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시시각각] 박수정 기자 "전국 교구장, 성모 승천 대축일 담화 발표...`한반도 평화`위한 기도 당부"](//cpbc.co.kr/CMS/news/2017/08/rc/691575_1.1_titleImage_1.jpg)
[가톨릭 시시각각] 박수정 기자 "전국 교구장, 성모 승천 대축일 담화 발표...`한반도 평화`위한 기도 당부"* 박수정 기자, 보도총국 교계사회부 데스크,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 [인터뷰 전문] 가톨릭 교계 동향과 소식을 알아보는 가톨릭 시시각각, 박수정 기자와 함께합니다. ▷ 박수정 기자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다음 주 8월 15일이 광복절인데요, 가톨릭 교회에선 8월 15일이 가장 중요한 축일 중 하나인 성모 승천 대축일이죠. 이와 관련해서 해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한 교구장들이 담화를 발표하는데 올핸 어떤 내용이 주로 있는지요. ▶ 광복절과 성모 승천 대축일이 같은 날이다 보니, 해마다 담화에선 한반도 평화 이야기가 빠지지 않았는데 올해도 역시 그렇습니다. 특히 요즘 북한 핵 문제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담화를 통해 한반도 위기 현실에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이 땅에 평화를 위해 그리스도인들이 앞장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도 성모 승천 대축일 담화를 발표하고 신자들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를 열심히 바치기를 당부했습니다. ▷ 각 담화 내용들을 좀더 자세히 전해주시지요. ▶ 염수정 추기경은 서로 뜻을 같이하여 평화롭게 사십시오란 성경 구절을 제목으로 한 담화에서 한반도 평화 정착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평화와도 직결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실천하고 무력 대치를 포기함으로써 하루빨리 대화의 장으로 나와 갈등과 대립을 극복하기를 기원했습니다.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한반도 평화는 인류 전체와 미래 세대의 진정한 발전과 도약의 출발점임을 강조했습니다. 교회는 한반도를 둘러싼 죽음의 세력에 맞서 평화와 생명을 만들어가고 자비와 평화를 구하는 기도를 바치며 평화를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의정부교구장과 안동교구장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어떤 주문을 했는지요. ▶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평화는 결코 무기라는 힘의 균형으로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북한을 강하게 응징하는 방법만이 해결책이 아니라면서 한국과 관련된 여러 나라 지도자들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또 평화의 연대를 위해 매일 묵주기도를 바치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기도하기를 주문했습니다.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평화 구상이 남북관계 해법에 대한 한국 교회 입장과 일맥상통하고 있다고 언급했는데요. 정치적 상황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교회는 정부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꾸준히 대화하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 그리고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한 지 벌써 3년이 지났는데요, 그때 서울과 대전을 방문했는데, 대전에 교황 방문 3주년을 기념해 특별한 성당이 세워진다고요. ▶ 네, 정확히 말하면 성당이 아니고 경당입니다. 대전교구 솔뫼성지에 매듭을 푸시는 성모 마리아 경당이 세워졌는데요. 경당 축복식은 다음주 월요일인 14일 오후 4시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 주례로 거행될 예정입니다. 경당은 일부 특정 신자들을 위한 장소를 말하는데요. 성당이 모든 신자들을 위한 장소라면, 경당은 어떤 특정 공동체나 그곳에 모이는 신자들을 위해 특별히 건립된 장소를 말합니다. 매듭을 푸시는 성모 마리아 경당은 전체 건축면적이 330제곱미터로, 신자석은 200석 규모입니다. ▷ 경당 이름이 매듭을 푸시는 성모 마리아 경당인데, 이 이름이 붙여진 이유가 있나요. 프란치스코 교황이랑 관련이 있는 건지요. ▶ 프란치스코 교황은 공식 석상이나 비공식 자리에서 매듭을 푸시는 성모 이야기를 종종 꺼내곤 했는데요. 교황은 1980년대초 독일에서 유학을 했었는데 독일의 한 성당에서 18세기초에 그려진 매듭을 푸는 마리아 성화를 보고 감동했다고 합니다. 성화는 요한 게오르그 슈미트너 작품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교황은 이 성화 복사본을 고국인 아르헨티나로 가져가 직접 기도문을 쓰고 묵주기도를 드리면서, 고민이 있을 때면 매듭을 푸는 성모께서 문제의 매듭을 풀어 해결해 주기를 청했다고 합니다. 교황 방한 3주년을 기념해 건립된 경당도 이와 같은 뜻을 담고 있는데요. 이 경당에서 매듭을 푸시는 성모님께 우리 삶의 매듭뿐 아니라 세상의 매듭을 푸는 전구를 청하는 기도를 바치자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 가톨릭교회의 당면 과제 중 하나를 꼽으라면 청년 신자 감소, 교회를 떠나는 청년 문제가 있겠는데요.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본당이 나이 든 청년, 소위 말하면 3040 청년 신자를 위한 사목에 힘쓰고 있다고요. ▶ 네. 명동본당이 오는 9월 2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미사를 35세부터 45세 청년을 위한 ‘늘 푸른 청년 미사’로 봉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첫 미사는 서울대교구 보좌 정순택 주교가 주례합니다. 35세부터 45세에 해당하는 신자들을 위한 미사인데요. 청년은 물론이고 기혼한 신자에게도 열려 있는 미사입니다. 명동본당은 또 성가대와 전례부, 레지오 마리애 등도 3545 신자들로 새롭게 꾸리기로 했습니다. ▷ 특별히 이들을 위한 미사 시간을 마련하고, 활동 단체도 꾸리면서 사목적 배려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요. ▶ 교회 내 청년 하면 대부분 대학생이나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20대를 떠올리는데요. 그런데 활동을 열심히 하던 이 20대 청년들이 30대가 되고 직장일에 치이고 혼인을 하면서부터 신앙생활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는 겁니다. 또 교회 활동을 하고 싶어도 계속 청년부에 있기엔 후배들과 나이 차이도 나고 그렇다고 40·50대 장년부로 가기엔 너무 어른들이라 세대 차이가 나는 겁니다. 한마디로 3040 세대가 교회 내 낀 세대가 돼서 활동할 자리를 잃어버린 건데요. 요즘 취업과 혼인이 늦어지는 사회 현상과 맞물려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명동본당이 이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 주고 새로운 사목을 시작한 겁니다. ▷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고 하지만, 사실 신앙 활동을 하고 싶어도 활동할 공간이 없어서 떠나는 청년들을 위해 대안을 마련한 거군요. 3040세대면 교회 허리이기도 한데요. ▶ 네. 그러한 점에서 이들을 위한 사목이 중요하고 또 이러한 시도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명동본당 청년담당 이세호 신부는 “3545세대는 혼인을 통해 성가정을 이루고 자녀에게 신앙을 물려줘야 할 매주 중요한 시기”라고 했는데요. “한국 교회 허리에 해당하는 이들이 신앙생활을 열심히 할 때 자녀 세대도 올바른 그리스도인으로 자라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 명동본당의 새로운 사목이 한국 교회 전반에도 퍼져 나가길 기대합니다. [가톨릭 시시각각], 박수정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백슬기2017.08.11
