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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고위성직자 커밍아웃에 "시노드 압박하려는 목적"
교황청은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정기총회를 하루 앞두고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고백한 사제에 대해 종무를 박탈했습니다. 교황청 신앙교리성 크리스토프 카람사 신부는 지난 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톨릭교회의 동성애에 대한 편견에 도전한다며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했습니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시노드 개막 하루 전 날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은 매우 심각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언론을 통해 시노드를 압박하려는 목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롬바르디 신부는 "카람사 신부가 더이상 교황청 신앙교리성과 교황청립 대학에서 활동할 수 없지만 소속 교구에서의 사제직은 유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동성애를 포함해 재혼 등의 문제를 다룰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는 어제 개막미사로 시작돼 오는 25일까지 이어집니다.
유은재
2015.10.05
세계주교시노드, 재혼자 영성체 허용 문제놓고 열띤 토론
바티칸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정기총회가 오는 25일 폐막을 앞두고 재혼자의 영성체 허용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교황청 공식 매체인 바티칸 라디오는 현지 시각으로 어제(19일) 진행된 시노드 정례브리핑에서 이혼자와 재혼자의 영성체 허용문제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이탈리아의 엔리코 솔미 대주교는 브리핑에서 “다른 의견과 미묘한 차이가 나는 것도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고 있다”며 시노드 분위기를 전한 뒤 ”시노드의 근본적인 측면은 하느님의 시선으로 가정을 바라보는 것을 시도해 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호주 브리스베인 대교구장인 마크 콜러릿지 대주교는 “두 번째 결혼이 잘 이뤄지고 지속적이며 아이들이 잘 보살펴지고 있다면 사목적 해결방안이 있을지 살펴보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예루살렘 라틴 총대교구장인 포아드 트월 대주교는 “이혼하고 재혼한 사람들에 대한 영성체 허용은 매우 심각하고 복잡한 문제”라고 전제한 뒤, “이 문제를 일반화 시킬 수 없으며, 가끔은 죄는 없지만 ‘질서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문제는 심도이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콜러릿지 대주교는 “재혼자의 영성체 허용문제와 동성애, 그리고 동거 등 3가지 문제와 관련한 교회의 가르침이 변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새롭고 진정성있는 사목적 접근을 위한 운동이 생기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평화방송 신익준 기자
신익준
2015.10.20
시노드 최종 보고서 채택, 이혼.재혼 사례별로 영성체 참여 길 열어
[앵커] ‘가정’을 주제로 지난 4일부터 3주 동안 바티칸에서 진행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14차 정기총회가 94개 항목으로 구성된 최종 보고서를 채택하고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시노드의 핵심 쟁점인 이혼과 재혼자에 대한 영성체 허용여부는 각 사례에 따라 결정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신익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계주교시노드 제14차 정기총회가 3주 간의 열띤 토론과 표결를 통해 최종 보고서를 채택했습니다. 최종 보고서에는 초안에 담긴 248개 의견을 집약한 94개 항목으로 구성됐습니다. 10명으로 구성된 최종보고서 작성위원회는 이 보고서를 지난 주말 시노드 총회에 보고하고 각 항목별로 투표를 통해 최종 확정했습니다. 이번 시노드의 핵심 쟁점인 이혼 또는 재혼자의 영성체 허용 여부에 대해서는 개별 사안에 따라 허용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놓았습니다. 이 항목은 투표에서 가결요건인 3분의 2보다 한 표 많은 178표를 얻어 통과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대교구장 크리스토프 숀본 추기경은 마지막 시노드 브리핑에서 “이혼 또는 재혼한 이유가 모두 다르고 어느 것도 흑과 백으로 구분할 수 없다”며 “각자의 상황에 맞춰 영성체에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쟁점인 동성결혼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다는 기존 원칙을 재확인했습니다. 다만 개인의 성적 취향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은 존중돼야 하고 이를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최종보고서는 또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에 대해 절대 관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가난과 전쟁, 여성 차별 등에 대한 교회의 입장도 최종보고서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가정을 유지하기 힘든 정치.경제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국가들에 대해서는 정부의 책임을 촉구하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대의원들은 3주 간의 격렬한 토론을 거친 이 보고서를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제출했으며, 교황은 통상 1년 안에 최종 문헌을 바탕으로 교회의 사목방향을 담은 문헌을 발표하게 됩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노드 폐막을 앞두고 연설문을 통해 시노드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 뒤, ‘교회의 원칙은 단지 글자 그대로가 아니라 원칙 속에 담겨있는 정신을 지켜야 한다’는 점을 이번 시노드를 통해 이해할 수 있게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PBC 뉴스 신익준입니다.
