출판문화의 어제와 오늘'이란 주제의 기념 학술 심포지엄에 이어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주례의 기념미사, 120주년 기념 독후감 공모대회 시상식, 축하식과 축하연 등으로 이어지면서 가톨릭 출판문화의 선도적 역할을 해온 가톨릭출판사의 120년을 되돌아보면서 현재와 미래를 위한 가톨릭출판사 역할을 조명하고 가톨릭 출판문화의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됐다. ○…정진석 추기경은 기념미사 강론을 통해 "성경이 글로 씌어지지 않았다면 하느님께서 계시하신 진리가 오늘날까지 전달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근대적 출판사로서 120년이란 오랜 세월을 문서선교에 매진해온 가톨릭출판사의 120주년을 축하하고, 출판사의 오늘이 있기까지 수고를 아끼지 않은 이들의 노고를 기렸다. 정 추기경은 "120주년을 지내는 출판사는 이곳밖에 없다"고 가톨릭출판사 120주년이 역사적으로도 깊은 의미가 있음을 강조한 후 "120주년 행사가 초라해 보이지만 예수님께서 말구유에서 탄생하신 것처럼 조촐하게 120주년을 치르는 것도 뜻 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정 추기경은 '말은 날아가지만 글은 남는다'는 라틴어 격언을 인용, 활자매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가톨릭출판사가 활자매체를 통해 하느님의 계시 진리를 전파하는 데 모범을 보이며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하느님 사랑을 전하는 데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념미사에 앞서 열린 학술 심포지엄은 가톨릭출판사로 대표되는 한국 가톨릭 출판문화의 역사를 분야별로 짚어보면서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는 출판문화 조성을 위한 출판사 역할을 모색하는 자리가 됐다. 심포지엄 발표자들은 발제와 토론을 통해 한국 가톨릭 역사에서 출판 문화의 선구적 역할을 해왔음을 높이 평가하면서 가톨릭계 출판사의 맏형으로서 꼭 필요하지만 상대적으로 부족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배려하며 투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전문 연구기관과의 연계 강화 △신학 연구의 저변 확대 △그리스도교 고전(古典)이나 원전(原典) 번역의 우선적 지원 △전문 번역가 양성 지원 △용어 통일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박준양 신부는 심상태(한국 그리스도사상연구소장) 몬시뇰 글을 인용, 지성적 탐구 노력이 요청되는 전문 신학 서적은 거의 외면당하는 반면 개인의 감성적 요청을 충족시켜주는 미시적 차원의 신심 영성 관련 서적들이 선호되는 현 출판문화 풍토를 들면서 수준높은 가톨릭 출판문화를 가꿔가려면 이 둘을 적절히 조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가톨릭출판사 설립 기원 문제(장동하 신부, 가톨릭대학교) △교리 및 교리교육(정신철 신부, 인천가톨릭대학교) △성서 및 성서신학(백운철 신부, 가톨릭대학교ㆍ이용결 성서와 함께 편집부장) △영성신학(박일 신부, 가톨릭대학교) △현대신학(박준양 신부,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철학(박승찬 교수, 가톨릭대학교) 등이 발제됐다. ○…심포지엄에서 관심을 끈 것은 가톨릭출판사 기원에 관한 문제. 