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CN-CPBC 협력이 일궈낸 ‘우크라이나 성경 지원’[앵커] 9개월째 전쟁의 포성이 멈추지 않고 있는 우크라이나.교황청 재단 고통받는 교회돕기(ACN) 한국지부가 우크라이나에 성경을 지원합니다.이번 지원은 가톨릭평화방송 시청자와 가톨릭평화신문 독자들의 정성으로 이뤄졌습니다.앵커 리포트로 전해드립니다.[기자] 올해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전쟁으로 발생한 우크라이나 난민은 1500만 명.대부분 어린이와 여성, 노인들로, 수도원 등의 지하시설에 피신해 있는 실정입니다. ACN 본부는 난민들에게 필요한 치유의 원동력이 말씀에 있다고 보고 성경 지원에 나섰습니다.사업 전액은 ACN 한국지부가 부담합니다.이에 따라 ‘ACN 어린이 성경’인 「하느님이 당신 자녀에게 말씀하신다」 우크라이나어판 4만부가 지원됩니다. "영적으로 정신적으로 치유가 필요하고 물질적인 지원도 당연히 필요합니다만, 그 과정에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했을 때 바로 이 어린이 성경이었습니다."ACN은 성인 난민들을 위해 마르코 복음 3만부도 함께 지원할 계획입니다.성경 전달을 위한 재원은 CPBC 시청자와 독자들 덕분에 마련됐습니다.가톨릭평화신문은 5월 15일자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를 통해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 필요성을 전했고, 독자들이 십시일반으로 4천 만원 가까운 성금을 보내왔습니다.이어 ACN 한국지부장 박기석 신부가 6월 24일 가톨릭평화방송 ‘TV 매일미사’를 주례하며 관심을 호소한 결과, ARS로 2천여 만원이 모였습니다. "평화방송 신문 TV를 통해서 많이 기부해주시고 후원해주시고 기도해주신 우리 신자 여러분들, 독자 여러분들, 시청자 여러분들한테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빌어서 깊은 감사를 드리고요."ACN 본부는 의미있는 나눔으로 이어진 ACN 한국지부와 CPBC의 협력을 놀라워 했습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하느님의 말씀, 성경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이건 정말 한국 교회, 평화방송, 한국 교회 신자들에게 큰 은총이 아니었을까…"지금까지 앵커 리포트였습니다.김혜영2022.11.15
광주대교구, ‘노인 사목’ 팔 걷었다[앵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하는데요. 한국도 내년이면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어떨까요? 사실상 거의 모든 교구가 ‘초고령화’된 상황입니다. 본당 사목이 노인 사목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은데요. 광주대교구가 ‘노인 사목’ 실천사항을 마련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광주대교구가 각 본당에 배포한 ‘2024년 교구장 사목교서 세부 실천사항’입니다. ‘노인 사목에 대한 시급성에 따라 노인 사목 관련 자료를 함께 정리했다’는 문구가 눈에 띕니다. <이정주 신부 / 광주대교구 사목국장> “광주대교구의 시골 본당 같은 경우에는 거의 다 구성원 전체가 어르신들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어르신들을 중심으로 사목을 꾸려나가고 또 그분들 중심으로 본당을 운영해 나갈지 하는 것에 대한 작업을 시작해야 된다는 차원에서 우선 몇 가지 실천할 수 있는 사항들을 정리해 본 내용입니다.” 광주대교구의 ‘노인 사목’ 실천사항은 모두 9가지입니다. 먼저 연대별 단체 활성화 및 역할 찾기입니다. 이른바, 영 시니어, 미들 시니어, 올드 시니어 등 연대별로 활성화에 힘을 쏟게 됩니다. 어르신 성경 교육인 ‘새로 나는 성경학교 프로그램’ 활용하기도 담겼습니다. 실천사항에는 또 어르신들을 통한 본당 역사 기록용 녹취작업과 7월 23일 ‘조부모의 날’ 활성화가 포함됐습니다. 어르신과 초등부 주일학교의 이른바 ‘윈윈(winwin) 사목’도 실천사항에 담겼습니다. 어르신들이 초등부 주일학교에 함께 참여해주는 것이 한 예입니다. 어르신들을 위한 본당 내 시설 정비로는 휠체어 좌석, 앉아서 미사드릴 수 있도록 의자 정비, 승강기 준비 등을 권고했습니다. 아울러 장수사진과 미래 유언장 미리 작성하기, 본당 주변의 요양시설에 대한 봉성체 봉사 확대하기, 본당 내 어르신을 위한 공간 마련하기 등이 담겼습니다. <이정주 신부 / 광주대교구 사목국장> “교구에서 준비할 내용들은 이제 전체적인 아웃 라인을 준비하고 신부님들께서 세세한 것들을 실천하실 수 있도록 안내해드릴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교구는 ‘노인 사목 본당 현황 설문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설문에는 크게 노인 사목 연령과 대상을 비롯해 노인 사목 프로그램 운영, 노인 사목의 현실,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문항이 담겼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본당 전체 신자 수에서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 ‘주일 미사 참석자 중 노인의 비율’, ‘노인(어르신) 사목 관련 프로그램’, 그리고 ‘노인 사목의 어려움’ 등이 포함됐습니다. 광주대교구의 노인 사목 실천은 다른 교구에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CPBC 김영규입니다.김영규2024.01.10
![[뉴스공감] 통일교 수사 본격화…특검으로 가나](https://img.cpbc.co.kr/newsimg/upload/2025/12/17/vZ21765973488508.jpeg)
[뉴스공감] 통일교 수사 본격화…특검으로 가나 ○ 방송 : CPBC 라디오 <김준일의 뉴스공감> (FM 105.3 MHz 18:03 ~ 19:00) ○ 일자 : 2025년 12월 17일 수요일 ○ 진행 : 김준일 시사평론가 ○ 출연 : 김완 한겨레21 기자 ▷통일교 게이트, 그리고 야당의 계파 갈등, 서울시 재개발 관련 고위직 로비 의혹까지 다양한 정치 현안, 김완 한겨레21 기자와 펼쳐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먼저 통일교 수사 상황부터 가보겠습니다. 경찰이 의혹의 정점인 통일교 한학자 총재에 대해서 강제 수사에 돌입했는데 지금 현재 어떤 상황인가요? ▶접견 조사를 진행했다라는 건 수사 의지가 상당히 있다. 시간도 단축하겠다. 이런 걸 보여주는 자세라고 보여지는데요. 지금 뇌물공여 혐의로 추가 입건이 된 상태입니다. 근데 다만 지금까지 전개되는 거를 놓고 보면 이게 준 것이냐. 윤영호 전 본부장의 진술로 시작된 수사 아닙니까. 준 것이냐 아니면 자기가 준 걸 본 것이냐 이 부분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상황인데, 그 부분에서 어떻게 판단하고 있느냐 이게 지금 좀 안 알려지고 있고. 지금 일단 알려진 거는 언론들이 좀 다르게 쓰고 있습니다만, 전재수 민주당 전 해수부 장관이죠. 임종성, 김규환 전 의원 등에게 천정궁에서 금품을 줬다라고 진술을 하고 있는데 이 행위의 어떤 진실성 여부 이게 여전히 공방인 상태입니다. ▷그렇군요. 