신익준
2015.10.25
교황청, `가정` 주제 시노드 앞두고 의안집 발표
교황청이 오는 10월 가정을 주제로 열리는 세계주교시노드에서 논의할 안건과 논의 방향을 담은 의안집을 발표했습니다. 77쪽 분량의 의안집은 지난해 10월 열렸던 주교 시노드 임시총회에서 채택된 최종 보고서를 바탕으로 주교회의와 신학자, 평신도 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작성됐습니다.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총장 로렌초 발디세리 추기경에 따르면 의안집은 출산률 저하, 결혼 기피 등 오늘날 가정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지적하고, 가정이 가져야할 소명의식과 사명을 담았습니다. 특히 의안집은 지난해 임시총회에서 논란이 됐던 혼인무효소송 간소화 문제를 비롯해 이혼, 재혼, 동거 가정 등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자비의 입장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발디세리 추기경은 "시노드는 국회가 아니"라며 "주교들이 외부적 요인에 구애받지 않고 용기있게 자신의 영성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평화방송 유은재 기자
유은재
2015.06.24
세계주교시노드 결과…"이혼·재혼 신도 영성체 참여 사례별로 허용"
[앵커] ‘가정’을 주제로 지난 4일부터 3주 동안 바티칸에서 진행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정기총회가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정기총회는 94개 항목으로 구성된 최종 보고서를 채택했는데요. 이 보고서의 자세한 내용, 이광수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자! 1> 먼저 이번 세계주교시노드 14차 정기총회의 목적은 무엇인지, 또 최종보고서의 핵심은 무엇인지 정리해주시죠. 네. 주교 시노드는 지역교회 사목자인 주교들이 교회의 중대사를 숙고하면서 교황에게 자문할 목적으로 소집되는 회합을 말하는데요. 이번 총회는 오늘날 가정이 겪는 아픔을 교회가 정면으로 마주보고 고통 받는 이들을 하느님 자비로 껴안자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였습니다. 핵심 쟁점은 재혼자와 이혼자의 영성체 허용 여부였는데요. 이번 최종보고서에는 개별 사안에 따라 이를 허용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놓았습니다. 이 항목은 투표에서 가결요건인 3분의 2보다 한 표 많은 178표를 얻어 통과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2> 또 다른 쟁점인 동성결혼은 어떻게 하기로 했습니까? 네. 동성결혼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다는 기존 원칙을 재확인했습니다. 다만 개인의 성적 취향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은 존중돼야 하고 이를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3> 이 밖에 또 어떤 내용들이 실렸습니까? 최종보고서는 또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에 대해 절대 관용할 수 없다고 밝혔고요. 이밖에 가난과 전쟁, 여성 차별 등에 대한 교회의 입장도 최종보고서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가정을 유지하기 힘든 정치, 경제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국가들에 대해서는 정부의 책임을 촉구하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4> 이 보고서는 언제부터 시행되는 건가요? 이 보고서는 곧바로 시행되는 성격은 아닙니다. 시노드가 채택한 보고서는 지금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제출됐는데요. 교황은 통상 1년 안에 최종 문헌을 바탕으로 교회의 사목방향을 담은 문헌을 발표하게 됩니다. 만약 보고서의 제안대로 사제의 판단에 맡겨진다면, 지역 교회의 후속 논의가 진행될 전망입니다. 5> 정기총회를 끝내는 폐막미사에는 어떤 내용이 나왔습니까? 네. 프란치스코 교황은 현지시각으로 어제 성 베드로대성전에서 폐막 미사를 집전했는데요. 교황은 폐막미사 강론에서 교회가 주님 백성들의 실제 삶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삶의 현장에서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주님의 자비를 전하는 것이 교회의 소명이라고 명시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사람들을 데려와 연민어린 구원의 자비를 만나게 하는 것입니다. (복음에 나오는 장님처럼) 인류의 통곡이 갈수록 커질 때 다른 응답은 없습니다. 예수님 말씀을 우리의 것으로 온전히 받아들이고 당신의 마음을 그대로 따르는 것밖에 없습니다. 고통과 갈등의 순간은 바로 하느님 자비를 필요로 하는 시간입니다. 오늘이 바로 그 자비의 시간입니다.” "a porre l’uomo a contatto con la Misericordia compassionevole che salva. Quando il grido dell’umanita diventa, come in Bartimeo, ancora piu forte, // non c’e altra risposta che fare nostre le parole di Gesu e soprattutto imitare il suo cuore. //Le situazioni di miseria e di conflitto sono per Dio occasioni di misericordia. Oggi e tempo di misericordia!" 또 앞서 교황은 최종보고서 발표 직후 더 포용적인 교회를 향해 의견 일치를 이루지 못한 것을 두고 "닫힌 마음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시노드였다"고 질타하기도 했습니다.
