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도와 정성으로 하느님의 집 봉헌대전교구 유구본당 유구성당 전경. 대전교구 유구본당(주임 정필국 신부)이 50년 넘은 노후화된 성당을 재건축하고 11일 교구장 김종수 주교 주례로 성전 봉헌식을 거행하며 공동체의 새 출발을 알렸다. 유구지역은 박해시대 내포 교우들의 피신처로 ‘하느님의 종’ 윤자호(바오로) 외 31명의 순교자를 배출한 유서 깊은 순교자 마을이다. 순교신앙의 힘으로 1958년 유구공소가 마련됐고, 1968년 유구본당이 설립됐다. 2014년 부임한 정 신부는 성전 건립 50주년을 앞둔 2017년 재건축을 위한 기금마련을 시작했다. 본당 신자들은 인견을 판매하며 기금 마련에 동참했다. 하지만 유구는 인구 7000여 명이 사는 읍 단위 작은 마을이다. 주일 미사 평균 참여 인원은 150명이 채 안 된다. 그것도 대부분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다. 주일 헌금과 교무금을 합쳐도 100만 원 남짓이다. 본당 수녀도, 사무장도 없다. 이런 여건 속에서 정 신부는 전국 108개 본당을 돌며 50억 원의 기금을 마련하곤 빚 없이 150평 성당과 142평 교육관, 70평 사제관을 마련했다. 정 신부는 “유구본당 신자들은 대부분 가난한 어르신들”이라며 “어려운 시대를 헤쳐 온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아름답고 튼튼한 성당을 짓기 위해 열정을 쏟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본당 설립 반세기에 이르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주님의 집을 마련하게 됐다. 새 성전은 현대식 건축물이 아닌, 예스러운 고딕 양식으로 지어졌다. 성당 마당에 설치된 전통 한복을 입은 성모자상, 노동자 성 요셉과 예수상도 고풍스러운 멋을 더했다. 이날 봉헌식에서는 성상 및 머릿돌 축복, 테이프 커팅, 정문 축복 후 성전 열쇠가 김 주교에게 전달됐다. 미사 때엔 도유와 분향, 제대 꾸밈, 빛 점화 등이 진행됐다. 신자들은 묵주 기도 300만 단, 고리기도 860회, 성경필사본 등 새 성전 봉헌을 위해 준비한 영적 예물을 봉헌했다. 20년 넘게 본당에서 신앙생활을 해온 박온순(엘리사벳)씨는 “이 순간은 말 그대로 기적”이라며 “수많은 은인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본당 주임 신부님이 몸과 마음을 바쳐 정말 애를 많이 쓰셨다”면서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김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여러분 모두의 정성으로 하느님께 이 아름다운 성전을 봉헌하게 됐다”며 “이제 하느님의 집이 되고 기도하는 집이 될 수 있도록 눈에 보이지 않는 우리 마음의 성전을 지어가자”고 밝혔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박민규2023.11.15

성탄 카드에 담은 사랑과 평화 북녘에 닿기를순교자의 모후 전교 수녀회 강화 교동도 화해평화센터, 북녘에 띄우는 성탄 카드 순교자의 모후 전교 수녀회 '화해평화센터'에서 강민아(센터장) 수녀와 고성순 수녀가 센터 우편함에 북한 동포들에게 쓴 성탄 카드를 넣고 있다. 화해평화센터는 인천 강화군 최북단 교동도에 위치한다. “사랑하는 북한의 형제자매님들, 안녕하셔요? 주님 성탄 대축일을 맞아 당신의 조건 없는 사랑을 주시려고 아기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신 구세주의 탄생을 축하드립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오신 것은 모두가 서로 사랑하여 행복하라는 뜻이었는데, 우리는 매해 이렇게 내 피붙이와 서로 반목하며 성탄을 덧없이 흘려보내고 있네요. 그대에게 미안하다고, 거기에서 애쓰며 살아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가까우면서도 먼 거리에서 사랑하는 내 형제자매들에게 화해와 평화의 마음을 담아 보냅니다.” 볼펜으로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쓴 글에서 민족 화해와 평화를 바라는 진심이 느껴진다. 순교자의 모후 전교 수녀회가 올여름 강화군 교동도에 건립한 ‘화해평화센터’에서 소임 중인 두 수녀가 북한 동포에게 띄운 첫 성탄 카드 내용이다. 화해평화센터장 강민아(마리요한) 수녀와 고성순(마리미쉘) 수녀다. 구세주 오심을 앞두고 성령의 비둘기처럼 하얀빛을 띠는 화해평화센터 정문 앞에도 근사한 성탄 트리가 세워졌다. 어쩌면 북한과 가장 가까운, ‘최전방 트리’인 셈이다. 두 수녀는 북녘 사람들을 떠올리며 만든 트리 앞에서 산타 모자를 쓰고 나란히 성탄의 기도와 기쁨을 담은 카드를 들어 보였다. 교동도는 북한과 불과 약 2.5㎞ 떨어진 인천 강화군 최북단 섬이다. 민간인출입통제선 안쪽에 있어 좁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황해도와 마주 본다. 6·25 전쟁 때 많은 피란민이 건너와 정착한 까닭에 ‘실향민의 섬’이자 ‘평화의 섬’이라고도 불린다. 이곳에선 북녘 주민들이 오가는 모습도 생생히 보인다. 순교자의 모후 전교 수녀회가 설립자 고 최기산(전 인천교구장) 주교의 북방 선교 염원에 따라, 이곳에 평화의 터전을 마련한 것도 이런 이유다. 화해평화센터는 평화교육·순례와 함께 다양한 전시와 강연을 열고, 지역민 대상으로 성경 통독 교실도 운영하며 평화의 가치를 전하고 있다. 화해평화센터 수도자들이 북한 통포들에게 쓴 성탄 카드. 두 수녀는 비록 북한에 직접 보내진 못하지만, 트리 옆 우편함에 카드를 넣었다. 그 안에 담은 사랑과 통일 염원이 북녘땅에 닿기를 기도하면서. “북한 동포들이 만약 정말 이 성탄 카드를 받게 된다면, 하루라도 더 빨리 한반도에 평화가 오지 않을까요?” 두 수녀의 바람과는 달리, 교동도 해안을 겹겹이 둘러싼 철책과 70년 분단의 현실이 야속할 따름이다. 더욱이 최근 9ㆍ19 군사합의 파기와 함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평화는 다시금 멀어지는 듯한 분위기다. 그럼에도 강민아 수녀는 미소를 띤 채 “지금 상황이 안 좋다고 속상해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하느님과 인간의 시간은 다르잖아요. 이런 때일수록 희망을 버리지 말고 부단히 기도해야죠. 그럼 반드시 주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신 참된 평화를 주실 거예요.” 수녀들은 카드에 적힌 기도와 주님 탄생의 은총이 바람을 타고 북녘에 가닿기를 다시금 기도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이학주2023.12.20

어렵게만 느껴지던 신학·성경, 우리에게 친숙하게 안내해줄 도서 신학과 성경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토대로 성직자와 수도자는 물론 평신도, 일반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쓴 책이 잇달아 출간됐다.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해설서 Ⅳ월터 패렐 신부 지음윤주현 신부ㆍ안소근 수녀 옮김수원가톨릭대학교 출판부 성 토마스 아퀴나스는 2000년 교회 역사상 최고의 신학자로 평가받는다. 역대 교황은 신학생들과 사제들에게 성인의 철학과 신학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가르치도록 권고해 왔다. 성인의 방대한 작품은 시대마다 신학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왔으며, 특히 그의 대표작인 「신학대전」에 대한 다양한 주해를 통해 뒷받침되었다. 그러나 「신학대전」은 아직까지 한국어로 온전히 번역되지 못했고, 한국에 소개된 거의 대부분의 작품이 철학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 다행히 정의채 몬시뇰이 지난 1980년대부터 「신학대전」 번역을 주도해 왔고, 2017년부터 한국 성 토마스 연구소의 이재룡 신부, 윤주현 신부, 안소근 수녀가 2031년 완역을 목표로 주력하고 있다. 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진도 지난 2016년부터 「성 토마스 신학총서」 시리즈를 발행하기로 하고, 그 가운데 「신학대전 해설서」를 펴냈다.「신학대전 해설서」는 1900년대 성 토마스 신학의 대중화를 이끈 미국 도미니코수도회 월터 패렐 신부의 역작이다. 제목처럼 토마스의 「신학대전」이 간직한 핵심적인 논증과 통찰을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현대어로 풀어썼다. 이번에 출간된 제4권은 「신학대전 해설서」 시리즈의 완결편이다. 1권이 인간의 생명, 인간적 행위, 그리고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기초가 되는 궁극적인 질문들에 관한 탐구였다면 2권은 인간의 삶과 인간적 행위를 이해하는 열쇠를 제공한다. 3권은 넘치는 충만함 가운데 살아가는 인생의 여정에 집중한 반면 4권은 인간이 걸어가야 할 고귀한 길에 대해, 그 여정의 끝에 기다리는 목표에 대해 규명한다. 번역을 맡은 윤주현 신부(가르멜수도회)는 “성 토마스의 전체 사상 가운데 ‘철학’ 분야가 먼저 소개된 한국 가톨릭교회에는 그의 ‘신학’이 여전히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며 “이 해설서 시리즈를 통해 그의 철학만이 아니라 그 사상적 깊이나 넓이, 그리고 균형 감각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신학 세계에 대한 전체적인 소묘를 접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거룩한 독서를 위한 구약성경 주해 17 토빗기강수원 신부 지음 / 바오로딸‘거룩한 독서를 위한 구약성경 주해’는 ‘필요하고도 충분한 해석을 갖춘 성경 번역’을 권고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에 따라 한님성서연구소와 바오로딸출판사가 오늘날 모든 계층의 그리스도인이 말씀을 올바로 이해하고 맛 들이는 거룩한 독서를 위해 펴내는 신구약 성경 주석서 시리즈다. 17번째로 출간된 「토빗기」는 고향을 떠나 이방인들의 땅에서 살아가면서도 하느님의 율법과 이웃 사랑의 계명에 변함없이 충실했던 영웅적 인물 토빗과 그의 아들 토비야에 관한 이야기다. 성경의 모든 내용이 역사적 사실이어야 한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토빗기 내용의 상당 부분은 고대 민담이나 통속설화들과 문학적 소재 및 이야기 구조를 공유하고, 시대상과 인물의 사상은 훨씬 후대를 반영하고 있다. 