종합토론 사회자 조광(고려대학교) 교수는 박준양 신부의 1881년 기원 주장에서 더 나아가 이미 1859년에 책 출판에 관한 기록이 있고 1863년에는 출판사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 노력과 함께 책임자를 임명했고 1864년에 2만권이 간행됐다는 등의 기록을 들어 가톨릭출판사 연원을 1863년 등으로 좀더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가톨릭출판사 사장 박항오 신부는 이에 대해 "출판사 설립 기원을 1881년으로 친다면 올해는 125주년이 되고 1863년으로 잡는다면 올해가 143주년이 된다"면서 객관적 연구를 통해 출판사 설립 연도를 확실하게 바로잡을 수 있다면 그 연구에 드는 비용은 얼마든지 부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톨릭출판사는 이날 기념 미사에 앞서 정 추기경 주례로 출판사 사옥 현관 입구에 최종태 교수가 제작한 피에타상 축복식을 가졌으며, 미사 후에는 독후감 공모대회에서 최고상인 서울대교구장상에 당선된 김나리(계성초교 6) 어린이를 비롯한 수상자들을 시상했다. 행사 참석자들은 이어 요셉홀에서 만찬을 들면서 가톨릭출판사 120주년을 거듭 축하하며 출판사의 발전을 기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 추기경을 비롯해 염수정 교구 총대리주교, 최창화 몬시뇰, 오지영 평화방송ㆍ평화신문 사장신부, 임병헌 가톨릭대학교 총장신부, 선지훈 분도출판사 사장신부 등 20여명의 사제단과 김홍 가톨릭언론인협의회 회장, 김철중 가톨릭경제인회 부회장, 감사패를 받은 최종태 서울대교 명예교수와 이창우 화백 등이 참석했다 .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cpbc2006.08.30

인천교구 가톨릭 청년연대 대표 김혁민씨"정의와 평화가 넘치는 세상 일궈야죠"일생을 예수 그리스도 사랑을 실천하며 고통받는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사회복음화에 헌신하고 싶다는 김혁민씨. '어떻게 살 것인가?'란 질문은 늘 청년 그리스도인들을 붙잡는다. 신앙인으로서 복음적 삶을 살지 않는다면 높은 지위와 명예, 세칭 잘 나가는 직업도 아무 의미를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남보다 낮아지고 한 알의 밀로 스러지는 것이 더 유익할 것이다. 인천교구 청년사목부 산하 가톨릭 청년연대 대표이자 상근 간사인 김혁민(안셀모, 29, 인천 도화동본당)씨는 '예수'에게서 그 해답을 찾았다. "소외되고 억눌린 이들을 먼저 돌보신 '청년 예수'처럼 사랑을 실천하며, 일생을 고통 받는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더불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회 복음화에 헌신하고 싶습니다." 김씨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친구들과 놀이터 삼아 뛰놀던 성당에서 세례를 받았다. 물론 또래 친구들처럼 입시공부를 핑계로 고등학교 3년 동안 성당에 잘 나가지 않고 신앙생활에도 소홀했다. 그러나 1994년 대학에 입학할 무렵 선배의 권유로 시작한 가톨릭대학생회 활동은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하는 의문을 풀어 주었고,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김씨는 가톨릭대학생회와 인천교구 가톨릭 청년연대를 통해 사회교리를 공부하고 봉사활동은 물론 노동자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반전, 통일을 기원하는 집회 등 각종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사회참여와 공동체적 삶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됐다. 그렇게 가톨릭 신앙은 정의와 평화, 평등이 이뤄지는 사회를 꿈꾸는 그의 열정에 더욱 불을 지폈다. 그는 지난 70, 80년대 가톨릭 교회가 적극적 대 사회활동을 통해 시대의 징표 역할을 했던 것과 같이 사회적 약자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사회 복음화를 실현하며, 세상과 교회의 다리 역할을 하기 위해 가톨릭 사회운동에 참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김씨가 머리띠를 두르고 거리에 나서는 이른바 '투사형' 사회운동에만 관심을 가져온 것은 아니었다. 