이런 진술이 지난 8월에 올해 8월에 특검에서 그런 진술을 했다. 그래서 내사 보고서가 작성됐는데 또 최근 법정에서는 이런 것에 대해서 진술을 거부하거나 부인하거나 이런 상황이에요.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예. 세간에 회자되는 얘기가 잘못 알려져 있다라는 취지로 얘기를 했는데, 그게 본인이 권성동 의원에 대해서 한 진술이 그렇다는 것인지 아니면 최근에 나왔던 자기가 여야 가리지 않고 돈을 줬다라는 진술을 한 것처럼 지금 알려져 있는데 그 진술에서 후퇴한 것인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지금 굉장한 설왕설래가 있는데. 근데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이 사건이 이첩될 때 뇌물죄로 이첩했다라는 거예요. 그건 뇌물죄로 의율할 수 있을 만한 진술을 넘어서는 어떤 물적 증거들을 이미 갖고 있는 게 아니냐 이런 부분이죠. 그리고 굉장히 구체적으로 준 액수와 준 물품 같은 것들이 나오고 얘기가 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들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입증이 가능한 것이 아니겠냐. 그렇다면. 이런 얘기들도 나오고 있고. 또 한 가지는, 그런데 이게 너무 특정인의 진술에 의존한 수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게 아니냐 이런 비판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어쨌든 지금 앞에서 언급했던 전재수, 임종성, 김규환 전현직 의원은 같은 경우에는 이게 뇌물이 주어진 시점이 2018년에서 2019년가량 되는 거면 여러 가지 이슈들이 있는데. 그때는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세계본부장이 아니라 사무총장을 했을 당시였고. 그래서 정치인들 로비는 또 이 모 부회장 이 사람이 담당했고 그래서 그거를 자기가 직접 보지 않고 자기가 전달한 게 아니라 더 전에 들은 얘기일 수도 있고 이럴 가능성들이 있는 거죠? ▶맞습니다. 그 일부 카톡 대화 내용이 공개되기도 했는데, 거기서 보면 이 부회장이 그 당시에는 적극적으로 창구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이고. 윤영호 본부장은 그 밑에서 일을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이 과정에서 굉장히 구체적인 진술에 비해서 이것이 실제로 어떤 증거로 입증될 수 있느냐 이 부분은 여전히 미지수이긴 합니다. ▷가장 지금 화제 논란이 된 거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전재수 의원이에요. 일단은 현직 장관이었고 지금은 사퇴했지만 현직 의원이고. 그리고 부산시장 유력 후보였고 그랬는데. 지금 물증이 좀 나온 거 아니냐 이런 관측들이 나오고 있어요. ▶지금 의원 자택과 사무실 등 10곳을 동시에 압수수색을 했고요. 물론 이 압수수색이 사전에 통보를 해줬다 안 해줬다 이런 논란이 있긴 하지만 어쨌든 압수수색이 이루어졌고. 그다음에 통일교 측에 보낸 축전 같은 것들이 확보됐는데, 애초에 이 이슈가 제기될 때 주요하게 제기됐던 현금 2천만 원 3천만 원. 금액이 좀 차이가 있습니다만, 2천만 원으로 영장에는 적시가 됐더라고요. 이 부분과 명품 시계 한 점 이 부분이 수수가 적시됐는데. 그리고 이 외에도 600명이 참여하는 행사에 갔었다 이런 내용들이 있었는데. 그런 것들은 지금 사실 관계를 확인하거나 증거가 압수되지는 아직 못한 상황이고 전 의원 측에서는 현재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군요. KBS가 단독 보도한 거에 따르면, 2019년 1월 9일쯤에 TM 일정에서 전재수 의원 이렇게 적혀 있는데, TM이 트루마더. 그래서 참 어머니 한학자 총재를 얘기하는 거고. 그러면 전재수 의원은 한 번도 만난 적도 없다라고 얘기했는데 증거들은 지금 나오고 있는 거고. 그러면 한학자 총재를 만났을 때 돈이 오간 거 아니냐라는 관측도 나오고 뭐 이런 거죠? ▶그렇습니다. 일종의 정황 증거들은 많이 나오고 있어요. 이 외에도 전재수 의원 외에도 이름이 거론된 의원들이 통일교 행사에 참석했거나 아니면 축사를 보냈거나 이런 연관성 같은 것들은 드러나는데, 그게 곧장 범죄가 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그러면 구체적으로 특정된 범죄 행위가 일어난 날짜와 상황을 경찰이 육하원칙에 따라서 구성할 수 있어야 되는데 지금 그 구성의 단계로 좀 봐야 되는 것 같고요. 어떤 경우에 따라서는 끝내 구성이 되지 않고 미스터리한 사건으로 남을 수도 있는데 지금 그 상황에서 전재수 의원은 본인의 알리바이를 입증하는 데 굉장히 주력하고 있는데. 그 알리바이라는 게 사실 보는 각도에 따라서 알리바이가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하고 이런 문제인데, 이렇게 되면 약간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도 지금 조심스럽지만 점쳐지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그 행사가 있었을 때 의령에서 벌초하고 있었다 얘기를 했는데,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또 부산에서 식당에서 결제한 내역이. ▶결제한 내역이 나왔고, 전 의원 측은 그에 대해서는 또 보좌관들이 식사한 거다 이렇게 해명했거든요. 이런 식의 말꼬리 잡기 같은 상황이 계속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통일교가 단순히 돈만 건넨 게 아니라 조직적으로 정치권을 관리하려 했다는 ‘6개의 기둥 프로젝트’ 문건이 나왔는데, 이게 뭔가요? ▶2021년 4월에 작성된 내부 보고서라고 하는데요. 일종의 통일 교회에 우호적인 사회적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했던 프로젝트로 보여요. 그래서 정치, 경제, 언론, 학술 등 6개 분야에서 포섭해서 통일교가 말하자면 이제 우호 세력으로 삼아야 된다는 취지의 내용인데. 여기서 핵심적인 게, 먼저 우리를 찾아오게 만들어야 한다. 이런 내용이 적시되어 있다라는 거예요. 이게 결국에는 통일교가 막강한 자금을 바탕으로 이번에도 압수수색을 나갔는데 굉장히 돈이 많았다는 거 아닙니까. ▷280억 정도 있는데, 예물비라는 게 있었죠. ▶예. 굉장히 강력한 금권을 바탕으로 해서 사회 각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이런 개별적인 로비가 아니라 통일교와 어쨌든 사회 각 분야가 맺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했던 게 아니냐. 이런 내용이 담겨져 있는 내부 보고서가 발견됐습니다. ▷그래서 통일교 한학자 총재를 참배한 경배한 사람이 16명이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고 그래서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데. 오늘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원내대표 두 사람이 만나서 통일교 특검법을 발의하기로 했어요. ▶맞습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회동했고요. 