이광수
2015.10.26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한국 대표로 강우일 주교 선출
오는 10월 바티칸에서 열리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정기총회에 참석할 한국 대표로 전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가 선출됐습니다. 사도좌 정기방문 중인 한국 천주교 주교단은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로마 국제선교촉진센터에서 춘계 정기총회를 열고 강우일 주교를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에 참석할 한국대표로, 김희중 대주교를 교체 대표로 선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14차 정기총회는 ‘교회와 현대 세계에서의 가정의 소명과 사명’이라는 주제로 10월 4일부터 25일까지 바티칸에서 열립니다. 강우일 주교가 한국 대표로 뽑힌 것은 지난 해 같은 주제로 열린 세계주교시노드 임시총회 때도 한국 대표로 참석해 누구보다 논의 내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편 주교회의는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를 주교회의 교리주교위원장으로 선출했습니다. 또 임기가 만료된 주교회의 사무처장 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총장 이기락 신부의 후임으로 서울대교구 돈암동본당 주임 김준철 신부를 임명했습니다. 1986년 사제품을 받은 김 신부는 94년 교황청 그레고리오대학교에서 선교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서울대교구 선교국장과 가톨릭교리신학원 원장, 수서동과 쌍문동본당 주임을 거쳐 현재 돈암동본당 주임 겸 가톨릭대 신학대학 교수로 재직중입니다. 평화방송 신익준 기자
신익준
2015.03.15
강우일 주교, 주교시노드 임시총회 최종문서 작성한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가 바티칸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임시총회의 결과물인 최종문서를 작성할 6명의 교부에 임명됐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강우일 주교를 비롯한 6명의 성직자를 주교시노드 임시총회 최종문서를 준비할 교부로 지명했다고 바티칸라디오와 라스탐파 등 주요 이탈리아 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최종문서 작성에 참여하는 성직자는 강 주교 외에 교황청 문화평의회 의장 잔프란코 라바시 추기경과 미국 워싱턴대교구장 도널드 우얼 추기경 등입니다. 또 교황청립 아르헨티나 가톨릭대학교 교수 빅토르 마누엘 페르난데스 주교와 라틴아메리카 주교회의 연합회 의장인 카를로스 아기아르 레테스 주교, 예수회 총장 아돌프 니콜라스 신부도 최종문서 작성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들은 주교시노드 사무처장과 사무국장을 도와 이번 임시총회의 결과물인 최종문서 작성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번 임시총회 최종문서는 가정에 관한 전 세계 교회의 논의를 진전시키고 내년에 열리는 주교 시노드 정기총회를 준비하도록 돕는 핵심 문서가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신익준
2014.10.13
강우일 주교 "논의 자체가 교회의 큰 변화"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는 지난 19일 폐막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3차 임시총회에서 동성애와 이혼문제 등이 다뤄진 것과 관련해 "그런 논의 자체를 시노드에 올린 사실 자체가 교회로 봐선 굉장히 큰 변화"라고 밝혔습니다. 강우일 주교는 어제(23일) 손석희가 진행하는 JTBC 뉴스에 출연해 "이번 시노드에서 그런 문제를 의제로 논의한 이유는 교회는 기본적으로 자비의 교회,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연민의 시선을 가질 수 있는 교회여야 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강 주교는 "이혼까지만 하면 신앙생활을 계속 할 수 있지만 재혼을 하면 그 길이 막힌다"면서 "이런 사람들을 교회가 어떻게 끌어안을 것이냐 하는 시각에서 문제제기가 시작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번 주교 시노드에서 "어떤 방법으로든 이들을 구제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를 하자는 의견들이 나왔지만, 반대로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들도 있었다"고 부연했습니다.