서강대에서 종교학을 전공한 김씨는 99년 인천교구 시노드(대의원회의)에 청년분과 위원으로 참여해 청년사목 활성화 방안들을 연구하고, 그 결과로 설립된 '청년사목부' 산파역을 맡기도 했다. 또 지난해부터 가톨릭 청년연대 대표 겸 간사를 맡아 신학강좌, 문화영성강좌, 청년기행(성지순례)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청년 복음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성경을 읽고 기도를 바칠 때 신앙인으로서 큰 기쁨을 느끼며 우리가 믿는 하느님이 세상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분임을 믿는다"는 김씨. 얼굴이 까무잡잡하다 해서 친구들이 부르는 별명이 '연탄'이지만 그는 연탄불처럼 뜨거운, '가톨릭 사회운동 영성가'가 되는 것이 꿈이다. 그래서 틈나는 대로 예언서를 비롯한 성경 공부를 하고 9일기도를 바치면서 내적 신앙 성숙과 영적 성장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청년 사목 활성화에 대한 의견 한마디를 부탁했다. "교회가 청년들을 청소년들처럼 교육의 대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성인으로서 자신이 본당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갖고 함께 교회를 일궈가는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합니다." 서영호 기자 amotu@pbc.co.krcpbc2006.01.11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하느님과 함께하는 영원한 축제 성탄 대축일을 맞이해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은총과 평화"(1고린 1,3)가 여러분 한 분 한 분과 가정, 소속 공동체, 그리고 하시는 일에 풍성히 내리기를 빈다. 그분을 제대로 알아보고 맞아들이느냐 아니냐에 우리의 영원한 생명이 달렸기 때문에, 교회는 주님의 두 번째로 오심을 주로 생각하며, 해마다 대림절을 거쳐서 성탄 대축일을 준비하게 한다. 우리가 깨어 눈을 정확히 뜨고 귀를 잘 기울이고 있으면, 2000년 전 베들레헴의 한 여관에서만이 아니라 오늘 우리에게도 오셔서 문을 두드리시는 주님의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곳, 말씀-성경, 성체성사, 나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 이 모두가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주님을 알아볼 수 있는 표시로써 항상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거기에서 그분을 제대로 알아보고 우리의 정신 깊숙이 받아모시면 우리 삶은 그 순간부터 하느님과 함께하는 잔치, 영원한 축제가 될 것이다.cpbc2005.12.22

"들을 때 감동, 눈으로 또 한번 느끼세요"명강론 '유명세' 세 사제 잇달아 책 내놔 사랑하는 만큼 기다리는 만큼 강길웅 신부 지음 /생활성서/8000원 --------------------------- 하도 님을 닮고 싶어 정인상 신부 지음 /디자인 블루/비매품 ------------------------- 오래된 새로움 배광하 신부 지음 도서출판 대희/5000원 ------------------------- 60대, 50대, 40대 사제. 이름만 들어도 웬만한 신자들은 '아, 그 신부님!' 할 세 사제가 연이어 책을 냈다. 강길웅(광주대교구 소록도본당 주임) 신부의 「사랑하는 만큼 기다리는 만큼」, 정인상(인천교구 소사3동본당 주임) 신부의 「하도 님을 닮고 싶어」, 배광하(춘천교구 겟세마니 피정의 집 원장) 신부의 「오래된 새로움」이다. 글을 통해 피정지도나 특강을 통해 널리 알려진 60대 강길웅 신부가 낸 「사랑하는 만큼 기다리는 만큼」은 전국 신자들을 대상으로 피정을 지도하면서 준비한 강론들로 엮은 책이다. "사제로서 강론하는 시간보다 더 은혜로운 시간은 없다"는 강 신부는 주일 강론의 경우 금요일부터 원고를 준비하고 수정하고 해서 주일 교중미사 때쯤 되면 원고 전체를 달달 외울 정도가 된다고 한다. 