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모영보주한 교황대사 에밀 폴 체릭 대주교 서울 무염시태 세나뚜스(단장 팽종섭, 지도 윤병길 신부)가 5월 성모성월을 맞아 신자들의 성모신심 고취를 위해 명동본당(주임 박신언 몬시뇰)과 함께 마련한 성모성월 특강을 연재한다. 매주 수요일 오후 7시30분 명동성당에서 실시되는 특강의 주제와 강사는 ▲3일 성모영보(에밀 폴 체릭 대주교, 주한 교황대사) ▲10일 순명(김지영 신부, 서울대교구 미아3동본당 주임) ▲17일 육화(심상태 몬시뇰, 수원교구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장) ▲24일 친교와 통공(이한택 주교, 의정부교구장) ▲31일 현존과 실천(정진석 추기경, 서울대교구장). 이번 호는 3일과 10일 특강의 주요 내용을 묶어서 싣는다. ----------------------------------- 삼종기도는 인간 역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혁신적 순간이었던 육화의 사건을 기억하는 것이다. 베네딕토 16세 교황께서는 당신의 첫번째 회칙을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 안에 있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머무르고 하느님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십니다"(1요한 4, 16)라는 성경 말씀으로 시작하셨다. 성모영보의 신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리스도교 신앙의 중심인 이 말씀부터 묵상해야 한다.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는 구원 역사에서 매우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때가 차자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드님을 보내시어 여인에게서 태어나 율법 아래 놓이게 하시어 율법 아래 있는 이들을 속량하셨습니다"(갈라 4,4~6). '때가 참'은 아버지께서 당신 아들을 보내신 순간, 곧 '구원의 때'를 말하며, 교회 여정의 시작을 가리킨다. 교회는 전례를 통해 나자렛 마리아를 교회의 시작으로 찬미한다. 루카복음서의 성모영보와 엘리사벳 방문 장면에서 마리아는 하느님 백성의 전형으로 나타난다. 또한 성령께서는 당신 은총으로 마리아를 준비시키셨다. "온전히 충만한 신성이 육신의 형태로 그리스도 안에 머물고 있다"(콜로 2, 9)는 말씀은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신 마리아가 '은총이 가득하신 분'임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처럼 마리아의 모든 생각과 뜻과 활동은 하느님 말씀으로 충만했다. 마리아는 하느님 사랑의 부르심에 사랑으로 응답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영원으로부터 그를 사랑하심을 알았기 때문이다. 마리아는 또 육화를 통해 당신 아들이 되신, 영원하신 아버지의 아드님을 통해서 비롯된 그 사랑에 참여하는 것이다. '주님의 약하고 가난한' 사람에 속하는 마리아는 아버지께서 '당신의 사랑하시는 아드님 안에서 우리에게 내려주신 그 영광스러운 은총'을 자신 안에 간직하고 있으며, 이 은총은 마리아의 특별한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확인시켜 준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는 루카복음서 말씀은 '믿음의 여인 마리아'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말이다. 마리아는 천사를 통해 말씀하신 분께 순종하는 믿음을 보여주면서 '지성과 의지의 완전한 순종'으로 하느님께 자신을 온전히 내맡겼다. 이 신앙의 응답은 자신에게 맡겨진 신비, 즉 예수님의 숨겨진 삶과 공생활, 십자가에까지 성자를 동행했던 마리아의 태도를 특징짓는다. '믿으셨으니 복되다'라는 표현에서 우리는 즉시 마리아의 깊은 내면을 열 수 있는 열쇠를 찾을 수 있다. 신앙을 통해 마리아는 자신의 지상 여정에서 신비에 참여하는 분이 되셨다. 마리아는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하고 계신다. 그리스도의 신비를 통해 마리아도 인류 안에 현존하고 계신 것이다. 이렇게 아들의 신비를 통해 어머니의 신비 역시 분명하게 되는 것이다.cpbc2006.05.18

사진으로 보는 각 교구 성소주일 행사수단, 수도복 입어보며 '성소의 싹' 키워요 한국 교회 미래인 청소년들에겐 성소(聖召)의 의미가 어떻게 다가올까. 또 청소년들은 이 부르심에 어떻게 응답해야 할까. 제43회 성소주일을 맞아 전국 각 교구는 7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성소 의미를 일깨우고 성소를 찾도록 이끌어주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각 교구 성소주일 행사를 화보로 엮는다. --------------------------------------- **서울 의정부교구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 성신교정에서 열린 서울대교구ㆍ의정부교구 성소주일 미사후 조규만 주교와 진접본당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성소주일 행사는 수단 입기체험ㆍ단체 줄넘기ㆍ제의 및 제구 전시회ㆍ성화 전시회ㆍ신학교의 생활을 담은 VTR 상영ㆍ체육대회ㆍ성소 상담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성소에 대한 꿈을 심어 주었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 **광주대교구 광주가톨릭대학교에서 열린 광주대교구 성소주일 행사에서 에밀 폴 체릭 교황대사와 교구장 최창무 대주교, 총대리 김희중 주교와 사제단이 성소주일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특별히 남녀 수도회가 대거 참여해 중ㆍ고등학생들에게 수도 성소를 소개했으며, 미사 후 열린 '한마당 잔치'에서는 수도자와 신학생들의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다. 김상술 명예기자 sang1004@pbc.co.kr **대구대교구 대구관구 대신학원 주최로 경산 하양 대구가톨릭대학교 캠퍼스에서 열린 성소주일 행사에서 청도본당 주일학교 학생들이 생활성가곡 '축제'에 맞춰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이날 행사는 신학생 밴드 공연, 도전 골든벨 형식의 참여 프로그램 '서바이벌 메시아를 찾아라', 성가 댄스 페스티벌, 신학생 영상물 상영, 수단입고 사진 촬영하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대구관구 대신학원 학생자치회 제공 **수원, 원주교구 수원 가톨릭대학교에서 열린 수원교구ㆍ원주교구 성소주일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이 신학생 캐릭터 인형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성소에 관심있는 초ㆍ중ㆍ고등학생을 비롯해 부모와 신학생, 교리교사 등 6000여명이 참가해 영상물 상영, 수도회 소개 및 성소 상담, 신학원 생활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하느님 부르심에 귀기울이는 시간을 가졌다. 