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VD '미술작품에서 본 예수의 얼굴' 나와...16세기부터 현대까지 추적예수 얼굴, 시대 지역따라 '각양각색'전통과 문화, 시대정신에 따라 다양하게 묘사된 예수의 얼굴.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어떻게 생겼을까. 예술가들은 오랜 세월 동안 숱하게 많은 예수의 얼굴을 그렸다. 예술가들은 지극히 성스럽고 근엄한 얼굴로, 때로는 고통스러운 얼굴로, 또 다정한 친구 얼굴로 '보이지 않는 하느님 형상' 예수를 묘사해왔다. 인류 예술사를 통틀어 예수라는 인물보다 더 거대한 예술적 담론은 없다. 하지만 예수의 외모에 대한 언급은 성경에 단 한 줄도 나오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위대한 예술가들은 '무(無)'에서 형태를 창조하느라 숱한 고뇌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새로 나온 DVD '미술작품에서 본 예수의 얼굴'은 16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지 미술품에 나타나는 예수 얼굴을 보여주는 걸작이다. 미국 프러덕션 써어틴넷(Thirteen/WNET)사가 미 가톨릭 커뮤니케이션 캠페인 등의 후원을 받아 제작했다. 예수 형상은 로마시대 그리스도교인들의 은신처인 카타콤바에서부터 볼 수 있다. 당시 박해에 시달리던 그리스도교인들은 예수를 물고기로 표현했다. 그리스어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아들, 구세주' 머리글자를 붙이면 '물고기'란 단어가 된다. 313년 로마가 가톨릭을 공인하자 미술가들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예수의 신성과 인성을 동시에 표현할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때부터 예수 형상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아프리카 북부 에티오피아 유적에 남아 있는 예수 형상은 독특하다. 인성보다 신성이 강조된 그림과 조각이 많다. 에티오피아 미술가들은 17세기 포르투갈 선교사들이 들어오기 전까지 그들만의 고유한 예수 얼굴을 그렸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작 '최후의 만찬'에 등장하는 예수 얼굴은 온화하지만 근엄하고, 인간이지만 성스럽고, 슬퍼하지만 운명을 받아들이는 듯한 모습이다. 이 얼굴은 현재까지 예수의 정형화된 모습으로 굳어져 있다. 카메라는 르네상스 시대 이후 전 세계로 퍼진 예수의 변형된 이미지를 따라간다. 예수는 지역 전통문화에 따라 각양각색으로 나타난다. 지상의 인간들만큼이나 다양하다. 제작진은 바티칸 시스틴성당, 시나이산의 성 가타리나 수녀원, 중동지방 등 전 세계를 누비며 예수 얼굴을 카메라에 담았다. 해설은 멜 깁슨, 에드워드 헤르만, 줄리엣 밀즈 등 유명 배우와 언론인이 맡았다. 한국말로도 해설이 돼있다. 상영시간 110분. 준디지털 보급. 문의: 02-585-8777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cpbc2005.12.22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다섯 자녀 키우며 간암 투병하는 채승명씨](//cpbc.co.kr/CMS/newspaper/2006/01/rc/169680_1.0_titleImage_1.jpg)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다섯 자녀 키우며 간암 투병하는 채승명씨부도, 빚, 간암에도 신앙 끈 놓지 않아요극심한 생활고 속에서도 신앙으로 이겨내며 희망을 잃지 않는 채승명씨와 자녀들이 둘러 앉아 묵주기도를 하고 있다. "애들 때문에라도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어린 것들이 무슨 죄인가 싶어서…." 영하로 뚝 떨어진 겨울, 판잣집 벽 틈새로 스며드는 한기가 유난히 차갑다. 채승명(46, 줄리아, 인천교구 해안동본당)씨는 극심한 생활고에 다섯 남매를 제대로 돌보지 못해 안쓰러울 뿐이다. 당장 고3 수험생인 큰 아들 동식이(마리오)와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둘째 아들 인식(루치오), 딸 성심(마리아, 중3)와 성은(로사리아, 중2), 성경(임마누엘라, 초2)이의 등록금과 교복비 등을 생각하면 한숨만 나온다. 기름 값을 아끼기 위해 전기장판에 의지해 겨울을 나야 하고, 본당 교우와 이웃들이 가끔 갖다 주는 쌀과 반찬으로 연명해야 하니 한 푼이 아쉽다. 인천교구장 최기산 주교에게 성가정 축복장을 받을 정도로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살았던 채씨 가족이 고단한 삶으로 빠져 든 건 순식간이었다. 운수업을 하던 남편 류준호(안토니오, 51)씨가 5년 전 거래처 부도로 운송비를 고스란히 떼이고 3억원의 빚을 갚느라 살던 집도, 사업 밑천인 화물차도 모든 것을 잃고 말았다. 매일 빚쟁이들의 독촉과 횡포에 시달렸다. 건강 보험료를 내지 못해 병원에도 갈 수 없었고, 인근 학교 급식소에서 남는 음식을 얻어다 끼니를 해결하기도 했다. 한 겨울 전기세를 못내 냉방생활을 했다. 급기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신청도 해봤지만 남편이 사업자로 등록돼 있어 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 류씨는 1톤 화물차를 운전하고, 채씨는 파출부와 통닭집 배달을 하며 살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 정도 수입으로는 이자를 갚기에도 빠듯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12월 채씨가 간암 선고를 받았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이었어요. 초기에 발견해 수술을 하지 않고 주사와 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하니까요." 1차 항암치료를 받고 퇴원해 집에서 요양하고 있는 채씨는 바늘방석에 앉아 있는 것만 같다. 2~3회 더 입원해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매달 100만원이 넘게 드는 약값을 감당하기에도 벅차다. 그나마 티 없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 주는 다섯 남매를 생각하면 대견하기만 하다. 채씨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성소의 꿈을 키워 오고 있는 동식이가 아무리 힘들어도 성소를 포기하지 않기를 기도한다"며 아들의 손을 꼭 잡아 준다. <성금계좌 (예금주:평화방송)> *국민은행 004-25-0021-108 *우리은행 454-000383-13-102 *농협은행 001-01-306122 서영호 기자 amotu@pbc.co.krcpbc2006.01.27

