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cpbc news8/5(월) - cpbc 가톨릭뉴스 <1> 요한, 씨돌, 용현…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오늘 첫 소식은 의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바로 자연인 ‘김씨돌’로 알려진 김용현 요한 씨인데요. 민주화 운동과 재난 현장에 달려가고, 군 의문사의 진상도 밝혀냈습니다. 또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도 앞장서왔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현재 어려운 형편 속에서 투병 중입니다. 이 시대의 작은 영웅, 김용현 씨의 삶을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2> 연극 「정하상」 다음달 무대 오른다 올해는 기해박해가 일어난 지 180년이 되는 해입니다. 기해박해로 순교한 정하상 성인은 평신도의 모범을 보인 신앙선조입니다. 박해로 무너진 교회를 일으키는 일에 헌신했는데요. 서울가톨릭연극협회가 다음달 순교자성월을 맞아 연극 「정하상」을 무대에 올립니다. 전은지 기자가 연극 연습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3> 교황 권고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 한국어판 발간 지난해 10월 젊은이를 주제로 열린 주교 시노드. 프란치스코 교황의 후속 권고인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 한국어판이 발간됐습니다. <1> 요한, 씨돌, 용현…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오늘 첫 소식은 의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바로 자연인 ‘김씨돌’로 알려진 김용현 요한 씨인데요. 민주화 운동과 재난 현장에 달려가고, 군 의문사의 진상도 밝혀냈습니다. 또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도 앞장서왔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현재 어려운 형편 속에서 투병 중입니다. 이 시대의 작은 영웅, 김용현 씨의 삶을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1987년 명동성당 일대는 민주화를 열망하는 청년들의 목소리로 뜨거웠습니다. 박종철 열사가 경찰의 고문으로 숨지면서, 민주화를 향한 외침은 더욱 커져갔습니다. <맹현균 기자> "항상 가장 앞에 선 요한" "청년 김용현은 요한이라는 이름으로 이곳에 있었습니다. 요한은 누구보다 앞장서서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요한은 6월 민주항쟁 이후에도 명동성당을 떠날 수 없었습니다. 소중한 생명이 또다시 억울하게 세상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이 때도 요한은 가장 앞으로 나섰습니다. <맹현균 기자> "생명을 살리는 곳이라면 어디에든" "여기는 국회입니다. 30년 전 청년 요한은 이곳에도 있었습니다. 억울한 죽음이 만연하던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인데요. 인간이 얼마나 존엄한지,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행동이었습니다." 요한은 1987년 12월 정연관 상병의 의문스러운 죽음의 진실도 파헤쳤습니다. 그리고 2004년 7월 마침내 정연관 상병이 야당에 투표했다는 이유로 구타를 당해 숨졌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1995년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요한은 구조 장비를 싣고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왔습니다. 하지만 요한은 사건이 해결되면 늘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요한이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2012년 강원도 정선 깊은 산 속이었습니다. 김씨돌이라는 이름의 유쾌한 자연인의 모습이었습니다. 언제나 자연을 벗삼아 살고 있을 줄 알았는데, 김 씨는 지금 병원에 누워 있습니다. 뇌출혈로 쓰러져 오른쪽 몸이 마비되고, 언어장애까지 찾아왔습니다. 민주화 운동 당시 받은 고문과 폭행 후유증도 여전합니다. 모든 것을 이웃에게 내어준 탓에 김 씨는 가진 것이 없습니다. 