![[말과 침묵] 닭을 위한 진혼곡](//cpbc.co.kr/CMS/news/2017/02/rc/672995_1.1_titleImage_1.jpg)
[말과 침묵] 닭을 위한 진혼곡태어나서 한 번도 하늘을 보지 못했다. 시원한 바람도 쐬어 본 적 없다. 내 사는 곳은 무창계사. 창문이 없는 사육시설을 그렇게 부른다. 내가 딛고 선 발판은 흔한 종이 한 쪽보다 작다. 나는 모이를 쪼고 알을 낳는 일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인간의 세상엔 해가 뜨고 별이 지는가? 여기선 강렬한 인공조명이 낮과 밤을 정한다. 이따금 계사의 문이 열릴 때 그 틈새로 세상을 본다. 그곳엔 구름이 흐르고 들판이 펼쳐지고 삽살개가 지나간다. 흔들리는 아카시아 잎을 볼 때는 내 가슴에도 바람이 인다. 아는가? 우리에겐 원래 왕족의 피가 흐른다. 일찍이 숲 속에서 알을 품어 천년 왕국의 탄생을 알렸다. 새벽을 깨우는 고고성은 감히 넘볼 수 없는 우리의 몫이었다. 이 땅에 오신 성자가 수난을 당할 때 제자의 마음을 흔들어 깨운 것도 우리 선조였다. 우리는 ‘볏을 가진 족속’이다. 붉게 솟아오른 수탉의 볏은 왕관보다 화려하다. 윤기 흐르는 깃털은 햇빛을 튕겨내고 꽁지깃은 휘어져 난초처럼 우아하다. 고개를 한껏 치켜든 채 늠름하게 걷는 수탉을 본 적이 있는가? 겁을 모르는 눈과 날카로운 부리까지 갖췄으니 가히 문무를 겸비했다. 성경에도 있지 않은가? ‘당당하게 발을 옮기는 것이 셋이 있으니, 동물의 왕 사자, 꼬리를 세우고 걷는 수탉, 양떼를 거느리고 가는 숫염소’(잠언 30,29-31)라 했다. 기억하는가? 우리가 홰를 치며 날아오르는 모습을. 한낮에 담장이나 지붕 위로 날아올라 금빛 울음을 토하면 한순간 우주가 숨을 멈추곤 했다. 우리의 수명 또한 잘 모르리라. 나는 산란계라 1년은 넘게 산다. 2년 채우기는 어렵다. 육계는 그저 한 달이 무섭게 팔려나간다. 행여 그것이 우리의 자연 수명이라 착각하진 말아다오. 야생에서 우리 종족은 20년 넘게 사는 일도 흔하다. 무슨 소용인가? 1년이든 한 달이든 무슨 차이란 말인가? 이 지옥 같은 창살 속에서 차라리 죽음이 우리를 구원하리라. 이제 거대한 떼죽음의 파고가 덮쳤으니 이것은 재앙인가 축복인가? 정유년 닭의 해가 밝아오는데 당신들은 집단 도살의 광기를 부린다. 이른바 ‘살처분’의 이름으로 삼천만 마리 넘는 우리 일족에게 죽음을 안겼다. 나 이제 산 채로 구덩이에 떨어져 마지막으로 하늘을 본다. 그토록 보고 싶던 하늘은 잿빛이더라. 레퀴엠의 선율은 들리지 않더라. “훔치지도 않았는데 죽어야 한다 / 죽이지도 않았는데 죽어야 한다 / 재판도 없이 / 매질도 없이 / 구덩이로 파묻혀 들어가야 한다”(김혜순) 아아, 눈물 따윈 흘리지 않으리라. 차라리 당신들을 위해 기도하리라. 쏟아지는 흙비 속에서 나는 그분의 기도를 읊는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 23,34) 듣노라. “그는 우리의 병고를 메고 갔으며 우리의 고통을 짊어졌다. 그런데 우리는 그를 벌 받은 자, 하느님께 매 맞은 자, 천대받은 자로 여겼다. 그러나 그가 찔린 것은 우리의 악행 때문이고 그가 으스러진 것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다. 우리의 평화를 위하여 그가 징벌을 받았고 그의 상처로 우리는 나았다.”(이사 53,4-5) 두려워 말라. 너희 몸속에 내가 있노니 우리는 한 생명이다. 나는 ‘치맥’과 삼계탕과 계란찜으로 너희 안에 있고 빵과 포도주로 거듭나 다시 한 몸을 이룰 것이다. 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죄악을 감춘 땅 위로 꽃 한 송이 피어나리니 그 선홍빛 꽃잎을 보거든 부디 이 순환의 법칙을 기억해다오.김소일2017.02.26
![[인터뷰] 정종휴 "정의를 위한 활동, 진리 추구를 전제로 해야"](//cpbc.co.kr/CMS/news/2016/11/rc/661543_1.2_titleImage_1.jpg)
[인터뷰] 정종휴 "정의를 위한 활동, 진리 추구를 전제로 해야" * 정종휴 신임 교황청 주재대사, 가톨릭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 [발언 전문]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8일 정종휴 주 교황청 대사에게 신임장을 수여했습니다. 정종휴 신임 주 교황청 대사는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이자 꽃동네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직해왔고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 오셨습니다. 정종휴 신임 주 교황청 대사 연결해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 정종휴 대사님 안녕하십니까? ▶ 네, 안녕하십니까? ▷ 먼저 주 교황청 대사로 임명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이 어떠신지요? ▶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주 교황청 대사로 새로운 소명을 받아서 봉사할 수 있게 되어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기도해 주시고 도와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외교관이란 점에선 같아보이지만 아무래도 일반 국가 대사와는 달리 바티칸 대사는 그 역할이나 소명 의식이 다를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예, 옳으신 말씀이십니다. 교황님께서는 그리스도의 최고 대리자이시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교황청은 세계의 정신적 수도라고 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는 일반 국가들에 파견된 대사들 이상으로 역할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 대한민국과 가톨릭 교회간에 건전한 협력관계를 모색하고 양자간에 공동선 촉진에 기여해 보고자 하는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선하신 여러분들의 도움을 기대해 마지 않습니다. ▷ 세례명이 암브로시오인데요. 천주교는 어떤 계기로 입교하게 되셨습니까? ▶ 제가 중학교 2학년 1963년인데 시골에서 외삼촌께서 저희 고향에 천주교를 들여오셨어요. 그래서 따라서 입교했습니다. 그게 큰 은총이고 선물이었습니다. ▷ 우리 정종휴 대사님께서는 천주교 신자로서 늘 암송하고, 묵상하는 성경 구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성경의 모든 말씀들은 금싸라기 같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성경 어디서나 구원의 말씀을 듣고 묵상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을 늘 복되게 생각합니다만 요즘 특히 세 가지 말씀을 즐겨 묵상합니다. 하나는 시편 33장 12절 "행복하여라, 주님을 하느님으로 모시는 민족 그분께서 당신 소유로 뽑으신 백성!"입니다. 하느님을 주님으로 모시는 나라와 하느님께서 당신 몫으로 택하신 백성은 복되다 하는 말씀이 와닿고요. 또 하나는 사도행전 10장 38절 "그분은 두루 다니시며 좋은 일을 해주시고 악마에게 짓눌린 사람들을 모두 고쳐주셨습니다" 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두루 다니시며 축복해 주셨다 또는 치유해 주셨다라고 하는 말씀입니다. 그리스도인들도 그 분처럼 어디를 가나 서로간에 축복의 도구가 되고 서로간에 육신질병에 그치지 않고 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는 사회의 갖가지 상황들도 치유해주는 도구가 될 수 있었으면 하는 소망도 가지고 있고요. 또 하나는 마태오 5장 3~12절까지의 말씀, 그 유명한 참된 행복선언입니다. 그 중에 특별히 "평화를 일구는 사람들은 복되도다, 하느님의 자녀라고 할 것이다"란 말씀이 와닿습니다. ▷ 그렇군요. 대사님께선 법학자로서 학자의 길을 걸어오셨는데요. 