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일학교 교리교사 양성 지침, 어떤 내용 담겼나 한국 주교단이 3월 24~26일 주교회의 2025년 춘계 정기총회에 참석, 한국 교회의 다양한 안건을 다뤘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한국 주교단. 3월 24~26일 열린 주교회의 2025년 춘계 정기총회에서는 ‘한국 천주교회 주일학교 교리교사 양성 지침’과 ‘방송 미사에 관한 지침’을 승인했다.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의 본격적 이행을 위해 교구별 시노드 팀과 주교회의 시노드 팀을 가동하기로 했다. 이밖에 제2회 아시아 선교 대회와 제54차 세계성체대회에 참석할 한국 대표단도 구성했다. ‘한국 천주교회 주일학교 교리교사 양성 지침’ 승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1년에 반포한 자의 교서 「오래된 직무」(Antiquum Ministerium)를 통해 평신도 교리교사를 교회의 직무로 제정했다. 교황은 「오래된 직무」에서 교리교사가 신앙의 진리를 전달하는 자격을 갖추는 데 있어 성경·신학·사목·교육학에 관한 지식을 갖추도록 양성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각 지역 교회는 교리교사가 직무를 수행하도록 ‘주교회의가 이 직무의 허용을 위한 양성 과정과 기준’(9항)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한국 교회는 「오래된 직무」가 강조하는 평신도 교리교사 직무를 한국 교회에 적용하기 위해 논의하고, 교구가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평신도 교리교사 양성 기준을 마련했다. 이 지침을 마련하기 위해 주교회의 교리교육위원회는 돈보스코청소년영성사목연구소에 의뢰했고, 전국 주일학교 교리교사 양성 현황 파악을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교리교사 현실 △교리교사 양성자의 역할 △교리교사 양성 방향이라는 세 가지 핵심 주제를 도출해낸 이 연구 결과는 지침을 마련하는 데 기초자료가 됐다. 교리교육위원회는 11월에 열리는 심포지엄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한국 천주교회 주일학교 교리교사 양성 지침’은 2부 5장으로 구성돼 있다. 제1부는 교리교사 양성의 이론적 배경, 제2부는 교리교사 양성의 실천적 기준을 다뤘다. 이 지침은 한국 교회에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복음화 여정에 동반하는 양성자들의 길잡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방송 미사에 관한 지침’ 승인 2020년 2월 27일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전국 본당의 공동체 미사가 중단됐고, cpbc 가톨릭평화방송을 비롯한 교구와 수도회 등은 온라인을 통해 성당에 나오지 못하는 신자들에게 ‘TV 매일미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영적 목마름을 해소해줬다. 다만 방송 미사는 ‘그리스도교 생활 전체의 원천이며 정점’(「교회 헌장」 11항)인 성체성사를 거행할 수 없어 한계와 제약이 따른다. 코로나 이후 ‘방송 미사’를 녹화·생중계하는 교구와 교회 기관이 늘어난 만큼, 미디어 종사자들과 전례 담당자들이 방송 미사를 제작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지침을 마련했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기자간담회에서 “전례 시기를 뛰어 넘어 (방송 미사를) 녹화하는 것은 피해야 하며, 생중계로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면서 “(방송 미사를 통한) 미사 예물은 소속 기관의 교구 미사 예물 지침에 따라 사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교구별 시노드 팀과 주교회의 시노드 팀 구성 한국 주교단은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진행되는 시노드 이행 단계 동반과 평가 과정에 대해 논의하고, 한국 교회 내에 ‘교구별 시노드 팀’과 ‘주교회의 시노드 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교황청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은 15일 발표한 서한에서 각 지역 교회에 다양한 교회 구성원이 함께하는 ‘시노드 팀’을 구성해달라고 요청했다. ‘시노드 정신을 실천하는 선교하는 교회’로의 실천 과정을 종합적으로 살피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 특별 회의는 2028년 10월 바티칸에서 열린다. 이와 함께 한국 교회는 지난 2월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의 수용과 이행을 위한 전국 모임’을, 3월 28일에는 한국 교회가 시노드 교회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을 모색하는 ‘연구 세미나’를 개최했다. 제34회 한국 가톨릭 매스컴대상 대상에 선정된 EBS 다큐프라임 ‘내 마지막 집은 어디인가’. 한국 가톨릭 매스컴대상, ‘가톨릭 미디어 콘텐츠 대상’ 명칭 변경 한국 가톨릭 매스컴대상은 ‘가톨릭 미디어 콘텐츠 대상’으로 명칭을 변경하기로 했다. 다소 ‘언론’에 치우친 용어인 매스컴을 ‘미디어 콘텐츠’로 바꿈으로써 한국 사회의 문화를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상이 되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인터넷 및 모바일 콘텐츠를 다루는 ‘뉴미디어’와 연극과 뮤지컬, 공연을 아우르는 ‘공연예술’ 부문을 신설해 장르를 넓히고 문턱을 낮췄다. 이밖에 한국 주교단은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 교구대회 조직위원회 명칭을 ‘2027 WYD OO 교구대회 조직위원회’로 통일하기로 확정했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이지혜2025.04.02

생태 보호에서 인공지능까지… 세상과 끊임없이 대화한 교황[교황 선종] 프란치스코 교황 업적(피조물 보호·평화·시노드 교회)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9년 4월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스웨덴의 기후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와 만나 인사하고 있다. OSV ‘인류 공동의 집’ 보호 앞장선 교황 “무기를 든 전쟁이 아니더라도 기후변화와 빈곤 또한 인간이 공정한 자원의 분배를 거부하며 자연과 행성 지구에 선포한 소리 없는 전쟁의 병든 결실입니다.”(프란치스코 교황 자서전 「희망」 중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재임 초기부터 생태 보호에 앞장섰다. 이는 생태 보호가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평화와 정의를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이라는 사실을 꿰뚫어 본 결과다. 교황은 때마다 “평화와 정의, 그리고 창조 세계의 보전은 절대적으로 연결된 주제로 분리해 개별적으로 다룰 수 없다”며 “기후위기를 그대로 둔다면 자원 부족과 이주 불평등이 심화하는 것은 물론 불안정성과 갈등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성찰의 결과가 교회 역사상 첫 ‘생태 회칙’인 「찬미받으소서」(2015)다. 