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종교구, 2010년까지 복음화율 25% 달성교구 설정 20돌 대비 '사목연구위원회' 구성키로군종교구장 이기헌 주교(아래 왼쪽에서 다섯번째)와 사제단이 사제총회를 마치고 새 출발을 준비하는 의미에서 결의를 다지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군종교구는 군사목 60주년을 맞는 2010년까지 5년간 교구 사목목표를 '복음화 25%를 향해 나아가는 5년'으로 설정하고 2006년도 사목지표로 '새 출발을 준비하는 군종교구'로 정했다. 교구 복음화율은 2004년말 현재 19%다. 교구는 4일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성 라자로마을 아론의 집에서 교구장 이기헌 주교가 함께한 가운데 교구 사제총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군사목 60주년과 교구 설정 20주년(2009년)에 대비하고자 '사목연구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내년 중 교구장 직속 위원회로 구성될 군종교구 사목연구위원회는 군사목 방향과 청년선교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청년사목ㆍ군 본당ㆍ청년ㆍ선교ㆍ교구 제규정 정비 분과위원회를 두며, 현역 군종사제는 물론 청년사목 전문가, 군에 대한 이해가 넓은 평신도 및 예비역 신자 등을 중심으로 교구를 초월해 15~20명 규모로 설립된다. 2007년 이후 4년간 사목지표는 사목연구위원회의 자문을 받아 교구장이 결정키로 했다. 교구는 '새 출발을 준비하는 군종교구-첫번째해 : 군 선교의 협력자인 군 간부 및 군인가족의 내실화를 이뤄가는 해'라는 내년 사목지표에 따라 군 간부 신자와 가족에 대한 신앙실태를 조속히 파악, 향후 교구 사목방향에 반영키로 했다. 교구는 또 육ㆍ해ㆍ공군 사관학교와 육군3사관학교, 부사관학교, 학군단 등 군내 초급간부 교육기관에 대해 적극적이고 치밀한 관심을 갖고 초급간부들 신앙생활을 심화시켜 가기로 했다. 이기헌 주교는 이날 총회에서 "2006년도에는 군 간부 및 가족들 영성문제나 교리ㆍ신앙교육에 중점을 두고, 특히 새로 출간될 「성경」 말씀과 기도에 맛들일 수 있도록 해달라"면서 "아울러 인터넷 누리방(홈페이지)을 통한 군사목 공유에도 관심을 가져줄 것"을 군종사제단에게 당부했다. 교구는 이에 앞서 1~3일 같은 장소에서 '가슴으로 하는 말에 감동이 있다'를 주제로 사제연수를 갖고, △리더십에 관하여(유영대 스테파노, 남서울대 교수) △군종정책 방향(구성진 신부, 국방부 군종실) △천주교 신앙과 국가안보(신무일 비오, 군선교지원단 강연팀) △예수님의 광고학(조봉구 스테파노, 농심기획 대표이사) 등 강의를 들었으며 2006년도 사목교서 발표에 따른 지구별, 군별 모임을 가졌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cpbc2005.11.08

아시아교회일치 운동의 원칙과 방향-일치평의회 의장 발터 카스퍼 추기경 강의 요약대화는 갈라진 형제와 일치 '첫걸음'교회 일치를 위한 아시아 지역 주교 세미나 참석자들이 교황청 그리스도인 일치촉진 평의회 의장 발터 카스퍼 추기경의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 의장 발터 카스퍼 추기경은 17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경기도 의왕시 아론의 집에서 개최된 교회 일치를 위한 아시아 지역 주교 세미나에서 '회칙 「하나 되게 하소서」와 교회 일치 운동의 가톨릭 원칙''교회 일치 운동 -변화하는 상황과 새로운 도전'을 주제로 두 차례 강의했다. 아시아 교회 일치 운동의 원칙과 방향을 제시한 카스퍼 추기경의 강의 내용을 정리 보도한다. -----------------------------------------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회칙 「하나되게 하소서」(Ut unum sint, 1995년)에서 교회 일치의 길은 교회의 길이며(7항), 따라서 교회 일치 과업은 교황직의 우선적 사목 과제의 하나(99항)라고 확언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 역시 교황직을 시작한 첫날 같은 의지와 확신을 표명했다. 이처럼 교회 일치 운동은 전체 교회와 세계의 모든 개별 교회의 거룩한 의무이며, 모든 대륙에 있는 모든 그리스도인 개인의 의무이다. 특별히 교회 일치 운동은 주교들 의무이며 책임이다(주교 교령, 16항; 교회법 제383조 참조). ▲교회 일치 운동의 목적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세상이 믿게 하십시오"(요한 17,21). 이 기도는 예수께서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유언이다. 이는 예수께서 당신 제자들의 일치를 바라신다는 분명한 확언이다. 실제로 예수님께서는 하나의 교회만을 세우셨다. 나아가 교회의 하나됨과 일치는 한 분이신 하느님, 한 분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이신 성령, 하나의 세례, 하나의 신앙에 대한 우리의 신앙 고백의 중심에 있다(에페 4,4 이하 참조). 그러므로 하나됨과 일치는 신약의 핵심 용어다. 아울러 교회 일치를 촉진하는 것은 하느님 뜻에 맞갖을 뿐 아니라 '시대의 징표'에도 부합한다. 오늘날 사람들은 일치와 평화를 깊이 갈망한다. 우리가 서로 갈라져 있다면 어떻게 평화를 이루는 믿을 만한 일꾼이 될 수 있겠는가? 현대 교회 일치 운동의 기본 방법론적 접근은 더 이상 논쟁이나 언쟁이 아닌 대화를 바탕으로 한다. 대화는 서로 다른 것, 논쟁이 되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는 것, 공동으로 지니고 있는 것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성경을 공유하고 있고,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며 모든 인류의 유일한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을 공유하고 있으며, 성령에 대한 믿음과 하나의 세례를 공유하고 있다. 이 모든 수단은 교회 일치 대화와 종교간 대화가 질적으로 서로 다른 것임을 의미한다. 종교간 대화에는 이 모든 공통된 전제 조건들이 해당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공유하는 것을 강조한다고 해서 우리의 차이를 간과하거나 경시한다는 뜻은 아니다. 대화 당사자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자기 교회 공동체의 신앙에 뿌리박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교회 일치 노력의 목적인 완전한 친교는 단순히 갈라진 그리스도인들과 교회들이 어머니인 가톨릭교회의 품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교회 일치 운동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 교회에 바라신 완전한 보편성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순례이다. ▲교회 일치의 기본 원리 '친교' 참된 그리스도 교회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이 물음에 대해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교회 헌장」은 그리스도 교회는 가톨릭 교회 안에, 곧 베드로의 후계자와 또 그와 친교를 이루는 주교들과 친교를 이루는 교회 안에 존재한다는 유명한 구절로 응답한다(8항). 가톨릭에서 이해하는 온전한 의미의 교회가 된다는 것은 하나의 믿음, 특히 성체성사를 비롯한 같은 성사들, 사도 직무에 함께 온전히 참여한다는 뜻이다. 가톨릭에서 이해하는 교회의 친교-일치는 교회의 일치를 보존하고 교회의 정당한 다양성 또한 보호할 임무를 맡은 베드로 직무를 통해 구체적으로 표현된다(「교회 헌장」, 13항). 대부분의 교회와 교회 공동체들은 베드로 아래의 친교가 아니라 베드로와 이루는 친교를 바란다. 그들은 각자의 독립이 어느 정도 보장되는, 교회들의 공동체 형태로 친교-일치를 추구한다. 이와는 달리 우리 가톨릭에서 이해하는 친교-일치는 지역 교회의 합법적 자율성과 이러한 의미에서 지역 교회들 사이의 합법적 다양성을 보장하지만, 같은 신앙과 같은 성사와 같은 사도 직무에 대한 참여로서의 친교이다. ▲아시아 교회 일치의 새로운 상황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아시아에서도 전통 프로테스탄트 공동체들, 이른바 주류 프로테스탄트 교회들과 풍성한 대화와 친교를 나눠왔다. 주요한 성과는 그리스도적 형제애의 재발견이다. 다른 그리스도인들을 더이상 적이나 이방인으로 여기지 않고 형제자매로 보게 됐다(「하나되게 하소서」, 42항). 오늘날 우리는 교회 일치에 대한 새로운 도전들이 도처에서 부각되고 있음을 발견한다. 문제는 더 이상 주류 프로테스탄트 교회들이 아니라 신구 종파들 그리고 특히 극단적 심령주의와 복음주의, 은사주의 운동, 복음주의 운동들이다. 이러한 운동들의 수단과 목적은 대부분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영적이지 않고, 실제로 그리스도교의 기원과 정신을 훨씬 벗어나 있다. 이들 단체가 스스로 프로테스탄트라고 자처하더라도, 그들은 주류 프로테스탄트 교회 공동체와 동일시해서는 안된다. ▲사목적 전망 우리의 해결책은 언제나 대화다. 대화는 엄밀한 의미의 신학적 대화에 한정해서는 결코 안 된다. 우리는 사랑의 대화와 진리의 대화를 구별해야 한다. 사랑의 대화와 진리의 대화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진리가 없는 사랑은 진실하지 않다. 중요한 구별이 또 있다. 외적 교회 일치 운동뿐만 아니라 내적 교회 일치 운동이 있다. 오순절 신도들과 문제가 있을 때 적어도 몇 가지 원인은 우리 편에 있을 수도 있다. 우리의 반응은 우리 자신의 사목적 양심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자기 성찰적 방식으로 우리는 "왜 일부 가톨릭 신자들이 가톨릭 교회를 떠나 비가톨릭 단체와 집회의 피해자가 되는 것인가?" 하고 자문해 봐야 한다. 실제로, 많은 신자들이 교회를 떠나 오순절파나 다른 은사주의 단체에 가입하는 한 가지 이유는 단순히 가톨릭 신앙에 무지하고 다른 종파의 선전에 순진하게 현혹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러한 도전에 대해, 가톨릭 신자들이 이러한 선전과 교회 비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신앙을 더욱 깊게 이해하기 위한 새로운 교리교육 차원의 노력으로 대응해야 한다. 특히 고등 교육을 받지 않고 지방에 거주하는 가톨릭 신자들을 중심으로 더 나은 신앙 교육이 필요하다. 개종 권유의 도전에 대처하려면, 무엇보다도 가톨릭 신자들이 개인의 신앙을 돈독히 해 자신이 가톨릭 신자임을 감사하고 소중히 생각하며 교회를 참으로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돕는 사목 계획이나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교회에서 편안함을 느끼기를 원하고 또 그러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흔히 본당이 너무 커서 신자들이 내 집처럼 느끼지 못하고 심지어 소외되고 무시 받는다고 느끼기도 한다. 