학자 출신인 전임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제자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해서 스승과 제자의 인연을 맺게 되셨나요? ▶ 그렇게 스승과 제자라고 말씀해 주시니 그것은 감히 제가 들을 수 없는 영광이고요. 실은 그 분을 알게된 것은 제가 마흔 살 정도 되어서 독일에 90년도 초에 유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독일가기 일주일 정도 전에 일본 어떤 학자의 글을 통해서 당시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의 그 당시 이름인 요셉 라칭거 추기경님의 이름과 저서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독일가다 보니까 독일에서 다니던 성당의 가톨릭 서원에 그 책이 있더란 말이에요. 그래가지고 그 책을 읽다보니까 점점 끌리고 끌려서 급기야는 그 분을 뵙고, 책도 번역하고 그래서 오늘 날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저서가 참으로 많죠. 그 가운데서 보면 `세상의 빛` , `전례의 정신` 등등 여러 권의 저서를 대사님께서 직접 번역해서 소개도 하셨는데, 번역하면서 어떤 점을 느끼셨는지요? ▶ 그것은 참으로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을 신학의 모차르트라고 하지 않습니까? 제가 그것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가톨릭 교회의 끝없는 매력을 느끼게 해 주신분이라고 그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가톨릭 교회의 끝없는 매력이 한마디로 또한 뭘까 저는 그렇게 정리를 합니다. 우주 전 질서속에서 현재 내가 어디에 있고,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참으로 멋진 종교라고 하는 그런 관점입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또 전임 베네딕토 16세 교황과는 다르게 좀 자유롭고 파격적인 발언, 행보로 전 세계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친근하게 다가서고 있고 존경을 한 몸에 받고 계신데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런 행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생각하십니까? ▶ 저는 모든 교황님들을 존경합니다만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보여주시는 양냄새 나는 목자의 모습. 그야말로 매력적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온 세상 본당 신부님과 같은 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그야말로 모든 주교님들 모든 사제들의 모범이 될 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의 최고 지도자들이 본받아야 할 참된 지도자의 모범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분의 말씀이랄까 연로하신데도 활기차게 보여주시는 진리와 사랑의 행보 이런 것을 접할 때 마다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느끼고 좋으신 주님께서 이토록 훌륭하신 교황님을 우리 시대에 보내주셨다는 것, 그것에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 교황청 주재 한국대사로서 정부와 교회, 바티칸을 잇는 다리 역할을 수행하셔야 할 텐데요. 관련해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가 지난 1일,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입장과 관련해‘평화는 정의의 열매이다’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교회의 목소리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그것은 제가 이제 외교관 신분이 되었기 때문에 시국에 관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점은 이해해 주시기 바라면서 기왕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일반적인 선에서 정의와 평화에 관해서는 몇 말씀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알고있는 바로는 우리 거룩한 가톨릭 교회가 가르치는 정의 개념은 정치, 사회 사상가들이 말하는 정의의 개념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지 않을까? 어떤 면에서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의에 대한 개념이 다르다고 한다면 정의를 위한 행동도 다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 교회의 가르침에 따르면 우리 가톨릭 교회가 말하는 정의라고 하는 것은 그 반대가 죄입니다. 죄와 반대되는 개념인데 정의는 바로 거룩함 그러니까 신성한 용어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말하는 정의라고 하는 것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본질로 한 그런 하느님 말씀의 정의가 아니겠습니까? 이런 점에서 평화는 정의의 열매라고 하는 말씀은 너무도 값진 진실의 표현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 주교의 정의평화위원회 어르신들께 감사를 드리면서 제가 여기서 생각해야 하는 것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정의와 평화의 관계랄까 그 실현 방법에 대해서 오해해서는 안될 것이 있지 않는가 이런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정의와 평화의 관계를 서로 분리시켜서 논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교회가 늘 말하는 것처럼 정의로운 평화와 평화로운 정의, 이런것을 함께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런 점에서 정의를 위한 활동이 진리를 추구를 전제로 하지 않는다든가 혹은 평화와 화합의 열매를 생산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추진되면 자칫하면 불의한 것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교황청 주재 한국대사로서, 또 평신도의 한 사람으로서 현 시대적 상황에서 우리 평신도를 비롯한 교회가 어떻게 예언자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 좋으신 질문이십니다. 우리가 말하는 예언자적 역할이라고 하는 것은 정치적인 자기의 의견과 주장을 앞세우는 것이 아니라 자기 이익을 물리치고 어디까지나 하느님께 충실하며 역사속에서 그분의 뜻을 보다 잘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또 이것을 예언자 자신부터 실천하며 증언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런 문제에 있어서는 이 정도 언급하는 선에서 멈추는 것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 교황청에는 언제 부임하시는지요? ▶ 12월 1일입니다. ▷ 그렇군요. 영육간의 주님 은총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정종휴 암브로시오 신임 주 교황청 대사와 말씀 나눠봤습니다. 대사님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윤재선2016.11.24
![[가톨릭 시시각각] 박수정 기자 "25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교구·본당 차원 민족화해 운동 이어져"](//cpbc.co.kr/CMS/news/2017/06/rc/686253_1.0_titleImage_1.jpg)