박수정 기자 crystal@pbc.co.kr **인천교구 인천가톨릭대학교에서 열린 인천교구 성소주일 행사에서 수녀들이 장기자랑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기념미사 외에 교구 및 각 수도회 성소상담 코너 및 수도회의 장기자랑, 골든벨ㆍOX 퀴즈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인천교구 홍보실 제공 **춘천교구 춘천교구장 장익 주교와 교구 사제단이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성소주일 기념 '씨감자 축제'에서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춘천교구 주보편집실 제공 **부산교구 마리아수녀회가 운영하는 소년의 집 학생들이 부산가톨릭대에서 열린 부산교구 성소주일 행사에서 북을 우렁차게 두드리고 있다. 부산교구 홍보실 제공 **전주교구 전주 성심여고에서 열린 전주교구 성소주일 행사에서 교구장 이병호 주교 집전으로 기념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전주교구 홍보국 제공 **마산교구 마산교구 성소국장 유해욱 신부(가운데)를 비롯한 교구 사제들이 7일 진해종합사회복지관에서 교구 성소주일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미사에 참여한 예비신학생들과 신학생들은 점심을 함께 하며 체육 행사를 통해 성소의 의미를 되새겼다. 마산교구 미디어국 제공 **제주교구 신성여고 체육관에서 열린 제주교구 성소주일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이 본당별 포스터 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성경쓰기를 비롯해 '나도 신부가 될 수 있다' 등 주제로 즐거운 놀이마당을 열었으며, 본당 대항 축구시합 결승전이 열려 화북본당이 우승했다. 오상철 명예기자 osach@pbc.co.krcpbc2006.05.12

주교회의 문화위 제11회 가톨릭미술상 수상자 선정조각 강희덕 교수, 회화 김겸순 수녀 주교회의 문화위원회(위원장 이기헌 주교)가 수여하는 제11회 가톨릭미술상 수상자에 조각가 강희덕(가롤로, 58, 조각부문) 고려대 교수와 서양화가 김겸순(마리 테레시타, 50, 회화부문) 수녀가 선정됐다. 특별상은 대구가톨릭미술가회 회장직을 26년간 맡아 봉사한 영남지역 원로화가 서창환(기리꼬, 83)옹에게 돌아갔다. 조각가 강희덕 교수는 손과 어린이 얼굴 등을 강렬하게 형상화해 그 안에 휴머니즘에 기초한 종교적 메시지를 담아내는 중견 작가다. '출생' 시리즈처럼 수직적 형태를 지닌 작품들에는 대지의 정기를 빨아들이며 성장하는 생명력과 삶에 대한 긍정이 드러난다. 서민적 분위기를 강조한 성상도 여러 점 제작했다. 서울대교구 둔촌동ㆍ성북동ㆍ세종로성당 등에 그의 성미술품이 있다. 노틀담수녀회 김겸순 수녀는 파스텔처럼 색조가 엷은 유화로 성경의 세계를 표현하는 화가다. 독일 뮌헨 국립미대에서 공부하고 돌아와 그림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그의 그림세계는 수도자 생활방식 그대로 단순하고 소박하다. 서울대교구 목5동성당, 인천가톨릭대 신학대학 성당, 춘천교구 죽림동주교좌성당, 원주교구 배론성지 등에 그의 작품이 걸려있다. 심사위원 윤명로(아우구스티노) 화백은 "마치 때묻은 옛 가구를 보는 것처럼 정겨운 데다 하느님 말씀이 주제 중심을 이루고 있으며, 오랜 묵상 뒤에 나타난 자유로움을 엿볼 수 있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특별상 수상자 서창환옹은 40여년째 나무와 숲만을 그려 '나무 화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오른 나무들은 보라색이 주조를 이뤄 환상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곧게 뻗은 나무들은 서양 첨탑 건축양식처럼 하늘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작가의 내면세계를 드러낸다. 서옹은 1974년 대구가톨릭미술가회를 창립, 가톨릭 예술의 향기를 지역사회에 전파하는 데 기여했다. 시상식은 미술가의 주보 복자 후라 안젤리꼬 축일(2월18일)을 기념해 17일 오후 4시 서울 중림동 가톨릭출판사 마리아홀에서 열린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cpbc2006.02.08

제11회 가톨릭미술상 시상식,,, 서울 가톨릭미술가회 회원전도 개막예술로 주님 찬미하는 미술인들 격려1. 제11회 가톨릭미술상 수상자들(앞줄 오른쪽부터 강희덕 교수, 서창환옹, 김겸순 수녀)이 조규만 주교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 특별상 서창환 대표작 `수화(樹話)`3. 본상(조각부문) 강희덕 대표작 `성 프란치스코상`(수원교구 태평동성당) 4. 본상(회화부문) 김겸순 대표작 `고백` 주교회의 문화위원회(위원장 이기헌 주교)는 17일 서울 가톨릭출판사 마리아홀에서 원로화가 서창환(기리코, 83)옹, 조각가 강희덕(가롤로, 58) 고려대 교수, 서양화가 김겸순(마리 테레시타, 50) 수녀에게 제11회 가톨릭미술상을 수여하고 예술로 주님을 찬미하는 미술인들을 격려했다. 특별상을 받은 서창환옹은 40여년간 구도적 자세로 나무와 숲을 그려온 작가로, 1974년 대구가톨릭미술가회를 창립해 오랫동안 회장직을 맡아 봉사했다. 강희덕 교수는 손과 얼굴을 강렬하게 형상화해 종교적 메시지를 드러내고, 신앙을 예술로 승화시킨 조각품을 여러 성당에 설치한 공로를 인정받아 조각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회화부문 본상 수상자 김겸순(노틀담수녀회) 수녀는 단아한 색과 형태로 성경의 세계와 수도생활의 묵상을 표현하는 화가다. 서울대교구 목5동성당, 의정부교구 마두동성당, 원주교구 배론성지, 네덜란드 테클렌 노틀담수녀회 성당 등에 있는 그의 작품들은 전례공간을 새롭게 변화시키고 있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서울대교구 조규만 주교는 이날 시상식에서 "샤를 드 달레 신부는 '예수 부활은 가장 소용없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꽃과 마찬가지로 없어도 살 수 있지만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 삶이 풍요로워진다는 뜻"이라며 "미술가들의 신앙혼이 담긴 성미술 작품 역시 예수 부활이나 꽃과 마찬가지로 인간 삶을 풍요롭게 하는 선물"이라고 말했다. 한국평협 한홍순 회장은 축사를 통해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이바지하는 성미술 작가들에게 감사한다"며 "여러분의 작품을 대하는 이들의 심성이 하느님께 보다 더 가까이 다가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톨릭미술상은 교회미술 발전에 공헌한 이들을 발굴해 격려하기 위한 취지로 1995년 미술의 해에 제정된 상이다. 11년 동안 본상 수상자 26명을 포함해 총 35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한편 서울 가톨릭미술가회(회장 최인수)는 이날 시상식후 가톨릭출판사내 가톨릭화랑에서 제33회 회원전을 개막했다. 회원전은 3월10일까지 열린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cpbc2006.02.23
