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계 소식] 황혜선 "즉흥 연주 대가 `가브리엘라 몬테로` 첫 내한, 21일 LG아트센터" * 황혜선 세계한류학회 사무국장, cpbc 가톨릭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 [인터뷰 전문] 한 주간의 문화공연 소식을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세계한류학회 황혜선 사무국장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벚꽃과 개나리가 만연한 완연한 봄날인데요. 이런 봄날 허기진 감성을 충전시켜 줄 클래식 연주가 있다고요. ▶ 네, 클래식계에서 즉흥 연주를 접하기는 쉽지 않은데요. 오는 21일 LG아트센터에서는 즉흥예술의 대가라 불리는 피아니스트 가브리엘라 몬테로의 첫 내한 공연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피아노의 여제로 불리는 마르타 아르헤리치는 몬테로의 재능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자신의 루가노 페스티벌에 그녀를 초청하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시 태어난다면 가브리엘라로 태어나고 싶다’고 할 정도로 그녀의 재능을 극찬했습니다. 예전에는 즉흥 연주가 예전에는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쇼팽 등이 당대 뛰어난 즉흥 연주가로 명성을 날릴 만큼 ‘즉흥’은 클래식 연주 전통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작곡가와 연주자의 역할이 분리되기 시작한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부터 점차 사라져서 이제는 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도 이번 연주는 클래식 애호가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가 될 것 입니다. ▷ 클래식 무대에서 즉흥 연주라는게 생소한데요. 어떻게 구성이 되나요? ▶ 네, 첫 내한을 맞아 몬테로는 1부에서는 정통 클래식 레퍼토리를 2부에서는 즉흥 연주를 보여줄 예정입니다. 1부에서는 안정된 기교를 바탕으로 한 리스트 b단조 소나타와 브람스의 ‘인터메초’ Op.117이 연주되며, 2부에서는 몬테로의 트레이드 마크인 관객들과 만들어내는 흥미로운 즉흥 연주가 펼쳐집니다. 관객들이 즉석에서 신청하여 불러주는 멜로디를 듣고, 몬테로는 그 멜로디를 기본으로 하여 다양한 스타일로 확장시켜 가면서 즉흥 퍼레이드 연주를 선보입니다. 해외 공연의 경우 각국의 민요, 심지어 휴대폰 벨소리마저도 몬테로의 손에서 7~8분 길이의 바흐나 쇼팽, 라틴풍의 완전히 새로운 음악으로 탈바꿈되곤 하였습니다. 이번 무대 또한 마법을 경험하는 듯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 영상과 춤의 대화로 그려지는 지난해 프랑스 샤요국립극장 무대에서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라고 하던데요. ▶ 네, 지난해 프랑스 공연 당시 영상과 춤의 대화 뿐 아니라 전통과 현대의 환상적인 만남까지 선사하면서 냉철한 파리 관객들로부터 환호를 받았습니다. 프랑스의 국민 안무가인 조세 몽탈보는 특유의 동화적인 상상력을 한국 전통 춤 양식과 영상의 결합을 담아내며 탄생했습니다. 작품의 제목인 는 과거를 축적해가며 새로운 것을 완성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작품은 1장의 기억, 2장 세계여행의 추억, 3장 포옹으로 구성됩니다.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에서 막을 올립니다. ▷ 헨델의 오라토리오 국내 초연이라면서요. 어떤 작품이죠? ▶ 네, 서울시합창단은 작품성, 예술성에 비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을 선정해 ‘합창 명곡 시리즈’로 헨델의 오라토리오를 무대에 올려 왔는데요. 이번 공연이 바로 다섯 번째 무대입니다. 헨델 오라토리오 은 구약성경 ‘사사기’에 기록된 괴력의 사나이, ‘삼손’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위대한 시인 ‘존 밀턴’의 시 「투사 삼손(Samson Agonistes)」에 기초하여 작곡한 3막의 오라토리오로 헨델의 작품 중 가장 극적인 작품 중 한 편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 처음 소개하는 만큼, 어떤 작품인지 궁금한데요. 간단히 소개해주시죠. ▶ 네, 헨델의 오라토리오는 성서의 내용을 소재로 했지만, 종교적 메시지 외에도 인물의 영웅성, 사건에 담긴 역사적 의미들을 음악으로 풍부하게 표현해냈습니다. 오라토리오 한 영웅적 인물의 고통과 극복, 그리고 승리를 음악으로 그려내었습니다. 대표곡인 ‘빛나는 세라핌 (Let the bright seraphim)`은 조수미, 신영옥 등 국내 유명 성악가들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소프라노 ’키리 데 카니와(Kiri Te Kanawa)‘가 영국 찰스 황태자와 다이애나비의 결혼식 축가로 부르며 유명해진 아름다운 곡입니다. 마치 트럼펫과 소프라노가 서로 경쟁하는 듯 번갈아 표현하는 기교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세종체임버홀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 이번에는 도심 속 직장인들을 위한 문화 힐링 콘서트가 있다고요? ▶ 네, 바로 매주 금요일 점심시간에 만날 수 있는 정동극장의 야외마당 시리즈 인데요. 직장인들은 거의 매일 사무실에 갇혀 있다보니 한낮에 봄 햇살을 경험하기란 쉽지 않은데요. 