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교구 최창무 대주교빛을 따라서 사랑하는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형제자매 여러분, 복음의 빛을 따라서 자신의 삶을 반성하고 회개하며 하느님 나라를 향해 성장, 발전해 나가는 삶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한결같은 과제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빛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으로 교구 설정 70주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변화와 쇄신은 깊은 자기 성찰과 점검으로부터 시작되고, 부단히 계속되는 것으로 서로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그리고 진단과 점검은 곧바로 회개와 변화의 생활로 이어져야 하며, 올해는 이 변화를 만들어가고 체험하도록 노력하는 한 해가 돼야 할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누구나 하느님 나라가 이 세상에 완성되는 그 날까지 복음을 선포해야 할 선교사명을 지니고 있고, 이 사명은 우리 신자들의 본분이기에 아주 중요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선교사명을 잘 수행하려면 우리 구성원 모두 스스로 교회 정신과 복음 정신으로 충만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우고, 또 주님 안에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교육과 양성에 대해서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모든 선교적 노력의 가장 근본에는 각자 스스로의 쇄신이 들어 있어야 합니다. 개인 신앙을 새롭게 하고, 우리가 함께 모여서 이웃과 화합해 소공동체를 이루고 이를 기초로 본당 공동체가 활성화돼야 합니다. 반모임과 같은 기초공동체를 통해 함께 모여 성경을 읽고, 기도하며, 가진 바를 나누는 초대교회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해야 합니다. 진정한 그리스도 공동체 모습을 향한 우리 노력은 가정사목에 대한 관심과 함께 우리가 늘 지향하고 노력해야 하는 사목적 과제입니다. 우리의 쇄신과 성장을 위한 70주년 준비도 공동체를 만들고 양육하는 성체성사의 정신을 우리 삶에 실제로 구현해 나가기 위한 노력이 돼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 말씀인 성경을 늘 새롭게 읽고 쓰고 묵상하며, 주님 말씀이 내 삶에 육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교구 설정 70주년을 준비하는 두 번째 해인 올해에는 지난해의 점검과 진단을 바탕으로 우리 모두가 변화와 쇄신을 위해 노력하는 한 해가 돼야 합니다. 이런 노력이 우리 교구의 미래를 위한 도약과 성장의 발판이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합심해 주님 앞에 겸손한 마음으로 자신을 들여다보고, 미래의 희망을 위해 꾸준히 노력합시다. 우리 모두의 노력과 협력에 주님께서 축복해 주시기를 간청하며 모든 교구민과 이 지역에 풍성한 은총이 내리시길 기원합니다.cpbc2005.11.30
![점보는 가톨릭 신자들]](//cpbc.co.kr/CMS/newspaper/2007/01/rc/188983_1.0_titleImage_1.jpg)
점보는 가톨릭 신자들]심심풀이 아닌 미신 행위... 하느님께 온전히 의탁을한국인들 생활 전반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점술과 역술이 가톨릭 신자들의 영혼마저 병들게 하고 있다. 사진은 이른바 `점술밸리`를 형성하고 있는 서울 성북구 아리랑고개의 역술원들. 새해를 맞아 전국적으로 각종 점집과 사주카페들이 몰려 있는 미아리, 압구정, 신촌, 종로 등 일명 '점술밸리'는 요즘 점을 보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수능시험과 대입 원서 접수기간을 전후한 입시철까지 겹쳐 자녀를 동반해 진학문제를 상담하는 사람들과 '황금 돼지띠 해'에 결혼하려는 커플과 출산을 앞둔 부부들로 소문난 유명 점집들은 이미 '예약 손님' 만원이다. 가톨릭 신자들도 점집을 기웃거린다. 첨단과학 시대에 왜 사람들은 점에 의지할까. 더욱이 '신앙'을 가진 가톨릭 신자들이 왜 이런 데에 눈을 돌릴까? 점보는 세태를 진단하고 대책을 알아본다. ------------------------------------------------------------------------------------------------ ◇ 점보는 세태 #사례 1 = 주부 김모(데레사, 46)씨는 한때 성당에 가듯 유명 점집을 드나들던 '점 마니아'였다. 처음엔 남편 외도로 가슴앓이를 하다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찾기 시작한 점집 나들이가 일상사처럼 됐다. "남편이 회사를 옮길 때나 집을 장만할 때, 아들이 자신의 전공과 다른 진로를 준비할 때 등 중요한 선택이나 판단이 필요할 때 주로 점을 보러 갔어요." 김씨는 "100% 다 믿지는 않았지만 역술가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마음이 후련해져 속 시원한 해답을 얻고 싶을 때마다 하느님께 기도하고 응답에 귀 기울이는 대신 점집으로 달려가곤 했다"고 회고했다. 20여년 전 세례를 받은 주부 박모(안나, 48)씨도 지난해 딸의 교사 임용고시를 앞두고 진로문제를 상담하러 잘 아는 역술원을 찾았다. 박씨는 이름이 좋지 않아 운이 잘 풀리지 않는다는 역술가의 말을 듣고 고민하다 유명한 작명가에게 이름을 받아 개명하기도 했다. 박씨는 "무속인에게 점을 치거나 굿을 하는 것은 미신이지만 동양철학이나 통계학적으로 사주ㆍ성명풀이를 하는 것은 괜찮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례 2 = 지난해 세례를 받았다는 새내기 신자 한모(젬마, 23)씨는 얼마 전 친구들과 서울 종로2가의 한 사주카페를 찾았다. 한씨는 "취업운과 연애운을 살펴보러 친구들과 '점집 순례'를 하는 중"이라며, "여러 점술가들의 말을 맞춰보는 재미가 있지만 안 좋은 얘기를 들으면 아무래도 마음에 걸린다"고 고백했다. 한 역술인은 "친구와 함께 와서는 잘 안 맞는다며 웃어 넘겼던 고객이 나중에 혼자 와 '진짜 고민'을 상담하는 경우도 많다"고 귀띔했다. 취업준비생 백모(25)씨는 메신저로 채팅하듯 컴퓨터 모니터 속 역술인과 상담하는 '메신저 점'에 빠졌다. 점집이나 철학관을 찾아가기엔 부담스럽고 인터넷 역술 사이트는 왠지 믿음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본당 청년회 활동을 열심히 하는 김모(요셉, 27)씨는 하루에도 수차례 점술 또는 운세풀이 유혹에 노출된다. 스포츠신문이나 잡지를 펼쳐들면 자신도 모르게 '오늘의 운세' 또는 '별자리 점', '혈액형 점'에 눈길이 가고, 꿈자리라도 뒤숭숭한 날은 즉시 인터넷 '꿈 해몽' 사이트에 접속한다. 취업이나 결혼을 앞둔 20대 젊은이들 사이에도 '운세 중독자'가 늘고 있다. 