[가톨릭 시시각각] 박수정 기자 "25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교구·본당 차원 민족화해 운동 이어져"* 박수정 기자, 보도총국 교계사회부 데스크,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 인터뷰 [인터뷰 전문] 가톨릭 교계 동향과 소식을 알아보는 가톨릭 시시각각, 박수정 기자와 함께합니다. ▷ 박 기자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 가난한 이들의 날을 정하고 관련 담화를 발표했다고요. ▶ 세계 가난한 이들의 날은 교회 전례력으로 연중 제33주일에 지냅니다. 올해는 11월 19일이고요.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 가난한 이들의 날을 기념하는 담화를 최근 발표하고 전 세계 신자들에게 소수에게만 집중되는 부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 11월 19일이라고 했는데, 이날 그럼 무슨 행사가 열리나요? ▶ 교황은 이날 로마 성 베드로대성당에서 세계 가난한 이들의 날 미사를 주례합니다. 또 가난한 이들을 교황청 바오로 6세홀로 초대해서 점심식사를 할 예정입니다. 로마 시내 본당과 교회 단체에서도 이날 가난한 이들을 초대해 함께 식사하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는데요, 아마 각 지역 교회 우리 한국 천주교회 내에서도 이날을 즈음해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미사와 행사가 열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 가난한 교회를 지향하는 교황의 행보가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는 거군요. ▶ 네, 그렇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경 속 가난의 의미를 성찰하면서 가난한 이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베풀자는 취지로 이날을 제정했습니다. 담화의 주제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사랑하자!’인데요. 교황은 담화에서 “우리는 가난이 확산돼 가는 현실 앞에서 가난한 이들에게 손을 내밀라는 부름을 받고 있다”면서 “그들의 외침을 흘려듣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지역 교회들이 세계 가난한 이들의 날에 앞서 빈곤에 맞서서 서로 만나 연대하고 가난한 이들에게 구체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창조적인 계획을 세워달라”고도 당부했습니다. ▷ 아까도 교회 전례력과 관련해 연중 33주일이란 말을 했는데, 교회 용어들이 일반 사람들에게는 낯설거든요. 물론 신자들도 잘 모르는 교회 전문 용어들이 많고요.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에서 최근 천주교 용어집 개정 증보판을 발행했지요? ▶ 천주교 주교회의는 최근 천주교 용어집 개정 증보판을 발행했습니다. 천주교 용어집이 처음 나온 건 2000년이었고 이후 2014년 한 차례 개정을 거쳤는데 3년 만에 개정 증보판이 나온 겁니다. 교회 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용어들이 추가됐고, 용어 해설의 설명을 상세하게 보완했습니다. 또 사진 등의 이미지를 추가해 더 쉽게 천주교 용어를 알 수 있도록 했습니다. ▷ 신자들에게 유용할 듯싶은데요.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요. ▶ 전국 가톨릭계 서점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모두 208쪽 분량이고 가격은 5000원입니다. 교황청 기구 명칭, 각 성월과 특별 주일 명칭, 외국 성인명 로마-한글 표기, 한국 103위 성인과 124위 복자 명단 등도 실려 있습니다. 전례복과 성당 기물 명칭도 수록돼서 천주교 용어는 물론 천주교를 자세히 알 수 있는 자료집으로도 활용할 수 있겠습니다. ▷ 이번 주일이죠. 25일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인데요. 천주교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이기헌 주교가 담화를 통해 새 정부에 평화체제 구축에 힘써주기를 촉구했지요? ▶ 네. 이기헌 주교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을 맞아 발표한 담화에서 “비정상적 분단구조를 너머 평화체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면서 평화체제로 향하기 위해서는 정부, 국민, 종교의 역할이 함께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이 주교는 담화에서 “새 정부가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는데 힘써주기를 촉구한다”면서 우선적으로 종교와 민간차원에서 남북 만남을 통해 서로가 형제임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했습니다. 이 주교는 또 확실한 안보는 평화가 항구적으로 유지되는 상태라고 강조했습니다. ▷ 가톨릭교회 내에서는 민족 화해와 일치, 평화를 위한 움직임이 꾸준히 있지 않았습니까. ▶ 특히 이기헌 주교가 교구장으로 있는 의정부교구 내 본당들 활동이 두드러지는데요. 의정부교구는 또 휴전선 접경 지역을 관할하고 있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2015년 분단 70주년을 맞아 매일 밤 9시에 민족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와 묵주기도를 바치기로 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기도 운동이 좀 희미해졌는데, 의정부교구 본당과 신자들은 여전히 이 운동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또 교구차원이 아닌 본당차원에서 민족화해의 인식을 심어주고 평화 의식을 높이는 교육을 지속하며 위로부터의 민족화해 운동이 아닌 아래로부터의 자발적인 민족화해 운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몇 년 사이에 한국에선 산티아고길 순례가 인기인데요. 산티아고 관련 책들도 많이 나오고 있고요. 산티아고 순례를 시작으로 세계 성지순례에 도전장을 내민 부부가 있다고요. ▶ 세계 일주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텐데요. 가톨릭 신자로서 세계성지순례를 꿈꾸며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고 있는 부부가 있는데요. 서울 삼각지본당의 강병희, 이병자씨 부부입니다. 부부는 자전거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2008년 한 달간 산티아고 순례를 자전거로 하면서 세계 성지순례의 꿈을 키웠습니다. 이후 2014년엔 동남아를 배낭여행 하면서 성지만 골라 다녔고 그해 여름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아시아와 유럽 대륙을 횡단했다고 합니다. ▷ 오토바이를 타고요? 특이한데요. ▶ 속초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배에 오토바이를 싣고 떠난 부부는 6월부터 12월까지 시베리아 벌판과 몽골을 거쳐 유럽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캠핑장과 값싼 호스텔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최대한 경비를 아꼈다는데요. 오토바이 한 대로 남편이 운전하고 뒤에 부인이 타고 이동했는데요. 헬멧에 부착한 블루투스 무전기로 대화를 나눴다고 합니다. 물론 성지를 중심으로 일정을 짜면서 유럽 각지 대성당은 물론 벨기에 반뇌, 프랑스 루르드, 포르투갈 파티마 등 성모 발현지도 모두 돌아봤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방문한 나라를 합하면 60여 개 나라가 넘는다고 합니다. ▷ 그럼 이제 또 어디로 떠날 계획이 있는 건가요? ▶ 조만간 남아메리카와 북아메리카 대륙을 오토바이로 다닐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프리카도 돌아볼 계획이고요. 여행기간도 넉넉하게 1년 반에서 2년 정도로 잡아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친한 친구랑은 여행하지 말라는 말이 있잖아요. 싸우게 된다고요. 그런데 부부는 항상 기도하면서 다녀서 그런지 여행하면서 한 번도 다툰 적이 없다고 합니다. 부부는 성지순례의 또 다른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한 주간의 가톨릭 교계 동향과 소식을 알아보는 [가톨릭 시시각각], 박수정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신익준2017.06.22