그러나 피정 강론의 경우 긴 시간 동안 작업해서 초안을 잡은 후 계속된 수정 작업을 하는데 때로는 한 편 강론을 가지고 한달 내내 수정하기도 한다. 「사랑하는 만큼 기다리는 만큼」은 이런 수정 작업을 거쳐 나온 피정 강론들을 모은 것이다. 이 책에는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를 비롯해 '왜 때려!' '보물 단지 세 개' '만남의 은혜' 등 모두 8편의 피정 강론이 실려 있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라는 제목의 카세트 테이프로 이미 보급된 것을 이번에 책으로 냈다. 「하도 님을 닮고 싶어」는 올해 사제수품 25주년 은경축을 지내고 있는 50대의 정인상 신부가 은경축 기념 소품집으로 낸 책이다. 윤리신학 박사로서 본당신부와 신학교교수, 교구 성소국장, 교구 법원 성사보호관 및 검찰관 등을 두루 지낸 정 신부는 이 책에서 시와 수필, 작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솜씨를 선보이고 있다. 시는 초등학교 4학년 때인 1963년에 써서 도내학생백일장에 입상한 '구멍가게'와 군 복무 중에 썼던 '새벽 병영'을 비롯해 신학교 생활과 사제 생활 틈틈이 묵상과 체험과 기도를 시어로 풀어낸 40여편을, 수필은 사제수품 강론을 비롯한 50여편을 실었다. 또 '하나 되게 하소서'(가톨릭성가 39) 등 정 신부가 직접 작곡한 노래도 10여편 실었다. "이제사 철들어 여러 가지 깨닫고 산다"는 정 신부가 소신학교 입학부터 사제 수품 25년을 맞기까지 37년간 오롯이 그 길을 걸어온 정 신부 삶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하도 님을 닮고 싶어'란 제목이 이를 알려준다. 「오래된 새로움」은 어르신을 위한 「새로 나는 성경 공부」 로 유명세를 타 이제는 명 강의 사제로 알려진 40대 배광하 신부가 믿음ㆍ 희망ㆍ사랑의 삼덕을 묵상하며 쓴 글 20여편을 싣고 있다. 예로부터 향주삼덕이라 불러온 이 삼덕은 교회의 주요 기도문에도 들어 있어 신자들은 매일 저녁기도 때 삼덕송을 바친다. 배 신부는 교회의 여러 기도문 가운데서도 "삼덕송은 믿는 이들에게 아주 훌륭한 삶의 기준이 될 것"이라면서 "이 세 가지 덕을 붙잡고 기도하며 실천한다면 인생에 다가오는 모든 고난들을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한다. 춘천교구장 장익 주교는 "우리 주변에는 그 나름대로 좋은 묵상의 길이 여럿 있으나 신ㆍ망ㆍ애 삼덕 묵상은 우리들 모두가 기본과 원천에 새로이 뿌리를 내리도록 도움을 주리라 믿는다"고 추천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cpbc2006.06.21

책꽂이 ▨가톨릭 디다케='교회 박물관을 찾아서'는 파리외방전교회 본부를 찾았고, '보물상자'에서는 '함께 모인 우리, 교회'를 주제로 △교회, 친교의 공동체 △그리스도로부터 축성된 이들, 성직자 △봉헌된 사람들, 수도자 △예수님의 사도들, 주일학교 교사를 다뤘다.(서울대교구 청소년국/3500원) ▨경향잡지='경향 돋보기'에서는 애니어그램으로 본 성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를 실었고, '아시아 교회는 지금'에서는 중국 과 바티칸 관계 어떻게 볼 것인가를 다뤘다.'내성과 대화 200주년 사목회의 의안 다시 보기'에서는 신심운동을 들여다봤다.(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3300원) ▨내 친구들='똥글이 언니와 함께 떠나는 여행'은 21세기형 문화 관광도시 문경을 탐방했다. 이범기 화백의 '사도 성 바오로 이야기'는 6회로 주님 앞에 흘린 눈물. 연재만화 '고사리'는 고사리와 이루나의 숨막히는 대결을 그리고 있다.(다솜/3000원) ▨레지오 마리애='가톨릭 인물 이야기' 는 유다인 출신 가르멜회 수녀 성녀 에디트 슈타인(1891~1942)을 소개한다. '현장 속으로'는 제주교구 중앙본당 자애로우신 어머니 쁘레시디움과 전주교구 쌍교동본당 하늘의 문 쁘레시디움을 찾았다.