「찬미받으소서」는 현직 교황이 생태와 피조물 보호를 주제로 쓴 최초의 회칙으로서 지구촌 전체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교황은 6장 246항에 걸친 회칙을 통해 우리가 사는 공동의 집, 곧 지구를 돌보는 데 대해 교회 관점에서 성찰하며 회개와 행동을 촉구했다. 특히 교황은 생태 위기의 근원이 인간의 기술 만능주의와 인간 중심주의에 있다고 비판하며 다양한 차원의 대화와 생태교육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동시에 교황은 교회가 공동의 집 지구를 지키는 데 앞장서서 기도하기를 바라며 2015년부터 매년 9월 1일을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로 지정해 보편 교회·전 세계 지역 교회가 함께 기도하게 했다. 또 2020년 5월부터 2021년 5월까지를 「찬미받으소서」 특별 기념의 해로 선포했고, 2022년부터 「찬미받으소서」가 제시하는 통합 생태론 정신에 따라 온전히 지속 가능한 세계로 나아가는 7년 여정을 시작했다. 교황의 거듭된 호소는 실질적인 정책 변화를 불러왔다. 특히 「찬미받으소서」는 2015년 파리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앞두고 합의를 이루는 데 이바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교황은 명확해진 위기 속에서도 행동에 나서지 않는 세계를 향해 다시금 목소리를 냈다. 2024년 발표한 「찬미받으소서」 후속 권고 「하느님을 찬미하여라」를 통해서다. 교황은 이를 통해 자국 이기주의 속에 거듭된 기후 재앙 경고를 외면하는 것을 비판하고 조속히 책임감 있게 행동할 것을 당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1년 3월 이라크 모술 광장에서 열린 전쟁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기도에 참여하고 있다. 교황은 테러 위협과 코로나19 위험에도 불구하고 이라크를 방문해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했다. OSV 마지막까지 “평화”, 정의와 화해 향한 굳센 발걸음 프란치스코 교황은 정치적·사회적 갈등을 넘어 전 인류의 화합과 일치를 위해 노력한 진정한 ‘평화의 사도’였다. 교황은 형제애를 강조하며 세상의 그늘에 있는 이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고 가장 소외된 변방을 찾아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 무력 사용 종식을 촉구하고, 대화를 통해 화해의 길로 나아갈 것을 촉구했다. 주일 삼종기도는 물론 수요 일반알현까지 매번 전쟁과 갈등으로 고통받는 나라와 지역을 일일이 언급하며 평화 회복을 기도했다. 교황은 종교간 화해와 일치를 위해서도 노력했다. 형제 교회인 정교회와 주님 부활 대축일 날짜를 통일하는 방안을 논의했고, 2024년 인도네시아에서는 6대 종단 지도자와의 공동 선언으로 화해와 평화 증진을 위한 공동 노력에 합의하기도 했다. 대미는 2021년 이라크 사목 방문이다. 교황은 2000년 교회 역사 최초로 이라크를 방문해 평화와 관용의 메시지를 전했다. 당시는 코로나19 팬데믹과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위협으로 교황의 안전조차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평화를 향한 교황의 굳센 발걸음은 막지 못했다. 평화와 화해를 향한 교황의 생각이 가장 잘 드러난 문헌은 2021년 발표한 회칙 「모든 형제들」이다. 교황은 자신의 세 번째 회칙이기도 한 「모든 형제들」의 287항에 걸쳐 공동선과 사랑의 실천을 당부했다. 그리스도인과 선의를 가진 모든 사람이 동등한 존엄성을 갖고 있음을 인식하면서 “서로를 가르는 장벽을 뛰어넘어 모든 이가 동등한 권리와 의무, 존엄성을 지닌 형제·자매로서 모든 목소리를 아우르는 인류 가족을 이루자”고 제안한 것이다. 또 2024년 10월 새 회칙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를 반포해 개인주의·소비주의에 치우친 세계에 사랑의 중요성을 다시금 전했다. 교황은 인공지능(AI)에 담긴 잠재적 위협도 경고했다. 교황은 2024년 1월 1일 제57차 ‘세계 평화의 날’을 맞아 AI 출현의 잠재적 위험성에 주목하는 담화를 내고 “진보한 기술은 평화를 위해 쓰여야 한다”고 호소했다. 교황은 또 “AI가 제공하는 방대한 데이터가 공정성을 보장하지 않음은 물론 정보의 왜곡으로 불의와 편견이 강화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알고리즘이 우리가 인권을 이해하는 방식을 결정하거나 연민과 자비와 용서가 지니는 본질적인 인간적 가치를 없애버릴 수 없게 해야 한다”고 전했다. 교황의 생전 마지막 메시지도 ‘평화’였다. 교황은 선종 전날인 20일 부활 대축일 메시지에서도 “부활의 교회에서 나온 평화의 빛이 모든 성지와 전 세계에 퍼지길” 바랐다. 교황은 특히 “사랑이 증오를 이기고 빛이 어둠을 이기며, 진실은 거짓을 이겼으며 용서가 복수를 이길 것”이라며 “악은 역사에서 사라진 것이 아니라 끝까지 남아있지만, 더 이상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이 시대의 은총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3년 10월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2회기 마지막 시노드 모임에서 대의원들과 함께 기도하고 있다. OSV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선교하는 교회’를 향해 주교시노드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래 시대와 사회 상황의 변화에 따라 교회의 현안을 논의하는 가장 중요한 회의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재임 동안 정기총회와 임시총회·특별회의를 포함해 6차례의 시노드를 개최해 교회의 사명을 성령의 시각에서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장 먼저 관여한 시노드는 2012년 열린 세계주교시노드 제13차 정기총회다. ‘그리스도 신앙 전수를 위한 새로운 복음화’를 주제로 열렸던 제13차 정기총회는 전임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문을 열였지만 2013년 퇴임함에 따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맡게 됐고, 후속 문헌으로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을 발표한다. 이어 2014년에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3차 임시총회를 열어 이혼 후 재혼한 신자들의 영성체 허용과 혼인과 성(性) 문제에 대한 사목적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또 교황은 2015년 14차 정기회의를 열어 후속 문헌으로 권고 「사랑의 기쁨」을 발표하고, ‘젊은이, 신앙과 성소 식별’을 주제로 열린 2018년 제15차 정기회의 때에는 권고 「그리스도는 살아계십니다」를 세상에 내놨다. 이어 2019년 열린 아마존 지역을 위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특별 회의, 일명 ‘아마존 시노드’는 교회와 통합 생태론을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자리로 생태계 위기와 원주민 복음화를 위해 교회가 대처해야 할 의무사항을 논의했다. 2018년을 전후해 교황은 시노드 기능을 강화한다. 