저자인 강수원(대구가톨릭대 신학대학 교수) 신부는 “토빗기는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미드라쉬적 교훈문학으로서, 구약 정경으로서의 권위를 지니고 시공을 초월하여 모든 신앙인에게 참된 믿음의 표상과 올바른 덕행의 길을 제시한다”며, “가정의 분열과 개인주의의 팽배 속에서 세속적인 고민과 신앙에 대해 회의를 겪으며 살아가는 수많은 신앙인이 가까이 두고 읽어야 할 책”이라고 강조했다. SACRA PAGINA 성경 연구시리즈 제18권 요한 1,2,3서존 페인터 지음 / 조장윤 신부 옮김민병섭 신부 감수대전가톨릭대학교 출판부‘Sacra Pagina(거룩한 페이지)’라는 표현은 원래 성경의 본문을 뜻하며, 중세기에는 주석자가 문법, 수사학, 논증, 철학의 도구를 토대로 했던 성경 연구를 뜻하기도 했다. 결국 ‘Sacra Pagina’는 연구하려는 본문과 해석의 활동을 모두 포함하는 셈이다. 「SACRA PAGINA 성경 연구 시리즈」는 영어권 학자들이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에 따라 현대적 연구 방법으로 신약성경 전체를 새로 주석한 작품이다. 대전교구 원로 사제인 조장윤(베르나르도) 신부가 전체 18권을 우리말로 번역했고, 이번에 출간된 「요한 1,2,3서」는 그 완결편이다. 요한 1,2,3서는 오늘날 요한계의 중요한 문헌으로 읽히지만 서간의 형식을 가지고 있지 않아 문헌의 의미를 분명하게 설명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저자는 사회-수사학적 접근법을 이용해 요한계 서간의 역사적인 맥락을 설명하고 있다. 조장윤 신부는 “이 주석서는 성경 구절이 성경 원문 내에서 가지는 의미와 다른 성경 및 문헌에서 가지는 의미를 대조하여 이해하는 문헌학적 방법으로 해석하여 성경의 전후 관계와 전체 흐름을 잘 알게 해 준다”며 “더욱이 해설이 간결하기 때문에 많은 부담 없이 독자가 숙고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그리스도인의 시편 묵상:시편1~51로베르트 슈패만 지음김형수 신부 옮김 / 가톨릭대학교출판부말년의 철학자와 신학자가 다음 시대 신앙인들과 함께 나눌 시편 묵상집을 펴냈다. 교황의 학문 자문역을 맡기도 했던 철학자 슈패만은 친구이자 신학자인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가 생전에 남긴 시편 묵상을 자신의 묵상에 녹여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시편 구절은 다른 성경 구절보다 자주 들어 귀에 익으면서도 실제로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시편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나 전문적인 이론이 아니라, 시편을 기도로 바치는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하는 지점에서 접근한다. 책을 번역한 김형수 신부는 “여러 가지 이유로 시편 곳곳에서 은유적이고 함축적으로 표현되는 구절들은 한참을 곱씹어도 쉽게 와 닿지 않는다”며 “그런 의미에서 슈패만의 이 시편 묵상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시편에 접근하는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좀 더 시편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안내해 준다”고 말했다. 지혜 여정 - 루카 복음서최종훈 신부 지음 / 생활성서「지혜 여정 - 루카 복음서」는 독자들이 성경 속 하느님의 지혜를 경험하도록 펴내는 생활성서사 ‘지혜 여정’ 시리즈 중 신약의 두 번째 책이다. 루카 복음사가는 우리에게 예수님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음을 사로잡는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를 따라가다 보면 듣는 사람도 감동하고 공감하여 예수님과 함께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생긴다. 특히 당시 사회에서 소외된 여인, 세리, 병자들에게 자비의 손길을 내미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잘 담아내 다른 세 복음서와는 또 다른 느낌을 받게 한다. 그래서 고도로 발달된 과학 기술 시대를 살면서 소외감을 느끼는 오늘의 우리에게도 루카 복음서는 참다운 기쁜 소식임을 깨닫게 한다. 광주대교구 사목국 성서사도직 담당 최종훈 신부는 이를 잘 포착해 루카 복음서를 한 학기 동안 혼자서 또는 그룹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13과로 나누어 도표와 성화, 이야기와 묵상 등으로 엮었다. “당시 시대 상황에서 루카는 참되고 올바른 예수님의 가르침과, 이루신 일들에 대한 올바른 의미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자신이 전하는 이야기를 통해 예수님에 대한 신앙을 다른 것에 걸려 넘어지거나 미끄러지지 않고 굳건하게 지켜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합니다.”(31쪽)풍부한 시각 자료는 복음서 공부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준다. 시대를 뛰어넘는 동서 화가들의 다양한 성화와 사진이 있고, 저자의 영성 깊은 묵상 안내와 그 묵상을 담아 구성한 그림을 색칠하면서 의미를 체득할 수 있게 한다.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cpbc2022.09.14

특선 영화·신앙체험수기 낭독극… cpbc 부활 특집 풍성 cpbc 부활 특집 프로그램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cpbc가톨릭평화방송 TV와 라디오가 부활의 기쁨을 나누고, 그 의미를 더욱 체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박예슬 기자 ■ TV 부활 특집 프로그램 고 이남규 루카 30주기 다큐멘터리 ‘빛으로 생명을 그리다’가 3월 31일 방송된다. 故 이남규 루카 30주기 다큐멘터리 ‘빛으로 생명을 그리다’ 국내 50여 곳의 성당에 500점 이상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제작·설치한 한국 유리화의 선구자 故이남규(루카, 1931-1993) 작가. 빛으로 믿음을 표현하던 그의 뜻에 따라 ‘생명의 빛’을 선사하는 이들을 찾아가 본다. ▶방송 : 3월 31일(일) 오후 4시 / 4월 3일(수) 오후 7시 30분 / 4월 4일(목) 오전 10시 / 4월 7일(일) 오전 10시 40분 내 영혼을 채워준 생각들_최강 신부의 ‘부활 : 무(無)에서 비롯된 희망’ 텅 빈 무덤은 주님의 부활에 대한 최초의 암시였다. 있어야 할 것이 없어진 빈자리를 대하고서야 제자들은 살아있는 말씀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된다. 무(無)에서 비롯된 희망! 최강 신부의 강좌를 통해 발견해보자. ▶방송 : 3월 31일(일) 오전 11시 30분 / 4월 1일(월) 오후 2시 / 4월 3일(수) 오전 7시 30분 / 4월 5일(금) 오후 10시 30분 가톨릭 명화극장 ‘예언자’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을 이끈 복자 스테판 비신스키 추기경의 삶을 다뤘다. 소련의 지배를 받았던 폴란드에서 교회를 수호하기 위해 헌신한 영적 지도자이자, 시련과 고난 속에서도 하느님의 충실한 종으로서 역할을 다한 그의 삶을 만나 본다. ▶방송 : 3월 30일(토) 오전 9시 특선 영화 ‘벤허’ 로마의 압제와 친구의 배신으로 왕자에서 죄수로, 노예에서 귀족으로 신분이 바뀌며 기구한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한 유다 청년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리스도의 생애와 교차시켜 보여준다. 1959년 개봉 당시 아카데미상 11개 부문을 휩쓰는 등 대기록을 세운 대작. ▶방송 : 3월 30일(토) 오후 10시 30분 특선 영화 ‘예수’ 2부 성경 인물 영화 시리즈 ‘더 바이블 컬렉션 : 예수’는 복음 속 예수님과 주변 인물들의 일대기를 다룬다. 예수님의 탄생부터 공생활, 수난과 부활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인이 어떤 삶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되묻는다. ▶방송 : 3월 30일(토) 오후 1시 특선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 2005년 11월 23일, 소록도의 집집마다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꽃다운 20대에 아무 연고도 없이 소록도를 찾아 한센병 환자들을 43년간 돌본 푸른 눈의 두 간호사는 그렇게 마지막 편지를 남기고 떠났다. 한센인들의 아픔을 치유해온 그들의 대가 없는 사랑은 자연스레 부활을 묵상하게 한다. ▶방송 : 3월 31일(토) 오후 7시 30분 특선 영화 ‘기브 뎀 : 사라진 자들의 비밀’ 자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생을 마감한 한 노인. 그러나 곧 다시 살아나 쫓기듯 무언가를 찾아 헤맨다. 부활한 남자는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생명을 존중하는 창작인들의 모임 CCF가 제작한 이 영화는 ‘죽음 뒤의 삶’이라는 상상의 세계를 통해 현대 사회에서 잊히는 생명의 소중함을 환기한다. ▶3월 31일(일) cpbc플러스 공개 주님 수난 성금요일 십자가의 길 주님의 수난을 기억하고 함께 묵상하는 시간을 cpbc와 함께할 수 있다. ▶방송 : 3월 30(토) 오전 3시 cpbc플러스 공개 ■ 라디오 부활 특집 프로그램 성삼일 특집 ‘소리로 만나는 신앙체험수기’ cpbc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이 올해 주최한 ‘제11회 신앙체험수기’ 공모전 수상작 5편을 성삼일 특집 ‘라디오 신앙체험수기’로 각색해 오디오 낭독극으로 선사한다. 1회- 특별상 ‘단 하나의 노을빛 사랑’ 장려상 ‘하느님을 만나면서 삶은 다시’ 2회- 우수상 ‘이미 드러나고 있는데 그것을 알지 못하느냐’ 장려상 ‘하느님은 이렇게 일하시는구나’ 3회- 대상 ‘믿는 만큼 더 가까이’ ▶방송 : 3월 28일(목) ~ 3월 30일(토) 오전 5시 참 좋은 오늘 은빛 수녀입니다 - 주말 인생 토크 특집 ‘희망과 사랑 변화의 부활! 생명의 잔치, 영원한 생명으로 건너가는 부활 대축일을 맞아 ‘눈만 뜨면 감사! 백 번 천 번 감사드려야 할 은총의 대사건 부활 대축제로의 초대’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방송 : 3월 30일(토) 오전 9시 군종의 시간 부활특집 – 부활 축하, 명! 받았습니다! 군종교구에도 부활의 기쁨이 깃든다. 생활성가 라이브와 함께 기쁜 부활을 알리고, 군종교구장 서상범 주교님의 축하 메시지를 통해 부활의 은총을 전한다. ▶방송 : 3월 31일(일) 오후 3시 기도의 오솔길 박종인 신부입니다 - 부활을 축하합니다 부활을 축하하는 청취자들의 사연을 신청곡과 함께 듣고, 부활 인사를 나눈다. ▶방송 : 3월 31일(일) 오후 4시 기도의 오솔길 강소영 수녀입니다 - 샬롬, 부활을 살아봅시다 시각장애인 생활성가 가수 황인숙(마리아)씨가 전하는 삶의 이야기. 신학과 철학을 토대로 내면의 치유에 힘 쏟는 서강대 신학대학원장 박병준 신부의 영성 철학 상담이 기다린다. ▶방송 : 4월 1일(월) 오후 4시 / 4월 2일(화) 오후 4시 2024 장일범의 유쾌한 클래식 부활특집 - 기쁨과 환희의 노래 ‘부활 오라토리오’ 부활을 주제로 한 클래식 명곡과 부활 오라토리오에 담긴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메조소프라노 백재은씨의 해설로 들어본다. 유쾌하고 자세한 해설에 더욱 충만해지는 은총의 시간이다. ▶방송 : 4월 1일(월) 오전 11시 유튜브 보이는 라디오 방송박예슬2024.03.27