(한국세나뚜스협의회/1800원) ▨사목='우리 시대 우리 교회' 특집 주제는 '폭력'. △'악의 평범성' 또는 '일상적 파시즘'에 대한 성찰 △국가의 이름으로, 애국의 이름으로 △대중문화와 폭력 △폭력의 악순환을 끊는 길 △나봇과 대추리 농민들 등을 다뤘다.(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4000원) ▨성모기사=이충우씨의 '한국 순교성지를 찾아서'는 경남 지역 천주교 발전의 온상인 울산 장대벌을 소개하고 있고, 30주년 특별기획 황종렬 박사의 '두물머리의 영혼 정약용'은 여섯번째로 정약용의 중(中) 인식을 다뤘다. (성모기사회/1000원, 후원회원 무료) ▨생활성서='드라마'를 특집으로 △심리학으로 풀어보는 드라마 △한국 드라마 소사 △드라마, 세상을 비추는 거울 △작가 세계의 빛과 그림자 등을 실었다. '만나고 싶었습니다'의 주인공은 원로 조각가 최종태(요셉) 교수.(생활성서사/3900원) ▨성서와 함께='새로봄' 코너에서는 이름을 주제로 △바른 삶, 바른 이름 △세례명에 대한 이야기 △성경에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등을 실었다. '함께 가꾸는 세상' 문화읽기에서는 영화 '드리머'를 소개했다.(성서와 함께/ 3000원) ▨소년='우리가 만들어요'에는 목걸이 만들기와 포장봉투 만들기를 소개한다. '모니카 수녀님과 성지순례 떠나요'에서는 모세 여정의 종점 느보산을 순례했다. (가톨릭출판사/4000원) ▨야곱의 우물=표지인물로 인권 변호사 김형태(요한)씨를 다뤘고, '요한복음 산책'은 태생 소경의 치유 기적을 들여다본다. '교회와 사회'에서는 '사회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이기우(서울대교구 빈민사목 전담) 신부의 글을 실었다.(바오로딸/2000원) ▨착한 이웃='이달에 만난 사람'은 재미 정신의학과 최신정 박사. '내 삶의 향기'에서는 △그 새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나눔과 베풂 △달을 가리키면 달부터 보자 △만남과 사랑 등을 실었다. (착한이웃/3000원) ▨참 소중한 당신=특집으로 '아! 갈라진 우리의 반쪽이여'를 주제로 △참회하고 속죄하기 위해 △통일의 신화를 넘어 △참 소중한 내 반쪽 형제를 실었다. 표지인물은 복음 선포하는 평신도 모델 제시한 정치우(안드레아) 새천년복음화사도회 회장.(에우안겔리온/2900원) 이창훈 기자cpbc2006.06.01

'주님의 말씀과 영혼의 울림' 낸 윤호병 추계예술대 교수"한국 가톨릭문학 깊이있는 연구 계기로" 한국 가톨릭 문학계에 아주 뜻깊은 '성과작' 한권이 나왔다. 윤호병(빈첸시오, 57, 서울대교구 구의동본당) 추계예술대 교수의 253쪽 분량 역저 「주님의 말씀과 영혼의 울림」으로, 한국 가톨릭시단 대표 작가들 작품을 선정해 이에 대한 평론을 담은 가톨릭 문학평론서다. 30여년간을 오롯이 문학평론에만 매달려 30여권에 이르는 저서를 낸 중견평론가 윤 교수는 이 책을 통해 국내 가톨릭 시인 43명의 주옥같은 시편을 각 전례시기별로 선정, 평론을 통해 풀어주는 한편 그간 국내외에서 수집한 화보집에서 고른 르네상스시기 성화 200여점을 각 시편마다 덧붙여 한국 가톨릭 시문학을 본격 조명했다. 그래서 평론집 부제도 '성화와 함께 읽는 가톨릭 시세계'라고 붙였다. 이에 앞서 1부 '가톨릭교회와 가톨릭문학'에선 정지용(프란치스코), 구상(세례자 요한), 김남조(마리아 막달레나), 김형영(스테파노) 시인 등 네 시인의 시세계를 다뤘다. 하지만 이 책은 본격 가톨릭시문학 평론서이면서도 쉽게 읽힌다는 점이 미덕이다. 이처럼 의미 깊은 한국 가톨릭 시문학 평론집이 출간된 동기는 의외로 사소했다. "아내(임금숙 마리아, 54)가 약국장으로 있는 국립경찰병원에서 주보를 내게 됐는데 환우들에겐 조금이나마 위안을 주고 예비신자들에겐 가톨릭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가톨릭 전례 및 교리와 관계되는 시를 선정, 말씀으로 풀어 연재하게 됐습니다. 연재가 지난해까지 3년간 이어져 가톨릭 시세계를 정리하는 학술서를 한 권 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마침 경찰병원에서 사목하시는 정진호 신부님 권유로 '성화와 함께 읽는 가톨릭 시세계'라는 책이 만들어졌습니다." 