신익준
2014.10.24
염수정 추기경, 주교시노드 마치고 23일 귀국
세계 주교대의원회의 제3차 임시총회에 참석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로마 방문일정을 모두 마치고 어제(23일) 귀국했습니다. 어제 오후 대한항공 편을 이용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염 추기경은 마중나온 교구청 사제와 직원들과 간단히 인사를 나눈 뒤 곧바로 명동 주교관으로 이동했습니다. 염 추기경은 도착 직후 평화방송을 통해 교구민에게 보내는 서면 인사에서 "로마에서의 회의를 잘 마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신 신자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여러분의 기도 덕분에 무사히 다녀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교황님과 논의한 가정 복음화를 우리 교회 안에서 깊이 고민하여 주님 사랑을 전하는 교회를 만들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염 추기경은 "특별히 교황님께서 `한국에서의 기억이 마음 속에 있다`며 한국 신자들에게 안부를 전하셨다"며 "교황님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세계주교시노드 임시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달 17일 로마로 출국한 염 추기경은 임시총회에 앞서 교황청 성직자성 회의에 참석하고, 지난 4일에는 자신의 로마 명의 본당인 산 크리소고노 성당에서 취임미사를 집전하기도 했습니다. 또 주교시노드가 끝난 뒤에는 중동문제 해결을 위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소집한 추기경회의에 참석해 세계평화를 위한 교회의 노력에 힘을 보탰습니다.
유은재
2014.10.23
주교시노드 초안발표 "동성애, 이혼 포용해야"
[앵커] 이혼과 동거, 동성결혼 등 가정의 위기를 진단하고 올바른 사목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소집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3차 임시총회가 파격적인 내용을 담은 중간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전세계 언론들은 50년 전 열렸던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 버금가는 혁명적인 내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신익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교회가 동성애자와 이혼자, 결혼하지 않은 커플은 물론 이들의 아이들도 환대해야 한다" 바티칸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3차 임시총회가 폐막을 약 1주일 앞두고 중간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주교시노드 임시총회의 책임보고관인 페터 에르도 추기경이 발표한 12쪽 분량의 중간보고서는 이혼과 재혼, 동거, 동성결혼 등에 대해 지금까지 논의된 내용들이 정리돼 있습니다. 내용은 가히 파격적입니다. 먼저 동성결혼 문제에 대해선 `전통적인 결혼과 같다고 볼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동성애자도 교회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은사를 지니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특히 "오늘날 사목은 동성결혼과 동거 등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필요로 한다"면서 "그들은 환영받아야 하고 인내와 사려도 함께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혼과 재혼에 대해서도 "충분한 존중이 필요하며 그들이 차별받는다고 느낄 언행을 피해야 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이혼 또는 재혼한 신자들이 일정기간의 참회 과정을 거쳐 성체를 영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제안했습니다. 전세계 언론들은 보고서 내용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주교 시노드가 "50여년 전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가장 중요한 회의"라며 앞으로 교회 내 보혁 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AP통신도 "이번 보고서는 거의 혁명적 내용을 담고 있다"며 "지난 2천년간 동성애를 죄로 규정해온 가톨릭교회에서 이같은 문제제기만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내용들이 최종 보고서에도 실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이번 총회에 참석한 주교들 가운데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총회 참가자들은 남은 기간동안 주제별로 그룹을 만들어 집중토론을 벌인 뒤, 강우일 주교를 비롯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한 6명의 교부의 의견을 반영한 최종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PBC 뉴스 신익준입니다.
신익준
2014.10.14
주교시노드 최종보고서, `동성애` 언급 빠질 듯
오늘(19일) 발표되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3차 임시총회 최종보고서에 `동성애`와 관련한 문구가 빠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독일 dpa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교황청이 주교시노드 폐막일을 앞두고 정리한 보고서에 `그리스도는 모든 가정이 외부에 열려 있기를 원한다`는 내용만 담겨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교황청은 지난 13일 중간보고서에서 `동성애자들도 공동체에 헌신할 자격과 은사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최종보고서는 또 이혼했거나 재혼한 신자의 영성체 참여 여부와 관련해서도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교황청은 이같은 내용의 최종보고서를 총회 참가자들에게 공개했으며, 174명 가운데 158명이 보고서에 찬성했다고 교황청 대변인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가 전했습니다.
