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회 대표단,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아시아 대륙회의 참가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를 포함한 한국 천주교회 대표단은 지난 2월 24~26일 태국 방콕 반 푸 완 사목센터에서 열린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아시아 대륙회의에 참가했습니다. 이번 회의에는 29개국 대표(추기경 6명, 대주교 5명, 주교 18명, 신부 28명, 수녀 4명, 평신도 19명)가 참가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용훈 주교를 비롯해 주교회의 사무국장 신우식 신부, 여자 수도자 대표 정봉미 마리 유스티나 수녀,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 위원회 위원장 김희중 대주교가 참가했습니다. 아시아 대륙회의는 24일 FABC 사무총장 기쿠치 이사오 타르치시오 대주교(일본 도쿄 대교구장)의 주례로 거행된 개막 미사로 시작했습니다. 참가자를 위한 오리엔테이션에서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은 "우리는 모두 시노달리타스에 대하여 배우는 사람들"로서 하느님의 백성과 목자들의 적극적 참여가 이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고 강조하며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는 경청의 교회”라고 말했습니다. 25일에는 아시아 대륙회의 둘째 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영적 대화`라는 세 단계의 방법으로 시노드 과정을 진행했습니다. 그 첫 번째 단계는 `발언하기` 단계로 각 그룹의 참석자들은 토론이나 개입 없이 2분간 자신의 체험을 발표했습니다. 두 번째 단계는 `다른 이들을 위한 자리 마련하기` 단계로 각 그룹의 참석자들은 각각 다른 이들이 발표한 내용에 대하여 느낀 점을 2분간 발표했습니다. 함께 만들어가기` 단계는 대화의 내용을 식별하고, 공통 질문에 대하여 생각하고 동의하는 부분과 동의하지 않는 부분을 깨달으며 예언자적 목소리를 식별했습니다. 같은 날 오후 회기에서는 아시아 대륙에서 가장 시급하고 우선시되어야 하는 사항들에 대한 성찰과 심의가 이어졌습니다. 아울러 아시아 대륙회의 단계 최종 문서 초안을 집중적으로 검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둘째 날에 대한 생각과 견해를 공유하고 최종 문서 초안에 대한 최종 의견을 나눴습니다. 폐막 미사는 FABC 의장인 찰스 보 추기경(미얀마 양곤 대교구장) 방콕 대교구장과 시로-말라바르 교회의 대교구장이 공동집전했습니다. 보 추기경은 강론에서 시노드 여정은 황야의 예수님 여정과 마찬가지라며 어려움이 있지만 필요한 것이고, 교회가 경청과 만남과 식별의 과정을 통해 복음을 더욱 잘 증언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태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는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 : 친교, 참여, 사명`을 주제로 2021년 10월 교황청과 전세계 가톨릭 교회에서 일제히 개막됐습니다. 첫 번째 단계(지역 교회)에 이어 두 번째 단계인 5개의 대륙별 단계 회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3년 3월 31일까지 대륙별 회의의 최종 문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이힘2023.02.28
주교회의 춘계 총회 마무리…'학교 밖 청소년 노동자' 지원 나선다'한국 천주교 사목지침서' 개정안 승인 [앵커] 주교회의 춘계 정기총회가 어제로 마무리됐습니다. 이번 총회에서는 ‘한국 천주교 사목지침서’ 개정안이 승인됐고,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대표주교와 전국위원회 위원장 주교들이 선임됐습니다. 주교단은 올 한해 사목적 배려에 힘쓸 사회적 약자로 '학교 밖 청소년 노동자'를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총회 주요 결과, 김형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이어진 주교회의 춘계 정기총회 주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주교단은 먼저 '한국 천주교 사목 지침서' 개정안을 승인했습니다. 기존 지침서가 1995년 발표된 만큼, 교회 현실 변화를 반영해 개정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개정안은 사도좌 인준 절차를 거쳐 추후 공포될 예정입니다. 주교단은 또 올 한해 사목적 배려에 더욱 힘쓸 대상으로 '학교 밖 청소년 노동자'를 선정했습니다. 앞서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노동사목소위는 열악한 노동 환경에 있는 청소년들의 현실을 짚어 보는 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이용훈 주교 / 주교회의 의장> "청소년들의 노동 현장을 초점으로 교회가 목소리도 내고 또 실질적으로 억울한 사람을 변호한다든가 법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 중재한다든가 이런 것까지도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다…" 지난해 춘계 총회에서 승인된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시복 시성 기도문이 담긴 리플릿도 최종 선정됐습니다. 김형주 작가의 최양업 신부 초상화가 그려진 전구 기도 안내서 리플릿은 전국 공용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전국 교구에서 모인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복구 지원금과 교황에게 보내는 서한도 교황청에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13일 기준, 주교회의에 모인 성금은 42억여 원입니다. 아울러 주교단은 오는 5월 31일 각 교구에서 '성모 기도의 날' 행사를 열기로 결정했습니다.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의 요청에 따라 10월 로마에서 열리는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를 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에 참가하는 한국 대표로는 정순택 대주교가, 교체 대표로는 손삼석 주교가 선출됐습니다. 주교회의 교리교육위원장에는 정신철 주교가,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 위원장에는 이용훈 주교가, 국내이주사목위원장에는 정순택 대주교가 선임됐습니다. 서상범 주교는 문화예술위원장을, 구요비 주교는 순교자현양과 성지순례사목위원장을, 김종강 주교는 청소년사목위원장을, 조규만 주교는 천주교용어위원장을 맡게 됐습니다. 주교단은 또 한-교황청 수교 60주년 기념미사를 오는 12월 11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봉헌하기로 했습니다. 총회에서는 주교들의 기부로 조성된 '착한 사마리아인 기금'의 올해 사용처도 정해졌습니다. 기금은 외국 교회의 수도자 양성과 로마한인신학원에 거주하는 가난한 나라의 사제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입니다. 한편 CPBC는 지난 14일 총회 중에 주교단을 대상으로 새로 출시된 가톨릭 OTT 플랫폼인 cpbc플러스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했습니다. CPBC 김형준입니다.김형준2023.03.17
[열린 인터뷰] 양주열 신부 "시노드 교회를 위한 함께 걷는 여정"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양주열 / 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 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하느님 백성이 친교를 이뤄 참여하고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 시노드의 핵심" "하느님 백성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성령의 이끄심을 식별하는 게 중요" [인터뷰 전문] 3천년기 가톨릭교회의 이정표를 제시할 제16차 주교시노드, 즉 세계주교대의원회의가 개막했습니다. 지난 주일 교황의 주례로 개막 미사를 거행했는데요. 앞으로 2년 간 공동합의적 교회 실현을 위해 전 세계 지역교회에서 교구별, 대륙별, 세계 교회 차원의 단계를 거쳐 시노드가 열립니다. 한국교회는 오는 17일 주일에 각 교구별로 개막미사를 봉헌하고 시노드 여정의 첫 발을 뗄 예정인데요. 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 소장이신 양주열 신부와 함께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와 한국교회 시노드 여정에 대해 말씀 나누겠습니다. ▷신부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세계주교대의원회의라고 불리는 주교시노드는 어떤 회의입니까? 대의원회의를 왜 시노드라고 하는지요? ▶세계주교대의원회의는 세계주교시노드라고도 합니다. 