평화방송·평화신문 전국시대방방곡곡 '기쁜 소식', 활짝 열린 '밝은세상' 한국 가톨릭의 유일한 종합매스컴 평화방송ㆍ평화신문이 창립 18주년을 맞았다. 1988년 5월15일 '평화신문'이란 제호를 달고 첫 발을 뗀 평화 매스컴이 전국 네트워크를 갖춘 라디오와 케이블 TV, 나아가 디지털 위성방송을 아우르는 가톨릭 종합매스컴으로 늠름하게 성장했다. 신문ㆍ라디오ㆍTV는 물론 위성방송까지 갖추고 복음전파 사업을 벌이는 교회는 한국교회를 제외하면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평화 매스컴의 '맏이' 평화신문은 진실을 말하는 신문, 그리스도의 평화를 실현하는 신문을 기치로 내걸고 세상에 태어났다. 창간 1년을 갓 넘기고 편집방향 혼선으로 휴간이라는 진통을 겪기는 했으나 가톨릭 매스컴의 정체성을 재확인한 후 다시 시작했다. 신문 속간에 이어 평화 라디오도 1990년 주님 말씀을 실은 첫 전파를 발사했다. 그때부터 평화방송ㆍ평화신문은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1995년 가톨릭 케이블 TV 방송시대를 연 데 이어 96년 대구와 광주 평화방송, 2000년 부산과 대전 평화방송을 잇따라 개국했다. 특히 2002년 'SKY-평화'라는 이름으로 디지털 위성방송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도서 산간 벽지는 물론 해외 동포들에게까지 복음을 실어나르는 종합매스컴 체제를 완비했다. 건장하게 성장한 18살 청년. 이제 평화방송ㆍ평화신문은 미래를 개척하는 청년의 자세로 복음전파 사명을 수행해 나갈 것이다.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 분열, 슬픔이 있는 곳에 희망을 전하는 '평화의 사도'가 되리라 다짐한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 ▨ 서울대교구 오소남(베드로, 서울대교구 운전기사사도회 회장) "사도회 회원들이 운전 중에 가장 많이 듣는 방송이 교통방송과 평화방송 라디오이다. 힘들고 지칠 때 평화방송 라디오를 통해 듣는 신부님과 수녀님 말씀이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모른다. 평화방송 라디오에 주파수를 고정해 듣는다면 신앙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수원교구 이훈 신부 (권선동본당 주임) "평화방송 TV의 강론 프로그램과 가톨릭 뉴스를 챙겨보고 있다. 시청자이기 전에 제작자로 있었기에 더욱 관심을 갖고 있다. 성숙된 교회 언론으로 자리매김한 만큼 보다 더 영향력 있는 기관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 인천교구 고흥칠씨 (베네딕토, 도화동본당 교구평협회장) "각 교구와 가톨릭 교회 소식을 발빠르게 전해 줘 신앙생활과 교구 평협 사도직 활동에 많은 정보와 도움을 얻고 있다. 발로 뛰는 신문으로서 지방 교구 소식을 더욱 폭넓게 다루는 한편 TV, 라디오와 함께 3대 매체가 상호보완해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 영향력있는 매체로 발돋움 하길 기대한다." ▨ 의정부교구 최은식(아우구스티노, 천마본당 성령봉사회 부회장) "교황님 선출이나 추기경님 서임식 등 다른 방송에서 보기 어려운 프로그램을 평화방송에서 볼 수 있어 아주 좋았다. 특히 영성강좌나 성경강의는 신앙생활에 아주 유익하고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보다 역동성 있는 프로그램으로 우리 형제 자매들을 성령으로 충만하게 해줬으면 좋겠다." ▨ 청주교구 최광조 신부 (청주 사목국장) "평화신문을 펼칠 때마다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꼭지에 눈길이 먼저 쏠린다. 교회가 미처 눈길을 못돌리는 그늘진 이웃들에게 따스한 손길을 내미는데 대해 사제로서 고마움을 느낀다. 아울러 전국 각 교구의 좋은 사목 프로그램을 소개해줘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앞으로도 메마른 사회의 영혼들을 꾸준히 적셔주는 영적 샘물이길 희망한다." ▨ 춘천교구 정귀철 신부(강릉 초당동본당 주임) "사회 신문방송에는 어두운 소식 일색인데 평화신문에는 밝고 따뜻한 이야기가 많아 좋다. 특히 가난한 이들 속에서 봉사의 땀방울을 흘리는 평신도들 기사는 사제인 내게 힘과 용기가 돼준다. 하지만 자화자찬하는 성격의 기사도 많아 늘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 교회에도 따끔한 말 한마디가 필요한 구석이 있을 게다. 예리한 눈과 애정어린 마음으로 따끔한 말 한마디를 할 줄 아는 신문이 되길 바란다." ▨ 대전교구 장은옥 수녀(골룸바, 나자렛 집) "운전 중에 꼭 듣는 방송이 평화방송이다. 편안하면서도 감동적인 내용이 평화방송에 주파수를 맞추게 한다. 안병철 신부가 강의하는'PBC 성서못자리'도 즐겨 듣는다. 특히 삶과 연결된 강의 내용들이 묵상에도 도움을 준다." ▨ 광주대교구 최경순 (경환프란치스코, 나주본당) "성경이나 신앙서적을 자주 읽지 못하기 때문에 '오늘의 강론'이나 '성서못자리' 강좌를 자주 듣는다. 아내는 사무실에서 아예 평화방송 라디오를 배경음악처럼 틀어놓고 일하다 보니 삼종기도 시간을 잊지 않고 바칠 수 있어 좋단다." ▨ 제주교구 최병수(가브리엘, 성산포본당 우도공소 사목회장) "평화신문 창간 18주년 맞이헌거 진짜로 축하로 햄수다, 예! 제주도 성산포에서 15분 정도 배를 타고 올 수 있는 외딴 섬 우도에 매주 배달되는 평화신문 30부는 교회소식과 신앙정보에 목마른 신자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영적양식이다. 신자들과 돌려보는 평화신문을 통해 새 추기경님 서임 소식, 타 교구 본당 이야기를 접하며 우리 공소도 나날이 발전해 본당으로 승격될 날을 꿈꾸어 본다." ▨ 마산교구 조재봉(비오, 지세포본당) "창간 18주년을 축하드린다. 평화신문을 보면 보통 사람들이 잘 쓰지 않는 어려운 말들(예를 들면'빨랑카' 같은 용어)이 나오는데 쉽게 풀이해 주면 좋겠다. 또 도움을 호소하는 것도 좋지만 신자들의 신앙체험 수기나 어려움을 극복한 사례 등을 실어 준다면 다른 독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 대구대교구 이용기(요한 비안네, 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 "방송을 들을 때마다 종사자들이 성숙한 신앙 안에서 최선을 다해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음을 느낀다. 그래서 다른 방송보다 신뢰한다. 