지난달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했던 보름 동안, 직원들은 김 씨를 보며 먹먹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함께 들었습니다. <진민정 안젤라 / 서울대교구 잠원동본당> "혼자 외롭게 싸우셨을 생각에 너무 가슴이 아팠고, 그분을 보면서 정말로 예수님이 바라는 모습이 그 모습이 아니었을까." <신승화 소화데레사 / 서울대교구 방배동본당> "이런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아직은 세상이 안 좋은 일보다 아름다운 일이 많구나 생각을 하면서 감사하면서 감사의 기도를 드리게 됐었습니다." 김 씨는 병상에 누워 있으면서도, 오히려 찾아오는 이들을 위로했습니다. <최란 마르티나 / 수원교구 용호본당> "평소에도 아프신 환자 분의 밝은 표정을 본 적이 없었거든요. 저희를 너무 밝게 맞이해주시고 저희를 위해서 기도를 해주겠다고 하시고 병실에서 그렇게 환한 모습으로 저희를 맞이했던 그게 지금도 생각이 많이 납니다." <박연경 수산나 / 서울대교구 서초3동본당> "너무 환한 얼굴로 주변이 되게 밝더라고요. 오히려 저희 한 명 한 명에게 너무 큰 에너지를 주시고 오히려 위로를 더 많이 받고 돌아왔었습니다. 지난 삶 속에서 용기 있게 살아오셨던 만큼 남은 삶도 건강하게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 안에서 잘 지내시길 바라겠습니다. 힘내세요.“ 김 씨는 무엇 때문에 이런 삶을 살았을까. 직접 쓴 글을 보면 생명과 사랑, 평화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김씨돌 산중일기 「오! 도라지꽃」 中> "큰 바위로 이 가슴을 눌러 놓았다. 아니야, 큰 바윗돌로 눌러 놓았어도 이렇게 답답하지는 않을 거야. 이렇게 아프지는 않을 거야." <김씨돌 산중일기 「청숫잔 맑은 물에」 中> "사랑과 평화가, 신들의 인권이, 흙의 눈물이, 흐르시는 우리 어머님의 모성애와 어우러져 미천한 자연농업인 씨도리, 요 순바보도 무작정 깃들 수 있었단다." 오랫동안 김 씨를 취재한 SBS 이큰별 PD가 김 씨에게 물었습니다. 본인과 상관없는 일에 왜 모든 것을 내던졌느냐고 말입니다. 김 씨는 삐뚤빼뚤한 글씨로 ‘인간으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적었습니다. <이큰별 PD / SBS스페셜 '어디에나 있었고, 어디에도 없었던, 요한, 씨돌, 용현' 제작> "인간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는 답변을 듣고, 촬영 현장에 있던 스텝들 모두 정말 굉장히 많이 놀랐고 참 김용현 선생님 같은 경우는 한결 같은 분이시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제가 다큐멘터리 촬영을 하면서도 느꼈던 건데 아무 대가 없이 남을 위해서 사셨으니까 그 모습 자체가 굉장히 존중 받고, 존경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하고요. 또 이런 선생님의 삶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감동받고 주변 분들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요한, 씨돌, 용현이 살아온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늘 약자들과 함께했던 김수환 추기경이 떠오릅니다. <김수환 추기경> [김수환 추기경 기획③] 2019년 김수환 추기경은 아직 살아 있다 2월 15일자 “그리스도는 날 따르라고 그랬지 나를 두고 연구하라고는 하지(않으셨어).나를 따르라 그러셨지...그러니까 그리스도 없이 사제야 넌 뭐냐 아무것도 아니지. 사람아 너는 하느님 없이 너는 뭐냐 아무 것도 아니다.” 지금까지 앵커리포트였습니다. <2> 연극 「정하상」 다음달 무대 오른다 올해는 기해박해가 일어난 지 180년이 되는 해입니다. 기해박해로 순교한 정하상 성인은 평신도의 모범을 보인 신앙선조입니다. 박해로 무너진 교회를 일으키는 일에 헌신했는데요. 서울가톨릭연극협회가 다음달 순교자성월을 맞아 연극 「정하상」을 무대에 올립니다. 전은지 기자가 연극 연습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승주영 안셀모 / 집장나장 역> “네가 정하상이냐” 서울대교구청 성미관에 배우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신현용 대건 안드레아 / 한계원 역> “행장을 꾸려 아이를 나라 밖으로 내몬 것도 모자라 너 스스로 신부가 되려 했구나.” <홍여준 프란치스코 드 살 / 정하상 역> “교우 마흔 셋을 잡아들였소. 그중 서른넷이 배교하고 풀려난 것을 아시오? 저들의 칼끝이 턱 밑에 닿았소. 교우들이 흩어졌소.” 배우들의 연기가 무르익은 이곳은 연극 「정하상」 연습 현장입니다. 