2- 십자가와 십자성호에 대해 알고 싶어요▲중죄인을 처형할 때 사용되던 십자가는 치욕의 상징이었으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셨다가 부활하신 후 구원과 생명을 나타내는 그리스도교의 대표적 상징이 됐다. 지난 5월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폴란드 방문을 맞아 폴란드 바르샤바에 세워지고 있는 대형 십자가.CNS 자료 사진 ▲합장했을 때 손 모습. 십자가가 그리스도교 상징이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그 배경을 좀더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또 천주교 신자들은 밥 먹을 때나 기도할 때 손으로 몸에 십자가 표시를 하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지요? ---------------------- 십자가는 그리스도교의 대표적 상징입니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주님이요 하느님'이라고 믿고 고백하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셨기 때문이지요. 십자가는 예수님 시대 이전부터 근동 아시아와 로마 제국에서 사형(死刑) 수단으로 사용됐습니다. 로마제국에서는 중죄인, 특히 제국에 반기를 든 모반자들이나 강도들을 십자가형에 처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십자가형에 처해졌다는 것은 그 자체가 바로 치욕이었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예수님이 십자가형으로 돌아가신 것은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에게는 가장 치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지 3일 만에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 부활을 체험하고 난 후부터는 십자가를 더는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고 오히려 구원의 상징으로 자랑스럽게 여겼습니다. 그래서 신약성경은 십자가와 관련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유다인들은 표징을 요구하고 그리스인들은 지혜를 찾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1 코린 1,23). 그런데 그리스도교가 전파되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로마 제국에서는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들, 곧 그리스도인들에게 대한 박해가 일어납니다. 처형 수단인 십자가에 대한 일반 사람들의 혐오와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박해가 합쳐지면서 신자들은 드러내놓고 십자가 표시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신자들은 비신자들이 모르도록 십자가를 삼지창이나 닻 형태로 변형해 자신들이 그리스도인임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남 모르게 개인적으로 이마나 가슴에 십자 표시를 하는 관습이 신자들 사이에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십자가를 공개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4세기에 로마제국에서 그리스도교가 용인되면서부터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습니다. 4세기초 로마에서는 두 장군 콘스탄티누스와 막센시우스가 서로 황제가 되려는 야망에서 결전을 벌이게 됩니다. 전투를 하기 전날 밤 콘스탄티누스가 환시를 봤는데 하늘에 큰 십자가 표시가 보이면서 '이 표지로 그대는 승리하리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리고 콘스탄티누스는 싸움에 이겨 마침내 황제 자리에 오릅니다. 이후 황제는 그리스도교를 공식으로 인정하고 세례까지 받게 됩니다. 그러면서 십자가는 무덤을 비롯해 기념비나 동전, 관공서 서류 등 곳곳에서 사용되기 시작하고 마침내 그리스도교가 4세기 말 로마제국 국교가 되면서 십자가는 그리스도교의 대표적 상징이 된 것입니다. 이와 함께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이마나 가슴에 하던 십자표시를 이마에서 가슴까지 그리고 두 어깨를 연결하는 큰 십자가 표시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발전해서 오늘날 천주교 신자들이 기도를 바칠 때나 식사를 할 때 긋는 십자성호가 된 것입니다. 그리스도교가 로마제국 국교로 공인되고 널리 확산되면서 아무런 형상이 없는 민십자가를 보석이나 포도넝쿨 등 화려한 장식으로 치장하는 관습이 생겼습니다. 또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모습을 표현한 십자고상(十字苦像)도 등장했습니다. 십자고상은 그리스도교 예술가들에 의해 고통 당하는 예수님 상, 영광스럽게 왕의 옷을 입고 팔을 벌리는 모습의 예수님 상 등 시대 상황에 따라 여러 형태를 띠었습니다. 성당에서 또 천주교 신자들 집에서 볼 수 있는 십자고상들은 이런 역사적 변천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입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 <<알아둡시다>> 십자성호와 성호경 천주교 신자들은 기도할 때나 마칠 때, 식사를 할 때나 마칠 때, 그 밖에 일과를 시작하거나 마칠 때도 언제나 손으로 자기 몸에 십자 모양을 그으면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하고 기도를 바칩니다. 이때 십자 모양을 긋는 것을 '십자성호', 함께 바치는 기도문을 '성호경'이라고 합니다. 「예비신자 교리서」는 십자성호를 그으며 성호경을 바치는 의미를 세 가지로 설명합니다. 첫째,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둘째,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 곧 성자께서 우리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셨음을 상기하는 것입니다. 셋째, 우리가 천주교 신자임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십자성호 긋는 법 십자성호를 그을 때는 먼저 왼손은 손가락을 붙여서 가슴에 붙입니다. 그리고는 오른손은 손가락을 다 모아 먼저 이마에 대고 "성부와" 이어서 가슴에 대면서 "성자와" 다시 왼편 어깨에 대고는 "성" 마지막으로 오른편 어깨에 대며 "령의" 하고 십자표를 그은 후 두 손을 모아 가슴에 붙이면서 나머지 부분 "이름으로. 아멘"을 바칩니다. 손을 모을 때는 왼손 엄지손가락이 오른손 검지 쪽을 잡고, 오른손 엄지 손가락을 왼손 엄지 위로 포개 엄지 손가락이 대각선으로 십자표시를 이루도록 합니다. 성호경을 바칠 때는 언제나 이렇게 십자성호를 그으면서 바칩니다. 십자성호를 그으며 성호경을 바치는 이 행위로써 우리 가톨릭 신자들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며, 우리가 하느님 아버지의 자녀로서 성령 안에서 행동할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합니다. 이 십자성호는 또한 세상의 온갖 유혹과 어려움 가운데서 우리를 굳세게 해줍니다. 이제부터는 십자성호를 그을 때마다 정성을 다해 그으면서 성호경도 정성스럽게 바칩시다. 천주교 신자들은 미사 중 복음 말씀을 읽기 전에도 오른손 엄지손가락으로 이마와 입술과 가슴에 십자표시를 합니다. 이것은 복음 말씀을 믿고 받아들이며(이마), 입으로 고백하며(입술), 가슴에 새겨 실천한다(가슴)는 의미를 지닙니다.cpbc2006.07.05