시노드는 ‘함께 걷는 여정’의 뜻이며 바오로 6세 교황께서 1965년 9월 15일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때 설립하신 제도입니다. 교황님께서 세계 대의원 주교님이 모여 교회의 현안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교황님께 자문을 하는 회의이기도 합니다. ▷그간 개최된 세계 주교 시노드를 통해 교회는 어떻게 응답하고 변화해왔습니까? ▶현재까지 15번의 정기 회의와 3회의 임시회의가 개최되었고 회의 형식은 대의원 주교님들이 참석하여 의안을 논의하고 후속 교서가 발표됩니다. 지난 15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는 "젊은이, 신앙과 성소 식별"을 주제로 개최됐고 젊은이들에게 그리스도에게 위탁받은 신앙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 교회의 주역으로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자신의 소명과 성소를 식별할 수 있도록 교회가 이끌어야한다고 결론내렸습니다. 시노드 문헌으로 `그리스도는 살아계시다`(Christus vivit, 2019)를 발표, 지역교회에서 젊은이 사목에 관심을 기울이며 사목 실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에 개최된 제16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주제는 무엇이고, 전 세계 지역교회들이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번 시노드는 지난 로마에서 10월 9일 개회된 기도회와 10일 개막미사로 시작했고, 지역교회인 서울대교구와 개별 교구에서는 오는 17일에 개막미사를 거행합니다. 이번 시노드의 주제는 “공동합의적 교회를 위하여, 직역하면 ‘시노드 교회를 위하여”입니다. 시노드 교회에 대하여 프란치스코 교황은 3천년기 하느님이 원하시는 것이라고 말씀하셨고 시노드 교회는 하느님 백성 전체가 함께하는 교회이므로, 시노드 회의가 주교님들만의 회의가 하느님 백성 전체가 참여하는 회의로 회의 방식이 변경된 것이 큰 의미를 가집니다. ▷이번 주교시노드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가장 의미심장한 제도 교회의 움직임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는데요, 신부님께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이번 시노드에 대해 주목하는 이유는 세계주교시노드의 형식을 시노드 교회의 맥락에서 개선하는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안건에 대한 대의원 주교님들의 논의와 후속 문헌을 발표하는 시노드 거행 방식을 개선하여 시노드 교회의 구성적 차원인 개별 교회 대륙 차원의 문화적 식별을 거쳐 세계 교회 차원으로 이어지는 특성을 반영한 시노드 개최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하느님 백성의 함께 걷는 여정을 드러내는 시노드이므로, 하느님 백성 전체에게 관련된 사안에 대하여 하느님 백성 전체의 의견을 경청을 통해 회의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를 시노드 교회의 협의적 차원이라고 하고 이를 위해 시노드 정기회의를 개최하기 2년 전에 시노드 개막미사를 거행합니다. ▷아래로부터, 지역교회 시노드를 시작으로 대륙별 시노드를 거친 의제들이 보편교회, 즉 세계주교대의원회 안건이 되는데요, 그렇다면 이번 주교시노드의 출발점인 지역교회, 개별교회의 시노드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이번 시노드에서 특별히 교구장 주교님들께서 하느님 백성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성령의 이끄심을 식별하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하느님 백성 역시 시노드 교회의 실현을 위한 건설적인 제안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특별히 교황님께서는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의견을 표시할 수 있도록 모임을 갖도록 권고하십니다. ▷국가별 지역교회로서 한국교회에서는 앞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 시노드를 진행하게 되나요? 교구별 협의 모임에서는 어떤 논의들을 하게 됩니까? ▶각 교구별로 개막미사를 거행하고, 시노드 준비팀을 구성합니다. 이어 하느님 백성 안에서 시노드 교회를 어떻게 체험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 교구단계 협의 모임을 합니다. 이 모임을 통해 교구별 주요 현안을 찾아내고, 시노드 교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주제로 식별하게 되고 특별히 세계주교시노드 사무국에서는 시노드 교회와 관련된 10가지 주제를 제시합니다. 시노드 교회에 있어 누가 함께 가는 여정의 동반자인지, 어떻게 경청할 것인지, 어떻게 발언할 것인지, 여정 안에서 전례 거행의 중요성에 대하여, 어떻게 교회와 사회가 관계를 맺을 것인지, 경청한 것을 어떻게 식별한 것인지, 이 여정을 통하여 교회가 성장하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합니다. 마지막으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교구단계의 시노드를 개최하는 것으로 정점을 이루며 주교회의에 교구단계 시노드 종합 문서를 제출하게 됩니다. ▷평신도, 수도자, 성직자, 모든 하느님의 백성들이 참여해 대화를 나누고 경청을 해야 하는데요. 유교적인 가치관과 성직자 중심의 한국교회 분위기 안에서 대화하고 경청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겠습니까? ▶서로 만나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나 코로나 상황으로 어렵습니다. 그러나 대면과 비대면 상황을 모두 활용하여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별히 하느님 백성의 목소리를 듣는 과정을 시노드 협의 모임이라고 하고 여기서 협의는 컨설테이티브 미팅, 건설적인 대화, 귀 기울여 들어야 하는 대화를 나누는 경청의 시간입니다. 문제점을 찾아내서 해결책을 마련하는 과정이라기보다는, 시노드 교회를 위해 건설적인 제안을 하고 경청하며 식별해 나아가는 과정이므로 귀 기울여 듣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삶을 살아가는 데는 지혜가 필요한데 교회적 지혜를 마련하기 위해 필요한 자세는 귀 기울여 듣는 것, 상대방의 권리를 인정하는 것, 그리고 선한 목적을 갖는 것. 교회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바로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목 비전을 제시하고 대안을 연구하는 사목자로서 현재 한국교회가 식별해야 할 것, 우리 교회의 문제점은 어떻게 인식하고 계십니까? ▶한국교회 백성들 모두 변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없다는 것이 현재의 가장 큰 문제로 판단합니다. 이미 활동하고 계시는 성령, 실현되고 있는 시노드 교회를 찾아내는 것, 이를 발판 삼아 시노드 교회를 체험하고 실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느님 백성 한 사람, 한 사람이 공동합의적인 교회, 시노드 교회가 무엇인지 알고 배우고 함께 체험을 나누는 과정이 필요한데요, 교회 구성원들에게 어떤 바람을 가지시는지요? ▶개막미사를 준비하면서 사제들은 이벤트가 아니라 소소하지만 지속적으로 하느님 백성에 귀 기울이자는 마음을 다지고 결심했습니다. 교회의 쇄신 때마다 교회의 모범을 삶으로 살고 투신하며 증거해 준 사람들, 수도자, 수도회입니다. 성령의 은총으로 변화하는 교회의 함께하는 여정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기도를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평신도들은 역시 하느님 백성이므로 교회의 의무와 권리를 가지고 있으므로 시노드 교회 건설을 위해 좋은 제안을 할 필요가 있고 교회는 경청해야 합니다. ▷2년에 걸친, 하느님 백성 모두가 참여하는 주교시노드가 어떤 결실과 비전을 제시하길 기대하십니까? ▶하느님 백성이 친교를 이루고 참여하고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 이번 시노드의 핵심이자 성경의 핵심입니다. 하느님 백성들이 시노드 교회를 알고 삶과 전례 안에서 친교와 참여로 실현될 수 있어야 하고, 이로써 시노드 안에서 우리도 변화할 수 있구나를 체험하기를 기대합니다. ▷지금까지 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 소장이신 양주열 신부님과 말씀 나눴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윤재선2021.10.11