![[가톨릭 시시각각] 박수정 기자 "文대통령, 교황에 친서 보내..교황, `언제든 환영` 묵주 선물"](//cpbc.co.kr/CMS/news/2017/05/rc/683075_1.2_titleImage_1.jpg)
[가톨릭 시시각각] 박수정 기자 "文대통령, 교황에 친서 보내..교황, `언제든 환영` 묵주 선물"* 박수정 보도총국 교계사회부 데스크,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 인터뷰 [인터뷰 전문] 매주 금요일 한 주간의 가톨릭 교계 동향과 소식을 알아보는 가톨릭 시시각각. 박수정 기자와 함께합니다. ▷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가 지금 로마에 있지 않습니까.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문재인 대통령 친서를 전달했고요. 관련 소식 좀 전해주시죠. ▶ 김희중 대주교는 지난 24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 때 교황을 만났습니다. 성염 전 주교황청 대사도 함께 자리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김 대주교는 문 대통령이 전한 친서를 전했습니다. 그리고 교황에게 “새롭게 시작하는 문 대통령이 소임을 다하도록 축복해 주고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김 대주교가 “문 대통령이 조만간 교황을 만나길 바란다”고 말하자 교황은 “언제든 환영한다”고 화답했습니다. 교황은 묵주가 담긴 상자를 김 대주교에게 건네면서 문 대통령에게 전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 문 대통령이 보낸 친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나요. ▶ 문 대통령은 티모테오라는 세례명을 가진 가톨릭 신자로서 대한민국의 신임 대통령으로서 진심 어린 존경과 애정의 인사를 드린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2014년 교황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세월호 유가족과 위안부 할머니, 꽃동네 주민 등 사회적 약자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준 것에 큰 감동을 느꼈고 감사드린다고 했습니다. 또한 문 대통령 자신은 남북한이 대립을 극복하고 전쟁과 핵 위협에서 벗어나 평화의 길을 만드는 데 노력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한 기도를 요청했습니다. ▷ 친서 내용도 그렇고요, 남북 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관계가 개선되는데 교황청 역할, 또 문재인 정부의 정책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민족 화해와 남북 관계 개선에 꾸준히 노력해온 한국 가톨릭교회 내 반응은 어떻습니까. ▶ 아무래도 가톨릭교회 내에선 남북 관계가 이전보다는 나아지고 교류가 활발해지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이기헌 주교는 최근 민화위 전국회의에서 “우리 사회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을 느낀다”면서 “남북 관계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 그리고 이번 주일은 홍보주일이면서 청소년주일이죠? 때마다 교황 담화가 발표되는데 어떤 내용인지 소개해주시지요. ▶ 네, 내일모레 일요일은 제51차 홍보주일인데요. 교황은 홍보주일 담화에서 “모든 이가 건설적인 커뮤니케이션에 참여할 것”을 권고하며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은 편견을 버리고 만남의 문화를 증진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했습니다. 교황은 담화에서 “인간 고통의 비극과 악행을 쉽게 오락거리로 변화시키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면서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선 올바른 렌즈, 곧 그리스도의 시각으로 현실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청소년주일을 맞아선 또 어떤 말씀을 남기셨는지요. 교황은 특별히 청소년, 젊은이들을 사랑하지 않습니까. ▶ 교황은 늘 그렇듯 희망을 강조했습니다. 교황은 담화에서 과거의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현재에 용기를 내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것을 당부했습니다. 교황은 또 젊은이들에게 “젊은 과거와의 단절을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과거의 일들을 역동적 현실로 만들어 이를 성찰하고 현재와 미래를 위한 교훈과 의미를 이끌어 내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성경 읽기와 기도, 미사 참례와 고해성사를 하기를 요청했습니다. ▷ 최근 서울대교구 주교관에서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특별한 유아 세례식이 열렸다는데, 어떤 사연인가요. ▶ 네 지난 주일에 염수정 추기경이 직접 유아 세례식을 주례했는데요. 주인공인 아기들은 모두 세 명으로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나프로임신센터를 통해 태어난 생명입니다. ▷ 나프로임신센터요? ▶ 쉽게 설명하자면 난임치료센터인데요. 그러니까 이날 세례받은 아이들은 난임 부부들이 마음고생 끝에 얻은 귀한 생명입니다. 여의도성모병원에서 운영하는 나프로임신센터가 특별한 이유는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아기시술처럼 인위적 방법을 쓰지 않고 난임 부부가 자연적으로 임신하도록 돕는 치료법을 쓰고 있는데요. 나프로임신법이라고 합니다. 부작용도 없고, 비용도 적게 들고, 가톨릭 교회 가르침이나 윤리에도 전혀 어긋나지 않아 가톨릭교회가 난임 치료의 대안으로 내놓고 있는 난임치료법입니다. ▷ 나프로임신법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요. ▶ 외과적인 치료 개입은 최소한으로 이뤄지고요. 나프로센터에 가면 바로 어떤 치료가 이뤄지는 게 아니고 부부가 또 여성이 자신의 몸 상태를 알 수 있는 방법을 교육합니다. 여성 몸에서 나오는 분비물과 점액을 관찰해 매일 기록하게 하는데요. 이를 통해서 배란 주기와 생리 주기를 파악해 가임력이 높은 시기에 임신을 시도하도록 돕는 겁니다. 물론 이 바탕에는 가톨릭 영성이 깔려 있어서 단순히 이 주기 파악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난임 부부들의 말 못 할 고통에 대한 심리적, 정서적, 영적 안정을 위한 상담도 병행합니다. ▷ 임신 성공률이 높은 편인가요? 제가 알기엔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아기 시술은 성공률이 10~20%인 걸로 아는데요. 그리고 이곳은 가톨릭 신자만 갈 수 있는 것은 아니죠? ▶ 네, 물론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요. 하지만 아직 공식 문을 연 건 아닙니다. 지난해 1월에 임시 개소한 상태고요. 의료진과 시설을 보완해 오는 7월 19일 정식 문을 열 예정입니다. 그런데 벌써 입소문이 나서 지금 신청해도 두 달은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임신 성공률은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모두 32%인 것으로 나타났고요. 병원 측은 시간이 지나면 임신 성공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연구결과에 따르면 나프로 임신법 임신 성공률은 6개월 80~90%까지로 나옵니다. 요즘 가뜩이나 저출산 문제로 인공수정과 시험관 아기 시술에 정부 지원이 집중되고 있는데, 나프로 임신법에도 더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한 주간의 가톨릭 교계 동향과 소식을 알아보는 [가톨릭 시시각각], 박수정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신익준2017.05.26