교황은 2018년 9월 교황령 「주교들의 친교」에서 “시노드가 언제나 더욱 하느님 백성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교단이 바티칸에 모여 여는 총회 전에 하느님 백성과 협의하는 절차가 강조된 것이다. 주교와 사제·수도자·평신도를 포함한 교회 구성원 모두가 세상과 함께 걷는 교회를 만들기 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에 따른 변화였다. 이러한 변화의 바람을 보여준 것이 2021 ~2023년 3년간 진행된 제16차 정기총회다.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선교하는 교회 ‘친교·참여·사명’을 주제로 진행된 제16차 정기총회는 지역 교회와 대륙, 보편 교회 차원까지 모든 교회 구성원이 성령의 이끄심에 따르는 대화에 참여했다. 이후 교황은 별도 후속 문헌을 내던 관례 대신 대의원 표결을 거친 「최종 문서」를 그대로 승인하며, 시노드 정신의 모범을 보였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장현민2025.04.23

“모든 이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것이 시노달리타스의 목적”[앗 리미나] 한국 주교단,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 방문 교황청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오른쪽에서 두번째)이 한국 주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시노드적인 교회 운영에서 선교는 어떤 위치에 있습니까?”(대전교구장 김종수 주교) “시노달리타스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성직자의 역할은 무엇인가. 성직자를 교향악단의 지휘자로 이해할 수 있나요?”(의정부교구장 손희송 주교) 16일 앗 리미나(Ad limina, 사도좌 정기 방문)의 첫 일정으로 교황청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를 방문한 한국 주교단은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주교들이 그간 신자들에게 시노드 정신을 전하면서 맞닥뜨렸던 고민과 함께 보편 교회가 전하는 시노드 의미를 다시금 일깨우고자 대화를 나눈 자리였던 만큼 여러 질문을 쏟아냈다. 10월 2일 개막하는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제2회기를 앞두고 보편 교회의 시노드 업무를 총괄하는 교황청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과 사무국장 루이스 마린 데 산 마르틴 주교는 한국 주교들 질문에 진중하게 답했다. 손희송 주교는 “시노달리타스라는 개념을 한국어로 번역하기 어려웠고, 여전히 신자들은 이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시노달리타스가 친교의 개념과 동일한지, 친교의 교회를 이루는 궁극적인 방법인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은 “시노달리타스라는 개념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교회가 하느님의 백성’이라는 이해”라면서 “모든 상황의 모든 사람과 일치를 이루며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시노드의 방법론, 특히 경청의 방법을 통해 성령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식별 단계를 거쳐 함께 걸어간다면 ‘열린 교회’를 지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전교구장 김종수 주교가 시노달리타스와 선교의 관계에 대해 묻자 “시노달리타스의 목적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서, 즉 선교를 위해 있다”며 “모든 이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것이 시노달리타스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복음화에 있어 교회는 모든 이를 위해 열려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말하기 전에 함께 기도하고 함께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오늘날 사람들에게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식별의 시간이 필요하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시노드적인 교회는 선교를 향해 열려 있게 된다”고 전했다. 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가 10월 정기총회 제2회기를 마친 이후 교황청이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는지를 묻자 “경청을 통한 식별 과정을 통해 제2회기를 마친 후 10개의 특정 주제에 관해 심화된 논의 내용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사무처는 각 지역 교회의 시노달리타스 행사에 일일이 개입하지 않는다”며 “시노드의 연속성은 각 지역 교회에 위임되어 있고, 지역 교회의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시노달리타스를 체험한 한국 교회의 결실을 발표하며 “‘지역 교회의 목자들이 로마 주교와 교황청 내 그의 가장 긴밀한 협력자들과 이루는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1회기 「종합보고서」 13항 7)이 사도좌 정기 방문임을 깨닫고 체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은 인사말에서 “지역 교회와 로마 교회의 순환적인 관계를 중요시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먼저 ‘경청하는 교회’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2회기를 마치고 나면 로마의 이야기가 지역 교회에 나누어질 것이고, 이 성령의 메아리가 지역 교회에도 널리 퍼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바티칸=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이지혜2024.09.25