‘지역교회’에서 ‘보편교회’로… 전 세계 교회가 함께 걷는 3년 여정[앵커] 앞선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제16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정기총회, 즉 시노드가 햇수로 3년 여정의 막을 올렸습니다. 이번 시노드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바티칸 개막미사 이후 지역교회에서 대륙을 거쳐 바티칸에 이르는 여정으로 진행되는 첫 번째 총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진행되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지, 그리고 한국 교회의 여정을 이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 세계 가톨릭교회가 공동합의적 교회를 위하여 : 친교, 참여, 사명'을 주제로 동참하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16차 정기총회의 여정이 이달부터 한국 교회에서도 시작됩니다.3년간 이어질 시노드의 키워드는 '경청', '식별', '협의'입니다.이 세 가지 키워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5년 제시한 '공동합의성'(Synodality)을 지향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귀를 기울입시다. 그리고 모든 이가 성령께 귀를 기울입시다"를 슬로건으로 평신도를 비롯해 사제와 선교사, 축성 생활자, 주교, 추기경들은 2023년 바티칸 총회 전까지 '공동합의성'을 향한 경청과 식별, 협의의 여정을 함께 걷게 됩니다. 한국 교회에서는 수원교구가 오는 15일 오후 2시 정자동 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례 개막미사 봉헌을 시작으로 17일 대부분의 교구에서 시노드 개막미사를 봉헌합니다.서울대교구는 17일 낮 12시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미사를 봉헌합니다. 군종교구와 안동교구, 전주교구, 인천교구, 대구대교구, 춘천교구도 17일 개막미사가 예정돼 있습니다. 특히 광주대교구와 제주교구는 본당별로도 시노드 개막미사를 봉헌할 계획입니다.각 교구는 먼저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 등 모든 교회 구성원이 머리를 맞대고 경청과 식별, 협의를 통해 2022년 4월까지 협의된 것을 종합하는 일정을 가집니다. 내년 9월에는 제1차 「의안집」을 발표하고, 2023년 3월 이전까지 지역별, 대륙별 '교회 회의'를 열어야 합니다. 교회 회의 이후 '최종 문서'를 선별하면, 2023년 6월엔 제2차 「의안집」이 발간됩니다. 다시 이를 토대로 2023년 10월 바티칸에서 최종 문서를 채택되기까지 앞으로 7단계 과정이 남아 있습니다. 세계주교대의원회의는 성 바오로 6세 교황이 1967년 바티칸에서 제1차 정기총회를 열면서 시작됐습니다. 세계주교대의원회의를 뜻하는 시노드는 라틴어 시노두스(Synodus)에서 유래한 단어로 '함께 길을 가다'란 뜻입니다.그동안 1차 회의 이후 3년 또는 4년 주기로 정기총회가, 필요에 따라서는 임시총회와 특별총회가 3~4주 일정으로 개최돼 왔습니다. 이번 제16차 시노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열립니다.바티칸에서 개막한 뒤 각 지역 교구와 국가, 대륙을 거쳐 다시 바티칸에서 총회를 개최하는, 이른 바 아래에서 위로 향하는 첫 시노드인 셈입니다.주교회의 사무국장 신우식 신부는 "시노드를 통해 교황은 공동체성을 잃어가는 현대인들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해결하기를 희망하신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공동합의성이라고 (교황님은) 생각하시는데, 왜냐면 교황님께서 끊임없이 말씀하시는 게 개인화거든요. 점점 세상이 자기만을 위해 살아가고 있다. 자기만을 위해 살아가는 것 때문에 나타난 여러 가지 문제들이 교황님께서 말씀하시려는 아주 어렵고 힘든 사람에게 손을 내밀기를 꺼려하고 또 요즘 같은 팬데믹 같은 경우는 내가 다른 사람의 손을 잡기도 두렵게 만들고…"CPBC 이힘입니다.이힘2021.10.11
교황 "여행 떠날 준비 됐습니까?"…시노드 3년 여정 막 올려[앵커] '공동합의적 교회를 위하여: 친교, 참여, 사명'. 어제 막을 올린 제16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시노드의 주제입니다.프란치스코 교황은 개막 미사에서 주교단, 사제단 뿐만 아니라 교회 구성원 모두의 참여를 강력히 촉구했습니다.맹현균 기자가 보도합니다.[기자] 제16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여정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 미사가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거행됐습니다.'공동합의적 교회를 위하여: 친교, 참여, 사명'을 주제로 열리는 시노드.프란치스코 교황은 질문을 던지면서 3년 여정의 출발을 알렸습니다."우리 교회 공동체는 하느님의 방식처럼 역사를 돌아보고 인류를 위한 이야기를 나누는 여행을 떠날 준비가 돼 있습니까? 아니면 미지의 것을 두려워하며 "소용없다"는 말이나 "항상 이런 식으로 해왔다"는 핑계 뒤에 숨는 것을 원하십니까?"교황의 물음, 고위 성직자뿐 아니라 사제, 수도자, 평신도 등 우리 모두를 향한 질문이었습니다.사제 따로, 평신도 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참여를 강조한 것입니다. 교황은 그러면서 세 가지 행위를 강조했습니다. "시노드를 한다는 것은 같은 길을 걷고, 함께 걷는 것을 의미합니다. 길에서 한 부자를 만나고, 그의 질문을 먼저 듣고, 마침내 그가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내는 것을 돕는 예수님의 모습을 기억합시다. 만나고, 경청하고, 식별하는 것. 제가 이번 시노드에서 특별히 강조하는 것입니다."세계주교대의원회의는 지역 교회의 사목자인 주교들이 모여 교회의 중대사를 논의하는 회합입니다. 그런데 이번 주제는 교회 구성원 모두가 공동합의를 이루는 길을 표방합니다. 이에 따라 개막 미사를 시작으로 3년 동안 전 세계에서 대화와 의견 수렴, 식별, 종합 과정이 펼쳐집니다. 주교단만 참여하는 것이 아닌 모든 교회 구성원이 참여합니다.그리고 2023년 10월 바티칸에서 총회를 개최하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됩니다. 교황이 개막 미사에서 교회 구성원 모두의 참여를 촉구하는 질문을 던지고, 참여한 사람들의 만남과 경청, 식별을 강조한 이유입니다.개막 미사에 앞서 그제는 바티칸 뉴 시노드 홀에서 '개막과 성찰의 시간'이 열렸습니다.교황은 이 자리에서 시노드 과정 중에 경계해야 할 세 가지 사항에 대해 당부했습니다.먼저 하느님 사업에 더 잘 협력하기 위한 과정인 시노드의 본래 목적을 잃어버리고 형식주의에 사로잡히지 말라는 것입니다.두 번째로는 시노드를 일종의 연구 그룹으로 만드는 지성주의의 위험을 지적했습니다.마지막으로 가만히 있고 싶은 유혹을 지적했는데,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우리 모두에게 좋은 여행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가 복음을 사랑하고, 성령의 놀라움에 마음을 여는 순례자가 되길 바랍니다. 만남, 경청, 식별의 은혜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맙시다."한편, '개막과 성찰의 시간'에는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유흥식 대주교도 참석해 신앙 증언을 했습니다. "한국의 신자들을 위해 성 김대건 신부는 순교했습니다. 성인의 말씀과 증언이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1966년 12월 24일 세례를 받았습니다. 제가 16살 때입니다. 우리 가족 중에서는 처음으로 신앙을 받아들인 것입니다."CPBC 맹현균입니다.맹현균2021.10.10
[인터뷰] 한민택 신부 "`함께 걷는 교회`, 평신도는 교회의 삶과 사명의 주인공"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한민택 신부 /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 총무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시노드`는 교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걸어가는’ 교회 ‘상명하달’식의 복음화는 성령의 활동과 거리 멀어 구체적 삶의 현실과 체험에 귀를 기울이는 데서 출발 평신도, 교회의 삶과 사명의 주인공이라는 의식 필요 개별 교회, 지역 교회 중심의 분권화 과정 가히 혁명적 신앙 감각 심화 및 성장 위한 공부와 기도, 연구 요청돼 [인터뷰 전문] 보편 교회가 오는 10월부터 2년 간 세계 주교 시노드를 엽니다. 주제는 ‘공동 합의를 위한 교회 : 친교, 참여, 사명’인데요. 특별히 이번 시노드는 지역 교회와 대륙, 보편 교회 순으로 3단계에 걸쳐 진행됩니다. 그리스도인 모두가 공동합의성이란 교회 전통을 정착시킬 특별한 시노드가 될 걸로 기대되는데요. 수원가톨릭대 교수이자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 총무인 한민택 신부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한민택 신부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우선 ‘시노드’라는 게 어떤 걸 말하는 건지 설명부터 해 주시면요? ▶시노드는 교회법에는 ‘대의원 회의’로 번역되는데, 교구 대의원 회의의 경우 교구장 주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선발된 사제, 신자들의 회합입니다. 시노드, 어원으로 따지면, ‘syn(쉰)’는 `함께`를, `hodos(호도스)`는 ‘길’을 의미합니다. 