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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준 박사의 구약성경과 신들제8강 아브라함도 알고 있던 달신 숭배고대 근동은 하나의 큰 세계였다. 동부인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는 하늘신이 최고신이었지만 서부에서는 그저 장소로 쓰였음을 보았다. 달신도 마찬가지다. 동부에서는 왕권의 상징이요 오랜 세월동안 막강한 영향력을 지녔지만, 북서셈어 지역에서는 그냥 ''신들''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북서셈어 지역에서, 달신은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고대 근동에서는 이름에 자신이 믿는 신의 이름을 넣었다. 이렇게 ''신적 요소를 지닌 이름''은 이스라엘에서도 흔했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에는 ''-야''로 끝나는 이름이 많은데, 이 이름은 야훼 하느님께 귀의했다는 뜻이다. 언뜻 생각해 보자. ''-야''로 끝나는 이름. 이를테면, 이사야, 예레미야, 요시야, 히즈키야 등등... ''하느님''을 뜻하는 ''-엘''로 끝나는 이름도 많다. 생각해 보자. 이를테면, 에제키엘, 하나니엘, 미카엘, 이스라엘, 그리고 임마누엘... 등 등. 그래서 고대 근동의 인명을 분류하면 그 당시사람들이 많이 믿던 신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이를테면 이스라엘 땅에는 당연히 ''-야''나 ''-엘''로 끝나는 이름이 많이 나올 것이다. 사실 고대 근동 전역에, 곧 에블라, 우가릿, 마리 문헌에서는 야리후, 수엔, 신 등 달신의 이름을 지닌 인명들이 많이 나온다. 이런 사실은 달신이 대중에게 인기 있었다는 증거다. 고대 근동 세계에 널리 퍼졌던 달신 숭배는 고대 이스라엘의 시작부터, 최소한 간접적으로, 무척 깊숙히 관여했다. 이 밖에도 증거가 있다. 고대 이스라엘인의 인명 가운데 달신숭배가 간접적 또는 정황적으로 관련된 것이 있다. 노아의 자손들 족보에 등장하는 ''예라''(창세 10, 26; 1역대 1, 20), 가드 지파의 자손인 ''야로아''=''달신에 바친''(1역대 5, 14), 벤야민 지파의 며느리 ''호데스''(1역대 8, 9) 등은 달신과 관련 있는 이름이다. 이들은 이민족이 아니라 모두 이스라엘 민족에 속한 사람들이다. 앞에서 신의 이름을 이름에 넣는 문화를 보았다. 그러므로 이런 이름을 쓰는 이스라엘인이 있다는 사실은 달신 숭배 문화가 제법 널리 퍼져 있었다는 뜻이 된다. 구약성경이 달신 숭배와 직간접으로 관련 맺은 사실은 별로 놀랄 일이 아니다.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고대 근동 세계는 구약성경의 배경이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물론이고 이스라엘과 가까운 시리아와 팔레스티나 지역에서도 달신은 대중에게 인기가 높았다. 고대 근동에서 달신 숭배와 관련된 초하루나 보름 같은 날들은 일반적으로 중요한 절기로 취급되었다. 고대 이스라엘도 이웃 민족들의 이런 관습을 자연스레 받아들였다. 시편은 ''우리의 축제 날''인 초승과 보름에 기뻐하며 나팔을 불라고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