반면에 그들은 다른 종파 소공동체에서 편안하고 자신이 받아들여지며 인정받고 환영받는 느낌을 갖기도 한다. 따라서 해결책은 소공동체, 기도 모임, 청년 모임 등을 통해 본당에 가족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또 그러한 단체들을 이끌 평신도를 양성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편안함을 느끼는 소공동체, 단체, 운동 등을 통해 그러한 가족적 본당 생활을 이뤄나가면, 이는 흔히 다른 종파들의 소공동체가 편하기 때문에 교회를 떠난다고 하는 이유에 대한 해결책도 될 수 있다. ▲결론 교회 일치 운동은 미래 교회를 건설하는 초석 가운데 하나다. 곧 교회가 문화간 민족간 충돌 가운데에서 화해와 평화와 일치의 표징이며 도구가 되게 하는 초석이다. 하느님과 인간이 나누는 대화의 성사, 또한 인류의 상호 대화의 성사가 되는 일은 분명 앞으로 교회의 본질과 사명일뿐만 아니라, 오늘날 새로운 그리스도인 공동체들을 만나고 있는 교회 여정의 새로운 국면이다. 종교 부흥이 점점 더 모호해지고 있는 현대 상황에서 교회는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교회 자신의 영적 쇄신을 위한 카이로스(호기)를 체험하기도 한다. 이를 기회로 삼아, 교회는 교황 요한 23세께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소집하시며 말씀하신 그 새로운 성령 강림의 은사를 받아들이고, 성령께서 머무시는 거처, 건물, 성전인 자신의 본성을 더욱 완전하고 더욱 깊게 실현할 수 있다. 그 때에 비로소 아시아는 '온 인류를 위한 약속과 희망의 땅'이 될 것이다. 정리=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cpbc2006.07.19

하나된 이웃 아시아, 그리고 세계 1- 총론이주민 100만명…"교회 안에 이방인이란 없다"국내 체류 외국인만 100만명에 육박하자 한국천주교회는 이주사목의 우선순위를 해외교포 사목에서 `이주민사목`으로 전환, 이주민들이 스스로 복음화의 주체가 되도록 하고 있다. 사진은 이주노동자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자국 노동자선수들을 응원하는 이주노동자들. 평화신문 자료사진 2005년말 현재 우리나라 국내 총생산(GDP)은 7930억7000만달러로 세계 10위권(IMF '세계경제보고서' 기준). 한국 경제가 '톱10'에 오르면서 지구촌, 특히 아시아에서 한국 영향력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경제 성장과 함께 국내 체류 외국인(국제결혼가정 정주 외국인 포함)은 전 인구 4800만여명의 2%인 1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우리끼리만이 아닌, 아시아, 나아가 세계인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로서 위상의 변화를 가늠케하는 구체적 징표라 할 수 있다. 성장과 발전의 징표들인 이같은 변화는 책임과 의무를 동반한다. 우리 교회 라고 예외는 아니다. 눈부신 성장과 풍부한 성소 등으로 한국 천주교회는 이미 그 책임과 의무를 요청받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와 세계 교회 안에서 보다 능동적으로 봉사하는 교회로서 자신의 역할을 점검하고 모색해야 할 시점인 것이다. 세계 중심교회로 발돋움 하기 위해선 그 대상을 잘 아는 것이 급선무.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공동체를 통해 살펴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평화신문은 창간 18돌 기념 기획으로 '함께하는 교회 함께사는 사회'를 내걸고 시작하는 연작 시리즈 일환으로 '하나된 이웃 아시아, 그리고 세계'를 시작한다. 아시아 노동 이주는 1970~80년대만 해도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이 '수요국'이 됐지만, 90년대 들어 걸프국가와 함께 한국과 일본, 대만, 태국 등 동아시아로 수요국이 확대된다. 특히 한국은 최근 10년 사이 아시아 각국 이주민들의 '엑소두스(Exodus, 새로운 탈출)'의 들목이 되고 있다. 국제노동기구(ILO) 추산에 따르면 전 세계 8600만명에 이르는 경제활동이주자(이민 포함) 중 4분의 1인 2210만명이 아시아에 거주하고 있고, 아시아에서는 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이주자 수가 7배나 증가했다. 이주노동자들을 파견한 국가 중 한국만이 유일하게 이주노동자 공급국에서 수요국으로 변모했다. 2005년말 현재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체류 외국인은 74만7467명으로 전 인구의 1.5%를 넘어섰다. 여기에 국제결혼가정 외국 출신 국적자 7만7000여명(외무부 통계)과 밀입국 중국동포(조선족) 및 불법 체류 이주노동자 18만여명(노동부 추산) 등 통계에 잡히지 않는 외국 출신 이주민을 포함하면 국내 거주 타민족과 외국인은 1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또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정주민 가정'도 2000년 1만2319건에서 2005년엔 4만3121건으로 급증, 전체 결혼가정의 13.6%를 차지했으며 지난 3월말 현재 7만7000여명에 이른다. 지난해 취학 중인 국제결혼가정 자녀는 초등학생 5332명, 중학생 583명, 고등학생 206명 등 총 6121명이나 된다. 한마디로 우리나라도 이제 '단일민족 신화'는 무너지고 있다. 한ㆍ일 월드컵이 열린 '2002년'은 한국천주교회 이주사목의 전기를 이룬 해다. 국내 거주 외국인과 국제결혼가정이 급속히 늘어나자 한국 교회는 이주사목 우선순위를 해외교포에서 '국내 이주민'으로 돌렸다. 국내 15개 교구(군종교구 제외)에 이주민 사목 담당 대표사제를 임명토록 요청, 이를 이뤄내 교구별 이주사목 기초를 다지는 한편 필리핀 성 가롤로 선교회 스칼라브리니이주민센터(소장 파비오 바기오 신부)에서 '엑소두스' 프로그램을 도입, 3년간에 걸쳐 이주사목 종사자들을 길러냈다. 한편으로 필리핀과 베트남, 태국, 몽골, 남미, 중국 등 6개 민족공동체를 구성해 해당국 선교사와 사제들을 초청, 사목하는가 하면 다민족이 체류하는 지역엔 지역공동체를 만들어 사목하기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주교회의 이주사목위원회(위원장 이병호 주교)를 필두로 각 교구별 이주민사목부서와 단체는 서울대교구 13개, 대전교구 3개, 의정부교구 5개, 인천교구 5개, 수원교구 7개, 원주ㆍ춘천ㆍ대구ㆍ부산ㆍ안동ㆍ마산ㆍ광주ㆍ전주ㆍ제주교구 각 1개 등 총 42개에 달하게 됐다. 각 교구는 전례생활 참여를 도와주는 언어권별 미사, 의료ㆍ법률ㆍ상담 서비스, 한국어교실 개설 등 프로그램을 펼치며, 이주노동자 및 국제결혼가정 사목 프로그램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주사목은 이주노동자 사목과 가정사목, 농촌사목, 교육사도직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있어 쉽지만은 않다.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과 정주 외국인 및 혼혈자녀에 대한 냉대가 심각한데다 국제결혼가정의 경우 문화 차이와 언어소통 어려움으로 가정불화를 겪고 일부 주부가 가출하는 등 가정해체 현상이 빚어져 사목에 어려움이 크다. 우리 교회 이주사목은 이처럼 아직 '지원(Assistance)-진실한 수용(True Welcome)-통합(Integration)'이라는 이주사목 3단계 중 초기 지원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는 게 이주사목 사제들의 자체 진단이다. "너희는 내가 나그네였을 때 따뜻이 맞아들였다"(마태 25,35). 「성경」 말씀은 이민자와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환대가 분명한 새 계명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주사목은 그야말로 '현 시대의 표징'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1885년 미국 주교회의 제3차 볼티모어 공의회 최종문서인 「정착민과 신입자」가 이주민을 "어머니인 교회의 자녀들"이라고 지적한 것을 시작으로 교황 레오 13세, 교황 비오 10세, 교황청 추기원성, 교황 비오 11세, 교황 비오 12세 등은 숱한 회칙을 통해 형제애 안에서 이주민과 토착민이 서로 환대할 것을 모든 민족과 나라에 촉구해왔다. 특히 2004년 5월 교황청 이주사목평의회 훈령 「이민을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Erga Migrantes Caritas Christi)」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도전인 이민에 대한 교회 응답이다. 훈령은 현대 이민 현상과 국제ㆍ지역적 차원 이민현상의 도전과 의미, 이민에 따른 착취와 남용을 비난하며 '환대와 연대의 문화' 건설 필요성을 역설한다. 2000년 1월 태국에서 '아시아 교회의 쇄신:사랑과 봉사의 사명'을 주제로 열린 아시아주교회의연합(FABC) 제7차 정기총회 최종 성명은 이민에 대한 아시아교회 입장을 압축한다. "비인간화로 귀착되는 이민과 난민의 이동, 인간 존엄성 상실, 가정 붕괴는 교회의 양심에, 아시아 국가들의 양심에 어긋나는 도덕적 문제임을 긍정합니다. 아시아교회 입장에서 이 문제들은 교회의 선교사목에 생명력을 부여하고 봉사 역할과 책임을 수행하게 하는 절박한 사목 과제입니다. 교회는 이민들의 처지와 그 권리를 염려하는 모든 사람과 손을 잡아야 합니다. 이민들 스스로 복음의 주체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cpbc2006.05.18