신익준
2014.10.18
교황 “성직자들 오만 버리고 신자들 이끄는 역할 해야”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직자들을 하느님의 포도밭 일꾼들을 보살피는 파수꾼에 비유하며 성직자의 예언자적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교황은 현지시각으로 어제(5일)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세계주교대의원회의 3차 임시총회 개회미사에서 "성직자들이 `위선과 오만, 탐욕`을 버리고 신자들을 `양육하고, 돌보고, 보호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교황은 “2주 동안 열리는 주교시노드가 아름답고 멋진 아이디어를 늘어놓는 자리가 아니라 주님의 포도밭을 더 잘 가꾸는 자리가 되도록 해야 한다"며 촉구했습니다. 특히 교황은 주교들의 위선과 오만, 탐욕을 경고하면서 교회에 봉사하기 위해선 ‘자유와 창의, 성실’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하느님의 인간애를 보여주는 결정체인 가정을 돌보는 것이 성직자의 의무라며 이번 임시총회의 주제인 `가정사목과 복음화`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한편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총장 로렌조 발디세리 추기경은 "그리스도인의 비전은 이념이 아닌 역사 속에서 찾아야 한다"며 "그 역사는 변화의 순간마다 우리가 찾아내야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교황청 일치촉진평의회 의장을 지낸 발터 카스퍼 추기경은 총회에 앞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혼자 영성체를 좀 더 쉽게 하자는 교황의 의견이 적용되기 위해선 시노드에 모인 주교들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유은재
2014.10.06
변화의 가톨릭… `동거·피임` 무관용 잣대 내려놔
[앵커] `가정사목과 복음화`를 주제로 바티칸에서 진행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3차 임시총회가 보름간의 일정을 마치고 어제(19일) 폐막했습니다. 이번 총회의 논의 결과를 담은 최종보고서에는 중간보고서에서 언급됐던 동성애자 포용 문제 등은 빠졌지만, 동거와 피임 문제에 있어서는 파격적인 내용을 담았습니다. 김성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주교시노드 임시총회 폐막미사는 우리시간으로 어제 오후 성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됐습니다. 주교시노드를 소집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보름간 위대한 경험을 했다며 교회를 새롭게 하는 성령의 힘을 느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시노드가 새로운 교회를 향한 논의의 첫걸음임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 프란치스코 교황] “우리는 씨를 뿌렸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인내하며 끈기 있게 씨를 뿌릴 것입니다. 그 씨를 틔우고 키우시는 분은 하느님이란 확신을 가지고 말입니다.” 앞서 주교시노드는 이번 총회의 논의결과를 담은 최종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62개 문장으로 이뤄진 최종보고서에는 중간보고서에서 언급됐던 동성애자들에 대한 포용문제나 이혼 또는 재혼자에 대한 영성체 허용 문제가 빠졌습니다. 특히 `동성애 성향을 가진 사람도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문구가 최종 투표에서 반대표에 두 배 가까운 지지를 받았지만, 참석자의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채택되지 못했습니다. 다만 최종보고서는 결혼하지 않은 채 살아가는 남녀 커플, 즉 동거는 긍정적 요소가 있으며 피임도 존중할 여지가 있다고 언급해 가톨릭 교리의 상당한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이번 임시총회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가정 문제들은 내년 10월 열리는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에서 다뤄질 전망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조심스럽게 시대의 징후를 조사하고 사회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교회, 특히 주교시노드는 노력해야 한다"고 말해 보다 진전된 결론을 기대했습니다. PBC뉴스 김성덕입니다.