1054년 가장 먼저 갈라졌지만 사도전승 이어오는 ‘형제 교회’그리스도인 일치 주간 / ‘갈라진 형제’ 한국 정교회 탐방 한국 정교회 대교구 성 니콜라스 대성당 제단. 임종훈 신부는 형제 그리스도인이 방문했다고 특별히 지성소 문을 개방했다. 그리스도인 일치 운동을 펼쳐온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가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협의회 창립 목적은 ‘분열된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의 재건과 교파 상호 간의 신앙적 친교를 통한 그리스도인의 복음적 삶의 증거’라고 명시하고 있다. 신앙과 직제의 차이가 있지만,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있는 갈라진 형제들이다. 그중 가장 먼저 갈라진 형제가 정교회다. 더구나 올해는 한국 정교회 대교구 설립 20주년이다. 그리스도인 일치 주간(18~25일)을 맞아 가깝고도 먼 한국 정교회를 형제의 이름으로 찾았다. 갈라진 형제 큰길에서 조금 벗어나 비탈진 곳에 자리 잡은 서울 마포구 성 니콜라스 대성당. 초행자가 쉽게 찾을 수 있을 만큼 눈에 띄는 곳은 아니지만, 높은 건물 사이로 삐져나온 비잔틴 양식의 둥근 돔은 정교회의 정체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그 웅장함에 다소 압도되며 문을 넘었을 때, 한국 정교회 대교구 임종훈(안토니오스) 신부가 마치 오래 기다린 형제를 맞이하듯 부드러운 미소로 환대했다. “잘 오셨습니다.” 정교회 사제와의 대화에서 ‘잘 왔다’는 의미를 금방 알 수 있었다. “정교회를 글이나 영상으로 스치듯 보고 많은 분이 오해하곤 합니다. 심지어 이단으로 생각하기도 하고요. 일단 관심이 부족하고, 한국에 있는지 모르는 사람도 많습니다. 현장을 방문하는 게 중요하죠.” 임 신부는 “정교회를 모르면 그리스도교의 반 이상을 모르는 거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2000년 교회 역사에서 서방과 동방 교회의 대분열 시기를 1054년으로 보고 있으니, 분열 이전 함께 교리를 형성하고 신앙을 고수했던 1000년의 세월을 말하는 것이다. 이후에도 사도로부터 이어오고 있다는 믿음 아래 형제 교회는 각자 자리에서 신앙을 증거하며 성장했다. 한국 정교회 임종훈 신부가 성 막심 성당(소성당)에서 성찬예배 때 사용되는 제구를 보여주고 있다.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 일치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형제 교회는 많은 부분 닮았다.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경’에 따라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를 믿고, 일곱 성사를 거행한다. 삼위일체 신비 안에서 성경과 성전(거룩한 전승)에 근거한다. 세례 때 세례명도 정하면서 성인들의 공적을 기린다. 하지만 갈라진 1000년의 세월만큼이나 서로의 방향도 뚜렷해졌다. 니콜라스 대성당에 들어서니 화려한 성화가 벽과 천장을 가득 메웠다. 정교회에서 성화는 눈으로 보는 성경이라 여길 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가톨릭에서는 성수를 찍고 들어가지만, 정교회 성당은 초를 봉헌하며 들어간다. 사제가 성찬예배(미사)를 하는 지성소(제대)가 회중석과 분리돼 있고, 회중석 오른쪽 앞에 주교좌가 있는 차이점도 있다. 아울러 그리스 전통에 따라 단성 음악 형식의 기도문으로 장엄하게 진행된다. 사제는 예배하는 동안 입당 예식과 평화의 인사, 성찬 전례를 제외하곤 회중석이 아닌 제대를 바라본다. 또 누룩이 든 큰 빵을 사용하고, 신자들은 성체와 성혈을 동시에 모신다. 입당 예식과 복음서 봉독, 설교, 성찬 전례까지 주일 예배 시간은 1시간 40분. 성무일도에 해당하는 성무일과를 성찬예배 전에 함께 바치는데, 그러면 주일 기도와 예배에만 총 3시간 정도 걸린다. 임 신부는 “상대적으로 오래 걸리는 게 사실이지만, 모든 예식에 의미가 담겨 있고, 정성스럽게 거행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임 신부도 그 거룩함에 매료돼 정교회 사제가 됐고, 현재 150여 명의 신자가 주일 성찬예배의 거룩한 전례를 함께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교회 사제는 서품 전 결혼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미혼을 선택할 경우 수도원으로 들어가 사제나 주교가 되고, 기혼을 선택하면 임 신부와 같은 교구 사제로 교회에 봉사한다. 임 신부는 “이처럼 현실적인 모습은 조금씩 다르지만, 그 바탕은 사도로부터 이어온 교부들의 전통에 기반을 둔다”며 현재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도 교부들 문헌을 해석하는 일이라고 전했다. “그리스도교는 정말 풍부한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 가톨릭의 240년 역사도 자랑스럽고 위대하지만, 2000년 모두가 우리 그리스도인의 역사입니다. 초대 교회부터 이어져 온 영적 양식들을 풍성하게 누렸으면 합니다.” 한국 정교회 대교구 암브로시오스 대주교를 비롯한 사제단이 지난 12월 25일 성 니콜라스 대성당에서 성탄절 축일 예배를 거행하고 있다. 한국 정교회 제공 용서와 화해의 길 두 형제가 갈라진 이유로는 신학적 논쟁(필리오케)과 더불어 서로 다른 언어, 문화, 관습 등의 차이를 꼽는다. 하지만 임 신부는 교황의 수위권을 가장 큰 원인으로 봤다. 그리고 200년 후인 13세기 초 콘스탄티노플(현 튀르키예 이스탄불)을 점령한 제4차 십자군 전쟁으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1054년 상호파문 이후 900년이 훌쩍 넘은 1964년 성 바오로 6세 교황과 콘스탄티노플 정교회 아테나고라스 1세 총대주교는 예루살렘 성지에서 극적으로 만났고, 이듬해 상호파문을 취소했다. 전 세계 언론들도 ‘1000년 만의 만남’이라고 대서특필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정교회를 방문해 십자군 침략을 정식으로 사과하기도 했다. 이후 교황과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는 6월 29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에 교황청에서, 성 안드레아 축일인 11월 30일에는 콘스탄티노플에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임 신부는 ‘1000년 만의 만남’ 후 50년이 지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과 콘스탄티노플 정교회 바르톨로메오스 총대주교의 만남을 화해의 큰 상징으로 봤다. 정교회는 하나이지만 지역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모든 주교들은 동등한 권위를 가진다. 다만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는 ‘동등한 자 가운데 첫 번째’라는 위치가 부여돼 공식적인 정교회 수장이다.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은 존경을 드러내는 의미로 바르톨로메오스 총대주교 손에 입을 맞추려 했다. 정교회에서 손에 입을 맞추는 행위는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축복을 청하는 것이다. 총대주교는 성급히 손을 빼고 서로의 볼에 입을 맞췄다. 임 신부는 “과거에는 교황의 수위권이 큰 문제가 됐지만, 그 행동 하나로 교황의 겸손함이 드러났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상대를 극진히 존중하면서 갈등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어 “두 어른의 행동이 바로 형제 교회로서 일치를 향한 모습”이라며 “한국에서도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를 통한 만남 이외에도 활발한 교류가 생기길 간절히 바란다”고 희망했다. 한국 정교회 대교구 성 니콜라스 대성당 전경. 한국 정교회 대교구 124년 전인 1900년 한국에 전파된 정교회는 격변하는 사회ㆍ정치적 상황과 여러 전쟁으로 인해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오다 2004년 한국 정교회 대교구로 승격됐다. 소티리오스 대주교를 거쳐 2008년부터 암브로시오스 대주교가 한국 정교회 대교구장으로 자리하고 있다. 한국 정교회 대교구 설립 20주년을 맞은 올해 전체 신자 수는 3000여 명, 전국 8곳에 9개 성당을 신부 9명이 사목하고 있다. 수도원도 경기도 가평과 강원도 양구 두 곳에 있다. 임 신부는 “교구장 주교는 사도의 계승자이기 때문에 교구 설정은 교회에서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며 “20주년을 맞아 하나였던 교회를 다시금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느님께서 큰 기적과 자비를 베풀어 언젠가는 하나가 될 것입니다. 