"혼인교리, 컴퓨터만 있으면 돼요"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교구 운영 【스프링스, 콜로라도(미국)=CNS】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 결혼을 앞둔 앤드류와 로저스는 성당에서 혼배를 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막다른 어려움에 부딪혔다. 군인인 앤드류와 대학생인 로저스가 함께 혼인교실에 참석할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고민에 빠져있던 이들을 도와준 것은 스프링스교구가 운영하는 온라인 혼인교리다. 이들은 곧장 온라인 혼인교리(www.CatholicMarriagePrepOnline.com, 사진)에 등록했다. 이 혼인교리 등록자들은 성, 피임, 육아, 마약, 알코올, 종교적 믿음, 기도, 대화기법 등을 주제로 공부하고 토론하는데 물론 인터넷을 통해 질문, 답변을 한다. 게다가 부부 봉사자들이 등록자들에게 적절한 조언과 답변을 덧붙여 준다. 교육은 모두 혼인교리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성경과 교회 가르침, 신학 등에 근거를 두고 있다. 스프링스교구장 마이클 세리단 주교는 "실제로 멀리 떨어져 있는 예비부부나 또다른 이유로 혼인교리와 주말 피정에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고, 심지어 예비부부들이 혼인교리 받는 것을 포기하기도 한다"며 온라인 혼인교실을 운영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을 먼저 시작한 사람은 크리스티안ㆍ크리스틴 미츠 부부. 미츠 부부는 당초 덴버교구에서 혼인교리 봉사를 하던 중 지난해 2월 멀리 떨어져 있는 예비부부를 위해 전자우편을 통한 혼인교리를 한 적이 있다. 이때 확실한 효과를 경험한 미츠 부부는 멀리 떨어져 있거나 여러 사정으로 교리를 받을 수 없는 예비부부들을 위해 곧장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했다. 이후 이들 부부는 올해 7월 콜로라도 스프링스교구 가정사목연구소 운영을 맡으면서 온라인 혼인교리 프로그램도 함께 관리ㆍ운영하고 있다. 이 온라인 혼인교리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특히 경찰들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 야근 및 불규칙한 근무환경을 가진 경찰들에게 편리하기 때문이다. 또 귀국하는 대로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중동 또는 해외 파견 군인들의 신청도 늘고 있다.cpbc2005.11.16

정 추기경 서임 감사미사 이모저모"모든 이에게 모든 것 되는 목자 되시길"1. 정진석 추기경이 서임 감사미사에 입장하기 앞서 주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 정 추기경이 서임 감사미사를 주례하기 위해 명동성당으로 들어가면서 신자들 축하를 받고 있다.3. 정 추기경과 주교단이 서임 감사미사에서 강복하고 있다. 4. 서임 감사미사에 함께하고 있는 정 추기경 가족들.? 정진석 추기경 서임 감사미사가 거행된 25일 서울 명동성당은 모처럼 황사도 걷힌 청명한 하늘 아래 화창한 봄 날씨를 선보였다. 이날 명동성당은 지난 2월22일 정 추기경 임명 발표가 나온 지 두달이 지났음에도 좋은 자리에서 서임 감사미사를 지켜보기 위해 서둘러 나온 신자들의 기쁨과 환희로 흘러넘쳤다. ○…서임 감사미사는 입당성가 '형제여 기뻐하라 알렐루야'(128번)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주교단과 정 추기경이 성당에 입장하면서 시작. 성당과 꼬스트홀, 마당을 가득 메운 신자들은 3월24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된 추기경 서임식에 참석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며 정 추기경이 직접 주례하는 서임 감사미사에 감격어린 마음으로 참례했다. 이날 미사에 사회 각계 인사로는 강영훈ㆍ이회창 전 국무총리,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신국환 국민중심당 대표, 안택수ㆍ정진석ㆍ고흥길ㆍ곽성문ㆍ김기춘ㆍ김낙성ㆍ김문수 의원,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황인성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황영기 우리은행장 등이 참석. ○…미사 참석자들은 정 추기경이 한국 가톨릭 뿐 아니라 민족 전체의 지도자로서 훌륭한 목자가 돼달라고 입을 모았다. 강영훈(요한) 전 총리는 "가톨릭 신자 뿐 아니라 모든 국민이 존경하는 분이 추기경으로 서임되심에 기쁨을 금할 수 없다"며 "모든 교우들이 추기경님 지도를 받아 나날이 복음을 전하도록 하느님께 기도하겠다"고 인사했다.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장 박경조 주교는 "한국 천주교회에 두 분의 추기경이 탄생하심은 참으로 경하할 일"이라며 축하하고 "갈라진 형제 교회의 화합과 일치 도모에 힘써 달라"는 바람을 전달. 또 원불교 교정원 문화사회부장 이명신 교무는 "정 추기경님 서임은 한국 종교계 전체의 경사"라며 "한국 사회에서 천주교 위상이 커진 만큼 국민과 종교계 화합에 더욱 힘써 주시기를 바란다"고 요청. 서임 감사미사 내내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바친 정 추기경 외숙모 조복희(글라라, 77)씨는 "외삼촌(이홍규 바오로)이 살아계셨다면 오늘 누구보다 기뻐하셨을 것"이라며 "추기경님 사목표어처럼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는 목자가 되시기를 기도한다"고 소망. ○…2부 축하식은 정 추기경과 김수환 추기경, 주한 교황대사 에밀 폴 체릭 대주교, 주교회의 부의장 강우일 주교가 제대 앞에 자리한 가운데 서울대교구 홍보실장 허영엽 신부 사회로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서울대교구 ME 대표 정효권(안드레아)ㆍ양혜경(아녜스)씨 부부와 두 어린이에게 꽃다발과 화환을 받은 정 추기경은 두 화동 볼에 뽀뽀 세례로 화답. 이어 서울평협 이기연(루치아) 부회장은 정 추기경 서임을 축하하는 교구 평신도들의 영적 예물(일인당 미사참례 7번 이상, 영성체 7번 이상, 묵주기도 30단 이상, 주모경 50번 이상, 새 추기경을 위한 기도 50번 이상, 십자가의 길 7번 이상)을 담은 패를 전달. ○…정 추기경이 미사와 축하식 후 축하연이 마련된 가톨릭회관으로 이동하기 위해 명동성당 앞마당으로 나오자 신자들은 새 추기경과 악수를 나누고, 정 추기경 사진을 찍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연신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렸다. 가톨릭회관 3층 강당에 마련된 축하연에서는 가톨릭 연극인회 회장 전세권(모세, 67, 서울 성북동본당)씨가 직접 촬영한 명동성당 전경 사진 액자를 정 추기경에게 선물. ○…정 추기경은 서임 감사미사에 참례한 신자들에게 자신의 문장이 새겨진 신약성경을 한권씩 선물했다. 또 서울대교구 홍보실은 정 추기경 생애와 서임식 사진화보,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홍보대사 아나운서 강수정(마리아)씨를 비롯한 연예인들 자필 축하인사 등을 담은 소장용 안내책자를 배포. 이날 서임 감사미사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서울 메리지엔카운터(ME) 봉사자 120명과 가톨릭 운전기사 사도회 회원 16명이 각각 안내와 주차 봉사를 맡아 이른 시간부터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또 가톨릭합창단(지휘 백남용 신부)은 백남용 신부가 직접 작사 작곡한 축가 연주와 웅장한 성가로 서임식의 감동을 더했다. 평화방송 TV와 라디오는 이날 서품식을 현지에서 전국으로 생중계하고, TV는 특집 다큐멘터리 '정진석 추기경 서임식 그 5일간의 기록'을 25일과 29일 방송했다.cpbc2006.04.26