전에는 자식이나 남편을 걱정하는 40~50대 어머니 세대가 주로 철학관을 찾았다면 요즘 젊은이들은 스트레스를 풀 겸 습관처럼 점을 본다. ◇ 진단과 대책 불안한 경기를 반영하듯 장기불황에 지친 자영업자들, 일자리를 잃은 조기 퇴직자와 직장을 구하지 못해 애태우는 청년 실업자들, 내 집 마련의 꿈을 접지 못한 무주택자들도 '새해에는 혹시…' 하는 절박한 심정으로 유명 점집을 찾아 상담(?)을 받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운세사이트에도 네티즌들의 방문이 평소보다 2배 이상 많아졌다. 꼭 이맘때가 아니라도 전문가 도움이 필요한 고민이나 답답한 문제가 있을 때 외국에서 정신과 의사나 심리치료사를 찾아 상담하듯, 우리나라 사람은 흔히 '점이나 보러 갈까?'라고 말한다. 대형 할인점, 영화관 심지어는 유명 백화점까지 사주나 토정비결을 봐주는 코너가 생겼다. 문제는 미신행위라고 할 수 있는 운세풀이나 점술이 재미나 심심풀이를 가장해 누구에게나 거부감을 주지 않고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다는 것이다. 말로는 심심풀이라지만 역술 관련 산업 규모는 연간 2조3000억원. 영화산업과 맞먹는 규모다. 더욱이 점이나 역술을 금기시하는 가톨릭이나 개신교 신자들도 간혹 눈에 띈다는 게 역술인들의 설명이다. 첨단과학 시대에 대체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점을 보러 가게 하는 걸까? 서강대 사회학과 전상진 교수는 "사람들은 불안을 느낄수록 미리 대비를 하고 싶어한다"며 "유난히 불안정하고 변화가 잦은 우리 사회구조에서 그만큼 불안을 느끼고 안정적 미래를 대비하려는 강렬한 욕망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사회학자들은 또 과학적ㆍ합리적 지식으로 무장한 사회적 제도와 가치체계들이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함에 따라 개별주의와 기(氣) 등에 대중의 관심이 옮겨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현미 교수는 "역술을 맹신하는 인구가 많아졌을 때 가장 큰 문제는 허무주의의 만연"이라며 "결국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개척하지 못하고 기댈 곳만 찾게 되는 풍조가 널리 퍼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신의학자들도 일맥상통한 의견들이다. 점집을 찾는 사람들 대부분 이미 해답을 알고 그에 대한 확신을 얻기 위해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답이 아닐 경우 계속 찾아다니는 중독성을 띠게 된다는 설명이다. 신경정신과 전문의들은 "점술에 탐닉하게 될 경우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망상체계 안에서 움직이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신학자들은 "가톨릭 신자들이 점이나 운세풀이를 보는 심층적 원인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에 대해 하느님 섭리 안에서 해답을 찾지 않고 교회 밖에서 찾으려는 부작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나아가 "이때 교회가 도움을 주지 못 하면 이들은 실망을 하고 교회를 떠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복음적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장 차동엽 신부는 "사주카페, ARS 운세서비스, 모바일 부적, 인터넷 철학원 등 신종 역술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현상을 교회가 절대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차 신부는 "신자들에게 어떤 형태로든 점치는 일은 가장 큰 제1계명을 거스르는 '신앙의 죽음'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기회 있을 때마다 알려주면서 올바른 복음적 가치관을 심어주는 사목적 대안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대전교구 사목기획국장 곽승룡 신부도 '새 신자의 신앙생활 지속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란 연구발표에서 "점보는 것을 나쁘게만 보아서는 안 된다고 응답한 이들이 조사 대상자의 28.5%나 되는 것을 감안할 때 뿌리 깊게 내재화된 무속신앙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세례 후에도 역술인이나 무속인을 찾아가 점을 본 사람들이 16.7%에 이르렀다"며 "이들은 쉽게 '쉬는 신자'로 남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우려는 실제 통계에도 나타나고 있다. '힘들 때 도움을 요청하고 싶은 곳'으로 자신의 교파 교회를 지목한 경우가 개신교 신자에게서는 72.8%에 달했으나 가톨릭 신자는 27.0%에 불과했다(한울아카데미, 「한국 개신교와 한국 근현대의 사회 문화적 변동」, 2003). 참고로 불교 신자는 51.2%로 나타났다. 가톨릭교회는 근본적으로 '점이나 운세를 보는 행위에는 극도의 기복적 요소가 개입되므로 그런 자세와 행위는 결국 하느님께 온전하게 의탁하는 올바른 신앙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피해야 할 대죄에 속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세례자 요한도 성경에서 하느님 이외의 다른 것에서 위안을 찾으려는 이들에게 '사람은 하늘이 주시지 않으면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요한 3, 27)고 신앙인의 올바른 자세에 대해 언급했다. 일선 사목자들은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 사주나 점을 보는 경우를 사목현장에서 자주 발견한다"며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하느님 자비와 권능을 믿는 사람은 자신을 온전히 하느님께 의탁하고 현실을 충실하게 살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윤리적으로 죄냐 아니냐를 따지기 이전에 그 자체가 건전한 신앙생활을 해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느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영호 기자 amotu@pbc.co.kr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cpbc2007.01.03