그 이전에 서로의 차이를 비판하지 않고 존중하면서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많은 분이 정교회를 방문하고 다시 각자 교회로 돌아가셔서 풍부한 영적 보화를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박민규2024.01.10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려면…성소 주일에 읽을 만한 책‘성소 주일’이다. 사제와 수도자는 물론이고 모든 그리스도인이 각자 부여받은 성소를 통해 하느님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을 골라봤다. 내 안의 빛을 찾아 / 안셀름 그륀 신부 / 차윤석 옮김 / 분도출판사 “영성의 길의 목표는 내면의 빛을 보는 것입니다. 동시에 이 길은 자기 됨의 길에서 중요한 단계입니다. 자신의 자아상에 투영된 것과 자아상을 흐리는 것, 늘 신경이 곤두선 생활 패턴을 뚫고 우리 안에서 사파이어처럼 빛나는, 훼손되지 않고 오염되지 않은 참 자아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 안의 빛을 찾아」는 15~16세기 몬세라트 수도원의 시스네로스 아빠스가 쓴 「수련서」를 바탕으로 현대인이 일상에서 일하며 기도할 수 있는 ‘베네딕도회 피정’을 소개하는 책이다.(82쪽) 오늘날 사람들이 생각하는 피정은 대개 영신수련이다. 영신수련은 예수회 창설자인 로욜라의 이냐시오 성인이 창안하여 널리 퍼진 것으로, 가장 중요한 주제가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 선택’하는 것이다. 반면 베네딕도회 수련의 주제는 ‘하느님을 깊이 체험하는 것’이다. 그리스도교 신비주의의 세 가지 길인 정화의 길, 조명의 길, 일치의 길을 토대로 하느님께 가는 길, 즉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나만의 고유한 형상인 ‘참된 자기’를 찾는 길을 제시한다. 정화의 길이 욕심과 감정을 정화하고 질병을 일으키는 삶의 패턴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라면, 조명의 길은 사람의 생각을 밝혀 자기 자신과 하느님에 관해 점점 분명하게 알고자 하는 시간이다. 또 일치의 길에서는 하느님은 물론이고 자신, 피조물, 모든 사람과 하나가 되도록 이끈다. 시스네로스 아빠스의 「수련서」는 수도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내 안의 빛을 찾아」의 저자 안셀름 그륀(베네딕도회) 신부는 베네딕도회 피정이 수도자나 특출하게 영적인 사람만을 위한 길이 아니라고 말한다. 정화·조명·일치는 인간이 자기 자신이 되는 길인 동시에 하느님을 체험하는 길이기에 모든 구도자에게 인간적으로 성장할 기회를 제공함을 강조한다. 주교연기 / 아담 샬 신부 / 최경식 옮김 / 이근덕 신부 감수 / 아시아의 빛 중국의 문화와 선교 역사에 있어 괄목할 만한 발자취를 남긴 아담 샬(예수회, 1592~1666) 신부의 「주교연기」가 번역·출간되었다. 「주교연기(主敎緣起)」에서 ‘주교’는 ‘주님의 가르침’이라는 뜻이고, ‘연기’는 ‘세상에 존재하는 일체는 법이 있고, 모두 인(因)과 연(緣)을 따라 일어난다’는 의미로, 책은 전체적으로 주님의 가르침이 탄생한 근원과 오늘에 이른 과정, 이 가르침이 우리 인류에게 어떤 보탬을 주는가를 성리학과 불가·도가의 이론적 모순점을 비판하면서 전개한다. 아담 샬 신부는 독일 쾰른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1617년 사제품을 받은 뒤 1619년 7월 마카오에 도착했다. 중국에서 40여 년간 명·청 두 왕조를 경험하면서 종교와 과학 분야의 역서와 저서 100여 권을 집필했다. 중국에서 선교활동을 시작한 예수회 선교사들이 적응주의 노력으로 저술한 1000여 종의 한문 서학서를 흔히 천학(天學)이라고 하는데, 이 천학 서적들 중에서도 미켈레 루지에리 신부의 「천주실록」, 마태오 리치 신부의 「천주실의」, 쥴리오 알레니 신부의 「천주강생언행기략」, 그리고 아담 샬 신부의 「주교연기」를 통해 그리스도교가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 뿌리내리는 과정과 그 내용을 상세히 파악할 수 있다. 아담 샬 신부는 중국에서 만난 소현세자와 교류하며 천학 서적과 성물을 선물하기도 했고, 그의 서적 역시 조선의 학자들에게 전해져 실학과 천주교 신앙이 싹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원장 김동원 신부)에서 발간한 이 책은 중국문화연구팀장 최경식(스테파노) 박사가 번역했고, 성리학을 전공한 이근덕(수원교구) 신부가 윤독하며 감수했다. 성인, 땅에 선물된 하늘의 보배 / 장재봉 신부 / 꿈꾸는 요셉 “성인들은 참으로 위대하고 찬미 받으실 그분을 향해서 온 삶에 집중했습니다. 더 나은 삶을 확신했기에 특별하고 가치 있는 것에만 몰입했습니다. 끈기 있고 줄기차게 옳은 길을 선택했던 것입니다. 모든 성인에게 엿볼 수 있는 뚜렷하고 보편된 정신은 ‘참회’인데요. 참회야말로 하느님을 향한 무한한 존경심이 그 바탕이 된다는 걸 일깨워줍니다.”(71쪽) 「성인, 땅에 선물된 하늘의 보배」는 부산가톨릭신학원 원장 장재봉(부산교구) 신부가 경향잡지에 연재했던 글을 엮은 책이다. 성경을 묵상하며 느꼈던 설렘과 평화를 담은 글로, 암브로시오·티모테오·예로니모·페르페투아·펠리치타스·요안나 드 샹탈 등 다양한 성인들의 이야기로 우리의 신앙을 돌아보게 한다. 저자는 순교나 위대한 희생만을 강조하지 않는다. 주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성인이 되기를 원하시고, 일상에서 상대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작은 실천을 통해 주님 보시기에 아리따운 성인의 삶을 살 수 있다고, 그 소소한 방안을 제언한다. 울지마톤즈 학교 / 구수환 / 북루덴스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 파견돼 8년여 동안 구호와 의료·봉사활동에 헌신하다 선종한 고 이태석(1962~2010) 신부의 삶과 가르침을 되새기는 책이 출간됐다.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를 제작한 구수환 감독이 엮은 책으로, 저자는 이태석 신부로부터 배울 수 있는 메시지를 4가지로 요약한다. △참을 수 없는 이타심 △죽음을 잊은 용기 △절실하고 헌신적인 실천 △감사하며 섬기는 마음이 그것이다. 신간 「울지마톤즈 학교」는 2011년 펴낸 「울지마톤즈 그 후 선물」의 개정판으로, 저자는 “이태석 신부가 세상을 떠난 지 14년이 흘렀지만, 전국의 교육현장에서는 ‘이태석 신부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며 “이태석 신부의 사랑과 섬김의 정신이 오래도록 기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윤하정2024.04.17
![[조민아 평화칼럼] 늦게 도착한 초대장](https://img.cpbc.co.kr/newsimg/upload/2023/08/22/BZc1692679192525.jpg)
[조민아 평화칼럼] 늦게 도착한 초대장조민아 마리아(미국 조지타운대 신학 및 종교학과 교수) 구세주의 탄생을 한 주간 앞둔 12월 18일, 교황청 신앙교리부는 교리선언문 「간청하는 믿음(Fiducia supplicans)」을 발표해 사제가 하느님의 은총을 청하는 동성 커플을 축복할 수 있다고 공식 승인했다. 성소수자들과 앨라이(ally: 지지자)들에게는 기나긴 기다림의 길목에 도착한 선물이다. 물론 동성 커플 축복이 성사가 아니며, 동성혼을 인정하는 것처럼 보여서는 안 된다는 조건이 달려있다.(11항) 그럼에도 프란치스코 교종은 교회가 교리나 규율에 묶인 채로 사목적 실천을 해서는 아니됨을 강조한다. 누구도 도덕적 완전성을 기준으로 누구에게 축복을 줄 것인지 평가하거나 배제하는 재판관이 될 수 없다.(12, 13, 32항) 모든 축복은 그리스도의 사랑에 가까이 다가가도록 초대하는 기회이기 때문이다.(44항) 우려의 목소리와 혼란이 있는 줄로 안다. 불과 2년 전 교황청 신앙교리부에서 “교회는 죄를 축복할 수 없기에” 동성 커플의 축복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던 것을 생각한다면 교회의 입장을 번복한 획기적 변화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 그러나 새 문서의 어떤 내용도 혼인이 남자와 여자 사이의 결합이라 가르치는 교리와 신학적 견해를 바꾸지 않는다. 변화가 있다면 성소수자들에 대한 교회의 태도이지만, 이는 교회의 전통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교종은 오히려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본질을 확인하고 있다. “교회가 항상 모든 이를 환영하고 사랑하며, 용서를 체험하는 자비와 희망의 장소가 되게 하자”는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일관된다. 이에 기반하여 하느님은 모두를 차별 없이 사랑하며 모두와 함께하신다는 지극히 단순하고도 순수한 원칙을 수호하는 것이다. 또한 모든 지체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포용하는 가운데 하느님의 뜻을 식별하여 그 뜻에 따르고자 하는 시노달리타스(Synodalitas) 정신을 실현하고 있기도 하다. 이렇듯 시대의 요청 속에서 사랑의 자리를 분명히 밝히며 함께 걸어가야 할 여정의 이정표를 찾는다는 점에서 교회의 전통을 계승하고 공동체성을 확장하고 있다. 예수님은 우리 모두를 당신의 만찬상으로 초대하신다. 모든 죄인들을 먹이기 위해 스스로 생명의 양식이 되어 마련하신 식탁이다. 한참 늦게 초대장을 전달받은 이들이 이제 조심스레 잔칫집 문을 두드린다. 혹여 이들이 예수님의 식탁에 앉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진다면, 그 불편함과 두려움의 실체는 무엇인지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성경은 우리에게 분명히 말하고 있다.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쫓아냅니다. 두려움은 벌과 관련되기 때문입니다. 두려워하는 이는 아직 자기의 사랑을 완성하지 못한 사람입니다.”(1요한 4,18) 이 추운 겨울, 이웃들을 여전히 잔칫집 문밖에 세워 둔 채 ‘너희는 우리와 다르다’는 말로 그들의 초대장을 따져보며 자격을 묻지 않도록 하자. 죄인이란 이름표를 붙여 식탁 끝자리로 몰아버리지도 말자. 오랫동안 문전박대를 당해왔던 자매형제들을 맞기 위해 버선발로 뛰어가 따뜻이 방 안으로 맞아들이는 제자의 모습은 어떨까? 늦게 도착한 만큼 예수님 옆자리를 내어주어 그분 가까이에서 함께 빵을 떼고 잔을 기울이는 기쁨을 맛보게 한다면 좋지 않을까? 말하기조차 힘들었을 오랜 기다림의 세월, 날 선 눈길과 무심한 말 때문에 상처받고 곪았을 이웃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사과하고, 그 아픈 시간의 이야기를 청하여 듣고, 겸손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먼저 초대장을 받아 안은 이들에게 기대한다면, 너무 과한 것일까? cpbc2024.01.17