곧 `함께 걸어간다`는 의미로, 교회 구성원 전체가 함께 걸으며 교회의 살아갈 길, 나아갈 길을 식별하는 모임을 의미합니다. 세계주교시노드, 세계주교대의원회의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마지막 회기 때 바오로 6세 교황께서 1965년 9월 15일 설립하신 제도로서, ‘작은 공의회’로 불리는데, 교회의 현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 세계 주교님들이 모여 하는 회의를 지칭합니다. 2-3년 간격을 두고 열리는데, 오는 10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2년 동안 준비하는 이번 주교 시노드는 16차를 맞습니다. ▷그러면 교회의 당면 문제와 현안들을 함께 논의하는 ‘공의회’와는 또 어떻게 다른지 궁금합니다. ▶공의회는 보편 공의회, 관구 공의회, 개별(지역) 공의회 등이 있는데, 사도좌의 승인 아래 개최되며, 주교님들이 모여 하는 회의를 의미합니다. 로마 주교인 교황과의 친교를 표현합니다.보편 공의회는 1962-1965년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로 개최되지 않고 있으며, 지역에서 주교 대의원 회의가 개최되는 추세입니다. 세계주교대의원회의는 개별 교회 곧 교구의 장들이 모이는 모임으로, 주교들의 단체성을 중심으로 한 개별 교회들의 친교가 중심에 자리합니다. 가톨릭교회의 보편성을 새롭게 표현하는 양식으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세계 주교 시노드에서 다룰 주제가 ‘공동 합의를 위한 교회’입니다. 주제가 갖는 의미를 어떻게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까? ▶벨기에 루벵 대학교의 이 분야 전문가 알퐁스 보라스는 공동합의성을 ‘교회의 DNA’라고 했습니다. 곧 교회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라고 보는 것인데, 간단히 말하자면 교회의 원래 모습을 되찾자는 취지라고 보면 좋겠습니다. 공동합의적인 교회를 실현하자는 취지로 수많은 주제를 다루어 왔는데, 이번에는 공동합의성 그 자체를 주제로 한 것이라 매우 획기적인 것 같습니다. ▷교계 외신들은 이번 시노드를 두고 ‘또 다른 혁명’이라고까지 평가하던데요. 그럴 만한 배경과 이유가 있다고 보십니까?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강조하시는 부분인데요, 사실 교황님께서 처음부터 이것을 강조하지는 않으셨는데, 교황직을 수행하시면서 교회의 근본적 쇄신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보시는 것 같습니다. 이번 시노드가 혁명이라고 불릴 수 있다면, 그것은 보편 교회와 지역 교회의 친교를 ‘상명하달식’이 아닌, 진정한 의미에서의 ‘친교’로 곧 각 지역에서 보편 교회의 보편성을 실현시키는 방향으로 보입니다. 보라스 신부님에 따르면 교황님의 이러한 의도에는 ‘개별 교회들의 친교 교회론’이 자리하는데요, 이것은 ‘보편주의’적 교회론이 아니라, 각 지역에서 교회를 실현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며, 그 교회들이 친교를 이루는 방향을 지향하시는 겁니다. 보편성은 위에서부터 비롯되는 획일화가 아니라, 각 지역교회에서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것입니다. ▷상향식 의견 수렴을 통해 다수결로 결정되는 민주주의적 합의 과정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드는데요. 한편으론 교도권이라는 개념과는 대립돼 보이기도 하고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교도권에 대해 먼저 말씀을 드려야 하겠는데요, 보통 교도권 하면 권위주의적 느낌이 드는데, 실은 교도권은 하느님 말씀을 잘 간직하고 전달하기 위해 봉사하는 직입니다. 그 직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잘 들어야 하며, 말씀을 경청하는 것만이 아니라 하느님 백성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교도권과 하느님 백성의 목소리는 결국 같은 원천에서 흘러나옵니다. 가르치는 교회, 성직자와 배우는 교회, 평신도의 권위주의적 구분도 넘어야 할 장벽입니다. 성령께서는 선교사보다 먼저 활동하십니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상명하달’식의 복음화는 성령의 활동과 거리가 멉니다. 오히려 성직자는 하느님 백성의 구체적인 삶의 현실과 체험에 귀를 기울이는 것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교황님께서 세계주교대의원회의를 통해 그 변화를 꾀하고 계신 겁니다. ‘신앙 감각’에 관한 신학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신자들이 신앙 감각을 통해 성령의 활동을 식별하고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기에 민주주의적 합의와는 전혀 다른 차원입니다. ▷2018년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교시노드의 구조를 개혁하기 위해 교황령 「주교들의 친교」를 발표했고, 그에 따라 이번 회의 때부터 의결권을 수도자들에게도 확대했습니다. 또 지난 2월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국장에 처음으로 여성수도자가 임명돼 세계주교대의원회의 결정과정에 여성이 투표권을 갖게되는데요. 이런 변화는 어떤 시사점이 있다고 보시는지요? ▶이번 교황령은 세계주교대의원회의를 근본적으로 개혁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사실 그동안 17차례에 걸쳐 회의를 개최했는데, 개인적으로 한국교회만 봐도 ‘또 하나의 행사’ ‘또 하나의 문헌’ 정도로 그치고 말지, 진정한 의미에서 공동합의성이 실현되고 있다고 볼 수 없었습니다. 교황님께서도 이런 형식적인 틀에서 벗어나 근본적으로 개혁하시려는 것이고, 이러한 변화야말로 복음이 순환되고 선포되는 데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앞으로도 제도적으로 법적으로 더 많은 보완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공동 합의를 위한 교회를 이루기 위해 제시된 소주제가 ‘친교’, ‘참여’, ‘사명’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많이 듣게 되고, 신앙인들에게 줄곧 요청되는 덕목이기도 한데요. 공동 합의를 위한 교회와는 어떤 연관성이 있다고 봐야 할까요? ▶공동합의성을 실현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가치들이라고 봅니다. 국제신학위원회의 문헌 『교회의 삶과 사명 안에서 공동합의성』은 이 공동합의성이 하느님 백성의 ‘생활 방식과 활동 방식’이라고 하면서, 이를 통해 교회가 ‘친교’라는 것을 구체적으로 드러낸다고 하였습니다. 곧 정치 세력이나 집단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 안에 모인 자녀들이 이루는 친교야말로, 그리고 그 친교로 모든 사람을 초대하는 것이야말로 교회가 존재하는 목적이고, 사명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참여’를 강조해야 하는데, 참여의 반대는 수동성, 피동성일 것입니다. 많은 평신도 분들께서 교회의 삶과 사명에서 피동적, 수동적으로 머무는 경우가 많은데, 자신이 교회의 삶과 사명에서 주인공이라는 의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역교회는 오는 10월부터 내년 4월까지 6개월 간 ‘하느님 백성들의 협의와 참여’를 주제로 주요 안건을 다루는 식별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요. 왜 ‘식별’ 이 필요하고, ‘식별’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식별의 필요성은 그리스도 진리의 특수성에서 기인한다고 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활동하실 때, 인간의 역사와 삶 안에서 행하시기 때문에, 그리고 상황은 늘 변하기 때문에, 하느님의 뜻과 진리는 불분명할 때가 많습니다. 식별은 신앙의 눈으로 시대를 읽고, 교회에 맡겨진 복음을 어떻게 선포해야 할 것인지 헤아려 보는 것입니다. 성찬 안에서 친교를 이루고, 함께 기도하며,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고 자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분명 그 목소리들과 마음들이 모여 이 시대 안에서 우리를 부르시는 하느님의 손길을 알아볼 수 있고, 필요한 결단을 내릴 수 있다고 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수차례 하신 말씀이, 당신이 모든 지역 교회를 대신해서 식별할 수 없다고 하십니다. 각 개별 교회가 식별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우리 스스로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복음화의 능동적인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교회가 처음으로 아래에서부터 위로 공동합의를 이뤄 주교시노드를 여는데요. 