청주교구, 29일 가정시노드 개최 청주교구는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축일(30일)을 앞두고 29일 '교구 시노드는 가정에서부터'라는 주제로 가정 시노드를 연다. 시노드 정신으로 가족 전 구성원이 가정에 모여 가정의 언로를 트고 가정문제를 서로 털어놓고 서로를 위해 기도함으로써 가정의 나아갈 길을 찾아내자는 취지에서다. 교구는 이를 위해 시작성가와 시작기도, 「성경」 낭독, 묵상, 가정 시노드에 대한 소개, 가족 대화 및 생활 나눔, 다 함께 기도를, 주님의 기도, 시노드 한마음 기도, 안수, 축복, 마침성가 차례로 이뤄진 2쪽 분량 가정 시노드 의식서를 교구내 전 본당에 배포했다. 교구는 이와함께 가정 주변에 홀로 사는 교우가 있을 경우엔 이들을 초대해 다같이 가정시노드를 갖도록 권고했으며, 29일 불가피하게 가정 시노드를 가질 수 없는 가정은 30일을 전후해 갖도록 했다. 송열섭(교구 시노드 주비위원회 부위원장) 신부는 "가정이 변화되지 않으면 소공동체도, 본당도, 교구도 변화될 수 없고 사상누각이 될 수밖에 없다는 뜻에서 가정 시노드를 갖게 됐다"며 "교구 내 전 가정공동체가 시노드 정신으로 성찰과 용서, 화해를 통해 쇄신을 이뤄내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문의 : 043-215-2606, 교구 시노드 사무국 오세택 기자 cpbc2005.12.22

학술심포지엄 '청년 사목의 현실과 전망''말'보다 '비전, 전략, 실천'이 우선성공적 청년사목을 위해선 청년사목 비전과 핵심가치를 설정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사진은 지난 8월 가톨릭대 성신교정에서 열린 2006 서울대교구 청년대회에서 `하느님 사랑해요`를 외치고 있는 청년들. 평화신문 자료사진 청년! 청년! 청년! 한국교회에서 청년은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다. 해마다 청년사목 위기가 거론되고 그 해법에 관한 많은 말들이 오가지만 여전히 청년사목은 '산산이 부서져, 허공 중에 헤어진' 사목이다. 이에 가톨릭대학교 사목연구소(소장 최기섭 신부)와 서울대교구 청소년국(국장 김영국 신부)은 11일 가톨릭대 신학대학에서 '청년사목의 현실과 전망'을 주제로 제14회 사목연구소 학술심포지엄을 열고 냉철한 현실 인식과 자기 반성을 바탕으로 청년사목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발제자와 토론자들은 "교회가 청년들에게 관심을 쏟는 것 같지만 정작 무심했다"고 한목소리로 지적하면서 "인생에 있어 가장 불안하고 변화의 소용돌이 시기를 보내는 청년들에게 교회가 안식처가 돼 주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조규만(서울대교구 청소년담당 교구장 대리) 주교도 "청년 사목이 위기인 것은 분명한 현실"이라며 "구체적이고 현실적 대안 논의를 통해 청년들이 교회와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 청년 문제와 교회의 현실 문용린(서울대) 교수는 기조강연 '청년의 발달적 위기와 사목방향'을 통해 "청년시기는 정신적, 물질적으로 가장 위태로운 시기"라며 "직장, 이성, 경제적 독립 문제 등 홀로서기를 위한 고통을 한껏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목자들과 신자들 눈에 청년 신자들은 '그냥 젊은 남녀들'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 문 교수는 "이들이 청년들 옷차림, 행동거지, 말투에서 거부감과 불쾌감을 느끼고 있어 청년 활동은 불가피하게 교회와 긴장관계를 야기시키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년들의 소극적 참여를 청년들 탓으로 돌려 자위해 온 잘못된 습관을 더이상 반복해선 안된다"며 "청년들을 끌어모을 복음과 성사, 전례라는 특효약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 약을 나눠줄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고의적 책임 회피다"고 꼬집었다. 유승학(인천교구 청년담당 국장) 신부는 '한국교회 안에서의 청년' 발표에서 "교회가 정신적, 심리적 안정과 인간성 실현을 위한 곳임에도 현재 교회는 그러한 신앙체험을 주지 못하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청년들이 교회와 좀더 친숙해지고 가까이하고 싶지만 교회는 준비돼 있지 않고 현 시대 사조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을 비판했다. 유 신부는 "청년들은 교회 안에서 놀이문화와 여러가지 프로그램, 심성계발, 성경공부 및 교리교육 등 교육과 양성 받기를 원하고 있지만 교회는 이를 따라가고 있지 못하다"면서 "결국 양성받지 못한 청년들은 방치되고 친교와 활동 위주 생활을 하다 서서히 교회에서 떠나 개인적 생활에서 쉬는 모습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또한 "이미 포스트모더니즘, 개인주의, 상대주의, 현실중심주의, 개인 중심적 윤리의식, 즉흥적 문화 사고방식이 청년들 모든 것을 사로잡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며 "교회는 고통스럽지만 이 경향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오히려 이 안에서 긍정적 가치를 발견하고 새롭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발표자들 이외에도 실제로 청년활동에 몸담아 온 청년들 경험담도 이어졌다. 서울대교구 청년연합회장을 지낸 권현미(르클레시아)씨는 '청년이 활동을 쉬고 싶었던 때는 언제인가? 혹 쉬었다면 언제였나' 발표를 통해 "신부님 편애와 오랜활동으로 인한 피로감, 다른 청년들과 갈등 때문에 청년활동을 그만둔 적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활동하는 청년들에겐 성당활동을 하면 개인 시간이 부족하게 돼 부담인데다 교회 무관심과 너무나 미약한 청년 지원은 사기를 떨어뜨리기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이 교회에서 멀어지는 요인들에 대해 "유학, 취업, 결혼 등 개인적 신상 변화를 맞거나 △활동에 지쳐 △나이에 맞게 마땅히 활동할 곳이 없어서 △다른 청년, 사목자들에게 상처받아서" 등을 거론했다. ▨ 청년사목 전망과 방향 '청년사목의 방향 모색'을 발표한 최준규(가톨릭대) 신부는 "25년 전에 쓰인 '청년사목 시급하다'라는 글을 보면 지금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와 별반 다르지 않다"며 교회 반성을 촉구했다. 이어 최 신부는 청년사목이 성공적으로 결실을 맺으려면 '비전설정'이 우선돼야 함을 강조했다. 또 "명확한 비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동안 우리는 이 비전에 대해 침묵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그동안 현황과 진단, 해결점과 제언에 초점을 맞출 뿐 목적과 사명 구체적 미래상, 가치관에 대해 언급이 없었다는 최 신부는 "성공적 청년사목을 위해선 우선적으로 청년사목 비전과 핵심가치를 설정하고 이에 따른 전략을 짜야할 것"을 주문했다. 최 신부는 가톨릭대 성심교정 교목실에 근무한 경험을 이야기하며 대학교 사목을 위해 설정한 비전 및 핵심가치를 소개했다. 