![[가톨릭 시시각각] 박수정 기자 "새해에는 테러와 종교박해 멈추고 대화로 나가야"](//cpbc.co.kr/CMS/news/2016/12/rc/666053_1.1_titleImage_1.jpg)
[가톨릭 시시각각] 박수정 기자 "새해에는 테러와 종교박해 멈추고 대화로 나가야" * 박수정 기자, 보도총국 교계사회부 데스크, cpbc 가톨릭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 [발언 전문] 매주 금요일 한 주간의 가톨릭교계 동향과 소식을 알아보는 [가톨릭 시시각각]. 박수정 기자와 함께합니다. ▷ 박 기자님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지난 화요일이었죠, 제3대 인천교구장에 정신철 주교님이 착좌하셨지요. ▶ 네. 지난 12월 27일 인천 답동주교좌성당에서 정신철 주교님의 인천교구장 착좌미사가 있었습니다. 정신철 주교님은 2010년 인천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됐고, 6년 만에 교구장에 오른 건데요. 지난 5월 전임 교구장이던 최기산 주교님께서 갑작스럽게 선종하시면서, 인천교구장 자리를 이어받으신 겁니다. 6년간 보좌주교로 전임 교구장을 보필하며 교구 사정을 너무나도 잘 아시고 계셨던 분이기에 교구장 임명과 착좌는 예견된 일이기도 했습니다. ▷ 현직 교구장 중엔 최연소 교구장 주교라면서요. ▶ 맞습니다. 정 주교님은 1964년생으로 한국 나이로 쉰다섯입니다. 2010년 보좌주교로 임명됐을 당시에도 최연소 주교라는 타이틀이 붙었었는데요. 소탈하면서도 겸손한 성품이라 교구 사제단은 물론 신자들에게도 존경과 덕망을 받고 있습니다. 착좌식에 참석한 이들은 한목소리로 정 주교님께서 교구가 더욱 하나가 될 수 있도록 교구를 잘 이끌어 주기를 기대했습니다. ▷ 새 교구장과 함께 새 출발을 하게 된 인천교구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2016년 한해도 이제 정말 저물어 가는데 한 해를 되짚어 보면 좋을 듯합니다. 지난주엔 교회 사목 전반을 짚어주셨는데, 2016 한국교회의 사회사 목은 어땠는지요. ▶ 네. 얼어붙은 남북관계 속에서도 한국교회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분주히 뛰었습니다. 연초부터 잇단 북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개성공단이 폐쇄되면서 남북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는데요. 주교회의 만족화해위원회와 정의평화위원회는 3월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호소문을 발표하고 비핵화, 대화, 인도적 지원을 제시하며 평화를 호소했습니다. 또 8월에는 가톨릭대에서 제1회 한반도 평화나눔 국제 포럼이 열려, 세계 평화와 동북아, 한반도 평화를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요. ▶ 교회가 해마다 외쳐온 사형폐지는 올해도 해결되지 못한 채 해묵은 과제로 남았습니다. 벌써 19년째인데요. 우리나라는 사형제도는 있지만, 사형 집행이 중단된 지 20년 가까이 된 터라 사실상 사형 폐지 국가입니다. 이번 20대 국회에선 가톨릭 신자 의원을 중심으로 생명존중포럼이 만들어졌는데요. 이들은 사형제폐지 법안 마련은 물론 모자보건법 폐지, 재아연구를 막기 위한 생명윤리법 개정 등에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이 밖에도 주교회의 국내이주사목위원회는 이주민 200만 시대를 맞아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며 인종차별금지법 제정 촉구에 나섰습니다. ▷ 생태, 환경 분야에서도 일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되는데요. ▶ 네 올해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산하에 있던 환경소위원회를 전국위원회로 격상시켰습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가 신설된 것인데요, 생태계 위기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면서 환경 교육과 생태적 삶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움직임이었습니다. 또 지난해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발표했는데, 그 영향이 크기도 했습니다. 탈핵 운동도 꾸준히 진행됐고요. ▷ 현 정부의 최순실 게이트 사태를 규탄하는 시국미사도 잇달아 봉헌됐지요? ▶ 11월부터 서울, 수원, 의정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남녀 수도회를 시작으로 박근혜 정부의 헌정 질서 파괴를 규탄하는 시국미사가 일제히 봉헌됐습니다. 주교회의 사회주교위원회에선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한국 천주교회 입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 다사다난했던 한해였는데, 세계교회는 올 한해가 어땠는지요. ▶ 네 자비의 특별 희년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올해 11월 20일까지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포한 자비의 특별 희년을 보낸 세계 교회는 교황 뜻에 따라 희년 성문(聖門) 통과, 고해성사, 주님을 위한 24시간 기도회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주님 자비를 체험했습니다. 특히 교황은 하느님 자비를 실천하는 데 앞장섰는데요, 한 달에 한 번 자비의 금요일을 정해놓고 난민시설, 아동병원, 성매매 피해 여성 쉼터 등 주님의 자비를 갈망하는 이들을 찾아다녔습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께선 올해 해외 사목방문도 활발히 다니셨지요. ▶ 네. 교황은 올해도 자신의 양 떼와 타 종교 공동체를 찾아 지구촌 곳곳을 누볐습니다. 2월엔 멕시코, 6월엔 아르메니아, 7월엔 폴란드를 방문했고 9월엔 조지아 아제르바이젠을 사목 방문했습니다. 2월엔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를 만나 가톨릭 교회와 러시아 정교회의 1000년 만의 만남과 화해라는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10월에는 스웨덴 세계 루터교 연맹 주관으로 열린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공동 기도회에 참석해 교회 일치를 호소했습니다. ▷ 지구촌 곳곳을 다니며 평화를 전하는 교황의 발걸음에도, 테러와 종교 박해는 끊이지 않았는데, 어떻습니까. ▶ 네 올해 세계 교회는 차별과 박해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눈물을 흘렸는데요. 특히 중동과 북아프리카, 동남아 등 전통적으로 이슬람이 강한 나라에서 많은 그리스도인이 극단주의의 희생양이 됐습니다. 16만 명에 달했던 알레포의 그리스도인은 이제 4만 명밖에 남지 않았고, 예멘에 있는 한 노인요양시설에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추정되는 무장 괴한들이 침입해 수녀 4명을 비롯해 16명의 총격으로 사망했습니다. 여름엔 프랑스 북부에 있는 한 시골 성당에서 미사 중인 사제가 이슬람 테러 조직 추종자들에게 살해 당한 사건이 일어나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럴 때마다 평화를 호소하는 메시지를 남겼었는데요. ▶ 교황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와 폭력을 두고 비이성적이고 악마적인 폭력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또 폭력과 갈등, 납치와 테러, 살인과 파괴 소식을 듣지 않고 지나가는 날이 하루도 없다면서 모든 종교인은 목적 없는 갈등과 닫힌 마음을 거부하고 대화로 향하는 길에 올라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 새해에는 아픈 소식들이 줄어들기를 바랍니다. 2017년 새해는 정유년인데. 