개혁신당의 주장을 국민의힘이 받아들이는 모양새가 됐습니다. 개혁신당의 주장은 뭐냐면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다 통일교 측과 연관성이 있으니 이 두 양당을 배제하고 제3당에서 특검 추첨을 해서 특검을 하자 이런 내용이었는데. 이 부분에서 국민의힘이 이 부분을 수용하는 듯한 모습이 됐고요. 이게 결국 개혁신당 입장에서는 제3당으로서의 어떤 존재감 이런 것들을 드러낼 수 있는 정치적 계기가 되고 있다 이런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민주당은 일단 경찰 수사를 지켜봐야 된다. ▶아직은 특검을 논할 단계가 아니라는 거고요. 그런데 다만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은 종합특검 얘기도 동시에 하고 있는데. 민중기특검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 어떤 거는 종합특검이 필요하고, 어떤 거는 왜 특검을 아직 하면 안 된다는 거냐. 이 부분에 대한 정치적인 설명이 부족하다. 이런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민주당과 차별화를 하는 조국혁신당은 이거에 대해서 별로 얘기가 없는 것 같아요. ▶말은 없는데. 공식적인 논평이나 이런 부분보다는 방송이나 이런 데 나오는 조국혁신당 관계자들은 아직 특검을 논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 이런 게 좀 지배적인 시각인 것 같습니다. ▷민주당의 시각과 비슷하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고요. 이번에는 국민의힘 얘기 해보겠습니다. 지난 월요일에 당무감사위가 친한계의 핵심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게 사실상 정치적 사형 선고인 중징계를 권고했다. 당원권 정지 2년을 권고했다라는 거예요. ▶이 부분이 김종혁 전 최고위원이 여러 방송과 유튜브에 나가서 했던 발언들이 일종의 낙인찍기다. 그 낙인찍기에 대해서 당원권 2년 정지가 필요하다 이런 중징계가 지금 권고됐다라는 건데요. 당의 상황을 북한 노동당에 비유하거나 파시스트에 비유하고 장동혁 대표를 향한 어떤 비판의 수위가 너무 높아서 이게 모욕이다. 이렇게 지금 당무감사위원회는 판단했는데. 이 부분이 친한계 입장에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이거 정당의 기본 원리를 무시하는 처사다. 이런 비판이 같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근데 지도부를 모욕했다라는 걸로 이렇게 중징계가 나온 사례가 이전에 다른 정당에 있었나요? ▶사실상 없고. 그렇기 때문에 이게 단순한 발언에 대한 징계가 아니라 친한계 죽이기다. 이렇게 지금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에요. 왜냐하면 당무감사위에서 동시에 지금 한동훈 전 대표의 이른바 게시판 사건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서로들 비유의 수위가 굉장히 높아지고 있는데. ‘돌 맞아 죽는 소’다 이런 얘기도 나왔고, '민주주의는 돌로 내리쳐서 사라지지 않는다' 이런 반발도 한동훈 전 대표가 했고. ▷앞에 말한 거는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이 출애굽기 성경을 인용해서 '사람을 받아 죽인 소는 돌로 쳐 죽여야 된다'. ▶예. 그러니까 이 소가 누구냐. 도대체 이런 설왕설래가 있었는데. 한동훈 전 대표가 이에 대해서, '민주주의는 돌로 쳐도 죽지 않는다' 이런 표현을 하면서 정면 비판하기도 했는데. 이 당무감사위원회 활동 자체가 지금 친한계 죽이기로 나아가고 있다. 이렇게 보는 게 여의도의 다수적인 시각입니다. ▷그렇군요. 근데 왜 장동혁 대표는 지금 친한계를 죽이려고 하는 건가요? ▶그러니까 이게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한 건데. 결국엔 당무감사위원회에서 이 게시판 사건에 대한 징계도 권고해야 되는데. 그에 앞서서 사전 정지 작업을 하는 게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그리고 김종혁 전 최고위원이 김준일 앵커도 같이 방송을 하지만 이 친한계 중에 가장 큰 스피커 중의 한 명이거든요. 그리고 많은 분들은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정치적으로 동의를 하든 동의하지 않든, 아 그래 보수 정당의 저런 목소리도 있어야지 이렇게 받아들이는 부분들도 있는데. 대표적으로 계엄 내란 이런 거에 대해서 지금 입장이 모두 국민의힘 주류 지도부와는 다른 상태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예전에 패널 인증제를 하겠다. 이런 얘기도 장동혁 대표가 했었었거든요. 그런 맥락의 연장선이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장동혁 대표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한 열흘 동안 50여 명의 의원들을 만나면서 여론 수렴을 하고 있고 내년부터는 우리가 바뀔 거다. 12월까지는 이대로 간다는 얘기겠죠. 그리고 당원 아니 당명도 바꿀 수 있다. 국민의힘이라는 당명도 바꿀 수 있다. 이런 얘기를 했다라는 거예요. 지금 태도 변화를 하겠다라는 건가요? ▶기조 변화를 하겠다라는 약속을 중진들이라든지 재선 의원들을 만나면서 했었다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아직 공개적인 방송에서 그런 입장을 천명하지는 않았습니다. 근데 어쨌든 새해부터는 좀 기조 변화를 하겠다라는 건데. 쇄신과 혁신을 하겠다. 그런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하는데. 이게 한국 정치에서 제도적인 혁신이 있을 수 있지만 사람들이 그거를 혁신이라고 받아들이려면 제일 중요한 게 인적 쇄신이거든요. 근데 지금 여의도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이슈 중에 하나라고 한다면 물밑에서, 정말 국민의힘이 장동혁 체제로 선거를 치르는 거야? 비대위가 들어오는 건가? 이런 부분들이거든요. 그러니까 이 부분에 대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민주당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민주당이 추진하겠다라는 거고, 최근에 위헌성 논란이 있었는데 그거를 상당 부분 제거했다라는 거예요. 그 내용을 설명해 주시죠. ▶이게 위헌성 논란이 됐던 게 크게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법무부가 추천권을 갖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게 사법 행정의 기본적인 원리에 반한다. 그러니까 위헌적이다. ▷위원회를 꾸리는데 거기에 법무부 장관이 3인, 헌재 사무처가 3인, 그리고 법관회의가 3인 이렇게 원래는 당초에는 그렇게 구성돼 있었던 거죠? ▶예. 거기서 법무부가 3인이 들어오는 것 자체가 사법의 독립성을 해친다. 이게 위헌 여지가 있다. 이런 거였는데 그 부분은 일단 빼기로 했고요. 2심부터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2심부터 적용이 되는 거고. 