시노드 교회 위해선 제도·사제 양성·전례적 변화 필요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이행을 위한 연구 세미나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이행을 위한 연구 세미나의 종합토론 시간에 최현순 박사가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평신도 참여 촉진하기 위해 법 제도 규범 변화해야 신학교 기초 양성에서부터 대화·존중·공동 식별 등 교육해야 시노달리타스 토착화 위해선 교구 상황에 맞게 시노드 기획해야 주교회의는 3월 28일 서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대강당에서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이행을 위한 연구 세미나’를 개최하고, 시노달리타스적인 교회가 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모색했다. 발제자와 논평자들은 △평신도 참여를 촉진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시노드 정신에 따른 신학교의 사제 양성 △시노달리타스를 구현하는 방식의 전례 거행 △한국 교회 차원의 토착화 등을 제안했다. 제1발제를 맡은 최현순(데레사, 서강대 전인교육원 교수) 박사는 “교회의 삶과 사명에 모든 구성원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할 때, 평신도들의 참여는 중요 주제가 된다(「최종 문서」 75-78항)”며 “시노달리타스 실현 과정에 평신도의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몇 가지 직무를 추가적으로 제정할 수 있는지, 혹은 해야 하는지에 대해 「최종 문서」는 열린 문제로 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논평자로 나선 정희완(안동교구 가톨릭 문화와 신학연구소 담당) 신부는 “평신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직무들이 새롭게 제정돼야 한다”면서 “시노달리타스적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법과 규범과 제도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최현순 박사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영감을 확장하고, 그 예언적 힘을 다시 발휘하기 위하여’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시노달리타스 실현을 위해 평신도가 참여할 어떤 직무를 제도적으로 제정한다고 해서 성품 직무의 고유한 역할과 특성이 손상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미영(발비나, 우리신학연구소) 연구원은 논평에서 “「최종 문서」는 사목적 필요에 따른 평신도 직무를 장려하도록 촉구하는데, 한국 교회에서는 세례받은 모든 이를 선교하는 제자로 양성하기 위해 최소한 본당마다 신자들의 교육과 양성을 전담할 교리 교사와 지역 사회 선교사 역할을 할 직무자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노우재(부산교구 서동본당 주임) 신부는 ‘시노달리타스 실현의 장으로서 한국 교회’란 주제 발표에서 “시노드 스타일을 익히기 위해서는 신학교의 기초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대화·존중·공동 식별·공동 사명·공동 책임의 자세를 신학생 때부터 배우고 익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논평자 김정용(광주가톨릭대 총장) 신부는 “신학교 양성 과정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제안에 충분히 공감한다”면서 “특히 ‘하느님 백성의 일상생활과 유리되지 않은 삶, 가난한 사람들과의 만남과 연대 체험’을 사제 양성에 필수적인 것으로 제시하고, 시노드 정신을 반영한 ‘사제 양성 기본 지침’의 개정 필요성 강조하며, 사제 양성을 위한 여성 참여에 열린 환경을 마련할 필요성에 대한 제안도 매우 요긴하다”고 논평했다. 한편 시노달리타스를 구현하는 전례 거행 방식에 대한 목소리도 나왔다. 최현순 박사는 “성체성사 거행은 시노달리타스가 탁월하게 실현되는 장이기도 하다”며 “성령께서 이루시는 조화가 획일적이지 않고 교회의 모든 선물이 공동선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성찬례보다 더 잘 보여주는 것은 없다”(「최종 문서」 26항)고 설명했다. 이에 정희완 신부는 “시노달리타스적 방식의 성체성사가 되기 위해서는 전례 규범에 대한 교도권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전례 거행이 시노달리타스를 더욱 잘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에 대한 성찰을 맡는 특정 연구 그룹의 설립을 요청한다(「최종 문서」 27항)”고 말했다. 한국 교회에서 시노달리타스를 토착화하기 위해 구체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왔다. 논평자 김정용 신부는 “시노달리타스를 촉진하고 일상 문화로 뿌리내리고자 하는 한국 교회의 적극적인 의지와 노력이 요청된다”며 “교구 차원에서 기존의 기구와 조직을 활용한 시노달리타스 문화 증진과 교구의 사목과제를 위한 교구 시노드를 상황과 형편에 맞게 기획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신부는 신학교가 본당과 교구, 사목 현장과 동떨어진 섬이 되지 않도록 상호 연결망을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김 신부는 종합 토론 시간에 “교회는 우리 틀 안에 갇힌 교회적인 언어보다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는 언어를 개발해야 한다”면서 “시노달리타스를 알아들을 수 있는 한국말로 바꿔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에 앞서 최 박사는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결과물인 「최종 문서」가 어떤 신학적 전망 안에 있는지, 시노달리타스 실현 과정은 어떤 신학적 기초를 갖는지 살폈다. 최 박사는 시노달리타스의 세 단계 실현 과정인 △경청과 식별 △자문과 의결로 이루어지는 결정 △투명성을 기반으로 한 책임 있는 설명과 평가도 요청했다. 최 박사는 “시노달리타스는 교회의 본질을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본질을 실현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프란치스코 교황과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대이원들이 2024년 10월 26일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서 시노드 모임을 마친 후 감사 기도를 하고 있다. OSV 교회, 시노드 여정은 계속된다 「최종 문서」 적용 점검하는 2028년은 결실의 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3년 뒤인 2028년 10월 바티칸에서 열릴 ‘교회 회의(Assemblea ecclesiale)’ 개최를 승인하면서 교회가 2022년부터 공식적으로 돌입한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선교하는 교회로 나아가는 여정을 잘 이행하는지를 살필 계획이다. 이에 대해 교계 외신들은 “이번 여정은 새로운 시노드가 아니라 지난 시노드의 ‘이행 단계’에 돌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8년 교회 회의에 대해 “이번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에서 채택된 「최종 문서」의 지침이 사목 현장에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실질적으로 적용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편 교회가 2021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시노드 여정을 정착하는 시기를 보냈다면, 3년 뒤인 2028년에는 2024년 시노드 문헌으로 나온 「최종 문서」를 시노드 정신으로 잘 적용해 구현하는지를 다시금 모여 살피겠다는 것이다. 바티칸뉴스 등 외신은 최근 교황청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이 서한을 통해 2028년 10월 교회 회의 개최 계획을 공개한 이후 이를 집중 보도했다. 