평신도들이 우리의 방송 PBC를 신앙성숙과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적극 활용하고, PBC도 그 점에 주안점을 둔 프로그램을 많이 제공해 주길 부탁한다." ▨ 부산교구 손삼석 신부(부산가톨릭대학교 총장) "TV에서 성서강좌와 강의를 즐겨 시청하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그런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21세기의 가장 효과적인 선교방법은 방송을 통한 선교다. 다만, 채널을 돌리다 가끔 타종교 채널과 비교를 하게 되는데 평화 TV는 조금 더 투자가 뒷받침돼야 할 것 같다. 평화 TV를 사랑하는 시청자로서 창립 18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 안동교구 교구장 권혁주 주교 "평화신문 창간 18주년을 축하드린다. 복음을 선포하는 여론기관으로 그동안 열심히 땀흘려 온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18살이면 청소년에 해당하는 나이인데 평화신문이 앞으로 청소년 복음 전파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노력해 주길 바란다." ▨ 원주교구 원규희(안토니오, 태장동본당) "평화신문을 보면 다양한 국내외 교회 소식은 물론 신앙인답게 올바르게 살아가는 이들의 삶의 이야기가 많아 참 좋다. 자신의 게으른 신앙을 되돌아보게 하면서 그렇게 살고픈 충동을 일으키게 하는 모범적인 신자들의 삶과 신앙을 더욱 많이 소개해주길 기대한다." ▨ 춘천교구 정귀철 신부(강릉 초당동본당 주임) "사회 신문방송에는 어두운 소식 일색인데 평화신문에는 밝고 따뜻한 이야기가 많아 좋다. 특히 가난한 이들 속에서 봉사의 땀방울을 흘리는 평신도들 기사는 사제인 내게 힘과 용기가 돼준다. 하지만 자화자찬하는 성격의 기사도 많아 늘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 교회에도 따끔한 말 한마디가 필요한 구석이 있을 게다. 예리한 눈과 애정어린 마음으로 따끔한 말 한마디를 할 줄 아는 신문이 되길 바란다."cpbc2006.05.11

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 '공동사목의 의미와 발전 방향' 발표회교육, 분위기 조성, 의식전환 등 밑거름부터정진석 추기경이 10월24일 통합사목연구소 연구발표회에서 공동사목에 관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대표 전원 신부)가 10월24일 '공동사목의 의미와 발전 방향'을 주제로 개최한 제4차 연구발표회 주요 발표문을 요약, 소개한다. 현대라는 시대 상황에 적극 대처하는 사목 대안이면서도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는 '공동사목'의 오늘을 진단하고 내일을 전망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다. 정리=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 ◆기 조 강 연(정진석 추기경, 서울대교구장) 1970년대초 17만여명에 불과했던 서울대교구 신자가 80년대에는 38만여명으로 늘더니 90년대 들어서는 100만명대에 이르렀다. 본당 또한 70년대 63개에서 현재 200개를 휠씬 넘겼다. 이와 같이 교세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떠오른 심각한 현안 가운데 하나가 교회 대형화 문제이다. 걸어서 10분 이내에 성당이 있어야 한다면 250여개가, 인구 3만명당 성당 1개가 있어야 한다면 350여개가 필요한 상황이다. 일선 본당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성전 신축 부지 매입이나 비용 마련 모두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1983년에 나온 새 교회법전은 '한 본당에 대표 사제를 두고 지역이나 업무 영역별로 나눠 여러 사제가 협동해서 사목하는 것이 공동사목'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신자가 갈수록 줄어들어 본당을 합쳐야 하는 유럽교회는 공동사목과 상관이 없다. 공동사목은 신자 1만명이 넘는 본당이 여러개일 만큼 본당 대형화 문제를 숙제로 안고 있는 한국교회에 예외적으로 필요한 제도다. 결국 공동사목은 참고할 수 있는 외국 교회 사례가 거의 없는, 한국교회가 세계교회에 시범을 보여야할 선구적 작업이다. 사제가 아니라 신자들이 원하는 사목을 해야 한다. 공동사목이 바로 그런 사목이다. 처음하는 것이다 보니 시행착오가 있을 수밖에 없다.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자. ◆한국교회에 공동사목의 의의와 전망(차동엽 신부, 미래사목연구소장) 현재 이뤄지고 있는 공동사목은 성경과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 새 교회법전 등에 비춰 볼 때 비록 교회법적으로는 예외 규정이긴 하나 교회 전통에 충실한 형태의 사목이다. 아울러 공동사목은 오늘날 사목 상황과 문제점을 정확히 읽어 내는 가운데 이에 대한 대안적 사목 형태로 제시됐다는 점에서 교회의 '시대 상황 적응' 원리에도 충실한 것이다. 공동사목은 '하느님 백성의 구원을 위한 것'인 동시에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맺는 친교'를 고취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따라서 교구의 모든 사제는 공동사목이 철저하게 사목적 목표를 실현하고자 시행되고 있다는 배경을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아울러 공동사목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을 충실히 구현할 수 있는 사목형태이다. 한국교회가 '성직자 중심' 사목관에서 벗어나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주교ㆍ사제ㆍ수도자ㆍ평신도가 '함께하는(공동)' 사목 형태가 돼야 하며,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실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공동사목을 제대로 실행하려면 교회 조직 운영이 개선돼야 한다. 우선 기존 본당의 주임-보좌 관계에서 공동사목을 제대로 수행할 경우 양자 간에 보다 확실한 업무 분장과 역할 분담이 이뤄질 것이고, 이를 통해 사목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또한 평신도와 '함께하는' 공동사목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기존 사목협의회 평신도 조직과 반장-구역장-지역장으로 이뤄지는 구역ㆍ반 조직이 반드시 개선돼야 할 것이다. 단순히 경제적 이유로 공동사목을 실시할 경우에는 현재 이뤄지고 있는 공동사목 형태보다 효율적 교구 재정 운영을 통해 소형 본당을 동네마다 세우는 것이 더 바람직할 수도 있다. 