소외된 이웃들 마음에 부활 기쁨 '가득'각 교구장, 양로원 장애인선교회 등 찾아1. 초원의 집 할머니들과 예수부활의 기쁨을 나누는 정명조 주교. 2.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김용태 회장 신부가 서울역 지하도에서 부활대축일 미사를 집전한 후 노숙인들에게 밥을 퍼주고 있다. 3. "고통이 있는 곳에 주님의 은총이 더 큽니다" 정진호 신부가 환자를 위한 부활미사에서 강론을 하고 있다.&nb "알렐루야, 알렐루야! 예수 부활하셨네."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흘만에 부활하셨다는 소식이 온 누리에 울려퍼졌다. 전국 각 교구장들을 비롯해 사목자와 신자들은 세상 곳곳,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찾아다니며 이 기쁜소식을 전했다.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전국 각 교구 표정을 종합한다. ---------------------------------------- ○…윤공희 대주교(광주대교구 은퇴)는 15일 한센병 환우들이 모여 사는 소록도를 방문, 소록도본당 강길웅 주임신부와 함께 부활성야미사를 집전하고 예수 부활의 기쁨을 나눴다. 강길웅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부활의 참된 의미를 믿는 소수 사람들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세상에 감동을 준다"며 "소록도 신자들이 부활의 의미를 되새겨 각자 위치에서 소록도를 변화시키는 것이야말로 부활의 삶을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교구장 정명조 주교는 15일 무료 양로원 초원의 집(원장 하춘자, 부산 금정구 부곡동)에서 할머니들과 부활성야 미사를 봉헌했다. 정 주교는 강론에서 "예수 부활은 죄의 수렁에서 벗어나 예수님과 함께 천당생활을 하기 위해 기쁘게 살아야 한다는 깨달음을 주는 위대한 사건"이라며 "세상 사람들이 할머니들을 보고 하느님을 찬미할 수 있도록 기쁘게 살아가자"고 말했다. 박복자(안나, 83) 할머니는 "주교님과 함께 부활 성야미사를 봉헌한 이번이 80 평생 최고로 기쁜 부활절이 될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의정부교구 녹양동 이주노동자상담소(소장 함 페트릭 신부,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는 16일 녹양동성당에서 평소 상담소를 이용하는 이주노동자 120여명을 초청해 미사를 봉헌하고 다과회를 갖는 등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교구장 이한택 주교 주례로 봉헌된 이날 미사는 이주노동자상담소장으로 6년간 활동해 온 함 페트릭 신부 환송미사를 겸했다. 올해 안식년을 맞은 함 신부는 27일 본국으로 출국, 1년 후 돌아올 예정이다. 이주노동자들은 미사 후 성전에서 함 신부 환송식을 갖고 다과회를 함께하면서 부활의 기쁨을 만끽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천주교 신자가 아닌 이주노동자들도 참석해 더욱 뜻깊었다. 이한택 주교는 강론에서 "우리 교구는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여러분과 어려움을 함께 나눌 것"이라며 "우리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기를 원할 때 그분은 정말로 우리 삶 안에서 현존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교구 사회복음화국 사회복지회(전담 이기수 신부)는 16일 사회복음화국 강당에서 교구 장애인선교회 부활합동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 참례한 장애인과 봉사자 120여명은 부활하신 주님을 기쁘게 맞이하며 자신들도 항상 기쁜 소식을 전하며 살 것을 다짐했다. 이기수 신부는 강론에서 "부활은 빛으로 사는 삶"이라면서 "어려운 가운데서도 빛을 잃지 않는 사람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교구 이주사목부 엠마우스(전담 최병조 신부)는 15일 화서동 사회복음화국 강당에서 외국인노동자들과 함께 부활 성야미사를 봉헌했다. 엠마우스는 미사 후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부활달걀과 화분을 나눠주며 부활 기쁨을 전했다. 최병조 신부는 강론을 통해 국경과 종교를 초월한 만남과 사귐, 나눔을 강조하고 "이주노동자들이 기도와 성경읽기를 꾸준히 하고 주님과 함께 하는 습관을 기르며 생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교구장 최기산 주교는 16일 주교좌 답동성당에서 사회사목국장 김준석 신부, 인천가톨릭대 교수 안규도 신부 등과 함께 장애인 200여명이 참례한 가운데 부활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고 장애인들에게 예수 부활의 기쁜소식을 전했다. 이날 미사에는 교구 장애인연합회 산하 엠마우스회, 맹인선교회, 농아선교회 회원과 후원회원들이 함께해 최 주교가 발표한 부활절 사목서한을 듣고 예수 부활의 의미를 되새겼다. ○…부활의 기쁨은 성당뿐 아니라 도로 밑 지하도에도 전해졌다. 노숙자 무료 급식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산하 한마음 나눔의 공동체(지도 조창수 신부)는 16일 오후 서울역 지하도에서 노숙인과 봉사자, 후원회원 등 1300여명과 '거리 부활미사'를 봉헌하고 기쁨을 함께 나눴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장 김용태 신부와 예수회 박홍 신부, 조창수 신부(서울 신정3동본당 주임)는 이날 미사를 공동 집전한 후 노숙인들에게 따뜻한 밥을 퍼주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구원을 위해 부활하신 예수의 사랑을 전했다. 또 한마음 나눔의 공동체와 서울대교구 신정3동본당 신자들은 미리 준비해온 따뜻한 밥과 국, 빵, 부활달걀, 양말과 세면도구 등을 노숙인들에게 부활 선물로 나눠 주며 희망과 용기를 전했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가톨릭 직원 모임인 '등잔회'도 15일 병원 예배실에서 환자들을 위한 부활미사를 봉헌했다. 환자 및 보호자 130여명이 참례한 미사에서 서울대교구 일반병원사목부 담당 정진호 신부는 "영원한 생명의 삶을 사랑하고자 한다면 지금의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며 "고통에 동참하는 만큼 삶의 희망도 클 것"이라고 환우들을 격려했다.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김형웅(유스티노, 55)씨는 "병원에 있는 동안 미사를 봉헌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부활을 맞아 미사를 드릴 수 있어 부활의 은총이 새삼 크게 느껴진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또 신학생 박현빈(안토니오, 22)씨는 "평소 학교에서는 매일미사를 드렸지만 병원에 입원하고 나선 드릴 수 없었다"며 행복해했다. 정 신부는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환우를 위한 미사를 봉헌한 것은 병원 개원 이후 처음"이라며 미사봉헌을 허락해준 목사들과 병원측에 감사했다. 서영호 기자 amotu@pbc.co.kr 박수정ㆍ김민경ㆍ이지혜ㆍ이힘 기자 김상술 명예기자 sang1004@ 전상해 명예기자 jsh@cpbc2006.04.19
청주 시노드 '한마음 기도문' 제정제1차 시노드 담당자 연수, 연말까지 교구민 의견수렴8월28일 청주교구 연수원에서 1차 연수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는 장봉훈 주교와 사제단, 교구 시노드 담당자 80여명. 청주교구가 '기도하는 시노드' '듣는 시노드' '함께하는 시노드' 등 3대 기본정신에 따라 교구 시노드를 점차 구체화하고 있다. 교구는 최근 '기도하는 시노드'를 내걸고 '한마음 기도문'을 제정해 기도운동에 돌입했다. 공적으로 시노드 전 준비(주비)단계인 올해말까지 바쳐진다. 교구는 8월27~28일 청주시 내덕2동 교구 연수원에서 교구 내 54개 본당과 13개 활동단체 시노드 담당자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차 시노드 담당자 연수를 갖고, 기도운동을 본격화했다. 또 이날 연수를 받은 담당자들이 본당으로 돌아가 조만간 지구 사제단 및 본당공동체와 협력, 지구ㆍ본당 시노드준비위원회를 구성하는 대로 '듣는 시노드'를 내걸고 교구민 의견수렴작업에 들어가 각종 의견청취 모임을 활성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일반 신자는 11월초, 성직자 및 수도자는 11~12월 중, 교구 단위 각 단체는 12월 중 의견수렴을 각각 실시하게 된다. 성직자 대상 1차 설문과 교구청 직원 설문, 신학생 설문은 이미 마무리한 상태다. 교구 시노드 사무국은 아울러 '함께하는 시노드'를 내걸고 이달 중 교구와 본당, 교구 내 각 기관 및 각 단체별로 총 4개 진단팀을 구성해 교구 및 본당 사목 행정 전반을 점검키로 했다. 또한 대림ㆍ사순시기 판공 문제를 활용, 시노드란 무엇인지부터 시작해 공의회 문헌 및 교회헌장, 성모 마리아, 가정공동체, 성경, 교회 선교사명 등에 관한 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교구는 또 이같은 시노드 전반에 대한 자료와 각종 교육 자료를 신자공동체에 제공하고자 최근 교구 시노드 누리방(홈페이지, http://synod.cdcj.or.kr)을 개설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cpbc2005.08.31
35- '참 교회'는 주장이 아니라 부르심일치, 거룩, 보편, 사도적 교회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열심한 개신교 신자들이 가톨릭교회에 대해 비판하거나 공격해오는 경우를 종종 본다. "가톨릭교회는 '성경'에서 벗어난 '전통'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교회 정통(正統)을 계승하지 못했다. 오히려 교회 정통성은 성경에 충실한 개신교가 간직하고 있다." 프로테스탄트 일반 교파들이 대체로 이런 관점을 취하고 있다. "가톨릭교회는 '마리아'를 숭배하고, '교황'을 신격화(神格化)하며, 제사를 인정하는 등 우상숭배에 빠져 있다. 고로 사탄의 꼭두각시다." 통일교, 여호와의 증인 등 일부 공격 성향의 교파들이 이런 주장을 한다. "가톨릭교회에는 '구원'이 없다. '선행' 또는 '공로'를 통해 구원을 얻는다고 주장하고 '믿음'을 등한시하기 때문이다. 구원은 '오직' 믿음을 통해서만 주어진다. 따라서 가톨릭신자는 반드시 개신교로 개종해야 구원받을 수 있다." 이는 소위 개신교 근본주의자들(fundamentalist) 목소리이다. 다행스럽게도 근래에 종교간 대화와 교회 일치 운동 바람이 불면서 일부 의식 있는 종교 또는 종파 지도자들 사이에 대화 움직임이 일고 있기도 하다. 이들 두 가지 상반된 움직임, 즉 적대적(敵對的) 트집과 우호적(友好的) 일치 운동(ecumenicalism) 사이에 오늘 주제 '가톨릭교회'가 놓여 있다. 이 주제를 취급하면서 우리가 선택해야 할 물음은 분명하다. "과연 누가 옳으냐, 가톨릭교회가 참된 교회냐 프로테스탄트 교회가 참된 교회냐?" 이런 물음을 던져서는 안 되겠다. 부질없는 싸움만 조장하는 어리석은 물음이기 때문이다. "수님께서 원하신 교회는 정녕 어떤 모습이냐, 오늘날 우리 교회가 갈 길은 어떤 길이냐?" 이런 물음을 던져야 하겠다. 교회 쇄신을 기약해 주는 물음이기 때문이다. 가톨릭교회는 스스로 '참 교회'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래서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다음과 같이 선언했다. "신경에서 우리는 하나요 거룩하고 공번되고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라고 고백한다. 이 교회는 베드로의 후계자와 그와 일치하는 주교들이 다스리는 가톨릭교회 안에 존속한다"(교회헌장 8항). 주목할 것은 트리엔트공의회가 교회는 오직 로마 가톨릭교회'이다(esse)'라고 선언했던 것을 이 교회헌장에서 교회는 로마 가톨릭교회 안에 '존속한다(subsistit in)'고 수정함으로써 다른 교회도 교회일 수 있음을 인정했다는 점이다. 타교파에 대한 존중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이뤄낸 위대한 업적이다. "이 조직―가톨릭교회―밖에서도 성화와 진리의 요소가 많이 발견되며, 이 요소들은 본래 그리스도의 교회에 고유한 은혜로서 공번된 일치를 촉구하는 것이다"(교회헌장 8항). 그러므로 오늘날 가톨릭교회는 자신만 참 교회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예수님이 원했던 모습을 간직하려고 노력하는 교회들에 참 교회가 존재한다고 인정하고 있다. 참 교회가 되려면 적어도 다음 네 가지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첫째, '일치'(=하나 됨)를 지향하는 교회가 참 교회이다. 