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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봉 신부의 성경 속 재미있는 이야기제3강 기다림을 생각합니다벌거벗은 모습으로 아가 예수님이 오십니다. 덧입었던 내 것을, 껴입었던 세상의 것을 벗어내고 내려놓는 시간이 되길 빕니다. 곧 있으면 성탄입니다.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며 어떤 선물을 준비하고 계십니까?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는 시간은 또 어떻게 보내고 계십니까? 이번 강의에서는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며 사도 바오로가 열정적으로 복음 선포길에 나섰다가 3년이란 시간을 자신의 고향 타르수스에 유배되어 보내야 했던 기다림을 묵상해봅니다. 누구보다 똑똑했고 학식이 뛰어났고 행동이 빨랐던 바오로는 예수님을 체험한 후,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아니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복음을 선포하는 데 앞장서 나갑니다. 그가 보기에 예수님은 너무 위대했고 그 분의 복음을 전하는 일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만큼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었습니다. 그는 조급했고 다른 동료들이 답답했으며 한심하기조차 했습니다. 그런데 하느님은 그런 바오로 사도를 '딱' 막아 서십니다. 그리고는 그를 교회와 격리시킨 채 고향 타르수스로 유배를 보내십니다. 왜일까요? "내가 너에게 원하는 것은 뛰어난 학식이나 용맹이나 재빠른 행동이 아니다." 하느님 보시기에 바오로는 예수님을 체험한 후 '그리스도인을 혹독하게 박해 하는 사람'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 되었지만 아직 '그리스도의 사람'은 되지 못했습니다. '생각'과 '믿음'은 그리스도를 향한 것으로 바뀌었으되 '판단'과 '행동'은 아직 그리스도의 것으로 바뀌지 않았던 것입니다. 너무나 똑똑했기에, 너무나 민첩했기에 사도 바오로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자신이 생각하는대로 자신이 예전에 해 오던 방식대로 전하려 했던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도 바오로의 학식이나 민첩함을 원한 게 아니었는데 사도 바오로는 자신의 학식과 민첩함으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려 했던 것입니다. 아니 그렇게 전해져야한다고 고집부렸던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일을 하느님의 뜻으로 해야지, 내 뜻으로 하면 안 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일을 내 뜻대로, 내 생각대로 하려고 할 때, 나쁘게 말해 하느님의 일을 내 얕은 생각과 허술한 뜻으로 조정하려 할 때 하느님은 우릴 막아 서시고 유배를 보내십니다." 사도 바오로는 타르수스에서 마침내 깨닫습니다. "아! 하느님이 아니라 나를 앞세웠구나... 좀 배웠다고, 좀 해봤다고, 내 생각대로 내 뜻대로 하느님을 조종하려했구나... 하느님 앞에 교만했구나..." 그리고는 하느님 앞에 자신의 모든 것을 벗어던지고 내려놓습니다. "나에게 이롭던 것들을,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두 해로운 것으로 여기고... 예수님을 아는 지식의 그 지고한 가치 때문에 다른 모든 것을 쓰레기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필리 3, 7-8 참조) 나아가 하느님께 복종하기 위해 자신을 단련하고 또 단련합니다. "나는 몸을 사정없이 단련하여 그 분께 복종시킵니다" (1코리 9, 27 참조)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하느님의 것으로 채우는 시간이었던 사도 바오로의 기다림, 그 기다림으로 다가올 성탄에 대한 우리의 기다림을 묵상합니다. 이 시간, 이 기다림이... 나의 생각, 나의 뜻에 집착하고, 세상의 것에 휩쓸리고 한 눈 파는 우리의 마음을 걸러내고 또 비워내는 시간이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