그런 도심 속 치열하게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을 위한 힐링 콘서트가 4월을 시작으로 6월, 9월, 10월 계절에 맞는 컨셉 무대로 연속 개최 예정입니다. ▷ 라인업이 기대가 되는데요. 어떤 아티스트들이 함께 하나요? ▶ 네, 오는 21일에는 청아한 목소리와 탁월한 가창력과 함께 피아노와 기타를 자유자재로 연주하는 싱어송 라이터 이정아가 어쿠스틱한 감성으로 따스한 햇살에 어울리는 화창한 무대를 준비합니다. 바쁜 일상에서 지나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대화하듯 풀어가는 콘서트는 청중의 마음에 자리잡은 굳은 살을 사르르 녹여줄 것입니다. 28일에는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관악기 중심의 재즈밴드 나발충이 파워풀한 브라스 사운드로 “정오의 예술마당” 마지막 무대를 장식할 예정입니다. 재즈를 기반으로 다소 생소한 딕시랜드 장르부터 스윙, 보사노바, 블루스, 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12시 20분부터 30분간 찾아옵니다. ▷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이 때, 젊은 작가의 눈으로 우리 사회의 노인 문제를 바라본 연극이 무대에 올려진다고요? ▶네, 국립극단 ‘젊은극작가전’의 첫 작품으로 선정된 윤미현 작가의 가 오는 23일까지 소극장 판에서 공연됩니다. 지난해 낭독 발표회 당시 관객 및 평단으로부터 ‘우리가 처한 적나라한 현실을 보여줬다’는 평과 함께 관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는데요. 는 대한민국의 다양한 세대가 겪고 있는 문제를 각 세대를 대표하는 미미네 가족들에게 발생하는 사건을 통해 보여줍니다. 자식들에게 기죽지 않는 당당한 할머니 역에 홍윤희, 이 외에도 오영수, 박혜진, 이영석 등이 출연하며 먼 이야기로만 생각했던 ‘나이먹음’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한 주간의 문화 공연 소식, 세계한류학회 황혜선 사무국장께서 전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백슬기2017.04.14
주교회의, 성경 정오표 발간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한글 맞춤법과 외래어 표기법에 맞춘 성경 정오표를 발간했습니다. 주교회의가 이번에 발행한 성경 정오표는 2005년 초판 발행 이후 2014년 8월 31일까지 수정된 사항으로 총 208개 문구를 바로잡았습니다. 정오표는 성경 곳곳에 등장하는 `갑절`이라는 단어를 `곱절`로, `쓰여진` `짜여진`, `잊혀진`과 같은 이중피동 형태의 단어를 `쓰인`, `짜인`, `잊힌` 등으로 바로잡았습니다. 또 `미가엘`, `초바르` `아세르`, `루가`와 같은 지명 또는 인물명을 외래어 표기법에 맞게 `미카엘`, `초파르`, `아첼`, `루카` 등으로 고쳤습니다. 새 성경정오표는 주교회의 홈페이지 `말씀마당`의 `성경자료게시판`에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신익준2014.09.17
![[문화라운지] 이미영 "예쁜 제대 초 만들면서 희망 전해요"](//cpbc.co.kr/CMS/news/2017/11/rc/701283_1.1_titleImage_1.jpg)
[문화라운지] 이미영 "예쁜 제대 초 만들면서 희망 전해요"* 초 공예전 여는 이미영씨,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 인터뷰 [주요 발언] "오래 전부터 각자 본당서 제대 초 봉헌" "제대 초 하나 만드는 데 거의 한 달 걸려" "수도원 행사에 제대 초 무료로 봉헌" "매년 부활과 성탄에 새로운 제대 초 봉헌" [발언 전문] 성당에서는 미사를 봉헌할 때 제대 위에 꼭 초를 켜죠. 이 촛불은 단순히 주변을 밝히는 용도가 아니라, 세상에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기 위한 것입니다. 마침 서울 명동 갤러리 1898에서는 지금 다양한 제대 초가 전시되고 있는데요. 오늘 문화라운지, 제대 초를 만드는 단체 ‘빛과 소금’을 이끌고 계신 인천교구 고강동 본당 이미영 안젤라 자매님과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 직접 스튜디오로 나와 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목소리가 굉장히 고우십니다. ▶ 아닙니다. ▷ 전시 중이라 바쁘실 텐데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참 감사드리고요. 이번이 첫 전시라고 들었는데 소감이 더 남다르실 것 같아요. ▶ 네, 먼저 저희가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게 된 이유부터 먼저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우리 작품을 내주신 분들은 오래 전부터 각자의 본당에서 제대의 초를 봉헌해 오신 분들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봉사라는 게 하다 보면 기쁘고 보람을 느낄 때도 있지만 또 지치고 힘들 때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힘들 때 뭔가 다시 한 번 원기를 회복하고 힘을 낼 수 있는 동기 부여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서로가 서로에게 또 자극도 되고, 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첫 마음을 회복하기 위한 자리라고 생각하고 우리가 잃어버렸던 그 첫사랑을 다시 한 번 회복하기 위한 자리입니다. ▷ 그 모임 이름이 ‘빛과 소금’인데, 초를 만드시는 분들이라서 빛의 의미는 알겠는데 소금은 어떤 뜻인가요? ▶ 저희 단체 이름이 ‘빛과 소금’이긴 한데 처음부터 ‘빛과 소금’은 아니었어요. 