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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bc news12/17(화) - cpbc가톨릭뉴스 <1> 교황청 국무원장 "정어리운동 긍정적"…정어리운동 뭘까? 지난 주말 이탈리아 로마의 한 광장에 시민 약 10만 명이 쏟아져 나왔습니다.혐오와 대립을 일삼는 극우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시민들이 직접 행동에 나선 건데요.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시민들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긍정적인 에너지"라고 평가했습니다.이탈리아 시민들은 왜 거리로 나온 걸까요.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이탈리아 로마의 광장입니다. 생선 그림이 그려진 피켓이 가득합니다.이탈리아 요리에 자주 사용돼 이탈리아 사람들에게는 친숙한 생선, 바로 ‘정어리’입니다. 정어리는 길이 15cm 정도인 작은 생선이지만 위험이 닥치면 수백만 마리가 무리를 지어 포식자의 위협에 대응합니다.지난 주말 광장에는 자신들을 `정어리`라고 칭하는 시민 약 10만 명이 모였습니다. 정어리들은 광장이라는 바다에 나와 "분열과 혐오의 정치를 중단하라"고 외쳤습니다.이탈리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이른바 `정어리떼 운동`, `정어리 집회`입니다.분열과 대립을 일삼는 이탈리아 정치인들에게 일침을 주고자 자신들을 `정어리떼`에 비유한 겁니다. 정어리떼 운동은 SNS를 통해 확산했습니다.이탈리아 중부 볼로냐 출신 30대 청년 4명이 지난 10월 SNS에서 집회를 제안한 것이 시초입니다.6천 명을 모으는 것으로 시작된 집회는 현재 10만 명이 참여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습니다. 정어리떼 운동은 분열과 혐오 문화, 포퓰리즘 정치, 약자를 배제하면서 대중에게 파고든 극우주의와 관련이 있습니다.광장의 정어리들은 분열과 증오의 정치를 중단시키겠다는 목표로 거리에서 목소리를 높입니다. 특히 극우 정치인 마테오 살비니를 겨냥하는데, 마테오 살비니는 이주민, 이민자에 대한 혐오를 조장해 지지율을 확보한 인물입니다. 최근 교황청에서도 정어리떼 운동에 대한 언급이 있었습니다.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나는 정어리떼 시위의 일원은 아니지만 이 운동의 장점을 이해하고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그러면서 "무엇보다 이 운동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주목받고 그것이 국가 복지를 위해 사용됐으면 좋겠다는 것이 내 바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파롤린 추기경의 메시지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교황청 국무원장은 교황의 일을 돕는 총책임자, 즉 교황청 최고위급 인사이기 때문입니다.특히 파롤린 추기경은 오랫동안 외교 분야에서 일했던 만큼 어떤 메시지를 발표하는 것에 매우 신중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정어리떼 운동은 한국 사회에도 메시지를 던집니다.한국의 교수들은 2019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공명지조`를 선정했습니다.공명지조는 불교경전에 등장하는 새인데 두 개의 머리가 한 몸을 공유하는 운명공동체를 뜻합니다.서로를 이기고 자신만 살아남으려고 하는 현재 한국 사회의 모습을 공명지조라는 사자성어에 빗댄 겁니다. 넉 달 뒤인 내년 4월에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치러집니다.국민들은 눈앞의 표만 바라보고 서로를 비방하고 깎아내리는 모습이 아닌 당면한 현안에 대해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바라고 있습니다. 좋은 정치는 평화에 봉사합니다.앵커 리포트였습니다. <2> [자선주일] 아프리카 잠비아에 성경 보내요! 예로니모 성인은 ‘성경을 모르면 그리스도를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그만큼 하느님의 말씀이 신앙생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2년 전 만 64세의 늦은 나이에 아프리카 잠비아 해외선교사가 된 원주교구 김한기 신부가 현지 신자들을 위해 성경을 보급하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는데요.이힘 기자가 보도합니다.======================================================================= 작은 성당 안에서 성가가 우렁차게 울려 퍼집니다.악기도 없이 아카펠라로 부르는 성가이지만 웅장함은 여느 성가대 부럽지 않습니다.박자에 맞춰 팔을 흔들며 노래하는 성가대 옆으로 신자들이 줄지어 제대 앞에 나와 봉헌을 합니다.아프리카 잠비아 은돌라교구의 버남꾸바 본당의 미사 봉헌시간 풍경입니다. 버남꾸바 본당의 주임은 원주교구 김한기 신부.2017년 순교자성월이던 9월 17일, 60대 중반 나이에 ‘피데이 도눔’ 선교사제로 파견된 김 신부는 벌써 2년째 아프리카 오지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잠비아는 1964년 영국 식민지였다 독립한 민주공화국입니다.