또 한 가지가 이 전담재판부 자체가 그 재판의 어떤 평등성. 소위 말해서 랜덤으로 배정이 돼야 하는 원칙을 훼손한다라는 비판이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쨌든 이게 내란이라고 하는 굉장히 특수한 일반 형사법에 없는 사건을 다루는 거기 때문에 그 부분은 다른 전담재판부가 있는 사례도 있기 때문에 그대로 진행한다라는 입장인데. 어쨌든 기존에 지적되던. 이게 언론이 지적하는 부분이 아니라 법학자라든지 헌법 관련된 원로들이 지적했던 부분들이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들은 좀 덜어낸 채로 이 법안을 처리하겠다. 이런 수정안이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아직도 위헌성이 있다. 윤석열이라는 이 법안의 이름을 뺐지만 특정인을 겨냥한 것 아니냐. 그리고 1심과 2심의 재판부 구성이 다른 것 자체가 무작위 배당이라는 그 원칙을 저버린 거 아니냐. 이게 특정 정당이 주도해서 결국은 특별법을 만드는 것 자체가 사법부의 권한을 해친 것 아니냐. 이런 논란들이 있잖아요. 그러면 만약에 민주당이 빠르면 21일에서 24일 이 사이에 이 법을 본회의를 통과시킨다고 하면, 윤석열 변호인단 측에서는 위헌법률 심판 이거를 헌재를 가는 건 거의 100% 아닌가요? ▶기정사실로 보이죠. 어떻게 법안을 내더라도 이게 어쨌든 지금까지 있어왔던 논란의 연장선에서. 그리고 그 변호인들은 그 선택을 하는 게 피고인의 이익에 부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그런 선택을 할 것으로 보이고요. 그런데 민주당이 수정안을 낸 거고. 그리고 일각에서는, 이게 그러면 왜 내란전담재판부라고 부르는 거지? 라고 할 정도로 많은 부분들이 빠졌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말씀하신 이름도 빠졌고 추천 방식도 달라졌고 적용되는 시점 이런 것들도 2심부터이기 때문에 그런 상황인데. 민주당이 수정안을 낸 이유는 위헌 이렇게 하면 위헌 심판을 안 내겠지가 아니라, 위헌 심판을 내는 것까지는 기정사실인데 헌재에 가서 이게 그러면 위헌 판정을 받지는 않겠다. 여기까지 체크를 한 거기 때문에 위헌 심판을 내면 그만큼 시간이 소요되는 거는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가장 핵심적인 건 만약에 위헌심판 청구가 들어오면 재판을 중단하고 피고인들을 풀어줄 가능성이 있다. 이게 상당히 굉장히 큰 거잖아요. ▶예. 그래서 그거와 관련해서는 1월 16일날 윤석열의 다른 선고가 나기 때문에, 그렇게 해서 구속이 연장되는 것이 아마 프로토콜로 보여요. 그러니까 그런 것들은 염려가 해소되는데. 사실 그런 지금 말씀하신 근본적인 어떤 상황에 대한 우려 이런 거는 잠재되어 있는 상황은 맞습니다. ▷알겠습니다. 이건 진척 사항을 봐야 될 것 같고. 마지막으로 지난주에 우리가 세운4지구 재개발 얘기를 해 봤는데 업데이트를 해보겠습니다. 서울시의 고위공직자 출신이 퇴직 후에 자기가 담당했던 구역의 민간업체 돈을 받았다는데, 이게 무슨 내용인가요?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을 지낸 인물인데요. 서울시에 여러 직렬들이 있는데, 건축 직렬로는 최고로 높은 자리까지 올라갔던 인물이 퇴직 후에 2년 정도 지나서 이 세운지구 3구역 6구역 그리고 4구역의 토지주인 한호건설과 자문 계약을 맺고, 한 2년 정도 되는 시간에 한 3억 6천 정도의 자문료를 받았다. 이걸 저희가 확인해서 보도했는데요. ▷한호건설은 지난주에 얘기했지만, 지금 이쪽에서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고. ▶3구역과 6구역에서는 시행사였고 4구역에서는 토지주입니다. 그래서 4구역이 용적률 상향이 되면서 2배 높아지면서 발생하는 개발이익의 30%를 가져가게 되는 민간업자입니다. ▷그렇군요. 그래서 많은 이익을 가져갈 수 있는 그런 상황이고, 꽤 오래전부터 사업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부터 토지를 사 모으기 시작했다. 이런 의혹도 그때 말씀해 주셨잖아요. 그러면 지금 서울시 고위공직자 이거를 담당했던 사람이 거기에 고문으로 갔으면, 그 전후로 해서 무슨 정보가 새거나 무슨 협조를 해준 거 아니냐. 이런 의혹이 자연스럽게 있을 수밖에 없네요. ▶내부자들은 강맹훈 전 실장을 로비스트라고 인식하고 있었어요. 그때 한호가 세운지구 개발 사업을 하면서 겪었던 어려움들이 이 자문계약을 맺었던 시기에 굵직한 거 한 세 가지 정도가 해결되거든요. 이거를 모두 강맹훈 실장이 해냈다 이런 것보다는, 어쨌든 그런 이해관계랑 민간 개발업자의 민원 이익을 보장하는 데 있어서 본인이 시에 있을 때 그 업무를 총괄했던 사람이 옷을 벗고 나와서 그 일을 담당했다. 이게 공직자 윤리법 위반입니다. 이 자체로. 자문 계약을 맺은 것 자체가. 왜냐하면 현행 공직자 윤리법이 2년 동안은 취업이든지 자문이든지 아무것도 못하게 되어 있고, 2년 후가 지났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관에서 담당했던 업무를 민간에서 할 수는 없게 하고 있습니다. 고위공직자의 경우에는. 이 부분을 지금 정면으로 위배하고 있는 상황이고. 이거 외에도 이 자문료의 성격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다른 법률적 의율도 가능해 보인다. 이게 법조인들의 해석입니다. ▷그렇군요. 그러면 서울시 쪽이나 이 강 모 실장의 입장을 들어야 될 것 같은데, 뭐라고 반론합니까? ▶한호건설은 세운지구가 아니라 다른 사업에 대한 자문을 받은 거다. 이렇게 설명하고 있어요. 근데 다른 사업에 대한 자문을 받았더라도 그게 건축과 관련된 거면 공직자 윤리법 위반입니다. 왜냐하면 건별로 다 심의를 받아야 되거든요. 구체적으로 어떤 자문을 했는지에 대한 게 밝혀질 필요가 있고. 서울시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보도를 낼 때마다 반론 해명 자료를 냈는데, 이번에는 해명 자료를 내지 않고 오세훈 시장이 고위공직자의 윤리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들여다보는 계기로 삼겠다. 이런 입장 정도를 밝혔습니다. ▷그렇군요. 이거에 대해서는 어쨌든 문제가 있다라고 받아들였다 정도로 봐야 될 것 같네요. 알겠습니다. 저희도 해당 내용과 관련하여 반론이 있다면 언제든 인터뷰 공간을 열어두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완 한겨레21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본 내용을 인용할 때는 프로그램명 cpbc 라디오 <김준일의 뉴스공감>을 밝혀주세요. * 위 텍스트는 실제 방송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김준일의 뉴스공감2025.12.17
![[뉴스공감] 1인 가구 절반 "외롭다"…고독에 관한 인문학적 고찰](https://img.cpbc.co.kr/newsimg/upload/2025/12/12/3mM1765542228880.jpeg)