최 신부는 "가톨릭대 대학생 사목 비전은 '그들을 사도로 양성하자'이며 이에 따른 핵심가치는 'WEEP', 즉 Worship(전례와 성사), Evangelism(선교와 복음화), Education(교육과 양성), Prayer(기도와 찬양)로 모든 이가 공감하고 기억하기 쉬운 것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고형석(서울대교구 경찰병원사목) 신부 역시 '한국 교회 안에서의 청년에 대한 논평'을 통해 청년사목 비전을 언급하며 "비전이 명시적으로 구체화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청년사목 방법은 디지털시대에 걸맞게 문화적 접근으로 이뤄져 가톨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구체적 장을 제공해야 할 것"을 제안했다. 고 신부는 이와 함께 청년사목 미래를 4가지 관점(청년을 주체로 인식, 교구 중심에서 지구 중심으로 사목 전환, 문화사목, 다원적 청년사목 정책과 영역 확대)에서 전망하면서 "지구 중심 청년센터에서 교리교육, 사회교리, 성서강의 , 기도학교, 연극, 영화, 복음성가 등을 전문 담당자를 두고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청년사목 문제해결에 대해 최재영(서울 중계동본당 보좌) 신부는 '청년사목의 방향 모색에 대하여'라는 논평에서 체험신앙을 언급했다. 최 신부는 "하느님을 체험한 청년들은 그 체험을 나누고 싶어한다"면서 "말씀과 전례로 복음화된 청년들을 앞세우면 청년사목이 더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배상엽(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신부는 '서울대교구 청년활동 소개' 발표를 통해 △청소년국 청년부 △청소년국 대학생사목부 △청년성령쇄신 봉사회 △가톨릭 청년성서모임 등 교구 내 청년활동 단체 네곳을 소개했다. 배 신부는 이어 "네 부서는 각자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청년활동을 전체적으로 바라볼 때 연계성 부족이 문제점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청년사목과 활동이 유기적으로 연계돼 활성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수정 기자 crystal@pbc.co.krcpbc2006.11.15
제 10계명완전한 봉사로 섬긴다 'EP(Evangelical Pastoral)-1234'에서 가지 또는 열매에 해당하는 네가지 중 마지막은 섬김(Diakonia)이다. 디아코니아는 원래 '식탁에서 시중 드는 것'을 가리키던 용어였으나 성경적 의미로는 남을 위해 봉사하고 섬기며 헌신하는 삶을 나타낸다. 이웃을 위한 봉사, 특히 보잘것없고 소외된 이웃을 위한 봉사는 소외된 이웃들에게 삶에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줄 뿐 아니라 주변의 다른 이들에게도 기쁨과 감동을 안겨준다. 그리고 이는 궁극적으로 교회 발전에도 동력이 된다. 전통적으로 각 본당 연령회(또는 애령회) 상가 봉사활동이 선교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해 준다. ▨섬김의 사명 섬김은 세상을 향한 교회의 사명이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통치자라는 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르 10, 42-43). 그리고 최후 만찬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심으로써 이런 섬김의 모범을 보여주셨다. 섬김은 사랑의 구체적 표현이며, 그리스도의 제자임을 알게 해주는 증표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요한 13, 34-35). 이처럼 그리스도의 삶에서 유래하는 교회의 섬김은 자기 울타리를 넘어서는 이웃 사랑의 실천 방법이다. 섬김은 단순한 양적 선교 전략의 차원을 넘어서는 교회의 본질적 사명이요 존재 이유이다. 이는 "기쁨과 희망, 슬픔과 고뇌, 현대인들 특히 가난하고 고통받는 모든 사람의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 제자들의 기쁨과 희망이며 슬픔과 고뇌"(사목헌장 1항) 라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가르침에서 잘 드러난다. 섬김 곧 봉사를 통해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인간의 수호자'로서 그리스도교의 매력과 향기를 발산해 비그리스도인들의 세상에서 오아시스가 된다. 그럼으로써 교회는 세상 구원을 위한 성사가 되는 것이다. ▨토털 서비스 현대 사회에서 섬김의 사명을 올바로 구현하는 길이 바로 '토털 서비스'(total service), 곧 완전한 봉사다. 서비스 산업의 발달로 토털 서비스에 익숙해져 있는 현대인들은 종교 영역에서도 영적 서비스뿐 아니라 다양하고 종합적 서비스를 받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톨릭에서는 전통적으로 세례ㆍ견진ㆍ고해ㆍ혼인ㆍ병자성사를 통해 전 생애에 걸친 영적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이런 영적 서비스 외에 현실 삶에 필요한 다른 부가적 서비스들도 요구하고 있다. 최근 법률 상담, 자녀교육 상담, 수지침 봉사, 영화 상영, 음악회 개최 등과 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본당들이 늘고 있는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다. 그러나 토털 서비스 차원의 섬김이 제대로 구현되려면 유념해야 할 점들이 있다. 첫째, 서비스를 제공받는 사람 입장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서비스 전략의 다양화와 다변화가 필요하다. 둘째, 평생 동반 서비스 체계를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 세례와 첫영성체부터 병자성사까지 이어지는 성사적 봉사가 모든 이들에게 제공되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셋째, 각 지역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사회봉사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맞벌이 부부가 많은 곳에는 탁아소가, 노인들이 많은 지역에는 노인대학이, 가난한 무의탁자가 많은 곳에는 무료급식소가 필요한 것이다. 넷째, 생명ㆍ문화ㆍ환경 운동을 주도적으로 전개할 필요가 있다. 정리=이창훈 기자cpbc2006.06.15