또한 공동사목을 추진하는 데 소속감과 소유욕, 경쟁심 등과 같은 인간적 욕구에 관한 통찰을 적극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례를 통해 본 공동사목의 발전 방향- 화곡본동지역을 중심으로(차원석 신부, 전 화곡본동지역 공동사목 대표) ▨ 공동사목 실시 배경 공동사목 실시 전 화곡본동본당은 신자 1만2000여명, 34개 구역에 165개 반이 있는 아주 대형화한 본당으로, 신자들과 인격적 만남이나 따뜻한 사목적 배려가 불가능했다.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본당 두개를 신설하려 200억원을 모금한다는 것은 신자들에게 할 소리가 아니었다. 또 너무 오랜 보좌생활에 지쳐있는 보좌신부에게 꿈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고 싶었다. 이에 마산교구 사파동성당(하나의 성전, 다(多) 본당 신부)을 모델로 삼아 세 본당에 재정ㆍ행정ㆍ인사에 관한 자립적 지위를 부여하고 사목자가 자기 영역에서 최대한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는 '한지붕 세가족' 형태의 공동사목을 지난해 10월 시작했다. 각기 사제관과 사목센터를 관할 지역에 별도로 뒀다. ▨ 공동사목 실시 후 긍정적 측면 새로 부임한 사제들이 의욕적으로 가정방문을 실시하자 신자들은 매우 고무됐고, 다양한 사목 프로그램을 통해 공동체는 급속도로 활기를 찾았다. 이는 세 본당에 서로 자극이 됐다. 시너지 효과야말로 공동사목의 최대 장점이다. 새 주임사제들 의욕도 대단했다. 신자들과 급속도로 가까워지면서 본당 신부로서 긍지와 사명감을 다시 한번 강하게 느끼는 듯 했다. 또한 본당이 세개로 나눠지면서 놀라운 능력과 열정을 지닌 신자들이 새 봉사자로 등장했다. 이들의 진지함과 열기는 불길이 활활 타오르는 기세였다. 주일미사 참례자나 헌금 등 통계에서도 공동사목 이전보다 약 10% 증가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 부정적 측면 공동사목을 준비하면서 우려했던 대로 사목자의 비협조적 태도가 가장 큰 문제였다. 공동사목에 대한 이해가 너무 달랐다. 공동사목 규정과 시행세칙에 대한 준수 의지가 약했다. 신자들이 갖는 박탈감도 컸다. 성전이 남의 집, 언젠가는 떠나야할 잠시 머무르는 집으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세 본당 합동운영단체에서 일하는 봉사자의 열의와 응집력도 많이 떨어졌다. 세 본당이 한 성당을 사용하다보니 크고 작은 마찰이 생겼다. 우리 본당, 네 본당 하면서 편을 가르는 경우가 많아졌고, 공간이나 물건 사용에 따른 잡음도 잇따랐다. 집단 이기주의적 속성은 공동사목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공동사목을 시행하는 데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사목 당사자가 아니라 주변 사제들이었다. 보나마나 실패할 것이라든지, 공동사목 주임신부에게 결국 보좌신부가 아니냐는 등 공동사목에 관한 그들의 부정적 관념은 고스란히 신자들에게 전파되는 듯 했다. ▨ 공동사목 정착을 위한 제안 -제도적 보완 장치 : 공동사목은 사제간 불협화음으로 언제든 원점으로 돌아갈 위험을 안고 있다. 현장 사제들에게 알아서 잘 하라고 방치하는 것은 책임회피나 마찬가지다. 이러한 위험성을 방지하려면 본당에서 마음대로 고칠 수 없고 반드시 지켜야 하는 기본 제도와 규정에 대한 지침이 필요하다. -공동사목을 총괄하는 통합시스템과 관리 기구 : 강력한 실천의지와 추진 및 정기 점검을 위한 관리기구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본당에서 좀더 안정감을 갖고 일할 수 있다. -본당 내 조정관 역할 : 사목자 상호간 의견 차이가 있을 때 이를 조정하고 중재할 수 있는 대표 신부나 원로 신부의 역할과 권한이 필요하다. 존경할 수 있는 은퇴 신부를 모시고 함께 사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의식 전환을 위한 사제 교육 및 선발 : 많은 사제들이 필요성과 효용성을 공감하고 동참할 때 공동사목이 지닌 장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공동사목에 대한 지속적 교육과 분위기 조성, 홍보가 요청된다. -선택과 집중 : 공동사목이 대형본당이 안고 있는 사목적 한계를 해결하고 신자들 신앙생활과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하는 대안이라면 망설일 필요가 없다. 교육과 철저한 자기반성, 그리고 새로운 사목적 도전에 대한 투신을 기대한다.cpbc2006.11.02
60-응답받는 기도무조건 감사를 드리자 기도에도 비결이 있고 요령이 있다. 어떻게 하면 하느님의 마음이 움직이게 되는지 그것을 알고 기도하는 사람과 무작정 자기 식으로 고집스럽게 기도하는 사람은 확실히 다른 결과를 얻게 돼 있다. 기도의 성패도 결국 정보에 달려 있는 것이다. 그래서 부지런히 성경을 읽고 성인전을 읽고 영성서적을 읽는 것이 기도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신앙 체험담에 귀 기울이고, 좋은 신앙강좌를 찾아다니며 들어야 하는 것이다. 지난 호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대가들에게서 배우는 기도'라는 제목으로 대가들의 기도를 소개했던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이제 이들에게서 배운 기도의 핵심을 예수님의 말씀에 의거해 정리해 보기로 하자. 우리는 기도를 얼마나 오래 해야 하는가? 답은 자명하다. 응답을 받을 때까지 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우리는 예수님께서 손수 우리에게 주신 말씀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루카 11,9). 많이 알려져 있는 말이지만 이 말씀이 심오한 의미를 담고 있다. 기도를 점층적으로 해야 한다는 말씀이다. 먼저 '달라고' 얘기해 봐라. 웬만하면 받을 것이다. 그래도 못 받으면 '찾아 나서라'. 온몸을 동원해서 백방으로 나서라. 기도의 방법을 총동원해 봐라. 얻게 될 것이다. 그래도 못 얻으면, 하는 수 없다. 문을 두드리고 주인이 잠을 못 자게 요란을 떨어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이런 의미가 있다고 묵상할 수 있겠다. 그러면, 우리가 구체적으로 어떤 기도를 드려야 응답받을 수 있을까? 예수님 가르침에 의거해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은 기도를 드릴 때 응답을 받을 수 있다. 첫째, 끈질기게 매달리는 기도이다. '과부의 청을 들어주는 불의한 재판관의 비유'는 믿음에 따르는 인내를 가지고서, 지치지 말고 늘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어떤 고을에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한 재판관이 있었다. 또 그 고을에는 과부가 한 사람 있었는데 그는 줄곧 그 재판관에게 가서, '저와 저의 적대자 사이에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십시오'하고 졸랐다. … 이 불의한 재판관이 하는 말을 새겨들어라. 