한국천주교회 사제 수품록 등 한국천주교회 사제 수품록 김정남 신부 감수/이순용 엮음/4만3000원 -------------------------------------- 1845년 8월17일 김대건 신부 수품 이후 올 9월14일까지 한국교회에서 배출된 사제 4300여명 수품 기록. 이순용(마르코, 48) 한국 남자수도회ㆍ사도생활단 간사가 엮었다. 국내는 물론 미국과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서 사제품을 받은 교구ㆍ수도회 한국인 사제, 외국교구 한국 출신 사제, 조선족 사제까지 망라했다. 수품날짜와 수품자 현황, 수품자 인명 색인, 외국인 성직자 수품록 차례로 실렸다. 300부 한정판. 구입 문의 : 02-965-1879 웬디 수녀의 명상 웬디 베케트 수녀 지음/이영아 옮김/예담/1만3000원 ----------------------------------------------- '예술에 관한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꼽히는 웬디 베케트(노틀담 수녀회) 수녀 예술작품 명상록. 특히 미술작품들에 담긴 메시지를 탐구함으로써 깊은 명상 세계로 우리를 이끈다. 삶을 풍성하게 해주는 네 가지 축복, 즉 침묵과 평화, 사랑, 기쁨을 주제로 르네상스 시기 거장부터 현대 추상화가에 이르기까지 위대한 화가들 그림을 엄선, 그림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그림이야기를 들려준다. 완전한 만남 안젤름 그륀 신부 지음/최영균 신부 옮김/장락/6000원 ------------------------------------------------ 「완전한 만남」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타인과 만남을 성공시키는 기술을 전해주지 않는다. 오히려 잃어버린 자아를 찾을 수 있는 길을 동서고금 문헌과 성경을 섭렵한 저자 안젤름 그륀(성베네딕도회) 신부의 혜안을 통해 함축적으로 전해준다. 최영균(수원교구 안산시 원곡본당 주임) 신부가 옮긴 이 책에서 그륀 신부는 성공적 만남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발견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 속에서 알알이 영그는 행복의 열매를 얻는 지혜를 빌려준다. 성격 이야기 안미경 지음/바오로딸/7800원 -------------------------- '에니어그램을 통해 걷는 내적 여정'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우리 평범한 삶을 에니어그램을 통해 쉽게 풀어냄으로써 독자들이 자신을 알고 남을 이해하며 하느님께 다가설 수 있는 좋은 방법과 기회를 제공한다. 월간 「야곱의 우물」지에 '성격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연재됐던 글을 1~2부로 묶었고, 나머지는 '한국 에니어그램 연구소 회보'에 실린 글을 모아 엮었다. 오세택 기자cpbc2005.11.23

제1회 전국 청년성서모임 대표자 연수 100여명 성황말씀 봉사자로서 기쁨과 애환 함께 나눠전국 청년성서모임 대표자 연수에서 봉사자들이 연수 후 김수환 추기경과 함께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전국 가톨릭 청년 성서모임 봉사자 10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전국 10개(서울, 대구, 인천, 전주, 청주, 수원, 부산, 광주, 대전, 마산) 교구에서 모인 봉사자들은 12~13일 서울 돈암동 상지 피정의 집에서 제1회 전국 청년성서모임 대표자 연수를 갖고 "저마다 받은 은사에 따라 하느님의 다양한 은총의 훌륭한 관리자로서 서로를 위하여 봉사하십시오."(1베드 4,10)를 마음에 새기며 성경을 통한 일치를 다졌다. 그룹나눔과 강의, 현황 보고, 미사 등으로 진행된 이번 연수에서 봉사자들은 다른 교구 현황도 알고 말씀 봉사자로서 지닌 기쁨과 애환들을 함께 나누면서 큰 힘을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송재민(가브리엘, 마산교구)씨는 "마산교구는 올해 처음으로 청년성서모임이 생겨 다른 교구 활동 모습을 보면서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매년 이런 모임이 있어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홍인식(서울대교구 가톨릭 청년 성서모임 지도) 신부는 "1972년 작은 규모로 시작한 청년성서모임이 청년들 스스로가 이만큼 큰 모임으로 성장시킨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한 뒤 "말씀을 바탕으로 한 이해가 복음 전파에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수 파견 미사를 주례한 김수환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청년성서모임 대표 봉사자들을 만나 미사를 봉헌하게 돼 기쁘다"면서 "하느님 크신 은총이 함께하고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와 사회의 미래인 젊은이들이 올바른 가치관과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 뒤 "그리스도 안에서 참 진리와 빛, 생명의 길을 찾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1972년 서울에서 시작한 가톨릭 청년 성서모임은 1977년 대구대교구에 이어 전국 9개 교구로 퍼져갔다. 올해만도 서울 청년 성서모임이 연수생을 2764명, 9개 교구에서 1928명 배출하며 청년 복음화 산실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박수정 기자 crystal@pbc.co.krcpbc2005.11.16

'어머니'교회와 '우리 가정' 의 어머니, 성모님 인간 모성은 신의 속성 중 신적 모성을 부여받은 것으로 생명을 낳고 키우는 희생이 내포돼 있다. 신적 모성은 특히 생명을 낳고 책임지는 부모에게서 볼 수 있고, 영원한 생명을 위한 구속적 사랑과 희생을 바치신 성모님에게서 만날 수 있으며, 십자가에 희생되심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주신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온전히 드러났다. 예수님의 제자 요한이 성모님을 자기 집에 모셨던 것처럼 교회는 성모님을 모시고 2000년을 살아왔다. 성모님은 아드님의 십자가 길을 함께 걸으셨듯이 교회의 빛과 어둠의 역사를 함께 걸으시며 구원의 전구자가 되셨다. 성모님은 또한 우리 그리스도인 가정의 역사에도 함께 하셨다. 오늘날 우리의 가정은 생활고와 가정폭력, 이혼 등 사회 문제로 신뢰와 사랑과 행복이 깨질 위험에 있다. 가정이 회복하려면 어머니이신 성모님을 모셔야 한다. 성모님은 성령의 힘으로 가족 간 신뢰와 사랑을 회복시켜주신다. 카나의 혼인잔치 이야기는 가정의 소중함을 말해준다. 행복을 상징하는 포도주가 떨어질 위기에 놓였을 때 아드님께 전구하시어 그 가정을 돕게 한 것처럼 성모님은 누구보다 먼저 가정의 위기를 돌보는 분이시다. 성모님 도움을 받기 위해 자녀에게 어릴 때부터 성모신심을 키워줄 필요가 있다. 어릴 때부터 묵주기도를 바칠 수 있다면 큰 축복이다. 성모님은 가장 빠르고 쉬운 지름길을 통해 우리를 당신 아드님께 인도해주는 분이며 이것이 가톨릭 교회 가르침이다. 세상에서 각자의 존재에 대한 하느님 계획과 목표를 알려주신 분은 성모님이며, 각 사람에게 성부의 뜻이 이뤄지도록 전구하시고 우리를 도우신다. 가정에 한 사람만이라도 가족과 함께 성모님께 기도하도록 이끌면 가족 모두 구원의 은총을 입게 될 것이다. 어머니는 생명을 낳고 키운다. 교회는 하느님 자녀로 태어나 하늘나라의 시민이 되기까지 우리를 거듭나게 하는 어머니다. 모든 생명은 어머니 희생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참사랑은 희생이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 자식은 또 그 자식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간다. 교회의 복음 선포 사명은 교회 존재 이유이며 인간에게 참 생명을 위해 성령의 은총으로 영혼을 거듭나게하고 영원한 생명을 키워주는 어머니 역할을 한다. 