[뉴스공감] 1인 가구 절반 "외롭다"…고독에 관한 인문학적 고찰 ○ 방송 : CPBC 라디오 <김준일의 뉴스공감> (FM 105.3 MHz 18:03 ~ 19:00) ○ 일자 : 2025년 12월 12일 금요일 ○ 진행 : 김준일 시사평론가 ○ 출연 : 김성완 시사평론가, 서효인 시인 ▷문장을 통해 현안을 둘러보고, 더 나은 문장을 기대해 보는 시간. 두 분과 펼쳐보겠습니다. 김성완 시사평론가, 서효인 시인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MBC 뉴스의 기사 제목 한 줄을 가져왔는데요. 읽어드리겠습니다. “나 홀로 가구 800만 시대, 49%가 외롭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 통계로 보는 1인 가구’ 자료를 보면, 2024년 기준 우리나라 1인 가구는 804만 5천 가구. 셋 중 하나가 아니라 넷 중 하나 이상이 혼자 산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 가운데 자주 혹은 가끔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한 비율은 48.9%.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외롭다라고 말했고요. 서울만 놓고 보면 1인 가구의 62.1%가 외로움을 호소했다는 조사도 나와 있습니다. 오늘은 이 문장을 중심에 두고 1인 가구·외로움·고독을 둘러싼 이야기를 한번 천천히 펼쳐보겠습니다. 이거를 가져오신 이유를 들어보겠습니다. 일단 김성완 평론가님, 많이 외로우시죠? 1인 가구는 아니시지만. ▶김성완: 아니 왜 가족하고 있는데도 외로울까요. ▷외로워 보여요. 그냥. 고독한 남자의 느낌이 확 옵니다. ▶김성완: 좋은 말씀으로 이해하겠습니다. ▷오늘 굉장히 멋있어요. 이 코트도 멋있고. 근데 약간 그 외로움이 좀 살짝 묻어나네요. ▶김성완: 그래서 사실은 갖고 왔어요. 외로움이 한때는 또 외롭다고 하는 게 좀 멋스럽게 느껴지던 시절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가 않잖아요. 일종의 사회적인 문제가 되어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요. 1인 가구 숫자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고립이나 외로움 때문에 굉장히 힘들어하는 분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거든요. 근데 이건 단순히 한 개인이 다른 사람들하고 접촉을 줄인다. 접촉이 끊어진다. 그런 차원의 문제를 넘어서서, 사회적 접촉이 끊어졌을 때 건강이라든가 다른 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하는 측면에서는 그냥 쉽게 넘길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이렇게 생각해서 외로움이라고 하는 주제를 얘기해 봤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했어요. ▷시인님, 외로우신가요? ▶서효인: 전 외롭지 않습니다. 아내도 있고 아이들도 있고. ▶김성완: 그렇게 되면 제가 뭐가 됩니까. ▷아니 그러면 우리는 뭐 아내 없고 아이 없고 뭐 없습니까. ▶서효인: 그렇다는 말이에요. 항상 말조심을 해야 되고. 근데 외로움과 고독이 필요할 때가 있어요. 특히 문학의 영역에서는 외로움은 아주 필수적이거든요. 고독이 없으면 글을 쓸 수가 없고, 또 독자 입장에서도 책은 혼자 읽는 것이기 때문에 혼자 있는 시간 외로움의 시간 고독의 시간이 없으면 책과 함께 할 수 없는 것이죠.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외로움은 아까 김성완 평론가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젊은 세대에는 외로움이 불안이나 우울감을 더 높이는 기저가 되는 것 같고요. 또 저희 어르신 세대는 아무래도 건강 이슈가. 혼자 있다 보면 여러 가지로 돌봄을 못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있겠죠. 근데 지금 우리나라가 출생률은 사실 0점대고, 이혼은 늘어나고 결혼은 줄어들기 때문에 좀 필연적인 현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군요. 데이터를 보면 연령대별로 1인 가구가 얼마나 되냐 이걸 보니까, 지난해 기준이죠. 2024년. 70세 이상 1인 가구 비율이 19.8%로 전 연령대 중에 가장 높았어요. 그러니까 어르신들 노인들이 혼자 사는 사람이 제일 많고. 1인 가구는. 그다음이 20대였는데. 원래는 항상 20대가 많아요. 왜냐하면 20대가 독립해서 이를테면 대학도 다닌다든지 사회초년생이라든지. 그런데 2023년부터 이게 뒤집어졌다라는 거예요. 70대가 가장 많아졌고. 그리고 복지 수요도 커져서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 1인 가구는 139만 가구로 재작년보다 6.3% 늘었고, 전체 수급 가구의 74.2%를 여기서 다 가져간다라는 거는 생활고를 겪는 1인 가구도 많다. 생활고를 겪으니까 또 더 힘들어하시는 거 아닌가. 외로움을 느끼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도 많이 들더라고요. ▶김성완: 그러니까 젊은 층에서 1인 가구가 늘고 거기에 따르는 사회적 문제가 생긴다고 하면 고립·은둔 문제하고도 관련돼 있을 것 같고요. 고립·은둔 문제는 결국 취업률이라든가 실제 구직 이런 부분하고 직결되는 문제잖아요. 그리고 30대 같은 경우에는 주로 1인 가구 숫자가 늘어난 건 좀 뒤늦은 결혼, 그리고 또 늦은 출산. 이게 영향을 일부 미치는 것 같고요. 60~70대 가구를 보니까 전체 가구의 37.4%가 1인 가구거든요. 굉장히 심각한 거죠. 사실은. ▷3분의 1이 넘네요. ▶김성완: 예. 초고령사회하고 관련이 있을 것 같고요. 또 수명이 늘어나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여요. 그런데 이렇게 나이가 드신 분들 같은 경우에는 경제적인 생활을 하기가 어렵잖아요. 사회적으로 일자리를 찾기도 쉽지가 않고.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노인 빈곤율이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그리고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니까 결국 건강과 수명을 단축하는 데까지도 영향을 미친다고 봐야 되겠죠. ▷OECD 통계를 보면 노인 빈곤율이 우리나라가 압도적으로 1위거든요. 보통 OECD 평균이 한 15% 정도 되는데, 우리나라는 40% 정도 되니까 거의 한 2.5배 정도 노인 빈곤율이 높다. 그리고 일하는 노인 비율도 50%가 넘어요. 우리나라. 빈곤율이 높으니까 다 여러 가지 일을. 그중에서는 괜찮은 직장도 있지만 폐지 줍는 분들도 많고. 그런 분들이 혼자서 살면 그게 또 외롭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있고. 이게 다 맞물려 있는 것 같아요. ▶서효인: 이게 되게 미스터리한 통계 같아요. OECD에서 보면 우리나라 근로 시간이 가장 길고, 가장 많이 일하고, 열심히 일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데, 노인분들은 더 긴 시간 열심히 일하셨을 거 아니에요. ▷평생을 일하셨을 텐데요. ▶서효인: 그렇죠. 지금도 일을 하시고. 근데 이렇게 빈곤율이 높다는 거는 정말 미스터리한 통계고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할 것 같아요. 노동 관련해서 제가 소설 하나를 생각해 왔는데요. 