김성덕
2014.10.20
오늘부터 세계주교시노드 특별회의 시작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3차 임시총회가 현지시각으로 오늘(5일)부터 19일까지 바티칸에서 열립니다. `가정사목과 복음화`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임시총회에는 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롯해 지역교회 대표 114명과 동방 가톨릭교회 대표, 교황이 지명한 대의원 성직자 26명 등 총 253명이 참석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가 지역교회 대표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교황이 지명한 대의원 자격으로, 그리고 세계여성연합회 상임이사인 권경수 이화여대 교수가 특별서기협력관으로 참석합니다. 참석자들은 주교 시노드 사무처가 지난 6월 발표한 `의안집`을 토대로 동거와 이혼, 동성결혼 등 현대 가정이 처한 문제들에 대한 해법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임시총회에 이어 내년 정기총회를 통해 주교들의 제안과 의견을 모은 뒤 이를 집대성한 `권고문`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신익준
2014.10.04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 27일부터 제주에서 열려
[앵커] 주교회의 가을 정기총회가 다음 주 월요일부터 제주에서 열립니다. 세계 주교대의원회의 제3차 임시총회를 통해 개별교회에 던져진 과제들을 어떻게 풀어갈지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익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4 주교회의 가을 정기총회가 27일부터 사제 평생교육기관인 제주 한림읍 엠마오 연수원에서 열립니다. 주교회의 정기총회가 서울이 아닌 다른 곳에서 열리는 것은 1986년 중곡동에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건물이 신축된 이후 처음입니다. 이번 정기총회는 지난 5일부터 19일까지 바티칸에서 열린 세계 주교시노드가 폐막한지 1주일여 만에 열리는 것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주교시노드가 채택한 최종보고서를 놓고 한국 주교단이 처음으로 머리를 맞대는 자리기 때문입니다. 특히 격론 끝에 최종보고서에서 제외된 이혼.재혼자의 영성체 허용문제는 한국교회가 풀어가야 할 숙제기도 해 앞으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도 한국 교회에서 고민해야 할 과제로 이혼 또는 재혼한 가정의 신앙생활 참여 문제를 꼽았습니다. "결혼생활을 하다가 실패한 부부들이나 이런 사람들을 무작정 교회 밖으로 몰아내거나 모른척 하거나, 아니면 그 후손들에 대해 교회가 아무런 사목적 대책을 갖지 못하고 방관한다는 것은 교회로서는 너무 무책임한 일이 아니냐…" 강 주교는 정기총회에 앞서 첫 날인 27일 열리는 주교 연수때 `세계 주교시노드` 결과를 주교단에게 설명할 예정입니다. 앞서 주교들은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부소장 전원 신부로부터 `교황 방한 이후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보고를 받고, 범교구 차원의 공동 대응방안을 모색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권고문헌 `복음의 기쁨`의 실천방안도 논의합니다. 이밖에 주교단은 올해로 임기가 끝나는 강우일 주교의 뒤를 이어 앞으로 3년 동안 주교회의를 이끌어갈 후임 의장 주교도 선출할 계획입니다. PBC 뉴스 신익준입니다.
신익준
2014.10.23
강우일 주교, 주교시노드 임시총회 최종문서 작성맡아
[앵커] 바티칸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3차 임시총회에 참석중인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가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중책을 부여받았습니다. 이번 총회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는 `최종문서`를 작성할 교부 6명 중 한 명으로 임명됐습니다. 김성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5일부터 바티칸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주교시노드 임시총회 최종문서를 준비할 교부 6명을 지명했다고 바티칸라디오가 보도했습니다. 이 가운데는 한국교회 대표로 참석 중인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가 아시아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임명됐습니다. 6명에는 강 주교 외에 교황청 문화평의회 의장 잔프란코 라바시 추기경과 미국 워싱턴대교구장 도널드 우얼 추기경, 교황청립 아르헨티나 가톨릭대학교 교수 빅토르 마누엘 페르난데스 주교가 포함됐습니다. 라틴아메리카 주교회의 연합회 의장인 카를로스 아기아르 레테스 주교와 예수회 총장 아돌프 니콜라스 신부도 최종문서 작성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들 6명의 교부는 주교시노드 사무총장 로렌초 발디세리 추기경을 도와 이번 임시총회의 결과물인 최종문서 작성에 참여하게 됩니다. 주교시노드 사무처는 자체 작성한 초안에 이들 6명의 의견을 모아 최종본 완성할 계획입니다. 임시총회 최종문서는 내년에 열리는 주교시노드 정기총회에서 다룰 안건들의 방향을 제시하는 핵심문서가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한편 임시총회 폐막일에 맞춰 가톨릭교회의 현대화와 세계화를 이끈 바오로 6세 교황이 복자품에 오릅니다. 시복식은 로마 현지시각으로 19일 오전 10시 30분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례하는 주교시노드 임시총회 폐막미사 때 함께 거행됩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소집한 성 요한 23세 교황의 뒤를 이어 제262대 교황으로 선출된 바오로 6세는 공의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이를 실천해 가톨릭교회의 현대화와 세계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 1964년 1월 이스라엘을 방문해 정교회 수장인 아테나고라스 1세 총대주교와 만나 그리스도교 일치에 앞장섰고, 역대 교황 가운데 처음으로 아시아대륙을 방문하는 등 활발한 사목활동을 펼쳐왔습니다. PBC 뉴스 김성덕입니다.