성경은 인간 생명의 소중함과 '생명을 바쳐 생명을 지켜야한다'는 하느님식 사랑을 가르친다. '어머니'라는 이름은 자식을 위해 몸바친 희생 때문에 감동을 준다.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은 굶주린 사람들을 다 먹이고픈 사랑이 일으킨 기적이다. 자신을 녹이고 쪼개 형체가 사라지는 것은 곧 죽음이며 희생적 사랑이다. 자기 존재를 잊다못해 잃어버린다. 보낼 수 없는 이름이 희생적 사랑의 어머니, 하늘이 낸 모성애다. 세상 구원을 위해 수난당하시고 죽으신 그리스도에게서 신적 모성을 본다. 구속을 위한 사랑의 수난은 그리스도에 의해 완성됐지만 구속의 은총이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응답이 필요하다. 따라서 '구속을 위한 희생'이야말로 참된 복음적 사랑이요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이다. 가족 사랑도 희생 없이는 불가능하다. 부족함이 많은 가족을 위해 나 역시도 희생해야 한다. 자신의 십자가를 구속적 사랑과 기도와 희생으로 기꺼이 지고갈 때 바로 어머니 즉, 신적 모성을 살게 된다. 그리스도는 인간의 죄 때문에 고난을 겪으셨고 그리스도의 피는 죄를 용서해주려고 흘려졌다. 이 피는 자비와 용서를 비는 희생의 피이고, 사람을 섬기고 구원하는 피이며, 바로 희생의 죽음이다. 주님의 구속사업은 용서하는 것이다. 용서는 신앙생활의 절정이자 그리스도인의 승리이지만 희생과 용서, 구원의 열매는 인간의 힘으로는 어려운 일이라 성령의 은총이 필요하다. 성모님은 교회 구성원들에게 신앙과 사랑, 희생을 가르치시며 섬김과 나눔과 봉사로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가 전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성령강림을 준비하셨다.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대로 생명을 바쳐 참되고 영원한 생명을 살리는 신적 모성을 살 때, 구속을 위한 사랑과 희생이 바쳐질 때 새로운 성령강림의 시대를 열 수 있다. 정리=이힘 기자 lensman@pbc.co.krcpbc2006.03.29
제6계명-새로운 지도력을 발휘한다 본당 조직에 가장 결정적 영향을 끼치는 사람은 사목자다. 한국 천주교회에서 본당의 사활은 사목자 곧 사제의 리더십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EP-1234'에서 요청하는 리더십은 바로 사목자들에게 해당한다. 리더십이란 '공동 목표를 향해 집단의 활동을 이끌어가는 한 개인의 영향력 행사'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런데'EP-1234'의 제6계명이 요청하는 리더십은 뉴 리더십이다. 말하자면 새로운 개념의 리더십이라는 것이다. 뉴 리더십은 소공동체, 기능 조직과 함께 교회 유기체의 줄기에 속한다. ▨뉴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리더십 유형을 결정하는 변수로서 일반적으로 지도자, (추종)집단, 공동 목표, 이 세 가지가 꼽힌다. 뉴 리더십의 새로움은 이 세 가지 변수와 관련해서 설명할 수 있다. 우선 지도자를 보는 관점의 변화가 새로운 리더십을 요청한다. 독점과 통제, 직위 중심에서 공유와 친화력, 역할 중심으로 지도자를 보는 관점이 바뀌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추종) 집단의 변화가 새로운 리더십을 요청한다. 신자들이 교회 운영 동반자로서 받아들여지고 자신들 제안이 수렴돼 교회 운영에 반영되기를 점점 크게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셋째로는 공동 목표가 새로움을 요청한다. 신자 개개인 욕구와 바람을 수용한 목표가 설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새 시대가 요청하는 뉴 리더십은 세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뉴 리더십은 공동 참여형 리더십이어야 한다. 지도자가 스스로를 동반자로 여기며 신자들 참여의식과 주체 욕구를 반영해 공유비전을 추구하는 리더가 돼야 한다. 둘째, 조정자형 리더십이어야 한다. 지도자는 신자들의 다양한 이해 관계와 사고방식을 잘 중재하고 조정함으로써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개척자형 리더십이어야 한다. 시대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줄 아는 리더가 돼야 한다. ▨뉴 리더십의 역할 뉴 리더십을 지닌 사목자는 두가지 역할을 수행한다. 첫째는 구심적 리더십이다. 신자들과 본당 공동체가 전체 교회의 일원임을 느낄 수 있도록 주교와 또 동료 사제들과 유대관계를 통해 구심 역할을 하고 신자들 일치를 위해서도 힘써야 한다. 그뿐 아니라 신자들 은사 계발을 격려하고 계발된 은사들을 조직적으로 수렴하고 통합, 조정하며 최종 책임자로서 지도력을 행사해야 한다. 둘째는 원심적 리더십이다. 이것은 신자들이 파견받은 사명을 생활 현장에서 능동적으로 수행하도록 독려하고 촉진하는 역할을 말한다. 또 신자들이 사회에서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신앙 역량을 키워주고 다양한 카리스마를 발휘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역할도 원심적 리더십에 해당한다. 이런 의미에서 본당신부는 촉진자요, 격려자요, 교육자다. ▨교회 운영에서 지켜야 할 원칙과 교회 리더의 자질 교회는 군대나 일반 사회와 다른 조직이다. 교회는 이익집단이 아니라 공동사회이고 현세적인 것을 넘어서 초월적인 것을 추구한다. 이는 교회가 인간들로 이뤄져 있지만 또한 신적 기원을 지니는 데서 연유한다. 여기서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 교회에는 민주화 원칙이 일방적으로 적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교회는 이를 넘어서야 한다. 곧 교회 지도층에 대한 존중(교계 원리), 신자 참여권 존중(협의체 원리), 이 두가지 원활한 조화(보조성 원리)가 아주 잘 어우러진 동반 여정, 곧 시노드의 길을 가야 한다. 이것이 바로 교회 운영에서 준수돼야 할 원칙이다. 교회 리더 역시 사회 리더와는 다른 자질을 지녀야 한다. 무엇보다도 교회 리더에게는 지배보다는 섬김, 명령보다는 모범을 요청된다. 그렇다면 이에 부응하는 인격을 갖춰야 한다. 성경은 교회 지도자가 갖춰야 할 인격으로 성실, 열정적 신앙, 겸손, 온유, 인내, 사랑 등을 제시한다. 다음으로 교회 리더는 영성적이어야 한다. 이는 리더십 또한 성령의 은사 곧 카리스마라는 사실에서 연유한다. 따라서 교회 리더는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훈련도 받아야겠지만 그보다 우선적인 것은 기도다. 훌륭한 리더가 되려면 기도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 이와 함께 교회 리더는 일반 사회 리더에게 요구되는 자질 곧 결정력, 조직력, 비전력 같은 역량도 아울러 갖춰야 한다. EP-1234 모형도에서 뉴 리더십은 생명유기체 줄기(기둥)의 중심에 위치한다. 뉴 리더십이 기능을 상실하고 정체되면 거의 모든 것이 작동을 멈추게된다. 그만큼 뉴 리더십이 중요하고 그 영향력이 크다는 말이다. 정리=이창훈 기자cpbc2006.04.06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정의평화 세미나 '평화의 질서를 위하여' 주요 내용군축이 국제사회 안정, 평화 지름길단상 왼쪽부터 최부식 신부, 양승규 세종대 총장, 사회자인 노길명 고려대 교수, 홍두승 서울대 교수, 류정순 한국빈곤문제 연구소장. "언제 어디서든 진리의 빛으로 깨달음을 얻게 될 때 인간은 평화의 길을 걷게 된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최기산 주교)는 20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제39차 평화의 날 담화 주제 '진리 안의 평화'를 한반도 상황에 맞게 재조명하는 2006 정의평화 세미나를 가졌다. 