특히 3년 뒤 회의는 시노드 방식의 총회가 아니라 ‘교회 회의’로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그레크 추기경이 “교회 회의 개최는 위로부터 내려오는 지침을 단순히 적용하는 것을 넘어 지역 문화·공동체의 필요에 적합한 방식으로 이를 수용하는 과정”이라며 “교회 간, 전체 교회 안에서 교류와 대화를 구체화하는 목표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힌 것에 주목했다. 미국 교계 뉴스 CNA(Catholic News Agency)는 “그레크 추기경은 이번 교회 회의 개최 목표가 일을 계속 늘리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시노드 방식으로 걸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과정임을 분명히 했다”며 “단순히 문서를 공개하는 것을 넘어 교회 자체가 ‘시노드적 사고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돕는 여정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새 여정이 ‘교회 회의’ 형식으로 열려 더 많은 사제·부제·수도자·평신도가 함께할 것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가톨릭계 인터넷 언론사 ‘The Pillar’는 “시노드 총회는 전 세계 지역 교회 주교단을 비롯한 대의원이 중심이 되지만 교회 회의는 더 다양한 교회 구성원들이 참석하는 형태”라며 “2028년 열리는 자리를 ‘교회 회의’로 칭한 만큼 기존보다 더 많은 인원이 함께 성령의 인도를 따라 대화를 나누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지역 교회 차원이 아닌, 보편 교회 차원에서 교회 회의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라며 “2028년 교회 회의는 전 세계 교회가 실제 사목 현장에서 전해지는 소중한 경험을 나누고 새로운 열매를 맺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황청은 5월께 2028년 교회 회의를 향해 지역 교회가 준비하고 이행할 구체적인 세부 문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2027년 중 각 교구와 주교회의 및 동방 교회 등 기타 교회 그룹 차원에서 교회 회의가 열리며, 2028년 대륙별 회의를 거쳐 2028년 10월 교회 회의를 위한 ‘의안집’을 낸다는 계획이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이지혜2025.04.01

주교시노드 2회기 의안집에는 어떤 내용 담겼나오는 10월 열리는 2회기 길잡이 역할 의안집 발표 교황청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이 9일 바티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2회기 의안집을 발표하고 있다. OSV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2회기의 길잡이 역할을 할 「의안집」(Instrumentum laboris)이 공개됐다. 교황청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는 9일 바티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기총회 제2회기 「의안집」을 발표했다. 오는 10월 2일부터 약 한 달간 열리는 정기총회 기간 총회 참가자들이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선교하는 교회’를 만들어가는 여정을 안내할 문헌이다. 교황청이 공개한 제2회기 「의안집」은 A4 문서 55쪽 112항에 이르며, 크게 △서문 △주요 원칙(Fondamenti) △본문(제1~3부) △결론으로 구성됐다. 교황청은 ‘서문’을 통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며 지난 정기총회의 성과, 특히 ‘성령 안에서 대화를 나누는’ 시노드 방법론의 확산 등을 평가했다. 이어 18개 항으로 구성된 ‘주요 원칙’에서는 소수자·여성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다가가는 교회의 모습을 제시했다. 가난하고 소외당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더욱 경청하는 ‘도구’로서의 교회 모습을 다시금 성찰하도록 권고한 것이다. 이 가운데 교회 내 여성의 역할 확대와 관련 내용이 주목받고 있다. 여성 역시 세례받은 이로서 “성령으로부터 같은 은사를 받았고 온전한 평등을 누리며 그리스도의 선교 사명을 수행하도록 부름 받았다”는 사실을 다시금 강조한 것이다. 3부로 구성된 본문에서는 세례받은 모든 이들이 참여해 의견을 나눌 여러 제안 사항들을 담았다. 먼저 1부에서는 교회의 선교 사명을 수행하는 데 있어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신학적 관계’에 대한 대화를 제시한다. △하느님과의 관계 △형제자매 간의 관계 △교회 간의 관계 등을 돌아보며 “사람들이 위협을 느끼거나 판단을 받지 않고 들어올 수 있는 공동체의 ‘활짝 열린 문’”(「의안집」 34항)을 만드는 과정을 성찰해볼 것을 당부한 것이다. 2부에서는 △가정에서의 시노달리타스 △투명하고 책임지는 문화를 실천하는 교회 등의 내용을 다루며 체계화된 신앙 양성 과정과 교회의 신뢰 회복 등에 대한 시노드적 대화 여정을 안내한다. 마지막 3부에서는 교회 일치 대화, 종교 간 대화, 다양한 문화와의 대화 등을 예로 들며 교회의 배타주의·획일화 극복과 이를 통한 역동적인 순환에 대해 탐구해보라고 요청하고 있다. 아울러 교황청은 「의안집」 결론 부분에서 “앞선 질문을 거치며 모든 세례받은 이가 교회에 봉사하고 우리 시대의 가장 깊은 상처를 치유하는 데 동참할 것”을 거듭 요청했다. 이어 2025년 희년에 “‘희망의 순례자들’로서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선교하는 교회’의 여정에 계속 동참할 것을 요청하는 초대로 「의안집」을 마무리한다. 교황청은 “「의안집」은 사전에 준비된 답변을 유도하는 게 아니다”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미 결론이 난 내용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관련된 주제, 특히 ‘왜 시노드 교회가 되어야 하는지’ 경청하고 논의할 것을 제안하는 게 「의안집」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한편, 오는 10월 2일 개최되는 정기총회 제2회기는 2021년부터 3년여간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 : 친교, 참여, 사명’을 주제로 이어진 세계주교시노드를 마무리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의원들은 2회기에서 「의안집」을 바탕으로 한 경청 시간을 마친 뒤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제출할 최종 건의안을 작성하고, 투표를 통해 확정하는 작업에 임하게 된다. 교황은 건의안을 바탕으로 관련 내용을 담은 시노드 문헌을 발표할 예정이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장현민2024.07.16