하느님께서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밤낮으로 부르짖는데 그들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지 않으신 채, 그들을 두고 미적거리시겠느냐?"(루카 18,1-8).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떼를 쓰며 기도하는 사람들 청을 들어주신다는 것이다. 야곱은 날이 샐 때까지 씨름하듯 길고 끈질긴 기도를 바쳤다. "저에게 축복해 주시지 않으면 놓아 드리지 않겠습니다"(창세 32,27)라고 떼를 쓰며 한 끈질긴 기도였다. 또한 한나는 아들을 얻으려고 술 취한 여자가 주정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온 정신을 쏟아 하느님께 간청하고 매달렸다. 둘째, '믿음'으로 하는 기도이다. 믿음 없이 기도하는 것은 무딘 날을 가진 칼을 사용하는 것과 같다. 힘은 많이 들고 소득은 거의 없다. 모든 것을 이루는 능력의 열쇠는 우리가 꿇고 있는 무릎에 있다. "그러나 결코 의심하는 일 없이 믿음을 가지고 청해야 합니다. 의심하는 사람은 바람에 밀려 출렁이는 바다 물결과 같습니다. 그러한 사람은 주님에게서 아무것도 받을 생각을 말아야 합니다"(야고 1,6-7). 기도의 대가들 공통점은 자신들이 청한 기도 내용이 이뤄질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갖고 기도했다는 데 있다. 믿음을 갖고 기도하게 되면 그만큼 힘 있는 기도를 하게 되고, 그에 비례해 응답을 받는다. 하느님께서는 의심하는 기도를 듣지 않으신다. 믿음을 갖고 드리는 기도만을 들어주신다. 셋째, 합심하는 기도이다. 이는 큰 효력이 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킹메이커 사무엘은 자신이 공동체를 위해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나 또한 여러분을 위하여 기도하기를 그치거나 하여 주님께 죄를 짓지는 않을 것이오. 그리고 나는 여러분에게 좋고 바른길을 가르쳐 주겠소"(1사무 12,23). 물론 여기에는 성모 마리아와 천사들과 성인 성녀들 기도도 포함된다. 곧 성인들의 통공에 의지해서 기도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빌라의 데레사 성녀는 아주 중요한 기도 제목이 있을 때 성 요셉의 전구를 즐겨 청해 매번 크나큰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한번 해 보시라. 방법은 간단하다. "성 요셉(또는 다른 이름), 저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하면 되는 것이다. 이런 말이 있다. "마귀는 성경을 많이 읽는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마귀는 선교 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마귀가 두려워하는 것은 기도하는 사람이다". 맞는 말이다. 기도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 기도를 하되 힘 있는 기도를 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 힘 있는 기도를 하는 사람은 '아멘'을 잘하는 사람이다. '아멘'은 예수님이 세상에 오시기 훨씬 전부터 사용되던 말로 '물론입니다'라는 뜻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대로 이루어지소서', '동의합니다', '그렇습니다'와 같은 의미로 발전하였다. '아멘'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기도한 것이 이미 현실 안에 응답 받았다는 확신을 고백한다. 그리고 그 확신으로 인해 응답은 현실이 된다. 성찬경 시인은 '은총을 내려 주시는구나'라는 시에서 우리가 어떻게 '아멘'을 고백할 수 있는지를 잘 가르쳐 준다. "은총을 내려주시는구나./ 야속하다 싶을 만큼 묘하게/ 표 안 나게 내려 주시는구나./ 슬쩍 떠보시고 얼마 있다가/ 이슬을 주실 때도 있고/ 만나를 주실 때도 있고/ 밤중에/ 한밤중에/ 잠 못 이루게 한 다음/ 귀한 구절 하나를 한 가닥 빛처럼/ 내려보내주실 때도 있다.//무조건 무조건 애걸했더니/ 이 불쌍한 꼴이 눈에 띄신 모양이다./ 얻어맞아도 얻어맞아도/ 그저 고맙다는 시늉만을 했더니 말이다./ 시늉이건 참이건/ 느긋하게건 절대절명에서건/ 즉시 속속들이 다 아신다. 다 아신다./ 그러니 오히려 안심이다./ 벌거벗고 빌면 그만이다./ 은총을 내려 주시는구나."(성찬경, 「황홀한 초록빛」에서) 이 시를 통해서 우리는 하느님 응답이 어떻게 오는지, 또 어떻게 구하고 어떻게 '아멘'을 해야 하는지 배운다. 우리도 기도할 때 건성으로 청하지 말고 '무조건 무조건 애걸'해야 한다. 우리도 '아멘'할 때 입으로만 말하지 말고 '얻어맞아도 얻어맞아도 그저 고맙다는 시늉'이라도 할 요량으로 딴 생각 말고 감사드려야 한다. 우리가 드릴 수 있는 최고의 기도는 "그저 감사드리는 것"이다. 감사에서 탄원, 청원, 찬미가 만난다. 감사는 가장 확실한 '아멘'의 고백이다. 기쁨으로 고백하는 '아멘'속에 이미 감사가 들어 있다.cpbc2006.04.05

성화로 보는 그리스도 죽음과 부활고난, 죽음에서 하느님 사랑, 영광이그리스도의 매장( 1612년, 제이 폴 게티 미술관 소장)그리스도의 축복 (1490년대, 루브르박물관 소장) 사순시기 마지막 주간인 '성주간'을 지내고 있다. 교회 전례의 핵심인 성주간에 예수 그리스도 수난과 죽음을 통해 하느님의 자비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예수 그리스도 죽음과 부활을 묵상할 수 있는 성화 두 작품을 소개한다. 페터 파울 루벤스 작품 '그리스도의 매장'과 조반니 벨리니 작품 '그리스도의 축복'이다.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을 누리려면 그분과 함께 고난을 받아야 합니다"(로마 8,17).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와 공동 상속자로 하느님 자녀가 되기 위해선 그리스도 고난을 함께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부활에 동참하는 것이 바로 하느님 자녀가 되는 필수조건이라는 뜻이다. 그리스도 고난에 참여함으로써 사람들은 죄와 죽음에서 해방되고, 세말에 부활의 영광을 상속받을 수 있다. 세상 사람들이 그리스도 이름으로, 그리스도 때문에, 그리스도를 위해 받는 고난은 곧 하느님 나라에서 받을 영광인 것이다. 그 영광은 현세에서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을 통해 선으로 드러난다(로마 8,28 참조). 그것이 바로 자선이며, 예수 그리스도와 믿는 이들을 갈라 놓을 수 없는 하느님 사랑이다. ------------------------------------------------------ 17세기 바로크 미술의 대표 화가인 독일 출신 페터 파울 루벤스(Pieter Paul Rubens,1577~1640)는 성경과 교회의 풍성한 전승, 그리고 신학적 상징들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 수난과 죽음이 절망이 아니라 영광의 서막임을 잘 표현해준 작가다. 그 대표적 작품이 1612년에 완성한 '그리스도의 매장'(La sepoltura di Cristo, 1612 circa, 로스앤젤레스 제이 폴 게티 미술관 소장)이다. 