이날 세미나 주제는 '평화의 질서를 위하여'로, 허무주의와 종교 근본주의가 조장하는 테러리즘과 핵무기 보유 문제, 신자유주의적 세계화가 야기하는 양극화와 세계 평화 위협 문제 등 최근 현안이 집중 거론됐다. 주제발표는 양승규(시몬) 세종대 총장이, 토론은 윤리 부문에서 최부식(서울대교구 상계종합사회복지관장) 신부, 정치ㆍ군사 부문에서 홍두승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경제ㆍ사회 부문에서 류정순(안나) 한국빈곤문제 연구소장이 각각 맡았다. 이기우(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총무) 신부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지구상 유일 분단국으로 남아있는 우리나라에서 냉전 구조를 허물고 사랑의 문명을 이룩하기 위해 평화를 건설하는 일은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할 최상의 공동선"이라며 "오늘 세미나는 이런 지향에서 하느님께 청하는 기도"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주요 발제 및 토론 요지다. ------------------------------------------- ▨ 발 제 평화의 질서를 위하여 (양승규 세종대 총장) 양 총장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뒤를 이어 즉위한 베네딕토 16세가 자신의 첫 평화의 날 담화 주제를 '진리 안의 평화'로 정하고 "더 많은 개인과 공동체가 정의와 평화의 길에 투신하는 세상이 되기를 희망한"데 주목했다. 전쟁, 테러, 군비경쟁 등을 평화에 대한 가장 큰 위협으로 본 양 총장은 특히 21세기 들어 평화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킨 9ㆍ11테러(2001년)에 시선을 돌리고 9ㆍ11테러는 △일제의 진주만 기습을 능가할 만큼 엄청난 피해와 심대한 충격을 안겼고 △정치적 목적 달성이라는 기존 목적을 넘어 대규모 인명 살상 및 파괴 그 자체를 목적으로 했으며 △재래식 테러에서 '슈퍼 테러리즘'으로 변화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본론으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문제를 짚은 양 총장은 남북간 평화와 안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북핵과 미ㆍ일ㆍ중ㆍ러 4대 강국의 파워게임을 들었다. 북핵 문제가 해결되기 어려운 이유를 북미간 상호 신뢰의 결여에서 찾은 양 총장은 현재 한 치 간격도 좁히지 못하는 상태에서 6자가 재차 합의해야 할 사항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또 4대 강국의 파워 게임 또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에 위협적 요인으로 꼽고 21세기에도 미ㆍ일 동맹과 중ㆍ러 연합세력간 불안한 균형은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총장은 평화의 질서를 위한 제언으로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제안한 '진리 안에서의 평화'를 전제로 공동선의 실현과 도덕성의 회복, 용서와 화해, 테러리즘에 대한 경계, 핵 철폐와 군비 축소로 나아갈 것을 주문했다. 특히 죽음의 문화에 투자하는 각 나라 군비경쟁은 가난한 이들에게 고통을 가중시키는 어리석은 짓이라며, 국제기구를 통한 효율적 군축이 국제사회의 안정과 평화의 길로 나아가는 첩경이라고 강조했다. ▨ 토 론 ▲윤리부문(최부식 신부) 최 신부는 「가톨릭교회교리서」 제3편 '그리스도인의 삶' 제5절 다섯번째 계명에서 다루는 핵심 의제로서 평화는 그리스도인의 삶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라고 전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특히 2002년 전 세계 종교지도자들이 아시시에 모여 만든 '평화를 위한 아시시의 십계명'을 공개한 최 신부는 "삼위일체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최상의 방법은 바로 평화의 실현"이라며 "지상의 평화는 메시아이시며 평화의 왕(이사 9,5)이신 그리스도의 평화를 나타내는 것이며 그 열매"라고 말하고, '그리스도야말로 우리의 평화이십니다'(에페 2,14)라는 성경 귀절을 상기시켰다. 최 신부는 특히 군축과 관련 "많은 사람들은 무기 비축이 가상 적에게 전쟁을 단념토록 하는 역설적 방법이라고 하지만 군비경쟁은 평화를 보장하지 못한다"며 국제공동체의 공동선에 영향을 미치는 무기 생산과 거래 규제 필요성을 역설했다. ▲정치ㆍ군사부문(홍두승 교수)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평화는 세계 평화이지만 현실적으로는 한반도 평화가 급선무"라고 전제한 홍 교수는 "북녘의 선군사상에 다른 군부의 우월적 지위와 핵문제가 한반도 평화정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남북간 군사력 격차가 남쪽이 북에 비해 75~80% 수준밖에 되지 않아 나머지는 주한미군이 충당하는 실정"이라고 전하고 "군비축소는 남북 신뢰를 바탕으로 상호성의 원칙에 따라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교수는 따라서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의 경우 군사력은 오히려 증대되고 있는 만큼 우리 생존을 위해 필요한 군사력은 확보돼야 하며 평화는 군사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유지되기 힘들다"고 결론지었다. ▲경제ㆍ사회부문(류정순 소장) 류 소장은 9ㆍ11테러를 비롯한 테러리즘의 근원적 뿌리를 신자유적 세계화에서 비롯된 절망적 빈곤에서 찾고, 최근 국내 현안으로 떠오르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교회가 적극적 저지 활동에 나설 것을 건의했다. 류 소장은 "현재 세계화는 윤리적 세계사회 시스템의 구축 없이 강대국과 다국적 기업의 시장논리가 지배하는 약육강식의 시장사회로 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특히 제대로 준비도 안 된 채 급물살을 타는 한미 FTA협상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중국, 일본 등 범동북아 블록화 단계를 거쳐 미국과 FTA 협상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cpbc2006.05.24