교회가 '하나'라는 것은 교회가 '한 분 하느님'과 '한 분의 중재자 나자렛 예수'(1디모 2,5 참조)에 기인한다는 뜻에서다.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모시는 모든 교파들은 서로 다른 '남'이 아니라 '하나'라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많은 그리스도교 종파와 가톨릭 의 불일치는 한편으로는 다양성과 풍요를 드러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분열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므로 교부(敎父) 오리게네스 호소에 귀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 "죄가 있는 곳에는 다수가 있고, 이교가 있고, 이단이 있고, 갈등이 있습니다. 덕이 있는 곳에 일치가 있고 모든 믿는 이들이 한몸, 한마음을 이루는 일치가 있습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817항). 둘째, '거룩한' 교회가 참 교회이다. 교회는 정말 거룩한가? 분명한 것은, 하느님 홀로 거룩하시다는 것이다. 교회가 거룩함을 내세울 수 있는 것은 그 교회 설립자요 기초이신 하느님이 거룩하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우리가 교회를 거룩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예수께서 교회를 "사랑하셔서… 교회를 거룩하게 하시려고 당신 몸을 바치셨기"(에페 5,25-26) 때문이다. 교회의 거룩함도 그리스도로부터 오는 것이다. 그리스도에 힘입어 교회는 스스로를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교회헌장 12항)이라 부르고 그 구성원들을 '성도(聖徒)'(사도 9,13)라고 부른다. 역설이 되겠으나 스스로 거룩하고 세상을 거룩하게 해야 하는 이 사명 때문에 교회는 '죄인들의' 교회가 돼야 한다. 곧 교회가 자신의 품 안에 죄인들을 품어야 한다. 교회는 죄인들을 품으면서 스스로 죄에 물들지 않도록 회개, 정화, 쇄신의 길을 가야 한다. 셋째, '보편적' 교회가 참 교회이다. 보편적 곧 가톨릭(catholic)이라는 말은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지역, 민족, 이데올로기를 두루 아우를 수 있을 만큼 포용력이 있다는 말이다. 교회가 스스로 '보편되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그리스도께서 '모든 사람', '모든 백성'에게 교회를 파견하셨다는 사실에 있다. "너희는 가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내 제자로 삼아라"(마태 28,19). 넷째, '사도적' 교회가 참 교회이다. 사도적(使徒的)이라는 말은 두 가지 의미로 알아들을 수 있다. 먼저, 이는 교회가 '파견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사도'(그리스말 apostolos)는 '파견받은 자'를 의미한다. 파견은 교회 본질이다. 파견은 어떤 '사명 수행'을 위해 보냄받았다는 것을 말한다. 다음으로 '사도적'이라는 것은 '사도로부터 이어 왔다'는 것을 나타낸다. 교회는 사도들 기초 위에 세워졌고, 그 기초 위에서 살아간다(에페 2,20). 교회는 사도들의 증거와 가르침 위에 세워졌기에 사도적 교회이다. 종합하건대, 참 교회는 주장이 아니라 부르심이다. 어떤 교회든지 이 중에서 못 갖추거나 부족한 측면이 있다면 채우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를 게을리하면 참 교회라 할 수 없다.cpbc2005.10.06

최홍렬ㆍ안희강씨 가정"성령에 이끌려 살아계신 하느님 체험 큰 행복"최홍렬(가운데)씨가 성서쓰기 노트를 앞에 놓고 부인, 아들과 함께 성서를 읽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아파트에 사는 최홍렬(프란치스코,58,반포본당)씨 집에 들어서자 거실 한구석에 가지런히 정리돼 있는 성서쓰기 노트 전집(?)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1번부터 26번까지 번호를 매긴 것 포함해서 족히 50권은 넘어 보였다. "26권은 신ㆍ구약을 다 쓴 노트들입니다. 이것은 큰 아들에게 주고, 성경을 한번 더 쓴 다음에 둘째 아들에게도 물려줄까 합니다. 성서를 늘 가까이 하게 하는 좋은 유산이 되겠죠?" 최씨의 성서쓰기는 2001년 4월 한정관(당시 반포본당 주임) 신부가 신자들에게 별도로 제작한 성서쓰기 노트를 배부하면서 성서쓰기를 적극 권장한 것이 계기가 됐다. 신자라고 하면서도 성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 제대로 읽어본 적도 없었던 게 항상 마음에 걸렸던 터라 '좋은 기회다' 싶었다. 이후 최씨는 하루 평균 6∼7시간씩 성서쓰기에 매달렸다. 새벽에 일어나 출근할 때까지 썼고, 퇴근 후에도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꼬박 책상머리에 붙어 앉았다. 이렇게 하기를 10여개월, 2002년 2월 마침내 신ㆍ구약 전체를 다 쓸 수 있었다. 쉼 없이 쓰느라 오른손 손가락 마디에 뭉툭 솟아오른 굳은 살은 가슴 뿌듯한 전리품이다. "제 의지나 힘이 아니라 뭔가에 이끌려서 쓴 것입니다. 성령의 손길이겠죠. 성서를 쓰는 내내 근심 걱정이 사라지고 하느님께 푹 젖어드는 행복감을 맛보았습니다." 2002년 4월 반포본당에서 성서쓰기 대상을 받은 최씨는 이어 천천히 묵상하는 마음으로 신약성서를 한번 더 썼고, 지난 8월과 9월에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을 쓰면서 성서쓰기를 이어 나갔다. 하느님이 초대하는 '성서쓰기'에 응답한 이는 최씨만이 아니었다. 박선용(반포본당 주임) 신부가 지난 10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성서(잠언) 쓰기 운동을 벌이면서 부인(안희강 클라라,53)과 둘째 아들(최기범 안드레아,27)이 성서쓰기에 동참하게 된 것이다. 직장이 지방이어서 주말에만 집에 오는 아들은 올 때마다 바쁜 시간을 쪼갰다. 근무시간이 불규칙한 첫째 아들은 아쉽게도 함께 하지 못했다. 잠언은 분량이 많지 않아 세명이 번갈아가며 하루 한시간꼴로 썼더니 20여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부인 안희강씨는 "가족 각자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성서쓰기를 통해 한마음이 된다는 것은 또다른 은총"이라면서 "가족 성서쓰기가 하나의 전통으로 대대손손 이어지면 좋겠다"고 만족해했다. 최씨는 "앞으로도 가족 성서쓰기를 해나갈 계획"이라면서 다른 가족들도 꼭 한번 해볼 것을 권했다. 살아있는 하느님을 체험하고, 가족이 하나됨을 깨닫는 데 '가족 성서쓰기'만큼 좋은 게 없다는 것이 최씨 체험담이다. "같이 한번 써보면 하느님이 얼마나 큰 은혜를 주셨고, 또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 됩니다. 한번 도전해 보십시오. 상상할 수 없었던 은총을 맛볼 것입니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cpbc2005.11.16

마산교구 창원 가음동본당 은사계발구역모임에서 사목위원 직접 뽑아가음동본당 소공동체 연수팀이 지난해 3월 창원 대방동성당에서 구역장ㆍ반장을 대상으로 소공동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사진제공=가음동본당 마산교구 창원 가음동본당(주임 강윤철 신부) 사목협의회 위원들은 여느 본당과는 다른 방식으로 구성된다. 사목협의회는 11개 위원회를 두고 있는데 신자들은 구역 모임에서 각 위원회에서 활동할 적임자 5명씩을 추천한다. 여기에 기존 위원장이 추천한 2명과 본당 신부가 위촉한 이들, 그리고 당연직으로 참여하는 단체 대표들이 위원으로 합류한다. 회장은 협의회 총회에서 선출해 주임신부 인준을 받고, 회장단은 회장이 제청해 사목협의회 총회 동의를 얻어 주임 신부가 인준한다. 이렇게 각 위원회 위원들이 구성되면 위원장 또한 위원들이 선출해 회장 제청으로 주임 신부가 인준한다. 부위원장은 위원장이 선임해 위원들 동의를 얻고, 위원회 산하에 평균 3~4개씩 있는 분과장들 역시 위원들이 뽑아 위원장 동의를 얻는다. 사목협의회 구성을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은 아래로부터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본당 봉사자들이 적재적소에서 봉사할 수 있도록, 말하자면 신자들이 지닌 잠재력과 은사를 최대한 발휘토록 하기 위해서다. 가음동본당은 소공동체 구성도 독특하다. 가장 큰 특징은 '지도력의 분산.' 그래서 구역에는 구역장과 총무 외에 부구역장, 선교부장, 봉사부장, 홍보부장, 친교부장 같은 직책을 두어 저마다 역할을 분담토록 하고 있다. 이는 반도 마찬가지다. '사도'라고 부르는 반장(소공동체장) 외에 부사도(부반장), 총무, 선교, 봉사, 친교 같은 담당을 두고 있다. 이렇다 보니 소공동체원(반원) 거의 전부가 각자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구역ㆍ반장 또는 총무에게 집중됐던 역할을 소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분담해 맡을 뿐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어 즐겁게 일을 하게 된다. 또 본당 전체로서는 전 신자의 '1인 1직책'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참여효과도 높아진다. 가음동본당에는 또 하나의 특별한 모임이 있다. 소공동체 연수팀이다. 10여명으로 이뤄진 소공동체 연수팀은 교구 소공동체 세미나를 수료한 후 본당에서 별도로 6주간 교육을 받은 이들이다. 지난 2004년부터 8차례에 걸쳐 본당 신자들을 대상으로 구역별 소공동체 교육을 실시한 것을 비롯해 신입교우나 새 영세자들을 대상으로 소공동체 교육을 실시하고 인근 본당에서 요청이 오면 파견 교육도 나가는 등 소공동체 운동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소공동체 연수팀은 현재 본당에서 소공동체 모임에 어려움을 겪는 공동체가 있으면 4~6회 정도 모임을 이끌어 공동체가 다시 활성화하도록 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가음동본당은 이런 식의 사목협의회와 소공동체 운영을 통해 전 신자가 참여하는 교회, 역할을 분담하는 교회상을 구현해 나가고 있다. 신자들의 다양한 은사들이 계발되고 이것이 본당 공동체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본당이 이런 시도를 하기에 앞서 준비한 것이 있다. 바로 '말씀의 생활화'다. 2003년부터 성서읽기 운동을 시작한 가음동본당은 이듬해부터는 ①날마다 성경 읽고 묵상하고 기도하기 ②성경 쓰기 ③성경 가훈ㆍ좌우명 갖기 운동을 통해 말씀의 공동체를 구현해 나가는 데 힘을 쏟아왔다. 이런 노력과 함께 사목협의회 및 소공동체 구성과 운영 방식도 바꿔온 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신자들 반발도 만만찮고, 회의적 시각도 컸다. 그러나 이제는 많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본당 홍보위원회 부위원장 우정모(요셉, 48)씨는 "지난해 본당 행사를 보면 예전에 비해 구역들이 저마다 독특한 색깔을 띠면서 활성화하는 것 같고, 참여율도 높아졌다"면서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가 눈에 띈다"고 말한다. 