닭의 해이지 않습니까. 닭과 가톨릭 교회는 연관이 많은 듯싶은데요. 성당 종탑에 종종 닭 모양의 조형물들이 눈에 띄기도 하고요. ▶ 네, 성경에 닭이 나오는 유명한 장면이 있는데요. 바로 베드로가 닭이 울기 전 세 번 주님을 모른다고 하는 구절입니다. 주님께선 베드로에게 당신을 모른다고 할 것을 예고하기도 했는데요, 그 예고대로 베드로는 닭이 울기 전 주님을 모른다고 부인했습니다. 그리곤 닭이 울자 주님의 말씀대로 된 것을 깨닫고는 슬피 울었다고 성경에 기록돼 있습니다. 믿음을 지키지 못한 순간에 깨달음을 주고 있어서 닭은 베드로의 회개를 뜻합니다. 예루살렘 시온산에 있는 베드로 회개 기념 성당이 닭 울음 성당이라 불리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 닭은 또 아침을 알리는 동물이기도 하고요. ▶ 네. 성무일도 중 바치는 아침기도를 닭이 울 때 바치는 기도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이 아침은 하느님께서 주신 아침이기도 하고요. 옛 신자들은 아침을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고귀한 때로 여기며 특별히 하느님께 속한 시간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고귀한 시간을 허락해 준 하느님께 아침을 봉헌하며 하루를 시작한 것이고요. 새해를 앞두고 청취자분들께서도 회개와 하느님의 아침을 상징하는 닭의 해를 맞아 늘 깨어 있으며 하루하루를 하느님께 봉헌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한 주간의 가톨릭 교계 동향과 소식을 알아보는 [가톨릭 시시각각]. 박수정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요.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백슬기2016.12.29
![[인터뷰] 김유정 신부 "나라 안의 우상들을 걷어내고 하느님 정의로 돌아가야"](//cpbc.co.kr/CMS/news/2016/11/rc/659017_1.2_titleImage_1.jpg)
[인터뷰] 김유정 신부 "나라 안의 우상들을 걷어내고 하느님 정의로 돌아가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총무 김유정 신부,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 [발언 전문]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다시 한번 대국민 사과를 하고 검찰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앞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지난 1일,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시국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평화는 정의의 열매이다’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인데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총무이신 김유정 유스티노 신부 연결해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김유정 신부님, 안녕하십니까? ▷ 지난 1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가 이른바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는데요.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배경은 뭔가요? ▶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내에 시국선언 요청이 많았고요. 위원장 주교님께서도 같은 마음으로 시국선언문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주교회의 산하 여러 위원회가 있는데요. 각 위원회의 위원장 주교님께서 공적 입장 표명하실 때는 교회의 상임위원 주교님들의 동의를 얻어서 발표하시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국선언 역시 정의평화위원회만의 독단적인 입장 표명이 아니라 위원장 주교님께서 다른 주교님들과의 친교 안에서 여러 주교님의 의견을 조율하셔서 발표하신 것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 선언문은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이신 유흥식 대전교구장님 명의로 발표된 것이죠. ▶ 네. 그렇습니다. ▷신부님. 그런데 일각에선 종교의 현실정치 참여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주교회의 정평위 차원의 이번 시국선언은 어떤 의미가 있다고 봐야 할까요? ▶ 그런 시각을 갖고 계신 분들도 일부 계시지만요. 더 많은 분들은 종교가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사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 당연한 일일뿐더러, 종교 본연의 역할 중 하나라고 말씀하시죠. 정교분리라는 말의 의미를 잘못 알고 계신 분들도 계시는데, 이 정교분리라는 말은 정교일치, 또는 정교유착의 반대말이거든요. 정치가 잘못할 때 누가 편들어주거나 침묵하면 정교유착이라고 하겠는데, 이번에 사이비 종교 세력이 정치에 깊이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데, 그게 정교유착입니다. 제대로 된 종교는 잘못된 정치가 국민들에게 주는 고통을 바라만 보고 있어선 안 되고 교리에 근거하여 제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특별히 천주교에서 정평위의 역할은 복음과 교리의 빛으로 중요한 사회 현안 문제에 대해 교회의 입장을 표명하고 이 땅의 하느님 나라에 복음 정신으로 참여하도록 신자들을 격려하는 것입니다. ▷ 시국선언문 제목이 ‘평화는 정의의 열매이다’던데요. 성경 이사야서에 나오는 말씀인 것으로 압니다. 시국선언과 이사야서의 말씀, 어떻게 연결지어 생각해 볼 수 있을까요? ▶ 재작년에 우리나라를 방문하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첫 번째 연설을 우리나라의 정부 공직자들과의 만남 자리에서 하시면서 ‘평화는 정의의 열매이다’라는 이사야서 말씀을 인용하셨습니다. 또 이 말씀은 비오 12세 교황님의 모토이기도 한데요. ‘평화는 연대의 열매이다’라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말씀과 더불어 사회교리에서 자주 인용되는 말씀입니다. 지금 정부가 곤란한 일이 닥칠 때마다 안보 문제나 국민 화합 같은 단어를 거론하면서 사안을 비껴가지 않았습니까. 결국 평화를 위해 불의를 묵인해달라는 암묵적인 요구였던 셈인데요. 평화는 불의를 덮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어서는 안 되고 성경 말씀대로 정의의 열매라는 말씀입니다. 이사야 예언서는 종교적 차원에서나 정치적 차원에서건 하느님의 거룩함이 우상들과 공유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셨는데요. 지금 나라 전체가 돈이라는 우상, 거짓 평화라는 우상, 그리고 사이비종교의 우상 때문에 도탄에 빠져 있습니다. 신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나라 안의 우상들을 걷어내고 하느님의 정의로 돌아가자는 의미입니다. ▷ ‘대통령은 국민 주권과 법치주의를 유린한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시국선언문을 통해 이런 말씀도 하셨던데요. 박 대통령의 책임론, 불가피하다고 보시는 겁니까? ▶ 당연합니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최순실 씨라는 개인의 비리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국민들이 믿고 맡긴 통치 권한을 국민의 대표로서 어떻게 행사했느냐의 문제입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1904항은 사람들의 독단적 의사가 아니라 법이 다스리는 법치국가의 원리를 말하고 있고요. 교리서 1902항은 통치체제의 결정과 통치자 지명이 국민들의 의사에 맡겨진다고 말합니다. 이 법치주의와 국민 주권의 원칙이 심각하게 훼손됐음이 드러났고요. 