내가 세상을 이겼다 -배은하 신부(원주교구 횡성종합사회복지관)하느님에 대한 믿음, 승리의 길배은하 신부 2일은 1년 전 선종하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기일이다. 교황께서 보여주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까? 교황은 생전에 저격과 질병 등 고통 속에서도 세계 각지를 돌며 인간의 일치를 이루고자 했던 분이다. 그 일치는 예수님 유언이며, 당신의 온 삶으로 실천하고 증거하길 원했다. 바로 이것만이 악과 싸워 승리할 수 있는 '승리의 길'이기 때문이다. 새봄을 맞아 죽은 듯한 가지가 연둣빛 옷을 갈아입는 모습은 마치 삶의 희망과 같이 조화롭다. 조화로운 일치는 늘 아름다운 꽃과 열매를 내고 세상에 생명을 준다. 하느님 뜻을 따르는 조화로움이 인간을 포함한 모든 피조물에 행복과 평화를 준다. 다양성 안의 일치는 행복의 조건이요, 하느님의 뜻이다. 인종과 문화, 종교 등 다양한 인간들은 서로 협력하고 일치해야 함에도 다툼과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지나친 경쟁관계는 적대감을 키워 다툼과 분열을 조장하고 인간관계를 파괴해 인간은 서로 위험하고 불안한 존재가 됐다. 성경은 이러한 문제의 원인을 '죄'라고 단정한다. 이 세상에서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피조물이 살아남으려 투쟁한다. 그럴수록 행복은 얻을 수 없고 서로 상처만 깊어간다. 진리보다는 거짓과 위선이 판을 치고 자신의 이익 때문에 분열될 수밖에 없는 인류 앞에 일치는 하나의 요원한 꿈이 됐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이러한 인류를 버리지 않으셨다. 성자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아버지께로부터 왔고, 당신과 아버지는 하나이심을 선언하셨다. 또한 완전한 인간이 되고자 한다면, 당신을 믿고 따라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셨다. 하지만 그리스도를 따르는 그 길은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험난한 길이다. 주님을 따르고자 하는 사람은 세상에서 반대와 미움을 받기도 하지만 그곳에 생명이 있고 구원이 있다. 예수님은 이러한 아버지의 뜻을 전하고 가르치셨으며 그 말씀이 참되다는 것을 당신 수난과 죽음으로 증명하셨다. 그리고 사도들과 제자들도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살며,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을 증거했다. 그들은 예수님을 통해 예수님이 주시는 성령을 받아 하느님 자녀가 됐음을 믿었고, 하느님과 하나가 되고 인간 상호간의 관계가 회복돼 일치를 이루는 길이 사랑하는데 있음을 깨달았다. 그것이 바로 구원이고 구원은 인류의 소망이 이뤄지는 진리다. 이러한 믿음을 지닌 공동체가 '교회'다. 교회는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하느님의 계획에 참여하며 일치의 길을 보여주신 예수님을 증거한다. 예수님을 통해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께서 이루시는 친교와 일치에 온 인류가 참여하도록 부르심을 받기 때문이다. 이런 소명을 받은 교회의 모습을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는 '사귐의 신비'라고 정의했다. 인간과 하느님,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영(靈)과 육(肉)이 사귐을 통해 일치를 이룸과 동시에, 한 인간 안에 일어나는 선과 악의 갈등에서 벗어나 통합된 인격체로 살 수 있는 하느님 계획이 교회 안에 감춰져 있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계획은 세상 모든 만물이 예수님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를 이루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사랑하고 사랑받기를 원하고 자유와 자신의 삶을 비춰줄 빛을 갈망하며 존재의 의미를 알고 싶어한다. 그래서 하느님을 목말라한다. 하느님과 친교를 이루기 원한다. 인간이 하느님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 사회는 물질만능의 세상이다. 세상에서 주인이 되고자 애쓰지만 스스로 소외감을 느끼며 좌절한다. 인간은 누구나 아버지께로부터 와서 아버지께로 돌아간다. 그런데도 그 길을 모르고 또 어떻게 가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심을 알고 예수님을 통해 아버지께 갈 수 있다는 것을 믿는 사람이므로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임을 믿고 실천한다. 자신의 한계를 알고 있기에 전적으로 하느님께 의탁하며, 고통과 어려움에 빠지더라도 믿는 사람은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알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않는다. 행복을 찾으려면 먼저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찾아야 한다. 그것만이 승리의 길이다. 인간이 자신을 섬기면 죽을 때 남는 것이 없지만 하느님을 섬기면 죽어도 산다. 이웃을 섬기면 우리 가운데 계신 예수님을 섬기는 것이니 그 분이 약속하신 영원한 나라를 차지하게 된다. 정리=이힘 기자 lensman@pbc.co.krcpbc2006.04.05

이 달의 교계 잡지 ▨가톨릭 디다케='베드로야, 교사학교 가자'를 주제로 △교리교사만을 위한 학교, 무엇을 배울까 △학생들의 신앙교육을 위한 나의 선택 △좋은 선생님을 위한 키워드, 책 속에서 찾자 등 기고를 실었다.(서울대교구 청소년국, 3500원) ▨경향잡지=한국 천주교 200주년 사목회의 의안집을 연중 12회에 걸쳐 조명키로 하고, 첫회로 '내성과 대화'라는 표제로 황종렬 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 복음화연구위원장의 글을 실어 지역사목 문제를 다뤘다. 또 신설한 경향초대석 꼭지에선 이해인 수녀를 초대했고, 세대간의 대화 꼭지에선 김운회 주교와 김지유 학생 대화를 게재했다.(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3300원) ▨내친구들=새 연재작 '사도 성 바오로 이야기'를 신설했으며, 겨울방학 특집 기획기사로 '노랗다 샛노랗다' '엄마와 함께 떠나는 가족여행' 등을 실었다.(다솜, 3000원) ▨레지오 마리애='참된 행복'을 주제로 △영원한 행복을 바라보며(김지석 주교, 원주교구장) △그러나 나는 행복했다(신달자 엘리사벳, 시인) 등 기고를 게재했다. '마리아 발현지' '마리아의 꽃' 같은 꼭지를 신설했다.(한국세나뚜스협의회, 1800원) ▨사목='한국천주교회와 녹색 정의'를 주제로 △미리내와 고성, 무엇이 문제인가 △'현장의 소리' 기고 △골프장 경제학 △골프장은 어떤 점에서 반생태적인가 △좌담 등을 실었다.(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4000원) ▨생활성서='전례력과 함께 한 해 보내기'를 주제로 △인간의 시공 속으로 들어오신 그리스도 △전례력 안에 담긴 보화 △순간의 영원 속으로 △전례력에 관한 일문일답 등을 다뤘다.(생활성서, 3900원) ▨성모기사=성모기사회 설립 30주년 특별기획으로 '두물머리의 영혼, 정약용'을 비롯해 '한국 종교 안에서의 여인상', '생명, 그 소중함' 등 꼭지를 새로 신설했다.(성모기사회, 1000원ㆍ후원회원 무료) ▨성서와함께='새로봄' 꼭지에서 '꿈을 키우는 사람'을 주제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 △하느님 꿈을 선포한 예언자들 △젊은 그리스도인에게 물었다 등을 게재했다. '말씀과 함께한 사람' '불교경전과의 만남' '과학자가 보는 성경 이야기' 등 꼭지를 신설했다.(성서와함께, 3000원) ▨소년=새해 특별 인터뷰로 이해인 수녀를 초대,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 발간 이후 11권이나 베스트셀러를 낸 사연을 듣고, 그림동화로는 디디에 뒤프레슨느 작품 '로베르토는 너무 뚱뚱해요'를 게재했다.(가톨릭출판사, 4000원) ▨야곱의우물=표지인물로 배우지 못한 서러움을 가슴에 묻은 이들의 대모로 불리는 정찬남(모니카, 59) 한국여성생활연구원장을 소개, 문자를 해독하지 못하는 여성들에게 교육기회를 주어온 사연을 들었다.(바오로딸, 2000원) ▨착한이웃=특별기고로 △모든 사람은 나의 형제자매다 △말 없이 떠난 소록도의 두 천사와 이 달의 강론 △영가를 부릅시다 등을 실었다.(월간 착한이웃, 3000원) ▨참 소중한 당신='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를 특집 주제로 △한마음 한몸이 되는 날까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보았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쓴 탤런트 등을 실었다.(에우안겔리온, 2000원) 오세택 기자cpbc2005.12.28