11-미사란 무엇인가요? (1)미사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사건인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는 제사이자 잔치이다.평화신문 자료 사진 개신교 신자들은 주일이면 예배 드리러 교회에 간다고 하는데 천주교 신자들은 미사를 드리러 성당에 간다고 합니다. 미사와 예배는 다른 건가요. 미사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 미사와 예배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공적으로 하느님을 경배하는 행위라는 점에서는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신교 신자들이 바치는 예배와 천주교 신자들이 바치는 미사는 내용과 방식, 의미 등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미사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봅니다. 미사는 예수님께서 인류 구원을 위해 당신 자신을 십자가의 희생 제물로 바치신 것을 기념하고 현재화하는 제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잡히시던 날 밤 빵을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제자들에게 떼어 주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또 포도주가 담긴 잔을 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잔은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 너희는 이 잔을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1코린 11, 23-25 참조) 예수님은 그리고 나서 당신 자신을 십자가의 희생 제물로 바치심으로써 마지막 만찬에서 제자들에게 하신 이 말씀을 실제로 이루셨습니다. 미사는 바로 이를 기념하고 현재화하는 것입니다. 미사 때에 사제가 빵과 포도주를 들고 위와 같은 말씀으로 축성할 때에 예수님 친히 사제의 인격 안에 현존하시면서 빵과 포도주를 당신 몸과 피로 변화시키십니다. 또 십자가에서 당신 자신을 희생 제물로 바치신 것처럼 당신 몸과 피를 빵과 포도주 형상으로 우리에게 영적 양식으로 내어주십니다. 그래서 미사를 '성체성사(聖體聖事)'라고 부릅니다. 인간적 눈으로는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가톨릭 신자들은 이것을 신앙의 눈으로 받아들입니다. 미사 곧 성체성사를 우리는 '신앙의 신비'로 이해합니다. 그러나 미사는 단지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만을 기념하는 제사가 아닙니다. 미사는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함께 기념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지 않으셨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이 우리 구원을 위한 희생으로서 의미를 지니는 것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예수님 생전의 말씀과 행동이, 죽음에 이르기까지 예수님의 그 모든 삶이 진정으로 참되고 의미있음을 보증해준 사건입니다. 그래서 신자들은 미사 때에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주님의 죽음을 전하며 부활을 선포하나이다"하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구약 성경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장 큰 사건은 출애굽, 곧 이집트 종살이에서 해방된 사건입니다. 이를 기념해서 이스라엘 민족이 지내는 축제가 과월절(過越節) 축제입니다. 과월 곧 파스카란 '건너감'이라는 뜻으로, 출애굽 때 하느님 천사가 이집트의 모든 맏배를 쳐서 죽일 때에 어린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른 이스라엘 백성 집은 건너뛰었다는 데서 유래합니다. 옛 이스라엘 백성이 어린양의 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듯이, 새 이스라엘 백성인 신자들은 새로운 계약의 어린양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죄의 종살이에서 해방되어 새로운 생명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교회는 미사 성제(聖祭)를 통해서 이 구원의 위대한 사건을 새롭게 현재화합니다. 미사를 통해서 우리는 이토록 놀라운 구원의 은총을 주신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그래서 미사를 감사제라고 부릅니다. 나아가 미사 때에 우리는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살아 계시는 예수님의 몸과 피를 영적 양식으로 받아 먹고 마십니다. 이것은 미사가 단순히 제사 성격만 지니는 것이 아니라 잔치임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이 잔치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나눠 모심으로써 우리는 그리스도와 한몸을 이루고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일치를 이룹니다. 또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을 생명의 양식으로 우리에게 나눠 주셨듯이 우리도 우리 삶을 이웃과 나눌 것을 새기고 다짐합니다. 따라서 미사를 드릴 때마다 인류 구원의 가장 위대한 사건 곧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이라는 파스카 사건이 현재화하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미사가 주는 가장 놀라운 은총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성체성사인 미사를 "그리스도교 생활 전체의 원천이요 정점"이라고, "우리 신앙의 요약이요 집약"이라고 가르칩니다. 다른 식으로 표현하자면 교회가 하느님께 바치는 최상의 예배가 바로 미사입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 <<알아둡시다>> 미사는 그 풍요로움으로 인해 감사제, 성찬례, 주님의 만찬, 빵 나눔, 희생 제사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립니다. 그런데 미사(Missa)는 라틴어입니다. 이 말은 '보내다' '파견하다' 또는 '해산하다'라는 뜻을 지닌 라틴어 동사 미테레(mittere)에서 나온 말로 '보냄''파견'이란 뜻입니다. 그래서 라틴어로 '이테 미사 에스트'(Ite, missa est)라고 하면 '황제 알현이 끝났으니 돌아가라'고 할 때 또는 법정에서 '폐정했으니 해산하라'는 뜻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이 말이 5세기쯤부터 교회에서 사용되면서 성체성사를 나타내는 용어로 굳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미사 폐회식 때 사제나 부제는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하고 폐회를 선포하는데 이 말을 라틴어로 '이테 미사 에스트'라고 합니다. 미사가 끝나면 우리는 미사 때 받은 은총의 힘으로 주님이신 그리스도를 말과 행동으로써 선포하도록 각자 삶의 현장으로 파견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 곧 죽음은 예수님의 삶과 무관한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죽음은 예수님 삶의 자연스러운 귀결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사 때에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만을 또는 죽음과 부활만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삶과 죽음과 부활, 곧 예수님의 신비 전체를 기념합니다. 미사가 말씀 전례와 성찬 전례로 이뤄져 있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cpbc2006.09.13