여성부회장 이정원(소피아, 49)씨도 "그동안 반신반의한 경우가 적지 않았는데 지난해 여름 전국 소공동체 대표자 연수에 가서 보니 우리 본당이 제대로 해나가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면서 소공동체 모임에는 요즘 여성 80%, 남성 60% 정도의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고 전한다. 강윤철 주임 신부는 "본당이 이 단계에 오기까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 고생이 컸다"고 털어놓으며 "현재 단계는 뿌리를 내렸다고는 볼 수 없지만 자리를 잡아가는 단계라고는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 신부 말처럼 참여하는 교회, 소공동체 중심의 교회를 지향하는 창원 가음동본당의 현재까지 과정은 성공한 사례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본당이 복음적으로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이들에게 가음동본당은 분명히 눈여겨볼 만한 본보기이다. 강 신부는 또 이렇게 전 신자들이 함께 하는 교회 공동체를 가꿔가는 데 필요한 사목자ㆍ지도자의 자세와 관련, 다음과 같은 글을 인용했다. "공동체로부터 '그가 우리를 위해 해줬다'는 말을 들으면 나쁜 지도자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도록 그가 도와줬다'는 소리를 들으면 그저 그런 지도자입니다. 공동체로부터 '우리가 이를 해냈다'는 소리가 나오면 훌륭한 지도자입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cpbc2006.02.15

청소년 사목 활성화, 가정 복음화 주력한국 천주교회는 2006년 한해 특별히 청소년들과 젊은이들이 올바른 신앙인으로 성장해 세상 복음화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사목적 총력을 기울여 나갈 방침이다. 사진은 2005년 11월12일 가톨릭회관 앞 주차장에서 열린 청소년 문화공간 `주` 개관 축하공연에서 청소년들이 역동적 춤을 선보이고 있는 모습.평화신문 자료사진 한국 천주교회는 최근 우리 사회의 가치관 붕괴와 윤리의식 부재 현상을 정화시키기 위해 2006년도 병술년(丙戌年) 한 해 동안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참된 증인인 젊은이들의 복음화에 주력할 전망이다. 아울러 성체성사 중심의 신앙생활을 통한 가정 복음화와 가난한 이들에게 희망을 나누는 세상 복음화에 헌신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해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순교 160주년, 병인박해 14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로 한국 천주교회는 올 한해 이와 관련한 다양한 기념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아울러 박해기 교회 공동체를 거울삼아 교회 구성원들이 서로 일치하며 사랑과 친교를 나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삶을 실천하도록 하는 사목적 노력을 병행할 예정이다. 전국 각 교구장들이 발표한 2006년도 사목교서와 주교회의 일정, 각 교구 주요 행사 등을 토대로 새해 한국 천주교회의 흐름을 전망해 본다. ------------------------------- ▨ 미래 교회를 위한 젊은이 복음화 서울대교구를 비롯한 각 교구들은 2006년도 사목 지침서를 통해 청소년과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사목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이를 위한 조직 및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을 밝혔다. 서울대교구는 새해부터 청소년사목을 본당의 학생뿐 아니라 인근의 모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열린 사목으로 전개키로 하고, 교구 학교사목 담당 사제들과 협력해 지역 청소년들에게 본당 시설을 개방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교육국을 청소년국으로 개칭했다. 또 청소년과 청년들의 문화적 욕구를 수용하기 위해 본당과 청소년 센터 그리고 평화방송 등 교회 안팎의 다양한 장소와 매체를 적극 활용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8월12일부터 3일간 제1회 교구 청년대회를 개최한다. 대구대교구는 지역별로 청년사목이 활성화된 한 본당을 선정, 그 본당을 중심으로 지역 내 본당들이 함께 연대 협력해 청년사목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고 각 본당과 대학별로 청년 빠스카 성서 모임을 운영해 나가기로 했다. 또 올해 6월4일에 교구 주최 청년 성서대회를, 가을에는 대리구별 청년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광주대교구는 결혼 적령기 청년들에게 가톨릭 교회의 결혼관과 가정에 대한 이해를 시켜줄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하고, 교구 가정사목부와 본당 사목회의 가정분과의 역할을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수원교구도 청소년과 청년들의 신앙생활 활성화를 위해 성서 중심의 신앙교육과 청년지도자 양성, 청년 사도직 단체 활성화를 위해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성체 중심의 가정 복음화 1990년대 중반부터 꾸준히 '가정 복음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온 한국 천주교회는 새해에도 가정 사목이 모든 사목의 기초임을 인식, 가정 복음화에 매진할 계획이다. 각 교구들은 특별히 지난해 성체성사의 해를 기념하며 거둔 영적 결실을 가정 복음화의 촉매로 사용, 특별히 새해에는 '성체 중심의 신앙생활'을 통해 가정교회를 건설하는 일에 매진할 전망이다. 서울대교구는 '섬김'과 '나눔'이라는 성체성사의 정신을 가정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토록 하고자 소공동체를 통해 신자들에게 선교, 병자 방문, 가난한 이 돕기, 지역 개발 및 생활 환경 개선 활동 참여 등을 적극 권장하고, 본당의 일상적 전례와 행사를 가족 중심으로 실시한다. '가정 중심의 교회'에 대한 인식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전주교구는 '총체적 복음화 운동'을 슬로건으로 △가정 상담실 확대 운영 △가정교리 봉사자 양성 △결손, 해체 가정 및 재혼 가정 지원 △부부관계 증진과 가족관계 재구성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가족 미사, 가족 성체조배 활성화 △가정기도, 안수기도, 성서 봉안운동 등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마산교구도 △각 가정별 성서 읽고 쓰기 △가정 기도 '9시에 기도합시다' △성호경 긋기 생활화 운동 등을 실천하기로 했다. 제주교구는 △가족 성서 읽기 △온 가족이 다함께 소공동체 모임 참석하기 △부모 자녀간 친교 나누기 △1년에 1번 이상 가족 피정 참여하기 등을 실천사항으로 제시했다. ▨ 순교자 현양을 통해 세상 복음화 한국 천주교회는 지난 1984년 한국 천주교 200주년 103위 한국 순교 성인 시성식을 통해 복음화의 새 전기를 마련했던 것과 같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순교 160주년, 병인박해 140주년, 한불조약으로 신앙의 자유를 얻은지 120주년이 되는 2006년에 순교자 현양을 통해 세상 복음화를 가속화하는 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대교구는 9월 순교자성월에 교구 성체대회를 개최키로 하고, 대회 준비를 위해 김대건 성인과 성체성사에 대해 전 교구 신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시행할 예정이다. 대전교구는 '순교 신앙의 복음화율 10% 달성하기'를 목표로 교구 내 각 성지에 순교신앙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도보 성지순례, 순교영성 강화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순교자 현양을 통해 △한 가정 한 사람 선교하기 △미사 참례 40% 달성하기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인천교구도 한국 순교자들의 굳건한 신앙을 계승하는 운동으로 1인 1전교 운동을 새해부터 펼치고, 수원교구와 광주대교구는 순교자 현양대회를 9월 순교자성월에 개최한다. ▨ 그 밖의 주요 행사 주교회의는 가톨릭 새 공용성경 사용에 따라 그간 미뤄왔던 각종 예식서들을 간행할 예정이다. 주교회의는 전례위원회의 작업이 마무리 되면 정기총회를 통해 △로마 미사 전례서 △미사 전례 성경 3권 △로마 미사 전례서 총지침 △병자성사 예식서 △미사 밖에서 하는 영성체와 성체 신비 공경 예식 △견진 예식서 △어른 입교 예식서 △수도 서원 예식서 등을 교황청 승인을 받아 간행할 계획이다. 주교회의 교리교육위원회도 올해 「가톨릭 교회 교리서 개요」와 「어르신 예비신자 교리」를 간행할 계획이며, 신앙교리위원회 또한 「올바른 성모 신심」 「성령 쇄신 운동 고찰」 등을 발행할 계획이다. 올해 개최되는 국제대회로는 △제5차 세계 가정대회(스페인 발렌시아, 7월1~9일) △세계 청년 성령 피정(음성 꽃동네, 7월21~23일) △제4차 아시아 청년대회(홍콩, 7월30일~8월5일) △아시아 선교대회(태국 치앙마이, 10월18~21일) 등이 있으며, 제12차 한일 청년 교류 모임이 6월23~27일 히로시마에서 열린다.