성화로 본 주님 공현 대축일 의미펼친 세 손가락, 삼위일체이신 구세주임을 드러내교황청 성 라우렌시오 경당에 설치돼 있는 작가 미상의 15세기 `동방 박사의 경배`작품. 피터 폴 루벤스. `동방 박사의 경배`,1617~18년경. 캔버스 유화 자료 제공=한국교회사연구소 '주님 공현 대축일'은 구세주 예수의 탄생을 맞아 아기 예수께 경배드리고 예물을 바치러 온 삼왕(三王)의 방문을 기념하는 날이다. 주님 공현 대축일은 2세기 초반 동방교회에서 유래돼 헬라어로 '에피파네이아', 라틴어로 '에피파니아'라 불렀다. 이 말은 '스스로 드러내심'이라는 뜻이다. 아기 예수가 모든 민족들에게 세상을 구원할 메시아로 드러나셨음을 응축하는 말이다. 주님 공현 대축일을 맞아 교황청 성 라우렌시오 경당과 프랑스 리용 보자르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두편의 성화를 통해 주님 공현 대축일 의미를 함께 묵상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 마태오 복음서에 의하면 동방 박사들은 별을 보고 아기 예수를 경배하기 위해 베들레헴을 찾아왔다(마태 2,1~8 참조). 이들이 아기 예수를 경배하러 온 목적은 온 세상 사람들을 대표해 그리스도를 찾아와 경배하고 예물을 드리기 위해서였다. 새 「성경」에 '동방 박사'라고 번역된 헬라어 '마고이'는 본래 '현자' 또는 '꿈의 해석자'라는 뜻이다. '동방 박사의 경배' 이야기는 네 복음서 중 유일하게 마태오 복음서에만 나온다. 마태오 복음사가는 동방박사의 방문을 통해 이사야의 예언(이사 60,1-6), 즉 "너의 빛을 보고 …임금들이 떠오르는 너의 광명을 향하여 오리라…그들은 금과 유향을 가져와 주님께서 찬미받으실 일들을 알리리라"라는 예언이 실현됐음을 선포했다. 서방교회는 제1차 니체아 공의회(325년) 이후 예수 성탄 대축일과 함께 주님 공현 대축일을 기념하기 시작했다. 동방교회는 주님 공현 축일을 성탄 축일과 함께 지내고 있으나, 서방교회는 '성탄' 때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고, '공현'때 온 민족의 경배를 기념하고 있다. 이 축일은 1월6일에 기념한다. 하지만 한국 천주교회처럼 사목적 편의에 따라 1월2~8일 사이의 주일에 이 축일을 지내기도 한다. 서방교회에서는 전통적으로 이날 축제를 동방 박사의 축제로 지낸다. 그래서 구유를 꾸밀 때 성탄 때는 구유의 아기 예수를 중심으로 마리아와 요셉, 목동들과 가축 등만을 배치해 놓았다가 주님 공현 대축일 때가 되면 동방 박사들을 배치해 그 의미를 표현하고 있다. 주님 공현 대축일 관련 성화는 신자들이 본격적으로 성화상을 공경하기 시작한 4세기경부터 그려졌다. 성경에는 아기 예수를 경배하러 온 동방 박사가 모두 몇 명인지 씌어 있지 않다. 그런데도 성화에는 한결같이 3명의 동방 박사만 등장한다. 초세기 교부 오리게네스(185?~254?)가 "예물이 셋이니 동방 박사도 3명"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3'은 사물과 시간의 시작과 마침을 가르키는 완전 수이다. 교황청 성 라우렌시오(산 로렌조) 경당 벽면에 걸려 있는 15세기 작가 미상의 '동방 박사의 경배' 성화는 주님 공현 대축일 장면을 재현한 전형적 그림이다. 세로 규격의 그림은 동방 박사들이 별을 따라 베들레헴의 아기 예수를 경배하러 온 때가 깊은 밤이고 또 예수께서 탄생하신 곳이 동굴임을 암시하기 위해 배경 전체를 검은 색으로 칠했다. 성모자를 중심으로 왼쪽에는 이미 경배를 한 목동들이 있고, 오른쪽에는 화려하게 치장한 동방 박사들이 여장도 풀지 않고 차례로 아기 예수를 경배하고 있다. 구유 대신 강보에 싸여 성모 마리아의 무릎 위에 앉아 있는 아기 예수는 양 손 모두 세 손가락을 펼쳐 자신이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으로 강생한 구세주임을 드러내고 있다. 마태오 복음서 동방 박사들의 경배 장면에서 아기 예수의 아버지인 요셉의 존재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는 것처럼 이 성화도 요셉을 등장시키지 않고 있다. 성모 마리아 뒤쪽에는 세 명의 천사들이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는 평화"라고 쓴 천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동방 박사들은 초기 교회 전통에 따라 인생의 세 단계를 상징하는 모습으로 묘사돼 있다. 제일 먼저 유럽을 상징하는 나이 든 가스발이 모자를 벗고 무릎을 꿇은 채 아기 예수에게 황금을 바치고 있다. 그 뒤에는 장년인 아시아의 왕 멜키오르와 아프리카의 청년 발타사르가 유향과 몰약을 들고 경배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청년의 흑인과 장년의 황인, 노년의 백인이 아기 예수를 경배하고 있는 것은 왕 중 왕이신 예수에게 이 세상 모든 대륙의 전 인류가 영원 무궁토록 경배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들이 아기 예수께 바친 황금과 유향, 몰약은 '왕권'과 '그리스도의 신성', '인류를 위해 죽으실 그리스도의 희생'을 각각 상징하는 예물이다. 또 신학자 칼 라너는 황금은 '우리의 사랑'을, 유향은 '우리의 그리움'을, 몰약은 '우리의 고통'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칼 라너는 동방 박사의 예물이 구세주 아기 예수의 신비를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되신 하느님께 드리는 합당한 우리의 희생, 인간으로서 우리의 자세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았다. 17세기 화가 피터 폴 루벤스(1577~1640)의 1617년 작품 '동방 박사의 경배'(프랑스 리용 보자르 미술관 소장)는 교황청의 그림과 기본적 형식은 같으나 다소 차이가 있다. 우선 아기 예수가 성모 마리아에게 의지하고 있으나 자기 발로 구유 위에 서 있다. 알몸인 아기 예수는 자신의 발에 입을 맞추는 가스발의 머리에 오른 손을 얹고 축복을 하고 있다. 예수와 마리아는 성스러운 존재로 머리 주변에 성광을 발하고 있다. 벌거숭이 아기 예수는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로 임하신 구세주의 존재를 드러내 주고 있다. 성모 마리아 뒤에는 요셉이 있다. 그는 조금은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얼굴을 찌푸리며 눈을 동방 박사 일행에게 응시한 채 서 있다. 가정을 지켜야할 책임이 있는 요셉의 눈에는 값비싼 옷에 진귀한 선물까지 들고 찾아온 이들이 경계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교회 전승에 따라 동방 박사의 신분이 '왕'들로 언급되고 있는 것은 교부 떼르툴리아노(160~223)때문이다. 떼르툴리아노는 "만왕이 다 그 앞에 엎드리고 만 백성이 그를 섬기게 되리라"(시편 72,11)는 시편 말씀과 연관지어 동방 박사를 왕들이라고 간주했다. 동방 박사의 경배에서 간과해서는 안될 중요한 것은 메시아 출현에 대한 기대와 소망이다. 동방 박사 이야기는 유다인뿐 아니라 이방인에게까지도 보편적 하느님 나라를 드러내 보여준다. 주님 공현 대축일 말씀 전례 독서에서 알 수 있듯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불러 당신의 백성으로 삼으셨지만, 구세주의 강생으로 유다인들에게 약속된 복음 선포가 이방인들에게도 전파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cpbc2006.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