보후밀 흐라발의 <너무 시끄러운 고독>이라는 작품이에요. 이것도 노동 문제와 관련이 있는 건데. 첫 문장이 이렇게 시작하거든요. “삼십오 년째 나는 폐지 더미 속에서 일하고 있다. 이 일이야말로 나의 온전한 러브 스토리다.” 그래서 이 인물이 폐지를 압축해서 버리는 처리하는 공장에서 일을 하는데. 여기서 폐지들은 주로 책이에요. 성경에서부터 시작해서 철학서, 소설 이런 것들을 처리하는데. 처리하다가 재래식 공정이기 때문에 시간이 남아요. 그래서 그걸 계속 읽어요. 그리고 좋은 책은 자기 집에 가져가요. 자기 집에 수 톤이 넘는 책을 집에 보관해 두고 종이를 버리면서 차곡차곡 교양을 쌓아가는 거예요. 그러면서 에피소드가 사색적인 내용이거든요. 소설 말미에 보면, 우연히 도시로 휴가를 나왔는데 같은 직종에 있는 젊은이가 콜라를 마시면서 엄청나게 큰 기계에 룰루랄라 종이를 버리고 있는 걸 보게 돼요. 그래서 큰 충격을 받는 거죠. ‘아, 나의 일이 이렇게 바뀌었구나.’ ▷기계화됐다? ▶서효인: 예. 기계화돼서 내가 혼자 즐겼던 이 고독도 다 사라지고 진짜 외로움을 그때부터 느끼는 거예요. 이제 곧 노동에서 소외돼 버리니까. 그러고 나서 어떤 선택을 하는데 이건 소설로 확인하셔야 될 것 같고요. 그래서 우리나라 노인분들 보면 너무 오랫동안 열심히 일해 왔기 때문에 이 소외감과 우울감, 외로움이 더 심화될 것 같아요. 자기의 쓸모, 사회적 위치 이런 것들이 허물어지는 거잖아요. ▷그렇군요. 말씀해 주시니까 올해 나왔던 화제작. 박찬욱 감독의 신작 영화였죠. ‘어쩔수가없다’도 보면 이 자동화. 새로운 기계가 들어오면서 본인이 노동에서 소외되고 해고되고 이런 과정에서 살인이 벌어지는 내용이지만. 기본적으로 여기에서도 가족이 있지만 생계의 위협을 받고 약간 외로움을 느끼는 과정도 좀 있었던 것 같아요. 굉장히 의미심장한 장면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보는데. ▶김성완: 외로움을 조금 더 사회적인 문제로 끌고 오면 WHO의 국제위원회인데요.‘사회적 연결위원회’라고 하는 게 있어요. 아마 좀 생소하실 것 같은데요. 올해 6월에 보고서도 펴냈는데 이게 2023년도에 만든 위원회예요.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을 공중 보건상의 주요 위협으로 인식하고 대응하기 위해서 만든 기구예요. 여기서 6월에 보고서를 발표했거든요. 거기 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6분의 1이 외로움을 경험한다고 해요. 그리고 청소년하고 청년층과 저소득 국가에서 특히 높은 비율을 보인다고 합니다. 외로움이. 그리고 건강의 측면으로 보면 외로움과 고립은 조기 사망 위험을 증가시키고요. 심혈관 질환, 뇌졸중, 당뇨병 같은 신체 질환 위험을 높이고 우울, 불안, 인지 저하와 같은 이런 정신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런 내용이 들어가 있어요. 그래서 세계에서 시간당 약 100명씩. 그러니까 연간으로 따지면 87만 1천 명 이상이 외로움과 연관된 사망을 하는 것으로 이렇게 추정했더라고요. 아까 제가 위원회 이름을 말씀드렸잖아요. 사회적 연결위원회. 사회적 연결이 끊어졌을 때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사회적 연결을 이어주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거든요. 이런 외로움이라고 하는 걸 단순히 그냥 개인 간의 고독 이런 차원으로 볼 수 없다는 걸 보여주는 보고서가 아닐까 싶어요. ▷그렇군요. 1인 가구가 외로움하고 어떻게 연관되느냐. 자주 가끔 외롭다라고 느끼는 분들은 전체 가구의 38.2%인데, 1인 가구에 사는 사람들은 48.9%니까 약 10% 포인트 더 높은 거죠. 가족하고 같이 살아도 외로운 분들은 있습니다. 그게 우리 김성완 평론가 같은 분들이 38% 정도에 들어가는 거고 혼자 살면 그거보다 훨씬 더 외로움을 느끼는 게 많은데. 2018년에 영국에서 ‘외로움부’가 생겼어요. 이게 굉장히 화제가 된 게 있어요. 그래서 영어로 하면 Ministry of Loneliness. 그래서 이게 진짜로 김성완 평론가가 말씀하셨듯이 그냥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아주 사회적 문제고 굉장히 많은 부분과 다 연결돼 있고 고독사도 있고. 그러면 사회적 비용도 많이 들어가거든요. 그거를 해결하기 위해서. 그래서 그거를 이제 연결 지어주는 것이 이거의 목표라는 거예요. 그 정도로. 그리고 일본에도 비슷한 부서가 2021년에 생겼는데, 고독·고립 담당 장관이 생겼어요. 그러니까 이게 정말로 이 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라는 인식이 점점 커지는 것 같아요. ▶서효인: 사회적 비용 하니까 따로따로 살다 보니까 우리나라의 확증편향의 문제가 세대 간의 갈등, 남녀 간의 갈등이 너무 심하잖아요. 근데 그 집에서 누나나 여동생이 있으면 그게 그게 좀 덜하다고 해요. ▷그래요? ▶서효인: 예. 확실히 좀. 주변에 보면 그렇거든요. 여성을 이해할 기회가 훨씬 더 많이 주어지잖아요. 근데 혼자 살면 그렇게 쉽지 않겠죠. 세대 간도 마찬가지고 아버지든 할아버지든 어머니든 할머니든 나와 다른 세대와 같이 살면 그 세대의 모습을 실제 인간으로서 겪게 되는데, 그렇지 않고 자꾸 인터넷에서 인간이지 않은 그 세대의 모습 전형화되고 일반화된 모습만 자꾸 내 머릿속에 쌓여서 편견이 생기는 거예요. 그래서 혼자 있으면 대화할 사람이 없다 보니까 계속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하게 되겠죠. 근데 거기서 보면 내가 마음에 드는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기 마련이죠. 거기선 내가 고를 수 있으니까. 대화할 상대를. 그러면 확증편향에 빠지게 되고 자꾸 커뮤니티 아래서 머물게 되는 그런 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지금 우리 사회가 그런 모습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외로움부’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성완: 이게 전통적인 가치관이 무너졌기 때문이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학창시절에 사회 배울 때 제일 먼저 사회 과목에서 배우는 게 뭐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이거잖아요. 각각의 인간의 존재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이 일종의 공동체를 만들기 시작하면서부터 인류 사회가 발전하기 시작한 거잖아요. 그런데 역설적으로 지금 그 관계가 끊어지고 있는 거잖아요. 사람들 간의 관계가. 그러면 인간은 혼자 존재하기 어렵잖아요. 혼자 존재해야 된다는 상황에 봉착했을 때 그게 아까 제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스트레스로 옮겨가고 그게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는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는 거고요. 근데 그러면 외로움이 뭐냐 개념 정립을 해야 될 것 같은데. 이번 조사를 보면 국가데이터처가 사회 조사를 통해서 1인 가구 외로움을 조사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주목하고 있다는 뜻이에요. 