책꽂이 축복받은 성경 읽기-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둘째 서간 가톨릭성서모임 엮음 성서와함께 그리스도인이라면 한 번쯤 도전해봤을 성경 읽기. 하지만 시작할 때의 굳은 다짐과 달리 중도 포기하기 일쑤다. 공부할 때 문제집을 통해 중간 점검을 하고 방향을 잡아가는 것처럼 성경 읽기도 문제집을 통해 흥미를 이어가 보면 어떨까. 「축복받은 성경 읽기」는 성경 읽기를 시작하는 이들을 위한 문제집 시리즈다. 별다른 주석서나 해설서 없이도 성경만 보면 풀 수 있는 쉬운 문제들로 구성되었다. 또 말씀의 봉사자나 지도자가 없어도 누구나 진행할 수 있도록 단순하게 정리되어 성경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개인이나 단체에서 성경 읽기 프로그램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축복받은 성경 읽기」는 창세기를 시작으로 요한묵시록까지 총 73권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현재 구약 성경은 창세기부터 마카베오기까지, 신약 성경은 마태오 복음서부터 코린토서까지 출간되었다. 나를 따라 오너라이형진 엮음에파타성가대용 가톨릭 창작성가집 「나를 따라 오너라」가 출간됐다. 작곡가 이형진(보나벤뚜라) 씨는 “가톨릭 창작성가 합창곡집을 출판하는 ‘SONG4GOD PROJECT’의 일환으로 첫 번째 성가집 「살게하소서」에 이어 「나를 따라 오너라」를 펴냈다”며 “강가을(대건안드레아)ㆍ김상균(라우렌시오)ㆍ박하얀(에우세비아)ㆍ성기영(아가빠) 등 신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작곡가들에게 의뢰해 새로운 창작성가집을 출간했다”고 말했다. 수록곡은 모두 10곡이다. 성가대를 위한 성가집인 만큼 연주할 때 악보를 앞뒤로 번거롭게 봐야 하는 도돌이표 등을 없애고 한 방향으로 넘길 수 있게 편집했고, 곡 제목 좌측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등 파트별 연습이 가능하도록 꾸몄다. 서울가톨릭싱어즈가 연주한 가이드 음원도 유튜브와 음원 포털을 통해 제공된다. 자세한 내용은 www.song4god.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성체사진 모음박미연 사진 유페이퍼박미연(헬레나) 작가의 성체 사진 모음집이 세 권의 전자책으로 출간되었다. 선교 잡지를 만들면서 교회 관련 사진을 찍게 된 작가는 지난 2011년 수원 성빈센트병원 빈센트 갤러리에서 환우들을 위해 처음으로 성체 사진을 전시했다. 제대 위에 살아계신 예수님을 모든 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에 촬영한 성체 중심의 사진들은 이후 네 번의 개인전과 네 번의 초대전에 소개됐고, 부활 판공성사표에 삽입돼 서울대교구 각 본당에 배포되기도 했다. 작가는 그동안 찍은 성체 사진 가운데 60점을 선별해 세 권의 「성체사진 모음」에 담았다.인간 : 종교와 세계문화 서동신 신부 지음기쁜소식종교는 오랜 기간 인간과 함께 해왔고, 그로 인해 형성된 문화 역시 종교를 가진 사람이나 가지지 않은 사람에게 모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간: 종교와 세계문화」는 종교문화에 대한 해석의 틀을 제시한 지침서다. 인간, 문화, 종교, 종교문화에 대해 각각 설명한 뒤 ‘인간학-종교학’ 맥락에서 종교문화를 이해하고, 종교문화 간 대화와 협력 방안을 제시한다.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로 ‘인간: 종교와 세계문화’, ‘철학치유’ 등을 가르치고 있는 서동신 신부는 “현대는 다종교 다문화 다가치 속에서 여러 복잡한 문제에 부딪히고 있고, 그만큼 올바른 종교문화 이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인류 종교문화사의 흐름과 형성 과정을 통해 인간을 이해하고 이를 심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윤하정 기자 cpbc2023.01.12

화가 나십니까?[월간 꿈 CUM] 삶과 영성 (2) 마태오 형제님은 자신의 성격적 단점을 고치려고 부단히 노력해 오신 분이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 봐도 성격이 변하지 않자 처음엔 자신을 원망하고 큰 실망에 빠지게 되었다. 그러고 난 후 자신의 무능함에 대한 답답한 마음과 함께 자신에게 변화를 요구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분노를 느끼게 되었다. 사실 마태오 형제님은 사람들로부터 자신의 고유한 성격적 특성을 있는 그대로 인정받고 싶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에게 변화만 요구했을 뿐, 있는 그대로 자신을 인정해 주지 않았다. 마태오 형제님은 상담 안에서 내면의 깊은 외로움과 상처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그 결과 점차로 자신의 관계적 문제에 대한 원인을 타고난 성격(기질)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성격적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생각(신념)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자 세상이 갑자기 밝아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지금까지 자신의 삶을 지탱해 준 생각, 즉 가치관이나 신념체계가 그리 쉽게 변할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본성을 바꾸려 했던 지난 시절의 노력보다는 훨씬 더 쉬운 과정이라는 생각을 하고 나니, 점점 변화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다음은 마태오 형제님이 사람들과 갈등을 빚을 수밖에 없었던 가치 및 신념 체계를 확인하기 위해 사용된 질문이다. 이 형제님처럼 대인관계가 불편할 뿐 아니라 분노와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분들이 있다면, 스스로 이 질문들에 답변을 해 볼 필요가 있다. 1. 타인이 옳지 않은 일을 했을 때 화나 분노를 참기가 어렵습니까? 2. 매사에 옳고 그른 것이 분명하고 정리정돈이 잘 되어야 마음이 편합니까? 3. 지켜야 할 것은 지켜야 하고, 해야 할 것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식으로 매사에 엄격한 편입니까? 4. 예의범절을 중요시하는 등 주변 사람들에게 긴장감을 주는 편입니까? 5. 타인의 장점보다 결점이 눈에 잘 들어와 매사에 비판적입니까? 6. 자신의 생각을 양보하지 않고 끝까지 밀고 나가는 편입니까? 7. 한 번 시작한 일은 끝을 보아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입니까? 8. 시간관념이나 돈 계산이 느슨한 사람을 싫어합니까? 9. ‘당연히 ~해야 한다’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면 못 쓴다’ 식의 말투를 잘 씁니까? 10. 부모로서(부모가 되면) 아이들을 엄하고 책임감 있게 키운다고(키우겠다고) 생각합니까? 마태오 형제님은 이 모든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엄격한 삶의 기준과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신앙적으로나 윤리적으로 올바른 삶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이들에게 비쳐진 세상은 선(善)하기보다는 악(惡)하며,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은 타인보다는 자신만을 위해서 살아가는 이기적 존재로 보일 가능성이 높다. 세상과 사람들에게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니 자연스럽게 타인을 가르치거나 충고하는 습성을 지니게 된다. 그러자 사람들은 매사에 비판적이고 부정적이라며 오히려 자신을 비난한다. 자신은 옳은 말을 할 뿐인데, 사람들은 자신을 꼰대라고 비꼬거나 혹은 융통성이 없다고 비판한다. 그런 반응을 듣고 나면 솔직히 화가 나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인간 관계 안에서 이런 패턴이 계속되자 어느덧 가족들도 하나 둘 떠나가고 주변엔 아무도 남아있지 않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마태오 형제님은 세상과 사람에 대한 자신의 비판적 관점이 어린 시절 주입된 가치관임을 깨닫고 성경말씀을 토대로 한 인지치료를 받게 되었다. 자신의 여러 생각들 안에 존재하는 “~하면 안 된다” “반드시 ~해야 한다”라는 신념체계가 “그럴 수도 있다” “꼭 ~해야 할 필요는 없다”로 변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무엇보다 비판보다는 수용, 비난보다는 관용을 보여주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러자 지금까지 미워했던 주변사람들이 이해되는 신기한 체험을 하게 되었다. 그제야 마태오 형제님은 자신에게 회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깊이 느낄 수 있었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요한 8,32) 글 _ 박현민 신부 (베드로, 영성심리학자, 성필립보생태마을 부관장) 미국 시카고 대학에서 사목 상담 심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한국상담심리학회, 한국상담전문가연합회에서 각각 상담 심리 전문가(상담 심리사 1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일상생활과 신앙생활이 분리되지 않고 통합되는 전인적인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현재 성필립보생태마을에서 상담자의 복음화, 상담의 복음화, 상담을 통한 복음화에 전념하고 있다. 저서로 「상담의 지혜」, 역서로 「부부를 위한 심리 치료 계획서」 등이 있다. cpbc2024.03.20