부활절 전례와 상징, 그리고 풍습들50일 동안 '기쁨과 찬미' 시기 "거룩하다. 부활이여 기쁘도다 알렐루야~" 예수 부활 대축일이다. 발걸음은 가볍고 부활 성가가 입에 흥얼흥얼 맴돈다. 희생과 절제의 사순시기를 보낸 후에 오는 것이기에 기쁨이 두배다. 부활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음을 넘어서는 희망을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건이다. 부활을 맞아 부활절 전례와 상징, 풍습을 알아본다. --------------------------- ▨부활의 의미 모든 성경과 전례는 부활을 중심으로 출발한다. 예수 부활은 구약에서 예고한 예언과 예수께서 생전에 하신 말씀과 행적이 옳다는 것을 확인해 주는 사건이다. 부활 사건을 체험한 제자들은 예수의 생애를 되돌아 보고 그분께서 생전에 하셨던 말씀을 되새겼다. 제자들은 그 행적과 말씀을 바탕으로 공동체에서 삶의 표현방식으로 생활화하는 전례를 형성해 왔다. 부활의 의미는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예수 부활은 하느님이 자신을 계시하는 사건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예수 부활을 통해 하느님은 인간을 위해 죽음을 극복하고 아버지로서의 당신을 계시하신 것이다. 둘째, 예수께서 우리 주님이시고, 예수를 통해 하느님과 친교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계시한다. 예수와 함께 죽음으로써 영원한 생명으로 부활하는 보증을 받게 된 것이다. 셋째, 진정한 구원이 무엇인지 계시한다. 우리에게 진정한 행복이란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는 것이다. ▨부활절 전례 교회는 예수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 50일간을 특별히 부활시기로 정해 예수 부활을 성대하게 기린다. 부활시기 전례의 특징은 기쁨과 찬미다. 그래서 부활시기 미사 때에는 사순시기에는 부르지 않았던 '대영광송'과 '알렐루야'를 노래한다. 부활시기 중 사제의 제의 빛깔도 기쁨을 나타내는 흰색이다. 미사 때마다 부활 초를 밝히고 삼종기도도 부활삼종기도로 바친다. 교회는 부활시기 50일 동안 부활 축제를 지내듯이 기쁘게 지내도록 권고하지만 특별히 부활시기부터 첫 8일간을 대축일처럼 지낸다. 이를 부활8일 축제라고 부른다. 부활 대축일 날짜는 어떻게 정할까? 부활 대축일은 유다인들의 파스카 축제에서 유래돼 유다인들 월력으로 니산달 14일에 지냈으나 지금은 춘분(3월21일)이 지난 후 보름달이 뜨고 난 다음 첫주일에 지낸다. 올해는 3월21일 이후 첫 보름달이 뜨는 날(음력15일)이 4월12일이어서 바로 그 다음 주일인 4월16일을 부활 대축일로 지내는 것이다. ▨부활의 상징 달걀은 부활의 대표적 상징이다. 중세기에는 사순절 동안 희생과 절제의 의미로 고기와 생선뿐 아니라 우유, 달걀도 먹지 않았고 부활 대축일이 돼야 달걀을 먹을 수 있었기에 부활의 기쁨을 나눈다는 의미에서 달걀을 주고 받았다. 달걀은 겉으로는 죽은 듯 보이지만 안에는 새로운 생명이 깃들어 있어 생명을 상징한다. 또 예수가 묻힌 돌무덤에 비유되기도 한다. 부활 달걀은 본래 '죽음을 쳐 이긴 새 삶'을 뜻하는 붉은색으로 물들였으나 요즘은 다양한 색으로 장식하고 달걀 껍데기에 새 생명을 상징하는 병아리 모형을 넣어 꾸미거나 성경구절을 적기도 한다. 또 토끼도 부활 상징으로 자주 사용했다. 토끼는 눈을 뜨고 자는 동물이어서 죽음의 잠을 이기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유럽의 켈트 족은 토끼 모습을 한 여신이 달빛을 받아서 아이들이 먹을 달걀을 낳았다고 믿었다. 서양 가톨릭 가정에서는 토끼 모양 과자를 만들어 두었다가 부활시기 동안 가족들이 함께 먹는다. '어린양'의 고기는 구세주를 상징한다. 이스라엘 사람들뿐만 아니라 이방인들도 즐겨 먹었다. 무엇보다 이스라엘에서 어린양은 가장 흔한 희생제물이었다. 그러나 양고기를 잘 먹지 않는 우리나라 문화와는 친근성이 덜하다.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오는 것을 보고는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요한 1, 29)고 말했다. 부활초는 초기교회부터 부활성야를 밝히는데 사용됐다. 이 촛불은 전례에 도입되면서 그리스도 십자가의 희생이나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그리스도의 빛을 상징할 뿐만 아니라 이집트에서 탈출하는 이스라엘 민족을 비추며 앞장서 인도하던 불기둥(탈출 13, 21-22)을 의미한다. 부활초에 새긴 십자가는 그리스도를 상징하며 알파(A)와 오메가(Ω)는 시작이자 마침인 그리스도의 영원성을 상징한다. ▨부활 풍습 부활절이 되면 반ㆍ구역별 혹은 자모회에서 만든 부활달걀을 신자들에게 나눠준다. 주일학교 학생들은 성당에서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친구들에게 부활카드와 달걀을 선물한다. 부활 미사 후에는 본당 신자들이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누기도 한다. 한국교회 초기 우리 신앙선조들은 부활 대축일을 어떻게 보냈을까. 달레의 「한국천주교회사」는 대축일 때 이웃에 사는 교우들과 길가에 모여 '알렐루야'와 '부활삼종경'을 외고 바가지를 두드리며 기도문을 노래했다고 기록한다. 또 성당에서 열리는 부활 잔치에는 떡장수, 막걸리장수, 국수장수들이 모여들어 장날같았다. 개를 잡아 막걸리를 나눠 마시며 흥겨운 잔치를 벌였다. 스페인에서는 부활주일 아침 장엄미사에 앞서 성모상을 모신 여성 행렬과 부활하신 예수상을 들고 오는 남성 행렬이 만나는 장면을 연출해 부활하신 예수님과 성모님이 다시 만난 것을 기념한다. 전통적인 부활 음식으로 달걀과 돼지 등심, 여러가지 고기를 넣고 구운 오르나소 빵 등이 있다. 또 흔히 볼 수 있는 카스텔라는 스페인 카스티야 지방에서 먹던 부활 빵이다. 콜롬비아에서는 부활절에 바닷가 지역 등에서 카니발 때와 비슷하게 평소 음식보다 특별히 단 음식들을 마련하고 거북이과 고기들을 준비하기도 한다. 유럽에서는 행운과 성공을 의미하는 돼지고기, 예수의 몸을 상징하는 빵이나 과자를 먹는다. 밀가루와 달걀 등을 반죽해 어린양 모양으로 빚어 오븐에 구워내 승리의 깃발을 꽂고 부활기간 동안 나눠 먹는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cpbc2006.04.12