이처럼 사소하게 출발한 가톨릭 시세계 해설이 본격 가톨릭시문학 평론집이라는 결실로 맺어진 셈이다. 윤 교수는 특히 "이번에 작업을 하면서 구상 시인에 대해 개안을 하게 돼 계기가 닿으면 집중적으로 연구해볼 생각"이라며 아울러 "외국 문학이론 연구도 중요하지만 한국 가톨릭문학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점도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도서출판 이종/2만8000원) 윤 교수는 이 책에 이어 현재 국내 가톨릭 시인 16명을 본격 조명할 「한국 현대 가톨릭시인 연구」를 집필 중이며, 아울러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이자 세계 평화의 날인 1월1일부터 주님성탄대축일인 12월25일까지 각 주일에 알맞는 시 52편을 선별해 가톨릭교리와 성경 말씀으로 설명하는 책을 구상 중이다. 한편 윤 교수는 최근 제16회 편운문학상 평론부문 본상 수상자로 선정돼 5월2일 오후 4시 서울 장충동2가 파라다이스빌딩 별관 한국현대문학관에서 시상식을 갖는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cpbc2006.04.26
65-영적인 몸으로 부활 인간 양심은 천국과 지옥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는 어렵지 않게 동의한다. 이런 교리는 거의 모든 종교에 있다. 그런데 가톨릭 또는 그리스도교에만 있는 고유한 교리가 있다. '연옥'과 '육신의 부활'이라는 교리가 바로 그것이다. 이 교리는 이해하기가 그렇게 쉽지 않다. 연옥에 대해서는 가톨릭과 개신교의 입장이 서로 다르다. 육신 부활은 이해하기도 어렵고 그 본래 개념도 단순한 유추만으로는 올바로 파악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신자들에게는 이 두가지 난해한 문제를 해제(解題)해 드리는 것이 유익할 것이라 여겨진다. 가톨릭 교회는 '연옥'이 있다고 가르친다. 연옥에 대한 가르침은 구약의 마카베오 후서에 기초하고 있다. 유다 마카베오는 이방인과 전투에서 전사한 유다인들 시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우상의 부적'을 지니고 있음을 확인한다. 그들이 성전(聖戰)에 참전하여 전사한 사실은 의로우나, 우상을 섬기는 일은 율법에 어긋나는 일이었다. 유다는 죽은 자들이 범한 죄를 모두 용서해 달라고 애원하면서 기도를 드렸다. "그가 죽은 이들을 위하여 속죄를 한 것은 그들이 죄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것이었다"(2마카 12,45). 만일 '천국'과 '지옥'밖에 없었다면 유다인들은 죽은 이들을 위해 기도해 줄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이미 의인 아니면 악인, 곧 천국 아니면 지옥으로 분명히 판가름이 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죽은 전사자들은 안타깝게도 '반쪽 의인'들이었다. 교회는 이렇게 '반쪽 의인'인 사람들이 천국에 가기 전에 거치는 정화(淨化) 단계를 연옥이라고 보았다. 또 베드로 1서 말씀도 '연옥'을 시사한다. "그리하여 감옥에 있는 영들에게도 가시어 말씀을 선포하셨습니다"(1베드 3,19). 분명한 것은 여기서 '갇혀 있는 영혼들'이 지옥에 있는 영혼들이 아니고, 그렇다고 천국에 있는 영혼들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것도 저것도 아닌 연옥의 상태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는 것이다. 이런 배경에서 교회의 오랜 전통은 연옥이 실재한다는 것을 다음과 같이 가르친다. "하느님 은총과 사랑 안에서 죽었으나 완전히 정화되지 않은 사람들은 영원한 구원이 보장되기는 하지만, 하늘나라의 기쁨으로 들어가는 데 필요한 거룩함을 얻기 위해 죽은 후에 정화를 거쳐야 한다." 