교회의 쇄신, 교회의 체질 개선을 위해 지역교회 모든 구성원이 공동합의를 위한 여정에 어떻게 참여하고, 응답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각 지역에서 교회가 현존하는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한 핵심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실을 분석하고, 교회의 삶과 사명에 대해 식별하는 것은, 성직자만이 아닌 모든 신자에게 주어진 사명입니다. 그러한 사명을 실현시키기 위해 제도적 매개가 중요한데, 지금 있는 제도들이 그 정신을 실현시키기 위해 어떻게 보완되어야 하고, 어떤 새로운 제도가 마련되어야 할 것인지 등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덧붙이자면, 사회가 우리 교회를 보았을 때 권위주의적이고 획일적인 모습보다는 모든 신자가 살아 있고, 의식적이며, 적극적으로 함께 모여서 교회를 이끌어가는 모습에서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성령께서 하시는 일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러한 아름다운 교회의 모습을 만들어가시는 성령께 모든 신자가 마음을 열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울러 무엇보다 평신도 분들의 신앙 감각을 더 심화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신자들 편에서의 공부, 기도, 연구, 그러한 것들이 훨씬 더 많이 요청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지금까지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 총무이자 수원가톨릭대 교수이신 한민택 신부님과 함께 ‘공동합의를 위한 교회‘를 주제로 열리는 세계주교시노드의 의미를 함께 생각해봤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윤재선2021.06.11
[바티칸은지금] "마음에 방음벽 설치하지 마세요" 교황 `경청` 강조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김근영 / 바티칸뉴스 번역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교황의 말씀과 행보, 그리고 교황청의 동향을 살펴보는 코너죠.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와 함께하는 , 김근영 번역가 전화로 연결합니다.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바티칸뉴스 김근영 가비노입니다. ▷ 지난 10일 ‘주교 시노드’라 불리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16차 정기 총회를 공식적으로 개막하는 미사가 바티칸에서 먼저 거행됐는데요. 교황께서는 강론에서 무슨 말씀을 하셨나요. ▶ 이번 시노드는 장엄 개막으로 시작하고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세 단계로 이뤄지는데요. 지난 10일 바티칸에서는 교황님과 함께하는 공식 개막 미사가 거행됐습니다. 교황님은 이날 강론에서 시노드 여정을 떠날 준비가 됐느냐고 되물으시면서, “시노드를 거행한다는 것은 같은 길을 함께 걷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이날 교황님의 키워드는 ‘만남’ ‘경청’ ‘식별’이었습니다. 우선 만남과 관련해서는, 예수님께서 구현하신 가까이 다가감을 떠올리시면서, 한 번의 만남으로 누군가의 삶이 바뀔 수 있다고 설명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시노드 과정을 시작하는 우리가 “만남의 예술”에 전문가가 돼야 한다면서, 형식주의나 가식 없이 우리가 있는 그대로 상대방과 진정한 만남을 이룰 수 있다면 모든 것이 변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경청과 식별에 관한 내용도 궁금하군요. ▶ 교황님은 진정한 만남은 오직 귀를 기울이는 데서 이뤄진다면서, 귀로 듣는 것뿐 아니라 마음으로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울러 시노드 과정 동안 솔직하게 우리가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지, 마음으로 잘 듣는지 자문해보자고 권고하셨습니다. 이처럼 교황님은 만남과 경청은 그 자체로 끝나는 행위가 아니라, 우리로 하여금 도전받고 여정에 나서도록 해준다면서, 이는 예전과 동일하게 있을 수 없다는 것, 곧 변화를 뜻한다고 설명하셨습니다. 쉽게 말해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 두 가지 갈림길에서 하나를 선택하게 되는데, 잘 선택하기 위해 식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청과 관련해 교황님이 말씀하신 내용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인위적이고 사전에 준비된 응답을 방지하는 한편, 주교, 사제, 수도자, 평신도, 그리고 모든 이들, 세례 받은 모든 이들에게 귀를 기울여서 배운다는 건 느리고 어쩌면 피곤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성령께서는 모든 교회, 하느님의 백성, 국가의 관심사와 희망에 귀를 기울이라고 요구하십니다. 아울러 우리 앞에 놓인 세상의 도전과 변화에 귀를 기울이라고 요구하십니다. 우리의 마음에 방음벽을 설치하지 맙시다. 우리의 확실성에 갇혀있지도 맙시다. 우리의 확실성은 종종 우리를 폐쇄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상대방에게 귀를 기울입시다.” ▷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회회칙이죠. 「모든 형제들」. 어느덧 반포 1주년을 맞았군요. 정확히 1주년이 되는 날, 교황청에서 특별한 만남이 있었다면서요. ▶ 지난 4일은 「모든 형제들」 반포 1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이날 교황님은 “신앙과 과학: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향해” 모임에 참석한 과학자, 전문가, 종교지도자들을 바티칸에서 만나셨는데요. 이번 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는 줄여서 COP26이라고 부릅니다. 이날 모임 동안 참석자들은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12일까지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COP26을 위한 공동성명에 서명했는데요. 이 자리에는 알아즈하르의 대이맘 아흐메드 알타예브, 콘스탄티노폴리스의 총대주교인 바르톨로메오 1세 세계 총대주교도 함께했습니다. 이날 모임은 초반에 참가자들이 공동성명에 모두 서명을 하고, 교황님이 연설을 하시고, 그 다음에 참가자들이 돌아가면서 발언이나 연설을 이어갔는데요. 교황님은 이날 직접 연설에 나서는 대신 3쪽짜리 연설문을 참가자들에게 나눠주시며 시간을 아끼시고 참가자들의 발언에 귀를 기울이셨습니다. ▷ 교황 연설의 주요 내용은 무엇인가요. ▶ 교황님은 한 인류 가족을 강조하시면서, △상호의존과 나눔의 눈길 △사랑의 원동력 △존중의 소명이라는 세 가지 개념을 제시하셨는데요. 상호의존과 관련해서는 “그 어떤 피조물도 자족하며 살아갈 수 없다”며 “다른 피조물에 의존하여 서로 보완하고, 서로에게 봉사하며 살아간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아울러 “세계가 서로 연결돼 있다는 걸 인식하는 것은 우리 행동의 해로운 영향을 깨닫는 것일 뿐 아니라, 상호의존과 나눔에 열린 눈길을 통해 우리가 선택할 행동과 해결책을 파악하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하셨습니다. 또한 사랑과 관련해서는, 사랑이 문화적, 정치적, 사회적 경계를 초월하여 모든 이에게 뻗어나간다면서, 특별히 사랑은 보잘것없는 이들을 염려하는 등 통합하는 역량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끝으로 존중과 관련해서는 “피조물에 대한 존중, 이웃에 대한 존중, 자기 자신에 대한 존중, 창조주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면서 신앙과 과학의 상호존중도 중요하다고 설명하셨습니다. 끝으로 글래스고의 COP26이 효과적인 대응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다시금 촉구하셨습니다. ▷ 이레네오 성인이 교회박사로 선포된다는 소식이 있군요. ▶ 교황님은 지난 7일 정교회-가톨릭 합동작업팀 “성 이레네오” 실무단과의 만남에서 조만간 리옹의 이레네오 성인을 “일치의 박사(doctor unitatis)”라는 칭호와 함께 교회박사로 선포할 것이라고 밝히셨습니다. “성 이레네오” 실무단은 교회일치를 위해 여러 교회와 여러 나라 전문가들이 모여 함께 기도하고 연구하기 위해 지난 2004년 탄생했는데요. 이날 교황님은 실무단과의 만남에서 리옹의 성 이레네오가 동방에서 서방으로 건나와 주교 직무를 수행했다면서, “성인은 동방 그리스도인과 서방 그리스도인을 잇는 위대한 영적·신학적 다리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울러 “하느님의 도우심 안에서 분열의 장벽을 허물고 친교의 다리를 놓도록 힘쓰라”고 초대하셨습니다. ▷ 교황께서는 수요 일반알현에서 갈라티아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에 대한 교리교육 진행하고 계신데요. 이번이 열 번째 시간입니다. 