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 ▶ 한국 천주교회 2006년도 주요 행사 일정표 ▨ 1월 1일 : 세계 평화의 날 10일 : 대전교구 사제 서품식(충무체육관) 12일 : 전구교구 사제 서품식(중앙성당) 16~18일 : 주교회의 가정사목위 제1차 전국 교구 가정사목 담당자 연석회의(제주) 20일 :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의 날(광주 북동성당) 25일 : 광주대교구 사제 서품식(염주동 성당), 청주교구 사제 서품식(청주체육관) 29일 : 설, 해외 원조 주일 ▨2월 2일 : 봉헌생활의 날 11일 : 세계 병자의 날 23일 : 병인박해 발발 140주년 기념일, 최양업 신부 시복 심사를 위한 첫 재판 개정 26일 : 광주대교구 청소년 축제 28일 : 꾸르실료 한국협의회 총회 ▨3월 1일 : 재의 수요일, 매일신문 창간 60주년 19일 : 광주 살레시오 학교 설립 50주년 20~24일 : 주교회의 2006년도 봄 정기총회 ▨4월 9일 : 주님 수난 성지 주일 16일 : 예수 부활 대축일 20일 : 장애인의 날 21일 : 한국순교복자수녀회 창립 60주년 기념일 ▨5월 1일 : 한불조약으로 신앙자유 보장 120주년 기념일 7일 : 성소주일 10일 : 경남 옥봉동본당 80주년 12일 : 부산교구 성가정 축복장 수여식(교구청 강당) 16일 : 전국 춘계 성령대회 20일 : 청주교구 옥천본당 100주년 22일 : 성모 기사회 한국 진출 30주년 28일 : 주님 승천 대축일, 홍보주일 31일 : 김수환 추기경 주교성성 40주년 ▨6월 2일 : 광주 평화방송 개국 10주년 4일 : 성령 강림 대축일, 대구대교구 청년 성서 대회 11일 : 삼위일체 대축일 23일 : 예수 성심 대축일, 사제 성화의 날 23~27일 : 제12차 한일 청년 교류 모임(히로시마) 24일 : 마산교구 청년 신앙대회 25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29일 : 대구대교구 사제 서품식(성 김대건 기념관) ▨7월 1~9일 : 제5차 세계 가정대회(스페인 발렌시아) 2일 :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교황 주일 5일 : 의정부교구 사제 서품식 7일 : 서울대교구 사제 서품식 16일 : 농민주일 21~23일 : 세계 청년 성령 피정(꽃동네) 26~28일 : 군종교구 제6회 청소년 대회 28~31일 : 마산교구 설정 40주년 기념 청소년 신앙대회 30~8월5일 : 제4차 아시아 청년 대회(홍콩) ▨8월 1~25일 : 수원교구 최양업 학교 개강 12~14일 : 서울대교구 청년대회(가대 성신교정) 15일 : 성모승천대축일, 제주교구 레지오 50년사 봉정식 21일 : 제주교구 설정 50주년 ▨9월 1일 : 전주 성심학교 설립 60주년 2일 : 수원교구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160주년 기념 신앙대회 15일 : 수원교구 사제 서품식(정자동 성당) 16일 : 한국순교자현양회 재발족 60주년 20일 : 광주대교구 순교자 현양대회(평생교육원), 대전교구 내포 순교자 현양대회(솔뫼) ▨10월 1일 : 군인주일, 감곡(장호원) 성당 설립 110주년 5일 : 성심수녀회 한국 진출 50주년 6일 : 한가위 9~13일 : 주교회의 2006년도 가을 정기총회 19~22일 : 아시아 선교대회(태국 치앙마이) 22일 : 전교주일, 제주교구 청소년 신앙대회 29일 : 마산교구 설정 40주년 기념 대회 ▨11월 19일 : 평신도주일, 인보성체수도회 설립 50주년 ▨12월' 2일 : 김대건, 최양업, 최방제 등 조선인 첫 신학생 선발 170주년 8일 : 한국교회의 수호자 원죄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10일 : 인권주일 17일 : 자선주일 25일 : 예수 성탄 대축일cpbc2005.12.28

성화로 보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여라"▲무덤에서의 마리아들▲토마스의 의심 예수 부활 대축일이다. 예수의 부활 신앙과 죽은 이들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믿음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뿌리이다. 부활은 창조물에 대한 하느님 사랑의 완성이다. 예수의 부활은 '하느님 나라'가 이미 도래하였다(1코린 15,20 참조)는 것을 드러낸다. 예수의 부활로 모든 그리스도인의 삶은 '죄에서 은총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옮아갔다. 우리가 예수 부활에 동참하는 유일한 길은 "나를 따르라"(요한 21,19)하신 부활한 그리스도의 명을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다. 그것은 죄의 용서를 통해 그리스도와 이웃과 일치하는 삶이다. 교회는 이를 '성체성사의 삶'이라 부른다. 예수 부활 대축일을 맞아 모든 이들이 예수의 부활 신비에 동참하여 이미 도래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고, 하느님 사랑의 결실인 부활의 새 삶을 살아가길 희망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묵상할 수 있는 성화 두 작품을 소개한다. 바르톨로메오 스케도니(1578~1615)의 '무덤에서의 마리아들'과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1571~1610)의 작품 '토마스의 의심'이다. -------------------------------------------------------------------------------------------------- ▲무덤에서의 마리아들 복음서는 예수의 부활 증거로 '빈 무덤'과 '발현'사화를 제시하고 있다. 바르톨로메오 스케도니의 '무덤에서의 마리아들' 작품은 '빈 무덤'(마태 28,1-10; 마르 16,1-8; 루카 24,1-12; 요한 20,1-13) 사화 내용을 아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의 마지막 작품 중 하나로 1613년에 완성한 '무덤에서의 마리아들'은 이탈리아 파르마 폰떼비보 카푸친 수도원 성당에 설치됐다가 현재는 파르마 국립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이 작품은 사실적 명암의 대비와 풍부한 색의 묘사로 인간 내면을 표현하고자 했던 17세기 바로크 미술 양식의 특징을 잘 살리고 있다. 작품에는 천사와 마리아란 이름을 가진 세 명의 여인이 등장한다. 이 여인들은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성모 마리아의 이복 동생으로 제베대오의 아내이며 야고보의 어머니인 마리아, 그리고 살로메라 불리는 작은 야고보와 요세의 어머니 마리아다(마르 16,1 참조). '주간 첫날 매우 이른 아침, 해가 떠오를 무렵'(마르 16,2) 세 여인이 예수의 무덤을 찾았던 때를 상기시켜 주듯 천사의 등 뒤로 눈부신 밝은 햇살이 떠오르며 어둠을 걷어내고 있다. 세 여인은 예수의 시신에 향료를 발라 드리려고 무덤에 막 도착했다. 예수 시대 유다인 장례풍습은 사망 당일이나 그 다음날 시신을 씻은 다음 향료를 바르고, 옷을 입힌 후 삼베로 감싼 뒤 안장했다. 그런데 예수의 경우 서산에 해가 넘어가면서 시작되는 안식일 전에 급히 장례를 치르느라 장례 절차가 생략된 채 무덤에 안장됐다. 그래서 세 여인은 안식일이 끝나자 마자 향료를 들고 예수의 무덤까지 찾아왔다. 스케도니는 세 여인의 절박한 심정을 드러내기 위해 모두 맨발로 묘사했다. 세 여인이 예수의 무덤에서 본 것은 예수의 시신이 아니라 흰 옷을 입은 천사였다. 흰 옷은 '부활'을 상징한다. 성경은 하느님(다니 7,9)과 천사들(사도 1,10)이 흰 옷을 입고 있으며, 종말에 부활할 의인들도 빛나는 옷을 입을 것이라고 했다. 또 예수도 '거룩한 변모'(마르 9,3) 때 흰 옷을 입고 있었다. 천사는 석관 위에 앉아 왼손으로 열린 관 뚜껑을 잡고, 오른손으로 하늘을 가리키고 있다. 천사의 이 같은 행동은 하느님께서 예수를 일으키시어 부활시켰다는 것을 묵시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천사를 보자마자 몹시 놀란 세 여인은 천사의 설명을 듣고 안도하는 표정이다. 측면에서 세 여인을 살포시 감싸고 있는 햇살이 불안에서 기쁨으로 바뀌는 세 여인의 심리적 변화를 묘사해 준다. 또 작가는 부활을 상징하는 흰 옷을 입은 천사와 함께 세 여인에게 노랑, 분홍, 녹색 옷을 입혀 부활의 의미를 풍성하게 드러내고 있다. 노랑은 '하느님의 사랑'을, 분홍은 '순교와 기쁨'을, 녹색은 '평화와 생명'을 상징한다. ▲토마스의 의심 스케도니와 함께 동시대에 활동하며 바로크 미술을 세상에 내놓았던 카라바조는 제자들에게 발현한 부활하신 예수를 묘사했다. 그 대표적 작품이 '토마스의 의심'(요한 20,24-29 참조)이다. 카라바조가 1601년경에 완성한 이 작품에는 4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부활한 예수와 토마스를 비롯한 3명의 제자들이다. 카라바조는 이 제자들을 자신의 작품 '엠마오에서의 식사'에 등장하는 똑같은 인물로 그리고 있다. 제자들에게 발현한 예수는 자신의 부활을 의심하는 토마스의 오른손을 잡고 그의 손가락을 자신의 옆구리 상처에 집어넣고 있다. 카라바조는 토마스의 오른손을 크게 그려 부활에 대한 제자들의 의심을 강조하고 있다. 또 예수의 얼굴을 어둡게 처리해 믿음이 부족한 제자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예수는 토마스에게 "당신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보시오. 그리하여 믿지 않는 사람이 되지 말고 믿는 사람이 되시오"(요한 20,27)라고 말한다. 예수의 이같은 권유에 토마스는 혼란스럽고 아연실색한 모습이다. 곁에 있던 제자들도 불안하고 염려스러운 마음으로 토마스가 예수의 상처에 손가락을 집어넣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카라바조는 믿음을 잃은 제자들의 정신적 황폐함을 드러내기 위해 모두 남루한 옷차림으로 묘사했다. 예수의 옆구리 상처와 토마스의 상의 왼쪽 어깨 봉제선이 터진 것을 대비시켜 예수와 제자들 사이 믿음의 단절을 드러내고 있다. 예수의 옆구리 상처는 생명을 상징한다. 옆구리 상처를 중심으로 어둠 속에서 구원의 빛이 그림 상단 왼쪽에서부터 예수의 몸 위로 쏟아지고 있다. "내가 그 분의 손에 있는 못자국을 눈으로 보고, 내 손가락을 그 못자국에 넣어 보고, 또한 내 손을 그 분의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다"(요한 20,25)고 호언장담하던 토마스는 예수의 권유로 그 분 옆구리에 자신의 손가락을 넣고 있지만 차마 그 상처를 주시하지 못하고 있다. 자신의 가벼움에 대한 후회와 송구스러움, 나약한 믿음에 대한 자책 때문이다. 예수의 제자들이 목격했던 빈 무덤과 부활한 예수의 발현은 지금 우리에게도 똑같이 다가온다. 이 두 사건을 통해 예수는 우리에게 부활 신앙은 반드시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며 확인함으로써 비로소 갖게 되는 그런 믿음이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예수의 빈 무덤 앞에 서 있던 세 명의 마리아가, 그리고 토마스를 비롯한 3명의 제자가 하느님 은총으로 부활신앙을 믿고 고백하듯, 부활신앙은 하느님 은총을 통해 확신하는 믿음이다. 믿음으로 주어진 부활 신앙을 체험한 세 여인과 토마스가 고백한 말은 바로 "주님, 나의 하느님"(요한 20,29)이었다. 예수 부활 대축일을 시작으로 거룩한 부활시기를 보내게 된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진정으로 부활하신 그리스도께 "주님, 나의 하느님"이라고 고백할 수 있길 희망해 본다.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cpbc2006.04.12