예언자 이사야는 환시를 통해 천상에서 옥좌에 앉아 계신 하느님 모습을 보고 즉각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보았다. "큰일 났구나, 이제 나는 죽었다"(공동번역 이사 6,5). 이사야는 사실 죄인이 아니었다. 그는 누구보다도 거룩한 삶을 산 '의인'이었다. 그러나 이 의인도 '절대 거룩'과 '순수 사랑' 앞에 자신의 허물과 부족을 발견할 수밖에 없었다. 절대와 순수 앞에서는 그 누구도 쓰레기 같은 존재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는 곧 천사의 도움으로 정화의 은총을 누렸다. 이 정화를 우리는 연옥(煉獄)이라고 한다. 연옥에 대한 교회 가르침은 매우 신중하다. 보통 신앙인들은 연옥이란 하느님이 아주 악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선하지도 않은 인간을 벌하기 위해 만드신 일종의 반지옥(半地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보다는 반천국(半天國)으로 보는 것이 옳다. 부족한 인간에게 보속과 정화의 기회를 준 자비의 선물이기 때문이다. 결국, 죄스런 인간이 거룩하고 무한하며 사랑이신 하느님을 만나는 과정에서 치르는 정화 자체라고 볼 수 있다. 연옥은 순수 사랑과 거룩함 앞에, 불순한 자신을 심히 부끄럽고 고통스럽게 느끼는 만남, 그래서 정화되는 만남인 것이다. 넓게 봤을 때, 연옥은 천국의 일부이다. 그러므로 개신교에서 천국과 지옥만 있다고 믿는 것과 가톨릭 교리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사도신경은 분명히 '육신의 부활'이라고 고백하고 있다. 죽은 다음에 우 리 '몸'이 부활한다는 믿음이다. 우리는 토마스의 '영육일체설(靈肉一體說)'을 올바로 이해할 때 '육신의 부활'이라는 신앙 고백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이 교리는 죽음으로써 영혼과 육신이 '분리'되는 것이 아니고 '영육통일체가 부활'하게 된다는 교리이다. 영육통일체(靈肉統一體)란 인격 전체 곧 이 세상에서 살았던 '아무개'의 고유성과 특성 전체를 말한다. 따라서 '육신'의 부활이란 이 세상에서의 '인간성' 전체가 그대로 저 세상에서 부활한다는 것이다. 영혼만 분리되어 떠나는 것이 아니고 인간이 '통째로' 저 세상으로 간다는 것이다. 그러면 "'시체'는 무엇이고 '주검'은 무엇인가?" 하고 묻게 된다. 그것들은 3차원 세계에 존재하는 '몸'의 존재 양식이다. 저 세상은 3차원보다 훨씬 고차원(高次元)의 세계라고 볼 수 있다. 저 세상이 몇 차원인지 아무도 모른다. 현재 물리학계에서 파악된 차원은 11차원이라고 한다. 여하튼 인간은 저 미지의 차원으로 가면서 이미 '새로운 육신'을 입게 된다고 말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의 썩을 몸이 '불멸의 옷'을 입고 이 죽을 몸이 '불사의 옷'을 입게 된다고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그러나 '죽은 이들이 어떻게 되살아나는가? 그들이 어떤 몸으로 되돌아오는가?' 하고 묻는 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어리석은 사람이여! 그대가 뿌리는 씨는 죽지 않고서는 살아나지 못합니다.…죽은 이들의 부활도 이와 같습니다. 썩어 없어질 것으로 묻히지만 썩지 않는 것으로 되살아납니다. … 죽은 이들이 썩지 않는 몸으로 되살아나고 우리는 변화할 것입니다. 이 썩는 몸은 썩지 않는 것을 입고 이 죽는 몸은 죽지 않는 것을 입어야 합니다"(1코린 15,35-37.42-44.52-53). 여기에서 바오로 사도는 명확하게 '몸'이 소멸되지 않고 육체적인 몸이 '씨앗'처럼 죽어서 영적인 몸으로 부활한다고 말했다. 마치 씨앗이 죽어서 새 생명을 움트게 하듯이 육체적인 몸이 죽어서 영적인 몸으로 부활하는 것이다. 육체적인 몸이 3차원 공간의 몸이라면 영적인 몸은 부활한 자의 몸이다. 부활하지 않은 몸과 부활한 몸의 차이는 자유에 있다. 이는 애벌레와 나비의 차이에 비유할 수 있다. 육체적인 몸은 제한에 묶여 있는 몸이지만, 영적인 몸은 경계, 한계, 속박에 더 이상 매이지 않는 자유의 몸인 것이다. 이 심오한 이치를 우리는 인간 지성으로 온전히 파악할 수 없다. 