무슨 말씀을 하셨습니까. ▶ 교황님은 지난 6일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일반알현에서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주제로 교리교육을 진행하셨습니다. 교황님은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이루는 두 가지 기본기둥이 ‘주님께서 주시는 선물’과 ‘진리’라고 설명하셨는데요.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의 십자가상의 죽으심과 부활을 통해 진정한 자유를 선물받았다면서, 우리 역시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힐 때라야, 다시 말해 우리의 육을 그 욕정과 욕망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을 때라야 자유라는 큰 선물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그리스도인은 자유롭고, 자유로워야 하며, 율법과 이상한 것들의 노예로 돌아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 두 번째 ‘진리’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씀하셨나요. ▶ 두 번째로 진리에 관해서는, 고상한 신학이나 철학에 관한 진리가 아니라, 개개인의 일상의 삶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살아계신 그리스도의 현존에 대한 문제라면서, 공부도 못하고 읽고 쓸 줄도 모르지만 그리스도의 메시지를 잘 알아들은 사람들을 떠올려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그러면서 특별한 표현을 예로 드셨는데요. 이탈리어로 ‘인퀴에투디네(inquietudine)’입니다.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에게 있어 다양한 맥락에서 나오는 특별한 단어인데요. 우리말로는 한 가지 뜻으로만 번역할 수 없는 단어입니다. ▷ 좀 생소한 표현인데요. 우리말로 번역하기 어렵다고 하지만, 쉽게 설명 좀 해주시죠. ▶ 쉽게 설명하자면, 하느님을 찾기까지 우리 마음이 평온하지 않다는 의미인데요. 그래서 ‘조바심’이라고 번역되기도 하고 맥락에 따라 ‘실존적 불안’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고백록』에서 아주 유명한 표현을 하신 적이 있는데요. 매우 아름답고 시적인 문장이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주님, 주님을 위하여 저희를 내셨기에 주님 안에 쉬기까지는 저희 마음이 ‘찹찹하지(inquieto)’ 않삽나이다.” 지금 우리가 전례에서 쓰고 있는 시편을 번역하신, 시인이셨던 고 최민순 신부님이 『고백록』을 번역하실 때 우리말로 이렇게 표현하셨는데요.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이 ‘찹찹하지 못한 마음’ 그러니까 평안하지 않고 안달하는, 마음이 차분하지 않고 들뜨는 상태에 주목하십니다. 왜냐하면 진리이신 하느님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이렇게 불안하다는 것인데요. 그래서 ‘밖으로 나가는 교회’라는 슬로건도 이 ‘인퀴에투디네’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만나러, 가난한 이들 안에 계신 그리스도를 만나러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이 ‘인퀴에투디네’인데요. 이 경우 ‘인퀴에투디네’는 ‘부단함’이나 ‘끊임없이, 쉼 없이 움직이는 마음’이라고도 번역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날 교리교육에서 교황님이 ‘인퀴에투디네’를 어떻게 표현하고 계신지,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진리는 우리를 ‘쉬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지극히 그리스도교적인 단어인 ‘인퀴에투디네(inquietudine)’*에 대해 잠시 살펴봅시다. 우리는 ‘실존적 불안’이 전혀 없는 그리스도인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항상 똑같은 모습으로 살고, 마음속에 아무런 움직임도 없습니다. 그들에겐 ‘찹찹하지 못한 마음’이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왜냐하면 우리 마음이 찹찹하지 못하다는 것은 성령께서 우리 안에 역사하고 계시다는 신호이고, 자유는 성령의 은총에서 오는 능동적인 자유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까닭에, 저는 자유가 우리를 부단히 움직이게 해야 하며, 우리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짐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실제로 그것이 무엇인지 점점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진리와 자유의 길이 평생 지속되는 고된 여정이라는 것을 발견합니다. 자유롭게 머물러 있는 것은 고된 일입니다. 힘듭니다. 그러나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용기를 내십시오. 자유로워지기 위해 계속 움직입시다.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는 십자가에서 오는 사랑이 우리를 인도하고 떠받쳐주는 여정입니다. 이 사랑이 우리에게 진리를 보여주고, 우리에게 자유를 줍니다. 이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입니다. 자유는 우리를 자유롭게 하고, 우리를 즐겁게 하고, 우리를 행복하게 합니다.” ▷ 네. 교황의 말씀과 행보, 그리고 교황청의 동향을 살펴보는 , 김근영 번역가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김원철2021.10.12
[인터뷰] 이진옥 박사 "청소년을 신앙교육 대상 아닌 주체성 가진 존재로 인정해야"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이진옥 대구대교구 사목연구소 연구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1973년 사목지침의 중심에 청소년 사목 비중 둬 청년회 중심으로 협동조직 구성해 운영 교회는 청소년 통해 쇄신되고 새로움과 교회의 젊음 유지할 수 있어 청소년, 교회 통해 세상을 신앙의 눈으로 바라보며 공동선에 이바지 청소년사목 역할은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도록 동반하는 것 [인터뷰 전문] 천주교 원주교구 초대교구장이었던 고 지학순 주교의 삶과 신앙을 재조명하는 자리가 얼마 전 마련됐습니다. 원주교구에서 열린 제3차 지학순 주교 기념 심포지엄이었는데요. 한국 가톨릭교회의 청소년 사목방향을 고 지학순 주교의 가르침 안에서 찾아보는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심포지엄에서 주제 발표를 한 대구대교구 사목연구소 연구원 이진옥 페트라 박사와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이진옥 페트라 박사님, 나와 계십니까.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진옥 페트라입니다. ▷지난 6월에도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청소년들의 신앙교육에 관해서 인터뷰한 기억이 납니다. 맞죠. ▶그렇습니다. 저도 기억이 납니다. ▷오늘 고 지학순 주교와 관련한 이야기인데요. 지학순 주교님 하시면 정의와 인권 평화운동에 힘써 오신 분으로 알려져 있는데 고 지학순 주교와 청소년 사목의 연결고리는 어디서 어떻게 찾으신 겁니까? ▶그 연결고리가 사실은 잘 두드러지진 않는데요. 하지만 지학순 주교님과 관련된 여러 가르침과 행적 중 학교법인 진광학원과 1973년 사목지침 생활 속의 그리스도를 찾자에서 그 연결고리를 찾았습니다. 교회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때부터 세상의 복음화를 위해 교회 선교 사명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책임을 강조했습니다. 이때 청소년을 사목적 대상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복음화의 주역으로 교회와 사회 쇄신의 참여자로 역할을 부여하면서 봉사와 사회참여를 통해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것을 강조합니다. 이 같은 청소년 사목에 대한 인식변화가 진광 학원의 설립 이념 및 교육과정과 1973년 사목지침 생활 속의 그리스도를 찾자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1973년 사목지침이 구체적으로 실현되기 위해 주교님께서는 그 중심에 청년들을 두었고 청년을 위한 지침을 따로 마련하셨다는 점이었습니다. ▷고 지학순 주교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을 우리나라 상황에 맞게 수용했다는 건 어떤 점을 보고 알 수 있는 겁니까? ▶이것은 주교님의 행적에서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특히 주교님께서 1960년대에서 70년대 가난했던 지역민들을 위해 전개한 신협운동을 통해 세상 속에서 사회의 가장 약자들과 함께 삶을 살아가려는 모습, 사회의 부정부패와 맞서 싸우며 사회 정의를 실현하고 공동선에 이바지하려 했던 모습은 교회의 문을 열고 세상으로 나아가 세상의 복음의 빛을 비추라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청소년 사목과 관련해서 1973년 사목지침 생활 속의 그리스도를 찾자의 구체적 실천을 위해 청년회를 중심으로 협동조직을 조직하는 모습에서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주교님께서는 청년회가 협동조직을 스스로 조직하며 더욱 적극적으로 사회 정의와 교회의 청춘 회복를 위해 노력하길 바라셨는데요. 