영국 식민지였던 역사 때문에 가톨릭 신자 비율은 33%.천 500만 명의 인구 가운데 가톨릭 신자는 520만 명입니다. 11개 교구에 사제 수는 955명, 본당은 348개입니다.신자 수가 비슷한 우리나라가 16개 교구에 천 700개가 넘는 본당을 갖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김 신부가 선교하는 은돌라교구는 대교구는 아니지만 81개의 본당을 가져 사실상 잠비아에서 가장 큰 교구입니다그런데 버남꾸바본당의 관할 지역에는 가난한 이들이 많습니다.시내에서 멀지는 않지만, 폐광촌이어서 주민 대부분이 농사를 지으며 어렵게 살아갑니다. 김 신부는 비록 현지 신자들이 가진 것은 없지만 예수님께 대한 믿음과 주님 말씀에 대한 뜨거운 열망을 가졌다고 전했습니다.그러면서 우리 돈 1만 원가량이 없어서 마음대로 성경조차 읽지 못하고 있다며 도움을 청했습니다. <김한기 신부 / 잠비아 은돌라교구 선교사제 원주교구>“대부분의 사람들은 성경책 한 권을 마음대로 살 수 없는 가난한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성경책이라 해봐야 120콰차, 청소년의 경우는 150콰차 1만 원에 지나지 않는 적은 돈이지만 돈이 없어서 사람들은 성경을 사 보고 싶어도 사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기에도 우산 살 돈이 없어 비를 맞으며 걷고, 마을엔 전기도 수도도 없이 살아가는 잠비아 신자들에게 성경 구입할 돈은 언감생심입니다. 하지만 올해 대림시기부터 2020년까지는 ‘말씀의 해’입니다.잠비아 은돌라교구에 토착어인 ‘벰바어 성경’의 보급이 절실한 이유입니다. <프란시스 무타네 / 버남꾸바 본당 총무> “잠비아에는 가톨릭 신자 수가 500만 명 정도 되는데 내년 말씀의 해를 맞이해 모두가 성경을 읽고 싶어 하지만 돈이 없어서 성경을 살 수 없는 형편입니다.” cpbc 이힘입니다. <3> 직장인 금요미사 30주년 기념미사 직장인들은 하루 중 대부분을 자신의 일터에서 보냅니다.그만큼 직장생활을 하면서 마음가짐이 중요한데요.직장인들의 신앙생활을 돕고자 매주 금요일 봉헌돼 온 ‘직장인 금요미사’가 30주년을 맞았습니다. 전은지 기자가 감사 미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쫓기듯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현대인들에게 평화와 기쁨의 쉼터 역할을 해온 직장인 금요미사가 30주년을 맞았습니다.30주년 기념미사에 참석한 신자 직장인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그리스도의 말씀을 삶의 지표로 삼고 살아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미사를 주례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자신의 일터에서 일과 신앙 생활을 열심히 병행해온 신자 직장인들에게 축하와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염수정 추기경 / 서울대교구장>“바쁜 시간을 쪼개서 매주 금요일마다 미사를 봉헌해 온 금요 직장인 미사가 어느덧 3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진심 축하드립니다. “비록 점심은 거르지만, 30분의 미사성제가 일주일 직장 생활에 활력을 줍니다”라는 어느 직장인 신자의 고백이 늘 생각납니다.” 염 추기경은 많은 신자 직장인들이 일터에서 하느님을 만나고자 노력한 덕분에 직장 신앙 공동체가 공무원과 병원, 경찰 등 세분화해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오랜 시간 머무는 일터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일을 통해 기쁨을 찾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염수정 추기경 / 서울대교구장>“우리들의 하루 일과 중 대부분이 직장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또 직장에서 행해지는 노동의 결과로 우리 사회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우리 신앙인은 사회의 일원으로서 직장의 복음화와 나아가서 노동의 복음화를 위해 앞으로 더욱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미사에 참석한 가톨릭 직장인들은 직장 복음화에 힘써온 발자취를 되새기고 일터에서 선교사로 살아갈 것도 다짐했습니다. 이날 미사에서는 염 추기경이 직장 선교 활동에 모범을 보인 김기종 요셉씨를 비롯한 29명의 봉사자들에게 공로패와 감사장을 전달했습니다. 1989년 12월 8일 주교좌 명동본당 주관으로 시작한 직장인 금요미사는 바쁜 직장 생활로 평일 미사를 봉헌하기 어려운 직장인들을 위해 개설됐습니다.1998년부터는 서울대교구 사목국 직장사목부 주관으로 금요미사를 봉헌해왔습니다. 올해 초 직장인사목팀으로 조직이 개편된 후 각 교우회의 전례 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전례 교육과 견진교리를 실시하는 등 직장 복음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월간지 ‘가톨릭 직장인’도 발행하고 있습니다.직장인 금요미사는 매주 금요일 낮 12시 15분에 명동대성당 꼬스트홀 소성당에서 봉헌됩니다. cpbc 전은지입니다. <4> `파란 눈의 한국인` 두봉 주교, 65년 만에 국적 취득 초대 안동교구장을 지낸 두봉 주교가 한국 국적을 취득했습니다. 