그래서 교황청 신앙교리성(信仰敎理聖)은 다음과 같이 선언했다. "성경도 신학도 사후의 생명에 관하여 충분한 빛을 비춰주지는 않는다"(「종말론의 몇 가지 문제점에 관한 서한」 1979. 5.11). 바오로 사도의 다음 말씀은 육신의 부활을 어렴풋이 믿는 우리에게 위로와 희망이 된다. "우리가 지금은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어렴풋이 보지만 그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마주 볼 것입니다"(1코린 13,12).cpbc2006.05.18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마두동 '상록수 자활센터'우리 아이 교육 우리 손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가르쳐요상록수 자활센터 아이들이 도자기 수업시간에 흙으로 십자가를 만들고 있다. 장애아를 둔 부모들이 아이들을 종합복지관이나 시설에서 교육받게 하는 것과 달리 부모들 스스로가 교육에 나선 곳이 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마두동에 있는 상록수 자활센터. 상록수 자활센터는 의정부교구 산하 사회복지단체로 정신지체, 발달장애를 가진 중ㆍ고등학생들의 방과 후 수업을 진행한다. 2004년 12월 장애아를 둔 부모 12명이 모여 자발적으로 설립한 센터는 현재 인원이 19명으로 늘어났으며 순수히 자원봉사자 가족들에 의해 운영되는 비영리단체다. "장애 학생들이 지역 사회에서 함께 어울리며 살아가는 것을 배우고, 아이들의 잠재력을 개발해 자립 기틀을 마련하고자 센터를 설립해 활동하고 있어요." 상록수 자활센터 장은숙(마리스텔라) 회장은 "정신지체, 발달장애 아이들에게는 작업조건에 아이들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작업조건을 맞춘 작업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씨는 "정신지체, 발달장애 학생들은 고등학교 졸업 후 갈 곳이 없다"며 "단순노무직으로 취업을 해도 집중력이 부족한 장애 특성상 긴 시간동안 앉아 있을 수 없어 얼마가지 못하고 그만두기 쉽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상록수 자활센터는 이런 아이들을 위해 작업과 취미 생활, 운동 등을 교대로 실시한다. 그림, 나무공예, 도자기, 체육활동, 사물놀이 등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또 주말엔 장애아부 주일학교를 운영하는 대화동성당에서 미사와 주일학교도 빼놓지 않고 참여한다. 센터의 운영축은 부모들이다. 부모들은 매주 월요일 회의를 통해 센터 운영 방향을 결정하고 순서를 정해 돌아가며 아이들을 돌본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있는 시간에는 성경공부도 하고 압화, 한지공예 등을 배우며 아이들에게 적합한 활동이라고 생각되면 직접 가르치고 함께 작업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들은 바자를 통해 판매해, 수익금은 센터 운영 자금으로 쓴다. 아이들에게 도자기를 가르치는 이미나(플로라, 34, 의정부교구 후곡본당)씨는 "처음 흙에 대해 두려움을 갖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집중력을 갖고 작업에 임하게 됐다"며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규율을 알게 되고 사회에 적응해 가는 것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이렇게 변화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숨은 봉사자분들 덕"이라며 "이런 자활센터가 더 생겨나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민경 기자 mksophia@pbc.co.krcpbc2006.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