이모저모사랑과 평화의 사도 따뜻한 체온 다시 느껴▲ 염수정 주교(오른쪽)와 한홍순 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추모 문화제가 끝난 뒤, 명동성당 문화관 1층 만남의 방에 마련된 다과회에서 기도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연령회연합회 회원들이 요한 바오로 2세를 위한 연도를 바치고 있다. ▲ 한국평협이 6일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개최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1주기 추모 문화제에서 내빈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김수환ㆍ정진석 추기경, 염수정 주교, 파올리스 몬시뇰, 주한 이탈리아 대사, 주한 폴란드 대사. ▲ 뜨리니따스 합창단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추모곡을 합창하고 있다. 한국 천주교 평신도사도직협의회(회장 한홍순, 지도 민병덕 신부)는 6일 서울 명동성당 문화관 꼬스트홀에서 '나는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십시오'라는 주제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1주기 추모 문화제를 개최했다. 지난해 4월2일 선종한 요한 바오로 2세 1주기를 지내면서 교황의 활동들을 회상하고 교황을 만난 사람들 증언을 통해 그분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한편 새로운 미래를 전망하고자 마련된 이날 행사는 평협 관계자와 타 종교 지도자, 각국 대사 등 500여명이 꼬스트홀을 가득 메우는 성황을 이룬 가운데 3시간여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추모곡 합창과 추모말씀, 추모시 낭독, 교황 관련 영상물 관람, 증언과 회고, 연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함께 하면서 교황께서 남긴 가르침을 가슴에 담고 교황이 하루 빨리 성인품에 오르기를 간구했다. -------------------------------------------- ○…제1부 개회식은 뜨리니따스 합창단(지휘 김철회)의 '아베 마리아'와 '리베라메' '어메이징 그레이스' 등 교황을 추모하는 애절함을 가득 담은 합창곡들로 문을 열었다. 염수정(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 위원장) 주교는 개회인사에서 "오늘 행사를 통해 사랑과 평화의 사도였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따뜻한 체온이 우리에게 흘러넘치는 가운데 그분의 시복시성이 하루 속히 이뤄지도록 마음을 모을 것"을 당부. 개회식은 정진석 추기경과 파올리스 몬시뇰, 백도웅 목사, 한양원 회장의 추모 말씀으로 이어졌다.<10면 참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한국교회'라는 부제를 단 2부는 교황의 생애를 보여주는 사진영상물 방영과 이해인(올리베타노 성 베네딕토 수녀회) 수녀의 추모시 '오오, 잊을 수 없는 교황님' 낭송, 교황을 만난 다양한 이들의 증언과 회고 순으로 진행됐다. 젊은이 대표로 교황을 증언한 박현일(가타리나, 포콜라레운동)씨는 1984년 초등학교 2학년 때 포콜라레 젊은이들과 함께 주한 교황대사관저에서 교황께 인사드린 추억을 회상. 이어 " 포콜라레 생명운동에 참여하면서 교황님의 생명존중 정신을 깊이 깨달을 수 있었다"면서 교황의 말씀대로 '두려움 없이 하느님께 마음을 열고'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 ○…1984년 5월4일 교황 방한 당시 광주공설운동장에서 교황에게 세례성사를 받은 심영식(요한 바오로, 수원교구 초월본당)씨는 "교황님께서 인자한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시며 뺨에 손을 대실 때는 천국과도 같았고, 죄많은 제게 새로운 인생항로를 이끌어 주셨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한동안 하느님 품을 떠나 방황했다는 심씨는 "교황님이 세상을 떠나신 후 그분께서 제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했다"며 22년전 감격을 되새기면서 새로운 신앙인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 ○…같은 해 5월5일 대구공설운동장에서 거행된 사제서품식에서 교황에게 직접 사제품을 받은 박동균(가톨릭대) 신부는 새사제들이 교황과 일일이 포옹하던 영광스러운 순간과 함께 1991년 로마 유학 당시 유럽에서 공부하고 있던 한국인 사제ㆍ신학생들이 교황과 함께 미사를 봉헌했던 감격을 떠올렸다. 박 신부는 "이른 아침 교황 개인 경당에서 미사를 함께 봉헌하면서 '주님의 기도'를 바치는 시간이 되자 교황님은 한국 유학생들에게 우리말 노래로 기도를 바칠 것을 권했고, 미사가 끝난 후에는 유학생들 손을 일일이 잡아 주시고 묵주와 책을 선물하는 등 더없이 따스한 모습을 보여주셨다"고 회상했다. ○…인제이 델라트카 주한 폴란드 대사는 "교황님은 많은 이들에게 삶의 용기를 주고 죄인들에게는 자비를 베푼 시대의 징표, 완성된 인격이었다"면서 "분단으로 고통받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교황께서 하신 말씀 '두려워하지 말라'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프란체스코 라우시 주한 이탈리아 대사는 "교황은 역사적 도전에 대해 개방적이고도 긍정적 모습으로 맞섬으로써 수많은 사람들이 참된 영적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했다"며 교황의 큰 뜻을 기렸다. ○…교황과 오랜 세월을 함께 한 김수환 추기경은 특유의 구수한 입담으로 교황과 인연, 그분의 인간적 면모를 회고했다. 교황을 닮은 이만 봐도 기쁘고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김 추기경은 먼저 "교황님은 마음과 정성을 다해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신, 성경 말씀 그대로를 사신 성인 같은 분"이라고 추모했다. 김 추기경은 이어 "교황 장례미사 참석차 로마에 도착했을 당시 왕진을 온 의사가 돌아가신 교황을 위해서가 아니라 교황께 나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해 의아했는데, 알고 보니 교황을 벌써 성인으로 보고 그분께 전구한 것이었다"며 당시 로마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음날 장례미사 때는 새벽부터 무려 8시간이 넘는 일정을 소화했지만 하나도 피곤하지 않았고 기도할 때 목소리도 맑았다"면서 "하늘에 계신 교황께서 멀리서 달려온 나를 많이 배려해주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김 추기경은 "교황으로 선출된 다음날 교황께 건강을 위해 바티칸에 수영장을 만들기를 권했는데, 교황께서 나중에 교황 여름 별장인 카스텔간돌포에 수영장을 지으셨다"며 기자들이 교황께 수영장 짓는 데 돈이 너무 많이 들지 않았느냐고 질문하자 '건강이 나빠져 빨리 죽어서 새로 교황을 선출하는 것보다는 덜 든다'는 우스개로 답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제3부에서는 서울대교구 연령회연합회 회원 14명이 나와 교황의 안식을 기원하는 연도를 바친 데 이어 참석자 모두 한마음으로 '하느님의 종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전구를 통하여 은혜를 간청하는 기도'를 드리며 교황께서 하루 빨리 성인품에 오르길 기원했다. 이날 행사는 교황 장례미사 때 현 교황 베네딕토 16세(당시 라칭거 추기경)가 행한 강론 내용을 자막으로 보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추모 문화제에 참석한 김미자(마리아)씨는 "많은 사람들이 교황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특히 교황을 직접 만난 사람들의 체험담이 감동적이었다"면서 "이와 같은 추모제가 해마다 열리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진영(다니엘)씨는 "교황님은 비록 이 세상에 계시지 않지만 우리가 가정에 충실하고 사회에 봉사하면서 열심히 산다면 언젠가는 천국에서 교황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이지혜 기자 bonaism@cpbc2006.04.12

이현하, 이경희 선교사 부부'하늘과 땅 바뀌는' 변화에 그분이 함께 하셨네▲이현하(오른쪽)ㆍ이경희 선교사 부부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호산공소를 지키며 신자들과 함께 하겠다"면서 활짝 웃었다. ▲이현하 부제(맨 왼쪽)가 공소 옆 교육관 부지에서 신자들에게 교육관 신축을 설명하고 있다. ▲이현하 부제(왼쪽)가 공소 인근 임원항에서 신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경상북도 울진과 맞닿은 강원도 최남단 삼척시 원덕읍 호산1리에 있는 호산공소. 대부분 공소가 그렇듯 이곳도 예전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20여명만이 공소예절에 참례하던 한적한 어촌 공소(원주교구 사직동본당 관할)였다. 그랬던 공소가 지금은 주일마다 어린아이 우는 소리, 뛰어다니는 소리, 재잘거리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 시끄러운 공소로 변했다. 공소예절이 끝나면 40명이 넘는 남녀노소 신자들이 한데 모여 음식을 나누며 웃음꽃을 피우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시태(스테파노) 공소회장의 말을 빌리면 '하늘과 땅이 바뀌는'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친 것이다. 결과가 있으면 원인이 있기 마련이다. 스러져가던 공소를 살아 꿈틀거리는 공소로 탈바꿈시킨 주인공은 2004년 9월 캐나다에서 호산공소 선교사로 자원해온 이현하(야고보, 67) 종신부제와 부인 이경희(데레사, 68)씨. 예순을 훌쩍 넘긴 나이의 노부부는 하느님의 어떤 부르심에 이끌려 이곳까지 오게 됐을까.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한 이 부제는 캐나다 유학 중 독실한 구 교우 집안 출신의 부인을 만나 현지에서 결혼을 하고 캐나다 명문 매길대학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개신교 출신으로 결혼한 지 10년이 돼서야 가톨릭에 입교한 이 부제가 1990년 종신부제의 길을 걷기로 마음 먹은 것은 그때까지 살아오면서 받은 하느님 은총을 봉사의 삶으로 되돌려주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유학와서 박사 학위를 받는다는 게 실력만으로 될 일이 아니지요. 하느님의 보살핌이 아니었더라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성당 활동만으로는 아쉬운 마음에 봉사하는 삶에 투신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성 어거스틴 신학교에서 4년간 종신부제 과정을 마친 이 부제는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면서 미사강론과 교리강의, 병원사목 분야에서 봉사해왔다. 종신부제 생활 10년만에 안식년을 얻은 부부는 모처럼의 기회를 다른 지역에 가서 선교사로 활동하고 싶은 마음에 세계 구석구석을 물색했고, 때마침 지인의 소개로 호산공소를 알게 됐다. 부부와 연락이 닿은 원주교구장 김지석 주교가 이들의 뜻을 받아들여 선교사로 환대함에 따라 낯설고 물 설은 이곳 호산공소 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처음에는 이곳 주민들이 이역만리에서 온 선교사 부부를 어떻게 받아줄지 걱정이 컸다. 하다하다 안되면 보따리를 쌀 각오까지 했다. 다행히 호산 주민들은 이들 호의를 순수하게 받아들였다. 살다보니 공기도 좋고 경치도 좋았다. 본당 주임신부가 한달에 두번 직접 와서 집전하는 미사 외에 나머지 주일 공소예절은 이 부제 몫이다. 신자들은 이 부제가 오고난 다음부터 공소예절 때 강론을 듣고 성체를 영할 수 있게 됐다. 잠자던 신앙을 일깨우는 활력소가 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뿐만 아니다. 