처음에는 저희가 베네루체라든지 라우데스라든지 이렇게 어려운 이름을 처음에는 만들기도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저희 취지랑 맞지도 않고, 이런 어려운 이름이. 그리고 이름이라는 것은 지나가면서 정도 붙고 부르기도 쉬워야 되는데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저희가 초를 작업하는 사람들이잖아요. 그래서 빛과 관련이 되어 있고 빛과 또 어울리는 게 뭐가 있나 생각해 보니까 소금이더라고요. 그래서 소금은 부패를 방지하지요. 또 그 뿐만 아니라 음식의 맛도 내요. 또 구약에서 보면 번제물에 항상 넣어야 하는 그런 물질이더라고요, 보니까 성경에서 보면. ▷ 맞습니다. ▶ 그래서 아, 빛과 소금이 같이 어우러지면, 그리스도의 빛과 또 세상의 부패도 막고 또 모든 사람에게 어떤 희망을 주고 싶고.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서 저희가 ‘빛과 소금’이라는 이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 지금 그러면 ‘빛과 소금’에 함께하고 계신 분들은 몇 명이나 되시나요? ▶ 각 본당에서 하고 계시는 분들은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많이 있는데 이번 전시회에는 10분만 참석하셨습니다. ▷ 그렇군요. ▶ 수녀님 2분과 평신도 8명 이렇게입니다. ▷ 전시 주제가 ‘스승과 제자가 함께하는 초 공예전’이더라고요. 자매님이 스승이신 거죠? ▶ 네, 부끄럽지만 그렇습니다. ▷ 제가 전시장에 가보니까 초가 상당히 많던데. 특히 좀 편견을 깼던 게 알록달록 색깔도 다양하고 디자인도 다양한 점이 참 눈에 띄었습니다. 이게 라디오 방송이라서 청취자들한테 직접 보여드릴 수 없는 점이 참 안타까운데, 지금 전시 중인 제대 초 몇 가지만 소개 겸 자랑을 좀 해주세요. ▶ 우선 먼저 전례의 가장 정점인 부활초에 대해서 좀 소개를 해드릴게요. 부활을 말이나 글로 표현하는 건 정말 너무나도 어려운, 정말 표현할 수 없는 그런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저는 부활을 상징하는 것을 병아리로 표현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나비를 떠올렸습니다. 그래서 나비를 형상화해서 부활초에다가 디자인을 담았는데요. 원래 이제 부활초에는 그 해의 연도 수, 또 알파와 오메가가 들어가야지요. 그리고 십자가의 오상, 연도 수가 들어가는 양 옆에 그 십자가를 중심으로 그 십자가를 나비화, 도안화시켜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와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 나비에는 조금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 무슨 비밀이죠? ▶ 나비 날개에는 원래 비늘이 있습니다. 그런데 물감으로는 그 비늘을 표현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그래서 저는 어떻게 했냐면요. 초등학교 앞에 있는 반짝이 풀로 그 비늘을 표현해서 굉장히 화사하고 화려한 나비가 나왔습니다. ▷ 반짝이 풀의 효과가 부활을 드러내는데 사용이 됐군요? ▶ 네, 그래서 비싼 재료를 사용하지 않아도 저희가 일상적인 주변에서 이런 재료를 가지고도 얼마든지 예쁜 초를 만들 수 있다라는 걸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어제 보니까 큐빅이 박혀 있는 초들도 있더라고요. ▶ 네. ▷ 다양한 재료가 정말 사용되는 것 같아요. ▶ 그렇죠. 부활초라든지 조금 전례에서 큰 대축일을 표현할 때는 화려하게 표현하는 게 좋더라고요. 그래서 화려한 걸 표현할 때 큐빅을 사용하는데, 큐빅은 제대 위에서 제대 위에 전등을 켜고 불을 켜면 그 큐빅 자체 내에서 또 많은 빛을 반사를 시켜요. 그래서 좀 더 화려한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저희가 큐빅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 제대 초 하나 만드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세요? ▶ 제대 초 만드는 것은 거의 한 달 걸려요. ▷ 굉장히 많은 시간과 정성이 필요한 작업이네요. ▶ 네. 왜냐하면 조각하고, 2~3일을 조각하고 또 밑색 작업을 하고 밑색을 칠하는데 저희가 유화물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화물감이 빨리 안 말라요. 그래서 그거 마르는 시간은 4~5일 걸리고 밑바탕이 이제 마르고 나면 다시 위에 윗색을 칠하고. 그게 또 4~5일 걸리고 그 위에 또 장식을 하고 하다 보면 장식 이제 사용하는 접착제가 마르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게 완전히 마르면 다시 또 저희가 바니시 작업을 합니다. 그래서 바니시 작업을 하고 또 마르는 시간이 또 며칠 걸리죠. 그래서 최종적으로 완성되는데 거의 한 달이 걸린다고 보면 됩니다. ▷ 초 자체는 이미 만들어져 있는 걸 구입하시는 거죠? ▶ 네, 그렇죠. ▷ 그 겉에다가 작업을 또 이어서 하시는 거고. ▶ 네, 그런데 이제 보셨던 은색 반짝이 풀 붙여서 만들었던 그런 건 만든 거에요. 저희가 이제 초를 조각을 하다 보면 찌꺼기, 다시 말해서 가루 초가 굉장히 많이 나와요. ▷ 그럴 것 같아요. ▶ 그런데 그걸 다 처음에는 버렸습니다만, 버리다 보니까 너무 아깝고 재활용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해서 그렇게 또 녹여서 만들기도 합니다. ▷ 그렇군요. 