연극 「정하상」은 서울가톨릭연극협회가 순교자성월을 맞아 올리는 작품입니다. 1839년 한양에서 체포된 정하상 성인이 순교하기 전날 밤을 그렸습니다. 연극은 정하상 성인이 신문을 받으며 나눈 대화를 중심으로 흘러갑니다. 정하상 성인의 ‘마지막 진술’을 통해 앵베르 주교와 샤스탕 신부, 조신철과 유진길 등 기해박해 순교자들도 조명합니다. 순교자에 대한 연극이라고 해서 순교 자체에만 초점을 맞추진 않았습니다. 연출을 맡은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유환민 신부는 "순교자들이 어떻게 순교했느냐가 아니라, 어떤 삶을 살았느냐에 의미를 뒀다"고 말했습니다. <유환민 신부 / 연극 「정하상」 연출,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정말 중요한 건 그분들이 어떻게 살아오셨는가가 아닐까. 그래서 영웅적인 죽음만 생각하자면 사실 과연 나는 순교의 삶을 살 수 있을까. 좀 많이 부담도 되고 먼 이야기 같지만, 그분들의 그 마지막 순간은 사실 그분들의 애틋한 하루하루가 모여서 된 시간이라는 생각이….” 연극 「정하상」은 공연 장소도 특별합니다. 정하상 성인이 참수된 서소문 밖 네거리, 그곳에 조성된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에서 연극이 펼쳐집니다. 성인의 숨결이 깃든 곳에서 하는 공연이기에 배우들도 기대가 큽니다. <홍여준 프란치스코 드 살 / 정하상 역> “공간이 주는 힘과 그리고 또 그 저희가 연기할 무대가 주는 힘이 굉장하니까 여러분들도 오셔서 좀 그 공간을 둘러보기도 하시고, 굉장히 잘해놨거든요. 둘러보기도 하시고. 그리고 마침 저희 공연까지 보시고 가신다면 아마 조금 더 뜻깊은 공간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유환민 신부는 많은 신자들이 연극을 통해 정하상 성인의 삶과 신앙을 묵상하길 기대했습니다. <유환민 신부 / 연극 「정하상」 연출,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성인을 다룬 이야기를 성지에서 하게 되다 보니까 그곳을 찾은 많은 분들, 특히 순례객들에게 우리 교회사, 성인에 대한 소개를 하지 않을 수 없어서 뭐 말씀을 좀 드리게 됐습니다만, 그래도 그분들의 삶이 어땠는지 작품을 통해서 같이 묵상해보고 생각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연극 「정하상」은 오는 9월 3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됩니다. cpbc 전은지입니다. <3> 교황 권고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 한국어판 발간 지난해 10월 젊은이를 주제로 열린 주교 시노드. 프란치스코 교황의 후속 권고인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 한국어판이 발간됐습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 후속 교황 권고인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 한국어판을 펴냈습니다.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는 9개 장, 299개 항으로 구성돼 있어 분량이 방대한 편이지만, 간결하고 친근한 표현을 사용해 젊은이들에 대한 교황의 배려가 느껴집니다. 권고에는 젊은이들에 대한 당부는 물론이고. 대중적인 청년사목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내용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교황은 권고를 통해 "젊은이들은 세상의 미래에 그치는 않고, 세상의 현재이기도 하다"면서 "고통받는 젊은이들 곁에 구체적인 도움을 주면서 말씀을 울려 퍼지게 하는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있길 바란다"고 말합니다. 이어 "젊은이들을 주님 체험으로 이끌고 그 체험 안에서 더 성숙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한국어판 구입 문의는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로 하면 됩니다. <클로징> 일본 최대 국제예술제에 출품된 평화의 소녀상입니다. 지난 1일부터 전시됐는데, 일본 정부의 압박과 우익 세력의 협박에 결국 사흘 만에 전시가 중단됐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전시회 주제는 ‘표현의 부자유 그 후’. 무엇이 그들의 눈과 귀를 막고 있는 걸까요. 과거의 죄의식은 반성과 진심어린 사과를 통해 털어내면 될 일인데 말이죠. 가톨릭뉴스를 마칩니다. 시청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