신익준
2014.10.13
주교시노드 초안 발표, "동성애, 이혼 포용해야"
바티칸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3차 임시총회가 오는 19일 폐막을 앞두고 `동성애와 이혼을 포용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초안을 발표했습니다. 주교시노드 임시총회의 책임보고관인 페터 에르도 추기경은 현지시각으로 어제(13일) 회의에서 지금까지의 논의내용을 담은 12쪽 분량의 초안을 발표했습니다. 초안은 `동성결혼이 전통적인 결혼과 같다고 볼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동성애자도 교회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은사를 지니고 있다"며 전향적인 태도를 취했습니다. 특히 초안은 "오늘날 사목은 동성결혼과 동거 등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필요로 한다"면서 "그들은 환영받아야 하고 인내와 사려도 함께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혼과 재혼에 대해서도 "충분한 존중이 필요하며 그들이 차별받는다고 느낄 언행을 피해야 한다"며 이혼 또는 재혼한 신자들이 일정기간의 참회 과정을 거쳐 영성체를 받을 수 있게 하는 방안도 제안했습니다. 초안이 공개되자 전세계 주요 외신들은 `혁명적인 내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주교 시노드가 "50여년 전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가장 중요한 회의"라며 앞으로 교회 내 보혁 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AP통신도 "이번 보고서의 어조는 거의 혁명적 수용"이라며 "동성애를 2천년간 죄악시해온 가톨릭에서 이같은 문제제기만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평했습니다. 주교시노드 사무처는 한국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를 비롯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한 6명의 교부로부터 초안에 대한 의견을 받은 뒤 폐막일에 맞춰 최종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신익준
2014.10.14
주교시노드 중간보고서 관련 반응 종합
[앵커] `동성애자와 이혼자를 포용해야 한다`는 내용의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3차 임시총회 중간보고서가 교회 안팎에 큰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시노드 참가자들은 주제별 소그룹으로 나뉘어 중간보고서를 검토한 뒤 내일(16일) 전체회의에서 논의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신익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동성애자들도 교회에 나올 은사를 받았으며, 이혼자이나 동거부부들도 교회로부터 환대를 받아야 한다`는 세계 주교대의원회의 3차 임시총회 중간보고서를 놓고 찬반 논쟁이 뜨겁습니다. 중간보고서가 발표된 직후 주교들의 발언을 정리한 회의록을 보면 대부분의 주교들이 보고서 내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반발한 주교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특히 폴란드 주교회의 의장인 스타니스와브 가데키 추기경은 중간보고서 내용은 교회의 가르침에서 벗어난 것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교황청 대심원장 레이몬드 버크 추기경도 현지 가톨릭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간보고서는 많은 주교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로 앞서갔다"며 "분명히 많은 주교들이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몇몇 주교들은 이혼 또는 재혼한 신자에게 영성체를 허용하는 문제에 대해 기존 교리를 수정할 여지가 없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커지가 주교시노드 사무처가 진화에 나섰습니다. 교황청 대변인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중간보고서는 단순한 실무자료로 최종 문서가 아니라고 못박았습니다. 중간보고서 내용이 언론에 의해 부풀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남아공의 윌프리드 내피어 추기경은 "시노드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보다 사람들이 일어났으면 하는 방향으로 잘못 해석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한편 시노드 참가자들은 어제와 오늘 이틀동안 소그룹으로 나뉘어 중간보고서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소그룹에서 논의된 결과는 내일 전체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입니다. PBC 뉴스 신익준입니다.