버리는 거 하나 없이 다 또 이용을 하시는군요. ▶ 자연을 생각해서요. 하하. ▷ 많은 분들이 또 이걸 궁금해하시지 않을까 싶은데 제대 초와 일반 초의 차이점은 뭘까요? ▶ 제대에 올라가는 초는 주로 신부님께서 축성하신 초를 올리죠. 2월 2일 봉헌축일 때라든지 이렇게. 아니면 디스플레이를 다하고 신부님께서 오셔서 초 축성을 새로 다 해주셨어요. 이렇게 해서 미사 때 올라가는 건 주로 축성된 초를 사용하는데 일반적인 초는 거의 밋밋한 흰색이나 미색 초를 공장에서 나오는 건 그대로 그걸 사용하고 있는데, 저희는 그걸 다시 한 번 더 작업을 해서 시각적인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시각적인 효과를 내다보면 전례를 보는 우리 평신도들이, 미사를 참여하는 평신도들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이제 디자인을 부활시기다, 대림시기, 성탄시기에 맞게 디자인을 하고 거기에 맞게 색을 입히면 사람들이 와서 초만 봐도 ‘아, 오늘이 무슨 날이구나’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 그렇군요. 초는 언제부터 만들기 시작하셨어요? ▶ 만들기 시작한 것은 저는 참 오래됐는데요. 이렇게 만들게 된 동기는 사실은 제가 좀 부끄럽습니다만 기도하는 사람으로 변화되기 시작한 그때부터 저도 뭔가 좀 유명한 화가들처럼 성화를 만들고 싶은 원의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서양화를 전공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날 이제 성전에서 기도를 하고 있는데 그 초가 눈에 확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시작이 그 초에다 그림을 그려서 수녀님께 드리고 제대에 봉헌하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초가 발전이 된 겁니다. ▷ ‘빛과 소금’ 회원 분들이 오랫동안 또 초 봉사를 해오신 분들이고 다양한 활동을 해오셨다고 들었는데, 일단 미사 제대 초는 기본으로 활동을 다 이렇게 제작을 하고 계신 거죠? ▶ 네. ▷ 또 다른 활동을 뭐 하고 계시는 게 있으신가요? ▶ 각 본당에 흩어져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본당에 이제 봉헌하는 건 기본이고요. 그리고 이제 수도원에 수사님들 종신서약이나 서품 때,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를 원하실 때 저희가 무료로 다 해드리고 있고요. 또 오지에 있는 성당에 봉헌해 주시는 분들도 계셔요. 이름을 밝히지 않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미사 때 아무래도 초에 눈길을 많이 가실 것 같아요. 초를 봉헌하시기 때문에. 제대 초 봉사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어떤 게 있으셨나요? ▶ 초를 봉헌하면서 그리고 또 작업을 하기 시작하면서 우울증을 앓고 있는 자매님들이 치료가 돼서 기쁘게 생활하고 봉사하는 모습을 종종 봅니다. 왜냐하면 사실은 이 초 작업이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이에요. 왜냐하면 예리한 조각도로 조각을 하다 보니까 다른 데 한 눈 팔면서 작업을 할 수가 없어요, 잘못하면 손도 다치고 하기 때문에. 그래서 이렇게 집중력을 요하다 보면 왜 우리가 그렇잖아요. 주부들, 특히 중년이 되다 보면 시간도 많고 할 수 있는 게 한정되어 있지요. 또 남편도 늦게 들어오고 아이들도 출가하고 나면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면 이렇게 좀 정신적으로 힘들 경우가 있는데 이런 분들이 초 작업을 시작하면서 건강 회복하는 것을 봤습니다. 그래서 그런 분들, 시간이 정말 여유 있고 나는 할 게 없다, 이런 분들이 꼭 하시면 좋겠습니다. ▷ 봉사하면서 어려운 점도 많으셨을 것 같아요. 어떤 게 가장 힘드셨어요? ▶ 너무 많죠. 특히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라는 거. ▷ 그럼 지금 어디서 작업하세요? ▶ 물론 본당 신부님께서 이렇게 허락해주시는 성당 같은 경우는 교리실을 하나 사용을 해요. 그런데 이제 그렇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사실은 저희가 이익단체도 아니고 이렇게 많은 봉헌을 하기 위해서 하시는 분들입니다, 이번 전시하신 분들이. 그런 분들한테는 이렇게 작업실이 없다라는 게 너무 치명적이죠. ▷ 그런 점이 힘드시군요. ▶ 그 뿐만 아니라 저희가 이제 ‘스승과 제자가 함께하는 초 공예전’이라고 했는데 그 이유부터도 설명을 드려야 될 것 같아요. 디자인이 모두 거의 다 제 거에요. ▷ 아, 그러세요? ▶ 그러다 보니까 그래서 저희가 제목을 그렇게 잡았고요. 제 디자인을 상업적으로 개인적으로 허락도 안 받고 사용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그뿐만 아니라. ▷ 성당에서 초를 보고 마음에 들어서 디자인을 도용하시는 분들. ▶ 네. 또 이제 개인전 여시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100% 제 디자인을 가지고. ▷ 그런 초를 가지고. ▶ 디자인을 가지고. 그럴 때는 정말 속상하죠. ▷ 어머 이것도 다 저작권인데. ▶ 하지만 뭐, 저희 다 기도하는 사람들이잖아요. ▷ 이 방송을 듣고 계신 분들 같이 좀 이렇게 신경을 써주셔야 되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이 되네요. ▶ 그런데 그냥 하느님께 딱 맡기고 해요. 그냥 그 사람들이랑 싸우는 것도 그렇고. 신자로서 언성을 높이는 것도 한 번도 거기에 대해서 태클을 걸어본 적은 없지만 저 혼자 속상하다라는 것. ▷ 그 부분은 시정이 돼야 될 것 같습니다, 방송을 통해서라도. ▶ 사실은 하느님께서는 원하는 사람에게 원하는 만큼 원하는 때에 은혜를 베풀어 주시잖아요. 