가톨릭출판사 120돌 기념행사8월28일 학술 심포지엄, 기념식, 독후감 시상식 열려 한국 가톨릭 출판 인쇄 문화의 효시인 가톨릭출판사(사장 박항오 신부)가 창사 12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창사 기념일(8월28일)의 학술 심포지엄 및 기념식을 중심으로 독후감 공모대회, 어린이 문학교실 문학기행, 가톨릭문화학교, 기념전시회 등이 다채롭게 진행된다. 문의: 02-360-9117, 9114 ◇학술 심포지엄 및 기념식 출판사가 주보성인 아우구스티노 축일인 8월28일에 마련하는 본 행사. '가톨릭 출판문화의 어제와 오늘'을 주제로 오전 10시부터 마련된다. 김수환 추기경 축사에 이어 △한국 천주교회사(장동하 신부) △교리 및 교리교육(정신철 신부) △성서 및 성서신학(백운철 신부) △ 영성신학(박일 신부) △현대신학(박준양 신부) △가톨릭철학(박승찬 교수) 등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으로 진행되면서 한국가톨릭 출판문화의 어제와 오늘을 짚어보고 내일을 조망한다. 심포지엄이 끝나면 오후 5시부터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주례의 기념미사가 봉헌되며, 미사 후에는 축하식과 120주년 기념 전국 독후감 공모대회 시상식, 축하연 등이 마련된다. ◇120주년 기념 전국 독후감 공모대회 이미 원고 접수가 진행 중인 독후감 공모 대회는 가톨릭출판사가 선정한 도서를 읽고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 200자 원고자 5매 안팎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 10매 안팎 △청소년(중ㆍ고등학생): 15매 안팎 △일반(대학생 포함): 20매 안팎으로 보내면 된다. 접수기간은 오는 31일까지며 원고는 우편(100-858 서울시 중구 중림동 149-1 가톨릭출판사 총무국 120주년 기념행사 담당자 앞) 또는 전자우편(cph114@catholic.or.kr) 둘 다 가능하다. 선정 도서는 △「하느님 어디 계세요?」 「신바드 구하기」 「미사의 무게」 「가장 귀한 선물」 「만화로 보는 신약성경」(초등부 저학년) △「뚱땡이 똥뗑이」 「다금이」 「천사의 눈물을 보았나요?」 「겨울나무」 「해란강이 흐르는 땅」(초등부 고학년) △「질그릇」 「이 한마디 살아 있는 말씀」 「삶의 대화」 「희망을 준 목자 맥그린치 신부」 「예수의 생애」 「자슈어와 도시」(중ㆍ고등학생) △「구세주 예수의 선구자 세례자 요한」 「내 영혼을 울린 이야기」 「우리 시대의 유랑자」 「참된 벗을 찾아서」 「미덕 이야기」 「하느님의 현존 연습」(대학생ㆍ일반)이다. 평화방송ㆍ평화신문 등이 후원하는 독후감 공모대회 입상자 발표는 8월15일로, 8월20일자 평화신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시상식은 가톨릭출판사 창사 120주년 기념일인 8월28일에 열리며, 시상 내역은 서울대교구장상(상패와 상금 300만원)과 가톨릭출판사사장상(상패와 상금 100만원) 외에 각 부문별로 우수상과 특별상 장려상 가작 등이 주어진다. ◇어린이 문학교실, 문학기행 출판사가 연중행사로 마련하는 행사지만 일곱번째를 맞는 올해 행사는 창사 120주년을 기념하는 취지에서 책 만들기 행사를 더했다. 행사 기간은 7월25일부터 27일까지. 25일은 출판사 제작 현장을 견학하고 책을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으로, 26일은 「다금이」를 중심으로 독서 논술 교실 및 수료 미사로 진행된다. 27일은 「다금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충남 천안 일대와 성거산 성지를 돌아보는 문학기행으로 꾸며진다. 참가 대상은 초등학교 3~6학년까지 어린이 70명으로 선착순 접수하며, 참가비는 6만5000원이다. ◇가톨릭문화학교 출판사가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120주년 기념사업으로 의욕을 갖고 추진하는 가톨릭문화학교(교장 정진석 추기경)는 가톨릭 지성인들이 가톨릭 문화와 사상을 좀더 깊이 이해하도록 도와줌으로써 사회에 가톨릭지성인 문화 저변을 확산시키고자 마련하는 학교다. 한학기 10주간, 11강좌, 전체 4학기로 이뤄지는 가톨릭문화학교는 중세문화와 철학을 비롯해 조직신학, 역사신학, 실천신학, 동양사상, 교회 문헌, 교회 미술 등 가톨릭 문화 사상 부분을 망라하며 조규만 주교를 비롯해 가톨릭대학교 교수 신부들과 평신도 전문가들이 강사진으로 참여한다. 제1학기 강좌는 '생명공학 시대와 그리스도교 신앙'을 주제로 가톨릭출판사 마리아홀에서 오는 9월 7일부터 매주 목요일 저녁 7시30분에 개설된다. 평신도 지도자는 물론 관심있는 모든 이들에게 열려 있다. 수강료는 학기당 10만원이며, 성직자와 수도자, 학생에게는 30% 할인 혜택을 준다. 가톨릭출판사는 이밖에도 출판사 발전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념전시회를 8월16일부터 9월14일까지 출판사 내 가톨릭 화랑에서 개최한다. 박항오 사장신부는 "우리나라 근대적 인쇄 출판 역사와 맥을 같이하는 가톨릭출판사의 창사 120주년은 또한 가톨릭교회가 그만큼 일찍부터 문서 선교에 관심을 두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120주년 기념 행사들이 문서선교에 대한 교회의 관심을 널리 일깨우고 가톨릭 문화 기반을 조성하며 저변을 확대하는 새로운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창훈 기자cpbc2006.07.19

창사 120돌 맞는 가톨릭출판사한국 근대 출판문화, 문서 선교의 '효시'▲서울 중구 중림동에 있는 가톨릭출판사 전경. ▲각종 ㅇ양식과 `소년` 표지 등을 찍던 옛 인쇄기. ▲천주교요리, 요셉성월 등 가톨릭출판사가 펴낸 옛 책들. ▲가톨릭출판사의 최신 5색 인쇄기. ▲ 변천사 [186~2006 가톨릭출판사 120년 발자취 ] 서울대교구의 출판역사와 맥을 같이하는 가톨릭출판사(사장 박항오 신부)는 창사 연도를 1886년으로 꼽는다. 그해 한불조약으로 포교 자유가 보장되면서 코스트 신부가 일본 나가사키에 있던 성서활판소를 서울 정동(현재 이화여고 앞)으로 이전한 것을 기념해서다. 그러나 근대 인쇄술을 활용한 근대 개념의 출판물이 간행된 해를 원년으로 삼는다면 가톨릭출판사의 효시는 최초의 사전다운 사전이자 근대 인쇄의 효시로 인정받고 있는 「한불자전」(韓佛字典)이 간행된 1880년, 또는 일본 요코하마에 인쇄소가 세워진 1881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제6대 조선교구장 리델 주교가 동료 선교사들과 최지혁(요한) 등 조선신자들 도움으로 편찬한 「한불자전」은 신앙이 자유롭지 못한 조선에서 인쇄할 수 없어서 일본 요코하마에서 인쇄했다. 이듬해인 1881년에는 요코하마에 정식으로 조선교구 인쇄소가 설립돼 「신명초행」과 「텬쥬셩교공과」 등을 인쇄한 것이다. 이 요코하마 인쇄소가 이듬해에 나가사키로 이전하면서 성서활판소로 명명됐고, 이 활판소가 다시 서울로 이전한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가톨릭출판사는 한국천주교회에서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최초의 근대 출판사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한불자전」이나 그 이듬해인 1881년에 간행된 우리나라 최초의 우리말 문법책「한어문전」(韓語文典)은 최지혁(요한)씨의 글씨체를 딴 최지혁체라는 독특한 서체로 인쇄됐으며, 이 서체는 오늘날까지도 '최지혁체'라고 불리고 있다. 성서활판소의 서울 이전을 계기로 출판은 더욱 활기를 띠어 「셩샹경」(1886) 「셩모셩월」(1887) 「셩요셉셩월」(1887) 「쥬교요지」(1887) 「쳔쥬셩교예규」(1887) 등 이전에 목판본으로 간행됐던 교회 서적 대부분을 활판으로 다시 간행했다. 