그래서 이에 대한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하고 진정한 사과와 함께 책임을 지려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 선언문에서 ‘어떠한 불의와도 결탁하지 않는 용기와 엄정한 법 집행이 조속한 국정 정상화와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우선적 과제’다, 이런 말씀도 하셨더군요. 그만큼 검찰의 수사 결과를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우리 국민 모두가 지켜봐야 한다, 이런 말씀으로 받아들이면 되겠습니까? ▶ 예,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지켜볼 뿐만 아니라 엄정한 수사가 되도록 지속적으로 촉구해야 한다고 봅니다. 검찰 스스로가 그동안 국민들의 신뢰를 대단히 잃었다는 점을 기억하면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본연의 역할을 수행해주기를 바랍니다. 올해 가톨릭 교회가 자비의 희년을 지내고 있지 않습니까? 자비의 얼굴 19항(자비의 특별희년 선포 교황 칙서)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공개적으로 부패와 맞서 싸우지 않으면 결국 모두가 공범이 되고, 이는 우리의 존재를 파괴할 것이다.’ 잘못된 수사나 이에 대한 무관심은 우리가 부패에 가담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 ‘가톨릭교회는 정의구현 소명의 등불을 밝힐 것’이라며 ‘정의에 위배되는 죄악의 구조를 반대하며 공동선에 해악을 주는 권력구조는 반드시 개혁돼야 한다’, 이런 입장도 함께 밝히셨던데요. 구체적으로 ‘정의에 위배되는 죄악의 구조’는 무엇을 의미하고, 또 ‘공동선에 해악을 주는 권력구조 개혁’이라면 혹시 개헌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 이번 사태를 최순실 게이트라고 표현하면서 일부 언론들은 사태의 본질을 축소하려는 느낌마저 주는데요. 이번 사태는 정계, 관계, 재계의 뿌리 깊은 유착이 빚어낸 총체적 사건입니다. 대기업들이 최순실 씨 소유로 추정되는 회사들에 막대한 돈을 헌납했다면서 피해자인 양 보도되는데요. 그런 돈이 있었는데도 경영이 어렵다면서 그간 노동자들의 절박한 현실을 외면해왔고 청년실업에 대한 해결 의지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막대한 자금을 헌납한 기업들 대부분이 큰 흑자를 기록하거나 국가로부터 엄청난 특혜를 받았거든요. 그러한 돈을 뇌물로 준 대가로 기업들이 받은 혜택이 무엇이었는지를 밝혀내야 합니다. 또 정부와 여당의 많은 관계자들께서는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말씀으로 일관하고 계시는데요. 이것이 진실이라고 믿어지지 않지만, 진실이라면 이는 직무유기에 해당하죠. 한편 언론들은 그간 어떠했습니까? 정부 편에 서서 편향 보도를 내보내다가 사태가 심상치 않게 흘러가자 금세 등을 돌리고 폭로성 뉴스로 사태의 본질을 흐리는 보도를 내보내는 곳이 많습니다. 이러한 권력의 공생관계가 정의에 위배되는 죄악의 권력구조라고 하겠습니다. 개헌에 대한 입장표명이라고 볼 순 없는데요. 그건 국민들께서 판단할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 교회의 예언자적 수행에 대해서도 겸허히 반성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담으셨던데요. 현 시대적 상황에서 우리 평신도를 비롯한 교회가 어떻게 예언자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보세요? ▶ 예언자는 단순히 미래를 예측하여 일러주는 사람이 아니라 오늘날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사회와 정치 현상, 그리고 그 구조에 대해 고발하고 하느님의 뜻을 선포하는 사람을 일컫는데요. 오늘날 교회 안에서 예언서가 다른 성경보다 잘 읽혀지지 않습니다. 교회의 예언자들의 역할 수행에 대해서도 정치 참여라고 오해하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사제직, 사목직과 함께 예언자직 역할이 교회의 본분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깨달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사회교리에 대한 이해와 공부가 절실합니다. 교황님께서 방한하셨을 때도 사회교리의 중요성에 대해 거듭 강조하셨는데요. 각 교구에서 실시되는 사회교리 학교에 많은 분들이 참여하셨으면 좋겠고, 또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에서 펴낸 ‘간추린 사회교리’도 꼭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교회의 예언자직 수행을 훼방하려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지나치게 과격하고 큰 데 비해 복음의 가르침에 비추어 올바른 생각을 갖고 계신 분들은 지나치게 눈치를 보시고 목소리가 작을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등불은 켜서 함지 속이 아니라 등경 위에 놓는다’(마태 5,13-15)라고 말씀하지 않았습니까. 나와 생각이 다른 분들의 견해를 존중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교리에 어긋나는 것에 침묵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받은 예언자 직분을 소홀히 하는 것입니다. 저희도 더 노력하겠습니다. ▷ 끝으로 이번 국정농단 사태의 최대 피해자는 우리 국민이다, 이런 평가가 나옵니다. 국정농단 사태로 실망하고 분노하고 상처받은 우리 국민들, 어떻게해야 치유할 수 있고 또한 스스로 극복해 낼 수 있을까요? ▶ 저는 이번 사태로 가장 상처받은 분들이 누구인지 생각을 해봤는데요. 교황님께서 자비의 얼굴에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부정부패는 약자의 계획을 산산조각내고 가난한 이들 가운데 가장 가난한 이들을 짓밟습니다. 이번 사태의 피해자는 물론 국민들인데요. 배신당했기 때문에, 설마했던 일이 사실이기 때문에, 혹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을 겪었기 때문에 상처받았습니다. 그런데 세월호 가족들은 2년 반이 넘도록 이런 상처를 가슴 깊숙한 곳에 묻어둔 채 살아가고 계시는데요. 참사를 해결할 의지도 능력도 없는 분과 그런 분의 명령과 지시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숱한 모욕과 비난을 받으면서도 진상 규명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아픔을 우리가 감히 이해할 수 있을까요? 실종자가 아홉 분이나 계시는데 선체도 인양되지 않았습니다. 교회가 위령성월을 지내고 있지만 차마 가족들을 천국으로 떠나 보낼 수 없는 분들이십니다. 그동안 정부의 태도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정말로 많았지만 우리 시대의 가장 커다란 아픔이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내일 토요일 9시에 염수정 추기경님의 집전으로 백남기 임마누엘 어르신의 장례미사가 명동성당에서 봉헌되는데요. 백남기 어르신의 가족들 역시 같은 마음이시리라 생각합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사드 배치 철회를 외치시는 분들, 개성공단 폐쇄로 아픔을 겪고 계신 분들, 국정교과서 추진을 반대해온 수많은 학생들과 선생님들, 다 같은 마음입니다. 국정농단 사태로 상처받고 실망하신 국민들께서 우선 세월호 가족들과 백남기 어르신의 가족들을 비롯한 이 시대의 상처받은 분들을 찾아주시고 그 마음을 함께 해 주시길 부탁 드리고 싶습니다. 내 마음의 평화는 내 형제, 자매의 평화와 결코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평화는 정의의 열매입니다. 그리고 평화는 연대의 열매입니다. ▷ 네, 지금까지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총무이신 김유정 유스티노 신부님의 말씀 들어봤습니다. 김유정 신부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윤재선2016.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