![[신앙단상] 나의 첫 여름 성경학교(홍진호, 제노, 첼리스트)](//cpbc.co.kr/CMS/newspaper/2022/04/rc/822919_1.0_titleImage_1.jpg)
[신앙단상] 나의 첫 여름 성경학교(홍진호, 제노, 첼리스트) 어린 시절, 친척 형들과 노는 게 마냥 좋았던 저는 할머니가 열심히 다니셨던 교회와 친척 형들이 다니던 성당을 동시에 왕래하며 줏대 없는(?) 신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철없고 순수했던 어린아이의 감성에는 두 종교의 비슷한 듯 다른 모습이 오히려 재미있게 느껴져서 미사와 예배를 하나의 놀이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저를 예뻐해 주셨던 신부님, 수녀님 그리고 목사님, 장로님, 호칭부터 체계 등이 많이 다른 두 곳에서 저는 무엇을 배우고 경험하였는지,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어떠한 의지와 힘이 되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자 서툰 글솜씨지만 용기를 내어 글을 기고하게 됐습니다. 온 천지가 푸릇푸릇한 식물로 가득했던 작은 분교였습니다. 성당 주최의 여름 성경학교에 처음으로 참가했던 날, 전날 밤부터 기대에 부풀어 잠을 설쳤지만, 피곤한 기색도 없이 야무지게 짐을 챙겨 도착한 곳에는 수녀님과 지도 선생님들께서 흐뭇한 미소로 친구들을 맞아 주고 계셨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해서 친척 형 뒤꽁무니만 졸졸 쫓아다녔는데, 조별 미션을 수행하면서 조원들과 급속도로 친해졌습니다. 거의 마지막 미션에 다다른 저희 조는 땀을 뻘뻘 흘리며 지쳐있었지만, 꼭 1등을 차지해야 한다면서 서로를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왼쪽 귀에서 뭔가 이상을 느꼈습니다. 움직일 때마다 귓속에서 물이 파도를 치는 느낌이 나면서 나중에는 어지럼증까지 느꼈습니다.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고 알았던 사실이지만 중이염이었습니다. 아마도 쉬는 시간에 물장구를 치며 놀다가 그만 귀에 물이 들어갔던 것 같았습니다. 고통이 심해져 친구들의 부축을 받으며 응급 처방을 위해 양호실로 옮겨졌고, 결국 저희 조는 저 때문에 미션을 끝까지 완수하지 못했습니다. 그 길로 병원으로 가 적당한 치료를 받고 나서야 같은 조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친구들을 찾아가 미안했다고, 그리고 고마웠다고 이야기를 해야지 결심하고 몇 주 뒤에 미사에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친구들이 저를 환호로 맞아주며 커다란 도화지에 빨리 나아서 같이 놀자는 글과 함께 수료식 사진을 선물로 주는 바람에 저는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어쩜 그렇게 맑고 순수했을까요. 무슨 큰일이라도 치른 것 마냥 서로를 부둥켜안고 울었는데, 친구들이 만들어준 그때의 그 장면은 저에게 꽤 중요한 순간으로 남아 있습니다. 단체 생활을 하면서 누군가로 인해 손해가 생긴다면 다 큰 어른이 된 지금도 상대방의 안위보다는 억울하고 분한 마음이 훨씬 더 클 것 같습니다. 신앙 안에서 자연스럽게 익어 가는 따듯한 마음씨, 그리고 지금까지도 그토록 반짝이고 예쁜 기억이 저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자리 잡고 있음이 얼마나 귀하고 값진 하느님의 은혜인지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뭉클합니다. 평화신문2022.04.27
![[2024년 신년사] 기억과 희망 그리고 선포](https://img.cpbc.co.kr/newsimg/upload/2023/12/27/i1O1703665698318.jpg)
[2024년 신년사] 기억과 희망 그리고 선포가톨릭평화방송ㆍ평화신문 사장 조정래 시몬 신부 사랑하는 cpbc 가톨릭평화방송ㆍ평화신문 독자와 시청취자 여러분,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주님의 평화를 기원하며 새해 인사드립니다. ‘같은 매일(오늘)’이지만 ‘새로운 매일(오늘)’이 시작되었습니다. 어제는 2023년 12월 31일이었고, 오늘은 2024년 1월 1일입니다. 날을 세는 숫자 말고, 그 안에서 무엇이 같고, 또 무엇이 다를까요? 그렇습니다. 매일 같은 시간 흐름 속에 다른 것이 있다면, 나의 생각이겠죠. 매일 매 순간 나의 생각과 기준을 변화시키고 바꿔나간다면, 같지만 다르게 살 수 있을 겁니다. 저와 cpbc의 임직원 150여 명은 지난해에 이어 2024년에도 ‘기억과 희망’에 집중하며 살아가겠습니다. 그리고 더 적극적으로 ‘복음 선포’의 행보를 이어가면서 매일 ‘같지만’, ‘다르게’ 살아보도록 노력하렵니다. 신문, TV, Radio, 그리고 새로운 플랫폼인 cpbc플러스를 통해 ‘길이요 진리이며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선포하셨던 복음을 매일 기억하고 희망하며 선포할 때, 우리는 ‘영원과 맞닿아 있는 오늘’을 잘 살아가는 것이며 매일을 다르게 살게 될 것입니다. 기억함은 살아있음입니다. 그가 누구든 기억하는 한 그와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특히 삶의 고비마다 함께해주신 하느님 사랑을 기억하는 한 나는 그분 안에 살아있는 자입니다. 흔들릴 순 있어도 꺾이진 않습니다. 혼란스러울 수는 있어도 언제든 되돌아갈 수 있습니다. 기억은 생각(mind)을 다시(re) 하는 것이고, 변색되고 퇴색된 것을 다시(re) 신선하게(fresh) 하는 것입니다. 신앙 행위도 공동체가 하느님 기억을 공유하는 것이며, 미사는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루카 22,19)입니다. 희망은 신앙인들에게 힘과 인내심, 그리고 미래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는 핵심 개념입니다. 성경에도 수많은 사람들의 고난과 역경, 절망적 상황들로 점철되는 사건들이 등장합니다. 그러나 그 어려움 속에도 하느님께서 주신 약속에 대한 강한 기대와 희망은 어떤 어려움도 견뎌낼 용기를 줬고, 뿌리가 되었습니다. 희망을 선사하는 많은 말씀이 우리에게 힘을 주고 새롭게 살게 하는 근거를 줍니다. 하지만 바오로 사도의 로마서 편지만큼 울림을 주는 말씀은 없을듯 합니다. “우리는 희망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보이는 것을 희망하는 것은 희망이 아닙니다. 보이는 것을 누가 희망합니까?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을 희망하기에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립니다”(로마 8,24-25) 그리스도교는 희망의 종교입니다.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재앙을 두려워하지 않으리니 당신께서 저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시편 23,4)란 말씀은 어떤 위로보다 크고 절대적인 힘을 줍니다. 우리는 이를 ‘선포’해야 합니다. ‘지붕 위에서 선포하고’(마태 10,27) 소리 질러야 합니다. cpbc는 지붕보다 높은 전파력과 영향력을 갖고 있는 신문, TV, Radio, cpbc 플러스라는 도구로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할 것입니다. 요즘 모든 미디어가 ‘재미’를 중심으로 사람들의 눈과 귀를 현혹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생각과 판단을 흐리는 현대 미디어 환경 속에서 길이요 진리이며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분명하고 확실하게 전하는 사명을 이어가겠습니다. 주님 안에서 사랑하는 시청취자, 그리고 독자 여러분! 저희의 미디어 사목에 함께하는 ‘미디어 사도’가 되어주시길 청하면서 2024년 한 해에도 주님 은총과 평화가 가득하시길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샬롬! cpbc2023.12.27
![[생활 속의 복음] 연중 제4주일- 예수님의 권위 있는 가르침](https://img.cpbc.co.kr/newsimg/upload/2024/01/23/rhA1705998606036.jpg)
[생활 속의 복음] 연중 제4주일- 예수님의 권위 있는 가르침 예수님 공생활의 주요 무대는 갈릴래아 지방이었고, 그 중심 도시는 갈릴래아 호수 북쪽에 위치한 카파르나움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곳 회당에 들어가셔서 어느 안식일에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주시고,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을 온전히 회복시켜 주시는 것이 오늘 복음의 내용입니다. 말씀 한마디에 도망친 악령 회당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사람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습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께서 “율법 학자들과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22절)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율법 학자들은 하느님이 주신 율법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식견을 지닌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백성들이 그들의 율법에 대한 해설과 가르침을 믿고 따랐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와 같은 율법 학자들의 권위는 점점 쇠퇴하고 말았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시의 율법학자들에 대해 경고하신 내용에 비추어보면, 그들은 하느님의 법을 통해 삶과 신앙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우고 잘못된 방향으로 사람들을 이끌고 있었습니다. 