이 작품에는 예수 그리스도 주검과 함께 4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성모 마리아와 예수의 애제자 요한,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성모 마리아의 이복 자매인 클레오파의 마리아다. 모두 예수의 십자가 형장을 지키고 있던 인물들이다(요한 19,25 참조). 장소는 골고타 언덕 근처 아리마태아 출신 요셉이 자기가 죽으면 묻히려고 미리 준비해 놓은 동굴 무덤이다. 무덤 주인 대신 예수의 주검이 안장 직전에 있다. 그림의 주인공은 '예수의 주검'이다. 이미 싸늘한 주검으로 변한 예수의 몸은 혈액 순환이 멈춰 청색증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동굴 무덤 위로 내려온 한 줄기 빛이 예수의 주검을 따스하게 감싸고 있다. 성령의 빛에 감싸인 예수의 주검은 점차 죽음의 흔적들을 거둬내고 있다. 루벤스는 성령의 빛에 감싸인 예수의 주검을 통해 죽음은 끝이 아니라 구원의 시작임을 웅변하고 있다. 또 작품 한 가운데에 예수 그리스도의 옆구리 상처를 배치해 그 깊게 패인 상처로 들어가야만 그리스도 부활과 영광에 참여할 수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예수의 주검은 매끄러운 돌에 정성스럽게 깔아놓은 밀곡식 위에 안치되고 있다. 매끄러운 돌은 교회의 제단이며, 예수의 주검을 눕히기 위해 깔아놓은 밀곡식은 성체를 상징한다. 아울러 예수의 주검 전체는 성체성사에 현존하는 그리스도 신비를 고백하고 있다. 예수의 주검을 맨손으로 유일하게 감싸안고 있는 여인은 바로 성모 마리아다. 루벤스는 "다 이루어졌다"(요한 19,30)는 마지막 말을 남긴 채 숨을 거둔 아들의 주검을 안고 슬퍼하기 보다 하느님의 뜻이 성취됐음을 안도하는 성모 마리아의 믿음을 표현하기 위해 성모께 평온한 느낌을 주는 '푸른 색' 옷을 입혔다. 하지만 루벤스는 예수의 왼팔을 감싸고 있는 성모 마리아의 팽팽한 왼손 피부와 달리 얼굴을 창백하게 그려 아들의 십자가형 죽음을 지켜보는 큰 슬픔으로 한 순간에 늙은 성모의 고통을 전해주고 있다. 성모 마리아 왼편에 있는 예수의 이모 클레오파의 마리아도 슬픔에 반쯤 혼이 빠진 듯 하다. 예수의 사촌이며 제자인 야고보와 타대오의 어머니이기도 한 마리아는 조카의 죽음이 얼마나 애통했는지 눈두덩이 벌겋게 변해 있다. 성모 마리아 뒷편의 막달라 여자 마리아는 아직도 굵은 눈물을 떨구고 있다. 오른손으로 눈물을 훔치고 있지만 이내 한쪽 빰에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수의로 예수 주검을 지탱하고 있는 애제자 요한은 예수 수난 장면을 곰곰이 새기면서 생각에 잠겨 있다. 예수의 부탁으로 성모 마리아를 양 어머니로 모시게 돼 요한은 상주로서 성모 마리아 함께 예수의 주검을 직접 염하면서 이제 한 가족으로 행동하고 있다. 루벤스의 작품 '그리스도의 매장'에 등장하는 인물 모두는 예수의 수난과 죽음 현장에서 예수와 함께 고통을 나누었다. 이로써 그들은 예수께서 성모 마리아와 요한을 한 가족으로 엮어주었듯 하느님의 자녀, 예수 그리스도의 공동 상속자가 된 것이다. 르네상스 초기 화가로 유명한 이탈리아 출신 조반니 벨리니(Giovanni Bellini, 1427~1516)의 1490년대 작품 '그리스도의 축복'(템페라, 파리 루브르 박물관 소장)에서는 회개와 참회를 통해 현세의 죄를 벗어버리고 그리스도를 향해 다가오는 사람들을 반갑게 맞아주는 그리스도 모습을 볼 수 있다. 왼손에 성경을 들고 오른손으로 축복하고 있는 그리스도의 모습은 로마시대부터 9세기 비잔틴시대까지 동방교회에서 즐겨 그린 구세주 이콘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벨리니의 이 작품은 승리자처럼 당당하고 위엄있는 동방교회 이콘과는 달리 손을 들고 있는 것조차 힘겨워 보이는 앙상하고 나약한 구세주 모습을 보여준다. 벨리니는 초기 르네상스 화가들이 즐겨 표현했던 것처럼 자연광으로 채색해 가녀림 속에서 힘이 보이고, 나약함 속에서도 생동과 희망이 보이는 그리스도의 모습을 나타낸다. 벨리니 작품에서 몸을 약간 비튼 채 서 있는 그리스도 모습은 우리가 마치 정류장에서 누군가를 설레며 기다리고 있을 때 모습 같아 보인다. 반가운 친구를 마중하려 체면도 불구하고 있는 그대로 뛰쳐 나가듯 우리를 마중하는 그리스도 모습은 꾸밈이 없다. 동방교회 이콘의 말끔한 모습의 그리스도가 아니라 가시관을 쓴 이마에선 아직도 선혈이 배 나오고 있고, 빰에는 피땀이 엉커 굳어버린 얼룩이 수난 때 모습 그대로다. 하지만 한 쪽을 향해있는 눈에는 힘이 들어가고 옅은 눈웃음과 함께 입가에도 막 미소가 피어오르고 있다. 상대방을 향해 인사라도 하듯 축복을 빌기 위해 치켜든 오른 손에도 힘이 들어가고 있다. 물론 복음서를 안고 있는 왼 손도 혈관이 드러난 만큼 힘이 느껴진다. 남루한 옷에 얼굴과 양 손, 가슴엔 온통 십자가 수난의 흔적뿐인데도 그리스도가 웃을 수 있도록 힘을 주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교회가 실천하고 있는 사순시기 정신이다. 회개와 보속, 기도와 자선이 나약할대로 나약하고 지칠대로 지쳐보이는 그리스도에게 미소를 짓게하는 에너지를 주는 것이다. 사순시기 막바지에 벨리니의 예수 그리스도가 미소가 아닌 활짝 웃는 모습으로 바뀔 수 있길 희망해 본다.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cpbc2006.04.05

이 달의 교계 잡지 ▨가톨릭 디다케='복음의 씨 뿌리기'를 특집 주제로 △주일학교에서 할 수 있는 선교교육 △'나부터 시작하는 우리의 선교' 프로그램 △광주대교구 우수영본당 황산공소 안재륜(바오로) 선교사에게 듣는 선교 이야기 △선교교육 이곳에서 도움 받으세요(선교단체 소개) 등을 게재했다.(서울대교구 교육국, 3500원) ▨경향잡지='경향돋보기'를 통해 △평신도 위상과 교회 참여 △정신장애우 인권 현주소 △한일 장묘문화 비교 등을 수록했다.(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3300원) ▨내친구들='혜화동 할아버지' 등 재미있는 만화와 함께 특집 단편으로 '바우야 똥바우야'를 실었다. 기획기사로 가볼만한 곳 꼭지에 영주 부석사를 소개했고, '알수록 재미있는 성화 이야기'도 읽어볼 만하다.(다솜, 3000원) ▨레지오마리애='그리스도인의 죽음'을 특집 주제로 △죽음의 이해 △우물가의 여인 △영혼들의 구원을 위해 등 기고를 실었다.(한국세나뚜스협의회, 1800원) ▨사목='교구 시노드, 그 이후'를 특집 주제로 서울ㆍ인천ㆍ수원교구 시노드 폐막 이후 노력과 전망을 다뤘다. △희망을 안고 하느님께-서울대교구 시노드, 그 이후의 노력과 전망 △지상교회에서 완성이란 없다-인천교구 시노드, 그 이후의 노력과 전망 △수원교구 시노드, 그 이후의 노력과 전망-'소공동체 활성화 사목 시행 3년을 되돌아보며' 등 4편이다.(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3500원) ▨생활성서=특집으로 '장묘문화에 대한 소고'를 기획, △멀게만 느껴지는 우리 장묘문화 △세계 묘지를 돌아보다 △장묘, 전례공간으로 들어오다 등을 게재했다.