신자와 쉬는 교우들에게 일일이 전화해서 안부를 묻고 공소예절에 참례할 것을 권하는 것은 물론 승합차로 멀리 사는 신자를 직접 데려오는 수고도 아끼지 않았다. 첫영성체 교육 때는 주일학교 교사 경력 30년이 넘는 이경희씨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공소 신자들을 위한 부부 선교사의 헌신적 노력은 곧 눈에 띄는 성과로 나타났다. 1년 반이 지난 지금 신자가 두배로 늘어난 것도 큰 성과지만 무엇보다 큰 기쁨은 유아세례와 첫영성체를 받은 아이가 7명이나 됐다는 점이다. 호산공소 미래를 여는 꿈나무를 기르는 것 만큼 기쁜 일이 또 있을까. 수십년 캐나다에서 살면서 쌓은 영어 실력은 또 전교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른다. 이 부제는 인근 원덕고등학교에서 일주일에 두번 생활영어를 가르치는 한편 저녁에는 학생들을 모아 영어공부반을 운영하고 있다. 시골 고등학교에서 외국 대학 박사가 영어를 가르친다는 소식은 호산 일대에 화젯거리가 됐다. 이 부제는 "학교에 큰 행사가 있으면 교장선생님이 저를 불러 외빈들에게 꼭 소개하곤 한다"면서 웃음을 지었다. 부인도 토요일에 일반 가정 아이들을 대상으로 영어 주일학교를 운영하면서 화요일 저녁에는 영어성경 공부반을 이끈다. 부부는 시골 마을에서 많은 돈은 주고도 구하기 힘든 고급 영어교사인 셈이다. 이들 강습은 물론 무료다. 부부는 영어지도를 통해 학생들과 학생 부모들을 자연스럽게 교회로 이끌 생각이다. 힘든 일도 많다. 성당에 나온다고 철썩 같이 약속했던 사람을 막상 주일에 데리러 갔더니 보이지 않을 때나, 그래도 열심하다는 신자가 큰 일이 닥치자 신앙보다는 미신에 더 의존하는 것을 볼 때는 맥이 빠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부부는 낙담하지 않는다. "호산공소에 온 이래 재정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저희를 도와주는 분들이 참 많아요.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분들을 생각하면 결코 외롭지 않습니다. 하느님이 저희를 내버려두지는 않으시나 봐요." 이경희씨는 특히 모교(경기여고) 졸업생 신자 모임인 경가회 회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40년만에 돌아온 이씨에게 경가회는 허물없이 투정도 하고 도움도 요청할 수 있는 친정과 같은 곳이다. 부부가 선교사로 일하면서 교구나 본당에서 받는 보수는 전혀 없다. 캐나다에서 가져오는 돈으로 생활하면서 친지와 지인들이 보내주는 후원금으로 공소 운영비를 충당한다. 요즘 선교사 부부의 머리를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은 교육관 신축이다. 부부가 교육관 신축에 매달리는 것은 친교나 모임, 교육, 공부방 역할을 할 수 있는 교육관 없이는 더 이상 공소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또 올해부터 공소 재정 자립을 위해 시작할 특산품 판매를 위한 포장과 저장 공간이 꼭 필요하다. 공소와 붙어 있는 땅은 원주교구 지원으로 매입했지만 문제는 45평 규모의 조립식 건물을 짓는데 필요한 건축비가 턱없이 모자란다는 것. 이 부제는 "건축비로 7000만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들어온 성금 2000만원을 빼면 5000만원 정도가 부족하다"면서 공소 발전의 씨앗이 될 교육관 신축에 뜻있는 독지가들의 관심과 성원을 기대했다. 강원도에 살면서 아직까지 설악산도 한번 가지 않을 정도로 공소 일에 열성을 쏟고 있는 부부는 원래 1년만 머물 계획이었지만 지금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으로 활동기간을 무한정 연장했다. 교육관을 지어 공소가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내친 김에 공소가 본당으로 승격하는 것을 꼭 보고싶은 게 이들의 꿈이다. "하느님이 저희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이곳에서 처음으로 체험했습니다. 얼마나 은혜로운 삶인지 하느님 은총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교육관도 하느님께서 꼭 마련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공소를 떠나는 기자 일행에게 손을 흔드는 노부부 얼굴에는 5월의 햇살처럼 맑고 순수한 미소가 가득했다. 문의: 033-572-6668, 호산공소, www.hosanmission.info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종신부제란? 부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부제와 종신부제(미혼ㆍ기혼)로 나뉘며, 종신부제 역시 일반 부제와 동등한 권한과 기능을 갖는다. 기혼 종신부제가 되기 위해서는 35살 이상이어야 하며, 소정의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2004년 현재 전세계 3만2000명으로, 대부분은 북아메리카와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다. 북아메리카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종신부제는 40여명이다. 한국 가톨릭교회에는 아직 종신부제 제도가 없다.cpbc2006.05.11

서울대교구 조규만 주교 서품식 이모저모"한국교회에 꼭 필요한 목자 되길"▲정진석 대주교(왼쪽부터)와 조규만 주교, 김운회 주교가 서품미사에서 장엄강복을 하고 있다. ▲정진석 대주교가 조규만 주교를 안수하면서 주교직 수행에 필요한 성령의 은혜를 간구하고 있다. ▲모든 성인 호칭기도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엎드려 새로운 목자로 거듭날 것을 다짐하는 조규만 주교.▲서울대교구 평신도들의 정성을 담은 영적 선물을 받으며 잠시 묵상에 잠긴 조 주교. ▲조규만 주교(앞줄 가운데)를 비롯한 한국교회 주교들이 서품식이 끝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주교들이 가톨릭회관 3층 강당에서 열린 축하연에서 청년성서모임 연수봉사자들의 공연을 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조규만 주교가 서품미사가 끝난 후 명동성당 마당에서 가톨릭교리신학원 제자들의 축하인사를 받고 있다.▲축하식에서 활짝 웃고 있는 조 주교의 어머니 지복련(클라라)씨와 아버지 조시환(아우구스티노)씨. 1월25일 명동성당에서 거행된 조규만 주교 서품식은 '하느님께 영광, 사람들에게 평화'라는 조 주교 사목표어처럼 하느님께는 더 없는 영광을 드리는 찬미의 자리였고, 참석한 모든 이들 가슴엔 기쁨과 평화가 흘러넘치는 축제 한마당이었다. ○…서품식은 '주교를 위한 기도'에 이어 입당성가 '주님을 기리나이다'(12번)를 부르는 가운데 주교단과 조 주교가 성당에 입장하면서 개막. 성당과 꼬스트홀을 가득 메운 신자들은 서품식의 핵심인 주교서품 예식이 시작되자 하느님의 종으로 거듭나는 조 주교의 탄생을 감격어린 눈빛으로 지켜봤다. 조 주교는 영성체 후 사은찬미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염수정ㆍ김운회 두 서품 주교의 인도를 받아 성당 안을 돌면서 첫 축복을 주었다. 아들의 주교서품식을 지켜본 조 주교 부모 조시환(아우구스티노, 78)ㆍ지복련(클라라, 74)씨는 "주교로 임명됐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하느님이 너무 이른 나이에 불러주신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웠다"면서 "한국교회에 꼭 필요한 주교님이 되시길 바란다"고 간절히 소망. ○…2부 축하식은 신학교 동기인 홍인식 신부의 재치있는 사회로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연희동본당의 두 어린이가 조 주교에게 꽃다발을 전한 데 이어 서울평협 오덕주(데레사) 부회장은 조 주교의 영육간 건강을 기원하는 서울대교구 평신도들의 영적 예물(미사참례 255만번, 묵주기도 851만번, 주모경 1276만번 등)을 담은 패를 전달. 교구민을 대표해 축하 인사를 전한 어린이ㆍ신학생ㆍ평신도ㆍ남자 수도자ㆍ여자 수도자ㆍ성직자 대표 가운데 한명으로 나온 왕주언(미카엘라, 8, 명동본당) 어린이는 천진한 목소리로 "주교님께서도 열심히 노력하셔서 훗날 교황님이 되시기를 기도드려요"라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조 주교는 답사에서 '하루 영광, 평생 고생'이라는 주교가 되고 싶은 이유가 하나 있다면 "영명축일날 신학생들에게 받는 영적예물을 30년 이상 모아야 할 것을 오늘 하루에 한꺼번에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해 한바탕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다른 건 몰라도 기도는 절대로 부도내지 말아 달라"고 당부해 또 한번 박수갈채. ○…조 주교와 이런저런 인연으로 서품식에 참석한 신자들은 조 주교가 하느님 뜻에 충실한 훌륭한 목자가 돼달라고 입을 모았다. 조 주교의 유일한 본당 사목지인 연희동본당의 함재복(데레사, 59)씨는 "레지오 마리애 회합을 할 때면 항상 겸손하고 너그럽게 우리를 이끌어주셔서 감동을 받곤 했다"며 당시를 회상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조 주교의 초등학교(경기도 연천 군평초등학교 8회 졸업) 동창인 이미수(세레나, 서울대교구 신림동본당)씨는 "동창이 주교님이 되신 걸 알고 축하 문자를 보냈더니 '기도 부탁한다'는 조 주교님의 전화를 받았다"면서 "기쁘지만 한편으론 걱정도 되고, 늘 기도해 드려야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밝혔다. ○…미사 후 명동성당 마당에서는 조 주교의 마지막 교리신학원 제자들이 "조규만 주교님 사랑합니다"라고 쓴 플래카드를 들고 서서 조 주교 서품을 축하. 조 주교는 서품미사가 끝나고 돌아가는 신자들에게 자신의 문장이 새겨진 포켓용 성경을 한권씩 선물했다. 참석자들은 서품식이 시작하기 1시간 전부터 성당을 가득 채울 만큼 조 주교에게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보여줬으며, 성당에 미처 들어가지 못한 이들은 꼬스트홀에서 대형 모니터를 통해 서품미사를 함께 했다. ○…가톨릭회관 3층 강당에서 마련된 축하연에서는 조 주교가 1991년 귀국한 이래 연수 지도 신부로 인연을 맺어온 가톨릭청년성서모임 연수봉사자 8명이 수화로 '사랑한다는 말은'을 공연한 데 이어 주교회의 직원들의 축하노래가 이어져 분위기를 한층 돋궜다. 조 주교는 공연이 끝나자 주교 서품을 축하하러 찾아온 사람들에게 일일이 찾아가 인사하고 감사의 말을 건네는 등 자상한 모습을 보였다. ○…서품식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서울 메리지엔카운터 봉사자 30명과 가톨릭운전기사사도회 회원 15명이 각각 안내와 주차 봉사를 맡아 이른 시간부터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또 가톨릭합창단(지휘 백남용 신부)은 웅장한 성가로 서품식의 감동을 더했다. 특별취재반=남정률 기자 , 리길재 기자 , 백영민 기자, 김민경 기자, 이지혜 기자, 이힘 기자cpbc2006.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