로마서 느낀 ‘시노드 정신’ 한국 교회에 전한다‘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본당 사제’ 주제 로마 회의 참석 사제단 모임 결실 나누고 확산안 모색, 한국 교회 차원 모임 이어가기로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2회기 준비를 위한 ‘본당 사제 국제 모임’ 제1차 후속 회의가 주교회의 사무국장 송영민 신부 진행으로 열리고 있다. 주교회의 사무처는 21일 서울 광진구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대회의실에서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2회기 준비를 위한 ‘본당 사제 국제 모임’(이하 국제 모임) 제1차 후속 회의를 열고, 국제 모임의 결실을 나누고 확산시키기 위해 한국 교회 차원의 사제 모임을 이어가기로 했다. 또 시노달리타스 교육을 위한 학교 개설, 시노달리타스 운동 등 다양한 방안을 제안했다. 후속 모임을 위한 대표로는 노우재(부산교구 서동본당 주임) 신부를 뽑았다. 국제 모임에 참석한 사제 6명은 이날 회의에서 국제 모임 참가 소감을 나누고, 이 모임을 한국 교회에서 심화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교황청은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2일 로마 근교 ‘프라테르나 도무스’ 피정센터에서 99개국 사제 193명을 초청,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본당 사제’를 주제로 국제 모임을 개최했다. 한국에서는 김종수(서울 잠실7동본당 주임)·김영식(서울 행운동본당 주임)·노우재(부산 서동본당 주임)·박용욱(대구대교구 사목연구소장)·최문석(청주교구 선교 사목국장)·박찬홍(수원교구 은행동본당 주임) 신부가 참석했다. 한국 대표로 참석한 김종수 신부는 “한국에서 신부들을 만나면 시노드를 아는 신부가 없는데, 로마 국제 모임에서는 시노드를 모르는 신부가 없어서 놀랐다”면서 “시노달리타스는 어떤 결론을 내거나 멋진 주제를 찾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는 것을 체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신부는 “신부들이 신자들을 끌고 가려고 하니 지치는데, 지치지 않으려면 같이 가야 한다”며 “시노달리타스는 신자들과 함께 가는 것뿐만 아니라 하느님과 함께 가는 체험을 하는 것임을 느꼈다”고 밝혔다. 노우재 신부는 “사목적 열정, 학문적 기반, 영적인 관심이 깊은 전 세계 신부님들과 4박 5일 함께 지내면서 사제적 우정을 깊이 느낄 수 있어 기뻤다”면서 “물질주의·영적 세속성·성직주의 등 한국 교회 현실을 사목자들과 나누며 서로 힘과 격려가 됐다”고 털어놨다. 박용욱 신부는 “교구에서 시노드를 알리는 일을 하면서 제1회기가 지나며 동력이 부족한 상태였는데 국제 모임이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박 신부는 “시노드적인 교회가 삶의 방식을 바꾸고, 삶의 태도를 새롭게 하는 것이라면, 이렇게 참으로 경청·대화할 줄 아는 신부님들과 같이 있으면 나도 거룩해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내가 시노드적인 교회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인격을 가졌는지 생각할 기회도 됐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국제 모임이 끝난 5월 15일 ‘본당 사제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전 세계 본당 사제들에게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선교하는 교회의 건설자가 돼줄 것을 격려했다. 교황은 서한에서 사목자의 생활방식과 행동에 영감을 불어넣을 세 가지 △성령께서 하느님 백성 안에 심어 주신 다양한 은사들에 봉사하면서 직무 은사를 더욱 충실히 살아갈 것 △공동 식별의 기술을 익히고 실천하며 이 목적을 위하여 시노드 여정과 시노드 총회 진행에 ‘성령 안에서의 대화’ 방법을 활용할 것 △나눔과 형제애의 정신을 모든 일의 바탕으로 삼을 것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은 ‘본당 사제 모임 안내 서한’을 통해 ‘성령 안에서의 대화를 위한 지침’에 따라 이뤄진 모임의 성과를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에 전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내용은 제2회기를 위한 의안집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이지혜2024.06.25

전국 교구 사제들 기도·경청으로 시노드 교회 모색시노드를 위한 본당 사제 모임, 한국 교회서 처음 열려 전국 16개 교구에서 모인 사제 50여 명은 2일부터 4일까지 성 베네딕도 문화영성센터에서 시노드를 위한 한국 교회 본당 사제 모임을 열었다. 사제들은 더 많은 사제들이 시노드 교회를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시노드 교회를 위한 사제들의 모임이 한국 교회에서 처음 열렸다. 주교회의는 2~4일 경북 칠곡군 왜관읍 성 베네딕도 문화영성센터에서 ‘시노드를 위한 한국 교회 본당 사제 모임’(이하 사제 모임)을 개최했다. 전국 16개 교구에서 선정된 사제 43명은 ‘어떻게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며 사명을 수행하는 교회가 될 수 있는가?’를 주제로 기도·경청하고, 대화를 나눈 결실을 담은 ‘종합 의견서’를 발표했다. 종합 의견서는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의 얼굴 : 본당과 교구의 삶 안에서 시노달리타스의 체험과 이해 △모두가 제자이며 모두가 선교사 : 본당과 교구의 삶에 다양한 은사와 성소와 직무의 참여 △유대를 이루고 공동체를 건설하기 : 본당과 교구의 삶에서 사명(Mission), 그리고 참여 기구를 위한 식별의 역동성 등 세 가지 주제를 다뤘다. 지금까지 각 교구 내에서 사제들의 시노드 모임은 있었지만, 교구를 넘어 각 본당 사목자들이 만나 시노드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제들은 ‘본당 사제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교회 안에서 시노달리타스의 이해와 실천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본당 사제는 어떻게 신자들의 다양한 은사를 인정하고, 교회의 사명을 수행할 수 있을지’, ‘시노달리타스의 실현을 위해 교회의 의사결정 구조와 공동체적 식별은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지’ 등을 나눴다. 전국 16개 교구에서 모인 사제 50여 명은 2일부터 4일까지 성 베네딕도 문화영성센터에서 시노드를 위한 한국 교회 본당 사제 모임을 열었다. 5개 조로 나뉜 사제들은 성령 안에서의 대화를 바탕으로 깊이 있게 성찰하고, 묵상과 침묵 시간을 지키며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고 대화를 나눴다. 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 및 대구대교구 총대리 장신호 주교와 만남의 시간도 가졌다. 사제들은 두 주교에게 교구 내 의사결정 과정이 시노달리타스 정신에 부합한다고 생각하는지, 사제들이 주교들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도 허심탄회하게 물었다. 이번 사제 모임은 지난 4월 교황청에서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본당 사제''를 주제로 열린 국제 모임의 결실을 나누고 확산시키고자 열렸다. 국제 모임에 대표로 참석한 6명의 한국 사제들이 로마에서 체험한 시노드 정신을 한국 교회 사제들에게 전해주고자 기획해 마련됐다. 사제 모임 대표 노우재(부산교구 서동본당 주임) 신부는 “시노달리타스를 살아갈 때 교회가 더욱 교회다워지고 교회 구성원들이 참 기쁨을 얻는다는 것을 다시 알게 되었다”며 “신부님들이 함께 기도하고 경청하고 대화하며 주님께서 주시는 위로와 우정을 나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교회의 사무국장 송영민 신부는 “이 모임이 한국 교회 안에서 시노달리타스 정신을 계속 살아있게 하는 데 도움이 되고, 10월 2일 로마에서 시작하는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제2회기에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되리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국 교회 사제들의 종합 의견서는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2024.09.10