저는 그걸 꼭 믿거든요. 그래서 어떤 시련이나 어떤 고통이 저에게 온다고 하더라도 주님께서 다 주시는 거라고 그냥 받아들여요. 그렇게 저는 또 새로운 디자인을 또 하죠 그러면. ▷ 곧 성탄절이 다가옵니다. 성탄초도 그동안 많이 만드셨죠? ▶ 네. ▷ 어떤 콘셉트의 성탄초를 올해는 준비하셨나요? ▶ 이번에는 요한복음에 있는 말씀을 인용해서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계신다’라는 그 성구를 집어넣어서 성탄초를 준비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그러니까 부활초나 성탄초 같은 경우는 매년 다른 디자인으로 제대에 봉헌하고 있습니다. 똑같은 초를 한 해도 올린 적이 없습니다. ▷ 부지런하시네요. ▶ 왜냐하면 그래야 저도 계속 연구를 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전시회가 오는 14일까지 계속되는 거죠? ▶ 네. ▷ 전시 보러가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서 안내해주시죠. ▶ 명동성당 1898 갤러리는 오전 10시부터 6시까지만 개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퇴근하고 오시는 분들은 조금 힘드시고요. 중간에 점심시간이라든가 이럴 때 오셔셔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주말을 이용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그렇죠. ▷ 문화라운지, 제대 초를 만드는 단체인 ‘빛과 소금’ 이미영 안젤라 자매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 네, 감사합니다. 김혜영2017.11.10

손희송 주교,‘성숙하고 철든 신앙인 되자‘..시그니스서울 합동미사 방송과 영상, 인터넷 미디어 분야에 종사하는 서울지역 가톨릭 신자 언론인들의 모임인 ‘시그니스 서울’이 오늘(13일) 저녁 명동성당 꼬스트홀 2층 소성당에서 합동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자비의 특별 희년을 기념해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마태 5,7)을 주제로 한 오늘 미사는 서울대교구 총대리 손희송 주교의 주례와 교구 홍보국장 허영엽 신부, 홍보국 차장 유환민 신부, 가톨릭영화인협의회 담당 조용준 신부 공동 집전으로 봉헌됐습니다. 지난 6월 1일 서울대교구 총대리에 임명된 손희송 주교의 시그니스 서울 합동 미사 집전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손희송 주교는 강론을 통해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큰 매스컴 종사자인 여러분이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성숙한 신앙인의 표양을 보여주길 희망한다”면서 성숙한 신앙인의 세 가지 덕목을 설명했습니다. 손 주교는 항상 하느님께 감사하는 사람이 될 것을 가장 먼저 권고하고 다음으로 교회 공동체와의 관계가 돈독한 사람, 그리고 마지막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관계가 돈독한 사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손 주교는 이어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모시는 우리는 그분의 손과 발, 그분의 일꾼이 돼야 한다”면서 “언론에 종사하는 여러분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성숙한 신앙인의 조건으로 성경과 교리, 교회 역사 등 교회에 대한 공부도 뒤따라야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미사 후 `시그니스 서울` 정호식(미카엘) 회장 등 참석자들은 서울대교구 염수정 추기경이 축복한 기념 묵주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시그니스 서울은 올 하반기 일정으로 오는 8월 21일부터 일주일간 미얀마 양곤에서 열리는 시그니스 아시아 총회에 시그니스 아시아 김승월 이사가 참석합니다. 또 오는 9월24일에는 한국가톨릭언론인협의회와 가톨릭신문출판인협의회 합동 성지순례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시그니스(SIGNIS)는 매체와 메시지를 뜻하는 사인(Sign)과 불을 당긴다는 의미인 이그니스(Ignis)의 복합어로 커뮤니케이션 매체에 종사하는 가톨릭 신자들의 국제 모임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복음 정신의 전파’를 임무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서울대교구가 지난 2008년 ‘시그니스 서울’을 정식 출범했으며, 평화방송을 비롯한 각 방송사 회원 800여 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힘 기자 이힘2016.07.13
![[이상도의 세상속으로] 김영란법 3주 '너는 너, 나는 나' ..개인주의 확산](//cpbc.co.kr/CMS/news/2016/10/rc/656463_1.0_titleImage_1.jpg)