우리나라도. 근데 1인 가구의 사회적 관계망을 들여다보면. 외로움은 이걸로 측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몸이 아플 때 도움받을 사람이 있다고 답변한 비율이 약 69%, 돈을 빌려야 할 때는 46%, 우울할 때는 74%. 이게 모두 전체 가구 평균보다 낮은 수치거든요. 돈을 빌려야 할 때 사람들은 많이 등을 돌린다. 도움을 받을 사람이 별로 없는 거예요. 다른 거에 비해서. 내가 외로움을 느낀다는 단순한 차원을 넘어서서, 내가 절실히 도움을 필요로 할 때 그걸 다른 사람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도와주지 못할 때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이냐. 이건 국가가 그것들을 어느 정도 책임져 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WHO나 이런 기구에서도 사회적연결위원회를 만들어서 이게 단순히 한 개인의 건강, 한 개인의 외로움 이런 차원을 넘어서서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까지 연결된다고 보는 거예요. 예를 들면 교육 차별이나 이런 것하고도 관련돼 있다고 볼 수 있는 건데요. 아까 제가 말씀드렸던 보고서의 결론이 이거거든요. 사회적 연결은 신체·정신 건강만이 아니라, 교육·경제·사회적 회복력까지 좌우하는 기초적 건강 자원이며, 이를 정책사회 구조·공공 인프라 전반에 걸쳐 강화해야 한다. 이게 결론이에요. 이게 외로움이라는 거에서도 단순히 그냥 시작한 게 아니라, 얘기를 하다 보니까 점점점점 얘기가 커지죠. ▷결론을 들으니까 이거 참 어렵겠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김성완: 해결하기 쉽지 않죠. ▷예, 해결하기 쉽지 않겠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서효인: 떠오르는 기사가, 얼마 전에 서울 탑골공원에 장기판 바둑판 다 철거해서 어르신들 거기서 그 풍경은 이제 없는 게 됐잖아요. ▷철거한 이유는 너무 싸움이 많이 난다. 그것 때문에 철거했어요. ▶서효인: 예. 그래서 여러 부작용이 있어서 철거한 걸로 저도 알고는 있는데. 인터뷰를 보니까 그런 내용이 있었어요. “이제 여기 안 나오면 그 양반 죽었는지 사는지 난 몰라”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부작용이 있고 철거한 이유가 있었겠지만, 또 우리가 익숙했던 풍경이긴 했잖아요. 다른 대안도 필요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까 여러 가지 해결 방안을 찾자면. ▶김성완: 그렇게 되고 난 다음에 들어가 봤거든요. 좀 썰렁해요. ▷진짜요? ▶김성완: 예. 노인분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이젠)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아요. 그냥 서울 도심 안에 호젓한 궁 안에 들어가 있는 느낌. 그런 느낌처럼 바뀌어 버렸어요. 그런데 그걸 선호하시는 분들도 저는 있을 거라고 보는데요. 근데 완전히 못하게 막는 것만이 대안이었냐, 이 부분을 한번 생각해 볼 지점이 있는 것 같아요. ▷그렇군요. 노인분들 얘기도 많이 했지만 청년 세대의 외로움도 많이 있잖아요. 이게 또 취업이나 이런 거 하고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거고. 소위 말하는 은둔형 청년이 계속 늘어나고 있고 70만 명이 넘었다 전체의 5%에 육박한다 이런 기사들이 계속 쏟아지고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이것도 어떻게 보면 심리적인 문제이기도 하지만 이것도 직접적으로 취업의 문제이기도 하고, 경제적 문제이기도 하고, 사회가 또 어느 정도 일자리를 만들어줘야 되는 이런 책임 같은 것도 있는 것 같아요. ▶김성완: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를 했잖아요. 조사한 걸 보면, 말씀하셨던 것처럼 4.5%가 고립·은둔 상태로 추정되고요. 이게 사람 숫자로 말하면 12만 9천 명, 전국으로 추정하면 61만 명으로 추정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고립·은둔 상태로 빠지는 주요 원인을 봤더니, 취업 실패 및 실직·구직 어려움이 가장 큰 비중이었는데요. 45.5%. 대인관계 문제·인간관계 어려움이 약 40%. 그리고 심리적·정신적 어려움이 40%. 가족 관계나 또 건강 문제 이것도 일부 원인으로 보고가 됐거든요. 말씀하셨던 것처럼 이것도 사회 구조적인 문제하고 관련돼 있다고밖에 볼 수가 없는 거죠. ▶서효인: 저는 20대 때 청년 시절에는 어느 정도 고독과 외로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거든요. ▶김성완: 그땐 그게 멋있는 줄 알았어요. ▶서효인: 그게 여기서 말하는 고독은 아마도 한나 아렌트가 말한 자기 자신과의 대화가 가능한 고독일 거예요. 자기 자신을 좀 더 탐구하고 정체성을 찾아가는 고독은 너무나 필요한 시간이고 또 누구나 겪는다고 생각해요. 근데 지금의 고독은 아이러니하게. 또 그게 이름이 소셜 미디어인데.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남과 자신을 비교하고 아니 혹은 확증편향에 빠지고 그러고 은둔형 외톨이로서 방에 남아 있는 이 고독이기 때문에 이게 사회적 문제가 되는 거겠죠. 제가 거의 80년 전에 은둔형 외톨이였던 분의 시를 하나 골라왔어요. ▷시요? ▶서효인: 이분은 백석인데요. ▷백석 시인. ▶서효인: 백석 씨가 나타샤와 사랑에 실패하고 북간도에 가서 집에서 놀고 있을 때 쓴 시입니다. 지금 청년이랑 비슷해요. <수라>라는 제목인데요. ▷수라요? ▶서효인: 예. “거미 새끼 하나 방바닥에 나린 것을 나는 아모 생각 없이 문밖으로 쓸어버린다. 차디찬 밤이다. 어니젠가 새끼거미 쓸려나간 곳에 큰거미가 왔다. 나는 가슴이 짜릿한다. 나는 또 큰거미를 쓸어 문밖으로 버리며 찬 밖이라도 새끼 있는 데로 가라고 하며 서러워한다. 이렇게 해서 아린 가슴이 싹기도 전이다. 어데서 좁쌀알만한 알에서 가제 깨인 듯한 발이 채 서지도 못한 무척 적은 새끼거미가 이번엔 큰거미 없어진 곳으로 와서 아물거린다. 나는 가슴이 메이는 듯하다. 내 손에 오르기라도 하라고 나는 손을 내어미나 분명히 울고불고 할 이 작은 것은 나를 무서우이 달아나버리며 나를 서럽게 한다. 나는 이 작은 것을 고히 보드러운 종이에 받어 또 문밖으로 버리며 이것의 엄마와 누나나 형이 가까이 이것의 걱정을 하며 있다가 쉬이 만나기나 했으면 좋으련만 하고 슬퍼한다.” 집에 혼자 있는데 거미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그 거미를 죽이지 않고, 너 어미는 어디 있니 너 형 누이는 어디 있니. 내 손을 내미는데 나한테 오지도 않아. 거미가. 그래서 종이로 해가지고. ▷쉽게 얘기하면 사물과 대화하는 수준이에요. ▶서효인: 맞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시를 가져온 게 누구나 외로운 시간이 있으니 청년들은 좀 용기를 냈으면 좋겠다. 노인분들이랑 좀 다른 방안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김성완: 그래서 반려돌이 생겼나 봐요. 그런 거라도 있어야 되는 거잖아요. ▷한쪽에서는 또 ‘나 혼자 산다’라는 프로그램이 선풍적 인기를 끌고, 한쪽에서는 외로움 때문에 또 많은 사회적 문제가 생기고. 국가가 관심을 가질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까지 김성완 평론가, 서효인 시인 두 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본 내용을 인용할 때는 프로그램명 cpbc 라디오 <김준일의 뉴스공감>을 밝혀주세요. * 위 텍스트는 실제 방송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김준일의 뉴스공감2025.12.12