이것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폐막하면서 젊은이들에게 남긴 메시지 중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하여 교회와 사회의 희망인 청소년이 교회의 선교사명에 더욱 능동적으로 참여하라는 공의회의 가르침을 적용하려 했던 노력으로 보여집니다. ▷그런 말씀하신 고 지학순 주교의 행적을 통해서 지학순 주교님이 지녔던 교회관은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지학순 주교님의 교회관은 그분의 사목표어 ‘빛이 되어라’에서 잘 나타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 안에서 교회의 역할은 세상에 옳고 바른 영향을 주고 사회 구성원 모두가 선을 향해서 나아갈 수 있도록 어둠 속에서 복음의 빛을 밝혀 모두 함께 참빛을 향하여 즉 하느님을 향하여 걸어가도록 세상 안에서 교회를 실현하는 것이라 볼 수 있겠죠. ▷앞서서 고 지학순 주교님과 청소년 사목의 연결고리에 대해서 말씀하실 때 청소년을 단순히 신앙의 교육대상이 아니고 주체성을 가진 하나의 존재로 인정한다는 말씀을 해주셨잖아요. 사실 그런데 말은 쉬운데 현실에서 구체화하는 거는 여러 가지 고민들이 따를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현실적으로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요. ▶사실 청소년이 복음화의 주역이고 청소년 사목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이야기 되어져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인식 속에서는 자꾸 청소년을 교육 혹은 양성의 대상으로 인지하죠. 대부분의 청소년 사목의 프로그램의 운영형태도 그러하고요. 그러나 청소년 사목자들 모두가 청소년의 무한한 가능성을 인내로 기다리며 그들의 삶의 여정을 동반해주어야 하는데 특히 사회 참여와 봉사활동에 청소년이 참여하면서 그들 스스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도록 도와줘야 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오늘날 가장 큰 이슈인 하느님께서 주신 공동의 집을 보호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노력들을 청소년 스스로 찾아보고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거나 아니면 요즘코로나19 때문에 고통을 받는 이들을 위해 혹은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서 청소년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는 것 그리고 요즘 저희 온라인을 통해서 본당에서 많은 활동을 하잖아요. 사실 기성세대들에게는 이러한 것이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에 익숙한 청소년들이 직접 스스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청소년의 주체성을 인정하는 방법이 될 수 있겠죠. ▷청소년에게 정체성을 찾도록 도와주고 어려움을 경청하는 공동 합의적인 교회가 실현돼야 한다는 점이 강조가 되던데요. 이진옥 박사께서는 공동합의적 교회라는 것은 어떤 의미라고 생각하십니까? ▶공동합의적 뜻은 하느님의 백성인 교회의 생활방식과 활동방식인 교회의 고유한 특성을 말합니다. 공동체적으로 말씀을 경청하고 성찬을 거행하는 것. 친교의 형제애를 이루는 것. 그리고 하느님 백성 전체가 다양한 차원에서 다양한 직무와 역할을 구별하며 교회의 삶과 사명에 참여하고 공동책임을 지는 것을 통해 실현되는 교회를 의미하는데요. 이거는 교회의 모든 구성원 서로 간의 경청과 대화를 통한 연대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오늘을 살아가는 교회에 강조하시는 부분인데 청소년 사목과 연결한다면 세상의 복음화를 위해 교회와 청소년이 함께 걸어가야 할 필요를 강조하는데 교회는 청소년을 통해 쇄신되고 영원한 새로움과 교회의 젊음을 유지할 수 있고 청소년은 교회를 통해서 세상을 신앙의 눈으로 바라보면서 사회 정의실현과 공동선에 이바지하며 모두 함께 공동합의적 교회를 이루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게 교황님께서 발표하신 문헌이죠. 에서도 청소년들과 함께 동행하는 교회, 함께 걸어가는 교회를 강조하셨던 거로 기억이 납니다만. ▶맞습니다. 그리스도는 살아계십니다 37항에서 자세하게 설명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말씀 들으면서 그 생각이 좀 나네요. 지난 심포지엄 고 지학순 주교의 삶의 새로운 면을 학술적으로 찾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보여지는데 고 지학순 주교를 통해서 좀 더 살펴보거나 또 앞으로 연구하고 싶은 분야가 있으십니까? ▶지학순 주교님의 행적과 삶은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에게 참 많은 이야기를 해주는 것 같습니다. 지학순 주교님께서 세상의 복음화를 위해 모든 사람이 사회참여를 통해서 사회정의를 실현하고 공동선에 이바지하면서 교회 선교사명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것을 강조하시는데요. 이것은 끊임없이 자신의 삶의 방향을 고민하는 청소년에게 좋은 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청소년의 사회참여활동을 통해 다른 이에게 내어주는 삶을 살며 교회 선교 사명에 참여하는 것은 제15차 세계주교대의원회 최종문헌과 시노드 후속 권고 그리스도는 살아계십니다에서 강조한 것이기도 한데요. 이것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서 지학순 주교님께서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한 사회참여활동을 통해서 그 연구를 접목하여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최근에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 조정되면서 각 본당마다 주일학교 재개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하는데 청소년 사목을 연구하는 연구가로서 또 전문가로서 오랜 공백 뒤에 주일학교 재개 어떻게 효과적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보세요. ▶아마도 방금하신 질문은 주일학교를 담당하시는 신부님들, 수녀님들 그리고 교리교사들 모두의 고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청소년들이 스스럼없이 주일학교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신부님들, 수녀님들, 그리고 교리교사들이 성당에서 가만히 주일학교가 다시 시작되었다고 해서 아이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기보다는 지금 당장 주일학교 학생들 한 명, 한 명에게 전화를 걸어 그동안의 안부를 물어본다거나 혹은 학생들이 있는 곳으로 먼저 찾아가서 함께 주일학교에 참여할 수 있게끔 해야겠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주일학교를 시작할 때 당장의 교리부터 시작하기 보다는 주일학교 학생들과 성당에 나오지 않는 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하여 경청하고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그 일들을 복음에 비추어 그 의미들을 해석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하겠습니다. ▷혹자는 교회가 청소년 사목에 대해서 꾸준히 관심을 갖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이미 사목의 가장 약한 고리가 되었다고 지적들을 하고 말하기도 하는데 청소년 사목의 핵심 뭐가 되어야 한다고 보세요. ▶전염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 우리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 자체가 약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때 청소년 사목의 역할이 청소년 한때의 신앙교육이 아니라 한 명의 청소년이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기 위한 과정으로 이해해야겠습니다. 그래서 청소년 사목의 핵심은 바로 우리 청소년이 세상 안에서 착한 그리스도인, 정직한 시민으로 살아가라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구체적으로 응답할 수 있도록 동반하는데 있다고 봅니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죠. 대구대교구 사목연구소 이진옥 페트라 박사와 함께 고 지학순 주교의 가르침과 청소년 사목 방향에 관해서 얘기 좀 들어봤습니다. 이진옥 박사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이주엽2020.10.15