(생활성서, 3900원) ▨성모기사=순교성지로는 안양 수리산성지를 소개하고, '시가 있는 복음묵상' 꼭지에선 류해욱(예수회) 신부의 '어둠 넘어 부활의 빛이'를 실었다. '성모님 전례들' 꼭지로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11월21일, 안중환 수사, 마리아회)을 소개했다.(성모기사회, 1000원ㆍ후원회원 무료) ▨성서와함께=새로봄 꼭지에서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새 번역 「성경」이 나오기까지'를 주제로 두번째 특별좌담 이기락ㆍ김영남 신부와 평신도 말씀봉사자 이병일(요셉)ㆍ이현애(가타리나)씨 좌담을 실었다.(성서와함께, 3000원) ▨소년='함께 축하해요'꼭지를 통해 최근 가톨릭출판사에서 인쇄작업에 돌입한 한국교회 첫 성서 새 번역 「성경」 인쇄 사연을 게재했다. '부모님과 함께보는 영화' 꼭지에서 「밀리언즈」를, '창의력 관찰놀이' 꼭지에선 추억의 게시판 꾸미기(박미애)를 각각 소개했다.(가톨릭출판사, 4000원) ▨야곱의 우물=표지인물로 청년환경센터 '파란' 순례단에서 활약한 박은희(성공회대 사회과학부 4년), 이두환(바오로, 성공회대 사회과학부2년), 정동아(요셉, 고려대 법학과1년) 학생 이야기를 다뤘다. '교회와 사회' 꼭지에선 '한계가 분명한 개발 대안은?'을 실었다.(바오로딸, 2000원) ▨참 소중한 당신=특집으로 위령성월(11월)을 맞아 '콤무니오 상토룸(Communio Santorum, 성인들의 통공)'을 기획, △모든 성인의 통공 △신앙심을 북돋는 연도 △영혼을 위한 구성진 기도소리 △불심을 하느님께 인도한 아름다운 기도 등을 실었다.(에우안겔리온, 2000원) 오세택 기자cpbc2005.11.02
연중 제12주일- 시선을 하느님께로양승국 신부(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장) 언젠가 몇몇 형제들과 의기투합해서 원시적 뗏목 하나를 만들었습니다. 돛대도 달고, 노도 만들었지만 완성하고 나서 보니 기가 차서 웃음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걱정이 많이 됐지만, 조금만 나갔다 오자며 함께 바다로 나갔습니다. 막상 바다로 나가보니 모든 것이 육지에서 생각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조수간만 차가 큰 서해여서 그런지 바닷물 움직임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뗏목은 우리 의도와는 달리 점점 큰 바다로 떠밀려 나가기 시작했고, 다급해진 저희는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봤지만 마음뿐이었습니다. 큰 바다로 나가면서 파도는 너울로 바뀌고 다들 죽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지나가던 어선을 만나 겨우 구조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제자들 역시 비슷한 체험을 했던가 봅니다. 갈릴래아 호수는 그 크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얼마나 큰지 바다처럼 보입니다. 이쪽에서 저쪽 기슭까지 약 12㎞ 정도였으니, 노를 저어 건너가려면 족히 1시간 가까이 걸리겠지요. 때로 갈릴래아 호수 주변의 바람이 갑자기 바뀌곤 했는데, 그럴 때면 바다처럼 파도가 쳤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배를 타고 건너가기란 여간 힘겨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저녁 무렵,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가게 되었는데, 때마침 불어 닥친 역풍을 만나 죽을 고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노를 저었지만 배는 역풍에 휘말려 계속 같은 자리만 맴돌고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들이닥친 물이 배에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고생을 하다 보니 제자들은 문득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게 되었습니다. 잔뜩 겁을 집어먹은 데다 기진맥진해진 제자들은 이 난감한 국면을 어떻게 타개해야하나 하는 마음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 긴박한 상황에서 보여주신 예수님 태도는 참으로 놀랍습니다. 태연하게도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속이 탄 제자들은 예수님을 흔들어 깨웁니다. 그리고 볼멘 목소리로 외칩니다.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생명의 주관자인 당신과 함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포에 떠는 한심한 제자들 모습입니다. 큰 마음먹고 예수님을 따라나서기는 했지만 아직도 스승의 신원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이뤄지지 않은 제자들 모습입니다. 아직도 한쪽 발은 육의 세상에, 다른 한쪽 발은 영의 세계에 들여놓은 어정쩡한 상태의 제자들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제자들 내면 깊숙한 곳에는 다양한 근심걱정들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한곳에 정주(定住)하지 못하고 떠돌아다니는 생활에서 오는 불안함도 만만치 않았겠지요. 집요하게 그물망을 좁혀오는 적대자들의 존재도 큰 위협이었습니다. 과연 예수님을 따라나선 것이 좋은 선택이었는가 하는 의문도 꼬리를 물었습니다. 이런 제자들 내면을 손바닥 들여다보듯이 파악하고 계셨던 예수님이셨기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불안감에 떠는 제자들을 향해 예수님께서는 다른 무엇에 앞서 믿음을 지닐 것을 강조하십니다. 타성에 젖은 믿음, 막연한 믿음, 물에 물 탄 것 같은 미지근한 믿음이 아니라 제대로 된 믿음, 강렬한 믿음, 진심이 담긴 믿음을 요청하십니다. 근본적으로 인간은 불안정한 존재입니다. 성경에서도 인간을 끊임없이 방랑하는 존재, 불안정하게 이리저리 헤매는 존재로 묘사합니다. 마르틴 하이데거 역시 인간에 대해 본질적으로 근심하는 존재로 정의했습니다. 그러나 주님과 함께 걷는 이 좋은 세상 한평생 근심 속에서 살아갈 수만은 없지 않겠습니까? 내가 나 자신에 대한 염려와 두려움을 가지고 나 자신에만 관심을 집중시킨다면 우리 인생은 언제나 흔들릴 것입니다. 우리 삶 전체는 온통 걱정에만 사로잡힐 것입니다. 늘 나 자신의 안전만을 추구하니 항상 불안할 것입니다. 그러나 시선을 하느님께로 돌려보십시오. 많은 것이 순식간에 해결될 것입니다. 다른 무엇에 앞서 나 자신에게서 해방되니 마음이 편안해질 것입니다. 그토록 나를 짓눌렀던 나 자신에게서 벗어나 하느님께로 나아가게 되니 삶은 장밋빛으로 변할 것입니다. 자신의 실존을 위한 염려에만 얽매이지 말고, 인간의 실존을 가능하게 했고, 인간을 잘 알고 계시며 인간을 섭리하시는 하느님께 믿음으로 자신을 내맡기는 작업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cpbc2006.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