![천주교 사제들도 시국선언…"대통령 파면 선고를" [전문]](https://img.cpbc.co.kr/newsimg/upload/2024/11/28/fuF1732776246058.jpg)
천주교 사제들도 시국선언…"대통령 파면 선고를" [전문] 천주교 사제 1466명이 오늘(28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습니다. 사제들은 "헌법준수와 국가보위부터 조국의 평화통일과 국민의 복리증진까지 대통령의 사명을 모조리 저버린 책임을 물어 파면을 선고하자"고 주장했습니다. 시국선언에는 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를 비롯해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 청주교구장 김종강 주교, 춘천교구장 김주영 주교, 제주교구장 문창우 주교가 동참했습니다.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2023년 8월 14일 서울 숭례문 앞에서 시국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CPBC 화면 갈무리> 다음은 <시국선언문> 전문. 어째서 사람이 이 모양인가! "사람이 죄를 지었기 때문에 하느님이 주셨던 본래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잃어버렸습니다."(로마 3,23) 1. 숨겨진 것도 감춰진 것도 다 드러나기 마련이라더니 어둔 데서 꾸민 천만 가지 일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이에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무섭게 소용돌이치는 민심의 아우성을 차마 외면할 수 없어 천주교 사제들도 시국선언의 대열에 동참하고자 합니다. 2. 조금 더, 조금만 더 두고 보자며 신중에 신중을 기하던 이들조차 대통령에 대한 신뢰와 기대를 거두고 있습니다. 사사로운 감정에서 “싫다”고 하는 게 아닙니다. 선공후사의 정신으로 “안 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나머지 임기 절반을 마저 맡겼다가는 사람도 나라도 거덜 나겠기에 “더 이상 그는 안 된다”고 결론을 낸 것입니다. 3. 사제들의 생각도 그렇습니다. 그를 지켜볼수록 "저들이 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나 못할 일이 없겠구나."(창세 11,6) 하는 비탄에 빠지고 맙니다. 그가 어떤 일을 저지른다 해도 별로 놀라지 않을 지경이 되었습니다. 하여 묻습니다. 사람이 어째서 그 모양입니까? 그이에게만 던지는 물음이 아닙니다. "선을 바라면서도 하지 못하고, 악을 바라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하고 마는"(로마 7,19) 인간의 비참한 실상을 두고 가슴 치며 하는 소리입니다. 하느님의 강생이 되어 세상을 살려야 할 존재가 어째서 악의 화신이 되어 만인을 해치고 만물을 상하게 합니까? 금요일 아침마다 낭송하는 참회의 시편이 지금처럼 서글펐던 때는 일찍이 없었습니다. "나는 내 죄를 알고 있사오며 내 죄 항상 내 앞에 있삽나이다…보소서 나는 죄 중에 생겨났고 내 어미가 죄 중에 나를 배었나이다."(시편 51,5.7) 4. 대통령 윤석열 씨의 경우는 그 정도가 지나칩니다. 그는 있는 것도 없다 하고, 없는 것도 있다고 우기는 '거짓의 사람'입니다. 꼭 있어야 할 것은 다 없애고, 쳐서 없애야 할 것은 유독 아끼는 ‘어둠의 사람’입니다. 무엇이 모두에게 좋고 무엇이 모두에게 나쁜지조차 가리지 못하고 그저 주먹만 앞세우는 ‘폭력의 사람’입니다. 이어야 할 것을 싹둑 끊어버리고, 하나로 모아야 할 것을 마구 흩어버리는 '분열의 사람'입니다. 자기가 무엇하는 누구인지도 모르고 국민이 맡긴 권한을 여자에게 넘겨준 사익의 허수아비요 꼭두각시. 그러잖아도 배부른 극소수만 살찌게, 그 외는 모조리 나락에 빠뜨리는 이상한 지도자입니다. 어디서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파괴와 폭정, 혼돈의 권력자를 성경은 "끔찍하고 무시무시하고 아주 튼튼한 네 번째 짐승"(다니 7,7)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는 통에 독립을 위해, 민주주의를 위해, 생존과 번영을 위해 몸과 마음과 정성을 다 바친 선열과 선배들의 희생과 수고는 물거품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우리의 양심과 이성은 그가 벌이는 일들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5. 그를 진심으로 불쌍하게 여기므로 그를 위해 기도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 마음 안에서 나오는 나쁜 것들"(마르 7,21-22)이 잠시도 쉬지 않고 대한민국을 괴롭히고 더럽히고 망치고 있으니 가만히 있을 수 없습니다. 오천년 피땀으로 이룩한 겨레의 도리와 상식, 홍익인간과 재세이화의 본분을 팽개치고 사람의 사람됨을 부정하고 있으니 한시도 견딜 수 없습니다. 힘없는 사람들을 업신여기고 사회의 기초인 친교를 파괴하면서 궁극적으로 하느님을 조롱하고 하느님 나라를 거부하고 있으니 어떤 이유로도 그를 용납할 수 없습니다. 버젓이 나도 세례 받은 천주교인이오, 드러냈지만 악한 표양만 늘어놓으니 교회로서도 무거운 매를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6. 그가 세운 유일한 공로가 있다면, ‘하나’의 힘으로도 얼마든지 '전체'를 살리거나 죽일 수 있음을 입증해 준 것입니다. 숭례문에 불을 지른 것도 정신 나간 어느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하나이기로 말하면 그이나 우리나 마찬가지요, 우리야말로 더 큰 하나가 아닙니까? 지금 대한민국이 그 하나의 방종 때문에 엉망이 됐다면 우리는 ‘나 하나’를 어떻게 할것인지 물어야 합니다. 나로부터 나라를 바로 세웁시다. 아울러 우리는 뽑을 권한뿐 아니라 뽑아버릴 권한도 함께 지닌 주권자이니 늦기 전에 결단합시다. 헌법준수와 국가보위부터 조국의 평화통일과 국민의 복리증진까지 대통령의 사명을 모조리 저버린 책임을 물어 파면을 선고합시다! 7. 오늘 우리가 드리는 말씀은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하면 둘 다 구덩이에 빠질 것이니 방관하지 말자는 뜻입니다. 아무도 죄의 굴레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매섭게 꾸짖어 사람의 본분을 회복시켜주는 사랑과 자비를 발휘하자는 것입니다. 2024.11.28. 하느님 나라와 민주주의를 위해 기도하며 천주교 사제 1,466인 윤재선2024.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