또한 자신들은 실천하지도 않으면서 많은 율법 규정을 의무로 부과하여 참된 하느님의 말씀을 왜곡하였습니다. 그런 율법학자들과 달리 예수님의 말씀과 가르침에서 사람들은 놀라운 권위를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예수님께서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을 온전히 회복시켜 주실 때, 그분의 말씀 한마디에 악령이 무서워 도망치는 것을 보고는 사람들은 더욱 놀랐고,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다”(27절)하며 감탄하였습니다. 권위는 그분 자신으로부터 나오는 것 예수님의 가르침과 구마 행적에 대한 사람들의 공통된 반응에서 권위라는 말이 반복되어 있습니다. 성경 희랍어 ‘권위(엑수시아)’의 어원적 의미는 ‘존재로부터’라고 합니다. 권위는 존재로부터, 즉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으로부터 흘러나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에서 느껴지는 권위는 그분 자신으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말씀 그대로를 이루고, 말씀대로 살아가신 분입니다.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복음을 선포하시면서, 그 나라의 현실을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행적을 통해 분명히 드러내셨습니다. 병자 치유와 악령을 쫓아내는 구마, 죄인들에 대한 용서와 가난한 이들에 대한 돌봄 등의 행동으로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보여주신 것입니다. 말씀 그대로를 이루고 살아가신 분 물론 한마디 말로 병을 고치거나 더러운 영을 제어하는 것은 분명히 예수님의 신적 권위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적으로도 예수님께서는 율법 학자들과 달리 가르치신 대로 사셨고 또한 사셨던 것들을 가르치셨습니다.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요한 15,13)고 말씀하셨고, 인간의 구원을 위해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으셨습니다. 그래서 그분의 말씀과 행적에는 참으로 놀랍고 힘찬 권위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서 스승이신 예수님의 모범을 따르는 우리들 역시 언행이 일치하는 존재로 거듭 변화되고 성장해야 할 것입니다. 자주 예수님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예수님과 깊이 있는 만남을 통해 우리가 먼저 복음화되는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물론 그 길을 꾸준하고 성실하게 걸어가는 것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그 여정에 동행하시며 필요한 도움의 은총을 선물하시니 힘을 내도록 합시다. 예수님을 닮아갈수록 우리를 통해서 복음을 살아가는 구체적인 모습을 사람들은 보고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리될 때 공허한 말들만 무성한 오늘의 세상은 다시 한 번 권위 있는 가르침에 놀라며 반색할 것입니다. 유승록 신부 cpbc2024.01.24

이집트로의 피신 (마태 2,13-14)[월간 꿈 CUM] 복음의 길 _ 제주 이시돌 피정 (1) 시모네 칸타리니(simone cantarini, 1612~1648)의 ‘이집트 피신 중 휴식’(Le Repos pendant la fuite en egypt), 1635년작. 이탈리아 밀라노 브레라 미술관 소장. “박사들이 돌아간 뒤, 꿈에 주님의 천사가 요셉에게 나타나서 말하였다, ‘일어나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여, 내가 너에게 일러 줄 때까지 거기에 있어라, 헤로데가 아기를 찾아 없애 버리려고 한다.’ 요셉은 일어나 밤에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가서, 헤로데가 죽을 때까지 거기에 있었다.”(마태 2,13-14) 이 일이 일어났을 때 예수는 두 살이 채 안되었을 것입니다.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고향을 버리고 도망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예수 가족에게만 해당되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예수의 부모는 아마도 그 당시의 위험에 대해 예수에게 말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래서 예수는 그 경험을 그저 큰 모험으로 즐겼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가 성경을 통해 알고 있듯이, 그 사건으로 수많은 죄없은 아이들이 살해되었고, 이는 헤로데가 예수를 죽이려 하는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여러 해가 지나고 예수가 이스라엘로 다시 돌아온 후, 그 학살의 진상에 대해 들었을 때, 어떻게 느끼셨을지 생각해봅니다. 예수는 그 대학살의 공포와 죽음에서 살아남았고, 이 때문에, 많이 괴로워하셨을 것입니다. 예수가 바로 이 때에 큰 죄책감을 갖게 되지는 않았을까요? 헤로데의 표적이었던 자신 때문에 그 지역의 수많은 아이들이 살해되었고, 홀로 살아남았던 그 끔찍한 기억에서 엄청난 가책을 느꼈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어릴 때의 이 고통스러운 경험이 예수를 다른 이들을 위한 삶으로 이끈 동기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1840년대, 아일랜드에서는 기근과 굶주림으로 수많은 이들이 죽음을 당했고, 그 안에서 살아남은 자들은 죄책감에 시달렸고, 스스로를 가책했습니다. 따라서 전통적인 아일랜드춤은 스코틀랜드춤처럼 두 손과 팔을 역동적으로 흔들기 보다는 밑으로 내려 옆구리에 붙이고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이 의미는 그 당시 기근으로 죽은 이들을 향한 애도의 뜻을 담고 있으며, 동시에 생존자들이 고통스러워했던 일종의 죄책감의 표현이었습니다. 이런 고통스러운 체험은 아일랜드인들에게 현재까지도 기아나 굶주림의 현장에 가장 많은 후원을 해주는 민족으로 자라나게 했습니다. 또 다른 예는,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당시, 배에 함께 타고 있던 104명의 군인 중 46명이 죽었습니다. 한 생존 장병은 지금까지도 마음속으로 심한 가책을 느끼며, 차라리 그의 전우들과 같이 죽었으면 지금 겪고 있는 고통보다 덜 괴롭지 않았을까 라고 말했습니다. 세계적으로 많은 이들이 전쟁이나 폭력 또는 가난 등으로 그들의 고향땅을 버리고 피난을 갈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와 마리아, 요셉이 2000년 전에 죽음의 위협을 피해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아마도 2000년 전 곤경에 빠진 예수와 그 부모에 대해 연민과 안타까움을 느낄 수 있겠지만, 이와 같은 상황에서 바로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는 것일까요? 아니 있다면 그건 무엇일까요? 예수는 우리 주위의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이, 바로 그를 위해 해준 것이라고 말합니다. 만일 우리가 예수에 대해 연민을 느낀다면, 그 감정을 구체적으로 난민들을 돕는 일로 실천할 수 있습니다. 예수와 그 부모, 다른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위협은 매우 실제적이기에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 도망쳐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사람들은 그저 위협들이 닥칠지도 모른다는 걱정만으로 불필요하게 달아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군대에서 제대한 많은 군인들의 머릿속에는 여전히 전쟁에 대한 생각이 멈추지 않습니다. 즉, 그들이 군생활 동안 겪었던 정신적 충격과 상처는 전투에 대한 위험이 사라졌음에도 여전히 그들 주위를 맴돕니다.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달아나려고 합니다. 따라서 그들은 자신들의 존재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며, 중독성을 지닌 약이나 술, 혹은 과잉행동을 통해,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피하려고 합니다. 글 _ 이어돈 신부 (Michael Riordan,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제주교구 금악본당 주임, 성 이시돌 피정의 집 담당) cpbc2024.02.07
![[그리스도인 일치의 여정] (6) 교무금과 십일조](https://img.cpbc.co.kr/newsimg/upload/2023/05/04/XiZ1683176453886.jpg)