선교 자유가 보장되면서 조선교회가 제일 먼저 관심을 기울인 것이 출판물 간행이었다는 사실은 교회가 이미 그 당시부터 문서선교를 얼마나 중요시했는지를 보여주는 의미 깊은 대목이다. 1888년 명동 교구청 옆으로 이전한 성서활판소는 이후 경향잡지사(1911), 가톨릭출판사(1958)로 이름을 바꿔오면서 한국 근대 출판 문화사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 1906년 순 한글로 된 타블로이드판 주간지 「경향신문」과 국판 별지 부록 「보감」(寶鑑)을 창간했다. 「경향신문」은 창간 4년2개월만인 1910년 조선총독부 탄압으로 폐간됐지만 「보감」은 1911년부터 격주간 종교잡지인 「경향잡지」로 제호를 변경했다. 이 「경향잡지」가 올해 100주년을 맞이하는 「경향잡지」로, 현존하는 우리나라 잡지 중 가장 오래된 잡지다. 네 복음서를 번역한 「사사셩경」(四史聖經, 1910), 사도행전을 번역한 「종도행전」(1922), 교리서인 「요리강령」(1910) 등을 발간해온 가톨릭출판사는 1933년 「가톨릭청년」을 창간, 신자 계몽과 민족문화 발전에 앞장섰다. 「가톨릭청년」은 창간 3년5개월 만에 폐간된다. 광복 이후에는 1946년 일간지 「경향신문」을 창간, 정론직필을 통한 언론 문화 창달에 앞장섰다. 「경향신문」은 폐간, 복권을 거듭하다 1963년 일반신문사로 넘어가 오늘에 이르고 있다. 1959년 「경향잡지」 발행권을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로 이관한 가톨릭출판사는 1960년에는 아동문학지 「가톨릭소년」을 창간했다. 「가톨릭소년」은 1972년 「소년」으로 개칭해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현존하는 어린이 잡지 중 가장 오래된 잡지다. 또 1971년에는 기존의 「가톨릭청년」을 「창조」로 이름을 바꿔 가톨릭 정신에 입각한 언론매체 기능을 수행했다. 그러나 「창조」는 시국 사정에 의해 1년 2개월만인 1972년 11월 무기한 휴간에 들어갔다. 1979년 명동에서 중림동성당 구내로 옮겼다가 80년대 중반 현재 자리에 사옥을 지어 이전한 가톨릭출판사는 1998년 어린이책 출판사 '으뜸사랑'을 설립, 어린이를 위한 신앙서적 및 양서 보급에도 노력하고 있다. 가톨릭출판사는 최근 들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박항오 사장 신부의 표현을 빌면 '우리말로 학문하기'로, '가톨릭문화총서' 발간 작업이 그것이다. 2000년 가톨릭교회 역사와 200여년 한국 가톨릭교회 역사의 풍부한 문화유산을 되살려 학문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함으로써 이 땅에 가톨릭 문화의 지평을 넓히고 심화하는 작업이다. 가톨릭문화총서는 2002년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15권이 발간됐으며, 「개항기 한국사회와 천주교회」 「묵시문학적 상상력」은 '2006년 문화관광부 추천 우수 학술도서'로 선정됐다. 가톨릭출판사 사장 박항오 신부는 "가톨릭문화총서 발간은 출판사가 존재하는 한 계속해야 할 영구 사업"이라며 120주년을 계기로 가톨릭 출판문화 성숙에 앞장서는 출판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관심과 성원을 요청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cpbc2006.07.19

42, 끝 -연재를 마치며김민수 신부(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총무) 일년 동안 문화의 복음화와 문화사목을 연재하며 독자 여러분과 함께한 시간을 주님께 감사하며 봉헌한다. 이 연재를 통해 문화의 복음화와 문화사목은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개괄적으로 살펴보았다. 아직도 교회 일각에서는 문화나 예술을 말할 때 '배부른 소리'라고 일축하며, 가난한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하고 그들을 돕는 게 더 시급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런 주장에는 문화에 대한 몰이해가 깔려 있다. 사실 문화는 한 개인이나 집단이 공유한 의식, 가치관, 세계관이다. 따라서 문화를 향유하는 것은 삶의 방식을 드러내는 것이며 그럼으로써 삶의 의미를 느낄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문화를 향유하지 못하는 사람은 삶의 의미를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체류하고 있는 50만 이주 노동자를 예로 들어보자. 그들 중에 몇 사람은 2003년에 록 밴드 '스톱크랙다운'을 결성해 음악을 즐기고 있다. 그들은 일하고 잠자기 바쁘지만 자신들도 당연히 문화를 누리고 싶다고 말한다. 그들에게 음악 활동은 이국생활의 고달픔을 잊고 행복을 느끼는 나름의 삶의 방식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인과 이주 노동자들간에 편견을 깨고 서로 이해하는 공간을 마련해준다. 문화는 삶의 방식이다. 문화의 복음화는 삶의 방식을 복음화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다양한 문화사목이 수반된다. 문화사목은 먹고, 마시고, 보고, 즐기고, 소비하는 모든 삶의 방식에 가까이 접근해 생각과 실천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복음적으로 변화되도록 이끌어준다. 그리하여 우리 삶에 언제나 함께 하시는 하느님을 만나고, 그분을 체험하며 자연스레 그분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게 한다. 물론 세속의 문화를 활용해 하느님을 깨닫게 하거나 그분의 뜻을 실천할 수 있게 하기도 한다. 교회문화도 우리가 복음적 삶을 살도록 이끌어준다. 성미술, 성음악, 교회건축과 같은 전통적 교회문화는 우리를 신앙의 본질로 인도한다. 반면에 현대적 교회문화는 우리 신앙을 대중화시켜준다. 누구나 쉽고 친근하게 부를 수 있는 생활성가 보급은 미사전례를 역동적 분위기로 유도한다. 평화방송ㆍ평화신문과 교회출판사 등 교회 대중매체들은 교회문화의 창달에 필수적 도구다. 그러나 교회문화를 통해 세상의 복음화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교회문화의 올바른 정착이 필요하다. 성직자 권위주의, 교회 내 여성 불평등 등 교회내 비복음적 요소들로 인해 교회문화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면 자기비판을 통한 자기복음화가 뒤따라야 한다. 자기복음화는 교회 내부에서 일어날 뿐만 아니라 세속 문화에 의해 자극을 받을 수 있다. 문화의 복음화와 여기에 수반되는 문화사목은 오늘날 교회가 나가야 할 시대적 사명이다. 문화나 문명의 문(文)은 원래 '무늬'란 뜻으로 디자인을 함축하고 있다. 문화는 디자인하는 것이다. 하느님이 창조하신 모든 자연을 인간은 문화로써 디자인한다. 교회는 복음화를 위해 이 세상을 디자인해야 한다. 우리 모두 성경을 바탕으로 멋진 신앙 디자이너(생산자)가 됩시다!cpbc2006.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