교회 내 여성 역할, 성소수자 문제 등 시노드 연구 과제 10가지 선정 교황청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시노드 연구 그룹의 연구 주제 발표 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이 14일 바티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노드 연구 그룹 연구 주제 등을 공개하고 있다. OSV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노드를 위한 연구 그룹에서 논의할 10가지 주제를 선정했다. 이 가운데 여성의 교회 내 역할 등 일부 사안은 오는 10월 열리는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제2회기 이후에도 연구 그룹 내에서 토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교황청이 밝혔다. 교황청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은 14일 바티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관련 주제를 공개했다. 시노드 연구 그룹의 토의 주제는 △동방 가톨릭교회·라틴 교회와의 관계 △가난한 이들의 외침에 귀 기울이기 △디지털 환경에서의 선교 △선교하는 교회와 시노드 관점에서 바라본 「사제 양성 기본 지침」 개정 △성직 형태에 대한 신학적·교회법적 문제 △선교하는 교회와 시노드적 관점에서 주교와 수도자, 각 교회 단체 관련 문서 개정 △시노드적 관점에서 바라본 주교의 역할과 주교 선출 방법 △시노드 관점에서 본 교황의 역할 △논란이 되는 교리·사목·윤리적 문제 식별을 위한 신학적 기준과 시노드 방법론 △실천적으로 교회 일치 운동의 열매를 수용하는 방법 등이다. 그레크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10개의 연구 그룹 토의 주제를 승인했고, 교황청의 여러 부서와 조율해 오는 10월 열리는 2회기 총회 때 예비 보고서를 제출할 것”이라며 “연구 그룹은 정기총회 이후에도 활동을 이어가 2025년 6월에 최종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레크 추기경은 “교황은 연구 그룹이 더욱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한 내용을 다루는 만큼 오는 시노드 정기총회 2회기에서는 ‘선교하는 교회가 되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 더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레크 추기경은 교황이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2회기 이후까지 연구 그룹 활동을 이어가기로 한 것에 대해 “교회가 경청하고 행동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여성의 부제직 허용, 주교 선출에 평신도 참가, 성소수자 관련 내용 등 민감한 주제들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수 있는 만큼 교황청이 보다 신중하게 경청의 시간을 가질 것임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연구 주제가 발표되면서 토의 주제와 관련 내용을 담당하는 교황청 부서에서는 본격적인 경청에 앞서 사전 연구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청 교회법부의 경우, 연구 그룹 토의에 앞서 시노드적 관점에 초점을 맞춘 동방·라틴 교회법 개정 등을 주제로 연구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 역시 연구 그룹 토의를 위한 사전 준비에 돌입했다. 그레크 추기경은 “사무처는 시노드적인 교구 구축, 국가 또는 지역 단위의 시노드, 그리고 보편 교회 차원에서 시노달리타스 증진과 기도, 경청, 식별, 전례를 포함한 시노드적 운영 방법, 문화와 언어 및 관습 등 다양성과 일치를 도모하는 공동체로서의 교회 정체성과 관련된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장현민2024.03.19

시노드 정신 살아가는 교회 위한 복음 선포 방식의 변화 심층 논의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2회기 개막, 어떤 내용 다루나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2회기가 2일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로 봉헌된 개막 미사와 함께 본격적인 여정에 돌입했다. 2021년부터 3년간 이어온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향한 ‘함께 걷기’ 과정이 드디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것이다. 2회기는 27일까지 약 한 달간 이어진다. 정기총회 개막을 맞아 제2회기는 어떤 모습으로 진행될지, 그리고 총회 기간 다뤄질 핵심 주제는 무엇인지 살펴봤다. 더 심층적으로 이뤄질 ‘시노드 대화’ 정기총회 제2회기 참가자는 368명으로 제1회기 때(365명)와 비슷한 규모다. 건강상 이유로 빠지거나 교체된 25명을 제외하고는 제1회기 참석자들이 그대로 참석했다. 인원이 더 늘어난 이유는 시노드 대화에 깊은 관심을 보인 형제 교회에서 지난 회기보다 더 많은 16명의 참석자를 파견했기 때문이다. 인원의 약 4분의 1인 96명을 남녀 평신도와 사제·수도자 등 ‘비(非) 주교’로 구성한 것도 1회기 때와 비슷하다. 한국 교회 역시 지난 총회에 참석했던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다시 참석했다. 인원 구성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정기총회는 시노드 대화의 연속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새로운 내용을 다루기보다 제1회기에서 언급된 내용을 심화해 ‘함께 걷는 여정’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다. 이는 예고된 사안이기도 했다. 