[바티칸은 지금] 이창욱 "고통받는 아마존 지역, 그리스도 구원 간절해"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이창욱 번역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을 정리하고 의미를 짚어보는 코너죠. , 오늘도 이창욱 번역가님 나와 주셨습니다.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바티칸뉴스 이창욱 펠릭스입니다. ▷ 이번 10월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 특별한 달입니다. 우선 프란치스코 교황은 10월을 ‘특별 전교의 달’로 정하셨죠. 그리고 지난 10월 6일부터 3주 동안은 아마존 지역을 위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특별 회의, 아마존 주교 시노드가 시작됐습니다. 먼저 ‘특별 전교의 달’ 소식부터 간략하게 정리해주시죠. ▶ 지난 10월 1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특별 전교의 달’의 시작을 알리는 저녁기도를 주례했습니다. ‘특별 전교의 달’은 2년 전 전교 주일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로 마련된 것인데요, 교황은 “온 교회가 2019년 10월 한 달을 선교 정신으로 살아가는 특별한 때로 지낼 것을 요청”했습니다. 교황은 강론을 통해 언제나 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선교하는 교회의 증거자가 되라고 촉구했습니다. 특히 핵심 단어인 증거(testimonianza, witness)가 순교자(martire, martyr)와 같은 어근을 가졌기에 증거하는 삶이 곧 순교하는 삶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리스어 martyra(Μαρτυρα), martyras는 목격자, 증인, 순교자를 말하고 동사인 martyrein(Μαρτυρειν)도 증거하다, 순교하다의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2019년 10월 특별 전교의 달 주제는 “세례 받고 파견된 이들: 세상 안에서 선교하는 그리스도 교회”입니다. 10월 1일은 리지외의 소화 데레사 성녀 축일이었습니다. 소화 데레사 성녀는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와 함께 선교의 수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10월 20일에는 교황이 주례하는 전교 주일 특별 미사가 성 베드로 광장에서 봉헌될 예정입니다. ▷ 그런데 지난 10월 6일에는 아마존 주교 시노드가 시작되지 않았습니까? 혹시 특별 전교의 달 의미가 아마존 주교 시노드의 그늘에 가려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사실 일부 그런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서 교황님은 이 두 가지 행사가 별개가 아님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아마존 주교 시노드를 계기로 이 지역의 선교사업이 더욱 복음적인 방식으로 이뤄지길 기도합니다. 많은 문제와 부당한 착취에 고통 받는 아마존 지역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이 간절히 필요합니다.” ▷ 그렇게 말씀하셨군요. 아마존 주교 시노드가 10월 6일 주일에 개막됐는데요, 개막미사 강론에서는 어떤 말씀을 하셨나요? ▶ 교황님은 미사 강론 서두에서 교회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교사인 사도 바오로께서 “주교 시노드를 하도록”, “함께 걸어가도록” 우리를 도와주신다고 운을 떼셨습니다. 연중 제27주일인 이날 독서 말씀이 티모테오 후서 1장 6-14절의 말씀인데요, 사도 바오로의 말씀이 하느님 백성을 섬기는 사목자들에게 하신 말씀이라고 강조했습니다. 1장 6절에 나오는 “하느님의 은사를 다시 불태우십시오.”라는 말씀을 중심으로 강론을 풀어나갔습니다. 한마디로 하느님의 은사는 사고 팔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선물이고 다시 불타오르게 해야 합니다. 여기서 다시 불태우는 것은 “불에 생명을 부여하는 것”(아나조푸레인: anazopurein)입니다. 우리가 받은 은사는 하나의 불꽃이요, 하느님과 형제들을 불태우는 사랑입니다. 따라서 교회는 현상유지의 사목이 아니라 지혜의 영에 따라 성령의 불 안에서 은사를 다시 불태워야 합니다. 아울러 선교사명의 불이 꺼지지 않도록, 우리의 주교 시노드가 아마존 지역 교회를 위한 여정을 쇄신하도록 영감을 불어넣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 “하느님의 은사를 다시 불태우십시오.” 정말 깊은 뜻이 있군요. 삼종기도에서는 어떤 말씀을 하셨나요? 아마도 같은 맥락이 아닌가 싶습니다만. ▶ 주교 시노드 개막미사 강론이 독서인 티모테오 후서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삼종기도 훈화는 복음 말씀에 포인트를 두었습니다. 오늘 복음(루카 17,5-10 참조)은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루카 17,5)라는 제자들의 청원으로 시작된 신앙에 대한 주제를 소개해줍니다.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는 우리가 자주 바쳐야 할 아름다운 기도입니다. 제자들의 청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겨자씨와 충실한 종의 비유를 드셨는데요, 우선 믿음에 관한 말씀입니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돌무화과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겨라.’ 하더라도, 그것이 너희에게 복종할 것이다”(루카 17,6). 비록 작은 믿음이더라도, 믿음이 있으면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마태 17,20 참조). 겨자씨에 견줄 수 있는 신앙은 겸손하게 자신의 작음을 인정하고 하느님께 온전히 신뢰하는 신앙입니다. 아울러 충실한 종의 자세도 갖추어야 합니다.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하고 말하여라”(루카 17,10). 얻을 수 있는 이익이나 칭찬이 아니라, 섬김 안에서 이미 자신의 보상을 찾으며, 서로 섬기는 기쁨을 추구해야 합니다. 신앙은 서로 섬기는 기쁨이라는 말씀입니다. 교황님의 말씀을 들어보실까요? [프란치스코 교황] “쓸모없는 종, 다시 말해 칭찬을 요구하거나, 대가를 요구하지 않는 종입니다.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는 교회에 많은 유익을 가져다 주는 겸손, 준비된 자세의 표현이며, 교회 안에서 활동하기 위한 올바른 태도입니다. 겸손한 섬김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시며 우리에게 보여주신 본보기입니다.” ▷ 사도행전에 대한 교리 교육을 계속 하고 계시는 지난 수요 일반알현에서는 필리포스와 에디오피아 사람과의 만남에 대해 말씀하셨다고 하는데요, 간략히 설명해주시죠. ▶ 스테파노의 순교 이후 “예루살렘 교회는 큰 박해”(사도 8,1)를 받기 시작하면서, 좌절을 겪으며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유다와 사마리아 지방으로 흩어졌습니다. 이 시점에서 성령께서는 복음 여정의 새로운 단계를 보여주십니다. 성령께서는 필리포스를, 하느님을 향해 마음이 열려 있는 한 이방인에게 가도록 하십니다. 곧 에티오피아 여왕의 모든 재정을 관리하는 고관을 만나는데, 그는 내시였고 에티오피아 출신으로 유다교로 개종한 사람이었습니다. 마침 그는 수레에서 이사야 예언서, 특히 “주님의 종의 넷째 노래”(이사 52,13-53,12)를 읽고 있었습니다. 필리포스는 수레에 바싹 다가가서 “지금 읽으시는 것을 알아듣습니까?”(사도 8,30) 하고 물었습니다. 그 에티오피아 사람은 “누가 나를 이끌어 주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알아들을 수 있겠습니까?”(사도 8,31) 하고 대답합니다. 누군가 이끌어줘야 하고 성경을 해설해줘야 한다는 겁니다. 그 성경의 내용, 주인공이 누구인지 설명해줘야 합니다. 마침내 에티오피아 사람은 그리스도를 인식하고, 세례를 청하며, 주 예수님에 대한 신앙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필리포스는 사라집니다. 성령께서 그를 잡아채듯 데려가시어 다른 일을 하도록 보내신 겁니다. 교황님의 말씀을 들어보실까요? [프란치스코 교황] “저는 복음화의 주인공은 성령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여러분이 그리스도인들이고 복음을 선포하는 사람들이라는 표징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기쁨입니다. 또한 순교에서도 그 표징을 볼 수 있습니다. 기쁨으로 충만한 필리포스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다른 고을로 갔습니다.” ▷ 네. 교황의 말씀과 행보를 살펴보는 , 이창욱 번역가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김유리2019.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