[이상도의 세상속으로] 김영란법 3주 '너는 너, 나는 나' ..개인주의 확산 청탁금지법 설명자료 금품수수 및 부정청탁방지법, 이른바 김영란법이 시행된 지 3주가 지났다. 그동안 기자라는 직업상 시장상인, 택시기사는 물론 기업 고위 간부, 정부 관료, 장ㆍ차관, 대통령까지 만나봤지만 최근 두 차례 식사 자리 이후 선뜻 약속 잡기가 어렵다. 첫 번째 식사는 출입부처 주무관과의 자리였다. 삼각지 주변 순댓국집이라 부담이 없었기에 소주까지 시켜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나이나 사회적 경험으로 봐도 내가 밥값을 내는 게 당연한 것 같아 법이 정한 한도에서 주무관 몫까지 결제했다. 두 번째는 두 달 전에 잡은 금융투자자문사 대표와 모 금융기관 간부와의 저녁 자리였다. 여의도 일식집 식사하고 이후 2차에서 와인을 몇 잔 나눴고 김영란법을 감안해 비용은 각자 나눠 냈다. 원래 더치페이는 수준이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야 부담이 없다. 아침에 텅 빈 지갑을 보면서 이분들의 연봉과 수백만 원의 업무추진비를 생각하니 앞으로 자주 만나기는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스쳤다. 연봉 3000~4000만 원의 회사원, 1억 원 간부 사원, 그리고 수십억 원의 연봉이 책정된 장ㆍ차관과 최고경영자가 가는 곳이 달라진다는 뜻이다. 시중에는 우스갯소리로 1998년 IMF 사태나 2008년 금융위기 때에도 불가능했던 황제골프, 황제식사가 김영란법으로 가능해졌다는 말이 돌고 있다. 현재 김영란법 적용 대상자는 공무원, 공기관, 금융기관, 사립학교, 언론기관 등에 종사하는 약 400만 명이다. 그러다 보니 국민 중에 이들과 사적으로 얽히지 않은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김영란법과 무관해 보이는 종교계도 예외가 아니다. 실제로 불교계 언론사 재단이사장을 겸하고 있는 한 스님은 재단이사장을 내려놓아야 하는지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고 개신교 주간지 발행인을 겸하고 있는 한 목사님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대폭 줄였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통상 법은 ‘살인하면 처벌한다’ 처럼 사람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정하고 나머지 행위는 자유롭게 하는 네거티브 방식이다. 하지만 김영란법은 해당 기관 종사자와의 만남이 모두 청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제를 깔고 ‘3ㆍ5ㆍ10만원’ 범위 내에서는 가능하다는 포지티브 방식을 띠고 있다.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도래된 사회 변화 중 하나는 공동체 의식 대신 개인주의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3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공직은 물론 성당까지 괜히 서로 얽히지 말고 ‘너는 너, 나는 나’라는 문화가 새로운 풍토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김영란법의 목적은 부정 청탁 관행을 바로잡고 사회 전반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려는 것이다. 3주를 지내고 보니 법이 추구했던 긍정적 면과 함께 예상 이상의 부정적인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전통적으로 한국 사회는 농촌의 품앗이나 두레, 향촌 규약이 상징하듯 공동체 문화가 강조되는 곳이었다. 가톨릭교회도 초기부터 공동체를 지향한 것은 마찬가지다. 성경에 나오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의 군중을 먹이셨다’(마태 14,13-21 참조)는 말씀은 교회에서 공동체를 상징하는 기적이다. 이웃끼리 서로 돕고 위로하며 살던 공동체 정신은 우리 전통사회든 교회든 반드시 지켜나가야 할 가치다. 학교에서 스승의 날에 선생님에게 드리는 카네이션 한 송이, 학생이 교수에게 건네는 캔커피 하나가 청탁이자 뇌물이라면 우리가 가고자하는 사회는 어떤 곳일까? 얼마 전 문학평론가인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법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포괄적으로 대상을 정해서 온 나라가 도둑을 감시하듯 살게 생겼어요.” 사회에서 공동체 의식은 점점 사라지고 개인주의, 끼리끼리 형태로 흘러가고 있다면 심각히 생각할 일이다. 입법 목적이 선하다고 해서 김영란법이 완벽한 법은 아니다. 평화방송.평화신문 이상도 선임기자 이상도2016.10.14
![[취재Talk] 왜 네 복음서를 하나로 통일하지 않았을까?](//cpbc.co.kr/CMS/news/2015/11/rc/602100_1.3_titleImage_1.jpg)
[취재Talk] 왜 네 복음서를 하나로 통일하지 않았을까?네 복음서의 저자 (마태오, 마르코, 루카, 요한)예수 그리스도의 행적과 말씀을 전하는 복음서는 네 종류가 있다. 마태오, 마르코, 루카, 요한 복음서가 그것이다. 네 복음서가 전하는 예수의 모습이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찾고자만 한다면 서로 모순되는 대목도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다. 가령 복음서 첫 머리에 나오는 예수의 족보만해도 그렇다. 마태오 복음은 “아브라함은 이사악을 낳고”로 시작하여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다.”로 정리한다.(마태 1,1-17) 아브라함에서 예수까지 41대의 족보를 내림차순으로 보여준다. 그런데 이 족보는 루카 복음에 또 한 번 나온다. 루카 복음은 예수로부터 시작하여 아브라함을 거쳐 아담까지를 오름차순으로 보여준다.(루카 3,23-38) 하나하나 비교하다 보면 종잡을 수 없는 모순에 빠진다. 이름들이 서로 안 맞는 것이다. 아브라함 이후의 조상이 똑같지도 않고, 대(代)도 차이가 난다. 