교황청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는 올해 초부터 “제2회기는 1회기에서 제기된 ‘핵심 주제’를 심층적으로 다루는 자리”라며 “다양한 주제들 가운데에서도 일부, 특히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선교하는 교회’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 대해 먼저 인식하고 식별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3년 10월 18일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 모인 시노드 대의원들이 성령의 인도를 따라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시노드 정신’과 ‘선교하는 교회’ 교황청의 설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시노드의 핵심 키워드는 ‘시노드 정신’과 ‘선교하는 교회’다. 이는 교황청이 지난 7월 공개한 정기총회 제2회기 「의안집」을 보면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의안집」 첫 머리부터 ’어떻게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며 사명을 수행하는 교회가 될 수 있는가?'' 를 주제로 삼고 있음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교황청은 「의안집」을 통해 “2021~2024년 시노드의 중심에는 주님을 따르고 주님의 사명에 봉사하기 위해 헌신하는 가운데 느끼는 기쁨과 새로움으로 하느님 백성을 초대하는 부르심이 있다”고 설명한다. 지금까지의 과정이 세상의 관심을 받는 ‘특정 주제’를 위한 것이 아니라, ‘선교하는 제자’가 되어 ‘사명을 수행하는 교회’ 즉, 시노달리타스에 관한 과정이었음을 다시금 강조한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3년 10월 28일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1회기 중 시노드 대화를 시작하기에 앞서 기도하고 있다. OSV ‘집중’을 위한 연구그룹 구성 가장 주목을 받았던 ‘여성 부제직’ 관련 논의도 정기총회에서는 다뤄지지 않는다. 교황은 지난해 10월 정기총회 제1회기가 마무리된 후 공개된 ‘종합보고서(Synthesis Report)’를 통해 여성 부제 서품 가능성 등을 포함해 교회 내 여성 역할에 주목했고, ‘여성 부제직 허용과 관련된 신학·사목적 연구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교황청은 1회기 종료 직후 관련 주제를 연구할 그룹을 새롭게 구성했고, 그룹 토의를 통해 지속해서 관련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이외에도 교황은 지난 정기총회 제1회기 종료 직후 10개의 특별작업 그룹을 조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별도 연구를 지시한 주제는 △동방 가톨릭교회들과 라틴 교회와의 관계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에 귀 기울이기 △디지털 환경에서의 선교 △사명을 수행하는 시노달리타스 관점에서 「사제 양성 기본 지침」(Ratio Fundamentalis Institutionis Sacerdotalis) 개정 △특정 직무 형태에 관한 신학적·교회법적 문제 △주교·축성 생활자·교회 단체 사이의 관계에 관한 문서 개정 △사명을 수행하는 시노달리타스 관점에서 주교의 모습과 직무의 일부 측면들(주교 후보자 선정 기준·주교의 사법 임무·사도좌 정기 방문의 본질과 과정) △사명을 수행하는 시노달리타스 관점에서 교황 사절의 역할 △교리적·사목적·윤리적 논쟁이 되는 문제들에 대한 공동 식별의 기초가 되는 신학적 기준과 시노달리타스 방법론 △교회 실천들에서 이뤄진 교회 일치 여정의 결실에 대한 수용 등이다. 이들 연구그룹의 성과는 제2회기 기간 중 혹은 이후에 별도로 보고될 예정이다. 그레크 추기경은 지난 3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별도 연구를 지시한 주제들 역시 세상 안에서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다뤄야만 하는 주제인 것은 분명하다”며 “논의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만큼 충분한 논의를 거칠 것”이라고 전했다.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제1회기 참가자들이 2023년 10월 25일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 모여 시노드 대화를 하고 있다. OSV 복음 선포 방식의 변화와 성직주의 많은 주제가 별도 연구 그룹 논의로 넘어간 것처럼 보이는 상황. 하지만 시노드 대의원들에게 남은 과제 역시 결코 가볍지 않다. ‘세상 안에서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만들기 위한 복음 선포 방식, 즉 지금까지 우리가 관습적으로 행해오던 선교 방식의 변화를 다뤄야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레크 추기경은 9월 24일 외신에 공개한 기고문을 통해 “이번 정기총회는 교회의 관습과 일의 방식, 시간과 일정, 언어와 구조 같이 교회가 오늘날 세계의 복음화를 위해 적절하게 사용할 방법이 무엇인지 심층적으로 대화하게 될 것”이라며 “시노드의 의미를 더욱 잘 정의해 이 의미를 잘 설명할 방안 또한 함께 다룰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레크 추기경은 이외에도 정기총회에서 △사람들이 서로와 성령의 음성에 귀 기울이도록 돕기 △교회 내 관계를 살펴보고 모든 구성원이 교회의 사명을 책임질 수 있도록 권한 부여하기 △교회에서 거부당하거나 배제되었다고 느낀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지도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책임감 높이기 △본당과 교구 평의회가 진정한 대표성을 갖고 귀 기울이기 △여성이 교회에 봉사할 수 있는 재능과 은사의 기회 늘리기 등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사명을 다하는 교회를 만들기 위한 과정’ 전반을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레크 추기경은 ‘성직주의 극복 방안’ 역시 제2회기에서 깊이 있게 다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레크 추기경은 “이미 지난 ‘종합보고서’와 「의안집」 등을 통해 성직주의가 복음화 과정에서 평신도의 잠재력을 약화하고 선교를 약화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한 바 있다”며 “성직주의는 복음화를 성직자에게만 국한하며 세례받은 이들을 수동적인 위치에 놓게 한다”고 비판했다. 교회는 성직주의에 대한 이 같은 우려를 지난 3년간의 시노드 과정을 통해 지속해서 경청해 왔다. 성직주의가 주교와 사제·부제가 복음화 과정에서 느끼는 고립감과 외로움, 모든 필요에 응답해야 한다는 위압감과 피로(제2회기 「의안집」 35항)의 한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한 성직자의 방만한 권한 행사가 교회 내 의사결정의 투명성·책임감 상실로 연결돼 다시금 성직주의를 부추기는(제2회기 「의안집」 75항) 악순환이 이뤄지고 있음을 식별하기도 했다. 그레크 추기경은 “전통적으로 교회는 ‘단수(singular)’에 초점을 맞춰 분산으로 인한 오류를 방지하는 데 집중해왔지만, 이 같은 일치가 (성직주의 등) 획일성으로 변질해 다양한 문화 속에 복음을 전파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교회는 시노드 과정을 거치며 ‘복수(plural)’를 위한 공간을 만들고 담론의 균형을 재조정해 진리와 은총의 씨앗을 뿌리는 ‘성령의 상상력’을 되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신문취재팀 장현민2024.10.02