[그리스도인 일치의 여정] (6) 교무금과 십일조 한국 천주교는 신자에게 십일조를 명시적으로 규정하진 않지만, 신자라면 누구나 교회의 유지와 발전을 위해 형편에 따라 교무금을 정성껏 봉헌할 의무가 있음을 분명히 한다. 사진은 교무금 통장과 교무금. 가톨릭평화신문 DB 천주교의 교무금과 개신교의 십일조는 같은 건가요? 십일조(十一條)란 본래 구약 성경의 율법에서 유래한 것으로 자신이 벌어들인 재화의 십분의 일을 하느님께 바쳐야 한다고 규정한 것입니다. 한국 천주교는 신자에게 십일조를 명시적으로 규정하지는 않지만, 신자라면 누구나 교회의 유지와 발전을 위하여 형편에 따라 교무금을 정성껏 봉헌할 의무가 있음을 분명히 합니다. 미사 때 바치는 헌금은 주님 제단에 자신의 소출의 일부를 바치는 봉헌 예식을 대신하지만, 교무금은 교회를 유지하는 데 일조해야 할 신자의 본분에 속합니다. 대개 성탄 전에 가정마다 교무금을 새로 책정하는데, 원칙적으로 본인이 부담할 수 있는 경제적 여건에 맞게 이루어집니다. 개신교의 십일조 형태는 아니더라도 한국 천주교는 하느님께 일정 기금을 봉헌하는 것을 신자의 기본 의무로 강조합니다. 개신교는 개별 교회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헌금과 십일조는 교회 운영과 유지에 대단히 중요합니다. 천주교처럼 교구와 세계 교회가 연결되어 하나의 교회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개신교는 개별 교회 자체적으로 예산을 수립하고 집행하며 교회를 운영하기 때문입니다. 개신교 또한 연합회나 협의체로 결합되어 이를 운영하는 데 일부 재정을 분담하고 있지만, 대개 개별 교회 운영에 많은 부분을 할애합니다. 따라서 개신교 교단 가운데에는 십일조를 신자의 가장 중요한 의무이자, 신자 됨을 가름하는 중요한 잣대로 여기는 곳도 많습니다. 그래서 한국 개신교 목회자들은 설교에서 십일조를 하느님의 축복에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합니다. 천주교의 교무금과 개신교의 십일조는 제도 교회를 운영하고 유지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재정 원천입니다. 교회가 돈으로만 운영되는 것은 아니지만, 교회를 운영하는 데에 필요한 돈을 죄악시하거나 무시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돈을 교회운영 중심에 두는 것은 잘못된 태도이지만, 교회의 구성원인 신자가 주인 의식을 가지고 교회 유지의 의무를 자각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개신교 신자가 술·담배를 하지 않는 이유는 뭔가요? 천주교와 개신교 신자 사이에 음주와 흡연에 대한 오해가 적지 않습니다. 흔히 천주교는 술과 담배에 관대하고 개신교는 엄격하게 금지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구약 성경에는 술에 취하여 방탕하지 말라는 말씀이 나옵니다(잠언 31,4 참조). 바오로 서간도 술에 취하지 말라는 말씀(에페 5,18)과 함께 교회의 봉사자는 술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가르칩니다(1티모 3,8 참조). 그러나 성경에는 술과 담배와 같은 기호 식품을 무조건 금지한다는 말씀은 없습니다. 오히려 구약의 선조들은 잔치에서 술을 즐겼고, 예수님께서도 식탁에서 포도주를 나누는 전통을 받아들이셨습니다. 문제는 술에 취하여 방탕해지거나 중독에 빠질 정도로 자기 몸을 망가뜨리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성전인 몸에 대한 올바른 태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나친 음주와 흡연이 자신의 건강만이 아니라 타인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서구 교회와는 달리 한국 개신교가 술과 담배를 엄격하게 금지하던 전통은 경건주의 사상을 가진 개신교 선교사들이 정한 지침에서 유래합니다. 농경 사회로서 음주와 흡연이 일상화되어 있던 한국 선교 초기에, 술에 취하여 절제력을 잃고, 담배에 중독되는 것이 경건한 신앙생활에 방해된다고 판단한 선교사들이 신자들에게 금주와 금연을 명하였고, 이것이 오늘날까지 한국 개신교의 전통이 된 것입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구세군과 침례교는 술과 담배를 엄격하게 금지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개신교 교단은 금주와 금연을 법으로 규정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신앙인의 표양으로 금주를 실천하고 담배와 같이 몸을 해롭게 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하느님의 성전인 몸을 잘 지키고 성경의 말씀대로 사는 것이라고 가르칩니다. 천주교가 술과 담배에 관대하다고 해서 술에 취하여 방탕하거나 담배와 같은 기호 식품에 중독되는 것을 허락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한국 사회에서 천주교나 개신교 신자 모두 음주와 흡연 문화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절제가 필요하며, 지나친 음주와 흡연은 경건한 신앙생활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회 문헌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 위원회cpbc2023.05.04

신자들에게 딱 맞는 신앙 콘텐츠 알아서 추천 정순택 대주교, cpbc플러스 적극 활용 당부 ‘늘 함께하는 똑똑한 신앙생활 길잡이’. 국내 최초 가톨릭 콘텐츠 전문 OTT ‘cpbc플러스’를 한 마디로 표현한 말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든 46만 개나 되는 ‘cpbc표’ 가톨릭 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cpbc 가톨릭평화방송ㆍ평화신문(사장 조정래 신부)은 3일 서울 중구 삼일대로 본사에서 이사장 손희송 주교 주례로 축복식을 열고, 가톨릭 콘텐츠 전문 OTT ‘cpbc플러스’를 공식 출시했다. 이날 손 주교는 ‘cpbc플러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구동해 보인 뒤, ‘cpbc플러스’ 앱 화면이 띄워진 대형 모니터를 향해 성수를 뿌리며 ‘cpbc플러스’ 출시를 알렸다. 본사가 제작한 역대 모든 콘텐츠를 담은 ‘cpbc플러스’는 ‘똑똑한’ 인공지능(AI)을 통한 전례력과 이용자 취향 등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해준다. 이용자의 나이와 성별ㆍ평소 관심 있게 본 콘텐츠 등 다양한 정보를 분석한 맞춤형 시스템이다. 사순 시기와 성 요셉 성월을 맞은 3월 6일 현재는 사순 특강과 음악 피정ㆍ성경 인물 탐구 영상 등이 추천 목록으로 올라온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주소(http://www.cpbc.co.kr)를 매번 입력할 필요없이 간편히 ‘cpbc플러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안드로이드폰)나 애플 앱스토어(아이폰)에서 ‘cpbc플러스’를 내려받으면 된다. 기존 cpbc 통합 앱이 설치돼 있는 경우엔 자동 업데이트를 통해 ‘cpbc플러스’로 전환된다. ‘cpbc플러스’ 앱을 켜면 홈 화면 상단에 가톨릭평화방송이 야심 차게 선보이고 있는 대표 콘텐츠가 등장한다. 유명 크리에이터 밀라논나(장명숙 안젤라메리치)의 삶과 신앙을 다룬 ‘#해시태그 안젤라’, 가톨릭평화방송 아나운서들이 성경 73권 전권을 녹음한 ‘오디오 성경’, 고 김수환 추기경의 따뜻한 일생을 담은 인터랙티브 시리즈 ‘-김수환 추기경- 바보를 소환하다’, 성경 강좌 ‘바이블 무브’와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 소장 홍성남 신부의 ‘홍성남 신부의 사주풀이’ 등이다. ‘cpbc플러스’와 함께라면 오디오 성경을 들으며 출퇴근하거나 침대맡에서 ‘성경 인강’도 들을 수 있다. 가볍고 재미있는 프로그램도 망라돼 있다. 삶과 죽음, 그 사이에서 발견할 수 있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인생은 어바웃’, 가톨릭 공동체를 하나로 모은 예능 ‘사제풋살대회 공사다夢(몽)’ 등이 대표적이다. 마음이 힘든 이들에게 부드러운 위로를 전하는 ‘빠다킹 조명현 신부의 맘고생크림케이크’와 같은 명강의도 있다. ‘cpbc플러스’가 독점 제공하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성 돈보스코’, ‘성 마더 데레사’ 등 해외 가톨릭 명작 영화도 깊은 감동을 전한다. 신앙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TV 매일미사’도 시청할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콘텐츠엔 ‘좋아요’를 표시해 보던 프로그램을 다시 찾는 수고도 덜 수 있다. ‘이용 중인 콘텐츠’는 보다 말았던 콘텐츠를 일목요연하게 나열해준다. 언제든 멈춘 부분에서 재생할 수 있다. ‘추천 콘텐츠’는 AI가 입맛에 맞게 권하는 프로그램이다. 실시간으로 다른 이용자들이 주목하는 콘텐츠도 ‘Now(현재) 인기 콘텐츠’로 알 수 있다. 검색 기능도 유용하다. ‘묵주기도’로 검색하면, 영상 프로그램인 ‘묵주기도’ㆍ‘묵주기도의 신비’ㆍ‘박상운 신부의 묵주기도 학교’ 시리즈 등이 뜬다. 영상이 낱개로 뜨는 유튜브보다 편의성 측면에서 낫다. 홈 화면에 원하는 콘텐츠가 없다면, 화면 하단 왼쪽 ‘더보기’를 누르면 된다. 전례력에 따른 콘텐츠와 VOD(영상)ㆍAOD(음성), 뉴스ㆍ라이브러리(신문 연재물) 메뉴가 나온다. 아울러 후원 메뉴를 누르면 가톨릭평화방송 후원자가 될 수 있다. 사랑 나눔 프로젝트인 ‘사랑의 다리’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기사도 나온다. 실시간으로 라디오와 TV 프로그램 편성표도 볼 수 있다. 손희송 주교는 3일 ‘cpbc플러스’ 출시 행사에서 “좋은 음식을 좋은 그릇에 담으면 더 맛있어 보이듯이 복음이라는 좋은 음식을 담는 좋은 그릇도 필요하다”며 “‘cpbc플러스’는 우리가 가진 좋은 콘텐츠를 잘 담을 수 있는 좋은 그릇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손 주교는 이날 ‘cpbc플러스’ 개발 비용 전액을 후원한 (주)씨젠 회장 천경준(마티아)ㆍ안정숙(가타리나)씨 부부와 ‘cpbc플러스’ 플랫폼을 개발한 뉴미디어 서비스 전문기업 SBSi 조재룡 대표이사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cpbc 이로물로(로물로) 미디어본부장은 출범 행사에 앞서 서울대교구청에서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와 교구청 처국장 사제단 회의 후 ‘cpbc플러스’ 설명회를 갖고 “‘cpbc플러스’는 30·40·50대를 위한 플랫폼도 된다”며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도 특화된 콘텐츠들을 제작해 그들이 신앙 안에 머물며 나아가 더욱 깊은 신앙생활 이어가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국 교구는 사목적으로 필요한 자료들을 ‘cpbc플러스’를 통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요즘 OTT에 관심이 많은데, 그런 측면에서 ‘cpbc플러스’는 좋은 시도로 신자들과 소통할 것”이라며 “‘cpbc플러스’가 각 가정과 신자들 사이에서 적극 이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재진·이학주·박예슬 기자이학주2023.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