한쪽은 41대, 한쪽은 57대다. 처음 이런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는 상당한 충격이었다. 그리고 그 충격은 이런 의문으로 이어졌다. 왜 교회는 이런 모순을 바로잡지 않았을까? 초기 교회의 저 유명한 교부들은 왜 이런 모순된 성경이 읽히도록 내버려 두었을까? 아직 정경(canon)이 확정되지 않았던 초기에 얼마든지 바로잡을 수 있지 않았을까? 눈에 뻔히 보이는 모순을 내버려 두고 어떻게 성경을 절대 진리로 내세울 수 있었을까? 사실은 교회사 속에서 그런 시도가 영 없었던 것은 아니다. 2세기 중엽의 인물인 마르키온(Marcion)이 바로 그런 시도를 했다. 그는 우선 유대교의 경전인 구약의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네 복음서 중에서도 한 권만 인정했는데, 루카 복음을 골랐다. 그리고 사도 바오로의 서간 10개를 추가했다. 이렇게 11권으로 된 정경을 만들어 공식 성경으로 삼았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11권의 내용에도 손을 댔다. 바오로의 서간에서 구약과 관련된 부분은 죄다 빼버렸다. 루카 복음에서도 예수의 탄생, 세례 요한의 탄생, 예수의 세례, 족보, 광야에서의 유혹, 베들레헴과 나사렛 관련 부분, 예수의 부활 등을 모조리 삭제해 버렸다. 그가 본 관점에서 그런 내용은 불확실하거나 불필요했다. 이러한 마구잡이 편집은 보편 교회의 강력한 반발을 샀다. ‘라틴 신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테르툴리아누스는 그를 가리켜 “펜이 아닌 칼을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마르키온은 결국 교회로부터 파문당했다. 그보다 조금 늦게 타티아누스(Tatianus)의 ‘디아테사론(Diatessaron)’이 출현했다. 이것은 네 복음서를 발췌해 하나의 복음서로 만든 것이다. 예수의 행적과 말씀은 네 복음서에 이리저리 흩어져 있다. 가령 대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나타나 예수 그리스도의 잉태를 예고하는 장면은 마르코 복음에만 나온다. 동방박사들의 방문과 헤로데의 유아 살해 이야기는 마태오 복음에만 있다. 그 유명한 산상 설교는 마태오 복음과 루카 복음에만 있다. 간음한 여인을 구한 감동적인 이야기는 요한 복음에만 나온다. 타티아누스는 이처럼 산재된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일화를 한데 모아 통합 복음서를 만들었다. 이 디아테사론은 실제로 5세기까지 동방 교회의 전례에 사용되었다. 그러다 결국은 이를 폐기 처분하고 네 복음서로 돌아갔다. 종교는 본질적으로 절대 진리를 추구한다. 특히 그리스도교의 교리(교의)를 뜻하는 라틴어 도그마(Dogma)는 종종 ‘독단’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교리에 대한 도전은 이단으로 심판하고 파문으로 응징한다. 그런 그리스도교가 어찌하여 네 복음서의 서로 다른 서술을 긍정하고 받아들인 것일까? 왜 하나로 통합된 괜찮은 복음서를 폐기 처분해 버렸을까? 신앙은 신비의 영역이다. 이성과 논리와 합리성의 잣대로 접근하면 늘 실패한다. 복음서는 역사책도 아니고 과학책도 아니다. 복음서에서 모순된 서술이 두드러져 보인다면 그는 성경을 잘못 읽고 있는 것이다. 성경에서 건져 올려야 할 것은 그런 류의 사실(事實)이나 사실(史實)이 아니다. 그것이 언뜻 모순된 것으로 보이는 네 복음서를 그대로 존중하고 정경으로 받아들인 초기 교부들의 뜻일 것이다. 교과서는 복음서가 아니다. 그럼에도 하도 시끄러우니 묻고 싶어진다. 오류를 용납할 수 없기로는 어느 쪽이 더 할까? 종교일까 학문일까? 다양한 시각을 더 존중해야 하는 것은 어느 쪽일까? 교과서일까 복음서일까?김소일2015.11.05
청소년 사목, 변화 필요하다[앵커] ‘청소년 사목의 위기’,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닌데요. 오랫동안 유지해온 청소년 사목 시스템이 청소년들이 처한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문제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백슬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현재 교회 내 청소년 사목의 중심에는 주일학교가 있습니다. 초등부에 이어 중고등부 주일학교까지 졸업하면 청년부에 가입해 활동을 이어갑니다. 이것이 한국 교회 청소년사목의 기본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최근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가 청소년과 청년, 그리고 학부모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한 결과, 이러한 청소년사목 시스템이 청소년들이 처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가족이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기초적인 신앙교육의 주체라고 할 수 있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시간이 줄어들다보니 대화가 단절됐습니다. 특히 아버지는 가족 단위의 신앙생활에서 아예 배제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런 현상은 만성적인 경제난과 함께 맞벌이, 한부모, 재혼 가정 등 다양한 가정 형태의 등장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많은 본당이 첫영성체 교리 방식으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여하는 ‘가정 교리’를 택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청년들의 경우도 마찬가집니다. 