그동안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인데요. 두봉 주교가 한국 땅을 밟은 지 65년 만의 일입니다. 이학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6.25전쟁 직후인 1954년.프랑스 출신의 젊은 선교사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대한민국 땅을 밟았습니다. 그는 바로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르네 뒤퐁 신부.이 땅에 뼈를 묻을 각오를 다진 뒤퐁 신부는 65년 동안 한국인 ‘두봉’으로 살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두봉 주교는 아흔의 나이에 한국 국적을 취득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한국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특별 귀화한 것입니다. “대한민국 귀화증서. 성명, 두봉 레나도 마리아 알베르토. 귀하는 국적법에 따라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였으므로 이 증서를 수여합니다. 2019년 12월 12일. 법무부 장관.” 국적증서를 받은 두 주교는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이라며 “우리나라 만세”를 외쳤습니다. 두 주교는 경북 북부 농어촌 지역에서 사목하며 낮은 이들의 아버지로서 평생을 헌신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1969년부터 1990년까지 초대 안동교구장을 지내며 교구의 초석을 놓았습니다. 또 가톨릭농민회를 설립하는 등 농촌사회 운동을 전개하며 지역발전과 농민 인권신장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가톨릭상지대학교의 전신인 상지여자전문학교와 상지여자중고등학교를 설립해 여성의 교육 기회 확대에도 힘썼습니다. 한센병 환자를 위한 병원과 신체장애자 직업훈련원을 건립하는 등 소외된 이웃을 위한 사업도 펼쳤습니다. 이처럼 한국사회에 많은 애정을 가진 두 주교가 한국 국적 취득에 60년이 넘게 걸린 이유는 ‘국적법’ 때문이었습니다. 국적법상 복수 국적이 인정되지 않아, 한국 국적을 얻으려면 프랑스 국적을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스스로 한국인이라고 여긴 두 주교였지만, 주님이 정해주신 프랑스 국적을 함부로 버릴 순 없었습니다. 2011년 마침내 국적법이 개정되면서 두 주교는 한국과 프랑스 양국 국적을 모두 가질 수 있게 됐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우리나라를 사랑한 파란 눈의 한국인, 두봉 주교. 앞으로도 여생을 한국 교회와 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아흔 살 주교의 다짐이 진한 울림을 줍니다. cpbc 이학주입니다. <5> 민화위, 2019 평화나눔포럼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부설 평화나눔연구소가 지난 13일 ‘2019 평화나눔포럼’을 열었습니다.최근 다시 한반도 정세가 어두워진 상황에서 우리가 걸어가야 할 진정한 평화의 길을 모색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평화나눔 포럼은 ‘평화적 관계 맺기 : 개인, 사회, 국가’를 주제로, 개인에서 사회, 국가로 넓혀지는 평화의 여정에서 관계 맺기를 통한 평화를 고민하는 자리였습니다.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 염수정 추기경은 기조연설에서 “복잡한 국제정세와 북한 정권의 생존전략이 맞물려 평화에 대한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군사적 우위에 서려고 하는 남북의 모습은 절대 평화를 가져올 수 없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염수정 추기경 /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는 지금 핵전쟁의 위험성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남과 북이 군비경쟁에 몰두한 결과입니다. 군사적 우위에 있어야 평화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입니다. 핵 그리고 전쟁은 평화와 안전을 위한 길이 아닙니다. 불신과 두려움에 기반을 둔 평화는 언제 무너져 내릴지 모릅니다.” 이후 강연자들은 동북아와 한반도 평화의 의미를 짚어보고, 비핵화를 위한 한국 외교의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마상윤 가톨릭대 국제학부 교수는 “북한이 비핵화 의사가 있는지에 대한 답은 이분법적으로 나타낼 수 없다”며 “안전보장 문제에 확신을 갖지 못하는 북한을 비핵화로 이끄는 것이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사회적 약자인 이주민과 북한이탈주민,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습니다. 최진우 한양대 교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해 “이념을 떠나 무조건적인 환대에 다가가는 노력을 할 때 관계가 평화로워진다”며 “환대의 결핍이 만드는 여러 갈등도 줄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