신익준
2014.10.15
주교시노드 폐막미사, 최종보고서에 동성애 언급 빠져
`가정사목과 복음화`를 주제로 지난 5일부터 바티칸에서 진행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3차 임시총회가 어제(19일) 최종보고서를 채택하고 폐막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시각으로 어제 오후 성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된 폐막미사에서 "교회는 멀어진 형제들을 부끄러워해선 안되고, 그들을 못본체 해서도 안되며, 오히려 그들과 마음을 나누고 둑돋우고 격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하느님은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따라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우리를 인도하고 가슴을 열게 해주신다"면서 "따라서 그리스도들은 용기를 갖고 많은 새로운 도전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교황은 특히 이날 폐막미사에서 시복한 바오로 6세 교황의 말을 인용해 "조심스럽게 시대의 징후를 조사하고 시대의 사회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교회, 특히 주교 시노드는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주교시노드는 지난 18일 이번 총회의 논의결과를 담은 최종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62개 문장으로 이뤄진 최종보고서에는 중간보고서에서 언급됐던 동성애자들의 포용문제나 이혼 또는 재혼자에 대한 영성체 허용 문제가 빠졌습니다. 특히 `동성애 성향을 가진 사람도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문구가 최종 투표에서 반대표에 두 배 가까운 지지를 받았지만, 참석자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채택되지 못했습니다. 다만 최종보고서는 결혼하지 않은 채 살아가는 남녀 커플, 즉 동거와 관련해서는 긍정적 요소가 있으며 피임도 존중할 여지가 있다고 언급해 기존과는 다른 입장을 보여줬습니다.
신익준
2014.10.19
[영상뉴스] "교회법 2심제 그만해야"… 강우일 주교가 돌아본 `주교 시노드`
[앵커] 지난 10월 5일부터 2주간 바티칸에서는 ‘가정사목과 복음화’를 주제로 ‘시노드’라고 하죠.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3차 임시총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임시총회는 내년 10월에 있을 세계 주교 시노드 제14차 정기총회를 준비하는 성격의 회의였는데요. 임시총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했던 강우일 주교가 총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정리한 기고문을 평화방송에 보내왔습니다. 김성덕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가정사목과 복음화’라는 한 가지 주제를 두고 올해와 내년 두 차례에 걸쳐 시노드를 개최하는 것은 이례적입니다. 강우일 주교는 그만큼 현재 세계 여러 대륙의 가정이 당면하고 있는 사목적 상황과 사회적 환경은 과거에 없던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강 주교는 "교회가 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그리고 세상 속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하느님 백성의 현실과 무관하게 유리될 처지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임시총회가 소집된 것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런 위기의식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돌려서 말하지 말고 분명하게 용기를 내 털어놓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는 교황의 주문대로 이번 임시총회에서는 그동안 금기시되던 주제들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먼저 교부들은 결혼제도 자체가 위협받고 있는 현실을 직시했습니다. “평생을 한 배우자와 살아간다는 것이 바람직하고 아름다운 일임을 인정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는 너무 힘든 일이며 본인은 그렇게 살아갈 자신이 없다고 고백하는 젊은이들이 태반”이라고 유럽과 미주지역 참가자들은 증언했습니다. 여기에 상당수 젊은이들이 교회의 성사혼에 대해 꼭 해야 할 필요성이나 의무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동거생활로 만족하고 있다는 점도 혼인세태로 꼽혔습니다. 또 늘어나는 이혼과 그에 따른 재혼 커플의 증가로 많은 이들이 혼인장애 상태에 놓여있는 점을 외면해서는 안 되며, 교회가 무조건 불가해소의 원칙만 강요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점도 지적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교회법원의 절차와 수속이 너무 오래 걸려 2심제를 그만하고, 되도록 빨리 판결을 받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고 강우일 주교는 전했습니다. 또 재혼자들이 일반적으로 다 성체를 영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어렵지만, 돌이키기 어려운 경우, 특히 재혼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들이 부당하게 고통당하는 경우 등에는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도 제시됐습니다. 동성결혼과 관련해 강우일 주교는 “교회는 동성애자들도 이성애자들과 똑같은 하느님의 자녀들로서 동등한 인권을 누릴 자격이 있으며 교회 공동체가 이들을 부당하게 차별하거나 단죄해서는 안 됨을 가르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강 주교는 "한국의 가정이 마주해야 하는 많은 어려움과 도전들에 대한 사목적인 방향과 대안을 모색하고, 가정을 에워싸고 있는 여러 장애와 난관으로부터 하느님 백성을 해방하고 예수님의 연민과 자비의 시선으로 이들을 보듬을 수 있는 길을 찾아나가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PBC뉴스 김성덕입니다.
김성덕
201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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