청년 신자들 역시 일반 대한민국 청년들처럼 연애와 결혼, 출산은 물론 취업과 인간관계까지 포기한 N포세대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다보니 성당을 찾는 이유도 구원의 의미를 찾기보다는 일상생활에 지쳐 심신을 위로받고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서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설사 성당을 찾는다 해도 교회 안에서 활동과 인간관계 확대에 대한 압박감으로 등을 돌리는 청년들이 많았습니다. 강압적, 비민주적 의사결정 때문에 교회와 거리를 두게 된다는 겁니다. 그러다보니 천주교 신자 가운데 10대 이하 청소년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가량으로 전체 인구대비 청소년 비중의 절반에 불과했습니다. 이런 위기 의식 속에서 청소년 사목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수원교구 청소년국은 교리 교육 중심인 주일학교 수업체계를 통째로 바꾼 새로운 체계를 제안했습니다. ‘대건청소년학교’라는 이름의 새 체계는 선택형 수업, 나눔과 토론, 봉사 활동, 학생 자치회 등으로 구성돼 첫 주에는 교리와 성경공부, 성교육 등 여러 수업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는게 특징입니다. 이어 둘째 주에는 학생들 스스로 주제를 정해 토론 수업을 하고, 셋째 주에는 자원봉사 활동을, 넷째 주에는 학생들이 중심이 돼 자치회 활동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PBC 뉴스 백슬기입니다. 신익준2016.06.28
교황 "하느님이 바라는 것은 희생제물이 아니라 자비"[앵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내일(10일)은 가톨릭교회의 가장 중요한 전례 중 하나인 사순시기가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비의 희년을 지내면서 맞는 올해 사순 시기 담화에서 `하느님이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라는 성경구절을 인용하면서 자비의 실천을 권고했습니다. 김성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이 성경구절이 자비의 특별희년 기간에 맞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순 담화 주제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담화에서 `희년 여정에서의 자비의 활동`을 끊임없이 강조합니다. `자비`라는 단어를 무려 32번이나 언급했습니다. 교황은 "이 희년의 사순 시기는 하느님 자비를 기념하고 경험하는 가장 좋은 시기"라면서 "회개하기에 매우 좋은 이 사순 시기를 헛되이 보내지 말자"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하느님의 자비는 일상의 구체적 활동으로 드러나는 것”이라며 가난한 이들에게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며, 쉴 곳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조언과 교육, 용서, 권고, 기도와 같은 자비의 영적 활동도 실천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교만한 이들과 부유한 이들, 권력자들에게는 "그리스도께 마음의 문을 끝까지 열지 않으면 영원한 고독의 심연이라는 지옥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도 사순 담화를 내고 하느님의 뜻에 응답하고 실천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염 추기경은 담화에서 "사순 시기 참회의 실천은 내적이고 개인적일 뿐 아니라 봉사나 희사, 사랑의 실천 등 사회적이고 외적인 것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염 추기경은 올해 교회가 자비의 특별 희년을 보내는 것과 관련해 "하느님의 자비는 헌신과 배려, 포용과 용서가 넘치는 사랑"이라면서 자비로운 사람이 될 것을 주문한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자비로운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도 사순 담화를 발표하고, 무관심의 세계화를 극복하는데 앞장설 것을 권고했습니다. 이 주교는 자비의 특별 희년을 제대로 보내기 위해 개인적 차원에서는 너그럽고 친절한 얼굴로 사람들을 대하고, 교회적 차원에서는 가난한 이들을 환대하는 본당 공동체가 되며, 사회적 차원에서는 생명 문제에 관심을 갖고 남북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기도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한편 서울대교구를 비롯한 여러 교구는 사순 시기가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이 설 연휴와 겹침에 따라 금식재와 금육재를 관면하거나 이동해서 지키도록 했습니다. 서울대교구는 재의 수요일인 내일은 머리에 재를 얹는 예식만 거행하고, 금식재와 금육재는 금요일로 이동해서 지킬 수 있도록 했고, 대구대교구와 부산교구도 12일로 옮겼습니다. 대전교구는 재의 수요일 금식과 금육을 그대로 실시하되 부득이하게 지키지 못할 경우 12일에 지키도록 했고, 의정부교구와 군종교구는 이동 없이 관면했습니다. PBC 뉴스 김성덕입니다. 신익준2016.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